2009. 2. 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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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5일 작성된 글입니다).
이번 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혈의 누”는 2개 부문 미술상, 의상상을 수상 하였다.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한 영화도 있으니 2개라도 받은 것이 어디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조촐한 성과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스릴러 영화라는 점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었고, 전국에서 230만명이 관람하여 2005년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오른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이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하지만....
난!!!
재미없게 보았기 때문에 내 관점에서 영화 뒷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별5개 중에 2개 줄까말까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인 “시나리오, 감독, 배우” 중에서 2가지가 제 자리를 못 찾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먼저 “김대승” 감독에 대해 말해보자.
그는 데뷔작인 “번지점프를 하다”가 관객과 평론가들의 엄청난 지지와 환영을 받아 영화 1편으로 한국 순정 멜로 영화계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들어 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새 영화도 멜로물일 것이라 예상했고, 그것을 뛰어 넘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 한 것은 분명 잘 한 일이다.
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변신이었다.
그는 예전 조감독 경력이 거의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이다.
아무래도 임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도 있겠지만, 영화계 모두가 인정하듯이 김대승 감독은 무지하게 꼼꼼하고 치밀한 사람이다.
특히 임감독의 영향은 화변을 완벽히 구성해 놓고 예쁘게 보여주기 위한 치밀한 미장센 꾸미기에 열중하는 듯 하다.
이는 멋진 세트와 의상 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이겠지만 배우에게는 참 짜증나는 스타일일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시작부터 끝까지 쭈~욱 “뭔가 불편한 느낌”이었다.
시작부터 왠지 모를 산만함과 지나친 텐션이 주욱 이어지는데...마치 몇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뭔가에 집중하기를 강요당하는 듯한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것은 결국 결정적인 때에 효과적으로 집중되지 못하는 지루함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런 서툰 구성은 예전에 태국,한국,대만의 세 감독이 만든 “three"에서 태국의 재미없는 공포 영화를 보았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배우 얘기를 하면서 다시 감독과의 상관성을 따져보자.
이 영화의 주연인 “차승원”은 이제 한국 영화계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코믹 영화의 흥행 보증 수표다.
하지만 톱 모델에서 인기 있는 연기자로 변신한 그는 이제 인기뿐만 아니라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 졌는지 연기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고, 그 시도작이 바로 이 “혈의 누”라는 영화이다.
하지만 변신이 말이 쉽지 그게 맘대로 되나?
게다가 제대로 된 연기 교육이나 TV 같은 즉각적인 연기 경험이 없다면 갑자기 자신의 캐릭터나 어투, 표정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기 있는 배우들은 많으나 배역 선택을 잘못해서 작품 말아먹고 욕먹는 배우가 얼마나 많은가?
어디서나 기본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내 생각에 연기자는 그 어느 직종보다도 제대로 된 교육과 실습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사극이든, 코미디든, 멜로물이든...다양한 variation이 생성되고, 이것이 나중에 어느 작품을 하던지 적응 하고 마음먹은 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것이다.
근데 요즘에 길거리 캐스팅 된 젊은 애들이나, 모델이나 가수 하다가 연기자랍시고 나오는 쓰레기들을 보고 있자면 영화값 이나 TV 수신료가 아깝다.
(괜히 중앙대, 한양대, 한예종, 서울예전 같은 학교가 유명한 것이 아니다!!!)
또 차승원 얘기 하다가 너무 딴 얘기를 많이 해버렸네...
어쨌든 차승원은 준비가 너무 덜 되어 있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극에 도전을 하면서 그것도 사극을 하겠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감독은 또 무쟈게 깐깐한 사람이다.
제작 초반에 차승원이 연기를 할 때마다 김감독이 쫑코를 주고 재촬영을 했다고 한다.
차승원은 가뜩이나 연기도 안 되는 데다 감독이 면박을 주니까 일이 더 안 풀릴 수밖에...
그래서 현장 분위기 X같이 되고...어느 날 참다못한 차승원이 김감독의 숙소로 술 사들고 찾아가 푸닥거리 한판 했다고 하더라^^;;
하여간 차승원은 시종 찡그린 긴장된 표정에 도무지 여유라곤 보이지 않고...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훌륭한 시나리오를 나머지 구성요소들이 말아먹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어쨌든 같이 본 사람들은 재밌었다고도 하더라만...
내가 보기엔 너무도 부족한 영화였다.
(난 매우 지루하게 보았다^^;;)
그리고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이 나열되어 눈을 찡그리게 되었다.
범죄추리 스릴러와 호러 하드고어의 경계를 넘나들고 싶었던 건가?
외국 영화에서는 대게 이런 장면은 결과물만 보여주거나 목정성이 엿보이는 컷으로 대신 하는 센스가 있더라만...과연 꼭 그 장면들이 필요했던 것인가?
이 부분에서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감독이 화면이랑 음향에 매우 비중을 둔 것은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욕심이 지나쳐 국내 영화 사정을 무시하면 피해 보는 것은 당연히 관객들이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내가 영화를 본 곳은 강원도 원주의 60년대 풍의 꼬지리 극장이었기 때문이다.
감독이 필름 고르면서 촬영감독이랑 “이런거 보여주고 싶은데...이정도는 화면에 나와야 하는데...”라면서 의논하고, 음향도 심도깊게 하는 것은 좋았으나...
대한민국 극장이 모두 메가박스나 CGV 같지는 않단 말이다!!!
원주에서 이 영화를 보는데 이상하게 후반부 한 20여분 가량이 인물들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이었다!!!
마치 5.1채널 스피커 중에서 센터 스피커가 먹통이 되어버리듯이 대사 소리가 무지하게 작게 들렸었다.
그 당시 나와 친구들은 또 원주의 열악한 극장 시설을 원망 했으나 나중에 영화 잡지를 보니 음향기사가 분명히 이렇게 하면 필름 프린트에 따라서 고음부분이 날라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략 영화 관람료 6000원이 무지하게 아까워지는 순간 이었다!!!!
차라리 DVD 나와서 집에서 볼걸... ㅠ.,ㅜ
어쨌든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화도 나고 재미없게 본 영화였다.
앞에서도 말 했다시피 이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관람평 이므로 혹시 다른 의견이 있거나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럼 아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
19세기, 조선시대 말엽,
제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딴 섬 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관 원규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第 一 日,
화재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과 혈우가 내렸다는 소문에 마을 사람들은 7년 전,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냉철하게 추리해 나가던 원규 앞에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불길한 섬에 고립된 원규 일행은 살인범의 자취를 찾지 못한 채
광기어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에 궁지로 내몰리고....
제지소 주인의 아들 인권은 흉흉한 마을 분위기를 강압적인 태도로 잡으며 원규와 끊임없이 대립하기만 한다. 여기에 참형 당한 강객주에게 은혜를 입었던 두호의 등장과 자신 역시 연쇄 살인 사건과 필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 원규는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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