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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3일 작성된 글입니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이 있지만 그 영화가 들려주는 음악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이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다가서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음악을 전문으로 한 영화 보다는 음악계의 유명한 아티스트의 인생을 보여주는 일대기 영화라든가, 아니면 철저하게 매니아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나오는 영화, 혹은 뮤지컬 영화들이 있다..

하지만 그 “음악“이라는 소재를 보다 쉽게 다가오게 할 수 있는 것은 줄거리를 입히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유치하고 신나는...


그 대표적인 예가 “Sister act”였고 엄청난 성공에 힘입어 속편까지 나왔기에 Sister act류...라는 표현을 쓰는데 사실 이런 영화의 시초는 “Sound of music"이 아닐런지...

어쨌든 이런 유치한 스토리는 대부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려하기 때문에 주로 음악을 통한 우정, 사랑, 회개, 반성, 감화, 동감...등의 내용을 담기 마련이며, 요즘의 트렌드인지 몰라도 영화의 마지막은 항상 “음악 경연 대회“에 출전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일단 구성은 이렇지만 난 이런 유치한 내용을 가지고 음악을 위해 노력하고 성취하고 감동받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혹시 못 보신 분들도 계실까봐 몇몇 이런 영화들 예를 들면서 얘기를 해 보겠다.

“Sister act"는 보면서 웃기기도 했지만 가스펠(요즘엔 CCM이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에 대해서 색다른 느낌을 가지게 되었었다.
사실 미션 스쿨을 나온 까닭에 주중 예배에서 부르는 찬송가에 절대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영화의 제작진도 이런 종교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보편성을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인지 딱딱하고 괴팍할 것 같은 수녀님들의 변신과 즐거운 편곡으로 포장한 음악으로 사람들의 거부감을 일소시키고 편견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School of Rock"을 보면서는 정말 정신없이 신이 났었다.영화도 너무 재밌고, 음악 또한 내가 좋아하는 락 음악들이 계속해서 흐르기 때문에(사실 내가 아는 곡들은 대부분 리메이크 된 명곡들이라 영화상의 거장 밴드들의 원곡을 들어볼 좋은 계기도 되었다^^) 오랜만에 스피커 음장을 Rock으로 맞추어 놓고 3way 스피커의 굉음에 맞춰 즐길 수 있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봤었는데 낮에 봐서 다행이었다^^;;.

오늘 본 “Swing Girls”라는 영화는 일본 영화이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지나치게 고만고만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살지만 그만큼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일들을 소소하고 재밌게 표현하고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학교생활, 특히 고등학교 시절의 사랑, 추억, 클럽활동을 소재로 하는 영화들이 수두룩 뻑적지근 하게 많다.(러브레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하나와 앨리스, Ping Pong, Water Boys, Sixty nine, 지옥의 갑자원...등 내가 본 것 만도 꽤 많다).

으음...그중에서도 스포츠, 음악 등의 과외활동을 그린 영화도 많은데 이번 영화인 “Swing girls"의 감독은 얼마전에 한국에서도 히트를 쳤던 남자 수중 발레 팀의 활약을 그린 코메디 영화 “Water Boys”야구치 시노부감독이다.
(그 웃긴 “다케나카 나오토”아저씨도 또 나온다^^)

영화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방학때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던 문제아 소녀들이 식중독으로 연주를 할 수 없는 관현악부를 대신하면 보충수업을 면제해준다는 말에 관현악부에 가입을 하고, 인원이 부족하여 관현악 대신 Big Band라는 형태의 스윙 재즈 밴드를 조직한다.
그러나 열심히 연습을 했더니 원래의 관현악부가 병이 나아서 전원 복귀하고...
원래 때려 치우려고 했다고는 말했지만 한참 음악의 즐거움을 알아가던 그녀들은 뒤돌아서 분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결국 가지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중고 악기를 사서 동네에서 연습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점점 실력이 늘어 연말의 시 개최의 학생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대충 이런 내용인데, 감독의 능력이 정말 뛰어났던 것 같다.
사실 Water Boys도 재미있었지만 그것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억지로 웃기려던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Swing Girls에서는 비현실적이고 억지 행동으로 웃기려는 장면은 거의 없고, 대신에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저절로 싱긋~ 입가에 웃음을 띠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이런 면은 Swing Jazz라는 익숙하지 않은 음악 장르를 소재로 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법한 면인데, 감독은 그것을 슬기롭게 잘 파헤쳤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Sing Sing Sing, What a wonderful world, LOVE 같은 곡들을 주로 연주하여 소재의 어색함을 없애고, 또한 관객들이 생소해하는 만큼 영화속의 주인공도 생소해 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장면을 배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재즈라는 리듬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은 우연히 지나가다가 신호등의 벨소리가 Jazz 리듬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기뻐하고, 아줌마의 이불터는 막대기 소리에서도 박자를 느끼게 되는데 이런 장면들은 보는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도 쉽고 참 재밌었다.(위의 사진중에 두 번째 사진의 장면)

그리고 똑같은 내용의 반복을 피하고 싶었는지 영화적인 장치에서도 재밌고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는“멧돼지 추격씬”은 주인공들이 중고 악기를 살 돈을 마련하러 야산에 올라가 송이버섯을 캐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에 놀라 도망가는 장면이다.(지금 위에 화면에 재생되고 있는 장면!!!->원작자분, 혹시 불쾌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밑에 리플달아주세요,죄송함다^^;;)
이때 루이 암스트롱의 그 유명한 “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면서 주인공들의 당황하고 웃긴 모습들이 ”Matrix”에서 보여지듯이 정지화면으로 보여지는데, 이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Good morning Vietnam"에서 “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며 헬기에서의 베트남 전경을 보여주던 아름답던 장면 이래로 최고의 강동(^^)을 선사해 주었다.


어쨌든 보는 동안에는 입가에 즐거운 웃음이 가득하고, 음악이 나오는 동안에는 절로 발을 흔들고 손박자를 맞추게 되는 흥겨운 영화입니다.
시간 나시면 꼭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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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