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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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5일 작성된 글입니다).
아...
이제 7개관 멀티플렉스가 있는 문화도시 원주의 시민으로서...
강원도 유일의 멀티플렉스가 있는 예술의 도시 원주 시민으로서...
새로 생긴 롯데시테마를 찾지 않는다면 자칭 영화광인 지뇽맨의 이름이 울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극장 개관 1주일만에 2편이나 보고 말았다!
(매일 수업이 늦게 끝나서 10시 마지막회^^;;)
사실 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스토리도 재미있을 것 같았고, 무엇 보다 10여명에 가까운 주연 배우들 중에 단 한명도 맘에 안드는 사람이 없었던 데다가 먼저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재밌었다고 하니까...
그래서 셤 끝나고 원주 롯데 시네마도 구경할 겸 예매하고 봤다.
결론적으로 영화에 대해서는 100% 만족한다.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지만 재미있게 잘 보았다.
이 영화의 홍보와 대체적인 내용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그 유명했던 영화 “Love Actually"를 기억할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등장하며, 각자 새로 시작하려는 사랑을 눈앞에 두고 있고, 그것에 대한 에피소드의 나열과, 행복한 결말...
89%정도 동일한 기획과 플롯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두 영화를 비교하며 얘기할 수 밖에...
1. 사랑의 시간.
가장 먼저 두 영화의 “시간개념“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LOVE"의 경우는 12월의 한가운데에서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그리고 여러 개의 사랑은 크리스마스라는 모든 것이 용서되고 포용되는 따뜻한 기념일을 마지막으로 모두 결실을 맺게 된다.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도 영화의 종결 시점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고, 감독 또한 그것을 염두에 두고 “크리스마스”라는 시간적 개념과 기념일, 혹은 명절이 갖는 흥분감과 기대감등을 십분 활용 하였다.
반면에 “내생에...”에서는 명확한 종결 시점이 명시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누구나 쉽게 납득할 만한 공유점이 없다는 뜻이지 감독이 생각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감독은 “LOVE"와는 다른 방법으로 종결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주일“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만나 사랑을 키워가고 행복한 결말을 맺는 데에 감독은 “일주일”이라는 한계선을 설정해 두고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스토리 라인을 이끌어가고, 그것의 결말에 대한 시점 일치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LOVE"보다 생각이 짧았던 듯 하고, 그 극적인 효과적인 면에서도 분명 20%정도 손해를 보고 들어가는 영화가 되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 영화에서 “하루, 이틀...”이런 자막이 나오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감독의 의도가 전달 안 되고 있다.)
2. 배우 캐스팅.
처음에 “LOVE"가 나왔을 때 이런 병렬식 에피소드 나열의 영화의 그간의 흥행 성적을 보았을 때나 뭘로 보나 흥행 가능성은 적었다.
그러나 “휴 그랜트”같은 슈퍼스타가 출연하는 데다가 누구라도 사랑 영화 한편쯤은 보고 싶어지는 “크리스마스”라는 시일의 선택이 이 영화가 전 지구적으로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영화에 “휴 그랜트”가 나오지 않았다면 분명 관객 스코어는 50%이하에서 끝났을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내생에...”의 “민규동“감독은 이제 겨우 2번째 영화를 찍는 신인 감독이다.
그 누구도 그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보러 오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여부는 “홍보”와 “캐스팅”에 달려 있다.
아직도 영화계는 10억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도 2~3억의 홍보비를 쏟아 붓는 쓰레기같은 자금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홍보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 비율로 돈을 버린다.
이 영화도 꾸준히 홍보가 되었다(왜냐구? 그나마 돈 사정 좋은 두사부필름이랑 CJ가 뒤에 있거든^^)
그리고 캐스팅면에서도 거의 환상이라고 할 만 하다.
물론 배우중에 “S”급의 슈퍼스타는 없다.
하지만 그간 자신의 연령대에서 연기력으로는 제대로 평가를 받아온 배우들, 그것도 그 평가에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된 것이다.
먼저 만능 엔터테이너이지만 내 개인적으로 정말 연기 잘한다고 인정하는 “엄정화, 임창정”이 나온다.
이 둘은 물론 충무로에서 “단독주연”이 가능한 배우들이다.
그리고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황정민”과 코믹과 진지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연기파 배우 “김수로”가 등장하고, 어설프지만 황혼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주현, 오미희”도 열연했으며, 색다른 마스크로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했던 “윤진서”가 포진해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역할을 120% 연기해 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다들 훌륭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임창정”과 “주현”의 연기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극중 지하철 외판원으로 등장하는 “임창정”은 정말 보기만 해도 애처로울 정도로 삶에 치인 무능력한 젊은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젊은 날 힘들었던 모습의 투영일까, 정말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주현”아저씨는 무뚝뚝하고 소심하고 외롭지만 강한 척 하는 가장 한국인다운 아저씨의 모습을 잘 보여 주셨다.
물론 “노주현”씨가 나왔으면 얼굴이 더 살았을 테고, “한진희”씨가 나왔다면 분위기가 더 살았을 테고, “박영규”가 나왔으면 좀더 코믹하고 재밌었겠지만...
왠지 나는 좀 어설프고 진심이 뭍어나는...“주현” 아저씨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3. 인물구도.
“LOVE"의 경우에는 다수의 인물들과 서로 맺어질 커플들이 서로 교집합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공유점이라면 “크리스마스”라는 시간적 개념과 “영국”이라는 지리적 배경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감독은 보편 타당한,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접근 하려고 한 것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반면에 “내생애...”는 모든 등장 인물들이 곳곳에서 부딪히며, 서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내생애”도 다양한 직업, 연령대, 성별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그것이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에 묶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좋게 말하면 감독(각본도 직접 했다)이 정말 이 영화를 사랑하며 애정을 담아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이정도의 짜임새와 개연성을 만들어 내기란 상당한 고생이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이것은 제한이 되기도 한다.
그 “인연”이라는 것 때문에 등장 인물들은 “경찰-의사-환자-가수-매니지먼트사장-극장주인-외판원-카드회사직원...”의 순환 고리가 생겨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기에 공간적 배경에 있어서도 매주 지엽적이 될 수밖에 없고, 등장인물의 움직임에도 큰 제약이 된다.
결국 관객은 “LOVE"에서 느낄 수 있었던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랑 얘기를 듣지 못하고 ”우연“에 의한 ”인연“을 지키는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어느 방법이 더 좋은 지는 보는 관객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두 영화를 모두 재밌게 보았지만, 영화적 재미에 있어서는 “Love Actually"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나라의 수상마저도 사랑에 빠지게 되는 크리스마스,
친구의 연인에게 결코 말하지 못할 사랑을 고백할 용기를 주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사랑보다도 가족을 선택하게 되는 가슴 아픈 크리스마스...
그 기억들이 아직도 선연하다.
어쨌든 결론은 두 영화 모두 재미있다는 것이다.
아직 “내생애...”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빨리 가까운 극장에 가서 돈 주고 영화 보시고 기분 좋은 웃음을 입가에 담고 돌아오시길...
(아래 오랜지색 부분은 퍼 온 영화 시놉시스입니다.)
사랑에 재대로 미친 남녀들의 7일간의 기적같은 연애
다양한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 여기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있다.
언제나 당당한 여우같은 페미니스트 여의사와 육두문자를 남발해대는 마초같은 강력계 형사, 세상이야 힘들든 말든 둘의 사랑만큼은 언제나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못말리는 닭살 동거커플, 내 사전에 사랑은 없다 고 외쳐대다가 어느 날 몹시 당황스런 스토커와 맞닥뜨린 전직 농구선수, 우연히 꽃미남 가수를 만나 마음이 흔들려버리고 마는 예비 수녀, 이런 그녀를 사로잡아버린 아이돌 스타 가수의 아슬아슬한 사랑, 오드리 헵번을 사모하는 고집불통 구두쇠와 자신이 오드리인 줄로만 알고 사는 여인.
연애라곤 꼬이기만 하던 그들이 사랑에 제대로 미치면서 생애 가장 짜릿한 일주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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