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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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6일 작성된 글입니다).
絶筆을 끊다.
말 그대로다.
2006년에 들어서 인터넷 상에서 쓰는 봐주는 이 없는 자기 만족의 시간 낭비를 끝내자고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오늘 새벽 본 영화 한편이 다시 눈물 짓게 하고 가슴 먹먹하게 하는데 djWL 펜이 움직이는 대로, 손가락이 쳐대는 대로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영화는 얼마 전 개봉했다가 관객들에게 철저한 외면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DVD로 발매된 “손님은 왕이다”라는 한국 영화이다.
오늘 낮에 수천억이 투입된 헐리웃 블록 버스터 영화인 “Mission Impossible 3"를 보고 왔지만 밤에 본 이 저예산 한국 영화가 더 감동적이다.
(근데 난 아직도 이런 영화에 선뜻 투자,배급을 한 충무로를 이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가 아직은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이 정말 고마울 뿐이다.)
이 영화는 명계남, 성지루, 성현아 주연의 한국형 스릴러 컬트 무비이다.
스릴러 컬트라는 것은 내가 느낀 장르이다.
아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시높시스.
피를 부를 때까지 … 한번 해보자는 거지!!
변두리 한적한 이발관, 그 곳엔 이발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이발사가 있다.
“사실 저 같은 명이발사는요, 단순히 기술만 가지면 되는 게 아닙니다.” 이발관 구석구석 깨끗이 쓸고 닦고,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을 정성껏 면도하고 이발해 주는,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사람이다.
그에게는 아리따운 아내가 있다. 동네 사람들은 밖으로만 나도는 아내를 두고 말들이 많지만 이발사는 점심도 못 먹고 바쁘게 다니는 아내가 안쓰럽기만 하다. “내 걱정일랑 하덜 마시고 클라이 … 랑 중요한 비즈니스나 잘하세요.”
그러나 착하디 착한 이발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은 있다.
한달 전, “너의 더럽고 추악한 비밀을 알고 있다” 며 이발사를 찾아 온 남자는 면도를 핑계로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이발관에 들러 매번 정확히 두 배씩 돈을 뜯어간다. 남자 때문에 이발사는 사채까지 얻어 쓰기 시작했다. 남자는 이발사의 아내까지 넘본다. “자네 와이프 말야. 오우~ 지쟈스!! 뷰티풀 그 자체야.”
협박자를 미행한 후 협박자의 정체에 대해 더욱 알 수 없게 된 이발사는 급기야 해결사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해결사는 오히려 이발사의 뒤통수를 노린다. “어째 좀 구린 냄새가 나긴 나.”
소심한 이발사와 같이 사는게 지긋지긋한 이발사의 아내. 변두리 이발사의 아내로 살아가기엔 가지고 싶은 것도, 숨기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 그녀에게 접근하는 협박자와 해결사. “시끄럽고, 약속이나 해. 비밀 지키겠다고.”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 이발사, 낯선 손님, 해결사 그리고 이발사의 아내, 속셈을 알 수 없는 기묘한 만남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영화의 시작부터 보이기 시작한 감독의 세련되지만 복고주의적인 감각은 화면 구도와 색감, 그리고 공간 구성과 소품들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완벽한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클랙식한 영화 음악과 줌 인 & 아웃.
환상적인 시청각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배우들 개런티 말고는 돈을 들인 흔적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배우들 한명 한명이 너무나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화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말 그대로 스릴러다.
이유를 알지 못하는 불청객의 공갈 협박과 그에 몸을 떠는 선량한 이발사.
그리고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와 이유, 거기에 대한 이발사의 조그만 저항.
그러나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숨은 1inch는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넘어서서 엄청난 반전과 완성도를 보여주게 된다.
특히 이 영화의 주연인 명계남씨...
한동안 정치 활동 때문에 연극, 영화계를 떠나 있었지만 그는 인정 받지 못했을 뿐이지 안성기같은 배우나 TV에서 활동하는 많은 노년 배우와 다르게 순수하게 연기를 사랑하고 즐기는 인간이었다.
그러기에 50넘은 나이에서도 현역 연극 배우로 활동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명계남씨는 삼류 영화배우로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는 생애 마지막 연기를 현실에서 보여주고 사라지는 정말 뼛속까지 배우인 인생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명계남씨는 실제 영화배우로 등장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의 출연작들(“초록물고기”가 가장 많이 나오고 그 영화의 대사는 그대로 인용되어서 그것도 명계남의 입을 통해 그대로 “손님은 왕이다”에서 내뱉어 진다.)이 영화에 계속해서 등장하고 그것은 어떻게 보면 배우 “명계남”의 인생에 대해 헌사 하는 트리뷰트 형식의 영화가 아닌가...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
물론 그것이 그의 삶을 각색하고 멋들어지게 치장한 것이 아니라 비록 허구이지만 그의 남루하고 초라하지만 진지하고 뚝심 있는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을 멋진 화면과 내용으로 꾸며낸...그의 짙은 페르소나를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완성된 것이다.
영화 각본의 완성도 또한 매우 훌륭하고, 반전 또한 일품이다(더이상 말하면 진짜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니 참자!).
일본 추리 소설가의 “친절한 협박자”라는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정말 잘 만든 시나리오로 각생했다...싶었더니 역시 욕심많은 감독이 직접 각색해서 만든 시나리오 더라.
감독인 “오기헌”은 완전 생초짜 신인 감독인데 어쩜 이렇게 스타일리쉬하고 멋진 화면을 만들 수 있는지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진짜배기 배우들의 연기.
비록 극장에서 보지 못 했지만, 이런 영화는 방안에서 큰 화면으로 혼자 맥주 한캔 홀짝이면서 보는 맛이 또 죽인다.
그럼 아직 보지 못한 분은 지뇽이 추천을 핑계 삼아 한국형 저예산 컬트 스릴러 무비 한편을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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