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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6일 작성된 글입니다).

이 영화 “태풍” 역시 내가 2005년도에 가장 기대해 왔던 영화중에 한편이었다. 그래서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기다리지 못하고 원주 롯데시네마로 갔다.

기대감의 근원은 내가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요소인 “감독, 배우, 시나리오”(뭐,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중에서 최소한 2가지가 충족된다고 생각해서 였다.

먼저 “곽경택” 감독은 데뷔작이자 한국영화 흥행 5위 안에 드는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조폭영화 바람의 시초 “친구”의 각본가이자 감독이다. “친구”라는 영화도 원주의 꼬지리 극장에서 보았는데, 들은 얘기로는 원주의 좌석번호조차 없는 극장이 만석이 된 경우는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물론 나도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유오성“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 못지 않게 많이 변화된 연기파 배우인 "장동건"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에 찍은 “똥개”라는 작품은 흥행에선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먼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잘생긴 배우를 그렇지 못하게, 거품이 있는 배우를 매끈하게, 후까시가 있는 사람을 담백하게 표현해 내는 곽감독의 실력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태풍”에서는 좀 over sense였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가장 맘에 안 들고 안타까운 부분은 “액션대작”이라는 타이틀이다. 내가 봤을 때 곽감독은 결코 “필 잭슨“이나 ”브라이언 드 팔머“, ”뤽 베송“같은 블록버스터를 만들 사람이 아니다. 내가 느낀 그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다.

액션 대작은 그야말로 때려 부수는 장면이 중요하다. 그것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돈”이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경험”과 “아이디어”이다.

실제로 헐리우드에서는 돈이 많이 드는 장면에는 아끼지 않고 돈을 투자해서 자동차를 수백대씩 깨 부수고, 진짜 헬기를 몇 십대 띄우고, 몇십층의 건물을 폭파시킨다. 뭐 우리나라 영화 실정도 있기 때문에 자금 사정이 좋은 헐리우드를 그대로 따라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경험”과 “아이디어”이다. 아직 한국에서 액션대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는 강제규 필름에서 만든 몇몇 영화나 강우석 계열에서 나온 영화 몇 개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곽감독은 이전의 filmograph에서도 보이지만 위와 같은 라인을 타지 못했다. 보고 배운 것이 없는 상태라면 아이디어라도 좋아야 극복이 가능한데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

상당히 많은 분량의 CG를 사용해서 불가능한 부분을 메꾸고 세트를 살렸는데 왜 내 눈에는 6년전 “쉬리”“유령”같은 영화보다 어설프고 어색해 보일까? 사실 CG로 1분을 메꾸는 것은 몇천만원, 몇억의 돈이 든다고 한다. 그 돈으로 더 좋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이미 제작비가 수백억인데 그런 돈 아껴서 뭐하려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하지만 자동차 추격신이나 몇몇 장면은 정말 볼만하다^^)

그리고 또 실망한 부분은 “시나리오”이다. 물론 나는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나 각색에 손을 대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생각은 자신이 표현하는 것이 가장 훌륭히 나올 테니까... 하지만 그 시나리오 자체가 구리다면 그것을 아무리 잘 찍어내도 구릴 수밖에 없다.

뭐 풍선으로 우라늄을 운반하고, 태풍이 퍼트려 주는 것이 가능하냐... 같은 과학적 비현실성은 이미 많은 네티즌이 제기해 왔으니까 무시하더라도...

대체 왜 어설픈 민족애와 남자간의 우정, 이해가 나와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뭐 임무에 있어서 대상자의 처지에 대한 공감과 인간적인 이해가 생길 수는 있다손 치더라도 이미 “한국”이라는 대상에 대해 맹목적인 증오밖에 남아있지 않은 인간과 “사관학교 출신에게는 이익이나 정당성 보다는 이 일이 얼마나 조국을 위해 중요한 일인가만 말해주시면 됩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던 군 장교가 어떻게 몇 번의 만남으로 서로에게 빠져들고 “우린 서로 말이 통한다는 것 임메~~~”아는 닭살돋는 대사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 맹점의 원인은 “국민성”일 것이라고 난 판단했다.

사실 “실미도”는 절대 1000만명이 넘게 볼 영화가 아니다, 그건 한국인들이 잠시 집단 최면에 빠졌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당연히 1000만명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판단된다. 이유는 전쟁 속의 가족애, 형제애, 사랑이 비극 속에 잘 버무려져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태극기 휘날리며”가 유치하게 도입부에 “Saving Private Ryan"을 표절했다던가 CG가 어설펐다던가, 시나리오에 허점이 있다던가...하는 부분들이 상쇄되어 사라졌던 것이다.

“태풍”은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600만명 이상이 보아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그리고 언론마다 “1000만명을 넘을 대작, 신기록의 주역...”등으로 추켜세우고 기대하니 시나리오상 어설픈 이해와 화합 모드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곽감독이라면 “친구”에서처럼 친구를 죽이고 사형당하는 결론을 보여주지, 결코 이번 “태풍”같은 어설픈 엔딩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히려 곽감독이 스스로 납득해서 완벽하다는 생각으로 이런 시나리오를 썼다면 그야말로 곽감독에 대한 실망만이 더 증가할 뿐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연기를 잘 해줬다.

기대했던 “장동건”형님은 북한 사투리가 좀 어색하고 지나치게 눈을 부라리는 것만 빼면 너무나도 멋지고 훌륭히 배역을 소화해 내었다.

물론 “이정재”도 나름대로 몸도 다지고 절도를 갖춰가면서 군인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었다.
 
“이미연”도 처음에는 왜 캐스팅이 되었는지 이해를 못했지만 영화를 본 후에는 배역에 맞는 캐스팅이었다고 납득했었다.

어쨌든 간만에 극장에서 볼만한 한국 영화였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극장에서 봐도 후회하지는 않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가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럼 연휴에 극장으로 출발~!

">핵 위성유도장치의 해상 탈취 사건, 한반도가 위험하다!!

타이완 지룽항 북동쪽 220km 지점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한 선박이 해적에게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국정원은 탈취당한 배에 핵 위성유도장치인 리시버 키트가 실려있었다는 사실과 그 선박을 탈취한 해적이 북한 출신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요원을 급파한다.

20여년 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고 싶어했던 한 가족 버림받은 자의 상처는 분노가 되어 한반도를 향한다
한반도를 날려버리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온 해적 ‘씬’(장동건)은 리시버 키트를 손에 넣고 이제는 그의 오랜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20여년 전,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귀순하려 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한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북으로 돌려 보내지던 중 온 가족이 눈 앞에서 몰살당하는 모습을 지켜 본 ‘씬’은 그 때부터 증오를 키우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의 가슴엔 오직 뿌리깊은 분노와 어릴 적 헤어진 누나 ‘최명주’(이미연)에 대한 그리움만이 살아있다.

20여년 전, 마지막 작전에 나선 아버지의 모습에 등을 돌려야 했던 아들 이제, 그 역시 돌아오지 못할 작전에 목숨을 건다
한편 비밀리에 파견된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은 방콕 등지에서 씬의 흔적을 뒤쫓다 러시아까지 추적망을 좁혀간다.
암시장에서 매춘부로 살아가고 있는 ‘씬’의 누나 ‘최명주’를 만난 ‘세종’은 그들의 기구한 가족사를 알게 되고, 추격을 거듭할수록 ‘세종’의 마음에는 ‘씬’에 대한 연민이 자리잡는다.
하지만 삼척 대간첩 작전 중 조국을 위해 전사한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세종’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마음은 통하지만 친구가 될 수 없는, 말을 건네기 보다는 총을 먼저 겨눠야 하는.....
적도 친구도 될 수 없는 두 남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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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