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4. 11:43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06년 5월 16일 작성된 글입니다).
흐음...
사실 나는 한국이든 외국이든 로맨틱 코메디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랑 동떨어진 얘기로 밖에 보이지 않으니까 재미가 없다.
그런데 또 가끔 보는 이런 종류의 영화들이 재미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재미없다”가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다”가 맞는 표현이겠다.
어쨌든 이 영화는 전부터 보려고 벼르고 있다가 오늘에야 보게 된 기구한 사연을 가진 영화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 탓에 “언젠가 사랑영화를 보고 싶을 때 즈음에 꺼내서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묵혀 놓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매우 재미있다.
일단 이런 종류의 영화의 대다수가 차지하는 에피소드 중심의 구성과 해피 엔딩이 아닌 캐릭터 중심의 다중 구성과 합리적인 결말은 나도 납득하며 즐길 수 있는 것들 이었다.
별로 치면...★★★★정도 될까?
감독 이름이 낯설었는데,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각본가라면 이 영화 또한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뭐, 여러 영화에서 각본을 썼는데, 대뷔작(YMCA 야구단)은 맘에 안 들어도 조감독을 김기덕, 박찬욱 밑에서 했다는 것은 호감이 가는 내용이다.
정통 영화파가 아니기 때문에 예측하기 힘든 면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 양산되는 쓰레기 한국 영화 감독들에 비하면 잘 만드는 것 같아서 다음에 내가 영화 고를 때에는 신뢰도가 가는 이름이 될 것 같다.
각본을 자신이 한 감독의 영화를 나는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주제를 가장 장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도 굉장히 가슴에 남는 대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의 부각을 잘 시킨 것도 감독이 대사를 직접 썼으니 어떻게 들려주고 싶은지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잘 표현되는 길이 아닐까?
예를 들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이 아니었으니까 변하잖아”
“밀면 편한데 왜 굳이 당겨서 열어?”
“당기세요라고 써 있으니까 그렇지...”
(사실 이 대사는 워낙에 평론 프로그램이나 관객들이 명대사, 명장면으로 꼽는 장면이라 써놓고도 씁쓸하네~)
설정에 있어서도 칭찬을 해 주자면,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우유부단하고 순진해서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도 못 걸고 평생 그 여자만 기다리고...결국 그 여자랑 결혼하거나 잘 되고...그런 영화는 많았다.
그리고 주인공 곁에는 항상 주인공의 그런 성격을 더 부각시켜주기 위해 주인공과 정 반대되는 성격의 캐릭터가 항상 “친구”의 형식으로 등장한다.
바람둥이, 사랑은 발톱의 때로 알고, 여자는 섹스의 도구로 보고, 오래 만나면 짜증나고, 결혼은 감옥이라는 생각이 전부인 골 빈 인생들..그들이 영화에 많은 분량도 차지하지 않고 주인공을 부각시키기만 하고 바로 사라져 버리거나 가끔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형식이 일반적인 한국 사랑 영화의 공식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일단 정 반대의 캐릭터가 동생이라는 인물로 등장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병렬식 축이 되고,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이끌어 가며, 결국은 자신의 캐릭터를 탈피하여 변화하는 인물로 마무리 되는...주인공과 동일한 주제의식의 대변자가 되는 것이 놀라운 점이다.
광태의 존재는 광식이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점과 마찬가지로 광태의 가벼운 인생이 하나의 인연에 자리잡는 과정을 통해 감독의 주제의식을 다시 한번 귀납적으로 통솔력 있게 끌어낼 수 있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내용이나 구성 말고도 카메라 웍이나 음악도 마음에 들었다.
예전의 기억을 끄집어 내는 장면 탓에 많은 영화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김광석의 “말하지 못한 내 사랑”과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은 이러한 장치적인 성격 이외에도 영화의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중요 키 워드로서 제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뭐, 배우들의 연기야 특출날 것은 없지만 다 고만고만하게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 주었고...
김주혁은 기대 이상이지만 지가 김주혁인거 다 아는데 자꾸 “나는 김주혁, 이런 캐릭터 라오·~~”라는 역할만 자꾸 맡으니 짜증 날려고 한다.
봉태규는 꽤 기대했는데 실망했고...근데 요즘에 주연급으로 여러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영화를 보여줘서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김아중은 TV에서 볼 때는 웬 입술 뒤집어진 흑인여잔가...했지만 영화로 보니 나름대로 세련되고 섹시해 보여 좋았다.
나이만 좀 더 들고 연기력만 좀 늘면 열정은 있는 것 같으니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이요원은...돈 많은 남자한테 시집갔으면 잘 살지 왜 다시 연기판에 돌아왔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한마디로 발전이 없는 배우 중에 한명...근데 이상하게 미디어가 밀어주는 배우중에 한명...
어쨌든 무료한 더워지는 저녁에 시원한 맥주 한잔(사실 혼자 1.5리터 pet 하나 다 먹었지만^^;;)과 함께하면 그럴 듯한 영화다.
COPY WRITES "CAPTAIN Jin-Yong man" Since 1980.
ⓒAll Rights Reserved by CAPTAINCORP21 Co.ltd
'영화속의 쥐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생결단]- 정말 끝까지 가보자 (0) | 2009.02.04 |
---|---|
[Mission Impossible3]- 스케일은 최고 (1) | 2009.02.04 |
[손님은 왕이다]- 감탄만 나오는 영화 (0) | 2009.02.04 |
[태풍]- 아쉬움이 눈에 밟히는구나 (0) | 2009.02.04 |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모두가 행복한 사랑 (0) | 2009.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