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07년 10월 26일 작성된 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해, 파리" 라고 하면 영화 Paris, Je taime 를 떠올리고, 나도 그랬다.

이런 책은 내 취향은 아니지만(게다가 오랜만에 보는 300 page가 넘는 책!!!) 누나가 사 놓았기 때문에 보게 된 책이다.

영화는 여러명의 유명 감독들이 paris 라는 도시를 공각적 주제로 삼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종류의 로맨스 스토리를 펼쳐내는 옴니버스 영화였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랑해"라는 말이 들어가긴 하지만 정작 러브 스토리는 없다.

저자인 "황성혜"씨는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가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난 사람이다.

30대 여성의 감수성으로...
그리고 기자라는 이성적 시각으로...

파리, 그것이 속한 프랑스라는 사회와 문화, 사람들에 대해 느낀 것 들을 적어 보여주고 있다.

오페라, 물랭루즈, 프랑스 음식, 길거리의 유서깊은 카페, 몽마르트 언덕의 가난한 화가...

이런 파리를 대표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고.
프랑스의 뿌리깊은 反美감정, 아프리카계와 이슬람계 이민자 문제, 낮은 혼인률, 저출산과 높은 동거율, 인구수보다 많은 개를 키우는 이상한 애완동물 사랑...

이러한 단순한 관광객의 눈에는 쉽게 들어오지 않는 민감하고 심도깊게 파리를 이해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어렵지 않게 언급하고 서술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기자로서의 의식이 발휘되는 것 같다.

아, 참.
그러고 보니 근래에 읽은 글 중에서...특히 여자가 쓴 책 중에서 이렇게 문장이 짧고 간결하게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애틋하고 기발한 형용사와 수식어가 붙어있지만, 결코 길코 늘어지게 장식하는 만연체는 없고 담백하고 정직한 문체로 글을 쓰기 때문에 300page가 넘는 책인데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또 작가가 직접 찍은 감각적인 파리의 단면들을 담은 사진...
(에펠탑이나 성당들 찍은 풍경 사진이 아닌 책의 chapter에 어울리는 사진들이다)

어쨌든 싸늘한 가을 바람과 따뜻한 커피 한잔이 옆에 있다면 같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