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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6일 작성된 글입니다).

문화나 문체 차이때문인 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영어권 소설 보다는 일본 소설이 더 좋다.

특유의 담담함이나 유머가 있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 편하다.
(가네시로 가즈키 최고!!!)

그러나 이번에 읽은 책의 저자 "오쿠다 히데오"는 아무래도 과대 평가 받고 있는 듯 하다.

일본 문학상중에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아쿠타가와 상"과 "나오키 상" 등등이 있는데, 이 작가는 이 작품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이라부"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동일한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여러 종류의 정신병 환자에 따른 에피소드들을 나열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라부"의 과격성, 괴짜기질, 어린애 같은 접근 방식...과 그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다가 동화되고 자연치유되는 환자들의 모습이 반복되는 가운데 "웃겨 죽겠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하나도 "안 웃기다".

대형 병원의 후계자라서 돈 많은 정신과 의사.
병원 운영이나 환자 치료엔 관심도 없고 혼자 유치하게 놀기 바쁘다.
변태처럼 "주사"에 집착하여 환자가 오면 일단 비타민 주사부터 한대 찌른다.

이런 변태같은 설정으로 웃기려고 드는데, 일단 이런 억지 설정이 나에겐 별로 웃기지 않다.
(그냥 만화 작가나 하지...)

이런 작가가 억지로 독자에게 강요하는 캐릭터성에 의존하는 억지 설정 말고도 거슬리는 부분이 또 있다.

등장하는 모든 환자는 "강박신경증"에 국한되어 있다.

모든 환자는 자신이 신경쓰는 사람이나 직업적 트라우마를 가진 강박신경증 환자이다.

때문에 치료는 가장 간단한 "원인 제거" 나 "발산"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또 그 "해결"과정 또한 매번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라서 지루하다.

"이라부"는 환자가 누구든지 그 사람의 직업(야쿠자, 프로야구선수, 공중곡예사, 소설가)에 끼어들어 어설프게 흉내내고 웃기려고 한다.

공중곡예사가 오니까 자기도 서커스단에 찾아가 공중에 메달리고, 야구선수가 환자면 캐치볼 하자고 조르고, 소설가가 환자면 자기도 소설을 쓰겠다고 덤비는 형식의 반복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소설은 그냥 보통의 개그 만화만도 못하다.

게다가 이런 에피소드 나열식의 구성은 후속작품인 "인더풀"까지 이어지는데, 도대체 이따위 소설에 왜 권위있는 "나오키 상"이 돌아갔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단 하나의 풍자나 깊이있는 웃음, 생각하게 하는 사건이나 웃음속에 눈물 흘릴 수 있는 감동 또한 없다.

역시 "XX상 수상작", "인터넷 최고 인기", "XX 서점 판매 1위"...등등의 말에 속으면 안된다.
된통 낚이기 십상이니까...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