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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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미국 가기 전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OCN에서 시행한 시사회 입장권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없는 시간을 내서 명동 스폰지 하우스까지 보러 갔던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에서 신뢰감을 주는 부분은 "정진영"이라는 배우의 이름 뿐이었기 때문에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인데, 실제적인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장근석"의 그동안의 연기와 작품 선택을 생각해 볼때 실망이 클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감독의 역량에 있어서도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홍기선" 감독의 필모 그래피라고 해봐야 동년에 개봉했던 "우리 집에 왜 왔니" 라는 조금 독특한 멜로(?) 영화 한편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이태원 살인사건"이 1997년 실제 일었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볼 때, "홍기선" 감독이 장편 상업 영화 입봉 전에 활약했던 다큐멘터리성 영화 부분에 대한 향수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는 새우잡이어선에 갇힌 사람들에 관한 영화였던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라는 영화로 각종 국제 영화제 수상과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오히려 그 사실성의 부분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 극전개 지루해지고 흥미의 상승곡선이 기복이 심해지게 되는 단점으로밖에 작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영화 소재로서 매우 매력있는 실화 사건이기 때문에 지루한 극 전개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게 되는데, 과연 결말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대한 문제에 봉착한 감독이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냐, 실화에 대한 사실적 전달이냐"에 대한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관객은 끝까지 배신을 당한다.
결국 모두 아는 결과를 또 들으려 돈내고 극장에 앉아있을 것이냐...
라는 질문에 솔직히 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박진표"감독의 "그놈 목소리" 정도의 타협과 연출력이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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