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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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4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올해는 정말 행복한 해이다.
난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특히나 한국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비디오롤 빌려보거나 TV에서 명절에 해주는 싸구려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는 개봉하는 왠만한 한국영화는 거의 극장에 가서 본다.
아무리 헐리우드 대작이 훌융한 영화라고 해도...
한국말로 대사를 하지 않고...
한국인의 정서가 바탕이 되지 않는 않는 영화라면...
그 영화는 한국 관객에게 100%의 감동과 이해와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 얘기로 들어가서...
이 영화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것이 제일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만약 six sense나 The others같은 반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내 글도 읽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나는 이미 5년인가...전에 이 영화를 만화로 먼저 접했다.
내가 고3때였나?
일본만화였는데, 그 소재가 정말 기막히게 독특했기에 경악했었다.
하지만...
이 만화의 작가는 그 독특한 소재를 이끌어나갈 재능이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초반의 흥분은 만화가 채 중반부도 가기 전에 사그러들어서 결국은 "이 만화를 보는것은 시간낭비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했으니까...
그러나...
영화는 역시 달랐고, 박찬욱감독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영화가 만화와 내용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극장에 가기 전까지는 절대 영화 홈페이지나 후기 글들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 결과 역시 영화는 만화보다 훌륭한 진행을 보여주고 완성된 결말을 이끌어 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진짜...2003년도에 가장 재수없는 일이 될것 같으므로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절대 하지 않겠다.
감독에 대해 얘기를 해 보자.
박찬욱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지만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당시 이 영화는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라는 호화캐스팅과 훌륭한 시나리오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에)그리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었다.
아마도 당시의 한국 관객들은 Hard Gore라는 장르에 익숙치 못 해서 영화에 등장하는 선혈이 낭자한 긴장감과 비장감을 "쓰레기 변태 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쓰레기 영화인 "Tell me thomething"이라는 영화 이후로 한국에서도 그나마 hard gore라는 장르와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감독의 사려깊은 결말에 많이 익숙해 졌기에, 지금의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배려에 다시 한번 놀란 것은 이 영화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나서이다.
홈페이지에는 영화를 본 사람만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그것을 풀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 마음놓고 토론할 수 있는 "관객들만의 공간"인 비밀의 방이 마련되어 있었다.
솔직히 나도 수도 없이 많은 영화를 보고, 본 영화 또 보고...하며 영화 보는 시각을 단련했다고 하지만...이 영화의 결말은 아직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관객의 호기심만 잔뜩 자극해 놓고 시리즈로 만들어 돈을 긁어 모은 뒤, 제작자들이 만든 결말로 결국은 관객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MATRIX보다 훌륭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감독 얘기에 조금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시작부의 credit(자막으로 영화 제목, 배우 이름,staff등을 표시하는것)을 보면서부터 "와,,,한국 영화에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영화는 15년의 감금...
5일간의 추적...
결국은 "시간의 흐름"이 영화의 흐름이다.
그래서 영화 중간에도 자꾸 시계가 나와서 날짜가 변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시작 부의 credit에도 암시되어 있다.
자막이 등장할 때 전자시계식으로 나와서, 나중에는 기계식 바늘시계처럼 사람 이름이 5°씩 기울어지는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영화는 credit을 위해서 별도의 감독을 채택했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라는 영화로 데뷔한 "이용"감독과 전문 타이포그래픽 감독인 백종렬씨가 참여했다고 한다.
영화를 볼 때 이 부분을 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그리고 역시 빼 먹을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이다.
우리 최민식 형님은 이번에도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그 광기어린 복수심에 불타는...또한 무뚝뚝하고 건조한 고독한 도망자의 연기를 너무도 훌륭히 해내었다!
특히 마지막 씬에서 웃는 듯, 우는 듯...허탈한 표정은 정말 예술이었다.
(다만 옥의 티라고 한다면 민식형님이 나이가 있으셔서 배도 나오고...벗은 모습이 쓴 웃음을 지게 했다.)
유지태의 캐스팅은 처음에 난 miscasting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최민식과 유지태는 영화중에서 고등학교 동창인데(이정도는 노출해도 괜찮나?) 외모로나 뭘로나 너무 나이차가 많이 나고, 무엇보다 악역을 연기하기에 좋게 말하면 너무 착하게 생긴 외모에 목소리고, 나쁘게 말하면 연기력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던 듯 싶다.
하지만 이성재나 김상중...같은 배우가 했으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음...
영화의 내용을 얘기하지 않으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군...
그럼 마지막으로 영화 보면서 (내가 생각하기에)주시해야 할 점들 몇가지만 얘기하고 나중에 영화를 본 후에 저랑 깊은 얘기를 나누어 보자구요^^
1. 절대 잔인하다고 눈감지 말기(그걸 연기하는 연기자의 연기를 놓치지 마라!).
2. 화면 구도나 편집을 유심히 볼 것.
3. 절대 미리 영화에 대한 지식을 찾지 말 것(반드시 후회함).
4. Missing link(연결고리)를 찾아라.
5. 결말에 대한 납득은 금물(의구심을 갖는 것이 영화에 대한 예의!)
6.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영화 홈페이지에 가서 "비밀의 방"에 들어가 보기.
(아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스토리입니다)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해서 오.대.수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십오년'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었을까?"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 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께요"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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