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9. 20:5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04년 8월 2일 작성된 글입니다).
가끔 정말 훌륭한 영화를 보면, 다음 영화를 보기가 굉장히 망설여지게 된다.
겁이 나기 때문이다.
재미가 있건 없건간에 먼저 본 좋은 영화가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게된 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다.
난 원래 공포, 호러,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영화는 너무 보고 싶어서 새벽에 혼자 보았고,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을 했더니 또 내방에서 보게 되어서 2번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영화를 보기가 힘들어 졌다.
이 영화의 메인 가닥은 2가지인것 같다.
하나는 단서가 되는 "기억"이고, 그것을 조작함으로써 파생되는 "작용"...
이것이 만나서 Butterfly effect, 즉 이 영화의 주제를 생성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모두 정신병력을 가지고 있고, 자신도 어릴때 부터 가끔씩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고 쓰러질 때가 있다.
그런 불안정한 기억을 위해 매일 일기를 쓰게 되고, 대학생이 된 후에 펼쳐본 일기장은 그가 자신의 기억을 조작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어릴 때 부터 주인공에게 나타나던 순간적인 기억 상실은 주인공이 그 당시의 "기억"에 개입하여 "조작"을 했기 때문에 어린 당시에는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후,유년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가다가 친구들과의 일, 사랑하던 여자와의 일을 기억해 내게 된다.
그래서 한 친구를 돕기 위해 기억을 조작하면 다른 친구가 위험해 지고, 그것을 또 조작하면 사랑하는 여자가 망가지고, 또 조작을 하면 부모님이 위험해 지고...
이런 (과거-조작-파생-현실) 반복되는 정신적 충격에 주인공의 뇌는 매번 재생성 되어야 했기에, 엄청난 과부하로 인해 결국 주인공은 뇌종양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에게도 해당된다.
그의 선친들도 이러한 능력때문에 위기에 처했고, 그것의 무서움을 깨닫고 숨은 곳이 정신병원이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어린 주인공을 죽이려 했던 것도 이런 능력을 주인공이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 버리려면 주인공이 원했던 "차라리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결론 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DVD라는 매체가 생기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다중 결말의 영화 제작이다.
이 영화 또한 2개의 결말이 존재한다.
그것은 일반 극장 개봉판인 Theater판과, DVD로만 제작된 Director's cut이다.
알다시피 Theater판은 관객에게 보이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보다 smooth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결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의 theater판도 그러하다.
촛점은 주인공과 사랑하는 여자의 연결 고리에 맞추어져 있고, 그것의 악순환을 막기 위한 결말은...^^;;
(더이상 말하면 영화 볼 사람들에게 돌을 맞을것 같아서^^;;)
반면 Director's cut에서는 말 그대로 감독이 애초에 생각했던 명확한 주제의식과 화면, 결말을 보여주려고 만든 것이다.
때문에 관객들이 보던 말던, 뭐라 말하던 상관없다.
(이런 점때문에 어떤 영화는 감독판을 보면 더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ㅡ.,ㅡ)
어쨌든 이 영화의 Director's cut에서는 단순한 남여관계가 아니라 이러한 기억과 조작의 악순환에 대한 원초적 고민에 대한 결말을 보여준다.
이런 사건과 상황, 파생된 결과의 원흉은 무엇인가?
북경의 나비가 날개를 펄럭여서 맨하튼에 태풍이 인다면 나비가 문제의 원흉 아닌가?
이것이 감독판 결말의 최대한의 힌트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정말 훌륭한 각본을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이런 좋은 영화가 나온 데에는 "각본가가 직접 만든 영화"이라는 이유가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은 J. Mackye Gruber와 Eric Bress라는 두사람이다.
Matrix의 와쇼스키 형제나, "파고"의 코엔 형제같은 형제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만든 두사람의 콤비는 정말 훌륭한 것 같다.
전에 정말 깜짝 놀라며 봤던 Destination이라는 영화 또한 위의 두사람이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작품이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본 영화였는데, 역시 기발하고 훌륭한 각본에 멋진 영화였다.
(근데 역시 난 무서운 영화는 싫다)
COPY WRITES "CAPTAIN Jin-Yong man" Since 1980.
ⓒAll Rights Reserved by CAPTAINCORP21 Co.ltd
'영화속의 쥐며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여우]-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명작 (0) | 2009.02.03 |
---|---|
[Terminal]- 인생은 기다림이다. (0) | 2009.02.03 |
[Spider man] VS [Hell boy] 진정한 영웅은? (0) | 2009.01.29 |
[Against the rope]- 여성영화냐 복싱영화냐 캐릭터영화냐? (0) | 2009.01.29 |
[Mystic River] VS [Sleepers] 명감독, 명배우, 그리고 시나리오 (0) | 2009.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