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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ierre Gagnaire (삐에르 가니에르)- 미슐랭 쓰리스타.

 

파리 개선문앞 샹젤리제 거리 발작크 호텔 1층에 자리잡은 누구나 인정하는 프랑스 최고의 쉐프가 운영하는 "삐에르 가니에르" 의 본점 입니다.

 

삐에르 가니에르는 성공한 쉐프라서 한국의 롯데호텔에도 분점이 있고, 도쿄나 다른 대도시에도 분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라고 합니다.

 

이왕 미슐랭 쓰리스타를 먹을 것이라면 최고로 가보자고 해서 한국에서 예약하고 왔습니다.

 

메일로 "6번째 결혼 기념일이다" 라고 했더니 "주방 바로 앞에 오픈키친 자리가 있어, 거기 앉을래?" 라고 하길래 살짝 쫄아서 "아니, 괜찮아. 그냥 편하게 홀의 자리로 부탁해" 라고 했습니다.

 

최고급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친절이 과도해서 저같은 촌놈을 몸둘바를 모르게 하는데, 나중에 아주 좋은 서비스도 해줍니다(뒤에 설명).

 

 

역시 식전주로 샴페인을 한잔씩 시킵니다.

 

프랑스 정찬은 항상 주문도 하기 전에 식전주를 거의 무조건 마시는 분위기여서 저희도 마셔 보았는데 샴페인 자체가 달달하고 산뜻해서 의외로 매번 시키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대부분 한잔에 2~3만원으로 나중에 계산서 볼때마다 울화통이 터지곤 했습니다 @.,@;;)

 

 

아뮤즈 부쉬 라고 하나...

 

어쨌든 본격적인 스타터가 나오기 전에 손으로 먹는 음식들이 나오는데 이쁘긴 한데...맛은 정말 철학적인 맛입니다.

 

와이프는 하나를 입에 넣자 마자 뱉은 것도 있구요...

 

"야, 우리 입이 삐꾸인거 아니여?" 라고 서로 킥킥 대었습니다.

 

저 식탁 위에 있는 장식품 들도 모두 먹을수 있는 것이라고 담담 서버가 말해 주었습니다.

 

 

다양한 빵과 역시 다양한 버터,가염버터,첨가물버터가 나옵니다.

 

프랑스 애들은 빵에 자격지심이 있는지 꼭 빵을 직접 만들어 내어 오고, 물어보고 더주고 하는데 어떤 곳은 빵에 입을 대면 빵에대한 차지를 따로 청구하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총 5개 접시의 스타터가 앞에 깔립니다.

 

벌써부터 촌놈은 쫄리기 시작합니다.

 

고급 식당이라 서버도 영어를 하니까 다행인데, 문제는 재료나 요리법을 설명해도 제가 잘 모르니 답답합니다.

 

어쨌든 앞의 버섯요리부터 시계방향으로 먹으라고 합니다.

 

맛은...역시 철학적 입니다.

 

이때부터 와이프가 떡볶이, 돼지갈비, 라면...한국에서 맛있었던 음식 얘기를 하면서 불평을 시작합니다 @.,@

 

이게 내탓이냐????

 

메인 메뉴가 나와서 잠시 와이파이가 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대학교때부터 그렇지만 항상 남을 찍어주기만 하다보니 제 사진은 정말 희귀합니다.

 

 

문제의 메인요리 입니다.

 

소고기 요리인데 전에 먹어 보았던 부르귀뇽과 비슷하지만 좀 더 푹 익혀서 포크만 대어도 찍어지고 입에 넣으면 녹아버릴 정도로 흐물흐물 합니다.

 

저는 먹을만 했는데 와이파이는 또 옆에서 "이거 장조림야 뭐야?" 이럽니다...

 

 

메인 요리가 나오면 이 식당의 오너이자 수쉐프인 삐에르 가니에르가 직접 홀에 나와서 테이블마다 돌면서 인사도 하고 음식은 어떠냐고 물어 봅니다.

 

저희 테이블에도 와서 제가 긴장해서 우물쭈물 하며 "한국에도 너의 식당이 있어서 잘 알고 있어. 너랑 사진도 찍어도 될까?" 했더니 옆에서 매니져가 제지를 합니다.

 

괜히 내가 무례한 말을 한건가 싶어서 촌놈 기질에 또 쫄리기 시작합니다.

 

 

잠시후 메인 요리를 다먹고 나서 하프 타임이라고 테이블보부터 시작해서 모든걸 새로 셋팅해 줍니다.

 

물론 나이프,포크,수저는 매 접시마다 새로 가져다 주기 때문에 따로 서양 테이블 매너를 익힐 필요도 없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때 매니져가 다가와서 "이봐, 너희를 주방으로 초대해 줄게. 가서 삐에르랑 사진도 찍자고"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 모든 테이블이 하는 것도 아니고 둘러보니 저희만 주방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어째 저째 잘 기억은 안나는데 삐에르 할아버지가 다시 반갑게 맞이해 주고, 악수도 하고, 주방도 보여주고, 같이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음식은 맛이 없었지만 서비스나 응대가 너무 환상적으로 좋아서 와이파이가 고급 레스토랑, 미슐랭에 대한 인식이 다시 좋아졌습니다.

 

 

후식이 나왔습니다, 아니, 후식이 시작했습니다 ㅠ.,ㅠ

 

식사 시작후 2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아직도 계속 접시가 나옵니다.

 

 

또 후식이 나왔습니다.

 

달디 단 초콜렛 무스 입니다.

 

이제 먹다가 지친 와이파이의 공허한 눈빛이 보입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인가??????

 

Coffee or Tea? 해서 커피를 마시는데, 여기는 설탕도 참 특이합니다.

 

좌측의 고체 설탕은 입에 물고 커피를 한잔 마셔보라고 하고, 그게 마음에 안들면 우측의 가루 설탕을 타서 먹으라고 합니다.

 

신기해서 한입마다 좌측의 설탕 덩어리를 입에 물고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셔 보았습니다.

 

이제 나도 파리지앵 인가? ㅋㅋㅋ

 

 

아...아직도 안끝났네...

 

담당 서버가 초콜렛 박스를 들고와서 맛보라고 합니다.

 

이미 배가 꽉찬 와이파이 대신 제가 다 먹습니다.

 

여기까지 30만원도 넘게 들었는데 아까워서라도 배가 꽉 차고 맛도 없지만 우걱우걱 와이프 몫까지 두조각씩 먹었습니다.

 

거진 2시간30분이 넘어서 점심식사가 끝났습니다.

 

이제 저녁시간이 다가오는 기분인데...

 

먼나라 이웃나라 1권의 이야기가 사실이었네요.

 

어쨌든 익숙하고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기상천외하고 처음 맛보는 신기한 음식들이 많아서 좋았고, 무엇보다 최고급 식당에서 최고급 서비스를 받으며 식사를 경험해 본다는 의미로 좋은 식사 였다고 생각합니다.

(와이프는 동의하지 않음ㅋㅋ)

 

 

<p.s: 마지막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라는 파리 오페라점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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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ierre Sang (삐에르 상)- 미슐랭 플래이트.

 

여기는 파리 오베르캄프 역에 있는 "삐에르 상" 이라는 식당입니다.

 

쉐프가 어릴때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인데, 이름이 "상만" 이었고 양부모가 잘 몰라서 이름을 "상" 으로 불렀다고 해요.

 

프랑스 요리 경연에서 준우승인가...해서 유명해 져서 파리에 식당이 3개인데, 한국 JTBC 의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 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서 인기가 대단한 식당 입니다.

 

예약 안하면 먹기 힘들고, 실제로 가보니 비수기인 겨울인데도 한국인이 엄청 많았어요.

 

미슐랭 원스타 였다는데 현재는 플래이트 이고, 입구에 스티커에서 보이듯이 많은 곳에서 추천 레스토랑으로 꼽힌 곳입니다.

 

 

저는 2호점으로 배정 받았는데, 기본적으로 오픈 키친에  Bar 자리가 제일 많고, 홀에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저희는 조리 모습을 보고 싶어서 바에 앉았습니다.

 

이곳의 수쉐프도 한국인인 "이상대"씨 였는데 친절하게 인사, 설명을 해줘서 좋았습니다.

 

일단 프랑스니까 식전주로 샴페인을 한잔씩 마십니다.

 

 

전채가 나왔습니다.

 

이곳은 메뉴가 따로 없습니다.

 

그냥 주는대로 먹고 직원이 "어때, 뭘로 만든지 알겠어?" 라고 하면 고객과 퀴즈하듯이 맞추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는 흰살 생선의 쫀득함 때문에 대구, 혹은 명태 아니냐고 했는데 정답은 "민어" 였습니다.

 

저도, 현지인 직원도 민어의 영어를 몰라서 당황했는데 앞에 말했던 한국인 수쉐프님이 와서 "한국의 민어에요" 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비싼 생선인데 참 맛있네요.

 

 

메인메뉴는 2종류의 고기였습니다.

 

좌측상단의 황토색 소스는 이 식당의 시그니쳐인 "쌈장" 입니다.

 

이 홈메이드 소스를 이용해서 항상 메인 요리를 만드는데 평이 좋다고 합니다.

 

정말 맛있었는데, 두 고기가 상반된 맛이어서 저는 프랑스인들이 오리고기를 많이 먹는다길래 "오리 와 소고기 아닌가요?" 라고 했더니 정답은 "둘다 양고기 에요" 였습니다.

 

양 특유의 냄새도 없고, 한국에서도 중국식,몽고식,일본식 양고기를 많이 먹어 보았는데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후식은 샤베트와 케익, 무스입니다.

 

맛있긴 했던 기억인데 앞선 요리들의 정체를 못맞춘 후폭풍 때문에 제대로 맛이 기억이 안나네요.

 

 

식후에 커피와 차도 마십니다.

 

한국식으로 다기를 내와서 와이파이가 좋아했습니다.

 

유럽에서 커피는 무조건 에스프레소 여서 계속 마시다 보니 맛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가보는 미슐랭 식당 이었는데, 아무래도 한국어가 통하는 환경에서 식사를 하니까 마음도 편하고 맛을 음미하기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가봤던 식당 중에서 가격,맛,분위기 모두 최고로 기억되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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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afe des Deux moulins

 

2개의 풍차라는 뜻으로, 몽마르뜨 언덕 외곽에 있습니다.

 

영화 "아멜리에" 의 배경으로 95% 장면에 등장하는 곳으로 유명해서 팬들이 많이 찾습니다.

 

저는 거의 25년 전부터 "쟝 삐에르 쥬네" 감독의 팬이어서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에일리언4" 등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정통 레스토랑이 아니기 때문에 아침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더니 사람도 없고 좋았습니다.

 

몽마르뜨 자체가 오래된 슬램 느낌인데 현지인들이 아침 식사 하러 많이들 와있었습니다.

 

낮에는 관광객들로 바글바글 하고 인종차별이나 불친절이 있다던데 저는 아주 친절한 직원들과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식사하고 나왔습니다.

 

(와이파이 얼굴은 자체심의로 모자이크 처리 했습니다 ㅋㅋ)

 

 

1만5천원짜리 조식세트 입니다.

 

여기에 빵이 구워질때마다 크로와상, 바게트 등을 가져다 줍니다.

 

 

아멜리에가 거울에 있네요.

 

다들 저기서 인증샷을 찍던데 저는 익스큐즈~

 

 

영화에서 담배파는 아줌마와 스토커 손님이 쿵덕쿵~ 그짓거리를 하는 문제의 장소인 화장실 입구에는 난쟁이인형, 영화 포스터 등으로 꾸며진 포토 스팟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정말...좁고 후진데 그짓이 가능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도미니크 피뇽의 팬이기도 한데, 그가 작은 체격이기에 가능했을런지도요...

 

 

아멜리에가 서있던 바의 다찌가 비어서 직원분이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영화상에서 담배를 팔던 부스는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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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타운에서 점심을 먹고 타운 옆의 해변에 있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 로 간다.

 

흔히 생각하기에 펭귄이라는 동물은 주로 극지방 같은 추운 지방에서나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운 나라로 대표되는 아프리카에서도 만날수 있는 펭귄이 있으니 바로 "자카스(Jackass) 펭귄" 이다.

 

이 펭귄들이 집단 서식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남아공의 서남단 사이먼 타운에 있는 볼더스 비치이다.

항구의 식당에서 나와서 차로 조금만 이동하면 볼더스 비치에 이른다.

 

지나가는 동안 사이먼 타운의 시내 모습을 볼수 있었는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영국 해군이 주둔했기 때문에 영국 시골풍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볼더스 비치에 가까워 지면 곳곳에 펭귄 그림이 그려져 있는 표지판이 있어서 그것을 따라가면 된다.

 

펭귄을 테마로 하는 수공예품이나 기념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산재해 있다.

짜쟌~~

 

드디어 도착이다.

여기가 합법적으로 입장할수 있는 비지터 센터의 입구이다.

 

국립공원이지만 입장료를 내지 않고 해변가에서도 펭귄을 볼수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는 관광객들도 많다.

매표소 이다.

 

성인 65, 소아 35 란드로 비싼편은 아니다.

 

여기 들어오면 펭귄들의 집단 서식지라서 둥지도 볼수 있고 펭귄들이 아끼는 새끼들의 모습도 많이 볼수 있기 때문에 공짜 해변에서 몇마리 보는 것보다는 적은 돈 내고 들어와서 편하게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매표소를 지나오면 나무로 된 산책길을 따라 펭귄이 한두마리 보이다가 확 트인 해변이 보인다.

 

저곳이 펭귄들의 앞마당이다.

추운 나라에서 사는 펭귄이지만 겨울의 아프리카 바다에는 많이 들어가 있지 않네~

 

여기서 잠깐 자카스 펭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엄청 많은 펭귄들이 살던 시대에 펭귄 고기가 유행하자 자카스 펭귄들도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때 사이먼 타운에서 살아남은 몇마리의 펭귄이 발견되고, 마을 사람들은 펭귄이 다시 멸종할까봐 세상에 알리지 않고 펭귄이 1000마리가 넘을때 까지 비밀로 하면서 번식 시킨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때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안전하게 보호하에 세상에 알리게 된 것이다.

 

현재는 3000마리 정도의 펭귄들이 볼더스 비치에 살고 있다고 한다.

 

가드레일 위에서 직접 해변으로 내려가서 터치할 수는 없기 때문에 펭귄들의 둥지들을 배경으로 가이드분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

해변가에는 저렇게 모래밭을 파고 둥지를 만든 펭귄들이 알을 품고, 새끼를 품고 있다.

둥지에 풀도 깔아 놓고 알을 낳고 키운다.

여기는 인공 둥지이자 새끼들의 집이다.

 

많은 수가 있는데 숫자도 못읽는 펭귄들이 어떻게 자기 집을 찾아 들어가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아기 펭귄을 배경으로 한컷~

 

아기 펭귄들은 털이 윤기가 없고 뽀송뽀송한 느낌이다.

안뇽~ 펭귄이에요, 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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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려서 사이먼 타운(Simon's Town) 에 도착하였다.

 

케이프타운 시내에 붙어있는 워터 프론트와 이곳 사이먼 타운은 각각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아프리카 대륙에 접안할수 있는 항구이다.

 

영국 해군이 주둔했었기 때문에 영국 양식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서 마치 유럽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곳에 온 이유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 라는 곳에서 이곳에서만 볼수 있다는 자카스 펭귄을 보기 위해서 이다.

 

하지만 치안이 좋지 않은 남아공에서 편하게 돌아다니고 밥을 먹을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점심을 먼저 먹는다....대부분의 관광객 들이...

여기저기 식당과 카페가 있지만 항구에 바로 인접해 있는 전망 좋은 식당에 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맛집...이라기 보다는 핫 스팟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다고 여겨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누가 영국령 아니랄까봐...아니 영국령 아니었다고 할까봐...

 

여기도 대표 음식은 Fish & Chips 인데, 감자대신 대구와 오징어 튀김이 튀겨져 나온다.

사실 Fish & Chilps는 같이 온 가이드님이 나에게 맛이나 보라고 본인 몫으로 시킨 메뉴이다.

 

나는 새벽 일찍부터 돌아다니느라 허기가 돌아서 가이드님이 추천해 주신 푸짐한 해산물 모듬을 시켰다.

 

업체에 납부한 금액에  식사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이드 분께서 잘 진행해 주셨다.

 

늠른한 자태의 해산물 모듬.

 

음...가격대비 미묘하게 애매한 비쥬얼과 맛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맛집이라고 할순 없었다.

밥먹고 나와서 여유있게 식당 전경을 둘러 보았다.

 

항구를 마주보고 멋진 라스 좌석이 있는데 비어있네.

 

다시 말하지만 7월의 아프리카는 겨울이고 여행의 비수기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매우 적었다.

날씨가 조금 개어서 식당 앞에서 가이드분이 사진을 찍어 주셨다.

 

좋은 가이드분을 만나서 편하게 여행을 할수 있었다.

 

이제 펭귄을 보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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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섬을 지나 남쪽 해안 도로를 따라 간다.

 

구불구불한 도로가 길이 없는 바위산을 뚫고 지나가면서 멋진 흥취를 만들어 준다.

 

지나가면서 경치 좋은 곳에서 가이드분이 사진 찍으라고 내려 주셨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와중이라 멀리까지 시원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운무가 낀 해안선이 나름대로 운치는 있었다.

예쁜 돌을 쌓아놓은 해안도로길 이다.

바위 가운데를 통째로 가르고 길을 뚫은 곳이다.

 

대단한 역사로다...

짠~

 

길이 없는 곳의 바위산 밑동을 깎아 들어가면서 길을 뚫어 놓았다.

 

예전에 여행갔던 대만의 태로각 협곡 또한 이렇게 바위산을 통째로 파내어 길을 뚫어 놓았던 기억이 난다.

 

역시 이런 대역사는 권력자가 하층민을 수탈하거나...

침략자가 노예들을 부려서 강제로 추진하지 않으면 방도가 없을 정도로 시간, 돈, 인력이 드는 일이다.

 

멋지긴 하지만 이 길에 쏟았을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피와 땀을 생각하면 씁쓸한 기분이 드는 구나.

오고 가는 도로에 차는 없고 생각이 깊어진다.

여기는 Scratch Patch 라는 곳으로, 가이드 업체에서 꼭 한군데는 쇼핑하러 들러야 한다고 해서 오게된 곳이다.

 

각양각색의 돌과 보석들로 만든 장신구, 장식품들을 전시해 놓고 파는 곳인데 가이드 분께서도 굳이 살 필요는 없으니 들어갔다만 나오라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입장하였다.

 

뭐 잠깐 쉬었다 커피 한잔 하고 구경도 하고 간다.

정원에는 작은 돌들을 깔아 이쁘게 해놓았네.

전시실에는 돌을 가공하여 만든 비쥬 장신구들이 있다.

 

예쁘긴 한데 보석은 아니고...굳이 살만한 값어치는 없어 보여 갈길이 머니 서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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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경 호텔 앞에서 미리 신청해둔 1일 케이프타운 현지투어 가이드분을 만났다.

 

짧은 하루동안 먼거리에 있는 희망곶까지 둘러보려면 기동력과 효율적인 루트가 필요해서 내가 필요한 루트로 안내해줄 한인 가이드분을 고용했다.

 

애초에 남아공까지 오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지도 않지만, 7월의 아프리카는 겨울 비수기여서 투어 신청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결국 가이드분과 단둘이 오붓하게 떠나는 여행이 되시겠다~ㅋ

가이드의 차를 타고 케이프타운 시내를 벗어서 해안도로를 타고 주요 포인트를 돌아서 희망곶까지 가는 해안 투어링이 될것 같다.

 

케이프타운 시내는 오히려 흑인들이 사는 곳도 많고 치안이 좋지 않은데, 외곽의 경치 좋은 곳으로 갈수록 고급 주택, 별장 단지가 들어서있고 치안도 좋다고 한다.

 

이곳에 마이클 잭슨, 오프라 윈프리 등의 셀럽들이 별장을 가지고 있다.

처음 도착한 포인트는 "물개섬" 으로 떠나는 항구이다.

케이프타운 해안에서 배를 타고 2~30여분 바다로 나아가면 섬...이라기엔 좀 작은 바위섬이 있는데 그곳에 물개들이 모여서 군락을 이루어 산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다들 들리는 핫스팟 이라서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고 배도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비수기에 날씨도 흐리고 비도 한두방울 떨어지는 날씨여서 항구가 한산하다.

 

위 사진은 항구 주변의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드문드문 문을 열었다.

물개섬(Seal Island)로 떠나는 크루즈의 매표소이다.

 

배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두에서 배 시간을 기다리다가 바라본 테이블 마운틴 쪽이다.

이쪽에서 보이는 모습이 아마도 "라이언 헤드" 일 것이다.

내가 타고갈 Calypso 라는 배가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나를 배에 태워주고 가이드 아저씨는 항구에 대기한다고 하신다.

사람좋은 가이드 분은 10여년전에 남아공으로 이민을 와서 가이드 생활을 하신다는데, 그당시보다 환율이 절반으로 떨어져서 재산이 절반으로 줄어서 매우 안타까워 하셨다.

나는 싸게 여행을 하니까 좋았지만...왠지 죄송한 마음 ㅎㅎ

드디어 배가 출발한다.

 

일행이 없으니 물개섬에 도착할 동안 셀카 놀이나 해볼까?

배의 갑판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백인, 흑인, 황인종의 관광객들이 흐린 날씨에도 잘도 모여 옹기종기 앉아 있다.

부두를 떠나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물개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사람을 겁내지 않고 배주변을 헤엄치기도 한다는데, 귀여워 보인다고 절대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면 안된다.

 

물개가 순식간에 사람을 물고 바다로 들어가는 일이 해마다 일어난다고 하니 꼭 주의하자!!!

드디어 물개섬이 보인다.

 

사람은 살수 없을만한 크기, 축구장 몇개 크기의 바위섬에 물개들이 올라와서 일광욕도 하고 잠도 자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까만 벌레들이 득시글 득시글 꼬물 꼬물 움직이는 것 같다.

물개섬을 배경으로 셀카 한컷.

배가 섬에 최대한 접근했을때 찍은 사진이다.

 

오늘은 비도 오고 여행길이 멀기 때문에 무거운 A5000을 숙소에 놔두고 RX100-mk3만 들고왔는데, 들고다니기 편하긴 하지만 역시 줌이 아쉽다.

검은색 융단을 깔아 놓은것 같은 모습이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물개들도 헤엄치고 놀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모여 체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한시간정도 물개섬을 돌아보고 다시 항구로 돌아왔다.

 

다행히 항해 중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 무사히 둘러볼수 있었다.

항구에 내려서 바로 앞을 내려다 봐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놀고 있는 물개들을 볼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귀여워 보인다고 하여 가까이 가면 물려서 바다로 끌려 들어갈수 있으니 체구가 작은 여자와 아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물개섬 안녕~!!

바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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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조식을 먹고 7시경에 나선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의 거리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는 상반되게 따스하고 다양한 색감들로 다가왔다.

 

오늘 가이드 투어 전에 서둘러서 둘러보고 오려는 보캅(Bo-Kaap) 지구는 숙소에서 꽤 가까웠는데, 도심지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보도 투어를 하기로 결정하고 새벽 일찍 떠난 것이다.

 

새벽 보다는 아침이라고 해야할 7시경의 케이프 타운 시내의 모습이다.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 뒤안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들인데, 조금 다른 점은 무채색의 벽들이 아니라 다양한 색감을 가진 개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아직 상점들은 문을 열지 않아서 조용한 편인데, 이게 또 불안하다...

 

치안이 좋지 않기로 소문난 남아공이다 보니까 주변에 경찰이나 시큐리티가 보이지 않는 뒷골목은 등에 식은땀이 나고 절로 걸음이 빨라 진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 본 흑형들은 다들 순박해 보였는데, 여기 흑형들은 눈매도 무섭고 노숙자도 많아서 불안~불안~

큰 건물들과 회사, 샵들이 있는 도로에는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이 많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남아공의 관공서, 학교는 아침 8시에 시작 하기 때문에 아침의 거리는(뒷골목 말고) 활기찬 분위기 이다.

 

다만 이때 7월의 아프리카는 겨울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두꺼워서 아프리카와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ㅋㅋ

그린 마켓 플레이스에서 20여분 정도 걸으면 케이프타운 외곽에 위치한 보캅(Bo-Kaap) 지구에 도착할수 있다.

 

마을 입구에서 부터 색색깔로 옷을 입은 다양한 집들이 반겨준다.

약간 언덕진 구릉을 따라 몇블럭 정도가 이런 색의 집들로 가득차 있다.

 

그리 커보이진 않는데,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이주 노예들의 후손들이 사는 곳이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수 있다.

굳이 따지자면 여긴 "디스트릭트 6" 의 이주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크게 히트한 헐리웃 영화인 "디스트릭트 9" 의 배경이 이곳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인데, 역시 빈민이 사는 구역을 지칭하는 9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영화 제목을 그렇게 지은 것이다.

동네는 2~30분이면 한바퀴 돌수 있을 정도로 작은데, 입구 쪽에는 이렇게 "보캅 뮤지엄" 이라는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옛날 아프리카가 유럽 열강들의 식민지가 되었을때,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네덜란드 보어인들의 손에 넘어가서 노예들이 팔려 나갔다.

 

근데 네덜란드는 동남아시아나 인도령에도 식민지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그곳에서 나는 향신료를 이곳 케이프타운의 희망곶을 거쳐서 유럽으로 가져다 팔아서 돈을 많이 벌고 있었다.

 

근데 노예들이 반항을 하고(특히 종교를 가지고) 분란을 일으키자 동남아의 노예들을 아프리카로 보내버린다.

 

아시아,인도계 노예들이 정착해 살던 곳이 예전 디스트릭트 6인데, 주로 이슬람 교도들이 많았고 말레이시아 계가 많아서 였는지... 여기를 "말레이 지구" 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쨌든 영국이 네덜란드를 몰아내면서 노예 신분에서는 벗어나게 되지만, 정권을 가지고 있던 백인 놈들이 인종 분리 정책을 썼는데, 도시 재개발을 하면서 이 지역에 모여살던 사람들을 모두 쫒아 버린다.

 

Apartheid라고 불리우는 인종 분리 정책을 가진 정권이 해체되자 나중에 그 노예 후예들이 모여 살게 된 지역이 보캅(Bo-Kaap) 지구이고, 자유를 기리는 뜻에서 각자가 원하는 색깔로 집을 색칠하기로 하였다.

 

다만 바로 옆집과는 다른 색으로 칠하자는 원칙을 지키면서 말이다...

 

p.s) 어쨌든 네덜란드 인들이 거주하던 곳이어서 하이네켄 생맥도 먹어보고, 영국인들이 쳐들어 왔던 곳이니 기네스 생맥도 먹어 보았다. 푸하하~~

슬슬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9시가 가까워 오자 걸음을 서둘러서 호텔로 향하였다.

 

그러던 중에 남아공 여행객 들에게 많이 유명한 "마마 아프리카" 라는 식당 겸 카페를 발견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 보진 못했다.

 

혼자 여기 저기 싸돌아 다니려니까 시간이 너무 부족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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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의 6번째날,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서의 2번째 아침이 밝았다.


이전에 짐바브웨에서 운치는 있었지만 시설이 너무 후졌던 롯지에서 묵었던 탓에, 모처럼 문명의 혜택에 흠뻑 빠져 푹 잠을 잘수 있었다.


가격차이는 안나지만 시설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는 케이프 타운의 호텔.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녀야 하니까 6시에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하였다.



새벽 6시의 조식 식당은 한가롭구나.


일단 넓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우와~음식 종류도 많고 신선하다.


사실 다른 나라 여행다닐때 보통의 호텔 조식이지만 짐바브웨의 추억에 비추어 보면 매우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아침밥은 든든히...라는 생각으로 또 육식 위주의 고칼로리 음식을 담게 되었다.

히히~



8시에 가이드 투어를 위한 한국인 가이드를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촉박한 일정 탓에 케이프타운 시내를 둘러볼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6시 반에 호텔을 나와 혼자서 시내 구경을 해보기로 하였다.


밤의 케이프 타운은 무서운 곳이지만. 해가 떠있을 때의 도시는 활기가 넘친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곳의 관공서나 학교는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도시의 아침은 매우 빨리 시작된다.



내가 묵었던 AHA Inn on the square 는 이름 그대로 "Green Market Square"  광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간에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큰 야시장(밤에는 안하지만), 민속 장터가 열리기 때문에 엄청 북벅북적한 핫 플레이스 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호텔 창문으로 바라보니 벌써부터 많은 흑형들이 자리를 펴고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단속이 심해서 매일 저녁에 자리를 접었다가 아침에 다시 펴야하니 좀 불편할것 같지만 가난한 흑형들은 이렇게라도 먹고 살아야 한다.



호텔을 내려가서 광장으로 나가보니 이렇게 좌판을 벌이고 있었다.



이렇게 밴이나 트럭 뒤에 좌판을 싣고 다니다가 자리를 펴는 것 같다.


어쨌든 나중에 들러서 기념품을 사기로 하고 6시 반경에 시내 구경을 위해 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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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오전에 느긋하게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 타운의 풍경을 구경하고, 11시경 서둘러 빅폴 공항으로 향하였다.


작은 나라 작은 마을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아마 이 공항일 것인데, 이곳은 공항버스나 기차,전철은 없다(버스는 있다는데 찾아 타기 힘들다).


신호등도 없는 평화로운 나라에서 뭘...


개인 택시를 타고 가거나 공항 랜딩 미니버스를 여행사등을 통해서 타고 가는 방법 밖에 없다.


정말 신기하게도 여태까지 한명도 보기 힘들던 한국인을 이 작은 공항행 미니버스에서 만나게 되었다.



공항이 국제공항이긴 한데 너무나도 작아서 한국의 시골 터미널 크기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오후에 출발 비행기가 몰리는 시간이 되면 저렇게 엄청나게 기다란 줄이 서게 되니까 마을에서의 느긋한 분위기에 휘둘리지 말고 꼭 비행기 출발 시간에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여야 한다.


나는 여행에선 무조건 24시간 혹은 48시간 전에 핸드폰 어플로 미리 온라인 체크인과 좌석배정을 마쳐 놓았기 때문에 공항에서도 사람이 거의 없는 온라인 체크인 부스에서 바로 짐만 부치고 바로 입국 게이트로 들어갈수 있었다.


여러분도 꼭~ 미리 온라인 체크인을 이용하세요~~~



역시나 국내선과 같은 꼬꼬마 비행기를 타고 출발을 하였다.


목적지는 일단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 버그...거기서 다시 국내선으로 케이프 타운행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앞자리와 거리가 넓어보여 온라인 체크인으로 잡은 좌석은 비지니스석의 바로 뒷자리 였다.


근데 이런 비행기의 비지니스석은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칸막이나 특별 시설도 없고 다만 좌석이 조금 넓고 편한것 뿐이다.


그래서 아프리카 비행기를 타면서는 가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거의 비지니스석은 비어 있었다.



그래도 국제선이고 3시간 정도 비행하기 때문에 점심 기내식을 받았다.


비프와 치킨이면 난 언제나 비프~


처음 아프리카에 올때 4번의 기내식을 먹었던 기억이 바로 얼마 전이기 때문에 조금 거북하긴 하였지만, 언제나 공짜로 받을수 있는 캐슬 맥주 두캔과 함께 클리어 할수 있었다.



이젠 정겹기까지한 요하네스버그 오탐보 국제 공항이다.


저번에 새벽에 내렸을때와 달리 대낮이었기 때문에 엄청 북적이고 있었다.


케이프타운행 비행기까지 시간이 좀 비어서 공짜 와이파이를 찾다가 결국 가능한 곳이 없어서 사진에 보이는 남아공, 혹은 아프리카의 보편적 패스트 푸드점인 WIMPY 에서 간단히 커피를 시키고 와이파이 주소를 받았다.



5시가 되자 내가 탈 비행기의 게이트가 열렸다.


역시 게이트에서 바로 탈수는 없고, 버스를 타고 활주로에 가서 올라타야 한다.



남아공 항공 사랑해요~


이번엔 국내선 이지만 저녁시간이 되자 다시 기내식을 나눠 주었다.


낮에 비프를 먹어서 메뉴가 똑같을까봐 이번엔 치킨을 시켰다.


보통 국내선 에서는 간단한 빵이나 샌드위치, 김밥 등을 받았었는데 남아공 항공은 통이 크다 ㅋㅋ


그리고 역시 공짜 맥주는 두캔~


아프리카에 많이 퍼진 남아공의 대표맥주 캐슬은 일본 맥주 스타일이라서 필스너 같은 맛을 좋아하는 나에겐 잘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내식과 함께라면 바이엔슈테판 뺨따구를 때리게 해줄수 있는 은혜로운 맥주였다.



이분은 오늘의 친절맨 이다.


케이프타운 공항에 내린 시각이 8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었는데,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남아공의 밤은 정말 위험하다.


택시도 면허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 안전하지도 않은데, 픽업 서비스를 알아보니 대부분의 회사들이 10만원 내외를 요구 하였다.


근데 현재 남아공 환율은 똥값이어서 몇년 전에 비하면 5~60% 수준인데 누굴 호구로 아시나~~


인터넷 검색 결과 택시로 시내까진 보통 250란드(2만원 정도)라고 들어서 그나마 안전해 보이는 공항 내부에서 손님을 받는 택시 기사들에게 접촉을 하였다.


근데 다들 300란드 이상을 불렀는데, 위의 인상 무서운 아저씨가 250란드를 불러서 나의 가족 티셔츠를 보여주며 다시한번 협상을 하여 220란드에 호텔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셨다.


무서운 남아공에서 친절을 베풀어주신 아저씨가 너무 고마워서 호텔에 내려서 사진을 한장 찍고 꼭 SNS에 올리겠다고 하였다.

(물론 찾아 볼순 없겠지만 ^^;;)


어쨌든 아프리카 여행 중에 내가 만난 흑형들은 최소한 하얀 사람들 보다는 훨씬 친절하고 정겨웠다.



저녁 늦게 도착한 호텔은 정말 위치나 시설이나 너무나 훌륭했다.


사실 다른 나라 여행할때 갔던 호텔들보다 좋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아프리카에서의 숙소나 시설들을 생각해 보면 정말 다른 세계에 온것 같은 깜끔함과 포근함 이었다.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간 AHA INN 이라는 호텔이었는데, 위치도 그린 마켓 스퀘어 광장 한가운데여서 정말 좋았고 가격도 reasonable 하였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술집이 가까이에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유럽이라고 불리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거리는 정말 예쁘고 세련된 건물들과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공존하는 멋진 곳이었다.


하지만 저녁 7~8시만 지나도 거리는 썰렁해지고...


숙소 나가서 100m 가기도 전에 강도를 당하고 돌아오는 길에 또 강도를 당한다는 악명 높은 범죄의 도시이다.


역시나 숙소 체크인하고 나온 시간이 8시 30분 정도밖에 안되었는데도 거리의 식당과 술집들에 사람들이 없었다.


하지만 일정이 빠듯해서 케이프 타운을 둘러볼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밤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관광객처럼 안보이기 위해 검은 비니에 후드까지 둘러쓰고 빠른 걸음으로 거리로 나왔다.


p.s> 경고드리지만, 밤에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교민이나 가이드들은 안전한 교외지역에 살고, 늦은 밤에 시내를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현지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술집에 있는 동안 강도를 당해 칼에 찔린 백인 관광객과 출동하는 경찰들을 목격하였고, 서둘러 숙소로 귀가하였습니다.



숙소에서 두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통 아이리쉬 펍"오드리콜스 Bar" 이다.


여행전에 우연히 알게되어 케이프 타운에 가면 밤마다 이곳에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고 싶다고 막연히 꿈꾸던 곳이다.



사실 겁나 쫄아서 쭈뼛쭈뼛 거리며 들어가서 슬며시 다찌...아니 바에 앉았다.


그런데 매우 쿨하게 생긴 바텐더 와서 건조한 목소리로 "오늘은 뭐 마실거야?" 라고 물었다.


마침 아이리쉬 바에 걸맞는 기네스 생맥주 통이 보이길래 기네스를 시켰다.


그러자 이 바스키아 닮은 쿨내 쩌는 형은 별다른 말 없이 기네스 잔을 꺼내어 쉭~쉭~ 맥주를 따른다.


근데 따르다 말고 딴청하고...따르다 말고 나를 처다보고...그래서 내가 "너 뭐해???" 라는 눈빛을 보이자 "응, 이렇게 따라야 거품이 죽여줘" 라고 말해 주었다.


아~~~쪽팔려, 이런 촌놈.


그래서 바텐더에게 물어보고 간지나게 맥주 따르는 모습을 사진이랑 동영상으로 찍었다.


아~~~간지폭풍 흑형. 



그렇게 실제로는 짧지만 목마른 나에겐 길게 느껴진 시간이 흐르고, 내앞에 아프리카에서 마시는 아일랜드의 흑맥주 기네스 한잔이 놓이게 되었다.


아...


아프리카 사파리의 사자와 함께, 이땅에서 만나고 싶었던 맥주 2개가 있었다.


아프리카 침략의 역사와도 깊은 연관이 있는 영국의 기네스, 보어전쟁이후로도 지금도 많은 네덜란드인이 살고있는 남아공에서의 하이네켄.


이것은 마치 중국에서 칭따오 맥주를 마시고, 필리핀에서 산미구엘 맥주를 마셔야 하는 것과 같은 성스러운 의식이다.


어쨌든 밤늦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시내 뒷길에 있는 정통 아이리쉬 바에서 받은 첫잔은 쉽게 입에 댈수 없을 정도의 감동 이었다.


아직 마시기 전인데도 잔에 보이는 엔젤링은 존나 쿨하게 나를 환대해 주었던 동네 형같은 흑형의 세심함이 느껴지는듯 하다.



잠시 감격에 젖어 첫잔으로 목을 축인 나는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술집 내부를 둘러 보았다.


남아공의 9시 무렵은 매우 늦은 시간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축구 경기를 보며 소리를 지르는 영화속의 영국 펍은 여기에 없었다.


다만 혼자 와서 조용히 맥주나 스카치를 마시는 단골 손님들이 몇테이블 남아있을 뿐이다.


물론 이른 저녁 무렵에는 북적북적 했겠지만 말이다.


오래되어 반들거리는 테이블과 의자의 질감이 맥주의 맛을 더욱 짙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공항에서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 하자마자 바로 여기로 왔기 때문에 9시까지 저녁을 못먹어 출출했기 때문에 안주로 치킨윙과 칩스를 시켰다.


근데 술집 안주라고 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이 커다랗게 한접시 나와서 그 양과 맛에 깜짝 놀랐다.


맛있는 맥주 2잔과 함께 게눈 감추듯이 해치우고 나니 술이 쎄다고 생각했던 나도 여독과 맥주 2잔에 노곤하게 몸이 녹아내리는 듯 했다.


더구나 더욱 놀라운 점은 메뉴의 가격은 기네스 생맥주 한잔이 38란드(3천원정도), 치킨윙&칩스가 36란드(3천원정도)...그렇게 배터지게 먹고 마시고 했는데도 한국돈 만원 정도밖에 안나왔다!!!


하지만 이때 왈칵 술집 문이 열리면서 마치 영화와 같이 한 백인 여성이 "Call the police~~~" 라고 외치고는 다시 뛰쳐 나갔다.


무슨일인가 싶어 사람들과 밖에 나가보니 백인 남성 한명이 바닥에 누워 있었고, 주변 건물들의 사설 시큐리티들이 몇명 나와 있었다.


잠시후 경찰차가 몇대 오고 살인미수 강도사건이 있었지만 다시 금방 조용해진 이곳은 남아공의 케이프타운....


조낸 무서운 곳이다.



강도사건에 놀라서 서둘러 숙소로 돌아와 잠을 자는 중에 새벽무렵 조금 시끄러운 소리에 창문 밖을 내다보니 아까 밤에는 텅 비어있던 그린 마켓 플레이스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천막을 치고 있었다.


이제 아침 8시가 되면 이곳에 남아공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노점, 혹은 민속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매일 저렇게 좌판을 벌리고 접는 것도 힘들겠지만 새벽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곳이 시장인 것은 세계 어느 나라나 비슷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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