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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물과 공포물을 싫어하는 지뇽군은 역시 남자다!!!
(아무 상관 없나? ㅡ.,ㅡ;)

어쨌든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당당히 "레지던트 이블4" 를 3D로 보고나서 의기양양해 하는 어이없는 중년 남성일 뿐이란 말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영화가 예매차트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세상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참 많은가 보다.

그러다가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기로 하였는데, 그간 나의 변태 취향 때문에 "아바타, 타이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드래곤 길들이기" 따위의 3D 영화를 어쩔수 없이 함께 보며 울분을 터트리던 기억 때문에 모처럼 코믹멜로물을 보기로 하였다.

사실은 여신 "이민정" 양을 보고 싶어서 였는지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탁월한 선택이었고, 의외로 매우매우 재미있게 보고 극장을 나왔다.

각본과 연출을 항상 함께하는 능력있는 감독 "김현석" 씨의 재치있는 시나리오와 섬세한 연출도 보이지 않게 뒷받침 되었지만, 역시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가 51% 이상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역시 후줄그레하게 나와도 예쁘신 최강 여신 "이민정" 님의 미모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였고, 항상 "못생기고 뚱뚱한게 왜 자꾸 TV에 나오는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박신혜" 양의 의외의 성인 연기 또한 볼만 했다.

혹자들(대부분 삼촌 팬들)은 "박신혜의 재발견이다!!" 라고 까지 극찬을 하고 있단다.

다만 주연을 맡은 "엄태웅" 씨는 TV 드라마에서 보던 그대로의 모습이라 조금 실망이었고, 오히려 조연인 의뢰인으로 나왔던 "최다니엘, 송새벽" 씨의 어색하고 순진한 남자의 연기들이 더 돋보였다고 생각된다.

물론 항상 든든한 조연인 "박철민" 씨야 말할 것도 없이 수많은 주옥같은 애드립 대사들을 들려주며 열연을 펼쳐 주셨고...

어쨌든 의외로 잘 만들어진 로맨틱 코메디물 이니까 연휴동안 집안일에 바빠서 부인, 여자친구에게 소홀했던 남자분들, 당장 예매하고 출발~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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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포영화와는 달리 일종의 몬스터물인 좀비,뱀파이어 영화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소재이다.

그 증거로 공포나 스릴러 영화를 안좋아하는 나도 "새벽의 저주, 28일후, 황혼에서 새벽까지, REC..."등의 영화는 좋아하니까^^;

근데 솔직히 소재고갈에 시달리는 영화계가 반복 사용하게 되는 소재를 가진 이러한 영화 중에서 가장 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한정된 소재와 스토리 라인 안에서 여러 방면으로 변화를 꾀하기 때문에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 같다.

세계적인 히트 게임인 BIO HAZARD(Resident evil)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초기에 기대를 많이 받았었고,동일 소재 영화 중에선 가장 큰 스케일이라서 얻은 잇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4편까지 나오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스토리는 조금씩 빈약해지고 식상해짐에 따라 규모를 키우고 시각적인 자극만을 살린 것은 좀 단순한 듯 했지만...
(원래 "폴 앤더슨" 감독 스타일이 이렇다. 인기 게임을 영화로 만들면서 스토리는 안드로메다...화면은 빵빵...)

그러나 이번 4탄에서는 그 식상함이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영상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 힘입어 등장한 상업용 3D 포멧은 영상만을 중요시하는 쿨한 남자 "폴 앤더슨" 감독에게 아주 유리한 무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레지던트 이블4" 에서는 내가 본 3D 영화 역사상 최고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내가 본 3D 영화란 "아바타, 토이스토리3, 타이탄, 폴라익스프레스, 드래곤 길들이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 한국에서 개봉한 상업용 3D 영화는 거의 다 보았고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터미네이터3D"도 봤었다.

원래 3D 렌더링에 유리한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움직임이 많은 실사 액션 영화에서 볼수 있는 극한의 입체감을 보여준다.

특히 "헐리우드 3분의 법칙" 에 걸맞는 초반 엄브렐러 도쿄 본사 습격 씬에서 보여지는 3D 장면들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뭐, 다들 말하듯이 스토리는 별 볼일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화면만은 꼭 극장의 큰 화면에서 봐야 할 만큼 독보적인 화면이니 꼭 극장에서 3D 혹은 4D 로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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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획이라는 것이 그렇다.

뻔뻔히 식상하고 쪽팔리더라도 물건이 팔리고 영화가 흥행 된다면 얼굴에 철판 깔고 내놓는 것이 돈장사하는 사람들의 이치이다.

한국에서 월드컵 축구대회는 참 이용해 먹기 좋은 흥행 소재이다.

평소에는 축구에 관심조차 없던 사람들이 4년에 한번씩 집단적으로 광적인 관심과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한국에서의 월드컵이다.

2001년 이후로 4년마다 영화,드라마,광고등 각종 매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상의 각종 여행,식품,완구,의류,차량...등의 판매 판촉에 월드컵과 빨간색이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니까.

아니나 다를까, 2010년 6월의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영화계에 다시한번 월드컵 특수를 바라고 쉬어버린 떡밥을 살포하는 제작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불순한 의도는 대놓고 그러는 거니까 무시하고 본다면 "맨발의 꿈" 이라는 영화는 그런대로 꽤 볼만 하다.

최근 "국가대표, 킹콩을 들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드라마와 실화의 힘을 버무린 공식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높아졌다.

그리고 위의 공식을 잘 이용하고, 거기다가 무대를 가난한 나라인 동티모르로 옮긴 "맨발의 꿈"은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만져줘서 그 효과를 더욱 강하게 부풀려 놓는다.

거기다 "박희순" 의 맛깔나는 연기와 함께 동티모르 소년들의 순수한 모습도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그러나 동시에 개봉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그대로 막장, 막장...지옥의 무저갱 끝까지 떨어진 최악의 영화였다.

일단 시나리오 부터가 말도 안되는 쓰래기 인데, 일단 감독인 "계윤식"이 직접 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넘어가자.

2002년, 한해동안 본 100여편의 영화 중에서 최악으로 손 꼽을 수 있는 "네 발가락"이라는 개쓰래기 조폭 코메디물을 만든 감독 또한 "계윤식" 인데, 이 기본도 안된 인물이 다시 만든 영화가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나리오가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하는 이유는 사전조사와 고증이 하나도 안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 상에서 남한과 북한 군인이 DMZ에서 만나 같이 축구를 하는 시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후반기의 16강~4강전 까지이다.

바보가 아닌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제2연평해전(서해교전)이 벌어진 시기가 2002년 6월 29일 이었고, 한국군인 6명이 전사, 18명이 부상을 입었고 함정이 침몰하였으며 국방부는 비상사태에 돌입, 전 매스컴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런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남북한 군인이 사이 좋게 축구를 하고, 심지어는 북한 군인의 월남을 순순히 받아 주었다고?

이건 바보를 넘어서서 대놓고 정신줄 놓았음을 광고하는 것과 같다.

거기다가 연출 또한 매끄럽다고 보기 힘들고, "강성진,정경호,유태웅,최상학"주조연급 연기자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는 볼만 했으나 최근 연이은 실패로 인해 인지도를 잃고 있는 "이성재"무리한 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이성재"씨는 2000년대 초 "미술관 옆 동물원,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때 까지만 해도 "한석규, 설경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성 톱배우 였는데, "자귀모, 신석기블루스, 상사부일체" 등의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걸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쨌든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맨발의 꿈"은 ★★★☆, "꿈은 이루어진다"는 ★★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보려고 마음먹은 분은 알아서 판단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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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F쪽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워낙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볼 생각도 없다가, 동호회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바람에 굳이 찾아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총20만불(약2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초저예산 영화이고, 미국에서도 극장개봉 없이 2차 시장에서만 풀릴 정도로 상업적으로 만들어 지지도, 이용되지도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래 글을 좀 더 읽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영화 자체의 배경과 진행은 매우 단순하다.

벌판에 있는 오두막 한채, 이곳에서 카메라의 화각은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포함 8명, 이것에서 등장인물은 늘어나지 않는다.


그 작은 공간에서 8명의 인물이 나누는 대화만이 2시간에 걸쳐 이어지는데, 이것이 영화의 기승전결 전체이다.

하지만 그 변화없는 정적인 화면의 나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전개는 절대 늘어지거나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화면 앞으로 다가가게 되고 말로 놀래키는 구성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기발하고 치밀한 각본의 힘이라고 판단된다.

원작자인 "제롬 빅스비"의 이름은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유명한 SF TV시리즈인 "스타트랙""환상게임" 등의 작가로 꽤 유명한 사람 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구상한 내용을 적은 것이 "Man from earth" 였는데, 죽기 직전에 구술로 말한 것을 받아적어서 완성시킨 필생의 역작이라고 한다.

그럼 그 작품 설명을 잠깐 살펴보자

-근속 10년만에 특별한 이유없이 대학을 떠나게 된 존과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 친했던 대학 동료들이 존의 집으로 하나 둘 모인다.
대화를 나누던 중 존은 그만, 자신이 1만 4천년을 살고 있다는 놀라운 고백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당돌한 농담에 놀라기 시작하지만, 그의 황당한 이야기는 날이 어두워져도 계속된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서방에 알리려했던 예수이며, 성경의 모든 내용들이 과장과 거짓, 그리고 신화로 날조됐다고 주장하면서 그곳에 모인 인류학자와 고고학자, 신학자에 심리학자까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진지한 설전을 벌이게 되는데...
영화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흥미를 이끌면서, 존의 경험을 통해 1만 4천년 인류의 역사와 종교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펼친다.


시작부터 황당하게도 "14000살 먹은 원시인(?)" 의 이야기란다.

그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영화의 전부인데, 그 황당한 내용에 대한 관객들의 의문과 황당함을 대변해 주기 위해 설정된 영화상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맡은바 소임을 확실히 한다.

인류학자, 고고학자, 신학자, 의사, 심리학자, 물리학자...등이 동료 교수로 등장하는데 자신의 전공에 맞추어서 주인공에게 질문과 동감을 표시하기 때문에 각본의 개연성을 확보하고 공감대를 넓힌다.

사실 14000년 동안 살아온 사람이면 그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였기 때문에 매우 똑똑한 현인일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릴때 몇월 몇일에 뭐했는지 기억이 나냐?" 혹은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시간으로 어떻게 아냐?" 라는 일반적인 반문을 통해 의문에 대한 해답을 내 놓는다.

심지어 "사랑"에 대한 질문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다 보면 그런 마음도 무덤덤해 진다"라며 새롭게 다가오는 젊은 여성의 고백에도 시크하게 응대하기도 하고, "죽음"에 대한 물음에도 너무 단순하게 응대하여 나이 들어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이고 식상한 대화만으로 영화가 이어진다면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주인공이 직접 만난 "반 고흐, 부처..." 등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정적인 떡밥이 등장한다.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에 대한 궁금증은 결국 "성경에 나오는 인물을 직접 만나 보았나?"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는데, 계속 대답을 피하던 주인공은 결국 "내가 예수요!!!" 라는 말도 안되는 발언을 하여 순식간에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고, 심지어는 그래도 황당한 스토리 안에서도 조금씩 설득당하고 있던 관객들 조차도 그 어이없는 발언에 짜증이 밀려오던 순간이었다.

자칫 지루해 질수 있는 극전개에서 어느정도 충격과 재미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심지어 극중 등장하는 여자 신학자는 "신성모독"이라면서 광분한다 ㅡ.,ㅡ)

근데 또 그 사실을 담담히 설명하는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면 기독교의 난잡한 성립 배경에 대한 고찰과 교세확장과 폭령성에 물든 중세, 현세의 기독교들의 폐단을 냉정히 비판하기 때문에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떡밥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그것을 따지고 싶거나 비판하고 싶은 사람도, 막상 예수 자신이 그런 말을 하니까 뭐라 반박할 여지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니 살짝 통쾌한 마음도 든다.

종교 때문에 싸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원정선교하는 한국 모모교회 등에서는 이런 것도 좀 보고 반성 좀 했으면...

어쨌든 그런 흥미로운 충격적 절정부분을 넘어서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려 놓고 결말을 어떻게 끝맺음 할 것인가...걱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지금까진 모두 농담~, 속아줘서 고마워용" 이란 싱거운 모습으로 송별회를 마무리 하고, 점점 설득당하고 있던 등장인물들과 관객들 모두 짜증이 나긴 하지만 그정도 마무리가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돌아선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다 더한 충격과 공포의 반전을 보여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 정도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 2억으로 만든 영화치고는 지나치게 잘 만든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던 영화이니 흥행성만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시간 남을 때 한번정도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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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8월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이므로 내용전개에 대한 내용은 줄였으나, 혹시 꼭 영화를 보려는 분께서 거슬릴 것 같다면 아래 글을 읽지 말아주세용~

사실 개봉전 영화에 대해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더군다나 정식 시사회가 아닌 극장 행사로 인해 본 것이라 왠지 더욱 미안하다.
(롯데시네마 청량리점 개관행사로 무료상영중에 보게 되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고, 홍보도 미흡한 면이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일단 감독이 "조원희,김상화" 라는 2명의 신인감독인데, 잘 살펴보면 각본 역시 이 두명이 공동 집필한 것이다.

헐리웃의 "워쇼스키 형제" 처럼 외국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국 영화판의 상식밖의 위계질서와 자본논리상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어 2명이 기재되는 경우나 혹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2명의 감독이 동시에 연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두사람이 같이 쓴 기발한 시나리오가 호평을 받으면서 영화 제작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두명이 같이 연출하는 것이 가장 잘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묘미는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신체"제한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스릴,액션,코미디...의 앙상블이 이루어지는 상황극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다.

중풍으로 인해 좌반신 마비 상태인 민호(천호진)와 외상으로 인한 뇌수술 때문에 사지마비에 기억상실에 걸린 상업(유해진).

그들은 행동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단 둘이 있게된 병원 입원실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서로의 기억 속에서 철천지 원수로 남아있는 둘은 서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작은 입원실이라는 공간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를 최대한 이용하게 된다.

몸이 안움직이니 직접 죽일 수도 없고, 병원 입원실에만 있으니 방법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젤리,분무기,효자손,팽이줄...이런 것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살해를 기도하는 것이다.

여기서 상황적 설정에 의한 재미와 함께 그 상황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표정, 행동으로 보여지는 극렬한 대비가 웃음을 불러 일으키면서 희극적 재미를 완성한다.
(생각해 보시라..눈 앞에 있는 저놈을 한대 때리고 싶어 죽겠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을때의 안타까움이란...)

그리고 나름대로 잘 배치된 복선과 후반부의 반전 또한 훌륭했으나, 영화 홍보에 쓰이는 "인정사정 볼것 없다" 이후 최고의 액션씬..." 어쩌구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문구는 쓰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액션영화인줄 알고 왔던 관객들은 많이 실망할 테니까...


근데 보면 알겠지만 영화 자체가 화려하다거나 풍족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펀치볼"이라는 생소한 영화사에서 만든 이 작품은 그나마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크고, 그 배경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이 가능했다고 보인다.

그 가운데 영화를 살리려면 타이틀 롤을 맡은 두명의 주인공이 영화를 잘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운동성의 제약 때문에 영화상에서 움직임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임팩트가 부족하고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표정과 대사만으로 1시간 40여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워줄 배우는 연기력에 있어서 어느 정도 담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특A급 스타는 아니지만 그간 수십편의 영화,드라마에서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던 "천호진, 유해진"의 쌍두마차는 영화의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잘 이끌었으며, 그 중간 중간 진지한 얼굴로 보여주던 유머 또한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들어 거부감 없이 흐름을 이어 주었다.

"천호진"씨도 그렇지만 이번이 겨우 3번째 주연작인 "유해진"씨 또한 흥행력에 있어서는 그다지 기대치가 높지 않지만, 연기력에 있어서 만큼은 그동안 인정을 받아 왔고, 이번 "죽이고 싶은" 에서는 그 평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쨌든 본인은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함께 보았던 우리 부모님도 주무시지 않고 끝까지 재미나게 보았다.

8월 26일 개봉이니, 꼭 극장가서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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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영화 자체만으로 판단하기에는 감정적인 애착이 너무 커서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쉽게 글을 쓰지 못하겠다.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느꼈던 1995년, 내나이 15세때의 충격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리얼 CG를 보여준 "쥬라기공원"과 함께 기술발전을 통해 환상을 보여준 "토이스토리" 는 타겟을 어린이들로 잡은듯한 소재와 내용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발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필하는 내용으로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에만 쏠리던 관심을 영화 본래의 각본과 감동으로 돌려놓게 한 중요한 작품인 것이다.

뭐, PIXAR- Disney- Sony로 이어지는 제작,배급망의 성격 때문이라고 치부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 업적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어느덧 1편이 나온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등장한 3편은 그러한 점에서 "토이스토리"만의 장점을 더욱 잘 살려서 긴 시리즈의 완결을 잘 맺음했다고 보인다.

주인인 "앤디"가 커서 대학생이 되고 대도시로 혼자 떠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버려지게 된 장난감들은 앤디와 떨어지더라도 다락방에 소중하게 보관될 것이라는 생각에 슬프지만 위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수로 버려져서 어린이집(Sunnyside)으로 보내진 장난감들은 대위기를 맞이한 가운데에서도 다시 앤디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우디"의 지휘 아래 또다시 대모험을 시작하는데~

어쨌든 그 와중에서도 스토리는 더욱 보강되어 단순한 감동이 아닌 (스릴+ 공포+ 서스펜스)를 가미하여 한층 재미있어 졌기 때문에 "형만한 아우 없고, 1편만한 2편 없다" 라는 속설을 보기 좋게 발로 차 버린다.
(아...난 CCTV앞에 있는 원숭이 인형이 너무 무서워, 꿈에 나타날까봐 @.,@)

"롯소" 라는 희대의 악당곰(^^;)의 등장으로 탄탄해진 스토리는 3편으로 완결짓기 위해서 너무 티나는 감동을 배치한 제작진에게 조금의 면죄부를 주게 된 것이다.

결말에 대해서는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어필 할수 있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것 같아서 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적절한 끝맺음을 한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점이다.

어른들은 극장을 나서면서 옛날 추억을 되새기게 되고, 어린이들은 집에가서 장난감 발바닥에 이름을 적어놓고 소중하게 보관하게 되는 흐뭇~한 모습에 영화를 제작한 PIxar는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EBS에서 방영한 Pixar의 다큐멘터리 "무한의 미래 저 너머로" 를 보면 그들과 Disney의 관계와 스토리에서 추구하는 바가 명확히 나오는데, 그것이 녹아있는 그들의 작품은 Dreamworks 나 다른 스튜디오의 작품과는 다른 가족적인 공감대와 세대 공감적인 감동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준다는 점이 이번 "토이스토리3" 에서도 잘 보여 진것 뿐만 아니라 그 정점을 찍어 주었다.

또 다른 눈여겨 볼 점은 "버즈, 제시"제2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의 비중이 너무 줄어들어 섭섭한 반면, "바비, 켄" 이라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유명한 인형들이 새롭게 부각되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만약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들의 비중도 늘어날 테지만 완결편에서야 주목을 받게 되니 어찌 보면 참 씁쓸한 일이다.

이런 좋은 시리즈가 끝나면 한동안 가슴이 먹먹 하다.

기다림이 필요 없어졌다는 아쉬움과 그동안 함께 했던 15년간의 기억이 추억이 되어 발목을 붙잡는 것이다.

"앤디" 를 떠나보내는 장난감들의 마음, 장난감들을 남겨주고 떠나는 "앤디"의 마음도 이렇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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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원빈" 이라는 배우는 조각같은 얼굴만 기억에 남는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만 보아도 33년의 인생동안 출연한 영화는 "킬러들의 수다,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형, 마더, 아저씨" 의 단 5편 밖에 안되며, 그나마 단독주연을 맡은 영화는 이번에 개봉하는 "아저씨"가 처음이다.

적지 않은 나이인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까지 이렇다할 대표작 없는 주제에 마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내지는 "충무로를 짋어진 남자배우" 라는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바나나"는 바로 따 먹어도 맛있는 과일이긴 하지만 익혀 두었다가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썩기 직전이 되어야 가장 달고 맛있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었던 "원빈"을 그냥 데려다가 영화를 찍었어도 왠만한 작품은 나왔을 것이고, 그의 순한 여성팬들로 인해 흥행도 어느정도 했을런지 모른다.

근데 그랬다면 "원빈"그저 그렇게 얼굴만 볼만 한 2류 배우 쯤으로 남았을 것이고, 그가 순수히 배우로써 평가받는 기회는 영영 없었을지도 모른다.

가만히 따져보면 그가 작업한 "장진, 강제규, 봉준호" 감독은 그저 그런 감독들이 아니다.

작품성, 독창성, 흥행성...등 여러가지 요소에서 정점을 찍은 명감독들과의 작업을 선택한 그의 눈과, 시나리오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그리 경솔하지 않았다.

아마도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인기 많은 남자 배우로서 피해가기 힘든 난관인 군문제 또한 정면돌파하려 시도했다는 점 또한 그가 자신의 가치를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은 생각 깊은 남자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런 "원빈"이 생애 최초로 단독주연을 맡은 영화 "아저씨"는 이제 개봉하였다.

감독인 "이정범"씨는 직접 "아저씨"의 각본까지 썼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찾아온 "원빈"을 위해 애초에 목표로 했던 동네 옆집 아저씨가 아닌 전직 특수요원 출신의 멋진 아저씨를 다시 만들어 냈다.

전작인 "열혈남아"에서 데뷔작인 주제에 "설경구, 나문희, 조한선" 등 잘나가는 명배우들을 모아다 놓고 찐한 남성미 넘치는 액션과 애닯은 심리묘사를 보여주었던 "이정범" 씨는 그리 허술한 감독은 아니었나 보다.

이왕 포커스가 "원빈"으로 맞추어진 상황에서 그것을 어떻게 최대한으로 살려낼지 고민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

식상한 "납치에 따른 복수극" 이라는 소재에 또다른 화면을 덧붙이기 위하여 "원빈"몸과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열시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희롱한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에도...
총알 한방 쏠 때에도...
칼질 한번 할 때에도...


그냥 하는 법이 없고, 항상 원빈의 수려한 얼굴, 깊게 빛나는 눈, 완벽한 몸매...등이 수반된다.

"맨 온 파이어, 테이큰" 에서 영화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덴젤 워싱턴, 리암 니슨"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하지만 "아저씨" 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이고 식상하더라도 영화 자체의 소재는 접어지고, 주연인 "원빈"이 부각되면서 영화의 성격을 조금 다르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원빈을 위한, 원빈에 의한, 원빈의 영화" 라는 것이 내 평가이다.

극장을 나설 때 여자들 뿐만 아니라 나같이 비판적인 눈을 가지고 있는 남정네들 까지 "원빈"의 팬이 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그의 매력이 대단하긴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가 떨어져서 "원빈"에게만 기댄다는 말은 아니다.

전체적인 연출과 화면 때깔, 음악 등이 모두 수준급의 느와르 영화를 능가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음은 나름대로 평가해 주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액션 영화이다 보니 액션씬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할텐데, 이부분에서 원작자이자 감독인 "이정범"씨의 능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헐리우드식의 뻥~뻥~ 터지는 블럭버스터식 폭발 총격씬이나 화려한 돌려차기가 난무하는 격투씬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굳이 따지지면은 "제이슨 본" 씨리즈를 보는 듯한 절제되고 효과적인 타격기 위주의 격투씬과 잔인한 칼놀림이 보이는데, 이것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동남아시아 쪽의 무술을 보고 무술감독에게 요청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특히 조금 B급 냄새가 나는 액션영화에서나 나오는 막판 악당의 아지트에서 펼쳐지는 1대100의 다구리 액션씬"아저씨"에서도 보여지는데, 여기서 악당 한명 죽일 동안 나머지가 착하게 기다려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러명이 동시에 달려들고 상대방을 방패삼아 싸우는 모습 등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잔인성 또한 비슷한 설정의 "해바라기, 짝패" 등에서 보여지던 사시미 액션을 능가하는 피칠갑 액션을 보여주는데, 자세히 보면 배나 팔다리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목의 경독맥, 손목의 완동맥, 다리의 대퇴동맥, 겨드랑이의 액와동맥이 흐르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칼을 찌르는 것이 보이니, 참 여러가지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보는 동안 놀라기 바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악당쪽의 킬러로 비중있게 나오는 배우가 태국의 국민배우 "타나용 옹트라쿨" 이라는 사람인데, 영화 막바지에서 둘이 싸우는 장면도 정말 멋졌다.


나는 남자인데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으니 여름에 시원한 액션 영화, 그것도 멋지고 잘생긴 배우가 나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좋겠지요?

다들 냉방 잘되는 극장으로 달려 갑시다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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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오)
(글 중에서 영화의 설정에 대한 부분은 전세계 여론을 종합하신 DVDprime의 "늑대발"님의 글을 참조하였음을 밝힙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인셉션"을 용산 CGV IMAX에서 보고 왔다.

제작 소식을 들었을 때 부터 커지기 시작한 기대감은 한국 개봉 타이밍을 애타게 기다리게 만들었고, 최초로 열린 왕십리 IMAX를 예약했다가, DVDprime에서 용산 IMAX 예매가 열렸다는 소식이 올라오자 마자 다시 용산 IMAX 주말저녁 황금의 J열을 예매하여 결국은 만족하며 보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놀랍고, 무섭고, 허무하다" 는 감정이다.

일단 소재의 독특함에 놀라게 되고, 각본의 치밀하게 얽힌 드라마가 무섭게 다가오고, 놓쳐버린 영화적 재미 때문에 허무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일단 놀라운 꿈의 세계에 대해 말하지 않고는 이 영화에 대한 어떤 평가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귀찮고 쓸데 없더라도 다른 평론가, 블로거, 관객들이 다들 말하고 있는 설정상의 부분부터 말해 보겠다.

1. 독특한 소재와 치밀한 각본.

(1-1) 꿈의 세계관.

"타인의 꿈 속에 침입하여 비밀을 캐내고, 잠재의식 속에 생각을 심어놓는다."

위의 한줄로 표현 가능한 "인셉션"의 세계관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16세때부터 생각했던 초안에서 기초하여 25년이 넘는 세월 후에 드디어 영화에 그려지게 되었다.

꿈의 세계를 그려놓기 위하여 많은 가설과 그것에 대한 설명이 필요로 한데, 그것이 얼마나 개연성과 완벽함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영화 성공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꿈속에서의 자유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초반부는 설명적인 내용을 포함할 수밖에 없는데, 마침 작전에 새로 투입된 아키텍터(건축가) "아리아드네" 에게 꿈 세계의 특성을 알려주는 친절한 과정을 통해 독자에게도 "입셉션" 의 세계관을 학습시킨다.

그 자유로운 변형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시간적, 공간적인 "물리학적 법칙" 을 일그러뜨리고, 무시하고, 왜곡시켜야 하기 때문에 반대급부로 그 시공간적 기준과 제약에 대해서도 낯뜨겁게 떠들어 대야 하는 것이다.

"아리아드네" 의 학습 과정에서 "코브" 는 기본적인 꿈 세계를 건설하는 방법과 구성하는 요소들의 내구성(^^;;)에 대해 주입시키고, 과도한 변형과 현실세계의 복제가 낳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여기서 친절한 "아서" 씨의 "펜로즈의 계단""킥(Kick)"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지니 그제서야 멍청한 관객도 대충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마치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낙하 중력->호텔의 무중력->설산요새의 기울기) 등으로 이어지는 공간적 연쇄 구도가 다음차원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애매모호함은 얼렁뚱땅 넘어간다.

심지어 시간적인 연쇄 개념 또한 꿈의 단계별로 (10초->3분->60분)식으로 늘어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아인슈타인이라도 불러와야 설명이 되려나? @,.@

(1-2) 꿈세계로의 침입.

이런 독특한 설정만 가지고는 드라마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영화의 시나리오는 재미를 위해 다중성의 복잡한 설정과 스토리를 섞어 놓는다.

단순히 "꿈에 들어가서 비밀을 캐낸다" 에서 한발 더 나아간 "꿈에 들어가서 특정 생각을 심어 놓는다" 라는 설정으로 비트는 것이다.

마치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에서 도둑 영화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1차원적인 보물 절도를 초반에 잠깐 보여주고 주요 내용으로 음모,배신 등의 메소드를 가미해서 "되찾기, 지키기, 빼돌리기" 를 보여주듯이 말이다.

또한 한명의 꿈에 침입하는 여러명(영화 설정상에는 꿈 하나에 최대 8명의 인원이 동시 침입할 수 있다) 이 팀이 되는 다분히 시간끌기 및 보여주기 분량 확보식 구성의 헛점에 대한 납득을 위해서 "꿈속의 꿈속의 꿈속의 꿈속..." 이라는 다중 꿈속 설정이 덧붙여 진다.

따라서 영화의 쉬운 이해를 위해서는 맨 위에 포스터 아래에 붙은 표가 필요한 것이다.

이론상으로 8명의 인원이 하나의 꿈에 동시 접속이 가능하고, 하나의 단계(level)에서 직접 꿈을 꾸는 사람 1명은 그 꿈의 세계에 남아야 하므로 결과적으로는 8단계(level8) 까지의 꿈 속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고, 림보는 그 이후의 세계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1-3) 내구성을 제시하는 요소들.

이 부분은 각본가이자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설정과 여러 네티즌들의 토론의 결과물에 아주 소상히 밝혀져 있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은 별로 없다.

꿈속에 빠지게 만들어주는 약물 "Somnacin", 8명의 꿈 공유를 돕는 도구 "PASIV device", 꿈속에서 현실과의 차이를 인지하게 해주는 "토템(Totem)", 꿈에서 깨어나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해주는 행위인 "Kick", 꿈의 최저점이자 한계세계인 "림보"...

이런 것들은 Naver, Empas 영화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설정들이니까 이정도로 넘어가자.

(1-4) 지겨운 결말에 대한 논쟁.

열린 결말은 감독에겐 적절한 타협점이 될 지도 모르지만, 그걸 보고 머리에 쥐나고 복장 터지는 관객들 생각을 좀 해줘야 하지 않을까?

현재 등장한 결말에 대한 논쟁점은 대략 6가지 정도이다.

a.모든 것은 평범한 비지니스맨 코브가 비행기에서 꾼 꿈.
  (실제론 아무일도 안일어났다)
b.약쟁이 유섶의 지하실에서 잠든 이후 코브의 꿈이다.
  (팽이를 돌리고 확인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음, 실제 인셉션작전은 안일어남)
c.실제 인셉션의 타겟은 코브였다.
  (아버지가 맬의 죽음 이후 받는 코브의 고통을 없애기 위해)
d.감독이 관객에게 인셉션을 걸었다.
  (꿈과 현실의 구분과 확인점을 명확히 보여주지 않고 관객들을 의심의 림보에 빠트림, 엔딩이후 에디트 삐아프 노래 나옴)
e.인셉션 성공으로 코브가 실제세계로 무사귀환.
  (노말엔딩설인데, 이게 제일 허술해서 말이 안됨, 마지막에 팽이가 넘어지지 않는다)
f.엔딩은 림보에 갇힌 코브의 꿈이다.
  (사이토가 코브만 총으로 쏘고 림보에 남자 현실에서 애들을 만날 가능성이 없어진 코브가 스스로 꿈에 남아 환상을 만들어 냄)

앞서 말한대로 각본을 잘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영화 자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여기서 결말을 가지고 더 논쟁하는 것은 매우 비생산적인 일이므로 그런 일은 다른데 가서 하시죠~^^


2. 어쩔수 없는 旣視感(기시감).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나 새로운 노래가 없다는 말은 맞지만, 설정상 기발함이 승부에 큰 관건이 되는 SF 장르에 있어서는 그런 변명이 쉽게 통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엔드류 니콜" 감독의 "가타카""워쇼스키 형제""매트릭스"는 근래 아주 뛰어난 SF 영화였다).

때문에 안정적으로 시높시스의 완성도와 흥행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아이작 아시모프(아이로봇,바이센테니얼맨,파운데이션), 필립 K.딕(블레이드러너,토탈리콜,마이너리티리포트,넥스트), 아서 C.클라크(2001,스페이스오디세이)" 등의 세계 3대 SF 소설작가 들의 작품들을 가져다가 각색하여 영화화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데뷔작인 "미행""메멘토" 를 직접쓴 각본으로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은 대담한 시도를 해왔고, 그것을 인정받은 명감독이라고 할 만 하다.

이번 "인셉션" 또한 독자적으로 창조한 "꿈의 세계"에 관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연출가로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 일고 있는 "어디서 본 것 같다...어디서 들은 것 같다..." 는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현재 가장 많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는 외계인에 의한 정신 통제와 기억 조작에 관한 1998년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작품 "다크시티" 와, 가상세계와의 연결을 통해 현실세계와 존재에 고민한 영화 1999년 "조셉 러스낵" 감독의 "13층',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는 가상세계에서 컴퓨터와의 싸움을 그린 1999년 "워쇼스키 형제" "매트릭스", 두뇌 자극을 통해 뭐든 가능한 가상세계의 신이 되는 1992년 "브렛 레너드" 감독의 "론머맨"... 등이 있다.

자세히 보면 특별한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꿈,환상,가상세계...)등의 배경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들도 한번 눈여겨 볼 만 하다.




3. 놀란 감독의 놀랍지 않은 연출력.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데뷔작인 "미행, 메멘토" 만 해도 스스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자신의 오리지널 작품이었지만, 이후 명성을 쌓게 해준 헐리우드 대작들은 "배트맨- 비긴즈, 다크나이트" 의 2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세계 많은 관객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면은 어떤 것이었을까?

일부 평론가나 영화광들은 "기발함, 완벽함, 반전..." 등을 기대했겠지만,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헐리우드 대작의 기억 때문에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액션 영화일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여겨진다.

내 주변에도 대부분이 위와 같은 생각으로 "인셉션"을 보았다가 기대보다 재미 없다고 실망하고 왔다고 한다.

확실히 2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때리고 뿌시는 장면이 많지는 않을 뿐더러, 가장 꿈속 세계의 특성을 잘 반영한 환상적인 장면들이 주요 액션씬에 배정된 것이 아니라 초반부의 "아리아드네"의 꿈속 세계 건설 연습장면에서 보여지기 때문에 효율성 면에서는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IMAX 화면을 노린 4K 화면제작과, 놀라운 장소로케, 하려한 배경, 멋드러진 의상...등 흠잡을만한 부분이 별로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때깔을 보여주고 있음에 돈쓴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꿈" 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CG가 어쩔수 없이 쓰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액션씬 촬영이 실제 촬영을 통해 필름에 담겨졌기 때문에 IMAX 화면에서 보여지는 디테일과 박진감이 CG로 쳐발라도 어색해 보이는 일본,홍콩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메멘토" 기발함"다크나이트" 때의 숨막히는 연출이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고, 자신이 스스로 쓴 각본에 눌려 연출에 힘을 쏟지 못한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해야 맞는 일인데, 그것이 마음대로 안되어 성에 차지 않은 작품을 내놓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4. 중요한 키포인트이자 감상점인 음악.

(4-1) 한스 짐머.

이 영화는 감독과 배우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한스 짐머"라는 작곡가는 "라이온킹, 엘도라도, 스피릿, 샤크, 마다가스카, 심슨가족, 쿵푸팬더" 등의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레인맨, 분노의 역류, 델마와 루이스, K2, 파워 오브 원, 쿨러닝,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등의 드라마 영화에도 참여했고, "크림슨타이드, 피스메이커, 씬레드라인, 블랙호크다운, 태양의 눈물, 진주만" 등의 전쟁영화까지 섭렵했으며, "니나, 트루로맨스, 브로큰 애로우, 더 락, 미션 임파서블, 글레디에이터, 라스트 사무라이, 배트맨 비긴즈, 배트맨 다크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 全3편,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 등 수많은 흥행 액션 대작들의 음악을 만들었다.

이젠 "한스 짐머"는 비단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수상을 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엔니오 모리꼬네, 존 윌리엄스" 와 더불어 "영화음악계의 3대 거장" 이라고 부를만한 음악가가 되었다고 봐야 한다.

아니, 상업성으로만 본다면 단연 "한스 짐머"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그가, 3작품에 걸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작업한다는 것은 감독과 음악감독이 서로 잘 맞춰가고 가장 잘 이해하는 시점에서 만들어졌다고 보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었고, 영화음악은 그 기대를 만족시켜 주었다.

(4-2) 에디트 삐아프.

영화 상에서 "킥(Kick)" 을 사용하기 전에는 항상 전조를 주기위해 꿈을 꾸는 사람에게 해드폰을 씌우고 노래를 들려주며, 이것은 하위단계 꿈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들리기 때문에 곧 킥이 시작되므로 빨리 탈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경고를 주는 의미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아서"를 필두로 하여 모든 사람들이 "에디트 삐아프""Non, Je ne regrette rien(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라는 노래를 킥에 사용했을까?

거기에 대해 감독과 음악감독이 언급한 바는 없지만 내가 이해한 바는 다음과 같다.

영화 상에서 꿈속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이자 주인공 "코브"의 트라우마로 매번 다른이의 꿈에서도 재등장하는 "맬" 이라는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마리옹 꼬띠아르(마리온 꼬띨라르)" 라는 프랑스 여배우인데, 그녀는 다름아닌 여가수 "에디트 삐아프"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라 비엥 로즈" 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여자이다!!!

"라 비엥 로즈" 에서 그녀는 "에디트 삐아프"로 등장하여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를 열창했던 것이다!!!

심지어 그녀는 이 영화로 2007~2008년간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시상식" 를 비롯하여 7개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ㅡ.,ㅡ

어쨌든 "라비 엥 로즈"의 주인공이 "인셉션"에 등장하고 그녀가 부르는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가 영화 내내 흐르다니, 참 우연 치고는 기막힌 우연 아닌가?

근데 평론가 분들이나 다른 블로거 분들은 이부분은 언급하신 분이 없어서 조금 이상하다.
왜 몰라보지?


5. 성장한 배우들의 연기.

두말할 것이 없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형님은 최근 "마틴 스콜세지(갱스 오브 뉴욕, 디파티드, 에비에이터, 셔터 아일랜드), 리들리 스콧(바디 오브 라이즈), 스티븐 스필버그(캣치미 이프유캔), 제임스 카메론(타이타닉), 대니 보일(비치)"...등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작업을 통해서 예전의 꽃미남 이미지를 불식시키며 인상깊은 명배우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다.

조금 살이 찐 것이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걸로 인해서 소년같은 이미지가 사라지고 배우로서의 굵은 선과 냄새가 나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의 변신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한 "500일의 섬머, G.I Joe" 이후로 매우 매우 좋아하고 있는 "조셉 고든 래빗" 은 이번에도 매우 댄디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역할로 영화 내내 존재감을 과시하였기 때문에 좋았다.

특히나 "500일의 섬머" 에서는 후즐그레하고 어려보이는 청년이었는데, "인셉션" 에서는 멋진 양복에다가 올백 머리로 나오니 못알아 볼 정도로 놀랐다.

"샤이아 라보프" 또한 이런 레벨이었는데, 최근 출연작들을 보면 실망, 실망 개실망 중이기 때문에 "조셉 고든 래빗"이 그 뒤를 이어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

근데 한가지 실망한 배역이 있다면 "주노" 에서 깜찍하고 당돌한 미혼모 역할을 맡아 어린 나이에 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데뷔했던 "엘렌 페이지"추락이다.

개인적으로 "다코타 패닝"과 함께 커가는 모습을 기쁜 모습으로 지켜보던 여배우 였는데...
외모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내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1987년생인 그녀에게 아직 "실망" 이라는 말을 쓰기엔 이를지 모르지만 "인셉션"에서는 그리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연기 또한 너무 평면적인 데다가 옆에 너무 대단한 배우들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뭍히는 느낌이었다.

다음 영화에서는 액션영화는 지양하고 좀 더 자신의 캐릭터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그리고 "와타나베 켄" 은 일본배우 치고는 영어 발음도 괜찮고, "라스트 사무라이"에 이어 비중있는 역할을 잘 소화해 낸 것 같긴 한데 일본인이라 괜히 밉고~ 더 이야기 하기 싫다 ㅡ.,ㅡ


어쨌든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보아서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져 버렸는데, 아직 개봉 초기이고 워낙 훌륭한 영화이니 꼭 극장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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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을지 모르니 주의하세요)

만화를 좋아하여 20년째 만화방을 다니고 서재에 1400권의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는 지뇽군.

만화의 특성상 2D의 세계에서 펼처지는 서사인데, 오리지널 스토리가 가지는 문학적 가치와 더불어 미술적 소묘와 구도가 입혀지기 때문에 얻는 구체화된 이미지 때문에 종합적 예술로서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거기에 운동성과 음악이 덧입혀 진다면 얼씨구나~ 할 일이니 환영 할만하고, 영화라는 수단을 채택한다면 반복성, 재연성이 확보되니 더욱 좋은 일이다.

그러니 소설이든, 시나리오든, 만화든...영화로 만들어 진다는 것은 현존하는 최고의 표현력을 가진 매체로 제작된다는 뜻 아닌가!

그러나 만화가의 세계 에서도 본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자신의 작화로 발표하는 1인 만화가가 있는가 하면, 작가와 만화가가 만나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2인 체제도 있다.

영화계에서 본다면 모든 작품이 자신이 쓴 오리지널 스토리인 감독은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밖에 없을 것이다.

"홍상수, 김기덕, 양준익, 류승완"...등이 그러하고 의외로 "최동훈,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등 유명 감독의 경우 대표작들이 본인 각본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끼"의 감독을 맡은 "강우석" 감독은 매우 어중간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완전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든 작품은 "스무살 까지만 살고싶어요, 모래성" 등으로 스스로 각본 능력이 있으나, 흥행과 명성을 가져다 준 "실미도, 공공의적, 한반도" 등의 경우에는 타인의 각본을 만든 것이다.

본래 타인의 각본을 자신의 영화로 만들 때 감독은 "자기만의 스타일" 로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에 가감을 하거나 수정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각색" 이다.

여기서 따져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강우석은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감독이었나?" 라는 점이다.

"시네마서비스"라는 90년대 대한민국 영화계를 좌지우지 헀던 거대 영화기획, 유통회사를 가지고 있던 그는 자신의 영화 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화제작에서 "기획, 제작" 을 하게 되는데, 그의 영향력이 영화에 미치지 않았을 리는 없다는 점에서 앞선 물음에 회의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영화화 된 "이끼"의 경우, 만화가 "윤태호"씨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자신이 그린 1인 만화가 체제의 명작품이다.

출판만화 시대부터 내공을 쌓은 "윤태호"씨는 21세기 웹툰에서 자신의 능력을 재개발 하여 기존의 출판, 활자 만화 시절의 제약된 지면과 컬러에서 벗어나 컷의 구분을 넘어설수 있는 광활한 화면을 배경으로 극단적인 컷구성과 연출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분위기에 맞는 색을 입혀 실제감과 현실감을 살렸으며, 만화의 장점인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자질구레한 설정을 화면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한마디로 "이끼" 는 그 자체로 "윤태호" 이다.
그 외에 다른 것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총 페이지뷰 3700만건에 빛나는 웹툰의 가치는 그러했다.


이런 작품을 영화화 하는 데는 "최대한 원작을 고스란히 그린다" 거나 "감독 스타일대로 바꾼다" 는 확실한 방향성이 필요했다고 본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끼" 라는 만화는 "윤태호"라는 장인에 의해 모든 면에서 잘짜맞추어져 단단히 엉여붙은 퍼즐이었기 때문에 그 높은 완성도에 따로 손을 대기 힘든 것이었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체적으로 "이끼"의 감독을 캐스팅을 할 때 일명 "봉테일"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살인의 추억,괴물"에서 뛰어난 디테일을 보여준 "봉준호" 감독이라던지, 아니면 누구나 딱 보면 "아~박감독!" 이라고 할만큼 자신만의 색으로 덮어버려 원작따윈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 혹은 만화 원작 영화로 유일한 성공을 거둔 "타짜" 의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을 원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영화를 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강우석" 감독의 "이끼" 는 분명 대작이긴 하지만 각색,연출 어느 부분에서도 감독의 역량은 기대에 미흡했고, 원작을 넘어서지도 못했다.

2시간 43분의 기나긴 러닝 타임 중에도 원작의 소름돋는 스릴과 긴장감은 담기지 못한채 지루한 장면장면의 나열과 연결만이 있을 뿐이었다.


다만 만족할만한 부분은 원작자와 독자들의 바램대로 1순위 캐스팅"박해일"씨를 비롯하여, 비열하고 난폭한 이장을 연기한 "정재영", 그리고 곳곳에서 미칠듯한 존재감을 드러낸 "유선, 유해진, 김상호, 유준상, 김준배"배우들의 리얼한 열연이다.

일부에서 "정재영"씨의 이장 캐스팅이 마음에 안든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외모만 본다면 "양택조"씨가 가장 좋긴 하겠지만 연기력으로 본다면 그리 나쁜 캐스팅은 아니었던듯 싶고, 결과물 또한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어쨌든 원작인 만화 "이끼"가 워낙 뛰어난 수작이었기에 원작만화와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때는 아무도 원작 만화를 찾지 않았는데...정 반대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ㅡ.,ㅡ

그럼 영화를 보신 분들은 원작만화(현재 4권까지 단행본 발매중)를 꼭 찾아 보시고, 아직 만화,영화 둘다 보지 못하신 분은 만화를 먼저 보면 영화 볼 때 반드시 실망하실 테니까 꼭 영화 먼저 보고 만화를 보시기를 권합니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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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저예산 호은 독립영화들을 많이 보고 있다.

그중에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시상식에서 상도 많이 받았지만 이상하게 관련 정보가 적어서 매우 생소한 "물좀주소" 라는 제목의 영화를 골랐다.

개봉한지 1년이 지난 영화인데, 찾아보니 평도 좋고 꽤나 좋은 영화인가 보다.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었고, "상하이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 서강데뷔작영화제 알바트로스상" 등을 수상한 나름 평단에선 인정받은 영화인데, 이렇게 조용했다는 사실이 의아하긴 하다.

아마도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 않아서 그런듯 하기도 하지만 남자주인공을 맡은 "이두일"씨는 TV와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추어서 일단 얼굴만 보면 다들 "아~, 저사람!" 이라고 할만한 배우이다.

거대한 체구에서 나오는 남성다움 보다는 그와 상반되는 "순진함, 소심함" 등의 이미지가 먼저 느껴지는데, 이러한 점은 배우로서 장점일수도 있고 단점일 수 도 있겠지만 일단 그는 그러한 캐릭터로 많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맹활약하고 있었으니 일단 성공한 셈이며, 이제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주연을 맡을 정도의 연기력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소배우로서 애정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어쨌든 감독인 "홍현기" 씨가 직접 각본까지 맡았는데, 초짜 입봉 감독으로서 심사숙고한 끝에 고른 자기작품의 소재로써는 매우 잘 고른 것 같다.

최근의 저예산, 독립영화의 특성은 과거의 "겉멋, 후까시, 예술성, 난해함" 등에서 벗어나 좀 더 날것 그대로의 소재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그 좋은 예가 "똥파리, 바람" 등의 영화라고 볼 수가 있다.

일반 상업영화에서 흥행성 때문에 제쳐놓기 마련인 소재들을 가지고, 혹은 그것을 찍더라도 겉멋이나 꾸밈 없이 그린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도 있지만 최근의 경향상 영화제와 관객들에게 환영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밑바닥 인생을 그리더라도 "태양은 없다" 에서 "이정재, 정우성"이 뛰는 모습은 절박한 것이 아니라 멋있게 보일 뿐이지만, "물좀주소" 에서 돈에 찌들리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은 그대로 착잡함이 전해져 온다.

사채업자, 채권추심원, 악덕채무자, 미혼모...
듣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우울해지는 단어를 잘 그려 내었다.

그 결말이 해피엔딩인지 배드엔딩인지는 모르겠지만 "삶은 이어진다"식상한 마무리만 빼면 전체적으로 다양한 인물들을 가지고 잘 만든 영화라고 보여진다.

쉽게 찾아보긴 어려운 영화이지만 관심 있는 분은 꼭 봅시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