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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네임벨류와 영화의 정보만 본다면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TV 드라마 "선덕여왕, 나쁜남자"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남자배우 "김남길" 때문에 굳이 찾아보게 되었다.

평소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평단과 관객들의 평 또한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위의 드라마 이후 생긴 일부 몰상식한 팬들의 행패 때문에 더욱 더 영화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를 본다면 의외로 연출과 화면에 놀라게 된다.

매우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배경과 함께 감독의 의도된 구성과 연출은 매우 감각적이어서 많은 자본을 들인 유명감독들의 작품에 비해 그리 뒤질 것이 없었다.

예를 들어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서 찍은 씬과 싸구려 여관, 교도소에서의 장면이 큰 이질감 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곳곳에 비추어지는 실험적인 화면과 구도는 깜짝 놀랍기도 한데, 해안을 달리는 장면, 비장하게 도입부만 강조되는 베드신 장면, 마술을 하는 장면, 여주인공이 강간당하는 장면...등이 깊은 인상이 남았다.

반면 각본에 대해서는 여러 무리수가 보이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우니~ 이는 많은 리뷰어들이 남긴 영화평을 통해서도 확인이 된다.

일단 "마술, 탈옥, 살인, AIDS, 강간" 같은 강렬한 소재들을 남발하지만 그 어느것도 영화의 주된 주제가 되지 못하고 겉돌면서 오히려 정적이고 아름다운 화면 연출과 대비되어 강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잘 표현하면 환타지적인 세계에서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으로 그려질 수도 있었겠는데,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그 각본을 직접쓴 "조창호" 감독이 직접 연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달력이 떨어져서 도대체 작가가, 도대체 감독이...무슨 말을 전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예쁜 화면에 "김남길, 황우슬혜" 등의 배우가 아주 멋지게 나오기 때문에 팬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이다.

근데...
김남길씨...

남자가 봐도 멋지긴 한데...
점점 벗겨지는 머리는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 또한 "주드 로" 처럼 인기 좀 얻을 무렵  대머리로 인한 딜레마에 빠지는가...

게다가 시기 적절한 군입대 크리...
부디 하이바는 푹신한거 써서 머리를 보호하시길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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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정오에 MBC방송에서 하는 "출발 비디오 여행"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안의 작은 코너로 "씬 스틸러" 라는 꼭지가 있는데, 여러 영화에서 감칠맛 나는 연기로 관중의 시선을 빼앗아 가는...말 그대로 "Scene Stealer" 조연들을 소개하는 코너이다.

가끔 보는 그 프로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사람이 바로 오늘 소개할 영화 "이웃집남자"의 주인공인 "윤제문"이다.

그는 연극계에서서는 상도 받고 유명하지만 2000년도 영화계 데뷔 이래 조연만으로 출연하던 덜 알려진 배우중에 한명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강렬한 마스크와 때론 진지하고 이지적이지만 때론 능글맞게 저질스러운 연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고,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결국 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되는 영화는 그의 이러한 양면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시나리오였기에 정말 멋진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럼 먼저 잠깐 영화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시높시스를 살펴보자.


여자와 돈은 많을수록 좋다?!

아내와 아들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자 부동산 중개업자인 상수.
그는 젊은 애인까지 두고도, 지난 밤 부킹으로 만난 여자와의 하룻밤을 친구에게 거리낌없이 과시한다. 뻔뻔하다고? 돈이랑 예쁜 여자는 내가 먼저 안 가지면 뺏기는 게 세상이다.

돈이든 여자든 먼저 갖는 놈이 임자!
돈이든 여자든 먼저 갖는 놈이 임자라고 믿는 상수의 꿈은 바로 죽이게 멋진 벤츠.
그가 목숨 걸고 진행하는 리조트 사업의 개발 건이 떨어지기만 하면 그의 벤츠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돈, 여자 그리고 벤츠… 드디어 그의 꿈은 이루어 졌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상수의 발목을 잡지만 원하는 것은 얻기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던 상수는 결국 파란만장한 리조트 건을 해결하고 드디어 벤츠를 손에 넣는다.

화창한 날씨, 반짝 반짝 빛나는 벤츠, 그러나 이때…



영화의 제목인 "이웃집남자" 가 의미하는 것은 주변에서 자주 볼수 있는 평범함 과 주인공이 살아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인한 특수성을 동시에 의미하는 중의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은 악덕 부동산 중개인으로 살면서 노인들 등쳐먹고, 복부인들 사기쳐 먹고, 환경단체 깨부수면서 리조트 개발에 목을 매는 악당이지만 그에게도 순수했던 대학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나이트 여자들 원나잇하고, 복부인들과 바람피우고, 파릇파릇한 대학생 애인까지 키우고 있지만 그에게도 순수했던 첫사랑이 있었다.

과거의 순수성과 현재의 타락함은 극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주인공의 인생을 몰아가지만, 그것은 전혀 예상 못했던 사건으로 뒷통수를 맞게 되면서 인상적인 결말을 제시하게 된다.

여기서 배우 "윤제문"역할 이해와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잠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영화는 딱 적당한 예산을 가지고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영화 주제상 자주 등장하는 적나라한 욕설과 성기노출까지 보이는 베드신등은 확실히 영화의 사실성을 높여주긴 하지만 조금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감독인 "장동홍" 씨는 일전에 "파업전야"라는 독립영화로 평단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던 감독이었는데, 이런 상업자본의 도립영화삘의 영화를 멋지게 완성한 점은 박수를 쳐줄만 하다.

그리고 역시 "윤제문" 씨와 같은 오랜 조연 생활로 연기에 잔뼈가 굵은 "김인권, 서태화" 씨등이 출연하여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어서 적어도 배우들의 캐스팅과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이 영화에 토를 달 수 없게 해준다.

그럼 매우 재미있는 영화지만 명백히 19금 영화이니 잘 선택해서 봅시다!
(여자분들은 극도의 불쾌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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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원해서 극장까지 찾아가서 본 영화는 아니었다.

미국 HBO 방송국에서 6시즌까지 이어지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영화로 제작된 1편 또한 전세계 4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머쥐었지만 극동아시아 한국에 사는 일반적인 보통 남자는 이런 소재에 대해 단 일말의 흥미도 없었기 때문에 그간 TV 시리즈와 영화 모두 한번도 본 적이 없었음이 당연하다.

그간 "싱들 여성들의 당당한 삶" 이라는 다분히 패미니즘적인 모토를 내건 데다가 여성들이 동경해 마지않는 뉴욕을 무대로 갖가지 명품 옷,백,구두를 늘어놓는 화면들은 지독히도 평면적이어서 일부러라도 볼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전세계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은 그 식상한 소재의 떡밥을 덮석 물기를 주저치 않으니, 어떻게 보면 매우 영리한 목적과 구상을 가지고 만든 상업 영화라는 사실에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어쨌든 싱글 뉴요커를 기르던 그런 영화가, 이제는 주인공이 결혼을 하여 결혼생활에 대한 논고를 쏟아 내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등장인물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나이먹어 가면서 겪게 되는 일을 나열하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그럼 50년동안 자유롭게 산 삶은 어쩌고, 나이 50살 먹은 이제와서 결혼,자식,불륜을 얘기한단 말인가?" 라는 어처구니 없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된다.

애키우기의 어려움에 눈물 짓다가 가정의 평화를 찾아가고,
바쁜 일을 때려치우고 아들 학교행사를 처음 찾아가고,
멋진 남자였던 남편이 TV만 보는 현실을 한탄하며 옛남자에게 흔들리는 여자.


이것이 그들이 20년 동안 말하고자 하는 바와 일치한다고 보는가?

그것은 영화 상에서 주인공인 "사라 제시카 파커"가 매번 Vogue지에 "싱글 여성의 삶"에 관한 칼럼을 쓰다가, 난데없이 결혼과 혼인서약에 관한 책 "I DO, DO I"를  출판하여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는 장면과 오버랩 된다.

여지껏 살아온 자신의 삶을 부정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 50살 먹어서 성장하느라 이제야 알았다고 하는 것도 웃기고...

이런 앞뒤가 안맞는 시나리오도 문제지만 총체적인 연출의 폭주 또한 막장이다.

호화로운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포인트이긴 하지만 영화 내내 쏟아지는 "루이뷔통, 디올, 샤넬, 로렉스, 마이바흐..."등의 유명 브랜드 상표와 엠블렘 등은 짜증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여행을 통한 4명의 주인공들의 현실 타파와 기분 전환을 노리는 것은 좋지만 그 로드 무비의 형식에 난데없이 중동의 사막 "아부다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개연성이 부족해 보이고, 더 문제는 거기에서 조차 화려한 호텔과 관광 등 돈잔치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럴 거면 식상하더라도 그냥 파리나 로마로 떠나던가...

어이없이 중동의 사막에서 "자아 찾기"를 하고는, 더 어이없게도 차도르로 감싸고 다니는 중동 여성들도 "루이뷔통"을 좋아한다는 쓰래기같은 설정으로 여성의 지위를 논하려고 하니 그 낯 뜨거운 수준 낮음에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극을 전개하고 연출하는 방식과 여러가지 장치들이 기발함과는 거리가 멀고 유치하기까지 한데, 이는 TV시리즈의 제작,각본,감독을 했던 "마이클 패트릭 킹" 이 그대로 영화에서도 "제작,각본,감독"을 하기 때문에 범할 수 밖에 없었던 패착점 이었다.

그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굳이 극장까지 가서 비싼 돈을 주고 TV 시리즈의 에피소드 한편 따위를 본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야 했던 것이다.

또한 이 영화는 뉴요커를 꿈꾸는 미국 젊은 여성들을 위한 영화라는 점을 에누리 없이 보여주는데, 극에 등장하는 까메오(라이자 미넬리, 마일리 사이러스) 등의 인물은 미국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사람들이고, 등장인물등의 대사에 등장하여 언어유희로 쓰이는 "마돈나, 폴라 압둘" 같은 옛날 가수와 그들의 노래는 미국인이 아닌 나이 어린 여성들의 나이에는 알 수 없는 개그 코드이다.

게다가 극장 자막에는 그런 부연 설명 없이 "Like a virgin" 을 "처녀같이 예쁘네" 등으로 번역을 해 놓고, "압둘"이라는 사람을 보고 "이사람 이름이 압둘이래!", "폴라 압둘? 푸하하~" 하고 넘어가는 식이어서 도대체 이런 것이 극동아시아의 극장에 앉아있는 어린 여성들에게 무슨 의미와 웃음을 주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이 부분에서 한국 관객은 아무도 웃지 않았다... ㅡ.,ㅡ;)

어쨌든 재미가 없더라도 의미가 남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것은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돈아까운 영화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아니, 케이블 TV에서나 보았으면 그런대로 볼만 했을지는 모르지만, 극장에서 볼 정도의 소재와 내용은 아니라는 판단이 더 정확하겠다.

그럼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신중히 결정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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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맷 데이먼""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페르소나가 되어버린 것일까?

앞서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매이텀" 에서 함께 했던 감독과 배우는 "조니 뎁""팀 버튼", "봉준호" "송강호" 정도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은데, 뭐 서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으니까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고 팬의 한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있다.

군사 전쟁 영화가 2차대전과 베트남전을 그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너미 엣더 게이트,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등을 벗어나면서 부터 인도주의를 떠난 현대 영화들은 "블랙 호크 다운, 킹덤" 등에서 확인 되듯이 보다 사실적인 규모의 블럭버스터로 발전해 왔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의 눈도 높아져서 소위 말하는 레퍼런스 급의 영상과 음향이 아니면 일반 관객 뿐 아니라 전쟁영화 매니아들의 눈길을 잡아 끌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군사전쟁영화에 있어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전쟁원인,전투목적,등장인물,사건배경,전략전술,충성과배신) 등이 잘 섞여있는 명품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 "톰 클랜시""붉은10월, 패트리어트게임,긴급명령" 등의 저작은 그런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책에 지불한 가장 높은 저작권료"로 기네스북에도 오를 정도로 대단한 것이다.
(내가 재미있게 본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교전수칙)"의 작가인 "스티브 개건" 또한 "트래픽"이란 작품으로 아카데미,골든글로브 각본상을 동시에 휩쓴 대단한 사람이다).


어쨌든 오늘의 영화 "그린존" 또한 원작 소설이 있는데, 원제는 "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 이고 실제로 이라크전쟁이 벌어졌던 2002년에 워싱턴포스트지의 이라크 특파원으로 주재했던 "라지브 찬드라 세카란"의 작품이다.

당시 이라크를 폭격했던 미군의 목적은 "대량살상무기의 제거와 세계 평화" 였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저자와 감독은 그 목적 자체의 허구성을 밝히며 보다 본질적인 의문을 견지한채 "이라크 전쟁의 진실"에 다가간다.

주인공인 "맷 데이먼(로이 밀러役)"은 미군의 대량살상무기 수색팀인 MET-D팀의 리더로 등장하는데, 그는 미군 상부의 정보에 따라 계속해서 출동을 하지만 매번 허탕을 칠 뿐이고 단 한번도 대량살상무기를 확인한 적이 없다.

실제로 이라크에서는 2010년 현재까지 단 하나의 대량살상무기나 화학무기가 발견되고 있지 않으며, 작가와 감독은 이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파병 기자였던 작가는 (미군부-CIA)정보 조작과 대립 구도를 통해 거대한 음모의 전말을 그려놓고, (민간기자-미군 준위)의 관계자를 첨가하여 그들을 통해 잘못된 정보와 미국의 음모를 파헤치게 한다.

그 관계 구도에서 집단과 개인의 갈등에 덧붙여서 음모에 관한 정보력의 차이 때문에 나타나는 본질적인 갈등과 위기감은 대단히 견고하게 완성도를 지지하며 관객,독자의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어쨌든 미국 정부는 "마젤란"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 라는 허위 인터뷰를 만들고, 그것을 민간 언론에 흘려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세계 최대 정보단체인 미국 CIA는 전혀 그런 정보를 접한 적이 없고, 실제 미국 행정부 고위층에게 속아서 신문에 "마젤란"에 관한 정보를 게재했던 기자조차 의구심을 지울 수 없어하며, 현장에서 조사를 하는 미군들 조차 미국 정부의 명령에 매번 허탕을 치면서 불만과 의문을 가지게 된다.

결국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하고 미국 군인과 시민, 전세계 언론과 국가를 기만하여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는 거대한 음모론적 가설에서 시작한 소설은 결국 그것을 확인시키면서 끝맺음 하는데, 원작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논픽션으로 다가오는 점은 현시점에서 누구도 그 가설을 부인할수 없기에 더욱 재미가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소설의 제목인 "Imperial Life in the Emerald City" 와 영화 제목인 "Green zone"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미군은 2002년 선전포고 이후 2003년 전쟁동안 이라크 바그다드의 "사담 후세인" 궁전을 점거하고 그곳을 미국의 행정부, 군부, 기자등의 집단의 거주처로 활용하는데, 그곳의 이름을 "Green zone" 이라 이름짓고 수영장,술집,체육관,나이트클럽 까지 구비해 둔다.

영화에서 군인들이 돌아다니는 이라크의 모습은 전쟁으로 황폐화된 시가지의 모습과 물,기름,식량 등의 생필품이 부족하여 거지처럼 생활하는 난민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그린존 안에서는 미국사람들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술을 마시며 지내고 있다.

이런 모습은 전쟁의 원인에 대한 음모가 밝혀짐에 따라 억울하게 공격당해 난민이 된 이라크인들과 가해자 주제에 펑펑 놀면서 즐기는 미국의 모습을 대비시켜 주제의식의 신랄한 날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본다면  몇몇 사람들이 아쉬움을 표하는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인 "맷 데이먼"을 도와주는 이라크 시민 "프래디" 는 전쟁의 원인과 미군에 대한 증오 보다는 "이라크의 재건과 이라크인들의 생존"을 위해 뛰어다니는 선량한 시민이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 결말에서 전쟁의 음모를 밝혀낼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이라크군 장군을 자신의 총으로 쏴 죽인다.

이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한 미국 행정부가 전쟁 종료를 선언한 시점에서, 이라크인 "프래디" 에게는 당장 전쟁으로 무너진 국가와 죽어가는 국민이 중요하지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는 일은 관심 밖의 일이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국가와 민족을 팔아먹은 무능한 장군을 죽일수 있었던 것이다.
이라크 국민으로서...


어쨌든 거대한 전쟁씬과 화려한 시가전 따위를 기대하고 본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지만, 군사전쟁 영화의 본래 색을 잘 살린 영화이니 다시 한번 찬찬히 즐겨 볼 가치는 있다.

그리고 최근 한국의 억지로 조장되는 군사긴장에 비추어 본다면 그리 간단하게 지나칠 영화는 아니다.

"천안함 사태" 또한 현재 많은 의문점이 존재하는 바, 차후에 그 전말이 어떻게 밝혀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거기에 덧붙여 난데없이 "간첩 출몰"에다가, KBS의 한국전드라마 "전우", MBC의 한국전 드라마 "로드 넘버원", 되도 않는 미국인이 감독한 한국전 영화 "포화 속으로" 까지...

지금이 6,70년대도 아니고...
빨갱이 못만들어서 안달이 났나?

단순히 6월을 기념하려는 의도가 아닌 저열한 목적으로 조장되는 이 어색하고 시대 착오적인 분위기가 너무너무 짜증나지만, 그럴수록 현실을 직시하고 관련 지식을 넓혀가서 중용을 지킬 수 있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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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몇일 전에도 "조두순"에 이은 무차별 유아 성폭행범 "김수철" 사건이 일어났다.

총기 사유화가 금지되어 비교적 치안이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대한민국이지만, 강력범죄는 줄어들지를 않고 있다.

특히 특정 대상을 상대로 하고 있지 않는 무차별 폭행,강간,살인 등의 강력 범죄는 피해자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의 공분마저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 피해자의 부모,배우자,가족은 어떻겠는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감우성"은 처음에는 무차별 납치,강간,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광역수사대 형사로 등장한다.

피해자에 대한 감정 보다는 형사로서의 직분 때문에 수사를 하던 그는, 피해자를 취조하는 와중에 연민과 함께 사랑을 느끼고 그녀의 깊은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부부가 된다.

하지만 납치,강간으로 인한 신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 상처까지 가지고 있던 부인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버거운 행복 앞에서 도망치고 만다.

그렇게 7~8년이 흘러 이제는 광역수사대 대장이 된 "감우성" 은 부인을 잊기 위해 일에만 몰두하고, 무차별 납치,강간,살인 범인들을 잡아들이는데 혈안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딸이 어느정도 성장하자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부인이 연락을 해오고, "감우성"은 설레이는 가슴을 안고 약속장소로 향하지만...

부인과 딸은 또한번 무차별 살인범들의 손에 의해 난자당한채 발견된다.

그리고 피의 복수를 시작하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신인감독 "김철한" 이 직접 쓴 극본은 여러가지 복수 영화 트렌드의 짬뽕이라고 볼 수 있다.

비교적 최신작인 "모범시민"의 "모녀살해" 메소드에 "맨 온 파이어, 타임 투 킬, 테이큰" 류의 자가복수극, 거기에 "이태원 살인사건" 의 복수범인 회피 시나리오와 검찰 비리까지...

하지만 여기서 약간의 차이점이자 주목할만한 점을 찾아 보자면 복수를 벌이는 행위자가 "수사하는 형사" 라는 점이다.

영화 제목인 "무법자"에서 볼 수 있듯이 경찰 광역수사대 대장까지 올라간 유명 형사가 (수사자->피해자->가해자) 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속한 단체와 신분상 벗어날 수 없는 "법" 의 테두리를 벗어나게 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점이다.

형사의 폭주, 그 개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감독은 "감우성" 을 점점 극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아 가는데 (부인,딸 살해-> 범인 석방-> 친한 여자친구 살해-> 범인 역시 친구) 라는 상황은 비록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영화 상에서 개연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핫한 소재를 이용한 영화인데 너무 식상해서인가?

이 영화는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김명민" 과 더불어 "감우성" 또한 영화 시나리오를 만나는 운이 참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거미숲, 알포인트" 같은 좋은 작품도 흥행에는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간큰가족, 쏜다" 같은 영화는 왜 출연했는지가 의아할 정도였다.

"왕의 남자,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같은 작품에선 그나마 빛을 보았지만, 워낙 옛날 영화 들이고, 그 연기력에 대한 평가에 비해 흥행성은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결과적인 부분을 제껴놓고 본다면 그래도 볼만한 통쾌한 복수극이니 여름을 맞이하여 한번 도전해 볼 만 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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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읽기 전에 주의하세요.

"로만 폴란스키"의 이름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 마저도, 혹은 재미가 떨어지는 영화라 하더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더군다나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를 제패한 그는 "깐느, 아카데미, 베를린" 의 세계 3대 영화제를 사로잡은 거장 중의 거장이다.

사실 영화 자체는 정통 스릴러라고 하기에도 조금 애매하고 무엇보다...지루하다.

그렇기에 영화의 마지막까지 자리에 앉아 있는 데에는 큰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것이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로버트 해리스" 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이완 맥그리거, 피어스 브로스넌"멋진 캐스팅으로 초반 관심사를 급격히 끌어 높혀 놓았다.

하지만 무거운 음악과 내내 어둡고 비오는 배경은 가뜩이나 진중한 연출과 어울려 앞서 말한 "지루함"의 덫을 드러내 놓는다.

눈을 사로잡는 액션신도, 불꽃같은 로맨스도 없는 이 영화에서 재미를 찾자면 스릴러의 장점인 시높시스에 따른 영화의 흐름을 잘 따라가는 부분일 것이다.

미국 CIA와 영국 수상과의 관계에 대해 쓰여진 원작은 거대한 음모론의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수작이다.

수십년의 공작 시간을 거쳐서 미국 CIA는 여성을 통해 영국의 전도유망한 청년에게 접근해 장래의 수상으로 만들어 한 나라를 좌지우지 한다는 거대한 음모는 그 스케일과 파급력에서 일반인의 상상을 압도하는 것이 분명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이 냉전시대 남미의 혁명을 조정했던 것이나,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의 긴장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것들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니 어느 정도 개연성이 확보되어 있기도 하다.

영국의 평론가들이 현재의 여론과 연계시켜 소설, 영화상의 영국 수상 "아담 랭" 을 현실의 前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 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소재이다.

굳이 따지자면 한국의 PJX 대통령과 LMX 대통령이 과거의 행적 때문에 일본의 사주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어이없는 음모론과 짜맞추 볼 수도 있으니 재미있는 일 아닌가?

하지만 극동 아시아의 변방 한국 땅의 일반인들은 미국, 그것보다 더 멀리 있는 영국의 정치 스캔들에 관심이 1g도 없다는 사실은 이 영화의 흥행실패를 장담하게 한다.

1997년 "해리슨 포드, 브래드 핏트" 라는 당대의 최고 남자배우 2명을 투톱으로 개봉했던 "데블스 오운" 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는 아일랜드와 영국,미국과의 갈등을 그린 영화였는데, 세계적으로는 흥행도 하고 작품성도 인정 받았지만 역시 한국땅에서는 소재의 부적합성으로 인하여 흥행 참패를 하고 말았었다.

어쨌든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그렇게 쉽게 남에게 추천해 줄 수만은 없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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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보고 싶다...


이 한마디 말이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끝난다.

작년말 "아바타"를 보고 느꼈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런 작품이 나온다니!!!
영화계의 축복인가!!!

같은 3D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성격은 조금 다르다.

본격 성인영화 감독인 "제임스 카메룬"은 기술의 성취와 완성을 위해 교훈적이고 평면적인 시나리오를 썼고, 실제로 3D 라던가 영상 기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긴~ 러닝타임까지 겹쳐서 매우 지루하게 봤다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드래곤 길들이기"는 3D 애니메이션의 명가인 "드림웍스"에서 제작했는데, 이전의 작품인 "슈렉, 쿵푸팬더" 등에서 보듯이 관람 연령층을 낮게 잡은 대신에 각종 패러디와 위트 있는 풍자 장면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었었다.

이번 "드래곤 길들이기" 에서도 마찬가지로 호전적인 바이킹족과 광폭하지만 본성은 선량한 드래곤들의 관계를 매우 유머러스하게 그려서 보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게다가 중요한 비교점인 3D 화면에 있어서도 현세 최강의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었다.

기존의 파트타임 3D 영화나, 아니면 2D로 만들고 3D 처리를 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Intru 3D 기술로 제작하였기 때문에 화면의 질이 다르다.

또한 "아바타" 에서 내가 가장 놀라고 재미있었던 부분이 "투르코막토" 등의 익룡을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의 절반 분량을 가장 빠르고 날쌘 "나이트 퓨어리- 투스리스" 를 타고 날아다니기 때문에 그 흥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손에 땀을 쥐면서 흥분해서 보았다.

기회만 된다면 4D로 본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젠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의 영화 관련 유원지의 어트랙션에서도 "스파이더맨" 등의 단순한 출렁거림 보다는 이런 3D 비행물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
또 보고 싶다...


나 좀 극장에 데려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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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흥행에도 실패했고,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보고 나서 내린 판단은 매우 잘 만든 영화라는 쪽으로 바뀌었다.

일단 교도소를 배경으로 살인제도를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데드맨 워킹, 우리들이 행복한 시간" 등의 영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교도관과 사형수와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그린 마일" 과 가장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2년간 실제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대한민국.
그러나 희대의 연쇄살인범 "장용두" 의 검거를 기점으로 국민 여론을 고려한듯 사형명령이 내려진다.


현재의 한국 상황과 비교해 보아도 "유영철, 조두순" 등의 흉악범들이 자주 등장하고, 검찰과 법원의 판결에 만족하지 못한 여론이 안좋은 반응을 보이곤 했으니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끊임없는 생명존엄과 인권논리에 대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사형집행이라는 일은 이제 직접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진부한 소재가 되었고, 그렇다고 겉만 가리고 포장해서도 안되는 민감한 문제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2가지의 방향에서 사형집행에 관한 접근 방법을 설정하고 있다.


1. 제3자 이지만 직접적 행위 주체로 내몰리는 교도관.

12년만의 사형 집행이라 교도관들 또한 모두 사형 집행 경험이 있을 리 없고, 유일한 경험자인 "박인환"과거의 사형 경험에 의한 트라우마에 괴로워 하며 정년을 눈앞에 둔 교도관이다.

그는 20년 장기 복역수에게 고구마도 삶아주고, 내기 장기를 두어서 감자탕도 사다 주는 인정많은 교도관이다.

하지만 "장용두"의 사형 집행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2명의 사형수가 들러리로 같이 형집행을 받게 되는데, 그 2명중의 한명이 "박인환"이 친하게 지내던 장기 복역수였다.

다시금 옛날의 악몽이 떠올라 괴로워하던 그 였지만, 장기 복역수가 "이왕 가게 된다면 자네 손으로 보내주게.."라며 부탁을 하고 자신 또한 오랜 친구를 보내준다는 마음으로 형 집행 당일 출두한다.

이런 인정적인 부분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하여 설정된 인물이 바로 "조재현"이다.

10년차 교도관인 그는 죄수들은 "죄를 지은 동물" 로만 여기고 절대 연민이나 자비심은 보여주지 않는다.

신참내기 교도관인 "윤계상" 을 교육시킬 때에도 "이런 철창이 있는 곳은 세상에 두곳 뿐이야. 하나는 동물원..나머지 하나는 교도소지.." 라는 말로 죄수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강하게 각인시킨다.

그런 그이기에 아무도 사형 집행에 자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형집행을 하겠다고 나서게 되고, 그 일에 대해 조금의 두려움이나 고민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강한 사람이었기에 결국은 더 크게 넘어지는 것인가...

그 스스로는 별것 아닌 죄인 심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사형을 집행하고 나서 들리는 사형수들의 환청과 환각에 매일밤 시달리게 되고 정신은 황폐해져 가며 결국 정신착란까지 일으키게 된다.

결국 여기서는 "사형 제도의 윤리성" 보다는 영화 제목인 "집행자" 라는 단어에 어울리게 "교도관" 의 입장에서 "사형 집행" 이라는 행위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응하는 방식, 그리고 이후의 상태 까지를 보여주는 드라마가 된다.


2. 촌스럽게 직접적으로 생명의 존엄을 논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기서 주인공 "윤계상" 의 역할은 무엇인가?

갓 신참 교도관이 된 그는 "조재현"을 통해서 죄수들의 습성과 다루는 법을 배워가면서 나름대로 관록을 붙여가며 교도관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처럼 나온다.

하지만 그런 교도관의 입장만이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여자친구 "차수연" 이 등장한다.

같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먼저 시험을 포기하고 교도관이 된 남자친구 "윤계상"을 바로 옆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온 그녀는 처음에 자신은 아직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면서 공무원 학원에 다니는데 직장에 출근하는 남자친구를 자랑스러워 하기도 하고, 험난한 교도소 생활을 걱정해 주기도 하는 평범한 여자친구로 나온다.

그러나 가끔씩 보이는 "윤계상"폭력성과 잔인성이 교도관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 보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변해버린 남자친구에게 비난과 조언을 전한다.

또한 단순한 조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의식에 좀 더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조건은 바로 "임신" 이다.

죽여야 하는 아버지, 죽어야 하는 사형수, 살아야 하는 신생아...

"차수연" 은 자신 스스로도 아직 시험 공부중인 백수이지만 불안한 마음에  남자친구 "윤계상" 에게 기대려고 하며 그의 결정을 기다린다.

"윤계상" 의 입장에서는 아직 교도관으로 취직한지도 얼마 되지도 않아 자리도 못 잡았고, 갑자기 취직하자마자 사형 집행을 하게 되어 엄청난 압박감에 현실 도피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게다가 하필이면 낙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사형 집행일이다.

사형을 치루고 힘든 하루에 치여 미칠것 같았지만 여자친구와 아기를 생각하며 결국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고 여자친구를 찾아가는 "윤계상"...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쉽사리 결정을 못하고 피하기만 하는 비겁한 남자친구를 버리고 혼자 낙태를 하고 온 여자친구였다.

12년만에 벌어진 사형집행 이라는 사건이 3명의 죄수를 죽였고, 1명의 교도관의 사직과 1명의 교도관의 정신착란...그리고 1명의 태아의 낙태로 끝맺음 되었다.


이 영화는 다른 사형수를 그린 영화처럼 유치하게 직접적으로 생명의 존엄성을 논하지도 않고, 주변 인물과의 사랑 등으로 억지 눈물을 자아내지도 않는다.

다만 지나치게 무미건조하고 복합적으로 당사자들의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질 뿐이다.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것도 있고 나는 재미있게 보았으니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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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로 써있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제목인 "바람"은 Wind가 아니라 Wish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보면 험난한 상고 생활 3년을 마친 남자들이 생각보다 허무한 졸업식날 서로 묻는다.

"니, 다시 1학년때로 돌아가라면 돌아갈래?"

부산을 배경으로 찍은 부산사투리가 찐~한 이 영화는 부산의 사랑을 받는 "이성한" 감독의 작품으로 첫 상영 또한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했다.

부산 사람들은 추억에 잠기면서 "영화 지대로네~, 맞나?"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부산, 경남사람이 아닌 일반 관객들은 영화 시작과 함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외계어 같은 사투리의 향연에 어안이 벙벙해 질 수밖에 없다.

90년대 중반, 부산 서면을 중심으로 하는 이 영화는 동 배경의 70년대 고교시절을 그렸던 "친구" 이후로 조금 잠잠했던 찐한 경상도 남자 영화의 향수를 다시금 불러 일으킨다.

"친구"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고등학생들의 폭력을 무작정 미화하지 않는 다는 사실인데, 그것은 "싸움은 조낸 못하는데 폼은 잡고 싶은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 을 주인공으로 삼은 설정에서부터 방향성을 달리한다.

영화의 목적이 글의 초반에 언급했던 "Wish"이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겉멋만 든 어리버리한 고삐리가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즐거운 "추억(?)" 만들기에 힘쓰는 에피소드들이 나오기 때문에 흥미 면에서도 그리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종반부 부터는 지나치게 교화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긍정적인 끝맺음을 향해 간다.

"소년은 아버지를 이해할 때 남자가 된다" 라는 말이 있다.

뭐, 조금 식상하긴 하지만 그것이 가장 평범한 소년이 남자가 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매우 재밌는 영화이고, 요즘 인터넷 상에서 반응도 매우 좋으니까 추천합니다.

특히, 아직 초짜인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일품인데 거기에다 능청스런 사투리까지 덧붙여지니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주인공인 "정우"어리버리 눈치보는 연기는 정말 일품!!!

그리고 요즘은 "지붕뚫고 하이킥" 이후로 엄청난 인기이지만 이 영화 촬영때는 많이 알려지기 전인 "황정음" 양이 단역이지만 주인공 여친으로 나와서 깜짝 놀랐으니 한번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시도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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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가 아니라 미국 방송국인 HBO에서 제작방송한 10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이다.

하지만 왠만한 헐리웃 대작 영화의 제작비보다 많은 1억2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고, HBO의 뜻이 Home Box Office 임을 보듯이, 10편의 에피소드가 정말 영화보다도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당당히 영화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2001년에 제작,방영 되었지만 지금와서 다시 꺼내보게 된 이유는 최근 미국 HBO에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후속편 격인 "퍼시픽" 을 방영하기 시작해서, 이왕이면 처음부터 다시 보자는 의미로 다시 꺼내보게 된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의 성공에 힘입어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가 다시 뭉쳐 만든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을 시작으로 하는 유럽 전선에서의 나치와의 전쟁을 주로 그리고 있다.
("퍼시픽"은 말 그대로 태평양에서의 일본과의 전투가 주로 나온다)

주인공들이 속한 미육군 101공수사단 506공수보병연대 소속 "이지 중대(Easy company)"공수부대이기 때문에 낙하산을 타고 적진 깊숙히 홀로 낙하하게 된다.

낙하지점에서 지휘관과 동료 전우들을 찾고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그들은 항상 전쟁의 한복판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수많은 위험에 처하게 되고 수많은 전우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 보아야만 한다.

영화 제목이 "Band of Brothers", 셰익스피어의 글에서 따온 이 단어를 직역해 보면 "전우" 인데, 여기서부터 이 영화가  현대전을 소재로한 영화나 혹은 적나라한 전쟁의 모습을 그려내는 여타의 많은 영화와 차이점이 보이게 된다.

단순히 물량전 양상으로 나아가서 화려한 전쟁씬만 늘어 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 역사와 실존 인물들의 증언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Stephen Ambrose" 원작 소설에서도 느껴지듯이 전쟁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나타낸다.

예를 들어 1편 "커래히 훈련소" 7편 "Braking point"에서는 "지휘관의 능력이 부대원들의 생사를 좌우한다"라는 명제를 여실히 보여주고, 4편 "보충병" 에서는 생사고비를 함께하지 못한 보충병과 부대원간의 신경전과 갈등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6편의 "바스통(Bastogne)" 에서는 3개월간 음식,병기 지원 없이 한겨울의 숲속 참호에서만 버텨야 했던 힘겨운 시간들 속에서 부대원과 융화되지 못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위생병의 이야기가 그려져서 눈물이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에피소드는 2003년 미국 각본가 연맹상을 수상하였다 ㅠ.,ㅠ)

또한 군국주의 옹호와 잔인한 폭력성으로만 비추어질 것을 대비하여 9편 "Why we Fight" 편을 통해서는 나치가 유태인수용소에서 행한 만행을 보여주어 설득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전쟁의 세세한 부분까지 그릴 수 있었던 점은 2시간짜리 장편영화가 아니라 10편짜리 드라마라는 형식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까지 투입된 3년의 시간, 1억 2000만달러의 제작비, 대사 있는 배우만 500명, 총 1만명의 엑스트라...그것은 영화, 드라마를 통틀어서 앞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아, 참...
"퍼시픽" 이 그 기록을 깨고 있지...
ㅡ.,ㅡ

어쨌든 몇년만에 다시 본 영화지만 그 감동은 여전하고...아니 더 했다.

최근에는 한국 육군 논산 훈련소에서도 교육 자료로 "Band of Brothers" 를 단체 상영해 준다고 할 정도로 사실성에 철저한 영화임과 동시에 남자가 아니더라도 전쟁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명의 소중함과 전우애를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꼭 한번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이제 "퍼시픽" 보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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