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네임벨류와 영화의 정보만 본다면 그다지 손이 가지 않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최근 TV 드라마 "선덕여왕, 나쁜남자"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남자배우 "김남길" 때문에 굳이 찾아보게 되었다.
평소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평단과 관객들의 평 또한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위의 드라마 이후 생긴 일부 몰상식한 팬들의 행패 때문에 더욱 더 영화 이미지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영화를 본다면 의외로 연출과 화면에 놀라게 된다.
매우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배경과 함께 감독의 의도된 구성과 연출은 매우 감각적이어서 많은 자본을 들인 유명감독들의 작품에 비해 그리 뒤질 것이 없었다.
예를 들어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서 찍은 씬과 싸구려 여관, 교도소에서의 장면이 큰 이질감 없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곳곳에 비추어지는 실험적인 화면과 구도는 깜짝 놀랍기도 한데, 해안을 달리는 장면, 비장하게 도입부만 강조되는 베드신 장면, 마술을 하는 장면, 여주인공이 강간당하는 장면...등이 깊은 인상이 남았다.
반면 각본에 대해서는 여러 무리수가 보이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우니~ 이는 많은 리뷰어들이 남긴 영화평을 통해서도 확인이 된다.
일단 "마술, 탈옥, 살인, AIDS, 강간" 같은 강렬한 소재들을 남발하지만 그 어느것도 영화의 주된 주제가 되지 못하고 겉돌면서 오히려 정적이고 아름다운 화면 연출과 대비되어 강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잘 표현하면 환타지적인 세계에서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으로 그려질 수도 있었겠는데,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그 각본을 직접쓴 "조창호" 감독이 직접 연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달력이 떨어져서 도대체 작가가, 도대체 감독이...무슨 말을 전하고자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예쁜 화면에 "김남길, 황우슬혜" 등의 배우가 아주 멋지게 나오기 때문에 팬이라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이다.
근데...
김남길씨...
남자가 봐도 멋지긴 한데...
점점 벗겨지는 머리는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 또한 "주드 로" 처럼 인기 좀 얻을 무렵 대머리로 인한 딜레마에 빠지는가...
게다가 시기 적절한 군입대 크리...
부디 하이바는 푹신한거 써서 머리를 보호하시길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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