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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8년도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는 그다지 나의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에 DVD 발매 후에도 그다지 보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흥미가 없었던 이유는 "철없는 딸, 분노한 아버지"의 테마는 그동안에도 많이 보았던 것이고, 심지어 납치된 가족에 대한 복수는 지겨울 정도였기 때문에 정형성에서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24" 에서 "키퍼 서덜런드"는 항상 말한다 "댐 잇, 클로이~~~~!!!"
"맨 온 파이어" 에서 "덴젤 워싱턴" 은 납치범의 손가락을 자르고 태워버린다.
"랜섬" 에서 분노한 아버지 "멜 깁슨"은 혼자 람보가 되어 설친다.
"타임 투 킬" 에서 흑인 아버지 "사무엘 잭슨"은 스스로 총을 들고 범인을 살해한다.

잇힝~ 비슷한 내용이 너무 많아요!

어쨌든, 그런 영화를 왜 이제야 다시 보았느냐?

그에 대한 대답은 얼마 전에 있었던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조두순사건" 으로 인해 새롭게 "자식 잃은 슬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절대 "나X이 사건"이라고 부르면 안된다. 피해자를 두번 죽일 수는 없으니까...)

만약에 나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딸이 있는데, 그 딸이 누군가에게 납치 당하거나, 강간 당하거나, 매춘업소에 팔려 가거나...혹은 살해 되거나...

그런다면 어떤 심정일까?

근데 이 영화에서 "리암 니슨"은 생각보다 잔인하지는 않다.
("맨 온 파이어"의 충격보다는 확실히 약하다)

전직 정부기관 요원이었던 실력을 이용해 추적과 탐색에 힘을 쏟고, 정작 분노의 표출에 대해서는 자제하는 느낌이다.

아마도 이 영화가 헐리웃 영화가 아니라 프랑스 영화라는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일까?

어쨌든 내 아이, 내 가족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왔다.

내가 답을 찾은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법정이 답을 제시해 주었다.

"조두순 사건"의 판결은 12년형 이었다.

"타임 투 킬"에서 흑인이라는 불리한 점과 편견에 막혀있던 아버지는 오죽하면 직접 총을 들고 범인을 살해했겠나?

내 가족에게 그따위 짓을 하고 12년 형량이라면...
나도 그냥 그놈 잡아서 법에 맞기느니 내가 그놈한테 똑같이 해주고 12년 살거나, 아님 죽여버려야지.

입헌국가에서 법을 못 믿고 살게 해 주는데 어쩌겠어?

이번 "용산사태" 피해자들의 경우 경찰에 맞섰다는 이유 만으로  6년형을 받았다.

법이라는게 이따위로 잣대를 지 맘대로 휘두르는데 어쩌겠어?

어쨌든 결론은 "세상엔 나쁜 놈이 너무 많다"...

그리고 "혼자 배낭여행 간다고 설치는 여자분들, 이 영화 꼭 보세요~"...(특히 한비야씨 추종자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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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영화는 이렇게 묻혀버릴수 밖에 없었는가...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심지어 한국에선 극장 개봉조차 못했다.
나도 이유는 모르겠다.

영화 좀 봤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에드워드 노튼, 콜린 파렐" 이 출연했다는 소식만으로도 닥치고 예습, 복습, 영구보관까지 해야 하는 본좌급 영화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영화상에서 비열한 경찰역을 맡은 "콜린 파렐"은 짙은 남성미와 카리스마를 보여주었고, 정의와 중립을 지키려는 성실한 조사관 역할의 "에드워드 노튼"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연기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또한 경찰 액션 영화 답게 뉴욕을 배경으로 NYPD의 활약상(?)과 총격신, 고문신(?) 등이 이어져서 화면상으로 볼거리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부분만 보면 호텔뷔페처럼 화려한 밥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 왜 안뜬거야?


첫째로 이유를 꼽아보자면 미숙한 감독이다.

감독인 "개빈 오코너"는 실제적으로 헐리웃 대작 영화는 거의 처음 연출하는 작품이 바로 "Pride and Glory" 일 것이다.

예전에 스포츠 관련 영화를 몇편 만든 적이 있긴 하지만(이종격투기 다큐멘터리 필름인 "스매싱 머신", 아이스하키 영화인 "미라클") 본격 상업 오락 영화를 만든 경험은 별로 없다.

심지어는 한동안 감독이라는 직업 보다는 배우, 각본가, 제작자로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의 필모그래피는 일천하기 그지없다.

이번 영화에서도 gloomy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뉴욕의 모습과 묵직한 액션 등에 신경을 많이 쓰긴 했지만...

그정도 노력으로는 "에드워드 노튼, 콜린 파렐"과 같은 명배우, 심지어는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국장, 대통령, 장군으로 단골 등장하는 초특급 명배우 "존 보이트" 까지 불러다 놓고 이정도 영화 밖에 만들지 못했다는 비난은 결국 감독 혼자 뒤집어 써야 할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매우 식상한 시나리오이다.

영화 제목인 "Pride & Glory"에서 느껴지듯이 경찰로서의 자부심과 그 뒤에 숨겨진 부패에 대한 이중성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는 미국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단골로 쓰이던 소재였다.

다만 이것을 좀 더 위트있고 재밌게...혹은 더욱 신랄하게... 나아갔으면 좋았을 텐데...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는다.
("L.A 컨피덴셜" 과 같은 영화에 비하면 그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이 시나리오는 감독인 "개빈 오코너"가 집필한 것이니...아무래도 그의 책임은 점점 무거워 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명배우들의 얼굴과 그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는 별로 없다.

국내 개봉을 하지 않았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잘~ 찾아서 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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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1982년작,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그러나 여전히 SF영화의 고전이자 명작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반드시 곱씹어 보아야 할 것 같아서 감기로 앓아누운 몇일간 심층 탐구를 해 보게 되었다.

대게의 SF영화는 나의 기준으로 2가지 종류로 나뉜다.

1.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신세계를 보여준다.
2.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부작용을 보여준다.

상상을 현실에 구현할 수 있는 영화적 환경을 고려해 본다면 당연히 1번의 경우가 많을 듯 하지만, 영화,드라마,소설...등으로 더 많이 소개된 것은 압도적으로 2번의 경우가 많다.

이유는 무얼까?


1. 원작에 대한 탐구.

1번의 경우는 단순 호기심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반면, 2번의 경우는 1번을 포함하면서도 그 안에서 정치적, 종교적, 철학적, 윤리적 문제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필립 K 딕(Philip K. Dick)" 인데, 그는 SF소설 최고 권위의 상인 "휴고상""영국 SF상"을 수상하였으며, "아이작 아시모프"와 함께 SF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워 지고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필립 K 딕" 이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이유는 "블레이드러너,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 임포스터, 넥스트" 등 헐리웃에서 영화화된 그의 작품만도 벌써 6편이나 된다.

아마 단일 작가로서는 "로빈 쿡"이나 "존 그리샴" 등과 함께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그의 작품들은 1950년대부터 쓰여지기 시작하였는데, 반세기 전에 쓰여진 작품들이 가진 놀라운 상상력은 현재 많은 부분 현실구현 되어 보여지고 있으며, 그가 지적했던 문제점 또한 차츰 차츰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황우석 박사 문제 등)많은 사람들이 "필립 K 딕은 소설가가 아니라 예지능력가" 라는 말에 동의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그의 1968년작인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을 영화화하여 "Blade Runner"라는 제목으로 개봉하게 된 1982년에는 그의 사상과 상상력이 인정받지 못하였다.

당시 사람들은 "스타워즈" 등의 허황되고 영웅주의적인 전형적인 SF 영화만을 좋아했기 때문에 우울하고 염세적인 세계관을 그린 "블레이드 러너"는 흥행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1990년대에 접어들고, 20세기가 끝나가는 세기말에 가까와 질수록 그의 생각이 점점 설득력을 얻게 되었고, "필립 K 딕"의 소설은 "가장 현실적인 SF 소설"이라는 평가와 함께 우르르~ 영화화 되기에 이른다.


2. 영화와 원작과의 비교.

그렇게 영화화 된 "블레이드 러너"는 영화 내내 어두운 슬럼가의 뒷모습과 주륵주륵 내리는 비가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미 2000여편의 광고와 "Alien"이라는 충격적 작품으로 영화계의 총아였던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Visualist였는데, 그것은 비단 화려함 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깊고 풍부한 화면의 깊이에 대한 평가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원작 소설인 "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을 꿈꾸는가" 의 경우, 영화에 그려진 현실보다 훨씬 절망적이고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소설 자체가 좀 난해하고 너무 진지하기 때문에 그중에서 "인간이 되고 싶어 탈주한 안드로이드, 그들을 쫒는 비밀경찰" 의 부분만 따와서 만든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라고 이해하면 된다.

영화 자체도 굉장히 무게있고 암울한 주제의식을 잘 살리고 있지만 작가가 원래 제시하고자 했던 "창조주의 고뇌, 인간이 되고 싶은 안드로이드의 열망, 생명에 대한 뒤바뀐 가치관,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민...."등은 50%정도만 살려 남았다고 보인다.

그 증거로 생명체가 사라져가는 오염된 지구에서 실제 살아있는 동물을 키울수가 없기 때문에 인조 안드로이드 양(sheep)을 키우면서 진짜 양을 가지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소망, 고뇌, 절망...등 가장 중요한 키워드 등이 빠져있는 것은 조금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제목에서 보듯이 Sheep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왜 영화에선 양이 한마리도 나오지 않는데 원작 소설 제목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거든...


3. 감독의 영화화된 개성.

이런 부분은 제거되었지만 영화 자체가 가지는 Originality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소설에서 대부분의 플롯과 80%이상의 줄거리를 따왔지만, 현실에 대한 예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영화를 만들었던 진지한 감독이자 화려하고 웅장한 예술적 감각을 뽐내던 흥행 감독으로서의 "리들리 스콧" 은 원작 소설을 매우 치열하게 自己化 시키려고 노력했고, 그것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진다.

이미 소설에서도 매우 세밀하게 현실 묘사가 되어있긴 하지만 그것을 구체화 시켜서 이질감 없이 화면에 보여주기란 생각보다 어려웠을 것이다.

영리한 감독은 웅장한 스케일을 버리고 디테일하고 적나라한 미래의 황폐화된 대도시의 뒷골목을 보여주고 있으며, 화려한 액션씬을 자제하는 대신에 인물들의 표정과 대사 등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감정의 동선과 대비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독자적으로 세계 패권주의에 대한 판단에 따라 미국 도심가의 모습에서 중국, 일본의 모습이 자주 보이며, 전광판에는 TDK, SONY 등의 일본 기업 광고들이 도배하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헐리웃에선 80년대 엔화 강세에 따른 경제대국 일본의 힘에 위기감을 느껴서인지 "스타워즈, 블레이드러너, 데몰리션맨..."등 미래사회를 그리는 영화마다 모두 일본색이 짙게 그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극장 개봉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하였으나 "리들리 스콧"의 이러한 노력은 시간이 흐를 수록 크게 인정받기 시작하여 원작 소설과는 별개로 "블레이드 러너" 라는 작품의 창작자로서 빛나게 되었다.

현재 "블레이드 러너"전세계 에서 가장 유명하고 많이 보여진 SF 영화의 고전중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SF계의 거장이라고 불리우는 "스티븐 스필버그, 워쇼스키 형제"와 같은 명감독들, 그리고 일본의 "오시이 마모루, 오토모 가츠히로"등 재패니메이션계에도 영향을 미쳐서 Distopia적인 미래관을 전파하고 있다.

그리고 20세기말 1999년 영국 BBC방송국에서 조사한 "20세기 최고의 영화" 에서 2위에 뽑히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으니 흥행에 실패하여 창고에 파뭍힌 영화가 재조명 받는 시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1위는 "스타워즈", 3위는 "카사블랑카" 였습니다^^)



어쨌든 한 1년여 전부터 SF쪽에 관심이 생겨서 책들을 찾아 읽고있던 중에 고전명작 "블레이드 러너"를 다시 한번 보고 글을 써 보았다.

다시 봐도 30년전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영화라는 점에 감탄을 금할 수 없으니 아직도 보지 못한 채 "스타워즈"가 어떻고..."매트릭스"가 어쩌고...하는 사람들은 닥치고 이 영화부터 보기 바란다.

(아...얼마 전에 사 놓은 "칼 세이건"의 "COSMOS"는 도대체 언제쯤 다 읽을 수 있을까...당췌 720페이지나 되는 우주과학 서적을 읽기에 나의 뇌는 너무 멍청하기 그지없구나!!!)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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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설날과 추석의 양대 명절은 한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는 영화 성수기이다.

때문에 각각의 영화수입사, 배급사들은 각자 자신있는 최상의 라인업을 갖추고 이들 시즌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또한 대체적으로 명절 극장 관람층은 가족단위가 많기 때문에 내방 연령층이 높아져서 자막이 있는 외국 영화 보다는 한국 영화가 인기가 높고, 장르 면에서도 범죄물이나 공포물 보다는 코메디나 멜로 영화가 대세를 이룬다.

본인 또한 왕년에 영화관 좀 다녀보셨다는 부모님을 모시고 그해의 화제작을 찾아 극장을 방문하는데, 올해에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빠가 좋아하는 사극 액션과, 엄마가 좋아하는 멜로에 "조승우, 수애"등 유명 배우까지 나오니 부모님은 너무 좋아하셨지만...

나는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조승우가 군대간 것은 이영화 개봉하면 쪽팔릴것 같아서이다!" 라는 소문이 들릴 정도...


일단 시나리오, 배우 캐스팅, 제작팀...모두 드림~ 이었다.

시나리오 자체는 한때 대한민국 무협계를 좌지우지했던 작가인 "야설록"이 쓴 동명의 소설이다.

물론 그의 다작 개념과 황당무계한 내용전개로 인해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는 "아마겟돈, 남벌" 등의 명작 만화와 시나리오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얻고 탄탄한 지지기반을 닦았던 작가이다.

(역사+무협+영웅+사랑) 등을 잘 버무려진 팩션 형식의 시나리오는 대한민국에 산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섞여있다.


배우 또한 영화판에서 20대에 거의 유일하게 남겨진 실력있는 연기파 배우이자 흥행배우인 "조승우"와,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감성있는 멜로연기로 인정받은 "수애"님이 나오는데!!!

왜 영화는 재미가 없는 것이냐!!!


문제는 감독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와니와 준하"와 공포영화인 "분홍신"을 연출했던 "김용균" 감독...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일관성 없는 필모그래피는 "감독, 당신은 누구인가?" 라는 본질론적 질문을 불러일으킴과 더불어 이번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라는 색깔론까지 야기한다.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아름다운 우포 늪과 화려한 궁궐씬에서 이어지는 어이없는 CG 액션씬이다.

마치 90년대 후반 조악하기 그지 없었던 홍콩 무협영화에서나 볼 듯한 어색하고 뜬금없는 CG...

감독님...왜 그러셨어요?


어쨌든 부모님은 그런 것에 아랑곳 없이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나오셨으니 큰 불만은 없지만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단 하나 수확이 있다면 우리 "수애" 누님에 대한 재발견 정도?

아...
어찌 그리 고울 수 있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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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빠르게 개봉 시기에 맞추어서 보게 되어서 기뻤다.

한국 배우 씬에서 "하얀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로 이어지며 "품질보증 Q마크"를 획득한 믿을 수 있는 상품"김명민"은 이제 그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신뢰를 안겨주고 작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name value를 획득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본 후에 드는 생각은...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써 버렸네..." 라는 안타까움이다.

물론 나쁜 영화는 아니었지만, 과연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몸을 버리면서까지 했어야 할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어느 배역에나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지우고 배역만 남게 하는 배우가 "그"라는 사람이기에 그의 노력과 사명감은 당연히 인정을 받아야 겠지만, 이 영화가 그간 기대했던 팬들에게 주는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 반년 전부터 극중 루게릭 환자의 역할을 맡은 김명민의 살인적인 체중감량과 쉽게 이해 되지 않는 실감나는 연기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이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커져만 갔고, 그 실체가 공개되었을때 과연 그것이 만족될 만한 결과물이 제시되었는지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와 신랄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 MBC TV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의 영향도 큰 것 같다).


한국 멜로 영화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 "너는 내 운명"의 기록적인 성공으로 인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었으니...

"박진표"멜로 영화의 구세주, 보장된 흥행카드, 추석시즌을 맡길 수 있는 포인트게더...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실 "박진표" 감독은 한국인들이 눈물을 줄~줄~ 흘리게 해줄 정도로 감정을 건드리는 섬세한 연출의 감독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데뷔작인 "죽어도 좋아" 나 아니면 "그놈 목소리"와 같은 지극히 건조한 시선을 가지고 영화의 소재가 된 사건과 등장인물의 감정, 행동을 따라가는 식으로 절제된 연출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절대 "허진호, 김대승, 이한, 곽재용" 등 걸쭉한 감정과 섬세한 터치, 산뜻한 사랑과 보기좋은 에피소드...등을 남발하거나 이용하는 영리한 멜로 감독이 아니라는 이야기 이다.

이번 "내사랑 내곁에"의 경우에도 "박진표"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고 보인다.

과거 회상이나 에피소드 남발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데, 다만 주인공과 여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시간의 흐름에 따르는 서사의 구성에 따라가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살짝 무미건조해 보일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업영화의 성격상 추가된 몇몇 등장인물과 장치들이 조금의 뻔뻔함을 발휘하여 재미를 주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랄까?

개그맨 출신 "임하룡"씨와 가수인 "손가인"씨도 출연하고...극중 여자친구인 "하지원"씨의 직업이 "장의사"라는 점도 그렇고...그런 점들은 감독이 영리하게 잘 이용하면서도 본인의 연출 스타일에 무리가 가지 않게 잘 조절한 것 같다.



말이 중언부언, 길어지기만 했는데~ 결론은 "명절 극장가를 장악하고 한국인의 눈물샘을 터트릴 그런 멜로 영화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최고점을 주긴 힘들지만 그래도 수확이라면 원톱이 아닐 때 진가를 발휘하는 아름대운 배우 "하지원" 에 대한 만족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 놓으니 하나도 재미 없게 본 것 같지만, 막상 나도 눈물 콧물 질~질~ 짜면서 봤다는 사실!

그냥 무덤덤해 지려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 보았으나...감독의 의도임에 분명한 마지막 장면...하지원이 사랑했던 사람의 시신을 직접 염하는 부분에선 결국 감독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엉~엉~ 울 수 밖에 없었다.

아, 그리고 "12세 관람가" 이지만 생각 보다 지나치게 적나라하고, 야한 장면과 묘사가 등장하니 주의합시다!!!


p.s> 극중에서 김명민씨가 건강원에서 무면허 돌팔이(송영창씨)에게 침을 맞고 위급해져서 병원에 실려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를 잘못 이해하면 한의학적 치료가 병을 악화 시킨다고 오해하기 쉽다(극중 여자의사인 "김여진"씨의 말투 또한 그런 오해를 가중시킨다).

하지만 정식 교육을 받고 면허를 가진 한의사는 무리한 치료를 하지 않으며, 명확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 루게릭 병의 경우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한의학적 치료 일정부분 효과가 있음이 밝혀져 일정 수의 환자들이 양방병원에의 치료를 포기하고 강원도 원주의 XX대학교 한방병원에서 장기 치료를 받았고, 이런 과정들이 언론에도 자주 공개가 되었었다.

얼마 전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와서 한의사의 한사람으로서 영화를 보는 중에 매우 불쾌했던 점인데, 꼭 오해가 없도록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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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미국 가기 전에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OCN에서 시행한 시사회 입장권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없는 시간을 내서 명동 스폰지 하우스까지 보러 갔던 영화였다.

사실 이 영화에서 신뢰감을 주는 부분은 "정진영"이라는 배우의 이름 뿐이었기 때문에 별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인데, 실제적인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장근석"의 그동안의 연기와 작품 선택을 생각해 볼때 실망이 클 것이라는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중요한 감독의 역량에 있어서도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홍기선" 감독의 필모 그래피라고 해봐야 동년에 개봉했던 "우리 집에 왜 왔니" 라는 조금 독특한 멜로(?) 영화 한편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이태원 살인사건"이 1997년 실제 일었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볼 때, "홍기선" 감독이 장편 상업 영화 입봉 전에 활약했던 다큐멘터리성 영화 부분에 대한 향수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그는 새우잡이어선에 갇힌 사람들에 관한 영화였던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라는 영화로 각종 국제 영화제 수상과 백상예술대상 각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오히려 그 사실성의 부분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오히려 극전개 지루해지고 흥미의 상승곡선이 기복이 심해지게 되는 단점으로밖에 작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영화 소재로서 매우 매력있는 실화 사건이기 때문에 지루한 극 전개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게 되는데, 과연 결말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대한 문제에 봉착한 감독이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냐, 실화에 대한 사실적 전달이냐"에 대한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관객은 끝까지 배신을 당한다.

결국 모두 아는 결과를 또 들으려 돈내고 극장에 앉아있을 것이냐...
라는 질문에 솔직히 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박진표"감독의 "그놈 목소리" 정도의 타협과 연출력이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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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알고도 속아주고 뻔하지만 울어준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워낙에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한참 후에 보게 되면서 그런 풍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지뇽이라는 놈의 장점이 본 영화 또 보는 것도 좋아하고, 내용을 알면서도 잘 빠져들고, 만든 이의 의도에 잘 넘어가 준다는 것이다.
(근데 단점은 볼때는 울고 웃고 재밌게 봐 놓고는 글을 쓸때는 negative한 뒷땅, 뒷다마, 뒷담화를 늘어 놓는다는 점?^^;;)


어쨌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부터 시작된 마이너 스포츠의 애환과 고난, 그리고 "이범수, 조안"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

이런 것 만으로도 충분히 한국인의 감동 코드를 건드리는 배경 준비는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

아니, 오히려 이런 부분이 너무 과해서 좀 불편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고...


하지만 단점이라고 굳이 하나 꼽아 보라면 연출 정도?

아무래도 감독인 박건용씨가 첫 입봉작이다 보니까 욕심은 많고...시간은 짧고...
운동 경기...그것도 입식 수직운동인 역도경기를 가지고 스포츠 영화의 역동성을 보여줘야 하고...
갖은 복선을 깔아놓긴 했는데 여기저기 수습도 해야 하고 감동의 타이밍을 재야 하고...


그렇지만 워낙 소스가 좋다보니 조금 서투른 주방장이 요리를 해도 일품 요리는 나오는 법이랄까?

굉장히 재밌게, 감동적으로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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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본인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아닌 여신님, "미야자키 아오이"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근데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보기에는 이 영화는 너무 재미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추천을 해주지 못하는 이 돌덩이처럼 무거운 마음은 어쩌면 좋단 말이냐...

(아래는 내가 대충 요약한 영화 내용...한국에서는 부천환타스틱영화제에서만 개봉하였기 때문에 영화 소개도 별로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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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지만 잘나가는 중소 레코드사의 직원인 "미야자키 아오이" 는 인터넷에서 신기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메리 켄사쿠"라는 어느 펑크 밴드의 UCC동영상을 보고 사장님의 결제를 받아 그 밴드를 스카웃하여 메이져 데뷔를 시키기로 하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1983년생의 꽃미남 밴드로 알고 찾았던 그들은, 알고보니 83년에 해산을 해서 이젠 중년 남자들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인터넷에는 "소년 메리켄사쿠"의 20년만의 재결성과 펑크 음악의 부활을 기대하는 여론이 들끓게 되고, 전국 순회 라이브 공연 티켓은 10만장이나 팔려 버렸으니...이 중년 남자들을 데리고 공연을 하고 음반도 내야 하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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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내용의 영화이다.

소재도 특이하고 연출이나 음악이 워낙 기괴하기 때문에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은 영화 시작 10분 후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도 이후 일본 극,영화,드라마 분야에서 최신 트랜드로 자리잡은 "쿠도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 영화의 가치는 수직상승하게 된다.

"쿠도칸"은 38세의 일본인 "쿠도 칸쿠로"를 칭하는 신조어인데,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번뜩이는 재기와 흡인력 있는 매력으로 일본 열도를 한손에 휘어잡은 마이더스의 손이다.

그는 "각본, 감독, 제작, 배우, 소설가, 락그룹 기타리스트" 등의 다양한 직분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자면..."장진" 감독님 정도가 좀 비슷할까? 아님 요즘의 "구혜선"씨?



어쨌든 그의 다양한 능력 중에서도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 바로 "각본"인데 그는 젋은 나이에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번이나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능력있는 자이다(핑퐁, 마이코한).

그의 특징은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경우 매우 독특하고 기괴하지만 인간미가 있고 정의를 지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중독성 때문에 묘한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여 영화 뿐 아니라 장편 드라마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다.
(드럭스토어 걸, 마이코한, 맨하탄러브스토리, 제브라맨, 타이거 & 드래곤)



또한 필자가 개인적으로 "쿠도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각색" 능력 때문이다.

소설, 만화 등의 원작이 있는 경우 그것의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쿠도칸" 고유의 색깔을 집어넣어 결국은 개성 강하고 탄탄한 명작이 나오게 된다.
(키사라즈 캣츠아이,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핑퐁, 식스티나인, GO)

특히 내가 일본 작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GO" 라던가,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영화화한 "식스티나인" 의 경우 원작을 외울 정도로 감명 깊게 읽은 나에게도 후한 점수를 받음과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쿠도칸"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위의 2작품은 모두 책과 DVD를 소장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소년 메리켄사쿠"의 경우에도 "쿠도칸"이 각본, 감독, 제작까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만든 본격적인 "쿠도칸類"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평소 일본 영화나 드라마, 특히 최근 트랜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경악!! 을 하게 될테니 신중하게 선택합시다!

(노래 가사가 "농약을 처마시자, 농약을 들이붓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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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극장을 찾아 많은 영화를 보았으나,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할만한 것은 몇작품 되지 않았고 항상 같은 극장에 걸린 다른 스크린의 영화들이 더 재밌다는 소문을 나중에 듣고 씁쓸한 기억이 많다.

그러던 중 1000만을 넘긴 "해운대"를 부모님과 함께 2번째 보게 되면서 허황된 소문과 매스컴의 언론 플레이에 다시 한번 배신감을 되씹게 되었고, 그렇다면 전~~~혀 기대를 안했건만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가대표"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어떻게 보면 잘나가는 흥행감독과 충무로의 기대주들이 뭉친 화제작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이었는데, 어째서 시작은 그리도 조용했는지...

아마도 여름 흥행 시즌에서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와 캐스팅의 화려함에서 다른 한국 영화와 헐리우드 대작들에 밀린 결과로 보이긴 하는데,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흥행성에 대한 평가가 여름의 끝자락에서나마 주목을 받고 500만 관객을 울고 웃게 했다는 사실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사실 소재면에서 본다면 최근에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킹콩을 들다" 소외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통해 인정에 호소하여 감동을 유발하는 작품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관객들도 조금 식상해 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러티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서 情에 약한 한국인들은 또 울고 웃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극장을 나서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 브라더스"를 통해 이야기 전개의 틀을 완성시키고 "미녀는 괴로워"로 관객의 need와 흥행성을 재확인한 "김용화"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아이템을 가지고 승부에 나선 것이라고 보여진다.
(영화 기획 시점이 2007년이니까...)

그리고 적절한~캐스팅.

사실 이런 스포츠 영화에서는 영화 촬영 전부터 힘든 훈련 과정이 필요하고, 촬영 장면도 위험한 것이 많고, 씬 또한 땀범벅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오는 데다가 표정 또한 힘든 찡그린 얼굴이 나오므로 왠만큼 인기도 있고 아쉬울 것이 없는 배우는 선택하지 않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때문에 "우생순" 에서는 아줌마 배우인 "문소리, 김지영"이 있었던 것이고, "킹콩을 들다" 에서는 "조안"이 있었던 것이다.

"국가대표" 또한 같은 라인에서 생각해야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여배우가 아니라 남자 배우들이라 선택의 폭이 조금이나 넓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일 테지만, 역시 1년 넘는 연습, 준비 기간과 부상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점은 마찬가지이다.

"하정우"는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배우이지만, "김동욱, 김지석, 최재환" 등의 배우들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노출도는 어느 정도 있지만 그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관객은 드문 것이 사실이므로 조연이나마 이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결과론적 입장에서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배꼽 빠지는 코믹 연기와 눈물 빠지는 정극 연기를 오가며 연기력의 중심을 잡아준 "성동일"씨의 연기도 감명 깊었고...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은 어느 정도 보장 되었으나 존재하지 않거나 열악한 시설을 커버하고, 대회 장면과 실제 점프 장면을 포장해줄 CG에 있어서 불안감과 염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나, 외국 스탶까지 불러서 돈을 퍼부은 "해운대"에 비하면 훨씬 자연스럽고 멋진 화면을 보여줘서 매우 만족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 좋은 영화를 늦게나마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이 서른에 콧물 찍찍 짜면서 나오는 길이 조금 쪽팔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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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츠마부키 사토시"를 좋아한다.

그는 20대의 꽃미남 스타이지만 순수한 마스크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헤드, 도로로, 철인28호"등 흥행목적의 화제작에도 출연했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워터보이즈, 69식스티나인, 30개의 거짓말, 매직아워"등의 재밌고 마이너한 작품에도 즐겨 출연했으며,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도쿄, 보트" 등의 작품성 있는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이번에 보게 된 "돼지가 있는 교실" 또한 한국에는 전~혀 알려져있지 않은 영화였지만 "츠마부키 사토시" 때문에 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한국의 얼굴만 잘생겨서 갑자기 뜬 후에 연기는 등한시하고 CF나 찍어대는 멍청이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어쨌든, 그런 기대로 보게 된 영화는 그의 연기를 차치고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좋은 영화였다.

일단 "돼지가 있던 교실"이라는 생경한 제목 부터가 위화감을 불러 일으키더니, 영화 시작과 함께 순진한 인상의 20대초반 첫 부임한 초보교사가 던지는 첫대사에 얼어붙게 만든다.

"이 돼지 귀엽죠? 이제부터 여러분과 저는 이 돼지를 키울 것입니다. 그리고 1년후 졸업식날 잡아먹을 것입니다."

경악하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그는 이 행동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음식의 소중함과 살아있는 것을 먹는 다는 것, 생명이 있는 것을 먹는 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라고...

그리고 반대하는 교장,교감 선생님을 설득하고 득달같이 달려와 항의를 해대는 열혈 학부모 모임에게 시달리기도 하지만 이미 돼지 "P군"에게 홀딱 빠져버린 학생들과 함께 위기를 잘 이겨내고 돼지를 잘 키우게 된다.


이렇게 영화 초반부터 중반 까지는 학교생활과 돼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들의 나열이 이어지기 때문에 여타의 교육 영화나 학원 영화와 큰 다를 바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식상할 수도 있으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나는 돼지를 보고 있는 건지, 고기를 보고 있는 건지..."

졸업을 1달정도 남겨둔 시점에서부터 담임인 호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1달 후인 졸업식에서 정말 돼지를 잡아먹어야 하나" 라는 주제로 자유 토론을 시킨다.

애초의 약속은 분명히 "돼지를 1년동안 키워서 잡아먹는다" 였고, 아이들도 모두 이에 동의하고 P군을 키운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정이 들어버린 아이들은 "P군"을 단순한 돼지가 아니라 "동료, 급우, 친구, 가족"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는 한국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우리에게도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 개고기를 먹는 한국에서 항상 끊임없이 등장하는 화두가 바로 "어떻게 반려동물인 개를 먹냐???"라는 애견인과 인권론자들과의 대립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의 1달이 넘는 회의 동안에는 매우 식상한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정말로 깜짝 놀랄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이 등장한다.

-P군은 친구와 다름없다 어떻게 먹어~
-처음에 약속은 먹는다는 것이었으니 먹어야 해~
-그냥 학교에서 계속 키우면 안돼? 후배들한테 물려주자~
-보건소나 다른 곳에 맡기면 안되나~
-돼지 농장에 보내자~
-and so on...


여기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2개의 Fact이다.

1.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90년 오사카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일)

2. 영화 후반의 토론 부분은 26명의 학생이 대본 없이 각자의 생각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애들이 진짜 서럽게 운다...ㅠ.,ㅜ)

이 2가지 이유 때문에 지루한 후반부를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점점 졸업식날은 다가오고~
선생님과 26명의 학생들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 것인가???

그건 직접 보고 판단하도록...

어쨌든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인기1위였던 영화이고, 일본 교육부 권장 영화일 정도로 재미도 있고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이지만...

한국에서는 개봉할 리가 없으니 알아서 잘 찾아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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