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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주인공이 주식에 빠져 돈을 몽땅 잃고 한강다리로 고고씽~ 하는 케이스는 주변에 너무도 많다.

財테크 수단으로서의 주식은 그 자격이 필요 없는 "접근성"과 인터넷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한 "편의성" 때문에 일반인이 빠지기 쉽지만, 그만큼 무한경쟁의 바닥에서 권력,정보,밑천...등의 소유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불리함이 극에 달할 수 있는 매우 불공평한 게임이다.

그렇게 관객들에게 개미의 종말을 알려준 감독은 우연을 가장하여 주인공 개미를 작전의 한복판으로 이끌고, 거기서 4개의 패거리가 작전 안에서 작전을 벌이며 서로 더 많은 돈을 가져가고 상대의 등에 칼을 꽂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하지만 입봉 감독이자 각본가인 "이호재"씨는 좋은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력에 비해서 내용의 면에서 초보의 어쩔수 없는 어설픔을 보여주어서 안타까웠다.

마치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이자 공전의 히트작인 "범죄의 재구성"을 보는 듯한 시나리오와 사건구성, 조연의 배치와 화면 연출과 때깔...

입봉작 치고는 상당히 완성도 있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음을 인정 안할 수 없다.

하지만 전형적인 도입부의 작위적 에피소드와 함께 주인공이 억지로 수익률 20%를 제한된 시간안에 해내지 못하면 죽는다는 설정으로 범죄조직의 일원이 되는 내용은 심하게 "Sword fish""휴 잭맨"이 떠오르게 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수년동안 수족으로 부림을 당하던 비서, 조연들이 너무도 쉽게 배신을 하고 뒷통수를 치는 모습들은 반전의 재미는 줄 수 있을 지언정 개연성의 부족으로 인해 설득력을 잃게 마련이고 관객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수도 있는 경솔한 선택이었으며, 각본가인 자신의 상상력 부족을 인정하는 악수였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안정자산위주의 수익률 관리를 해야 하는 고위급 PB가 너무 쉽게 작전에 가담하는 모습과 어이없이 러브라인을 통한 주인공 개미와의 연합전선 구축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비현실의 극에 달한 캐릭터"설거지 박사"의 등장은 "얘 또 뭥미???"라는 어이없음을 선사함과 동시에 50억원의 값어치와 하는 일을 보았을 때 그 억지 설정에 대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마음은 어쩌란 말인가?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본,감독이 갓 데뷔한 사람이라는 점에 비추어서는 칭찬할 부분이 많았고, 주연, 조연을 가리지 않고 배우들 열연을 펼쳐 주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점수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박희순씨는 옛날부터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김무열씨등 조연들도 너무 연기를 잘했다.)

몇몇 내용상의 거슬리는 부분만 아니면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잘 살린 영화이고, 특히 주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더 몰입할 수 있을테니 한번 보세요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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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찾아서 볼 정도의 관심이 있던 영화는 아니었으나, 대한민국에서 3곳에서 밖에 개봉하지 않은 영화를 힘들게 보게 되었다.
(서울에선 스폰지 하우스 압구정, 광화문점에서만 상여함)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녀가 찍은 사진은 한번쯤은 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다.

예를 들어 포스터에 나온 사진 뿐만 아니라 엄청 유명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대부분 포트레잇 위주이고 확실히 "롤링 스톤즈, 베니티패어, 보그" 등의 잡지 중심의 상업 사진의 전문가 다운 사진들이 많다.

-락그룹 "롤링 스톤즈"의 투어를 따라다니며, 마약에 쩔어가며, 그들의 솔직한 모습을 담고...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임신한 여자의 누드를..."데미 무어"라는 대배우를 통해 시도하고...
-괴팍하기로 소문난 "존 레논""오노 요코" 커플의 사진, 그것도 사망 4일전의 사진을 찍고...
-조지 부시,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레오나도 디카프리오, 조지 클루니, 커스틴 던스트, 우피 골드버그, 믹 재거,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비틀즈, 존 레논, 오노 요코, 아놀드 슈워제네거, 빌 게이츠...

수없이 많은 스타, 유명인, 정치인, 운동선수...들이 그녀의 카메라 앞에서 솔직한 삶의 모습, 혹은 환상속의 아름다움을 재연해 내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화 답게 많은 인터뷰가 삽입되어 있는데, 위의 유명인들중 살아있는 대부분이 인터뷰를 해 주었다.

특히 예전 직업을 버리고 정계로 진출한 "힐러리 클린턴, 아놀드 슈워제네거"등, 사적인 인터뷰를 보기 힘들어진 인물들이 그녀를 추억하며 긴 인터뷰를 하였다.

또 애틋함이 남아있는 "믹 재거, 오노 요코"등의 인터뷰와 뒷 이야기 또한 감동적이었다.

물론 상업 작가 답게 그녀의 가장 가까이에서 그녀의 사진들을 보아온 잡지 에디터 들의 코멘터리 또한 직접적이고 진지하게 다가와서 애니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인물에 대한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에서 흘러나오는 "애니 레보비츠"에 대한 애정은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이자 감독이 "바바라 레보비츠"...즉 그녀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의 직업적이고 작업에 대한 부분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을 수 밖에 없는 다큐멘터리이지만 그녀의 특수한 사생활에 대해, 특히 민감한 부분에 대해 언급한 점도 위의 자매라는 이유가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매우 따뜻하면서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상당히 흥미롭게 본 영화였고,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바인데...
한국에서 단 3곳에서 밖에 개봉하지 않았으니 꼭 서두르시길...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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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는 역시 다량의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역시 매우 애태우며 기다렸던 영화였고, 나름대로는 만족을 하며 영화관을 나왔다.

사실 한국에서 "거장"이란 말을 쓰기에는 참 애매한데, "박찬욱, 봉준호, 김기덕, 홍상수"등 현재 가장 큰 name value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굉장히 마이너적인 마인드와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봉준호" 감독이 대중의 기호를 잘~ 건드리면서도 자신의 색깔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섞어내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 소재와 연출이 조금 더 감독 중심이 되면서 기존의 타협성을 조금 버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만큼 멀어진 관객과의 거리를 매울수 있는 것은 "유명 배우들의 열연" 정도일 것이다.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연기라는 부분에서 인정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명작, 혹은 명감독의 작품에 출연함으로써 연기력에 대한 공증을 꽝~ 받으려는 배우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주관이 있는 감독은 연출 의도에 맞는 배우를 직접 캐스팅 하거나 의도적으로 망가뜨리기도 하는데, "최민식, 김혜자, 변희봉"등이 전자이고, "원빈, 이영애, 유지태, 박해일, 고현정"등이 후자이며, "김상경, 송강호, 오광록" 등은 감독의 분신이자 화자이자 페르소나이다.

어쨌든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감독과의 숨바꼭질""디테일한 연기" 일 것이다.



1. 의도적 중의법적 표현, "mother" or "murder"

감독이 밝혔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엄마인데, 하지만 엄마, 어머니...는 어감이 좀 약하다.

게다가 시나리오상 마지막 반전에 대한 복선의 의미로 중의법적 장난을 칠 수 있는 좋은 소재이기 때문에 "mother" 라고 쓰고 "murder"라고 읽는 의도를 잘 살릴 수 있는 선택이다.



2. 여전한 현실 비판의 칼날.

이미 "살인의 추억", "괴물" 등의 전작에서 신랄하게 보여준 것이지만 답답할 정도의 현실, 대한민국의 지금을 다시 한번 비꼬아서 보여준다.

"살인의 추억"때 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지방 소도시의 경찰로 대표되는 한국의 경찰력은 여전히 멍청하고 단순하여 살인사건 현장에서 이름적힌 공이 하나 나왔다고 살인범으로 확정짓는다.

변호사는 수임료만 밝히고 피고인의 말은 듣지도 않으며, 여자끼고 룸싸롱에서 아직도 요정정치를 해대며, 돈으로 검사와 관계인을 매수하는 짓을 대놓고 한다.

돈이 없어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불쌍한 애를 내버려 놔둔 주제에 애가 죽었다고 하자 우르르~ 나타나 울고불며 난리를 피우는 매정한 친척들.

본드를 불어대고 불법 핸드폰 개조를 하는 고등학생, 야매로 침을 놓는 아줌마, 돈만 받으면 사람을 개 패듯이 패는 사람들...

각종 불법 행위와 사회의 어두운 면이 여실히 드러나 보이는데, 물론 봉감독의 line은 거기까지...

절대 그 이상을 넘진 않고 더 건드리지도, 명확히 보여주지도, 대안을 내놓지도 않는다.



3. 다양한 복선의 의미.

우선 영화 오프닝에서 김혜자씨가 활량한 벌판에서 혼자 덩실덩실 춤추는 장면은 엔딩의 관광버스에서 흐느적 흐느적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과 이어진다.

하지만 감독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그 춤은 즐거워서 추는 춤이 아니라 "피하고 싶은 현실"을 잊기 위해 추는 춤사위이다.

오프님의 댄스씬은 첫번째 비밀인 영화 중반의 도준이의 살인사실을 확인한 후 추는 춤이다.
엔딩의 댄스씬은 두번째 비밀인 영화 종반의 엄마의 살인사실이 밝혀진 후 추는 춤이다.

또한 엄마의 보라색 코스츔, 도준이의 "바보"라는 말에 대한 과민반응, 진태의 골프채, 고물상 노인의 우산, 아정이의 핸드폰, 정신병원 탈출한 쌀도둑...
그리고 잊고 싶은 기억을 없애주는 허벅지의 침자리....

이 다양한 복선들이 감독의 의도에 따라 시간 순서를 넘나들며 제공되므로, 감독과의 숨바꼭질에서 지지 않으려면 영화를 보는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line drive를 따라가야 한다.



4. 의도적이고 작위적인 관객 세뇌.

익히 알고 있듯이 "헐리우드 5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극 초반이나, 등장인물의 등장과 함께 그 인물의 성격이나 설정들을 최단시간안에 관객들에게 설득하고 전하기 위해 여러 사건 에피소드를 초반 배치하여 두는 것이다.

4-1> 순수한 도준이.

예를 들어 "도준"이가 술집에서 술을 먹고 돈이 없어서 대신 내는 것은 골프공 2개인데, 아마 낯익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폴 빌라드"의 단편소설 "이해의 선물"에 등장하는 얘기를 그대로 차용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사탕값 대신 버찌씨를 내고 2센트를 거슬러 받던...다들 아시죠? ^^;;).

나는 이걸 통해서 "도준"의 순수성을 보여주겠다는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했는데(아마 맞을걸?), 이건 사실이 아니라 거짓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 영화 종반으로 갈수록 드는 것은 어쩔수 없는데...

이것 또한 감독의 의도라면...실컷 놀아날만 하다.

4-2> 가짜 진범 진태.

또한 "진태" "도준"의 관계를 보여주는 골프장 벤츠 사건 또한 평소 둘 사이에 이용하고 이용 당하는 관계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로 인해서 단순한 관객은 초반부터 "진태"가 진범이라는 진부한 설정에 넘어가 버릴 수도 있지만, 너무 뻔한 덫을 밟을 정도로 현재의 관객들은 멍청하지 않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것이 영화 중반을 넘어가면서 확인된다.

4-3> "엄마"이자 "여자"인 "사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엄마"와 "도준"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영화 초반 그녀는 좀 모자라는 아들이 걱정되어 따라다니며 약 먹이고, 옷 입히고, 밥 떠먹이는 착한 엄마이다.

하지만 중반 넘어서 넌지시 제시되는 장면들 중에서 같이 동침을 하는 장면이라던지...5살때의 기억이라던지...진태가 그녀를 대하는 방법이라던지...

석연찮은 부분이 많이 보인다.

가장 크게 의심되는 결론은 "엄마"아들을 "남자"로 보고 있었다는 점이자 "진태"와도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감독은 떡밥만을 던져 놓을 뿐이지 결론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관객들의 머리를 아프게 할 뿐이다.



5. 한의사로서 씁쓸한 辯.

뭐 봉감독의 시나리오 작업에서 어느 정도로 엄마의 직업이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결론이자 주제인 "끊을 수 없는 관계, 덮어두어야 할 진실" 을 위해서는 침도 필요하고 혈자리도 필요하다.

근데 무허가 약방에, 야매 침법에 비전문가적이고 비전문가적인 지식으로 인한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일을 유모어나 단순한 수단으로 넘길 수 없는 현실때문이라서...
더 씁쓸했다.



어쨌든 쓸데 없는 말이 길어져서 스포일러가 많아진듯 한데, 나는 재미있게 보았으니 적극 권해드릴테니 극장에서 내려오기 전에 꼭 보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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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영화를 찾아보진 않지만 그래도 자주 보는 편이기는 한데, 멀티플렉스 시장이 자리잡은 한국에서는 극장에서 보기는 애초부터 글러먹은 일이라~ 주로 집에서 혼자 보는 것을 즐겼었다.

물론 인디 영화들은 제작비의 한계와 스케일의 제약 때문에 구도와 촬영, 편집 등에서 농도 짙은 집중력을 보여주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큰 극장 스크린의 감동 보다는 조용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혼자 충분히 음미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홈 시어터로 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문제는 세계 10위권에 드는 영화 소비국이면서도 제작과 수입 측면에서 지나치게 메이져 편향적이라는 꼴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는 한국의 영화 산업계 때문에 골치가 아픈데, 일전에도 아카데미 수상작들을 한국 전체에서 5개관 개봉, 혹은 개봉예정 없음...이어서 어이가 없던 적이 있었다.

(참고1: 세계 영화시장 규모 순위)
(1. 미국/ 2. 영국/ 3. 일본/ 4. 프랑스/ 5. 독일/ 6. 스페인/ 7. 이탈리아/ 8. 호주/ 9. 한국/ 10. 인도)


오늘의 영화인 "Boy A" 또한 독립영화 상영관인 광화문의 "씨네큐브"에서 단관개봉 한데다가 2차판권 또한 팔릴 리가 없으니, 한국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은 전국 어디에서건 서울 광화문으로 올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세계 9위의 영화 소비력을 가진 한국의 현실이다.

어쨌든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지인이 있어서 나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보게 되었다.

1993년에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10세 소년 2명의 2세 소녀 살해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완성된 동명의 소설 "BOY A"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데, 물론 읽어보진 못했지만 소설로서의 원작도 훌륭하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로 보았을 때 영화 자체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각본에 대해서는 소재의 특수성 만큼의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이름을 버린 소년 "잭"이 일반인의 세상에 다가가는 모습들은 그의 직장, 일상, 친구, 애인...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매끄럽게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극의 전개상 (위기-절정-결말)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무리수가 배팅된 것 같은데 그게 좀 노골적이어서 아마츄어틱한 어설픔이 조금 아쉽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복선으로 등장하는 2가지.

1. 조용히 살아가던 "잭"이 얼떨결에 교통사고 장소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구하고 영웅이 되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음.
2. 보호관찰사인 "테리"의 백수 아들의 등장.


1번의 경우는 인지하고 긴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 브릿지 형식의 단계적 복선중에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2번째는 확실히 노골적인 배치이기 때문에 이질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먼저 "잭"이 나쁜 길로 빠지게 된 계기가 부모의 무관심에서 온 가정파괴였다고 묘사되는데, 중반부에서 "테리"와 그의 아들이 보여주는 교감과 가정의 재구성은 "잭"의 과거에 대한 비교를 하게 한다.

그러나 "테리"와 아들과의 관계는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되어 "범죄자지만 착실히 살아가는 잭""평범한 성인이지만 집에서 놀고 먹고 사는 백수 아들" 사이의 대비가 심해지게 된다.

결국 "테리"는 범죄자인 "잭"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진짜 아들에게는 "잭"과 비교하여 잔소리를 하게 되는데 아들은 그에 대한 반감에 결국 일을 저지르게 된다는 스토리인데 이런 결정적인 캐릭터의 등장과 역할이 너무 작위적이랄까...극에 녹아들지 못한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나 혼자인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가장 큰 사건은 익명으로 남아있던 "소년 A""잭"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인데, 그걸 까발리는 역할을 맡을 사람으로 과연 그가 적합한가?

그리고 한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것을 뻔히 알면서 일을 저지를 정도의 이유가 되는가?

일부러 독자와 관객들에게 어이없음과 분노를 일으키게 할 목적이었다면 그 목적을 100% 달성한 것이지만, 그런 의도가 아닌 단순한 배치였다면 상당히 어설플 뿐이다.

또한 극의 전제가 되는 "살인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병렬 전개 식으로 재구성 되는 주인공 "잭" 어린시절에 대한 표현에 있어서 너무 많은 면죄부를 주는 것 또한 독자와 관객을 무시하는 행위일 수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 학교에서의 냉대와 이지메, 불량배지만 주인공을 이해해주는 친구, 우발적인 살인...

결국 커다랗게 빵~빵~ 터트려서 던져놓은 "살인범의 과거"는 너무 많은 물타기 끝에 인상적이지 못하다.

독자, 관객의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과 동정심을 유발하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느낌은 어쩔 수 없다.

또한 Stereo type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하는 직장 동료와 여자친구도 그렇다.

영화의 주제가 "범죄자의 낙인"이고 "그것을 알게된 후의 주변인들의 변화" 를 통해 보여져야 하기 때문에 몇몇 장치들이 필요한 것이다.

1. "널 위해선 뭐든지 할 수 있어, 곤란한 일이 있으면 말만 해" 라고 말해놓고 뒤통수 치는 직장 동료이자 친구.
2. 좋아해서 먼저 대쉬해 놓고 뒤돌아서는 냉정한 여자친구.


참 낯뜨거운 장면 설정과 에피소드 전개, 그리고 대사들... ㅡ.,ㅡ

주인공에게 결정적 위기감과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위의 2명의 캐릭터 이외에 가장 중요한 role을 맡고 있는 "테리"는 그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지 않는다.

"테리"는 보호관찰사이기 때문에 이미 "잭의 과거를 알고 있다.
때문에 "위기의 확대""배신과 고립감의 주동행위자"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종반에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잭"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그의 위기를 곁에서 도와주지 못하게 되는 상황은 관객들에게는 꽤 그럴듯한 떡밥으로 작용한다.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지 않고 뒤에 남은 "테리"로 인해 극의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제 반해서 영국의 암울한 하늘과 함께 보여지는 조명과 화면은 매우 dry하게, 관조적으로 사건들을 보여주면서도 감정을 자극하여 인상 깊었다.

그리고 저예산 영화의 특징인 절제된 Sound와 의도적인 시청각적 공백의 활용은 감독의 기지와 재량으로 매우 멋지게 시간을 채우고 있으니, 책이 아닌 영화 자체로서의 가치로는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세계 3대 영화제를 수상한 영화니까...^^

(아래는 이 영화의 수상내역)
2008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심사위원상 수상
2008 영국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수상
2008 디나르영화제 각본상, 촬영상,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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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래 기다린 영화였다.

내가 전적으로 믿고 기다렸던 시리즈가 2개 있었는데, 그중 "Alien" 시리즈는 1~4편으로 완결되었고 단 한편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었다(물론 우리집에 DVD로 모두 있다).

그 다른 하나가 바로 "Terminator" 시리즈인데, 사실 이 영화에 대한 나의 충성도는 조금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Alien"의 경우 TV 심야영화에서 1편을 본 이후에 충격을 받아 초등학생때부터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영화를 극장 가서 보겠다고 암표를 사고~ 난리치며 돌아다녔었으나, "Terminator"의 경우 1편은 있는지도 몰랐고 친척 형이 "정말 재미있는 영화 비디오 빌렸다" 면서 나를 끌고 집에 가서 보여준 2편이 최초의 조우였다.

도저히 80년대 기술이라고 볼 수 없는 충격적인 영상과 스토리에 입이 벌어진 줄도 모르고 침을 줄~줄~ 흘리면서 봤었으나 결국 1~3편까지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번도 극장에서 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4탄, 최초로 극장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서설이 길었는데 어쨌든,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고, 역시 400석 이상의 대형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고 자위중이다.

시리즈의 전작들에 비해서 스토리의 완결성이 떨어지고 곳곳에 허점이 보이긴 하지만 "극장용 액션 블럭버스터"로서 본다면 100% 만족을 주는 영화였고, 그 이유를 따져보면 아래와 같다.



1. 2억달러를 허공에 쏟아 붓다!!!

요즘 헐리웃 영화에서 1~2억 달러의 제작비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가 문제인데, 여타의 영화들이 극단적으로 아래의 셋중 하나이다.

-화려한 캐스팅과 로케이션 비용으로 날린다.
-화면을 뒤덮는 CG로 돈을 날린다.
-실제로 건물,차,비행기를 날려버린다.


최고 흥행작이라는 "스파이더맨, X-men"의 경우 CG에 치중하는 비용이 너무 컸고, "캐러비안의 해적, 오션스11" 등의 시리즈는 캐스팅 비용과 로케이션 비용으로 돈을 다 날렸다고 봐야 하고, 고전적인 액션물인 "다이하드, 러셀웨폰"등의 영화에서는 건물,차를 뻥~뻥~ 날려대느라 돈을 많이 썼었다.

억단위의 돈을 쓰면서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가의 결과물은 곧 위의 3가지를 얼마나 잘 섞어냈느냐가 완성도의 판가름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터미네이터4"는 합격점을 줄 수 있는데, 기존의 고전적 "블럭버스터"의 의미 그대로 자동차, 탱크로리, 헬리콥터, 비행기...등을 뻥뻥 날리면서도 현실에서 불가능한 액션과 로봇, 배경등에 적절하게 사용된 CG, 그리고 현재 헐리웃 최강의 흥행카드인 "크리스챤 베일"까지...

위의 3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는 액션 영화계의 "모듬 안주"와 같으니, 어찌 즐기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2. 액션 형태의 변화-> 군사액션의 스펙터클.

1~3편까지의 경우 "새라 코너", "존 코너"의 개인을 1개의 적개체로부터 지키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전형적인 추격 액션의 형태를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저항군 활동이 시작되면서 기존의 군대 체계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조직체계, 무기사용, 전투장면등이 군사액션 스타일로 변하게 되었다.

한창 DVD가 활성화되고, Blu-ray가 보급되면서 최강의 화질과 음향을 찾는 사람들에게 "레퍼런스 타이틀"로 불리게 된 영화들 중에는 유독 군사액션 영화가 많으니 그영화들과 비교를 해 보겠다.

-Blackhawk down-> 초반의 유격 전투 씬과 기지내 전투 씬에서 헬기 추락 및 시가전의 양상.
-Saving private ryan, Enemy at the gate-> 근미래의 상황에서 현대의 총기류로 싸우기 때문에 총탄 효과와 시가전의 정신없는 협연.
-Behind enemy line-> 영화 자체는 재미 없지만 20여분에 달하는 최신 전투기의 공중 추격씬으로 이름 높았던 이 영화처럼, 미래화된 전투기들의 폭격 및 추격씬의 숨막힘.

어쨌든 전작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액션의 재미가 있다는 말인데, 특히 이런 장면들은 큰 스크린에 현장감 있는 사운드 시스템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니, 역시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다.



3. 어정쩡한 시점의 스토리.

사실 "Terminator" 영화 자체가 미래 전쟁의 프리퀄 형식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였기 때문에, 사실 실제 미래전쟁 자체로 영화를 만든다면 의미가 퇴색 될 수 밖에 없다.

미래 지도자, 주요 인물의 암살을 위해 보내는 인물인 "Terminator"를 제목으로 하는 만큼 굳이 4편의 내용은 동일한 제목을 달고 시리즈로 나올 의미는 없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냥 전작의 주인공 이름만 등장하는 전쟁 영화로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 면에서 원작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편까지만 찍고 손을 뗀 것은 정말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헐리웃 제작사에선 신규 영화를 창조하기보다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흥행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원작의 의미가 있건 말건, 스토리가 끝났건 말건 일단 관련 내용을 찍어내고 보는 것이다.

열열한 팬임을 자처하는 관객들은 제작사의 뻔한 노림수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극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고...

그나마 이번 영화처럼 기대감을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만족시켜 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8000원의 값어치는 한 것이니 위로로 삼아야 겠다.



4. 어쩔수 없이 비교되는 단점.

우선 이 영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전작과의 비교"를 하지 말아야 한다.

원래 시리즈를 예상하고 만들지 않았던 1편과, 최고의 완성도와 비쥬얼을 보여준 2편은 최초 창작자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것인데, 문제는 이 사람이 지나치게 천재적인 감독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Terminator"의 각본과 미술 디자인까지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단 한사람의 머리와 손끝에서 나온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그의 손을 떠난 시리즈는 정통성, 독창성, 발전성을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3,4편에서 연달아 실망을 하게 되는 이유도 그런 점들 때문일 것이다.

현재 영화 컨텐츠의 판권은 제작사에 있기 때문에, 원작자이자 감독이었던 "제임스 카메론"은 시리즈 제작에 대해 아무 권한이나 발언권이 없으니...어쩔 수 없는 일이다.

관련된 내용인데, 메카닉 디자인이나 미래세계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도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인다.

시간적 시점이 1편의 "카일 리스"가 미래에서 떠나기 이전의 때이기 때문에 T-800보다 이전 모델인 T-600의 시대인 것은 알지만, 어떻게 그것보다 이전인 핵전쟁 발발 시기를 다룬 3편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이 없는 메카닉 모델들 보다 디자인이 후지나?

똑같이 이동식, 기관포에 비행기...어떻게 과거 시점보다 후질 수가 있단 말인가!!!

그냥~ 물량공세로 밀어붙인다는 느낌 밖에 없었다.
(물론 이거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지만...)

그리고 주인공으로 그 잘나가는...그 비싼..."크리스챤 베일"이라는 헐리웃 특급 조커 카드를 썼으면서 왜 사람들은 "주인공은 "마커스"로 나온 "샘 워싱턴"이 주인공 같냐?" 라는 말을 하는 걸까?

관객을 낚기 위한 특급 떡밥이었던 것인가?


어쨌든 나는 오랜만에 큰 극장에 가서 뻥~뻥~ 터지는 장면 보면서 꽝~꽝~ 의자가 울리 정도로 큰 소리에 떨면서 재밌게 보고 왔다.

원작의 팬에게는 조금 미흡할 지라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 들입시다.
알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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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먼저 책을 읽고 싶었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소설 리스트에 130주간이나 올랐던 최대의 화제작이었는데, 다른 책에 밀려 있었고 솔로이다 보니 극장 갈 기회도 별로 없어서 영화도 늦게 볼 수 밖에 없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항상 갈등을 하게 되는데, 영화를 먼저 볼 것이냐...책을 먼저 읽을 것이냐...
책을 먼저 읽은 후에 영화가 나온다면 문제는 없지만 이번처럼 영화 개봉 후에 원작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으니 영화 얘기나 하는 수 밖에...

일단 감독인 "캐서린 하드윅"에 대해서는 경험도 없고 지식도 없었다.
이번 작품을 보고 판단한 결과 역시 아직 미숙한 점이 많이 보이는 것이 안타까웠다.

여성 감독이라선지 일단 인물색이나 감정 라인이나 흐름은 섬세하고 좋았고, 특히나 좋았던 점은 화면 때깔이었다.

뱀파이어가 정착할만한 "미국에서 가장 습하고 추운 곳"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어둡고 안개 낀 신비로운 배경에 창백한 얼굴의 섹시한 등장인물들 까지...

"드라큐라"의 퇴폐적인 분위기와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애절함과 섹시함과도...
"언더월드"의 인위적인 어두움과도...

전혀 다른 화면 때깔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어설픈 점도 몇가지 보이는데 특히 액션신...어쩔거야!!!!

물론 이 영화가 "언더월드"처럼 본격 뱀파이어 액션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이도록 선전한 홍보사의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너무 어설프다.

액션신 자체도 많은 편은 아니지만, 와이어 액션이나 CG처리들도 많이 어설프다.

하다못해 얼리웃 영화라 하더라도 무술감독의 역할에 따라 "매트릭스, 킬빌, 이퀼리브리움"같은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참 아쉽다.

어쨌든, 원작 소설이 "Twilight, New moon, Eclipse"의 3부작이고, 영화도 후속 2,3편이 동시에 제작되고 있다고 하니 2편 개봉 전에 원작 소설을 구해서 읽어 봐야 겠다.
(근데 영화 제작사에서 4편 계획을 언급했다는데...원작도 안 나왔는데 어쩌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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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라고 말하기에 곽재용 감독은 좀 쪽팔림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같은 자리에서 똥을 2번 밟으면 다음번엔 그 길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바보라도 안다.

근데 그는 왜 3번째 똥을 밟은 것일까?

알면서 일부러 밟은 것인가?
아니면 정말 몰라서 자꾸 밟는 것인가?

무대가 일본으로 바뀌고, 돈을 들여서 스케일과 화면에만 공을 들였을 뿐이지 기본 플롯은 이전의 2작품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순진해 빠진 바보 남자 주인공.
제멋대로이고 예쁜 여자 주인공.
그 캐릭터를 살린 흥미위주의 에피소드 몇가지.
헤어짐에 대한 예고와 질질 끄는 억지 감동.
꼭 등장하는 어설픈 에필로그...

물론 처음 봤을 때는 재밌었지만 맛있는 음식도 두번 먹으면 질리고, 세번째 먹을 때는 "저자식이 날 놀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이 영화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한국에선 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한국에서는 관객들이 첫작품 "엽기적인 그녀"를 보면서 큰 기대감을 가지고 두번째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 세번째 "사이보그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대감 만큼 고스란히 실망감을 받고 있으니, 바보라고 하더라도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본, 홍콩, 중국등의 시장은 다르다.
그들 또한 이전 작품을 보았을지 모르나 시간차와 기대감이 다르다.

그들은 연속성을 가지고 시리즈물을 보는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은 몇년간의 시간을 기다리고, 그 사이에 생긴 기대감을 소급받으려는 사람들만이 그의 시리즈 영화들을 선택했다.

근데 매번 같은 패턴에 겉으로 스케일만 키우고, 유명 스타를 캐스팅 해서 관심이나 끌려는 속보이는 수작도 관객들에겐 실망감만을 안겨줄 뿐이다.

그나마 내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아야세 하루카" 가 나오기 때문이다!!!!!

아...
ㅠ.,ㅠ

어쨌든 곽재용 감독도 이젠 나이도 있고, 필모그래피도 쌓여 가는데, 이젠 차후 행보에 대해 신경 좀 써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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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많은 스포일러가 적혀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송강호의 성기김옥빈의 가슴이 충격적일 정도로 한국 영화계와 관객들의 머리는 광우병 걸린 소의 뇌 마냥 구멍 뻥뻥 뚫린 스폰지가 되어버렸나?

이미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감독이자 자신의 머리속을 화면으로 구성하는데 첫째 가라면 서러워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있는데 단편적인 성기와 가슴에 집착하여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사람들은 80년대 전씨새끼가 3S 정책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던 시절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고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이전의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비하면 선연한 피와 노골적인 노출 말고는 매우 순화되어 표현되어지고 있는데, 이걸 가지고 기분 더럽다느니...짜증난다느니...하는 소리를 하면 왜 돈내고 영화를 보러 왔냐고 되묻고 싶다.

박찬욱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최고 수준의 자본을 끌어들여놓고 자기 X 꼴리는대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초강력 파워를 자랑하는 권력자이다.

그의 현재의 위치는 바로 나와 당신, 우리 관객들이 만들어 준 것임을 잊어선 안된다.

이제와서 그를 비난할 거라면 초기작인 "복수는 나의것"에서 살벌한 칼질과 메스질은 어째놓고 이제와서 뒷통수냐?

"올드보이"에서 금지된 근친상간은 칸영화제에서 상탔으니까 온통 호평 일색으로 환영했던 사람은 누구인가?

자칭 박찬욱의 팬이라는 당신은 "복수는 나의것"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여인의 신음소리를 SEX할 때 나는 신음 소리인줄 알고 옆방에 귀기울이는 꼬맹이들의 모습을 잡아주는 박찬욱을 잊었단 말인가?



"에밀 졸라""테레즈 라캥"을 원작으로 삼고 있는 "박쥐"는 그간 원작 비틀기에 이어 청출어람의 작품을 곧잘 만들어 냈던 박찬욱 감독의 재기가 또 한번 빛을 발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영화상의 "김해숙-신하균-김옥빈"의 관계는 원작소설에서 그대로 차용해 온 것이며, 그 안의 "테레즈=김옥빈"의 감춰진 성욕과 금기에 대한 갈망, 타락에 대한 강한 염원은 영화상에사 박찬욱이 창조해낸 "신부=송강호"와의 불륜과 타락에 의해 더욱 충격적이고 처절하게 그려진다.

또한 박찬욱 특유의 위트있는 비틀기에 의해 원작에선 단순히 바람피는 상대였던 남자를 "신부"라는 직업을 부여하여 "불륜-살인"에 대한 금기에 대한 반발과 타락, 그리고 끊임없는 고뇌의 단서를 공고히 한다.

또한 거기서 또 한번 비틀어서 "신부"라는 성직에 정면으로 반하는 캐릭터인 "뱀파이어"라는 막다른 골목을 준비한다.

차후 이는 "신부=송강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테레즈=김옥빈"에게까지 연관되어 영화의 본질적 주제인 "금기-타락-고뇌"의 라인을 이어간다.

사실 흡혈, 살인, 섹스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신부=송강호"만이 계속 타이틀 롤을 이끌고 있다면 버거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반부부터 뱀파이어가 된 "테레즈=김옥빈"끝을 모르는 광기는 지루해지는 극에 등장인물간의 긴장감과 함께 관객들에게도 지루해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강하게 밖아 넣는다.

결국 "성직자, 뱀파이어"라는 2가지 소재가 원작에 첨가되면서 본 영화는 플롯과 구성, 전개에 있어서 엄청난 짜임새와 개연성, 흥미도를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역시 배우들의 소름돋는 연기는 눈을 감아도 자꾸 떠올라서 생각할 수록 초절정 고수인 감독에게 눌리지 않고 멋진 연기를 보여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아직은 단순한 감정선에 극단적 표출정도밖에 인상을 주지 못하고 예쁜 외모로만 알려진 "김옥빈"은 자신의 틀을 깨고 싶은 의도를 이 영화에서 120% 달성했다고 본다.

과감한 노출도 그렇지만 "송강호, 김해숙"등 대배우들과 같은 화면에서 눌리지 않고 자신의 캐릭터를 그리 잘 살려 연기한 것을 보면 나이를 헛 먹진 않은 것 같다.
(일전의 경솔한 발언등을 봤을때 이젠 좀 어른이 되어간다고  볼까?)

그리고 "김해숙" 선생님...

초반 큰 인상 없는 조연에서 중반 이후 CVA로 쓰러지고 나서 오히려 대사가 없어지고 두 눈만으로 연기를 하는 동안에 몇번이나 온 몸에 소름이 돋았는지 모른다.

눈매와 눈동자의 움직임 만으로 그렇게 많은 감정과 함축된 말을 전달해 주고, 관객들에게 선명한 피, 더러운 성기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는 공포와 충격을 안겨주다니...

이 작품에서 가장 훌륭한 배우는 바로 그녀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화면의 구도, 배치, 편집, 색감 등에서 타인과 다른 차원을 보여주던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장점에서 한층 더 발전되어서 계속해서 한국이지만 한국이 아닌 듯하고 과거 "팀 버튼"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듯한 신선함을 계속 유지한 다는 점에서 칭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별명인 "봉테일"을 따라 가려는지 영화상의 작은 부분도 매우 디테일하게 표현하여 확실히 자기 입으로 마스터피스라고 칭할만한 작품을 만들어 낸 것 같다.
(설마...고물 라디오 상표가 motorola일 줄이야...)

또한 각색에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낸 중의법과 화자와 대상이 엇갈리는 시니컬한 코메디 감각이 뭍어나는 마작 테이블 씬이라던지...식물인간 환자 병실에서의 SEX씬이라던지...삶을 포기한 주인공의 죽어있는 성기가 나오는 씬이라던지...
(거기서 송강호의 성기가 발기되어 있었다면 의미 전달에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죽어있는 성기 또한 감독의 의도가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지 않은가...고민해 볼 일이다.)

멋진 장면이 매우 많아서 기억에 남는다.

어쨌든 박찬욱 감독의 팬이라는 입장에서는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칭찬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앞전의 "친절한 금자씨, 사이보그라도 괜찮아"에 비하면 얼마나 멋진 작품인가!!!

어쨌든 서두에 언급한 이유 때문에 보러 가거나, 보고 나서 짜증낼 분들은 참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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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흥분했다.

전에도 말한 적이 있는 듯 한데, 나는 "청춘"이라는 소재를 가진 영화,만화,소설을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드문 경우지만 미국, 일본에서는 중,고교생의 학창시절 성장 드라마나 운동,음악 클럽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 소재로 다양하게 쓰이고 제작되고 있다.
(Sixty Nine, 워터보이즈, 핑퐁, 스윙걸즈, 린다린다린다, Bring it on, 스쿨오브락...)

이런 소재의 영화들은 "망해가는 클럽, 우연한 기회에 입부하는 주인공, 개성강한 동료들을 모음, 구성원간의 갈등, 모진 훈련, 엔딩에는 큰 대회에서 멋지게 마무리~헤피엔딩~" 이라는 일정한 공식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식상한 내용전개에도 불구하고 "청춘"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형요할수 없는 매력에 홀려 또 이런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어쨌든 이번 영화도 위의 스토리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없는데, 이번에는 아~주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나와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의 치어리더나 한국의 어설픈(?) 혼합식 응원과는 다른 독특한 과격파 응원이 일본에는 존재하는데, 그간 일본인이 아닌 내가 접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일종의 편견만을 가지고 있었다.

찢어진 하이카라 교복, 완장과 머리띠, 과장되고 각잡힌 팔다리 동작, 한껏 겁을 주는 굵고 윽박지르는 목소리, "옷스~"라고 인사하며 90도로 머리를 굽히는 선후배...

외부인인 내가 느끼는 "응원"에 대한 느낌은 이정도의 피상적이고 부정적인 것 뿐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을 아주 평범한 문학소녀로 설정하고 그녀가 어떻게 그 험한 응원단에 들어가서, "응원"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최초의 여자 응원단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응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주게 된다.

영화상에 자주 등장하는 "멸사응원"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번역된 자막을 보면서 "왜 응원하는데 滅邪를 하지?"라고 생각하는 중에 응원단 깃발에 "滅私應援"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았다.

"진정한 응원의 의미""나를 버리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 진심으로 상대를 응원한다"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야구부에게 응원이 오히려 시합을 방해한다고 구박받고 거부당하는데, 응원단은 응원하는 팀이 실력 발휘를 못하고 지게된 것도 응원단의 진심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응원해야 한다는 것이 일례라 할 수 있다.

예전에 "3.3.7. 박수"라는 만화에서 주인공은 시골 고등학교 응원단장을 하던 촌놈이 도쿄에 올라와 호스트바와 룸싸롱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구박받으면서도 그 유흥업 종사자들을 응원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땐 그 바보같음을 비웃고, 그런 열성적인 응원 또한 그냥 단순한 주인공의 캐릭터성으로 여겼는데...

아니다.
"응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진심인 것이다.

어쨌든 하고싶은 말은 "응원"이라는 행위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 응원단장이라는 설정 또한 매우 재미있게 작용하는데, 마지막 갑자원 진출을 건 현대회 결승전 9회말에서 정말 예쁜 문구들이 만발한다.

"대지의 힘을 모아 사쿠라기고교에게, earth, earth, earth GO!!!"
"하늘의 힘을 모아 사쿠라기고교에게, heaven, heaven, heaven GO!!!"
"사랑의 마음을 담아 사쿠라기고교에게, heart, heart, heart Go!!!"


심지어는 장풍 쏘는 포즈를 취하며 "넘어가라, 염력~~~~~" 이라고 외쳐서 홈런을 만드는 장면도 있다.

여기서 이런 장면을 잘 살리고, 영화의 빛이 되는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여주인공 "아라가키 유이"이다.

젠장...
이렇게 이쁘고 귀여울수가!!!

마치 "아오이 유우"가 처음 나타났을 당시의 충격을 느꼈다.
일본에선 이미 유명한 배우라는데 나는 처음 봤거든 @.,@

어쨌든 오랜만에 매우 재미있게, 무척 즐거운 마음을 남기게 해준 영화였다.

P.S> 영화상에서 현대회 결승전 상대팀인 "시라누이고교"의 응원곡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본 그룹인 X-JAPAN"紅(구레나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나와서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신해철씨"그대에게"가 응원곡으로 많이 쓰이는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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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 영화 포스터가 구리기 때문에 미국 포스터들로 모아왔다, 브래드피트와 조지클루니 표정이 진짜 영화 그대로다!!!)

이 영화가 내 손에 들어온 것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그간 그다지 손이 땡기지 않았고 다른 일들에 바빠 묻어두고 있었으나 최근 암울한 사회 이슈들에 치여 뒤적거리게 되었다.

제목인 "Burn after reading"은 첩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말인데 정보의 기밀성 유지를 위하여 "읽고 나서 태워 없애라"는 뜻이다.

여기서 감을 잘못 잡으면 이 영화를 "정통 스파이 영화"로 오해할 수도 있고, 게다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존 말코비치"등의 화려한 남자배우 진용을 살펴보면 그냥 스파이 영화도 아니고 "첩보 액션 영화"로까지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감독이 "코엔 형제"라는 점이다.

영화는 CIA에서 3급 기밀을 다루던 "존 말코비치"가 알콜 중독 등의 이유로 해고당하면서 시작한다.

3급 기밀 정도면...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이지만, 명문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자의식 강한 그는 해고를 납득하지 못하고, 집에서는 부인에게 무시 당하고...그러다가 CIA의 뒷얘기를 담은 회고록을 만들어 돈도 벌고 CIA의 뒷통수를 칠 생각을 하게 된다.
(3급기밀밖에 접근이 안되는 하급 직원 주제에...ㅡ.,ㅡ)

하지만 이런 상황적 허무함에 덧붙여 긴장과 함께 극의 개연성을 부여하는 소재로 "불륜"이 등장한다.

"존 말코비치"의 부인인 "틸다 스윈튼"은 예전부터 보안관인 "조지 클루니"와 불륜 관계였는데, 남편이 해고당한 김에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위자료를 받기 위해 남편의 컴퓨터에서 금융 기록을 copy한다는 것이 잘못해서 그가 CIA에 관해 쓴 회고록을 CD에 담게 되고, 그것을 소송에 쓰기 위해 가져간 변호사의 비서는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갔다가 그 CD를 분실한다.

헬스클럽 여직원인 "프란시스 맥도먼드"는 노처녀인데 나이든 외모와 작은 가슴 때문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여 전신 성형수술을 계획중이라 많은 돈이 필요했는데, 마침 같은 헬스클럽에서 일하는 호기심 많은 참견쟁이 "브래드 피트"가 CIA의 고급정보가 담긴듯한 CD를 발견하자 그것으로 돈을 벌기로 의기투합하고, (존말코비치->CIA->러시아대사관) 순서로 협박을 시작한다.
(여기서 노처녀 "프란시스 맥도먼드"가 인터넷 즉석만남 사이트에 만나 Sex를 즐기는 상대가 바람둥이 보안관 "조지 클루니"이다. ㅡ.,ㅡ)

어쨌든...내용에 대해 더이상 쓰면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니까 그만두고, 결론 짓자면 이 영화의 코드는 "상황적 웃음"인데 그것은 "인물의 착각, 시대착오, 과대망상..."등으로 대변된다.

그것에 가미되는 것이 "불륜, 살인, 오해, 진실감추기"등이다.

역시 코엔 형제 답게 많은 것을 비틀어서 보여주면서도 작은 웃음들을 안겨주긴 하는데,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비판하고 싶은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지루하면서도 남는 것이 없다.

다만 즐거움이라면 완전 개날라리로 변신한 "브래드 피트", 나이들어 능구렁이같은 바람둥이 "조지 클루니", 괴팍하고 자뻑에 빠진 알콜중독자 "존 말코비치"...등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명배우들의 모습이다.

미국에선 2008년 개봉해서 조금 흥행했지만, 한국에선...2009년 3월 개봉했으나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코엔형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위의 명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보고 싶다면 한번쯤 볼만하지만 쉽게 다른 사람에게 권하긴 어려운 영화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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