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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은 어떤 만화인가!

전작인 "언플러그드 보이"의 인기에 힘입어 1998년 잡지 연재로 복귀한 "천계영"의 두번째 작품 "오디션"은 순정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남정네도 좋아할 정도의 재미있는 소재와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한국 만화계를 뒤흔들었고, 순정만화로서는 드물게 단행본 全10권의 판매량이 비공식 100만권을 넘었을 정도의 초인기작이었다.

때문에 2000년에 "오디션"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말을 들었을때 원작 만화의 팬으로서 누구보다 기뻐했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스타프로젝트2002"에 선정되는 등 낭보가 잇따라 들려옴에 따라 기대감 또한 커져 갔었다.

하지만 1년...2년...
시간은 하릴 없이 흘러만 갔지만 어디서도 "오디션"의 개봉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2007년이 되어서야 짧은 예고편 트레일러 동영상이 공개된다.

그동안 제작비 조달에 많은 문제가 생겨서 조금씩 만들어지다 중단되고...하다가 겨우 겨우 제작사인 "(주)라스코엔터테인먼트" 의 자체 펀드에 의해서 제작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어찌어찌 제작된지 10년이 지난 후에야...
2009년 12월 21일에 대망의 극장 개봉을 맞았으나...

10년의 세월동안 관심의 밖,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지워져버린 과거의 화제작 따위를 받아줄 배급사는 없었다.

결국 나라에서 헛바람을 불어 넣은 전력이 있으니 어찌어찌 개봉은 해야 하니까 선택된 곳이 비상업적 애니메이션 전문 상영관인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개봉이 확정 되었다.

10년만의 개봉이 치욕적인 단관 개봉이라니...

하지만 그 결과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 관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었다면 지난 10년의 세월이 보상 받았을 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으로 나이 31세의 부끄럼쟁이 남정네가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에 혼자서 저 멀리 남산 중턱에 있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까지 발걸음을 옯겼던 것이다.
(관객은 나까지 포함해서 5명... ㅠ.,ㅠ)

그러나 이 영화는 "차라리 개봉되지 말았어야 했다" 라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1. 영상.

이렇게 엉성한 작화가 있을 줄이야...

미술감독을 일본 "IMAGE ROOM JIRO""고노 지로"가 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80년대 제작된 "독고탁, 설까치" 시리즈에 비해서 단 한발도 앞서지 못한 것 같다.

일단 캐릭터 디자인은 원작 만화에서 가져왔으니 별다른 불만은 없으나, 그들의 옷은 왜 항상 같은 옷인가???

그리고 21세기 애니메이션에서 다들 모션캡쳐다 뭐다 난리인데...

"오디션"의 주인공들은 말을 할 때든, 노래를 할 때든...입만 벙긋거릴 뿐이고, 악기 연주하는 손도 오사카의 "쿠이오다레" 인형만도 못하게 손만 휘적거릴 뿐... 단 한군데도 음악과 싱크가 맞는 곳이 없다.

지나친 프레임의 절약으로 인해 롱테이크의 배경 파노라마 샷이나 극단적인 줌인, 줌아웃 샷이 많은데, 역시 8~90년대 TV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테크닉이다.

결정적으로 음악이 소재이다보니 여러차례 등장하는 오디션 장면과 엔딩의 결승전 장면의 화려한 무대를 기대했으나...50년대 가요무대를 연상시키는 싸구려 장면이라니...


2. 각본.

앞서 2009년작인 "썸머 워즈" 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글을 쓰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2D 애니메이션이라도 제대로 된 메세지, 스토리 텔링이 있다면 성공한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썸머 워즈"는 흥행에도 성공했고, 전세계 영화제에서 27차례나 수상을 하는 등 인정을 받았다.

기술과 자본에서 밀린다고 해서, 이 거지같은 스토리의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10권의 내용을 90여분에 줄여내는 과정이 힘들긴 했겠지만, 그것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일 뿐이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스토리 각색 작업을 일본의 유명인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슬레이어즈" 시리즈의 "마쯔조노 히로시"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외국인의 손까지 빌려야 했을까?

아니, 그랬다 하더라도 결과물이 좋으면 이해라도 하련만...
이런 개 쓰래기 같은 내용을 써 놓고 돈 낭비를 했으니 욕을 먹어도 변명할 수는 없으리라.

"국철, 황보래용, 류미끼, 장달봉" 의 4명의 천재 음악소년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그들 각자의 배경과 사연들은 극소로 축소되고, 어이없는 경찰 "왕오삼" 과의 추격전 같은 장면에 시간 낭비를 하지를 않나!!!

오디션 과정에서 주인공들에게 충격을 주고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적인 "청학동 댕기즈, 카스트라토 민호, 천사표밴드" 들의 에피소드와 노래들이 너무 대충 넘어간다는 점도 용서할 수 없다.


3. 연출.

결국 연출자인 "민경조"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음악 영화(애니)에서 극단적으로 음악을 배제하면 무엇을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단 말인가???

심지어 주인공들인 "재활용 밴드"의 노래 조차도 노래 제목도 제대로 등장하지 않으며 몇차례의 오디션 과정에서도 완곡이 나오는 장면은 한번도 없었다.

"박혜경, Crash, 닥터코어911, 허규, 한상원, Every singlday, Sugar donut, L'arc~en~Ciel"한국, 일본의 유명 가수들을 불러다가 OST를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을 활용도 못하고 버리다니...

그리고 일본 "도에이동화" 에서 일도 하고, "심청이, 장금이의 꿈" 등도 작업했으면서 이런 시대착오적인 연출 기법과 화면 때깔은 어쩌란 말이냐!!!


10년의 제작기간과 2010년이라는 개봉 시점이 부끄러울 정도이다.

그래서 "개봉하지 않는 것아 나았다" 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원작자인 "천계영"씨도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겠다고 했겠는가!!!


"원더풀 데이즈, 마리 이야기" 등 성공은 못했지만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몇편 있은 후에 정말 오랜만에 극장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었는데...

이젠 정말 한국 제작의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개봉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 같다.

미국,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능력있는 한국 스텦들이 참여하고 있는데...한국의 현실은 이렇게 암울하다니...


어쨌든 나도 사명감 때문에 남산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까지 찾아가서 보고 왔지만, 결코 남들에게 권하기는 쉽지 않다.

원작 만화 "오디션"을 정말 재미있게 본 사람만 가서 보세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4호선 명동역 1번출구, 남산방면 도보 5분거리.
-관람료: 성인 6000원, 청소년,어린이,조조 5000원.
-상영시간: 평일 12:50, 14:40, 16:30, 18:20 (1일 4회 상영)
                주말 : 11:00, 12:50, 14:40, 16:30, 18:20 (1일 5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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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얼마 전에 현대 영상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영화 "아바타"를 IMAX 3D로 보고 와서 전율과 흥분을 느끼며 생각한 것은 "21세기를 맞은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형문자부터 시작해서 그림과 문자로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기 시작한지 수천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우리는 단순히 글자의 나열로 이루어진 책을 보면서 흥분하고 감동하며 눈물 짓기도 한다.

결국 "감정이라는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가진 인간" 이라는 동물은 현란한 시각효과와 3D를 넘어선 4D를 구현해내는 세상에서도 그 불안정한 요소 때문에 움직이기도 한다.

"움베르토 에코" 의 명저이자 "장 자끄 아노" 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장미의 이름" 에서 독을 뭍혀 숨겨놓은 책은 왜 "아리스토텔레스""시학: 희극편" 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글,음악,그림,영화...결국 모든 표현물에서 중요한 것은 "메세지" 이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요소에 충실하게 되면 수천년의 시간이 흐르고 사람의 시청각을 현혹하는 기술의 발전이 앞을 가리어도 "사람의 감정" 은 움직이게 되어있다.


일본에서 때늦은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썸머워즈"는 몇년 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 라는 2D 애니메니션으로 전세계 영화제 27회 수상이라는 믿을 수 없는 쾌거를 올렸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2009년 최신작이다.

앞서 말한 "아바타"에 비하면 수천분의 일에 불과한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 결과만으로도 가치를 증명하지만, 한국에서는 개봉관이 적은 데다가 상영기간이 짧아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8월1일에 일본 개봉이었는데 8월13일 한국 개봉이었다는 점은 매우 기쁜 일이었다!)


내용은 뭐, 찾아보면 다들 알겠지만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시높시스를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최첨단 보안기술로 만들어진 ‘OZ’는 핸드폰, 컴퓨터, 게임기 등으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사이버 가상 세계. 전 세계 누구나 개인 ‘아바타’를 통해 쇼핑, 영화나 음악 등 현실과 똑같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교통, 의료, 소방 등 공공서비스 뿐만 아니라 각국의 군사, 행정까지 조절할 수 있는 ‘OZ’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세계였는데…

나 ‘고이소 겐지’ 17살. 특기는 수학이지만 수학올림픽 국가대표에 실패하고 지금은 ‘OZ’의 서버관리 아르바이트로 무료한 여름방학을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나의 짝사랑 ‘나츠키’ 선배로부터 약혼자 노릇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선배의 고향 나가노 우에다에 내려가게 된다. 시골마을에서 만난 90살의 할머니와 27명의 대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날아온 한 통의 문자 메시지. 천재수학 소년의 명성을 걸어 수수께끼 숫자의 메시지를 하룻밤에 해석한다! 그것이 ‘세상의 위기’가 될지도 모르고… 다음 날, 모든 시스템이 마비가 된 ‘OZ’와 현실 세계. 심지어 내가 이 혼란을 일으킨 범인으로 지명수배되다니! ‘OZ’는 정체불명의 침입자로 붕괴되어 현실 세계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나 ‘고이소 겐지’ 17살, 그리고 27명의 대가족은 인류의 운명을 걸어 일생일대의 여름 전쟁에 나선다!



참 흥미로운 점은 2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이외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세상의 발전에 따라 "OZ"라는 가상공간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이지만 영화의 주무대가 되는 곳은 일본 나가노의 시골이고, 주인공은 요즘 세상과는 맞지 않는 4대가 모여사는 27명의 대가족에게 둘러싸이게 된다.

세상의 위기가 왔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난 90세 할머니의 무기는 아날로그 전화였고, 세상을 구한 것은 결국 가족의 단결된 힘이었다.

심지어 가상공간 "OZ" 에서 나쁜 놈인 AI "러브 머신" 과 싸우는 방식은 "고스톱" 이다...

이쯤되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바보라도 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품이 쉽게 제작되고, 극장에 걸리고, 흥행을 할수 있는 환경을 갖춘 일본이 부럽다.

대표적인 2D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동화적 내용과 친환경적 소재로 만들어졌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있는 나라...일본.

한국에서는 몇일 전에 아무도 모르게 "천계영"씨 원작의 "오디션"이라는 2D 애니메이션이 제작된지 10년만에 겨우겨우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단관개봉한 일이 있었다.

국가 시책으로 콘텐츠를 정해서 지원해준 작품도 이런 꼴이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한국 영화계를 생각하면 십자가에 못 밖아야 할 인물중에 "심형래, 장선우" 감독이 있다.

그들은 한국의 우수성을 내보이는 일이 무조건적인 규모의 확대와 기술의 전시라고 생각하고 엄청난 돈과 시간을 영화에 쏟아 부었으나 실패하여 한국 영화계를 암흑기로 이끈 감독들이다.

"심형래"는 바보로 남았으며, "장선우"한국 영화 역사상 최악의 영화, 영화계의 재앙 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남들이 하는 걸 쫒아서 앞지르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남는 것은 없다.
애초에 기반과 단위가 다른데 뛰어드는 것 부터가 무리이다.

차라리 돈도 안들면서 모든 극과 재미의 완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토리텔링"에 힘썼다면 훨씬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한국에서 "아바타, 반지의 제왕" 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워낭소리, 똥파리" 같은 영화를 만들 것인가?

어느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한국 영화의 방향성은 항상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어야 겠다.


어쨌든 "썸머워즈" 영화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봤지만...
요즘의 "오디션" 을 생각하면 극도로 우울해져서...

상관없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재밌다는 말이니까 꼭 찾아서들 보세요~~~

기회가 된다면 남산의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 가서 "오디션"도 봐 주시구요 ㅠ.,ㅠ
(4호선 명동역에서 가까워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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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역사적 사명감과 투철한 한국영화 사랑을 가지고 본 것은 아니다.

그저 개봉 한국영화는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이기 때문에 찾아보게 되었던 것인데, 이것이 보물찾기가 될 줄이야...
그것도 대박!!!

애초에 초짜 입봉 감독인 "주지홍"이 누군지도 몰랐고, "장혁, 성유리"의 라인업에서 어떠한 기대감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상상의 바닥에서 일어나서 만족의 최고점을 찍어 버렸다.

일단 처음 보는 감독인 "주지홍"씨에 대해 알아 보았더니 프랑스에서 영화 공부를 했고, 이미 유럽에서 여러편의 단,장편 영화로 수상 경력도 많고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 왔다.

뛰어난 주제의식과 작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의 시나리오까지 자신이 직접 쓰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겉보기에 매우 식상하면서도 무미건조해 보이는 "입양아와 시한부인생" & "상처입은 영혼들의 만남과 위로" 라는 소재를 나름 깔끔하게 포장해 냈다.

또한 감독 본연의 역할인 연출 마저도 한국에서 초짜 입봉 감독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흠잡을 곳 없는 무난한 연출력을 보여 주었고, 거기에 덧붙여 매우 감각적인 영상과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만족도를 높여 주었다.

다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배우들의 연기'...

차라리 신인들 중에서 확실한 연기력이 담보되는 연기자들을 기용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혁"씨는 그런대로 무난한 편인데, "성유리" 씨는 이쁜 얼굴을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가장 배우같을 때"아무 말도 안하고 있을 때" 라니...
그게 배우인가?

어쨌든 이점만 빼면 꽤 괜찮은 영화니까 나와 같은 의미로 신경을 끄고 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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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헐리우드 공습의 첨병인 "아바타"의 노도와 같은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똥오줌을 줄~줄~ 싸고 있을 때, 그나마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 텔링으로 독보적인 작품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든 연출작이 수백만 관객을 몰고 다니는 흥행성을 담보로 하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으니...

그 작품의 이름은 동명의 주인공이 호쾌하게 외쳐준다.

"내가 도사 전우치다~!"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위와 같은 평가와 찬사가 틀리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냉정히 본다면 이번 "전우치"는 그간 그가 만들었던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 비해서 특출나게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크다.

그의 데뷔작이자 최고 흥행작인 "범죄의 재구성" 의 경우 본인이 직접 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 현란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원작이 있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함에 있어서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의 부분이 약해지는 것이 보여 안타깝다고 하는 것이다.

원작이 있는 경우, 잘해 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원작만 못하다고 욕을 먹게 되니...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전작인 "타짜"에 비해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의 라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형성을 벗어나기가 더욱 힘들었던 것 아닐까?

각색의 영역은 독특한 설정과 위트있는 원작 비꼬기가 뛰어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죠~잉!


다만 과거의 소박한 세상에서 더럽고 암울한 21세기 서울로 돌아온 "전우치, 초랭이"의 입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감독의 현실 비판 의식은 또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랄까?

21세기 서울에서 임금이 없고 기업이나 자본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자 "초랭이"가 한마디 한다.

"근본도 없고 잇속만 따지는 장사치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재벌 문제도 그렇지만 현대톨령의 출신을 보면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인간도 아닌 개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2010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현세구복 영웅물의 재미인 (임금->양반->정치인) 놀리기 등은 비슷한 맥락의 재미와 함께 극적 흥분을 더해주어서 관객에게 또다른 아타락시아를 보여주니, 나름 의미있는 부분이렸다~

또한 과거를 넘어와 현세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2마리의 요괴는 "토끼""쥐" 인데, 공교롭게도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에서 "쥐"를 때려 잡는 내용은 일말의 통쾌함을 안겨 주었고^^;;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그들의 명연기, 그리고 감독과의 호흡이 빛났다는 점 이리라...

감히 "최동훈 사단"으로 불리울 정도로 매 작품을 함께 하는 "백윤식,김윤석, 염정아, 유해진, 김상호.."등을 비롯하여 이번 작품에서 처음 투입된 "강동원, 임수정, 선우선.."등의 연기도 뛰어났다.

특히 명품 품절남 "유해진"씨는 주인공 "전우치"와 항상 붙어다니는 개+인간인 "초랭이" 역을 맡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깨알같은 웃음을 전하는 감초 조연 역할을 맡아 제역할을 120% 발휘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벙한 세명의 신선 "송영창, 김상호, 주진모" 씨, 세명의 중견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영향을 오래 받은 국 관객들의 높아진 시각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독창성을 추구한 부분도 칭찬할 만 하다.

한국의 "도술"을 쓰는 도사 전우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묵화에 먹이 번지는 듯한 전우치의 움직임과 배경 전환이 그러한 것인데, 헐리웃의 물량공세와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IMAX 3D 로 "아바타"를 보았지만, 그런 SF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국의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좋아할 수는 없는 법...

명절과 연휴가 많은 겨울에 부모님과 친구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찾는다면 "전우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울 부모님도 보여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시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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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영화광이라는 지뇽군은 현재 최고 화제작이며 5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를 개봉 2주가 지난 시점에 보아야만 했을까?

일전에 "배트맨: 다크나이트"  관람평에서 말했듯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100%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제시하는 모든 시각,청각,감각적인 메소드를 받아들여야 한다.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제작당시부터 1.78:1의 IMAX 비율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영화관의 시네마스코프 표준 영사비율인 2.39:1의 화면으로 보면 위,아래로 1/3 정도의 화면을 보지 못하게 된다.

"아바타" 또한 2시간 42분의 러닝타임이 IMAX로 제작되었고, 게다가 "제임스 카메룬" 감독께서 친히 3D로 만들어 주셨는데, 이런 영화는 집에 아무리 레퍼런스급 홈시어터 장비가 있어도 구현해낼 수 없으니...당연히 최고의 화질과 음향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IMAX 3D로 봐줘야지!!!

그럼 멀티플렉스만 많은 싸구려 인프라의 한국에서는 국내 유일의 IMAX 상업영화 체인인 CGV 용산 or 왕십리에서 보는 길 밖에 없는데, 이런 제길...

하필이면 개봉 시점이 크리스마스~연말의 기간이어서 인터넷 예매가 열리자마자 좋은 자리인 중간 뒷열은 모두 매진되고 구석탱이 자리밖에 남지 않는 사태가 이어졌고...

겨우겨우 왕십리 IMAX의 중간 자리를 예약한 날짜가 1월 1일 11시35분 것이었다.



어쨌든 잔뜩 기대를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빌어먹을 CGV가 광고를 30분이나 틀어서 짜증이 많이 났으나...

영화 시작과 동시에 잡념은 사라지고...입은 벌어지고...정신줄을 놓아 버렸다!!!

아...
어쩌자고 "제임스 카메룬"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서 전세계 수억명의 눈을 버려놓는단 말인가...

로얄샬루트나 발렌타인 30년산을 마신후 입맛 버려서 버드와이저 맥주 마시게 되면 "세상 왜 사나..."라는 우울증이 생길텐데 ㅠ.,ㅠ

"배트맨: 다크나이트"로 IMAX도 본 적이 있고,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터미네이터2, 슈렉, 백 투더 퓨쳐"등의 영화를 3D, 4D로 본 경험이 있지만...

이건 뭐, 차원이 다르니...
영화 역사 100년에 정말 신기원을 이루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자신의 시나리오를 현실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때 까지 15년을 기다린 "제임스 카메룬"은 4년의 제작기간 동안 현대 영상 기술의 한계를 끌어내어 이런 작품을 만들었으니 "피터 잭슨""반지의 제왕, 킹콩"을 만들고 만족했다가 "아바타" 세트장에 와서 차기작 구상을 하고 갔다는 얘기가 이해가 간다.

잘 이해가 안가니 숫자상으로 비교를 해 보자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구현해 내기 위해서 250대의 카메라가 매 씬마다 돌아가고 있었으며, 가상의 혹성 "판도라"의 배경을 구현해 내기 위한 렌더링 자료만 (1페타바이트=1000테라바이트=100만기가바이트)에 달하니, 상업용 하드디스크 몇십만개가 필요했을 것이다.

거기다가 "반지의 제왕"을 CG를 만든 "웨타 디지털"은 "아바타"를 완성하기 위해 7500대의 컴퓨터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런 고화질의 3D 렌더링을 하려면 "쿼드 코어"정도는 되어야 하고, 결과적으로 30000개의 프로세서가 쓰였다고 한다.

미국 공군에서 게임기인 Play Station3 여러대를 병렬연결하여 슈퍼컴퓨터를 만든다고 하던데, 그런거 한대 있으면 한방에 되려나?ㅋㅋ
(실제로는 8대의 PS3로 슈퍼컴퓨팅 기술이 가능하다고 논문이 있다더라구요~)


어쨌든 천문학적인 시간,기술,장비,인력이 들어서 완성된 화면은 정말 신세계였다.
(앞에서도 한 말이라 중언부언이지만 이런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길...^^;;)

밤이 되어 동식물의 형광색으로 빛나는 아바타 혹성...
"다이어호스"를 타고 열대우림을 달리고...
"이크란"을 타고 하늘을 활강하는 나비족...
현대 기갑병, 전투정들과 수천 나비족의 지대지,공대공 전투씬...



정말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게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크란"이라는 익룡을 타고 하늘을 날 때가 너무 흥분이 되어 손발이 차가와지고 땀이 났다.

80년대 "탑건"의 화면보다 멋졌고, 2000년대 최고의 공대공 전투씬이 있었던 "에너미 라인스"보다 긴장감이 강했으며, 현존 최고의 비행 기술과 비행 장면이 담긴 "스텔스" 보다 현실감이 뛰어났다.

나중에 주인공인 "제이크 설리"가 아바타 최강의 익룡으로, 역사상 단5명 밖에 길들이지 못했다는 "토루크"를 잡아타고 "토루크 막토"가 되어 최첨단 전투기 사이를 누비며 박살낼 때는 이미 지뇽이는 제정신이 아니었죠...흠,흠 ㅡ.,ㅡ
(근데 "토루크"는 보면 볼수록 "Five Star Stories""L.E.D dragon"의 붉은 날개가 생각나서 더 좋았다!!)



말이 잠깐 삼천포로 빠졌었는데, 감독 이야기를 계속 해 보자면 "제임스 카메룬"이 CG 기술의 한계를 경험하고 "아바타"의 제작에 착수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는 "피터 잭슨" "반지의 제왕"이었고, "아바타"의 제작 역시 같은 "웨타 스튜디오"가 선택되었다.

하지만 일전에 모션캡쳐를 통한 디지털 CG 애니메이션, 3D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에 있었던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었는데, 그는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등을 통해 이분야에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난데 없이 2D 세상의 King인 "제임스 카메룬" 십몇년만에 Full 3D IMAX Animation을 가지고 나와서 한방에 훅~ 보내버릴 줄이야...

지.못.미 "로버트 저메키스"...


그리고 어릴적부터 상상해왔고, 15년동안 가다듬은 시나리오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언어,식물,동물,천체,물리...학자들의 감수를 얻어 350page 분량의 설정집을 만들 정도로 공을 들여온 "아바타"의 세계관 또한 멋지다.

하지만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는 법인가!!!

배경과 감수성은 "미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늑대와 함께 춤을",
비행산 할렐루야, 자연친화적 세계관은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위 영화들의 잔재가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 혼자뿐일까?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어느새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무슨 스토리 타령이야~" 라는 말에 익숙해 졌는지,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모셥캡쳐, 이모션 캡쳐를 사용해 만든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평가할 수 있을런지...아리송 하지만 어쨌든 평가해 봅시다.

CG로 인해 매우 젊어진 "시고니 위버""에일리언" 때부터 "제임스 카메룬"과 통한 배우로, 중추적인 배역에서 안정되고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주연인 "샘 워싱턴"은 별로 못보던 배우였으나 얼마전 봄에 보았던 "터미네이터4: 미래전쟁의 시작" 에서 "마커스"로 나왔던 사람으로, 요즘 감독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비족 여전사  "네이티리" 역을 맡은 "조 살다나"와 함께 주로 나비족의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연기라기 보다는 음성 더빙의 효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이 영화는 겉모습만 다를 뿐이지 "표정,몸짓,발성"은 모두 자신이 직접 해낸 것인데...


어쨌든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꼭 극장에서, 그것도 3D DRM IMAX로 보아야 평생 후회하지 않을 영화니까 꼭!!! 용산, 왕십리의 CGV 극장에 가서 보시기 바랍니다.

적극 추천!!!

p.s> 엔딩 크레딧 에서 나오는 곡이 아주 좋은데, "나비족"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하는 "I see you"라는 타이틀 곡으로, "My Heart will go on"으로 OST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제임스 카메룬"이 역시 그 곡의 작곡가들과 만든 곡으로 "레오나 루이스"가 불렀으니 꼭 다 듣고 나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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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적극적으로 청승맞게 눈물짜내는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노골적인 영화를 보기에는 불편한 시각을 갖게 된 지 오래이다.

이번 영화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소설 "엄마를 부탁해" 등의 인기와 맞물려 가을 감성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명확해서 굳이 극장에서 보지는 않았다.

굳이 찾아보게 된 계기도 올해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노장배우 "김영애"씨의 오랜만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항상 막연한 지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최강희" 여신님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한국적 감성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본다면 보편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데, 그것은 이 영화의 시작이 "부산영상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이었다는 점에서 명확하다.

원작자이자 감독인 "정기훈" 감독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범작으로 끝내기 싫었는지 수상후 4년동안 400명 이상의 실제 모녀를 만나 인터뷰 하면서 시나리오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 결과물은 의외로 쌈빡한데, 사실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모녀 각자의 캐릭터를 구체화하면서도 극적 재미를 위해서 가족,애인,친구 등 다양한 주변인물과 에피소드를 나열하였고 그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어느 정도 만족감을 주었다.

특히 여주인공 "애자"과격하고 팔불출인 성격과 안팔리는 3류 작가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그것을 연기한 여신님 "최강희" 양의 포스가 더해져서 영화 제목을 "애자"라고 표현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어쨌든 뻔한 3류 신파는 아니니까 아직 보지 않은 사람 중에서 겨울 밤에 귤 까먹으면서 따뜻해지는 영화 한편 보고 싶다면 선택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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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미국에 갔을 때, 의외로 이 영화의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에 놀랐었다.

당시 누나랑 디트로이트에서 꽤 큰 멀티플렉스 극장에 갔는데 개봉이 3개월이나 남았는데도 커다란 입간판과 포스터로 도배되어 광고가 되고 있었다.

요즘 나오는 사진을 보니 맨하튼의 타임스퀘어에 삼성광고 좌측에 커다랗게 광고가 붙어 있었다.

사실 가수, 배우...등이 세계 진출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언론 플레이라거나 집안 잔치였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비(Rain)"명실상부한 월드 스타의 대열에 오른 사람이다.

가수로는 아직 미흡하지만 배우로서는 "김윤진"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한국 배우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은 왜 "비"의 험담에 열을 올리며, "닌자어쌔신"의 단점을 찾기에 전력투구를 하는 것일까?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한국인이, 비가...그럴 리가 없어..."라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는 그 저급한 패배의식은 도저히 참아주기가 어렵다.

먼저 "비"에 대해 말해보자면 그는 한국에서 몇편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그나마 연기력과 흥행력이 담보되는 가수 출신 연기자였다.

물론 전문 연기자에 비하면 연기력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으나, 그의 젊은 나이와 작고 째진 눈의 동양적인 마스크, 서양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긴 팔다리와 큰 키의 체격조건...이런 점에서 보면 세계 진출에 가장 알맞게 준비된 배우라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미남 미녀 배우들은 어떤가?

국내의 인기에 힘입어 이미지를 팔아먹기에 바쁘지 어디 한창때 허허벌판인 외국에 나가서 고생할 시도나 해본 사람이 있는가?

"박중훈, 장동건" 은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마음만 앞선 나머지 실패의 쓴맛을 보았고, "이병헌" 씨도 G.I JOE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나 체형이나 나이...등을 봐서 주연급이 될 수 없다.

그에 비하면 준비된 상태에서 젊은 나이에 세계에 진출할 기회를 잡은 "비"에게 성공의 가능성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다가 그는 질리도록 말을 들었던 악바리 정신으로 그 기회의 끈을 잡았고,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해내 왔다.

그리고 그 끈은 썩은 동앗줄이 아니라 황금동앗줄이었다.

삼류 프로덕션이나 마이너 영화사의 영화가 아니었다.

"조엘 실버"가 제작하고, "워쇼스키 형제"가 기획, 작업 했으며, "브이포 벤데타""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세계 최대 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에서 전세계 개봉을 한 영화였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액션 영화의 특성상 대사와 감정처리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많지 않았다는 점인데, 그것은 과거 회상 씬에서 "라이조"의 아역으로 나온 한국 가요그룹 "엠블랙""이준"의 감정씬보다 적어서 안타까웠다.


그럼 영화 자체에 대한 비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 영화의 감독은 "브이 포 벤데타"로 세계적인 열광을 받았던 "제임스 맥티그"이다.

물론 액션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조직에 대한 배신, 그리고 복수" 라는 식상한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다 보니 플롯과 시높시스에서 헛점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드라마나 도큐멘터리가 아니라 비쥬얼 액션 영화이다.

1시간 40분이라는 러닝 타임은 그에 맞추어 빠른 편집과 화려한 액션신으로 꽉 채워져 절대 지루함을 선사하지 않고 목적한 대로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준다.

내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내용 없이 3시간의 러님타임을 가지는 영화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히 사지절단에 피칠갑 액션만 보여주는 B급 영화라고 평가절하하기엔 연출과 화면 때깔이 너무 잘나왔다.

주인공인 "비"의 액션도 그렇지만, 집단 액션의 합도 매우 좋았고, 특히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 창호지 문을 사이에 두고 실루엣으로 보이는 최종 보스와의 일대일 대결 씬은 정말 멋있었다.

감독이 동양적인 매력, 특히 일본적인 색채에 대해 확고한 이미지와 연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고, 그간의 어설픈 스시 액션 영화에 비하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한명이 보기엔 허접해도 100명이 볼 때 좋다면 그것이 대세가 된다.

"박찬욱"이 하드고어, 근친상간, 싸이코 영화를 만드는 것은 B급 이하의 마이너 소재이나 그가 칸 영화제에서 2번의 상을 받은 후에 그는 한국 영화의 대세가 되었다.

"쿠엔틴 타란티노""킬 빌" 시리즈 또한 "닌자어쌔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도와 연출 방식을 보여주지만 그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을 정도로 세계 영화계의 거물이고 그의 작품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초청받고 있다.

결국 "닌자어쌔신"은 B급 하드고어 액션 영화라고 여기기엔 제작 규모, 제작진의 네임밸류, 연기자와 감독이 내놓은 결과물...등을 볼 때 당당한 헐리우드 대작 영화라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그냥 "19금 영화중에 볼만한 액션 영화"로 판단하고 있는데, 왜 한국에서는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들...

심지어는 "D-WAR" 와 비교당하는 꼴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어쨌든 나는 매우 재미있게 보았으므로 적극 추천하고 싶으니 알아서들 판단하세요.

아!!!
다만 너무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니 노약자, 임산부, 여자친구와는 절대 같이 보지 마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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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이런 블록버스터 무비는 멀티플렉스 극장의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아야 한다는 고지식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단순한 관람객일 뿐이다.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은 헐리우드 감독 중에서도 대표적인 물량공세의 "규모의 경제, 규모의 화면, 규모의 흥행"을 주창하는 감독이다.
("스타게이트,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10000BC, 투모로우..."등을 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그렇다면 그의 영화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냥 단순하게 스크린을 압도하는 스케일의 화면과 긴장감 있는 연출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의 영화에서 스토리, 개연성, 감동, 독창성...등을 찾는 것은 바보짓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량공세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런 규모의 논리가 정의는 아니고, 규모의 논리로만 이루어지는 세상은 아니라는 점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점점 단순화되는 스토리, 대작 재난영화에서 반복되는 플롯, 평면적인 캐릭터 구성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억지 감동의 콤비네이션은 영화 역사에 있어서 기술의 진보에 따라가지 못하는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의 상실 내지는 후퇴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영화 보고 난 후에 밀려오는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더군다나 20012가 개봉할 즈음에 하필이면 한국에서 몇몇 저예산 한국영화들이 자본과 규모의 논리에 패배하여 상영관을 잡지 못하여 관객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받을 공정한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하고 스크린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영화 팬의 입장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으니 말이다...

영화 유통시장 규모는 세계 9위이지만, 아카데미 수상작도 개봉하지 못하는, 자국 영화를 말살시키는 국가 정책과 대형 유통사의 횡포가 횡횡하는 현실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거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우울하기가 서울역에 그지없는 상황이다.

어쨌든 그렇다고 불법 다운로드로 보라는 말은 아니고...
돈값은 하는 영화니까 꼭 300석 이상의 대형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남자라면 IMAX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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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도 극장에서 본 지는 이미 1주일이 넘었건만...
이것저것 일이 바쁘다 보니까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다.

사실 "브래드 피트" 형님이라면 닥치고 찬양하는 지뇽군이지만, 거기다가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라벨이 붙은 이상 조니워커 블루보다 맛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누가 봐도 예상할 수 있을 것 이었다.

일전의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화 스타일은 일견 "저수지의 개들, 킬빌" 등에서 보여지는 "폭력, 잔인, 선정..." 등으로 곡해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펄프 픽션, 재키 브라운" 같은 영화를 보면 굉장히 독특하고 컬트적인 연출 스타일에 놀라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바스터즈"의 경우에는 매우 정석적이고 딱딱한 서스펜션을 가진 벤츠를 타는 느낌이 드는 연출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이다.

챕터를 나누어 배경과 인물을 바꾸어 가며 사건을 서술하는 딱딱한 방식은 장편 영화에서 흐름이 끊어지는 안좋은 면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의 주제의식이 돋보이는 챕터 제목을 따라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보다 쉽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좋은 면도 있다.

하지만 각 챕터에 들어가면서 감독이 의도적으로 생략한 배경 및 인물 설명이 배제되어있기 때문에 불편한 감이 조금 있는 데다가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시점으로 다양한 사건들을 일으키면서 종국에는 하나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험난한 과정이 당연히 길어질 수 밖에 없고, 152분...2시간 3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관객도 분명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앞서 말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연출 색깔인 "폭력성, 잔인성" 또한 이번 영화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지루함" 과 "잔인함"의 컴비내이션 공격에 대다수의 여성 관객들은 짜증을 내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엽적으로 보면 드러나는 이러한 단점들은 감독의 뛰어난 완급조절을 통해 절묘하게 유기적으로 굴러가서 종반의 호쾌한 결말에서 한방에 터트려주는 폭발력을 보여줘서 영화가 끝난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관객들이 호평을 하게 되니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좀전에 말한 결말 부분은 현실이나 정의, 역사관에 타협하지 않고 감독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보여주는 액션 판타지를 보여줘서 근래 보아온 영화의 결말 중에서 가장 속 시원하고 통쾌한 마무리여서 마음에 쏙~ 들었다.


거기다가 영화를 더욱 맛깔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냈던 "쿠엔틴 타란티노"는 이번에는 출품자의 자격으로 이 영화를 들고 제62회 칸 영화제를 찾았는데, 결과는 예상외로 "남우주연상" 수상이었다.

물론 우리가 닥치고 찬양하는 "브래드 피트" 형님은 매번 출연하는 영화마다 확실한 이미지 변신을 통해 명연기를 보여주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강한 억양을 쓰는 잔인한 군인을 자연스럽게 연기하여 예전에 "스내치"에서 아일랜드 양아치를 보여주던, 혹은 "Burn after reading"에서 덜떨어진 헬스크럽 종업원을 보여주던 팔색조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칸 영화제 남우 주연상은 "브래드 피트"가 아니었다.

"크리스토퍼 왈츠"라는 남자 배우가 받았는데,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잔인하고 비열한 독일군 장교를 연기하면서 종국에는 나라를 팔아먹고 보신만을 생각하는 쓰래기 같은 인물을 잘 살려 냈었다.

유명한 헐리웃 배우는 아니지만 2차대전과 독일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는 최적의 캐스팅이었고, 그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어서 정말 얄미웠다.

어쨌든 위와 같은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기 쉬운 영화지만, 나는 감독과 배우의 열혈 팬으로서 매우 재미있게 봤으니 아직 안 본 사람은 꼭 보세용~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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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온라인과 영화계에서 너무나도 큰 화제였으나 정작 한국에서는 홍보도 별로 없었고, 결정적으로 개봉 시기가 와이드 릴리즈 시기은 8월과 10월, 2개월의 간극이 있었기 때문에 태풍의 충격에서 벗어나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미국 개봉 시점에 이미 봤지만..ㅋㅋ
(미쿡에서는 뉴욕 맨하튼 한복판에도 대형 옥외 광고판이 도배하고 있었고, 각종 티져 광고도 많았다).

사실 영화 규모나 감독, 배우의 이름을 보았을 때는 별다르게 주목할만한 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전세계인이 닥치고 인정하는 블럭버스터 흥행의 대가인 "피터 잭슨"이 지갑을 열고 신인감독에게 총제작을 맡겼다는 사실은 분명 흥미로운 점이다.

원래 이 영화는 2005년에 6분짜리 "Alive in Yoberg"라는 단편영화로 먼저 만들어 졌었다.

감독은 "District 9"과 동일한 "닐 블룸캄프" 감독이었고, 내용 역시 동일하게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 단편영화를 보게된 "피터 잭슨"이 장편 영화로 제작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당시 저예산으로 단편영화를 만들어야 했던 "닐 블룸캄프" 감독은 세트를 만들 돈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요하네스버그의 난민촌에서 촬영을 했다고 하는데, 역시 "디스트릭트 9" 에서도 같은 장소에서 촬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단편영화 제목이 "Alive in Yoberg"인데, Yoberg가 바로 요하네스버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영화의 중반부까지의 전개형식은 다큐멘터리 인터뷰 형식을 띠고 있는데, 그때 현지인들의 외계인들에 대한 인터뷰는 실제 "Alive in Yoberg" 를 찍을 당시에 현지인들에게 "난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즉, "난민 = 외계인" 이라는 공식이 현실세계에서 성립하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영화상에서 인간들이 외계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나 생체실험을 하는 일,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 합당하게 보인다.

어떤 이는 이를 "미군"이 약소국에 저지르는 악행을 풍자한 것이라고도 하고, "나치, 일본군" 등 강자들의 하루 앞을 모르는 바보짓 이라고도 한다.

어떤 의미이든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 SF 영화" 라고 보기에는 남기는 의미가 크다.

오히려 예고편과 홍보물에서 보이던 액션신은 후반부 20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액션 대작을 기대하고 본 사람들은 후회하며 극장을 나설 수도 있다.

심지어는 더럽고 비위 상하는 장면 때문에 오바이트를 하며 나올지도..^^;;

어쨌든 재미있는 작품이니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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