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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대하고 본 영화는 아니다.

물론 “용서받지 못한 자”“밀리언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를 두 번 재패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남편에 못지 않는 화려한 연기경력을 가지고 있는 “안젤리나 졸리”, 그리고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인 “존 말코비치”를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재미야 있겠지만 소재나 시점이 내 기호와는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기에 그다지 땡기진 않았다.

그것도 화창한 일요일 오후에, 남자 둘이서 보기에는...

영화가 너무 진지하고 우울했다.

어쨌든 아카데미 시리즈이니만큼 일단 올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된 부분을 살펴 보자.

-여우주연상: 안젤리나 졸리.
-촬영상: 톰 스턴.
-미술감독상: 제임스 무라카미, 개리 페티스.

음...
영화의 화려한 면면을 보았을 때,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이다.

명감독, 명배우, 최고의 스텦들이 동원된 영화 치고는 성과가 너무 작은데, 특히 어느 면에서는 아카데미보다 인정받고 있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조차 이 작품은 철저하게 배재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쓸쓸해 보인다.

특히 골든 글로브에서는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음악상”으로 총4개부분 최다수상작인 “슬럼독 밀리어내어”에 밀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명함도 못 내밀었고, 노미네이트되었던 “안젤리나 졸리” 또한 수상도 못했으며, 많은 부분 후보에 올랐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또한 감독인 “데이빗 핀쳐”도, 배우인 “브래드 핏트”도 헛물만 켰다.

부부가 나란히 골든글로브에서 수모를 겪은 것도 모자라서 부인은 아카데미에서도 홀대를 받고 있다.

전혀 예상도 못하던 “케이트 윈슬렛”“레볼루셔너리 로드”로 여우주연상을, 또 다른 영화로 여우조연상까지 휩쓸어 버리면서 “안젤리나 졸리”를 듣보잡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속이 상할만도 한데, 남편도 상을 못타고...

근데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보아왔던 액션영화에서의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보다는 초기의 “처음 만나는 자유” 라던가 이번 “체인질링”같은 드라마 영화에서의 그녀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애를 6명이나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이번 영화에서 완전 어머니의 모습을 빙의시킨듯한 연기는...정말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근데 애를 많이 나아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 너무 많은 주름은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는데, 특히 클로즈 업 장면이 많은 데다가 눈물 흘리는 씬이 많아서 더욱 늙은 모습이 두드러 졌던 것 같다.

어쨌든 이번에 남편이나 부인이나 아카데미에선 꼭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웃긴 건 2번의 아카데미 수상 경력이 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골든글로브는 커녕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한참 슬럼프에 빠져 초기의 감성을 잃었던 “데니 보일”“슬럼독 밀리어내어”로 골든글로브를 휩쓴데다가, 이번에 아카데미도 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패착을 분석해 보자면 아래와 같은 한마디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같다.

“욕심쟁이 할아버지의 쓸데 없는 고집이 좋은 영화를 망쳤다.”

그는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영화를 만들면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에 사로잡혀 관객과 비평가에게 부담을 안겨주었다.

일단 구성과 연출에서 보면 마치 장르가 없는 듣보잡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드라마물-> 초반 애기 잃어버리고 고군분투하는 엄마의 모습
-슬래셔 공포물-> 연쇄살인마의 등장과 도끼살인 모습
-싸이코 스릴러 공포물->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고통받는 모습
-법정 스릴러물-> 경찰에 대한 민사소송과 살인마에 대한 형사재판의 2개의 재판이 병렬등장.

이런 많은 내용을 2시간30분에 달하는 긴 시간동안 꾸깃꾸깃 우겨넣어 보여주니 영화가 감명깊고 재밌기는 한데 정체불명의 영화를 대하면서 오는 불안감과 거부감 같은 것이 계속해서 짜증나게 했다.

실화가 베이스가 되었다지만 또 극적 결말을 배제하고 너무 자세하게 에필로그까지 보여주려는 노력 때문에 또 후반 30여분은 지겹기만 하고...

또한 물론 개인적인 능력은 훌륭하다지만 굳이 음악까지 감독이 직접 만들어 들려줄 필요까진...

어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능력을 한껏 발휘한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리 깔끔하다거나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긴 힘들겠다.

그래도 최소한 최근 극장 상영작 중에서는 가장 볼만한 영화이니 진지한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권해주고 싶다.

이번 아카데미에선 꼭 “여우주연상” 하나라도 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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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6일 작성된 글입니다).

구정 연휴를 맞아 남아도는 시간을 이용하여 예전에 매해 2~3월달에 행하였던 “아카데미 시리즈”를 다시 도전해 보도록 하였다.


가장 먼저 선택된 작품은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이다.

(국내 개봉명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며 2009년 2월 12일 개봉 예정이다).


노미네이트는 총 13개 부분으로 아래와 같다.

-작품상.

-남우주연상: 브래드 피트.

-여우조연상: 타라지 헨슨.

-감독상: 데이빗 핀쳐.

-각색상: 에릭 로스, 로빈 스위코드.

-편집상: 커크 박스터, 앵거스 윌.

-촬영상: 클라우디아 미란다.

-미술감독상: 도날드 버트, 빅터 졸포.

-의상상: 재클린 웨스트.

-분장상: 그렉 케놈.

-음악상: 알렉산드레 데스플롯.

-음향효과상: 데이빗 파커.

-시각효과상: 에릭 바바, 스티브 프리그.


최다 노미네이트 작품이라는 이유 말고도 이 영화가 처음으로 내방에서 상영된 이유는 너무나 많다.


1. 내가 좋아하는 "David Fincher" 감독의 작품이다.


내가 열렬히 추종하면서 모든 연출작을 섭렵한 감독들 중에서 한명인데, 예를 들자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인 "Alien3" 를 보러 신사동의 브로드웨이 극장에 갔다가 쫒겨난 경험이 있다(당시19금 영화였음 ㅡ.,ㅡ).


이후 “Seven, The Game, Fight club, Jodiac"까지 개봉한 모든 영화를 찾아 보았다.


사실 이번의 “벤자민 버튼”은 원작이 있기 때문일지 몰라도 그간의 그의 연출 스타일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이전에도 디테일과 명암 구성에서 발군의 감각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 영화는 소재와 스토리라인, 배경, 의도적 플롯, 소품, 배우선정, 개봉시기까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그야말로 “의도적으로 아카데미를 노리고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2. 초호화 캐스팅.


물론 우리의 Brad pitt 형님은 두말할 것도 없이 초절정 명배우이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 때문에 캐스팅에 만족을 표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몇 작품 안되는 David Fincher 감독의 연출작을 보았을 때, 브래드 피트 형님과 함께한 작품이 “Seven, Fight club, Benjamin Button"까지 총 3작품이나 된다.


이것은 “팀 버튼-죠니 뎁”, “스필버그-톰 행크스,샤이아 라보프”, “강석우-안성기, 설경구”, “장진-정재영” 등과 마찬가지로 감독이 자신의 분신으로 내보이는 페르소나의 하나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역시 그 선택은 최고의 만족으로 다가온다.


물론 특수분장의 도움이 있었지만 80세부터 10대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를 매우 자연스럽게 해 내었고, 특히 이미 40대에 접어든 피트 형님의 파릇파릇한 10대, 20대의 매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즐거웠다.


또한 2006년 “Babel"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Cate Blanchett"이 이 작품에서도 평생을 사랑하는 연인이자 부인으로 등장하여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아역 배우들 또한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해 주는데 여주인공 ”Cate Blanchett"의 아역에는 그 유명한 “Dakota Fanning"의 친동생인 ”Elle Fanning"이 등장하며, 종반부의 두 부부의 딸에는 실제 "Brad pitt" 형님의 친딸인 “Shiloh nouvel jolie pitt"가 등장하여 생각지도 못한 기쁨을 안겨준다.


3. 비견되는 원작의 힘.


이 영화의 각본은 “위대한 게츠비”로 유명한 작가인 “F.Scott Fitzgerald"의 원작인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영화화한 것이다.


저명한 대가답게 그의 원작품은 한 인간의 길고 흥미로운 인생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내용적인 부분에서 연출의 부분 때문인지 영화화의 자승자박적 한계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거슬리지 않았지만 시각화 되었을 때 아쉬운 점들이 몇 가지 보인다.


3-1> 상징적인 method를 주입하려는지 “거꾸로 가는 시계, 다이어리, 엽서, 단추”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3-2> 피그미족 남자, 피아노치는 할머니, 번개 7번 맞은 남자...등의 등장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라던지 “누구나 죽음은 다가온다” 주입식 주제의식을 강제 설파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느껴진다.


3-3> 인물의 평생의 삶에 대한 서사적 구성에 대한 식상함을 벗어버리고 싶었는지 액자식 구성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에서 팀 버튼 감독의 “Big fish"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3-4> 위와 같은 평행적인 시간 흐름에서 개인적인 삶 이외에 눈길을 끌기 위해 등장하는 시기적 특이점, 예를 들어 1차세계대전이 끝나는 날 태어난다든지...시계 완공식에 대통령이 온다든지...2차세계대전 참전이라든지...배타고 바다로 떠나는 모습 등에서 왠지 “포레스트 검프”와 매우 흡사한 구성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쨌든 아무 생각없이 개인적 호감 때문에 새벽에 보기 시작한 영화였는데, 러닝 타임이 3시간에 가까운 긴 영화인데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 4시에 잠이 들 수밖에 없었지만 후회는 없다.


그리고 분명히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벤자민 버튼”이 휩쓸 것을 확신한다.
(물론 골든글로브에서 약진한 "슬럼독 밀리어내어"나 부인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체인질링"도 무시할 순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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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4일 작성된 글입니다).

푸하하~

영화를 보는 내내 배꼽이 어디로 도망갔는지도 모르게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영화 역시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2008년 12월 2일 건대입구역에 생긴 롯데시네마에서 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런 가벼운 한국 영화들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고 공짜라서 보러 갔다는 점은 사실이다,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이란 언제나 예상을 빗나가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즐겁고 재미있지 않은가?

나의 기대치가 10이었다면 이 영화는 100의 재미를 준 영화였다.

사실 영화 홍보용 카피가 내용의 전부이기 때문에 매우 단순하고 허술하기 쉬운 시높시스를 가지고, 거기다가 장편영화를 처음 찍는 입봉 감독까지...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가 흥행한다면 그것은 배우들의 자연스럽고도 멋진 연기 때문일 것이다.

“차태현”
이라는 배우는 잘생기지도 않았고 연기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배우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고찰이 뛰어난 사람인 것 같다.

연기에 큰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으니 큰 히트작도 없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어느 영화에나 잘 녹아들어서 자연스러운...차태현 스러운 연기를 해 내어서
“얘는 왜 맨날 이런 가벼운 영화나 코메디 영화만 출연하는 거야?” 라는 의문이 들지 않게 한다.

매번 비슷한 역할만 하면서 질리지 않고 식상하지 않게 하기
란 쉽지 않을 텐데, 차태현은 그렇게 하고 있다.

일례로 쓰레기 한국 코메디 영화들을 매우 증오하는 나조차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차태현이 출연한 영화를 단 한편도 빼지 않고 다 보았다!!!
(할렐루야, 엽기적인 그녀,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어깨동무,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투가이즈, 파랑주의보, 복면달호, 바보, 과속스캔들...)

그만큼 인정할 만한 부분이 그에게는 있다는 것이고, 이번 영화에서도 차태현은 매우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를 맛깔스럽게 이끌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유치하고 단순한 시높의 허점을 관객이 불편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하는 보이지 않는 애교를 마구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요즘 새롭게 등장한 혜성,
박보영!!!
오빠가 격하게 아낀다!!!

최근
이연희 윤아 같은 어리고 예쁜 친구들이 연기를 많이 하는데, 특히 우리 박보영양은 이쁘고 귀엽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원더걸스의
소희를 닮은 듯한 뾰루퉁한 마스크와 통통한 몸매는 정말 사랑스러운 동생 같아서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달구어 주었다.

특히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 기타 치는 모습과 노래하는 장면이 정말 훌륭했다.

어쨌든 그리 거북스러운 소재도 아니고 억지 웃음을 강요하는 장면도 없이 2시간을 즐겁게 웃으며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다.

크리스마스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간에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라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니 극장에 가게 된다면 지뇽이를 믿는 셈 치고 한번 과감하게 표를 사 보자!!!

P.S>영화상에서 가수이자 라디오 DJ인 차태현이 사용하는 장비들이 대단한데, 데논 오디오, 뱅 & 올룹슨 오디오, 역시 뱅 & 올룹슨의 A8 이어폰...등 수많은 뽐뿌를 느끼게 해 주는 영화이니 AV매니아는 지름신이 오지 않도록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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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5일 작성된 글입니다).

역시 Pixar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사실 그동안 3D 애니메이션에 살짝 질려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애니메이션은 장르의 한계 때문에 비단 한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서 “유소년” 계층의 전유물로 여기지고 있다.

“Toy Story"
를 시작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마다가스카“, ”Car" 등의 여러 작품들이 성인도 즐겁게 볼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단순화된 스토리와 지나치게 희화화 된 세계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어른들에게는 거북스럽게 다가왔던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개미”와 같은 성인 눈높이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고, 그것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주제와 어휘, 그리고 사실성을 보여주게 되면 흥행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제작자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아래와 같은 한계에 갇혀 있었다.

-가족적이어야 하고 항상 웃음을 유발해야 함.
-주제는 항상 “우정, 사랑, 단합, 조화, 꿈의 실현”등 긍정적이어야 함.
-인간에게 친근한 동물이나 사물의 인간화를 통해 주인공을 창조해야 함.
-유명한 배우를 성우로 써서 이슈를 만들 것.

이러한 한계를 지키지 않고는 흥행을 할 수 없는데, 특히 아동 친화적인 디즈니와 손을 잡고 있는 Pixar 는 독립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Dreams Works에 비해 이러한 한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소재가 고갈되고 양적인 성장으로 인해 다량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스크린에 걸리게 되면서 이들도 발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Pixar의 변신이 본격적으로 느껴진 것은 “라따뚜이” 때 부터였다.

일전에도 “니모를 찾아서”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적이 있었지만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부분 수상을 한 “라따뚜이”위에 적어놓은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아동, 어른, 그리고 평론가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단순한 동물, 사물의 인간화와 희화화에 의한 재미를 우려먹은 것이 아니라 “요리”라는 주제를 통해 훨씬 깊이있고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전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아이스에이지, 몬스터 주식회사, 헤지, 벅스라이프, 마다가스카” 에 비하여 생각해 본다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특히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계의 양대 산맥으로 대립하고 있는 Dream works에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길을 찾아 걷게 된 걸로 보인다.

한때 “개미”라는 작품으로 충격을 주었던 Draeam works 는 2008년 최고의 흥행작인 “쿵푸팬더”를 만들었고, 위의 법칙에서 하나도 벗어남이 없는 이 애니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변해버린 Dream works예전의 “꿈을 현실로” 재현해내려 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워너 브라더스
와 손잡은 스필버그 사단의 “로버트 져메키스”감독이 “폴라 익스프레스”, “베오울프” 등의 작품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과 장르, 주제의 부분에서 새롭게 나아가려고 하지만 여기서는 IMAX, 모션 캡쳐 등 기술적인 신기술에 집착하다보니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매력은 거의 사라져 버려서 관객들은 놀라기는 하지만 감동하지는 않게 되어 버렸다.

이야기가 너무 돌아돌아 오게 되었는데, 어쨌든 이번 Wall-E(디즈니-Pixar) 조합이 기존의 법칙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만들어낸 성인도 빠져들 수 있는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일단 주제면에서 “지구오염+우주도피+인공지능의반란+인간존엄성+기계의인간성+사랑과희망...”등 기존의 동물들이 말을 하며 뛰어다니기만 하는 유치한 애니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복잡하고 진지한 얘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의 표현에 있어서 절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성인까지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00년간 쓰레기 혹성이었던 지구에서 발견된 녹색식물이 무엇인지는 끝내 말해주지 않지만 엔딩에서 지구는 녹색 혹성이 되어있고, 우주서장에게 반항하는 “오토”라는 인공지능은 간단히 “manual” 버튼을 누르는 것 만으로 멈춰버린다.

그리고 역시 감동을 주는 사랑...
그것도 기계 로봇의 아가페적인 사랑...

다각형 채점을 한다면 주제, 소재, 구성, 연출...모든 부분에서 고른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각본, 감독을 맡은 “앤드류 스탠튼” 감독은 최고의 찬사를 받아 마땅하며, 그가 이전에 “니모를 찾아서”를 통해 아카데미를 제패했던 경력을 생각해 본다면 당분간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계에서는 그가 최고라는 사실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전에 말 했다시피 나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높이 평가하는 사람인데, 이 Wall-E는 오프닝에서 “나는 전설이다”와 같은 공허한 외로움을 건조하게 보여주어서 시작부터 집중을 시키더니, 엔딩에서는 폐허가 된 지구라는 혹성에서 새로 씨앗을 뿌려 번영하는 인류를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이집트문명, 황하문명, 잉카문명...의 벽화, 유화 그림을 변형하여 크레딧을 꾸며주고 있어서 또 크레딧이 끝날 때 까지 멍...하니 정신줄 놓고 화면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어쨌든 간만에 정말 만족하면서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상영된지 꽤 오래된 영화이니 아직 안 본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 못 보았다면 당장이라도 꼭 보도록 하자!!!

그리고 다운받아 보면 DVD 특전 영상인 “Burn-E"”프레스토“를 못 보게 되니까 꼭 DVD로 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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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1일 작성된 글입니다).

너무나도 진부하다.
도대체 한국 학원 영화는 시나리오의 발전이 없구나!!!

무슨 7,80년대 영화도 아니고, 시대적 배경만 다를 뿐이지 어쩜 이리 천편일률적이란 말인가!!!

-폭력적인 학생(집이 가난하거나 가슴에 상처를 안고 있는데 결국 담임과 분출구를 찾는다).
-부자집 망나니(아무 이유 없이 세상이 싫은데 어이없이 담임과는 교감한다).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예전에는 불량소녀로...최근에는 모두 원조교제->자살 테크트리).
-똑똑하고 애어른같은 반장(시니컬하지만 담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타 학생들과의 연결고리가 된다).

뭐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고교얄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두사부일체”...등의 포맷을 답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볼만한 것은 “담백한 연출”“훌륭한 연기” 정도?

감독인 “박광춘”은 사실 “퇴마록”, “마들렌”, “잠복근무” 등 참...일관성 없는 취향을 가지고 있다.
전공을 살린 액션블록버스터부터 멜로에다가 코미디까지...

어느 한 부분에만 파고들지 않았기 때문에 한 부분에서 뛰어나지도 못하고 성공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상당한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액션”
에 치중했다면 불량학생의 교화와 패싸움, 권투시합...등에 매달려서 오바가 되었겠지만 적절한 자제로 엔딩신으로 연결한 점은 훌륭하다.

“멜로”
에 치중한다면 기존의 어이없는 영화들처럼 청순한 여선생님이 한명쯤 등장했어야 하지만 어설픈 멜로라인을 지양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은 감독이 대단하다.

“코메디”
에 치중하려면 “김수로”라는 강력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도 웃긴 영화지만) 더욱 자지러지는 슬랩스틱 오바액숀 코메디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감독의 중용의 미덕
이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그리 튀는 부분 없이 평이한 시나리오를 따라 안정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개봉시즌이 2008년 추석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차라리 오바를 해서 “두사부일체”같은 쓰레기 코메디물을 만드는 것이 나았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는 사라졌다.

어쨌든 나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보았고, 역시 차세대 국민여동생 “박보영”양이 나오기 때문에 “하악하악~” 하면서 보았다.

보영아, 오빠가 격하게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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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21일 작성된 글입니다).

뭐든지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시도는 원작이 훌륭할수록 어려운 일이 될 것이며, 50%의 실패를 전제하고 시작해야 한다.

“맥스 페인”이라는 영화는 원래 비디오 게임으로 유명했던 원작이었고, 게임 발매 당시에도 “영화 같은 게임”으로 칭송받았었기에 그러한 위험성을 내제하고 있었다.

요즘엔 게임이라 할지라도 엄청난 흡입력과 중독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CIA출신으로 군사, 테러 전문 작가인 “톰 클랜시”가 시나리오를 쓴 “붉은 10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 Sum of all fears”등의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그가 "Rainbow Six, End war, Splinter cell, Ghost recon" 등의 명작 게임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정도로 게임의 시나리오 또한 소설이나 영화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을 자랑하고 있으며, “맥스 페인” 또한 2004년도에 PC게임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당시에도 매우 탄탄한 시나리오와 현란한 액션 시퀀스로 열광을 받았던 게임이다.

특히 게임상의 액션신에서 보여지는 “Bullet mode"는 일종의 슬로우모션 테크닉으로 영화 ”MATRIX" 시리즈를 통해 유명해진 그래픽 기술 혹은 촬영 기술인데 게임 발표 당시에도 상당한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상에서도 주요 액션 장면에서 바로 그 기술이 사용되어 디테일하고 현장감 있는 멋진 액션신을 보여주게 된다.

어쨌든 영화에서는 이러한 게임상의 좋은 점들을 상당부분 가져와서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감독인 “존 무어”는 너무 무리를 한 까닭에 오히려 범작을 만들어내는 실수를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한 것은 “뭔가...참신한 것은 없구나!!!”였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복수극으로 게임상의 내용에서 발전한 것이 없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배트맨”이나 “씬시티”를 연상케 한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미지는 “크로우”의 상징성과 겹친다.
-영화상의 Bullet time, 즉 MATRIX 기법은 참신함 보다는 진부함으로 다가온다.

히트 배우는 아니지만 훌륭한 액션배우인 “마크 윌버그”는 열연을 하였고,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보던 “아마우리 놀라스코”도 열연을 하였지만...

도대체 왜 나왔는지...초반에 떡밥으로 훌륭하게 던져놓고 감독은 배우들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였다.

“모탈 컴뱃”, “Dead or Alive” 같은 다른 게임 원작 영화보다는 훌륭히 만들어 낸 편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영화들보다 낫다는 것도 아니다.

미국에서 10월 개봉으로 그리 흥행하지 못 하였고, 내 생각에도 굳이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찾아가서 볼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특히 원작 게임의 팬이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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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제작 면면만 보더라도 이정도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 줘야 하는 것이 예의이다.
그지?

1. “사실감”과 “현장감”의 차이.

특히 개인적으로 감독인 “리들리 스콧” 감독의 최근 경향을 봤을 때 최고의 의미는 “현장감”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크린과 음향시설이 잘 갖춰진 극장에서 보고 싶었기에 COEX의 메가박스에서 보았다.

지난 “글레디에이터” “블랙호크다운”에서 보듯이 “리들리 스콧”은 굉장한 스케일의 장면을 보여주지만 그것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를 현장 속에 앉혀놓은 느낌이 들도록 연출하고 있다.

아마 그 점이 다른 블록 버스터 영화 감독과 그의 차이이겠지...

2. “사실성”이라는 논제에 대한 여러 답변 영화들.

어쨌든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라는 평가를 한다.

그래, 사실 감독 이름과 배우 면면을 보았을 때 120%의 화학작용이 만들어졌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리들리 스콧”과 그의 페르소나인 “러셀 크로우”가 만난 작품으로 보았을 때는 평작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자체는 “007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처럼 에피소드 중심의 케쥬얼 한 스파이 액션물도 아니고, “본 시리즈”처럼 사실적이고 어지러운 내용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가장 근접한 영화를 굳이 찾아본다면 얼마 전 개봉했던 “굿 셰퍼드”라는 영화가 있겠지만 둘 사이에도 차이점이 있다.

“로버트 드 니로”가 감독을 맡았던 “굿 셰퍼드”의 경우 매우 사실적이고 CIA의 존재론적 의미와 CIA요원들의 현실에서의 삶이 그려졌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미국 내에서 분투하는 모습들뿐...말하자면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 등장하는 “러셀 크로우”처럼 집에서는 좋은 아빠이자 가장이고 싶고, 현장의 힘듦은 알지만 미국에서 일을 하는 데스크, 즉 관리직원의 모습들만 보이기 쉽다.

그에 반해 “바디 오브 라이즈”가 가지는 사실성이란 바로 Field, 현장 요원의 입장에서의 처절함이 주가 된다.

얽히고 꼬인 미션 속에서 미국이라는 국가와 애국심이라는 method는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얽힌 역학 관계 안에서 몸부림 치는 요원과 그를 돕는 자, 죽이려는 자...그리고 이용하려는 자...그들만이 보일 뿐이다.

따라서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이라던가, 쾅~쾅~ 터지는 폭탄과 총알들 사이에서 유유히 활약하는 영웅의 모습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간의 캐쥬얼한 영화들에 길들여졌던 대부분의 관객들이 “재미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3. 스파이에게 “여자” 혹은 “사랑”이란?

이런 사실적인 영화에서 내가 고민을 시작했던 부분은 “여자”에 대한 내용이다.

일전에 본 스파이 영화 중에서 최고의 수작으로 꼽는 “스파이 게임”이라는 영화에서도 훌륭한 대원이었던 “브래드 피트”는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 중국에서 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이번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도 충실한 사명감으로 임무에 임하고 미션 성공을 위해선 어떤 수단도 불사하던 열혈 주인공이 작전처에서 만난 여자 하나 때문에 음모에 빠지게 되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상하게도 훌륭한 스파이는 왜 여자에 약한 것일까?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나중에라도 꼭 007에게 찾아가서 여자 다루는 법이나 여자를 이용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여자를 사랑하는 법”은 스파이에겐 필요 없는 것일 테니까...

그리고 더 웃긴 것은 위의 두 명작 스파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형제라는 사실이다.

“스파이 게임”을 만든 “토니 스콧” 감독은 이번 “바디 오브 라이즈”를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친동생인 것이다.

참...형제가 나란히 이런 훌륭한 스파이 영화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나...

왜 여자 때문에 망하는 내용까지 닮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4. 초간지 슈트빨 “하니 파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단 2가지 장면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하나는 그 유명한 “망치” 고문 씬...(너무 자세하게 쓰면 스포일러니 참는다).

또 하나는 요르단 정보국장 “하니 파샤”의 멋진 모습...

영화 상에서 얽히고설킨 음모와 작전 중에서 결국 최후에 웃는 사람은 단 한명, “하니 파샤” 뿐이다.

그렇게 머리를 쓰던 “러셀 크로우”도 아니고, 총맞고 개에 물려가며 개고생하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아닌...

영화 내내 최고급 슈트에 와인, 미녀, 시가에 파뭍혀서 개폼을 잡으며 간지를 줄줄 흘리며 다니던 멋쟁이는 결국 영화의 맛있는 열매까지 혼자 따먹어 버린 것이다.

그를 연기한 “마크 스트롱”이란 배우는 사실 많이 알려진 배우도 아니고, 연기는 잘 하지만 이번처럼 멋진 역할을 맡은 적도 없었다.

결정적으로...대머리이기 때문에...나와 같이 이번 영화상의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제발 그의 원래 모습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환상은 환상일 뿐, 오해하지 말자!
영화는 영화일 뿐, 착각하지 말자!


어쨌든 극장을 나올 때 나는 기대했던 부분에 100% 만족을 했기 때문에 별로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감상평에서 보이는 평가 절하된 글들을 보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리들리 스콧” “피터 잭슨, 오우삼, 덕 리만, 폴 그린그래스”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본 다른 사람들이 불쌍할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Alien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리들리 스콧”의 1편이나 “데이빗 핀쳐”의 3편이 아닌 “제임스 카메룬”이 만든 2편이 최고라고 말할 사람들이니... 불쌍할 따름이다.

그럼 각자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고 영화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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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19일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시사회가 당첨되어 “미쓰 홍당무”라는 영화를 보고 왔다.

사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이 갔기 때문에(공짜니까!!!) 별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영화 시작 2분 경과 후 즈음엔 “호...이것 봐라?” 라는 급호감이 가기 시작하더니~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눈물나게 낄낄대며 웃어 제끼고, 답답함에 가슴을 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알고보면 이 영화는 “박찬욱”이 제작, 각본을 쓴 것 만으로도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영화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지...

이 영화에 대한 관람평은 대부분 “개쓰래기...”라는 평이 일반적이다.

심지어는 Review 들을 보면 “영화 보다가 중간에 나가는 관객이 이렇게 많은 영화는 참 오랜만...” 이라는 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인생패배자의 따뜻한 드라마 라던가, 귀여운 캐릭터의 깜찍발랄 이라던가, 감동적인 결말...같은 것을 기대했다면 분명 실망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초반부터 몰아치는 싸이코 캐릭터들의 속사포 같은 4차원 대사 말도 안되는 설정들은 무방비상태의 관객에겐 상당히 큰 거부감과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이런 형식의 영화나 공연에 대한 경험이 한번씩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이런 상황을 반가워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이 영화는 “시츄에이션 상황극” 이란 장르에 맞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막장 꼬인 상황의 극한을 보여주던 “라이어”라는 연극과 영화가 있었고...
깜찍발랄한 캐릭터의 이중성을 작은 공간, 적은 인원으로 잘 보여준 “달콤,살벌한 연인”도 있었고...
프랑스 영화인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를 각색한 “죽어도 해피엔딩”도 있었다.

이들 영화의 공통점은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 시작하여 연쇄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주요 캐릭터들의 개성있는 대응, 행동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래와 같다.

1. 개연성.

영화가 계속해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그것이 이어지기 때문에 그 사건들이 앞뒤 상황에 비추어 설득력 있게 관객에게 납득이 가고 거부감 없이 몰두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이 점에 있어서 “미쓰 홍당무”는 그리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다.

“박찬욱” 감독의 시나리오라서 후하게 점수를 쳐주는 것 같긴 하지만...
위의 단점은 “독특한 캐릭터”라는 설정으로 예측불가능성을 거부감이 아닌 웃음으로 넘어가게 해준다.
(이 부분은 뒤에 또 얘기해 보자).

2. 연속성과 단절성.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건 속에서 관객들이 얼마나 잘 따라오는지...
그 호흡을 잘 체크해서 기승전결을 짜고, 편집을 해야 한다.

상황극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만큼 짧은 순간에는 관객들이 집중할 수 있지만, 계속 반복되어 이어지는 긴장상황에 대해서 관객은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그 상황들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할 경우 “단절성”이 눈에 띠게 두드러져 보이게 되고 심지어는 원작자의 목적인 “긴장감”이 아닌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이 많아지게 된다.

특히 “미쓰 홍당무”에서는 다른 영화보다는 조금 다양한 배경이 등장한다.

(학교->영어선생집->전산실->밸리댄스연습실->고깃집->러브호텔->영어회회실->축제공연장)

이러한 각 씬에서의 상황이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박찬욱” 감독의 시나리오 상에서도 “영어회화실” 씬 같은 무리한 설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입봉 감독인 “이경미” 감독의 연출력 부족일 수도 있는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

3. 캐릭터로 승부.

이러한 복잡하고 일견 말도 안되는 상황들의 연속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주인공, 혹은 연기자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관객의 포용력이 가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극중 “공효진”씨는 빨간 얼굴, 곱슬머리, 부르튼 입술...등의 외형적 설정 이외에 중증의 정신과적 망상증과 함께 이상한 피해의식, 강한 아집에서 나오는 괴상한 행동력...등을 통해 상황을 납득시킨다.
(와...공효진씨 연기 정말 잘 하더라!!! 옥션 CF에서 나오던 예쁜 모습은 다 사라지고 원조 찌질이 연기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순진한 얼굴의 변태인 영어선생 “황우슬혜”나, 애어른 같은 왕따 어린이 “서우” 또한 여러 가지 의외성으로 도움을 준다.

더군다나 이런 캐릭터들은 영화에 조미료를 치는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4. 그래도 빛나는 부분.

“상황극”이라는 설정상 주체와 객체의 상반되는 반응, 생각의 차이, 화면의 아이러니...등이 매우 중요하게 주제의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웃음을 준다.

이런 점에 있어서 보통의 영화라면 화해와 감동으로 끝맺음 되었을 클라이막스의 “축제씬”은 정말 최고였다.

주인공들은 웃으며 최고의 기분으로 공연을 한다.
음악은 아름다우며, 화면 또한 슬로우 컷으로 배우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여준다.
하지만...그 뒤로 날아드는 관객들의 물병, 밀가루, 계란...등의 물건과 야유는 정말 상황적 아이러니가 주는 웃음의 극한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가 그려지는 세계 자체의 4차원성을 조금씩 아껴 보여주는 설정 또한 재미있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나 원불교 학교에서나 입을 듯한 까만 한복을 입고 매일 아침 명상의 방송을 하는 교장선생님...
만화에서나 튀어 나올 듯한 체육실에 숨어있던 음울한 여중생...
전신 기브스를 하고서도 SEX가 가능하다고 우기는 부모와 그걸 의심하는 딸...
정신과적 고민을 “안면홍조증”이라는 핑계로 피부과 의사를 괴롭히는 상황...
학교에서 먹고 자는 주인공과, 밤새 학교 전산실에서 음란채팅을 하다가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과 마주치는데...서로 아무 신경도 안 쓰는 장면...

모두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박찬욱, 봉준호”같은 유명 감독들의 까메오 출연은 잠깐 어이없는 웃음을 안겨 준다.


몇 가지 일반적이지 않는 부분 때문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배꼽을 잡고 눈물을 참으며 재미있게 보았다.

괜히 영화 보다가 부스럭 거리면서 나가지 말고, 본인의 성향을 곰곰이 생각해 본 후에 영화표를 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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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사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이전의 “시카고, 물랭루즈” 등의 영화에서도 그리 큰 재미를 느끼지 못 했었다.

그것은 일단 스토리에 대한 흥미도가 떨어진 데다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노래, 음악에 대한 매력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직접 춤과 노래를 보고 들었다면 뮤지컬 자체의 재미와 흥분에 빠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상에서는 그런 것들을 느끼기가 쉽지 않으니 왠만한 콘서트 실황 영상보다 재미가 없는 것이었다.

이번에 본 “맘마미아” 또한 극장까지 찾아가서 볼 만큼 끌리지는 않았었다.

게다가 모든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애인 손 붙잡고 가야 하는 영화에 같이 갈 사람이 없다는 슬픔이...크흑~

근데 결론적으로 2명의 여인과 함께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엄마와 누나와 함께...크흑~

어쨌든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역시 “음악”이 재미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유명하다는 뮤지컬 영화에서는 유명하다는 곡이나 한두곡 아는 정도였지만 이번 영화에서 나온 곡들은 거의 다 아는 곡이었던 것이다.

ABBA의 음악은 그 세대를 살아온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억 속 깊은 곳에 살아있다.

그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더라도...
가사를 외우거나 굳이 찾아 들은 적이 없다 하더라도...

전세계 어디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만한 곡들이 연속으로 나오니 아는 체를 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나?

그렇게 친한 척 음악과 인사를 하다보니 어느덧 나는 영화속에 빠져 있었다.

또한 다른 뮤지컬 영화들이 원작 뮤지컬을 온전히 필름에 옮기려다 보니까 세트 위에서 작위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었던 것에 비해, 이 영화는 그리스라는 아름다운 풍광을 가진 자연 경광을 무대 대신 사용하여서 “뮤지컬”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면서도 그 장점인 화려한 율동과 노래를 잘 살려내었다.

그리고 유명 배우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춤과 노래 또한 훌륭했다.
(다만 “피어스 브로스넌” 형님은 성량이 조금 달리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리고 극장을 나올 때도 가장 만족스럽게 주었던 것은 역시 옆에 있는 여성이었다.

엄마와 누나는 매우 재밌어 하며 영화를 보았고, 즐겁게 영화 얘기를 하며 극장을 나섰다.

비록 애인과 함께 보진 못했지만 두 여성과 함께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DVD 구해서 손 꼭 붙잡고 한번 더 봐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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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5일 작성된 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집 근처도 아닌 속초 프리머스에서, 난데없이 상영스케쥴이 떴길래 보았더니 그것이 “유료시사회” 였다.

남들보다 조금 빨리 보았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영화 자체도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잘 만든 한국영화를 봤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어서 적어본다.

한창 “놈놈놈”이 인기가 있던 시절, “볼거리는 많은데 내용이 빈약하다, 재미없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뭐, 이전의 “D-war”때도 그랬지만.

하지만 이번에 본 “신기전”의 경우 그런 평가의 정반대 버전이랄까?

“정말 재밌는 이야기인데 볼거리가 초라하구나!”

이 영화의 기획, 제작 단계는 5년의 시간이 걸렸다.

기획의 축은 (제작자 강우석)-(감독 김유진)-(작가 이만희) 세사람이다.

어쨌든 이번 영화평은 “기획의 승리, 결과물의 패배”라고 이름지었으니 기획의 세 축인 세사람에 대한 평가로 시작해 보겠다.

1. 제작자 강우석 ★★★★

“강우석”은 돈을 끌어오고, “김유진”은 찍을 준비 하고, “이만희”는 글을 쓰는...
간단해 보이는 일을 하는데 5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다.

“신기전”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눈 앞에 두고 한국영화의 최고 제작자가 나서고, 흥행 감독이 준비하고, 작가주의 희곡가가 글을 쓴다고 하니 기대도 많이 되었었고, 5년이라는 시간동안 공을 들였으니 그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다.

여기서 제작자인 “강우석”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었다.

사실 충무로에서 돈 끌어오는데 강우석보다 능한 사람은 없을 것이고, 그가 나섰으니 100억원이라는 제작비가 모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K&J 와 CJ의 힘은 컸고, 2008년 한국 영화중에선 최고 제작비인 100억원 투입이 결정되었다.

2. 작가 이만희 ★★★★☆

그리고 작가인 “이만희” 또한 자신의 역할을 120% 완수해 내었다.

사실 “신기전”은 영화 극본으로 쓰여진 글이지만, 장편소설로 만들어 졌어도 훌륭한 글이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물 구성과 배치, 기승전결의 짜임새, 시츄에이션의 개연성, 관객과 독자들의 가슴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공격적이고 예리한 대사들...

개인적으로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이만희”라는 작가의 인장이 찍힘으로 해서 더욱 완벽한 Well made 극본이 완성된 것이다.

“이만희”씨는 현재 동덕여대 문창과 교수로 계신데, 수많은 연극 희곡 극본과 영화 시나리오를 쓴 분이다.
(영화는 “약속, 와일드카드, 보리울의 여름”, 연극은 “불좀 꺼주세요, 돌아서서 떠나라, 피고지고 피고지고, 돼지와 오토바이, 처녀비행” 등이 있다.)

배우 “정재영” 씨가 인터뷰에서 “이만희 작가님만 믿고 갑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도, 그가 연극판에서 “이만희”씨의 여러 작품을 겪어보고 느낀 신뢰와 존경이 출연 결정에 큰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쌩판 zero에서 시작하여 이만한 글을 써 놓았으니 그 또한 자신의 역할을 완수해 내었다고 판단된다.

3. 감독 김유진 ★★☆

문제는 “김유진” 감독이다.

돈도 모였고, 극본도 잘 완성 되었으니 잘 찍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참...어렵다.

정통 사극이 아니니 어느 정도 자유롭게 할 여지가 있음인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고, 시간과 인력을 낭비한 까닭에 100억 예산의 영화가 10억짜리 저예산 영화로 보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정통 사극도 아니면서 경복궁 문까지 열어가며 500명 엑스트라 동원해 가며 사신단 입궐 장면을 찍어야 했을까?

세트와 신기전의 detail은 훌륭한데 왜 신료들의 옷은 보푸라기가 일어나 있고 실밥이 튀어나와 보이는 관을 씌워서 빈티나게 했을까?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왜 실제 신기전을 만들어 날리는데 돈을 써야 했으며, 비싼 CG팀이 있었는데도 왜 최종 결투씬은 그리 초라해야만 했을까?

결국 영화를 본 사람들은 “와, 정말 재미있다, 통쾌하다, 눈물이 난다...”등의 극적 내용에 대한 긍정적 반응과 함께 “볼거리가 없다, 화면에 실망했다, CG가 어설프다...”등의 시각적, 연출적 문제에 대한 신랄한 의견을 내 놓게 되었다.

이런 불만들이 감독인 “김유진”씨에게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제작자와 작가는 최선을 다했으니, 돈을 낭비하고 극본을 살리지 못한 감독의 실패라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어쨌든 극장에서 볼 당시에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는데 뒤에서 이런 시니컬한 글이나 쓰고 있자니 영화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지 “감독,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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