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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도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아무리 발리우드니 어쩌니 하지만 애초에 나의 관심사에 인도 영화가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근데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고 해서 보게 된 "세얼간이들" 은 의외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배경만 인도일 뿐이지, 오히려 영국 감독이 만든 "슬럼독 밀리어내어" 보다도 인도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들이 즐겁게 놀고,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간의 우정을 다지는 평범한 내용을 다룬 청춘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 되어도, 한국에서 제작 되어도 비슷한 내용과 화면에서 크게 바뀔 것이 없을 것이다.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도 따라올 것이다, 암기식 교육은 스트레스를 주입받는 것 뿐이다, 시험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다..."

이런 이상적인 내용은 영화,도서,만화...등에서 지겹게 보아 왔으니까...

좋았던 점은 감독의 재기넘치는 연출로 만들어진 다양한 화면 구성과 특수효과였다.

애초에 10년 전의 친구를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에 치우칠 수 있었으나, 그 분량을 줄이고 아예 추억 회상을 주된 내용으로 삼은 것도 재미 면에서 좋았고,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그만큼의 개연성을 가지는 의도된 웃음 장면들도 나쁘지 않았다.

친구인 "라주"의 가난한 집 장면이 나올 때면 갑자기 화면이 흑백이 되어 버리는 센스 또한 멋졌다.

다만 한참 재미있게 볼 때 흐름을 끊는 뮤지컬씬(집단군무)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인도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아주 좋아해서 모든 영화에 이런 장면이 삽입된다고 하던데, 내 눈에는 좀 유치하기도 하고 집중력을 흩어 놓기도 하고...

근데 2시간 40분의 긴 러닝타임에서 지루해질 무렵 등장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는 괜찮은 영화니까 가볍게 한번 시도해 봅시다~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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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 시대를 맞이하면서 한국영화계에서도 100억을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일이 그리 드물지 않게 되었다.

130억이 투입된 "황해" 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1000만은 안되어도 7~800만명은 들어야 할텐데,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실제 뚜껑이 열린 시점에서의 열기는 예상만 못하게 Box office 2~3위를 맴돌고 있다.

방학철에 "해리포터, 헬로우고스트" 등의 어린이용이나 가족용 영화화는 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에 별다른 핑계를 댈 것도 없이 그냥 관객들이 찾지 않는 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라스트갓파더"를 복병으로 봐야 하나? ㅡ.,ㅡ;)

굉장한 감독이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게 했던 500만 관객의 영화 "추격자"를 데뷔작으로 가지고 있는 "나홍진" 감독은 짜디 짠 충무로 자본 뿐만 아니라 헐리웃 배급사인 20세기폭스사의 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쾌거를 이루어 냈는데, 이렇게 흥행 성적이 안나오면 조금 후달릴지도...

대체적으로 관객들의 평가는 "너무 잔인해서 거부감이 든다" 가 중론이고, 덧붙여서는 "나홍진이가 너무 오바했다" 라는 말도 들린다.

그가 겨우 두번째 작품에서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가 과연 전작인 "추격자"의 성공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이자 연출가인 그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황해"가 그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김윤석"씨의 말대로 "나홍진"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스쳐지나가는 일들, 잊고 살아가는 이야기" 들을 영화로 만든다.

"추격자"에서 윤락여성과 포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했었고, 이번 "황해" 에서는 한국에 넘어와 일하는 수십만명의 조선족 동포(?) 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해 왕왕 심각한 강력범죄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내가 겪어본 조선족 들은 근처의 식당이나 일하기 힘든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사람들 이었다.

돈만 주면 사람을 죽여주고, 도끼와 칼을 들고 다니며 집단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영화에서처럼 바보같은 조폭이 아니라 더 무서운 한국 조폭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은 바보같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겠지만..)

흔하지 않은 소재로 괜찮은 드라마를 써내려 갔는데, 너무 과장되어 현실감이 날아가 버렸다는 이야기 이다.

"있을 법한 일"이 가지는 장점들이 사라져 버리고, "나홍진" 감독이 애썼던 극사실주의 화면과 드마라가 있는 이야기 전개는 빛을 바래 버려서 거부감만이 남아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구남(하정우)" 개인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따라가고 다른 스케일을 줄였다면 드라마는 좀 더 살아나고, 쓸데없는 돈낭비도 줄어들고...좋았을 텐데...

눈으로 보기에 재미는 있었지만 왜 수십명의 사람이 도끼에 머리가 깨져 죽는 모습을 봐야 하고, 왜 50대가 넘는 자동차가 박살이 나고 컨테이너 트럭이 넘어져야 했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꼭 필요 했을까요?
그게 최선이었나요?


하지만 오래 호흡을 맞추어 온 감독과 배우들의 신뢰는 나름대로 화면상에 좋은 결과를 담아낸 것 같았다.

인터뷰를 보면 (나홍진-김윤석-하정우) 간의 끈끈한 신뢰와 높은 평가가 느껴지는데, 특히나 겉멋을 부리지 않고 날것의 냄새를 몸에 뭍히기에 망설임이 없는 연기파 배우인 그들의 연기는 정말 감독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감히 말해 본다.

삶에 치이는 건조하고 남루한 조선족 남자 "구남(하정우)"의 모습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점점 치열해지며 변신해 갔고, 안하무인에 거칠고 폭력적인 개장수, 밀항브로커, 살인청부업자, 조직폭력배 역할을 마치 진짜 그런 사람인 것 처럼 연기해낸 "김윤석" 씨의 연기는 도저히 흠을 잡을 수가 없었다.

물론 "타짜"의 아귀 역을 맡았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충격적이고 훌륭했다.

근데 "올드보이""최민식"씨 이후로 최고의 마초 캐릭터로 그려지는 그의 도끼질 액션은 최근 잔인하다고 말이 많은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등은 콧방귀를 뀔 만큼 리얼하고 잔인하게 그려져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영화상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나와서 수십명의 칼을 든 깡패들을 혼자서 다 죽이는 장면 들은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해서 무슨 히어로물 영화를 보는 듯 했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쏜살같이 지나갈 정도로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어렵고, 감독의 전작에 비하면 오히려 질은 떨어지고 양만 늘려 놓았다고 볼 수 밖에 없어서 추천하기 좀 애매하다.

그래도 극장에서 보면 실감나고 재미있을 액션 장면이 많으니까 보고 싶은 사람은 왠만하면 극장 가서 봅시다~~~

(당분간 한국 영화에서 BMW가 박살이 나고, 에쿠스,그랜져TG로 카체이싱 장면을 찍고, 50대의 차가 박살이 나고, 컨테이너 트럭이 자빠지는 장면을 보기는 힘들테니까 이 기회에게 극장가서 큰화면으로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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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겨울의 블럭버스터의 홍수를 피하여 간절기와 크리스마스 라인을 노리는 로맨틱 코메디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때 나오는 영화들은 대~충 다 그렇다.

뻔~ 하지만 확실한 수요층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고, 대~충 흥행도 한다.

올해 나온 영화들 중에서는 적당히 재미있으면서 알콩달콩할 것이라는 예상을 누구라도 할만한 캐스팅에 빛나는 "쩨쩨한 로맨스"가 가장 주목받을것 같다.

실제로 극장 개봉주에 "장동건"이 주연한 헐리우드 대작(?) "워리어스웨이" 를 밟아버리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사실 나도 극장에서 보면서 깔깔대면서 재미있게 보았으니 할 말은 없지만 그만큼 뻔하기 때문에 영화 내용은 홍보용 시높시스로 갈음하고자 한다.


‘뒤끝작렬’ 성인만화가와 ‘허세작렬’ 섹스칼럼니스트의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19금 발칙 연애담!

만화를 그리자는 거에요? 논문을 쓰자는 거에요?

천재적인 그림실력은 가졌으되, 지루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로 인해
그리는 족족 퇴짜를 맞는 만화가 정배!

여지없이 출판사의 퇴짜를 맞던 어느 날!
무려 1억 3천의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 소식에 스토리 작가를 찾게 되는데!!

나, 섹스칼럼니스트라구요~

성인잡지 번역 일을 하고 있지만, 넘치는 창의력으로 인해
일하는 족족 사고를 치고 결국 해고 당하는 다림!

새로운 직장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어마어마한 상금에 넘어가 정배와 함께 성인만화를 만들게 되는데..

너, 경험 없지? VS 다 내 경험담이라니까!

뒤끝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정배와 온갖 이론과 말발로 무장한 다림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동작업은 첫 날부터 티격태격 삐그덕 거리기만 하고..

과연 예정된 마감일까지 완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한데...

세상을 놀라게 할 섹시 성인만화 완성을 위한 열혈 제작기!
누구도 본 적 없는 19금 발칙 연애담이 시작된다!



여기서 감독이자 각본가인 "김정훈"씨에게는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초짜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과 실험정신을 버리고 각본까지 이렇게 노리고 썼다면 당장은 흥행하고 돈 벌지 모르지만 관객들의 기대치는 딱 고만큼에서 멈추기 때문에 차후 인지도를 높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고의 캐스팅 이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선균"은 최근 TV 드라마인 "파스타"에서의 성격을 고대로 가져왔고, "최강희" 또한 그간 보여주었던 엉뚱하면서 귀여운 캐릭터를 고대로 연기했기 때문에 별로 칭찬할 만한 건덕지는 없다.

다만 특이한 점은 극중 남자주인공의 직업이 만화가이기 때문에 가끔씩 삽입되는 에니매이션과, 그것이 현실과 겹치는 장면 들은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류현경, 오정세, 박성일, 조은지, 백도빈, 이원종, 박노식, 황보라..."등 다양한 조연 및 까메오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도 좋았고...

"섹X 머신~, 섹X계의 호날두~, 닿을듯 말듯~, 3시간 갈까?"

등의 "섹X를 글로 배웠어요~" 라는 최강희의 주옥같은 대사들도 기억에 남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 꼭 붙잡고 재미있게 보고, 극장 나와서는 복잡한 생각 없이 즐겁게 데이트 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니까 알아서 적절히들 구경 가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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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다량의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이야...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만든 영화 한편을 보았다.

원래 나는 공포물이나 슬래셔 무비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신작이 나와도 시큰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몇일 전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서영희"씨가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타면서 급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보기 드물게 (시나리오+감독+배우)의 조합이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준 작품인데, 그중에서도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할 수 밖에 없다.

수상 소감에서 "서영희"씨가 밝혔듯이 "남들은 한걸음이 쉬워보이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의 연기인생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짤방 사진들만 보아도 "마파도, 추격자" 등에서 개고생하고 고문당하고 강간당하고 살해당하는 역할만 도맡아 해 왔을 뿐더러, 인기도 크게 얻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에서 2개의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니 그녀의 말대로 "이제야 배우로서 인증을 해 준것 같아 기쁘다" 라는 말에 나 또한 기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여러가지 여자의 모습을 소름이 돋도록 열연하여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30살이 되도록 무도라는 섬을 벗어나지 못한 본래의 순박한 여성상과,
-여러 남자들에게 몸을 유린당하고 노동을 착취 당하는 불쌍하고 무력한 여성상과,
-같은 여자들에게도 배척받고 딸에게 마저 소외되는(나중엔 좀 다르지만) 외로운 여성상을,
-그리고 종국에는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분노에 떨며 복수의 칼(낫?)을 드는 강하고 무서운 여성상까지
...

아마 2010년에 "이창동" 감독의 "시"에서 "윤정희"씨라는 대배우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1~2년간 한국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은 몽땅 "서영희"의 차지가 되었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심사위원들의 눈이 제대로 박혀 있다면..)

그리고 남편으로 나오는 "박정학"씨의 연기도 좋았고, 처음 얼굴을 본 것 같은데 예쁜 마스크 뿐만 아니라 시크한 역할을 잘 소화해 낸 "지성원"씨 또한 의외의 발견 이었다.


자...
평소와는 다르게 배우 칭찬부터 쫘~악 풀어 놓았으니 이제 좀더 본질적으로 영화에 파고들어 보자.

영화의 시작이 된 시나리오는 2008년 "한국영화 시나리오마켓" 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완성도 높은 각본이었다.

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30년간 갇혀서 산 한 여성과,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냉정하고 이기적인 삶을 산던 한 여성.

이 두 여성상의 대비와 소통이 영화의 가장 큰 핵심이었을텐데, 그것에 덧붙혀서 순박했던 주인공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태로 몰고 가는 환경들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혹은 잔인하게 만든다.

특히나 주변의 여성들(할매들)과 남성들이 주인공인 "김복남"을 대하는 방식은 "역시 남자가 최고...여자는 남자 X을 물고 살아야지...그중에서도 복남이 넌 모두의 노예..."라는 식이라서 성적으로, 인격적으로 바닥까지, 지하까지 떨어뜨려 버린다.

그렇게 당위성을 획득하고 관객들을 납득시킨 복남이의 복수는 또한명의 복남이...즉 그녀가 바라고 동경했던 여성상인 "해원(지성원)" 의 무관심과 불친절에 의해 다시한번 이성의 끈을 놓게 되는데, 그것은 결말까지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장치와 인물들의 배치는 영화의 완성도를 매우 높아지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감독인 "장철수"씨는 젊은 나이와 첫 장편영화 입봉작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매우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 내서 첫영화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앞서 어떤 찌질하신 분이 나의 "악마를 보았다" 관람평을 보고 어이없는 리플을 달아 주셨는데, 단순히 화면속의 잔인성을 부각시킨 "김지운" 식의 연출과 "장철수" 감독의 방법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정적이고 아름다운 화면 속에서 강렬히 대비되는 선정성, 폭력성, 잔인성을 내보이는 "장철수" 감독의 연출 방식은 그의 스승인 "김기덕" 감독의 방법론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전공이 아니다가 갑자기 프랑스에서 본 영화 때문에 독고다이로 감독이 된 "김기덕", 그리고 일본 유학시절 우연히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 때문에 무작정 한국으로 돌아와 "김기덕" 감독의 연출부 막내로 들어간 "장철수"...

그렇게 닮은 꼴인 두 감독의 연출 방식은 묘한 설득력을 가지고 인물을 그려내기 때문에 그 폭력성이나 잔인함이 매우 적나라 함에도 불구하고 예술적으로 승화되어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여기서 "김지운" 감독이 상업영화 감독임이 분명해 지고,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인정받는 "김기덕" 감독과의 차이점 또한 분명해 지는 것이다.

그리고 "장철수" 감독만의 섬세한 연출 또한 인상 깊었는데, 여성을 그리는 영화에서 몇가지 장면과 소품 만으로 인물의 캐릭터를 순식간에 기억시키고, 중요한 장면에서 구도와 배치 만으로도 복선과 암시를 나타내는 의도는 초짜 입봉 감독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노련했다.

예를 들어 차가운 도시 여성 "해원"의 은행장면이나 집에서의 기네스 흑맥주...
섬의 야만성을 드러내는 섹스신과 환각작용을 유도하는 식물...
아이가 죽은 후 남편에게 얻어맞고 마당에 널부러 졌을때 우연히 머리 맡에 놓여있는 아이의 웃는 사진...
발기불능인 남편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하여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식칼 애무 장면...
유아기부터 등장하는 중요 소품인 리코더와 마지막 감옥에서의 두 여자...

인상깊은 장면이 너무나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전라남도 완도군의 한 섬에서 군생활을 한 입장에서, 여수의 섬을 배경으로 한 이영화는 많은 것을 회상하게 해서 더욱 슬프고 안타까웠다.

슬래셔 고어무비를 보고 이런 감정을 느끼다니...
역시 잘 만들어진 영화 탓이 아닐까 싶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은 2010년 최고의 영화를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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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5편 짜리 상업영화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감독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인가?

그러나 "김지운" 감독이 저간에 보여주었던 결과물들은 기대보다 훌륭한 것들 이었기 때문에 점점 커가는 관객들의 기대가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복수물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 그만의 색깔과 특색을 드러내어 놓기는 밥상이 너무 좁지 않았을까 싶다.

헐리우드에서 신나게 최근 1~2년간 개봉한 복수 영화만 해도 "테이큰, 엣지 오브 다크니스, 모범시민..."등 셀수 없을 정도이고, 한국 영화만 해도 "무법자, 아저씨" 등 많기도 하다.
(2년전 영화까지 세자면 너무 많아~)

사실 시나리오 자체는 그다니 구리지 않다.

얼마 전에 본 "부당거래" 와 함께 "악마를 보았다" 까지 각본을 쓰고 충무로의 주목받는 작가이자 감독이 된 "박훈정" 작가의 작품인데 다시 말하지만 시점이 나빴을 뿐 그다지 나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 남은 공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감독 아니면 배우...

"김지운" 감독 자신도 말했다 시피 자신과 3번째 작품을 함께 하는 인기배우 "이병헌"과,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면서 칼을 갈은 명배우 "최민식" 은 기대도 컸지만 그 기대보다도 훌륭한 연기를 선보여 주었다.

"원빈" 이나 "리암 니슨" 처럼 엄청난 액션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국정원 출신인 "이병헌"의 액션 씬은 볼만 했었고, 다른 복수 영화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주목받지도 못하는 악역을 맡아서 주인공보다 더 큰 존재감을 과시한 카리스마의 배우 "최민식" 의 연기는 아무리 흠을 잡으려고 해봐도 틈이 없을 정도이다.

자...배우는 잘 했다.

여기서 이 영화가 개봉된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남은 관객들의 평가는 "잔인하다" 가 중론이다.

시나리오고 배우고 나발이고...

관객의 기억에 남은 것은 욕지기 올라오는 잔인한 화면에 대한 거부감 뿐이다.

사실 따지고 보자면 손가락을 자르고 시가잭으로 불태우는 "맨 온 파이어" 가 더 잔인할 것 같지만, 이 영화에서 그 장면은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악마를 보았다" 에서는 아~~~주, 아~~~~주 단순한 폭력 행위인 "자르고 찌르고 때리기" 라는 식상한 움직임을 너무 자세하게 그렸다는 점이 문제이다.

팔다리를 자르고 목을 치는 장면을 그렇게 자세히 보여줄 필요란 도대체 무엇인가???

차라리 "쿠엔틴 타란티노" 나 "박찬욱" 식의 희화화나 과장된 그림 이라면 어차피 비현실적 이니까 웃어 넘길수 있겠지만, 이렇게 단순한 행위를...진짜 범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하게 묘사한다는 것은 감독의 저열한 의도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스스로 1류 감독에서 내려와 3류 고어 장르의 영화를 찍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건 단순히 새로운 실험이라던가 작품성의 추구라고 이해하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이런걸 보여줄 거라면 차리리 인터넷의 스너프 필름을 보는게 낫지...

개봉과 배급을 목적으로 한 상업영화에서 보여줄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당신이 "김지운" 감독의 팬이든, "최민식, 이병헌"의 팬이든 상관 없이 그냥 보지 마세요.

아무 의미도 없고 기분만 나빠질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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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히 말하지만 "류승완" 감독의 열성팬인 내가 이런 영화를 개봉주에 보지 않으면 팬이라 자처할 수 없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후로 그의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있는 내게 오랜만에 돌아온 그의 영화는 반갑지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잠깐 "짝패" 에서는 액션에 치중하고, "다찌마와 리" 에서는 키치적인 유머에 빠졌던 그가 흥미로운 영화로 돌아왔다는데 직접 확인해 줘야겠지.

사실 이번 영화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다.

그간 남성적인 주제의식을 보이며 독자적인 스토리를 그려온 "류승완" 감독은 항상 각본을 자신이 써 왔고, 그것을 자유롭게 상업영화로 옮기고자 부인을 대표이사로 해서 "(주)내유외강" 이라는 영화사를 설립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박훈정" 이라는 사람이 각본을 가져다가 스크린에 옮기게 되었는데, 의외로 호흡이 잘 맞아서인지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나영이 사건"을 연상케 하는 미성년자 성폭행 살인 사건, 검사와 스폰서 비리, 경찰의 수사 조작, 기업들의 로비와 입찰 비리...등 수많은 사회 문제를 시기적절하게 소재로 선택하여 나왔을 때 단순히 흥미 위주로 가져다 놓은 떡밥에 스스로 뭍혀서 졸작이 나올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와 감독은 "각종 사건에 얽힌 소용돌이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인간" 이라는 중심을 잡고 스토리를 몰아가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아니지...
적당한 선은 아니고 재미와 충격을 위한 장치와 반전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충격과 감탄이 뒤를 잇는다.

쉴새 없이 이어지던 사건 사고의 뒤에 정리하는 과정이 다소 충격이라는 말인데, 이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 에게는 절정 이후 결말로 이어지는 부분이 지루하다고 하는 평도 있고, 일부 여성 관객들에게는 너무 잔인하다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잘 마무리 한 듯 보이고, 그 씁쓸한 결말 마저 사랑한다.


그리고 일견 "사생결단" 때와 비슷해 보이는 역할과 캐스팅인 "황정민, 류승범"은 정말 멋진 연기를 선보여 주었다.

이미 친형인 "류승완"과 4개의 작품을 함께 해오고 있는 "류승범"은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검사 역할을 소화해 내었고, "황정민"은 감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치열하게 뛰어다니고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 주었다.

덧붙여서 "유해진, 마동석, 송새벽, 천호진" 등 조연진의 연기도 매우 훌륭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감독+각본+배우) 의 3박자가 아주 잘 어우러져서 멋진 결과물이 나왔다~ 이말이다.

오랜만에 좋은 한국영화를 본 것 같아서 행복하다.

한동안 어색한 코메디 영화, 쌍팔년도식 애국심 고양 영화, 개념없는 조폭 영화들 때문에 굳이 한국영화를 사랑해 줘야 하나..싶던 시절이 있었지만 요즘엔 좋다.

어쨌든 올 하반기에 "초능력자" 와 함께 흥행돌풍이 예상되는 영화니까 꼭 극장가서 확인해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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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987년 개봉했던 "월 스트리트" 라는 영화의 2편격인 이 영화는 같은 감독, 같은 배우를 통해 만들어진 속편인데, 말하고자 하는 바는 1편과 큰 괴리감이 생겨버린 듯 하다.

사실 나는 1편을 보지 못했으나, 80년대에 미국이 잘 나가고 일본도 거품경제가 한창 커나갈 무렵의 세계 경제 시장은 그야말로 돈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였다고 한다.

"탐욕은 좋은 것이다. 탐욕이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 낸다" 라고 주장하던 주인공 "마이클 더글라스"는 20여년이 지나 교도소까지 다녀온 후에 하는 말은 "과연 탐욕은 좋은 것일까?" 라고 반문하며 현 세계를 비판하고 있다.

(웃긴 여담으로 실제 한국에서 2007~2008년 중국펀드가 반토막 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미XX셋 이라는 투자회사의 부회장인가 하는 사람이 "그게 다 니들 탐욕으로 한 투기 때문이잖아!" 라고 인터뷰 했다가 제대로 털린 적이 있었다 ㅡ,.ㅡ;)

세계경제가 어려워지고 그들이 말하는 Moral Hazard가 도래한 시대에서는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인가?

일단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막연한 금융계 지식이 아니라 대충이라도 구조를 알고 있어야 한다.

영화 상에서 주인공들이 활동하는 월 스트리트는 한국의 여의도와 같은 금융업체들이 몰려있는 거리일텐데, 그것은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보는 국민은행, 대우증권 같은 것도 있지만 귀에 낯설은 투자은행, 투자회사들이 더 많다.

한국에서도 크게 해먹고 있는 골드만삭스 같은 거대그룹도 있고, 서브프라임 사태때 무너진 리만 브라더스, 베어스턴 같은 중소 투자회사도 있다.
(샤이아 라보프가 다니던 회사가 리만 브라더스를 모델로 한 듯...)

영화에서 무대가 되는 금융 무대는 일반 주식시장이 아니라 이러한 투자회사들이고, 거기서 고객들의 돈을 싸그리 모아다가 제멋대로 투자하면서 이익이 나면 홀라당 벗겨먹고, 손해가 나도 물어내지는 않으면서 수백만 달러의 고액연봉을 받는 투자관리자, 펀드매니져, 여신상담사 등이 주인공이라는 말이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때문에 경제가 무너지고, 투자은행들이 파산하고, 국가와 의회, 그리고 연방준비이사회나 국제통화기금이 등장하는 배경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그래서 어렵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그 규모나 스케일을 따라가는 스토리 라인이 매우 흥미진진하고, 현실세계의 위기를 매치시키며 즐길 수 있겠지만, 경제에 무관심했던 사람이나 여성분들은 이 영화가 매우 재미없고 지루할 뿐이다.

액션신 이라고는 잠깐 오토바이 타는 장면 뿐...
누가 죽거나 위기가 찾아오는 장면도 없고...
러브신은 뽀뽀 뿐...
게다가 어색하게 가족주의까지...

"올리버 스톤" 이라는 명감독의 영화라고 보기에는 조금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시점만 다를 뿐 1987년에 자신이 만들었던 1편과 비교해서 왜 만들었는지 이유가 불분명한 괴작이라는 평가를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틈타 다시 한번 소재로 이용해 먹으려는 의도로 보일 뿐...

1편에서는 인간의 탐욕을 정당화하며 신랄하게 현세를 비판했기에 명작으로 평가받았던 것인데, 난데없이 "샤이아 라보프"는 이상주의자에다가 우연치곤 어색하게 여자친구는 전설적인 투자가의 딸...탐욕을 이겨내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어색한 마무리라니...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

그래도 신문 경제면도 조금씪 보고, 다우극장도 관람하는 남자로서 흥미있게 보긴 했지만 재미있게 보진 못했다.

앞서 경고한 대로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 보고, 단순히 유명 감독, 배우가 등장한다고 보는 사람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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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영화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제62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제3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21회 팜스프링스 영화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도쿄스포츠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다카사키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등 일본에서 5개의 상을 한국배우 "배두나" 에게 안겨준 영화.

여기까지만 보면 무슨 거장 감독이 만든 대작 영화가 연상될 것이다.

일단 감독은 예전에 "야기라 유야"에게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안겨 주었던 "아무도 모른다"의 감독 "코레에다 히로카즈" 이기 때문에 명성은 확보했다고 보인다.

본인의 영화색도 뛰어나지만 이번에 "배두나"가 돋보였듯이 작품 안에서 배우를 잘 살려내는 감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번 "공기인형" 에서도 기대는 대단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영화에 대한 감흥은 별로 남아있지 못하고 "배두나"나체 영상만이 기억에 남아있으니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보인다.


바로 "시나리오의 정체성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겠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감독 특유의 조용조용하고 묘사에 치중한 연출은 화면을 예쁘게 보이는 것에는 성공한 듯 하지만, 영화 자체가 말해주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 알파에서 오메가는 "배두나"가 말하는 이 한마디로 표현된다.

"난 공기인형, 성욕해소의 대용품"

그래, 원래의 목표는 영화 포스터의 하단에 적힌 대로 "색다른 러브스토리" 임이 분명하다.

공기인형이 어느날 마음을 갖게 되고, 원래 주인 몰래 세상 밖으로 나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원치 않는 성관계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사랑을 찾아간다...

근데 감독은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

우선 인형인데 마음을 갖게된 주인공과 비교 대조하기 위해 "인간인데 마음 없이 살아가는 군상" 을 제시하는 것은 오버 스럽다.

(거식증에 걸린 히키코모리 소녀, 피규어인형을 보고 자위행위하는 변태, 연애도 못하고 직장에선 투명인간 취급당하는 노처녀, 나이들어 혼자 살면서 TV뉴스에 집착하는 할머니, 매일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할아버지...)

그래서 인형과 인간이 비교가 되었는가? 어떤 점에서?
결국 주인공인 공기인형 또한 인간이 되지 못하고 쓰래기장에서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데...

다분히 일본만의 특색있는 현실문제를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영화의 목적과 큰 상관은 없어 보인다.

거기에다가 자신이 "필립 K.딕" 이라도 되고 싶은 것인지 "블레이드러너(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을 꿈꾼다)" "스티븐 스필버그""A.I(artificial intelligence)" 와 비슷한 구성을 보여 식상함 마저 보인다.

차라리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과 연애하는 모습이나, 공기인형의 원래 주인 소심남과의 에피소드 등이 더 배열 되었다면 "색다른 러브스토리" 에 걸맞는 산뜻한 영화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갑자기 인형 제조 공장에 찾아가고 의미없는 제작자와 몇마디 말을 나누는 장면이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성욕해소용 인형" 이라는 일본적 특수 설정이 있긴 하지만 영화 내내 "배두나"나체 장면이 왜그리 자주 이어져야 했는지도 이상하다.

니트 이미지처럼 블러 필터 처리를 해서 화면만 예쁘게 보이게 하면 외설적인 것이 가려지고 포장되는가?

얼마 전에 MBC 예능프로인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배두나""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해 "수줍고 진지한 감독" 이라고 했다는데 그건 직접 만나보지 않았으니 모르겠고, "아무도 모른다" 에서의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담백하게 전달하는 듯한 자연스러운 연출이 아니라,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설득력 부족한 연출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어쨌든 현재의 평가가 과연 이 영화에 어울리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겠고...

다만 미안한 마음에 덧붙이고 싶은 말은 자주 일본등의 해외 영화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며 현지어로 연기하면서도 이질감을 이겨내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배두나" 씨에게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몇년 전 아무 정보없이 일본영화 "린다,린다,린다" 에서 그녀를 오랜만에 보았을 때의 충격은 정말로 대단한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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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랜만에 만나는 무협영화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오우삼, 정우성, 양자경" 등 네임밸류에 눌린 탓도 있었다.

더군다나 이번 제6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우삼" 감독은 평생공로상을 수상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자연히 기대가 커질수 밖에...

특히 활발한 아시아 제패 행보를 행하고 있는 한국 대표 남자배우 "정우성" 이 주인공이라니 행복에 겨워 눈물이 난다.

비교적 최근인 2005년도에 "무간도" "유위강" 감독과 작업한 "데이지"를 비롯하여 "반문걸" 감독에 "장국영,유덕화"와 작업한 "상해탄"....그리고 "오우삼" 감독에다가 "양자경, 서희원"이 등장하는 "검우강호" 까지...

한국 제작의 중국 영화인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에선 "고원원"과, 또한 "김성수"감독의 "무사"에선 "장쯔이"랑 연기하였으며, "조동오"감독의 "중천"에선 쫄딱 망했지만 무협영화의 맥을 이었다.

따지고 보면 중화권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정우성"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이정도 필모그래피를 가진 한국 배우를 찾기는 쉽지 않은데, 한류스타로 유명하다고 하는 "장동건, 이병헌, 송승헌, 배용준"도 영화는 흥행하지 못했고, 나머지 여배우들도 드라마에나 출연했지 영화 출연해서 성공한 사람은 거의 전무하다.
("장동건"이 개처럼 땅을 기어다니던 "첸 카이거" 감독의 졸작 "무극"의 참담함이 아직도 기억난다).

심지어는 일본에서도 쟁쟁한 한류스타들을 제치고 일본 역대 최대 흥행 한국영화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 라는 사실은 놀라운 기록이다.


어쨌든 그런 "정우성" 의 중국 본토 중국 영화라니 기대를 안할 수 없는데, 영화 자체는 솔직히 조금 실망이다.

헐리우드 제작 시스템과 기술을 익힌 "오우삼"의 연출력과 대단한 색감, 액션 등 볼거리는 충분하지만 영화 자체가 가지는 의미가 희미하다는 점이다.

중국 무협 영화에서 픽션에 입각한 영화의 경우 좀 황당하더라도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맛이 있어왔는데, 최근에는 그것이 점점 스케일이 커지면서 스토리는 빈약해 지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

그 시작을 알렸던 "영웅"정도 까지는 그런대로 볼만 했지만 이후에 나온 "무극, 황후화, 칠검" 같은 영화는 왜 나왔는지 이해를 못할 자본낭비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옛날 "황비홍, 방세옥" 등의 계보를 잇는 실화 바탕의 무협인 "엽문, 무인 곽원갑, 정무문" 등이 다시 새로운 무협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간간히 명감독들이라는 작자들이 돈낭비하는 꼴은 매우 눈꼴 시었다.

"와호장룡" 이후에 오리엔탈리즘의 흥행성을 맹신하게 된 듯 한 중국의 자본력"와호장룡"이 중국 영화가 아니라 영화명문 뉴욕대 출신의 미국인 "이안" 감독이 만든 헐리웃 영화라는 사실은 간과한 듯 하다.

"이안"은 분명 무협영화를 만들었지만 "주윤발""장쯔이"의 대결을 통해 강함과 무욕에 대한 의문과 해소를 잘 그려내었기에 멘탈적인 스토리 상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지고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근데 "영웅" 이후 다른 영화들은 스케일만 커지고 화려해 지기만 했지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는 이야기 이고, 이번의 "검우강호" 역시 그런 점에선 마찬가지 였기에 실망을 했다는 것이다.

좀 나이가 들긴 했지만 살아있는 동양배우 신화를 이어가는 여배우인 "양자경""정우성"의 콜라보레이션을 확인했다는 점 이외에는 큰 의의를 발견하기가 힘들다.

말하자면 "킬링타임"용 영화라는 말인데, 거장 감독과 자본의 스케일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굳이 관객들이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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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상 가장 무섭고 인상깊은 우주괴물은 누가 있을까?

"불가사리" 처럼 어디서 왔고 왜 있는지도 모르는 비상식적인 괴물도 있지만, 고향이 우주라고 명확히 제시된 괴물로는 "프레데터""에일리언" 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이 괴물들은 그 특이한 개성과 유명세 덕분에 "프레데터"는 3개, "에일리언"은 4개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고, 심지어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라는 스핀오프 성격의 공동주연 영화까지 2편이나 제작되는 인기를 누렸다,

그중에서도 원래는 생물학적으로도 괴물이지만 고도로 발달된 과학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싸우는 "프레데터"가 더욱 끌리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는데, 그 이유는 생체적 무기를 사용하는 단순 괴물의 경우에는 굳이 외계를 배경으로 하거나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지 않아도 지구에서 충분히 구현하고 이용할 수 있는 괴물들이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빛의 굴절을 이용한 투명은신술, 시선에 따라 자동조준되는 플라즈마 광선포, 뭐든지 절단하는 디스크, 최강 경도를 자랑하는 창과 삼지창, 적외선,자외선,X선 등 다양한 시계를 제공하는 영상광학기술...등의 하이테크 무기들을 선보이는 "프레데터"가 외계 괴물로서는 더욱 가치있는 것이다.

여기서 더욱 주목해야 할 사실은 프레데터가 의외로 악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우주전쟁, 인디펜던스데이, 디스트릭트9" 의 외계인들처럼 단체로 지구에 쳐들어 오거나 지구를 정복하려고 하지 않는다.

1987년 1편이 제작될 때부터 "존 토마스, 짐 토마스" 형제는 이 외계인의 특성을 "정복자"가 아닌 "사냥꾼" 혹은 "전사"로 설정하였다.

무리지어 행동하지 않고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종족들과 싸우면서 전사로서의 능력을 키워 나가고, 그렇게 싸워 이긴 생물들의 두개골을 수집하는 사냥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의 싸우는 모습은 주로 (1 VS 다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은신해서 기습을 하는 형식이라서 스펙타클 하다거나 화려하지 않은 모습 때문에 극장을 찾은 액션영화 팬들은 실망을 하게 된다.

오리지널 시리즈인 "프레데터1,2"를 쓴 "존, 짐 토마스" 형제는 이러한 설정 위에서 액션 영화라기 보다는 쫒기는 공포 스릴러 장르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대규모 폭발씬이나 총격전은 인간들끼리 싸울 때 벌어지는 것이지 정작 인간과 프레데터가 싸울 때는 조용하다가 당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영화 배경을 한정지을 수 밖에 없는데 작가와 감독은 주인공인 프레데터가 숨기 쉬운 곳우면서 한정된 곳을 찾다가 1편의 배경을 "밀림"으로 정하는데, 이것은 "사냥" 이라는 주제에 기인한 당연한 선택이었고 진흙에 숨는 기발한 아이디어등이 덧붙여져 프레데터의 장점에 인간의 지혜로 맞서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나오게 되었다.

2편에서는 많은 인간들 틈에 숨어들기 쉬운 대도시를 배경으로 하게 되는데, 이는 80~90년대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충실히 따라가기 위한 약간의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매니악한 영화였던 "터미네이터1편", 폐쇄된 우주선 안에서의 공포가 장점이었던 "에일리언1편", 고립된 섬에 풀려난 공룡들이 날뛰었던 "쥬라기공원1편"...등의 영화들이 원래의 장점을 지워버리고 2편부터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물량공세와 뻥~뻥~ 터지는 블록버스터가 되었던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앞선 두 영화 모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편을 맡았다 ㅡ.,ㅡ)

사실 "프레데터1" 의 감독인 "존 맥티어난""다이하드" 시리즈의 감독이고, "프레데터2"의 감독인 "스티븐 홉킨스"는 도심 테러를 주제로 한 유명 TV 시리즈인 "24" 의 감독이었으니 블록버스터의 여건은 완비된 셈이었고,  그것들은 화면에 잘 타나났다.

하지만 숨어서 정해진 타겟을 사냥하는 헌터인 "프레데터"의 성격을 보이기엔 넓게 오픈되고 절대 다수의 상대가 존재하는 대도시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스핀오프인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에서는 다시 남극 지하에 건설된 프레데터의 비밀기지로 공간이 한정되고, 오리지널 시리즈 3편격인 "프레데터스" 에서는 아예 사냥의 위한 작은 행성으로 사냥감들을 끌고 가 버린다.


어쨌든 여기서 오늘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인 영화 "프레데터스"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한마디로 이 영화는 쓰래기이다.

군인,저격수,야쿠자,폭탄테러범,살인자,의사...등 다양한 종류의 인간을 사냥감으로 끌고 가서 죽인다.

이것은 지구에서 인간이 하면 "글레디에이터" 가 되는 것이고, 현재에 하면 "큐브"가 되고...뭐 이런 식이기 때문에 굳이 "프레데터"가 할 일은 아니다.

이제 어느정도 알겠지만 "프레데터"는 사냥을 통해 전투력을 높이고, 기술을 발전 시키며, 전사가 되어간다.

그들은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에서 여왕 에일리언 마저 잡아다가 사냥놀이를 하는 극강의 존재들이다.

그렇게 강한 그들이 굳이 인간을 잡아서, 그것도 지구에서 죽이는 것도 아니고 외계 행성까지 데려간다?

그건 "사냥"이 아니라 그냥 "학살"을 하는 것이다.

일단 설정부터가 개연성도 없는데 이는 시나리오를 원작 시리즈의 작가인 "존, 짐 토마스"가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굳이 프레데터가 안나와도 되는 그냥 스릴러 무비 한편 정도 찍어도 될 일을 괜히 스케일만 키워가지고 돈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여기서 느낀 것은 "프레데터"의 한계이다.

정글 밀림...대도시...남극...외계 행성까지...
이제 더이상 프레데터가 갈만한 곳도, 싸울 만한 적도 없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5편의 영화를 만들고 우려먹고 뽕을 뽑았으면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아니면 이왕 만들거 더욱 기발하게 발전된 모습을 그려 넣던가...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인 "에일리언"의 경우에는 하나의 소재이지만 "리들리 스콧- 제임스 카메론- 데이빗 핀쳐- 쟝 피에르 쥬네" 까지 색깔이 전혀 다른 4명의 감독이 각각 다른 새로운 영화처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4편이나 나왔지만 전혀 식상하지 않고 더욱 재미있어 졌었다.

이런 식으로 할 것이라면 앞으로 다시는 나의 추억속의 명작 "프레데터"를 더럽히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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