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인도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아무리 발리우드니 어쩌니 하지만 애초에 나의 관심사에 인도 영화가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근데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고 해서 보게 된 "세얼간이들" 은 의외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배경만 인도일 뿐이지, 오히려 영국 감독이 만든 "슬럼독 밀리어내어" 보다도 인도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들이 즐겁게 놀고,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간의 우정을 다지는 평범한 내용을 다룬 청춘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 되어도, 한국에서 제작 되어도 비슷한 내용과 화면에서 크게 바뀔 것이 없을 것이다.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도 따라올 것이다, 암기식 교육은 스트레스를 주입받는 것 뿐이다, 시험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다..."
이런 이상적인 내용은 영화,도서,만화...등에서 지겹게 보아 왔으니까...
좋았던 점은 감독의 재기넘치는 연출로 만들어진 다양한 화면 구성과 특수효과였다.
애초에 10년 전의 친구를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에 치우칠 수 있었으나, 그 분량을 줄이고 아예 추억 회상을 주된 내용으로 삼은 것도 재미 면에서 좋았고,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그만큼의 개연성을 가지는 의도된 웃음 장면들도 나쁘지 않았다.
친구인 "라주"의 가난한 집 장면이 나올 때면 갑자기 화면이 흑백이 되어 버리는 센스 또한 멋졌다.
다만 한참 재미있게 볼 때 흐름을 끊는 뮤지컬씬(집단군무)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인도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아주 좋아해서 모든 영화에 이런 장면이 삽입된다고 하던데, 내 눈에는 좀 유치하기도 하고 집중력을 흩어 놓기도 하고...
근데 2시간 40분의 긴 러닝타임에서 지루해질 무렵 등장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는 괜찮은 영화니까 가볍게 한번 시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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