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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좋은 공연을 보려고 항상 1~2달 전부터 공연 리스트를 찾아보곤 하는데, 이번엔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신승훈의 콘서트를 가기로 하였다.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초딩때부터 즐겨 듣던 노래를 부르는 그의 콘서트는 미리 복습을 하지 않고 찾았지만 대부분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근했다.

그만큼 히트곡이 많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고...
(가요톱텐 14주 1위의 기록은 정말 대단!)

콘서트를 자주 하는 공연 중심의 가수이긴 하지만, 이번엔 20주년을 맞이하여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자신의 히트곡인 "로미오 & 줄리엣" 에 맞추어 코믹 영화를 만들어서 화면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며 멋진 공연을 보여줬고~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신승훈"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통기타 반주와 팝송 메들리도 좋았다.
(히트곡 선곡과 팝송은 팬들의 투표가 반영되어 있다)

게다가 40이 한참 넘은 나이에 "비(rain)" 을 비롯하여 "슈퍼주니어" 등의 후배 댄스가수 들의 곡까지 춤을 연습해서 댄스 공연을 하니 볼것이 많아 행복했다.

3시간을 꽉~꽉~ 채운 공연에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여준 만년의 황제, 신승훈씨 고맙습니다.

같이 간 분께서도 매우매우 만족해 하셨다는....

서울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전국 순회 공연에 돌입한다고 하니, 다들 예매를 서두르세요~~~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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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이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6~700page 씩 3권 구성이니 왠만한 소설책 분량으로 대여섯권 정도를 훌쩍 넘어선다.

게다가 나는 일본 소설가 중에서 "무라카미 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진도를 나가기도 힘들었던 것도 이유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긴 시간에 걸쳐 읽은 책인데, 혹자는 4권이 발매될 지도 모른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 볼까...하다가 내 생각에는 3권의 결말이 이 소설의 끝이라고 판단되어 그냥 감상평을 쓰기로 했다.

영화와는 다르게 신경쓸 분류가 많지 않으므로 그냥 시작해 본다.


1. 소설 구성과 설정.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해변의 카프카" 에 비하면 훨씬 특이하고 환상적인 이 소설의 설정은 그 설명과 서술에서도 깊고 자세해 졌다.

4권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3권 완결이라고 단정짓고 말을 해 본다면 그 구성은 3가지로 이해해 볼 수 있다.

(1) 1권은 4,5,6월, 2권은 7,8,9월, 3권은 10,11,12월로 이어지는 시간구성.
(2) 1권 아오마메, 2권 덴고, 3권 우시카와 권두 삽화로 대변되는 권별구성.
(3) 아오마메, 덴고, 우시카와 3명의 인물명이 챕터별 소제목이 되는 인물구성.

사실 구성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것은 (인물 & 시간) 이라는 소설상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축을 확인하는 중요한 절차일 수도 있다.

결국 기나긴 소설의 구성은 3명의 직접적인 서술자들이 1984년의 4~12월 간에 벌어진 일을 각자의 관점에서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을 오가면서 전달하는 형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2. 세계관의 이해.

일종의 환상 소설 처럼 이 소설의 세계는 현 시점의 이 행성이 아닌 듯한 느낌을 주인공들과 독자 모두 느끼고 있다.

현세상과 환상세계와의 구분으로 명확히 제시되는 단서는 "2개의 달" 이다.

달이 1개이면 현실세계, 달이 2개이면 환상 세계라는 말인데, 사실 어느 시점에서 세계 자체가 변해버리기 때문에 인지감각은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공통된 세계로 편입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2개의 달이 뜨는 세상은 액자식 구성(소설상의 소설)로 등장하는 "공기 번데기" 라는 소설에 비교적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간단히 작가의 설정을 말하라면 세계의 이전부터 존재했던 "리틀피플"이 공기번데기를 통해 "마더(엄마)"를 복제한 "도터(딸)"을 만들어 리시버와 퍼시버로 사용하여 신의 목소리를 전한다...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손댈 부분이 없으니 각자 책을 읽어보시오~)

이 사실을 인지하면 달이 2개인 세계, 모르면 달이 1개인 세계라는 말인데 여기까지가 공통적인 인지 부분이다.

그럼 앞서 말한대로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세계 인식을 살펴 보자.

소설 상에서 가장 주된 행동을 하고 세계관에 깊게 개입되는 인물은 아무래도 1권 표지모델인 "아오마메" 일 것이다.

그녀는 가장 먼저 달이 2개인 세계를 인지하게 되고, 부지불식간에 "선구"에 깊게 관련되고, 심지어 "마더 & 도터"의 관계까지 성립된다.

그녀가 이상 세계를 감지하였을 때 이 괴상한 세상에 붙인 이름이 "1Q84" 이다.

단순히 소설상의 시기가 1984년이고,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Question의 Q를 붙여 1Q84라고 한 것이다.

1권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사실 "조지 오웰"이 1950년에 30여년 후의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그린 "1984년"에서 차용해온 것인데, "무라카미 하루키" 조차 책의 제목을 "1Q84"로 지은 것으로 볼 때 "조지 오웰" 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전체주의 상에서 디스토피아를 그린 "1984년" 과는 그다지 큰 연관성을 보이긴 어렵지만 "조지 오웰"이 그리는 스탈린 체제의 러시아 공산주의는 "1Q84" 상의 코뮌 공동체 교단인 "선구" 의 원형으로 보인다.

그렇게 따지면 "선구" 혹은 "리틀피플"이 "빅 브라더" 가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그것은 "1Q84"를 이해하는 데에는 중요하지 않은 듯, 작가는 제목을 붙인 이후에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두번째 주인공인 "덴고"가 인식하는 이상 세계는 "고양이마을" 이다.

아버지가 입원한 요양원이 있는 시골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읽은 또 하나의 액자식 구성(소설 속의 소설) 책인 "고양이마을" 에서 따온 것인데, 직접 "공기번데기"를 썼으면서도 아직 2개의 달이 뜨는 세계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덴고" 는 요양원이 있는 마을에서 실제로 "아오마메"를 감싸고 있는 공기번데기를 보게 되고,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간호사를 통해 고양이마을에서 나가야 한다는 일을 주지 받는다.

"덴고"가 고양이 마을에 있는 동안에는 NHK 수금원이었던 아버지가 병상에 신체를 남겨둔채 유체이탈? 도플갱어? 도터? 어쨌든 또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아오마메, 후카에리, 우시카와" 등의 주요 인물들을 찾아 다니는데, "덴고"가 고양이 마을을 떠나면서는 아버지는 죽고 NHK 수금원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2개의 달을 확인한 시점 부터는 "아오마메"와 교차점이 생기면서 소설의 결말이 그려지는 것이다.


세번째 주인공인 "우시카와"일반인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2개의 달이 뜨는 세상을 목도한 인물이다.

전체 세상이 1Q84년으로 바뀐 시점에서 다른 어떤 사람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아오마메, 덴고"를 쫒고 있던 그는 사건의 중심에 다가가게 되어 결국 2개의 달을 보게 된다.

사법시험을 통과한 변호사였던 냉철한 "우시카와"는 논리가 무너지고 사고가 기능을 멈추는 이 세계에 대해 강한 이질감을 느끼고 의욕 상실과 함께 과거 회귀로의 갈망만이 남게 된다.

그가 바라본 세계는 "존재할 수 없는 비논리적 세상" 라는 것인데, 다른 2명의 주인공인 "아오마메, 덴고"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함께 탈출을 하지만, "우시카와"는 그 좌절감에 빠진 사이에 벗어나지 못하고 사라진다.


여기서는 설정에 대해 메모한 부분만 쓰는 거니까 내용에 대한 더 자세한 부분은 각자 책을 읽고 생각해 보시길...


3. 불친절한 자뻑 작가.

이제 작가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하는데, 일단 그의 불필요한 수사 사용에 대한 나의 짜증을 부르짖고 싶다.

뭐, 만년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씨는 음식, 와인, 음악...등에 있어서 자신의 취미와 감각을 책이나 에세이 기고글 같은 형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왔고 대중들은 나름 그런 것들을 인정해 왔다.

초기의 그의 소설은 오히려 담백했을지 모르겠지만, 근작들에 있어서는 그러한 작가의 생활들이 무의식중에...혹은 의도적으로 소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소설 상에서 여러 인물들에게 주요한 테마가 되는 음악인 "신포니에타" 정도는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왜 여주인공이 맨날 "준코 시마다" 정장이나 "찰스 쥬르당" 구두에 집착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그녀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설정이라고 보긴 하지만 그것을 굳이 상표까지 들먹이며 20여회나 서술해야 했을까...

등장인물의 성격을 나타내게 위해서라곤 하지만 굳이 그들이 매 끼니마다 무엇을 먹는 지를 장문에 걸쳐 서술할 필요는 없지 않나?

치즈에 크래커를 먹든, 주먹밥이나 레토르트 식품을 먹든, 튀김우동을 먹든, 하이네켄 생맥주를 마시든, 하이볼 칵테일을 마시든...

나중에는 "간단한 식사를 했다" 이외에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작가의 친절한 상황 설명은 빛을 발한다.

게다가 중요 사건이 모두 일어난 2권 후반 부터는 사건 전개는 멈추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심리적인 확인과 재확인 과정만이 나열되는데, 이 부분 또한 중첩되고 반복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굳이 이렇게 늘여서 쓸 필요가 있었나...싶은 짜증이 몰려왔다.

결과적으로 총 2000 페이지가 넘는 초장편 소설의 대장정 속에서 내 판단에 20% 정도는 들어내도 소설의 내용 전개와 의미 전달에는 큰 손해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랜만에 유명 작가의 장편 소설을 읽는 충실한 시간을 보내서 뿌듯하긴 하지만, 그 시간 투자의 댓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요즘엔 이 책 읽지 않은 사람 만나기가 더 어려운 세상이긴 하지만 아직 안 읽어 본 사람은 시대에 뒤쳐지기 싫은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읽어봃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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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해도 고전만이 가지는 가치는 분명히 있다.

물론 당장 손이 가기 쉬운 것은 라이트노블이나 무협지,환타지 소설 같은 책이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고 권장하는 것은 최소한 읽어봐야만 알수 있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저번에 말했듯이 고전에 대한 지식이 얇팍한 나는 나이 30 넘어서나마 다시금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부끄럽지만).

어쨌든 고른 것이 비교적 근시대에 명작을 써낸 "조지 오웰"의 책인데, 사는 김에 "동물농장, 1984"를 동시에 샀다.

단순한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과 역사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유명한 작품으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았으나 사실 어려운 책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국 읽어본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작가가 바로 "조지 오웰" 이다.

마치 한국에서 비슷한 현세비판(?) 소설인 "조세희"씨의 명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직접 읽어본 사람 만나기가 어렵듯이...


따지고 보면 그는 영국인인데 인도 태생이고, 미얀마,프랑스,스페인 등에서 생활하거나 전쟁에 참전하며 여러나라의 모습을 살펴보는데, "민주적 사회주의"를 신념으로 삼고 글을 쓰게 된다.

책이 출간되던 상황은 1940년대의 유럽인데, 사실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은 민감한 소재였기 때문에 그의 책은 쉽게 출판의 기회를 잡지 못하였다.

책의 내용이 소비에트연방의 볼셰비키 혁명 이후 스탈린 체제, 이탈리아 전체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이었기 때문인데, 사실 대놓고 비판하는 풍자라기 보다는 센스있게 현재시점에 얽매이지 않고 동물을 등장시켜 우의적으로 희화하 시킨 점에서 볼 때 "우화"라는 장르가 더 맞는 것 같다.


영국의 한 농장에서 어느 날 "인간은 생산은 하지 않고 소비만 하는 유일한 동물" 이라는 생각과 함께 인간의 지배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한 나이들고 현명한 돼지는 농장의 동물들에게 "잉글랜드의 짐승들" 이라는 노래를 들려주며 "모든 동물,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말을 해주고 죽는다.

남겨진 동물들은 그나마 동물중에 똑똑하다는 돼지들을 중심으로 "동물주의" 라는 사상을 완성하고 인간인 농장주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드디어는 농장을 점령하고 그들만의 "동물농장"을 만들어 자급자족하며 살게 된다.

여기까지는 아주 이상적인 "사회주의 혁명"을 보여주는데 돼지,소,말,양,닭 등의 모든 동물들이 모두 평등하게 "동물 7계명" 을 지키며 살아가는데, 그 바탕에는 "인간으로 부터의 위협" 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인간의 위협이 없어지고 동물들만의 세상이 된 상황에서 동물들을 이끌던 돼지들 사이에서 알력이 생겨나고 결국은 "나폴레옹" 이라는 돼지 한마리가 동물들을 지배하게 된다.

"나폴레옹"은 멍청한 동물들을 속이면서 돼지들만을 위한 정책과 복지를 시행하는데, 그 꼴이 "독재자" 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주 분통이 터질 일이다.

-주민책- 가장 머리 나쁜 양들을 이용하여 토론회의때 의사결정 방해, "두발은 나쁘고 네발은 좋다"라는 문구로 머리나쁜 동물들을 세뇌시킴.
-여론조작- 말빨좋은 돼지 "스퀼레"는 동물들에게 "너희가 오해하고 있다!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 라고 선전하고 다님.
-무력통치- 9마리의 개를 친위대로 삼아 반항하는 동물들을 위협함.
-자아비판- 멍청한 동물들에게 기억을 날조하여 이용해 먹고 자아비판을 통해 사형시킴.
-우민화정책- 7계명조작, 기억날조, 풍차건설의 반복노동 및 성과 포장으로 관심을 집중시킴.
-계급사회- 평등주의는 버리고 동물을 이끄는 돼지가 우선, 그중에서도 "나폴레옹"은 지도자로 우상화.
-주적설정1- 반대하는 동물들에겐 "존즈씨가 돌아온다!!!" 라는 흑색선전으로 불만을 원천봉쇄.
-주적설정2- 그래도 나오는 불만은 희생양인 경쟁자 돼지 "스노볼" 때문 이라고 거짓선전.

대략 살펴보기만 해도 나치의 "괴벨스"의 선전전략이나, "스탈린"의 우민통치,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우상화 독재정치...등이 보이지 않는가?

심지어는 극동아시아 변방의 한국이라는 후진국에서 지도자가 "오해다!!" 드립 치는 거나...경찰,검찰 시켜서 권력 유지하는 거나...매스컴과 연계하여 여론 조작하는 거나...대운하,4대강으로 국민들 현혹시키는 거나...천안함,남북통일 드립으로 위기감 조성하는 거나...경제,사회문제는 "놈현 때문이다" 라고 핑계대는 꼬라지 까지...

어쩜 이렇게 수십년전 꼴통들이 하는 짓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심지어는 이 상황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더 어이가 없다, 국민성이 동물농장에 나오는 닭이나 양떼 처럼 멍청해서 그런가?)


더 자세하게 볼 것도 없이 "동물 7계명"이 어떻게 변질되는 지만 살펴보면 "조지 오웰"이 생각하는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본적 원형과 "변질된 독재 계급적 사회주의"의 차이를 확연히 알수 있다.

1. 두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인간과의 거래를 시작으로 친목도모까지 꾀함, 나중에는 돼지가 직립보행하며 두발동물이 됨.
2. 네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자는 모두 친구이다.
 ->동지인 "스노볼, 복서" 등을 축출하거나 팔아버린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된다.
 ->돼지들은 인간을 흉내내기 위해 옷을 입고 직립보행을 시도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된다.
 ->돼지들은 지도하느라 힘드니까 침대에서 잔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된다.
 ->돼지들만 향락을 위해 술을 마시고 제조,구입까지 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선 안된다.
 ->자아비판을 통해 많은 동물을 죽이고, 병든 말 "복서"는 도축업자에게 팔아버림.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돼지에게만 훈장과 계급을 주고, 나폴레옹은 지도자, 대통령을 자칭함.

작은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전세계 어느 곳에서 작은 사회든 큰 국가든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이 "소련, 북한,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밝혀졌다.

동물을 의인화 하면서 풍자미를 극대화한 작가는 주된 등장인물인 "돼지"를 통해 "권력의 맛을 본 독재자는 인간이든 동물이든 탐욕에 물들게 된다" 라는 사실을 신랄하게 보여주는데, 최종장에서 결국  인간 농장주들과 같이 술을 마시고 카드게임을 하며 어울리는 장면이 그려지는데 "누가 인간이고 누가 돼지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라는 문구는 이 소설의 주제의식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동물농장엔 하급동물들이 있고, 인간들에겐 다스려야할 하급계층이 있다" 라는 말을 지껄이는 인간이 바로 돼지와 같은 탐욕스런 동물일 테니까...

사실 건전한 사회주의의 변모와 변절에 대해 논의하자면 사상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한도 끝도 없이 복잡하고 어려운 일일 텐데, 120쪽 분량의 단편 소설을 통해 이렇게 알기 쉽게 그 과정을 서술하고 문제의식을 전한다는 것은 대단히 훌륭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짧은 소설이지만 여운이 길어서 읽는 중에도 그렇고, 읽고 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고 고민할 것을 남겨주는...여운이 긴 책인 것 같다.

이런 책이야 말로 고전이고 명작이라고 불리우는 것이라는 감탄어린 평가를 납득하게 해줬달까?

다만 조금 불만이 있다면 적나라한 비판 뒤에 책임론이나 대안제시가 없다는 점이다.

과연 "평등"을 모토로 했던 사상이 변모해 가는 것이 "탐욕스런 독재자 개인" 과 "멍청한 다수의 시민들" 중에서 누구의 책임이며 그렇다면 어떻게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인가?

뭐, 화두제시및 사상환기 정도에 작가의 목적이 있다면 더이상 추궁할 말은 없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짧은 단편 이니까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꼭 찾아서 읽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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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렬한 "노빠"인가?
지금의 나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2002년의 16대 대선당시 나는 꼬꼬마였기 때문에 정치에 큰 관심은 없었으나 인간 "노무현" 에 대한 호감 정도만 있었는데 그것이 작은 한표로 이어졌었다.

그가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에 나왔을 때 연설한 내용은 아직까지도 동영상으로 남아 여기저기서 보여지고 회자되고 있다.

책 140p에도 나오지만 "조선 건국 이래 600년 역사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된 정권교체가 없었다. 권력의 편에 서야만 비로소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던 역사였다. 권력에 맞섰던 사람 가운데 패가망신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상고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고,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 된 남자.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보수, 관행, 악습, 가진자, 기회주의 등과 당당히 맞선 남자.


같은 남자로서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원하는 것(그의 경우엔 대통령직)을 얻기 전에는 무슨 말이든 허언을 내뱉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범인과 다른 점은 원하는 것을 얻은 후에도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지켰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라는 족속들에 대한 믿음을 아예 버리지 않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탄핵을 받아 위기에 몰렸을 때 나의 가족이 비난받는 것 같아 두발 벗고 반대 시위에 참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한 개인의 정치의식 만으로 바뀌지 않았고, 인간사는 한 개인의 도덕성 만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의 공약은 어찌 보면 민주주의 정치의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반칙,특혜,특권이 없는 사회"

이것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신뢰, 투명과 공정, 분권과 자율, 대화와 타협" 의 국정원칙을 지켜갔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 벌인 숙원인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화와 언론개혁" 은 "국가정보원, 검찰, 국세청, 보수언론"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그 개XX들은 주인이 바뀌자 마자 前주인을 물어뜯는데 앞장선 미친개들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 실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일반 국민의 여론과 그를 열렬히 지지하던 노빠들에게 마저 의구심과 비난을 받게 된 부분"대북송금특별법수용, 이라크파병, 대연정제안, 한미FTA" 문제 때문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 할지라도 실망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그의 퇴임 이후에 불거진 금품수수 문제라던가 측근비리, 국가기록원 기밀누출...등의 문제는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니 비난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위의 4가지 문제에 대한 결정은 노무현 자신이 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다.

물론 책에 그러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정치적, 역사적, 역학적 여건과 변명들이 적혀 있지만 그래도 실망하는 이유는 "그렇게 변명하고 타협할 거라면 당신이 다른 정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리라...

그는 물론 훌륭한 정치인 이었고 존경받을 만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리고 위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훗날 역사가 다시 어떻게 평가해 줄 지 모르는 일이다.


그가 세상을 스스로 등진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그의 추모 기념식(사진,자료 전시회)에 다녀오면서 이 책을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희망을 맡겼던 애정과 실망스런 감정이 섞여 있지만 참 안타까운 이별이었고 너무나도 그립다.


책에 꽂혀진 엽서에 이런 문구가 있어서 같이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적어보며 소고를 마칠까 한다.

"노무현을 읽었다. 다음에 할 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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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하이데거" 철학 전문가인 건국대 신상희 교수님이 자살하셨다.

독일에서 "하이데거"의 수제자인 "폰 헤르만" 교수 밑에서 박사를 마친 그는 대단한 신념을 가진 학자였고, 그의 저서는 국내 전공자들의 입문서로 통할 정도였다.

하지만 국내 학계에선 지원도 없고, 대학 교수 임용도 번번히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시다가 생을 마감하셨다.

심지어는 교수 임용 면접에 응시자가 신교수님 혼자였는데도 대학에서는 받아주지 않았고, 이렇게 훌륭한 인문학자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일을 겪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공계는 죽어가고 있다지만 인문계는 이미 죽어있다" 라는 자조어린 평가가 적절할 정도이다.

나 또한 고등학교때 이공계였지만, 원하는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 인문계로 교차지원을 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학과를 전공하고 돈 많이 버는 전문직이 된 속 좁고 이기적인 놈일 뿐이다.

하지만 중학교때 Young Astronauts Korea(한국우주소년단)의 일원이었던 지뇽군은 아직 가지고 있는 의문과 꿈이 남아있었고, 나이 먹어 돈만 버는 무미건조한 나날들 속에서 그런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이것저것 깨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는 책들이 "칼 세이건""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 에덴의 용" 이었고, 그중에 가장 보편적이고 이해하기 쉽다는 "코스모스"라는 책을 손에 쥐었다.


근데...
700페이지가 넘는 책은 대학교때 전공서적 이후로는 처음 만져 보았다!!!

다들 쉽다고 하는 책이지만 나는 읽는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읽으면서 이해가 안가는 내용도 많았고, 기억나는 내용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천체과학 뿐만 아니라 지구역사의 인문사화과학 전분야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라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쓴 근거는 자신감이 아니라 "진리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씩 조금씩 서서히 밝혀지게 마련이다" 라는 겸손한 마음가짐 때문이다.

지금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세상에 알려진 모든 것을 전달하여 후세에도 발전하는 과학의 모습을 지켜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는데 "생명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과 문명의 탐색,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등을 밝혀내는 일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관계된 인간 정체성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는 말로 이 책이 쓰여진 목적과 내용이 요약된다.


이쯤에서 "칼 세이건"이 누구인지 한번 알아볼까?

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하였다. 우크라이나출신의 이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천문학,천체물리학 박사를 수료하였다. 1962∼1963년 스탠포드대학 의과대학 유전학 조교수, 1963∼1968년 하버드대학 천문학 조교수를 거쳐, 1968년부터 코넬대학 천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975년부터는 코넬대학교의 방사선물리학 및 우주연구센터의 부소장을 겸임하였다. 1968년부터는 <국제 태양계 연구잡지 ICARUS> 편집장을 지냈다. 

또한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마리너호,바이킹호,갈릴레오호의 행성탐사 계획에 실험연구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설치한 전파교신장치를 통하여 우주 생명체와의 교신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1980년에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코스모스 Cosmos>의 해설자로 나서서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광대한 우주의 신비까지 까다롭고 난해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명쾌하게 전달하였으며, 방송 내용을 책으로 옮긴 동명의 책을 출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이 밖에 <Intelligent Life in the Universe>(1966) <The Cosmic Connection>(1973) <Mars and the Mind of Man>(1973) <Other World>(1975) <The Dragons of Eden>(1977) 등이 있다. 1996년 화성탐사계획에 참여하던 중 사망하였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그의 업적을 기려 1997년 7월 화성에 도착한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의 이름을 ‘칼세이건기념기지’로 명명하였다
.


대충 이정도이고, 그가 받은 과학계,출판계 수상경력은 너무 화려해서 여기에 다 쓰지도 못할 정도이다.

그런 훌륭한 사람이 가진 사명감은 "과학전도사" 라는 명칭으로 부터였다.

그가 미국의 방송사와 수년간 협력하여 만든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COSMOS" 는 그런 의도로 만들어 졌으며, 1980년 9월 28일 첫방송 이후로 엄청난 시청률에 힘입어 전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최소 5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보아서 그의 인기는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도 1980년 12월에 KBS 1TV를 통해 방영 되었다.)

그리고 그 방송 내용을 심도있게 새로 만든 책이 "COSMOS" 였는데, 1980년 미국에서 영어판이 출간된 이래 600만부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영어로 쓰여진 과학책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이라고 판정받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지만 한번 읽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뿌듯하고 기쁜 일이다.

다시 읽으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겠지만 그래도 평생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순수과학에 관심이 많은 분은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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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허리 위까지 내려오는 장발을 가지고 있던 나를 보고 많은 친구들이 락밴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푸진 情에 끌려 풍물패에 가입했고, 막걸리를 마시며 6년의 학창시절을 보내다 보니 부쇠와 민요부장을 지내면서 추억을 쌓았다.

중요무형문화재인 "호남 좌도 필봉굿" 을 배우면서 방학때는 전주 필봉에 있는 전수관에서 전국에서 몰려온 풍물에 빠진 대학생들과 낮에는 쇠, 장구를 치고 밤에는 막걸리에 민요를 부르며 날을 보내었다.
(막상 "진주난봉가"는 경상도 민요지만^^;;)

거기서 "산도깨비, 화투가, 애수의 가을밤..."등 많은 민요를 배웠는데 그중에 술자리에서만 딱 한번 들어봤던 노래가 바로 "진주난봉가" 였다.

싸부님들도 가르쳐 주시지 않았는데, 그 슬픈 내용과 충격적 결말 때문에 전수관에서는 금지곡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졸업하고도 몇년이 흐른 어느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느 분이 초대해주신 공연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낯익은 노래를 듣게 되었다.

바로 금지곡인 "진주난봉가"피아노 반주와 50명의 합창단원이 부르는 현대 뮤지컬로 만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예술의 중심이라는 "예술의 전당", 3000석 규모의 콘서트 홀에서 펼쳐진 공연은 아마츄어 합창 단체인 "음악이 있는 마을"에서 2007년부터 준비해서 만든 순수 창작 뮤지컬의 초연이었다.

일단 그 구슬프다는 민요 "진주난봉가"의 원곡 가사를 보자.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 삼 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기 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빨래하는데 난데없는 말굽 소리

고개 들어 그 곳 보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서 못 본 듯이 지나간다.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 년 만에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들어가라.

사랑방에 나가 보니 온갖 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 년 만에

이것을 본 며늘아기 아랫방에 물러나와

아홉 가지 약을 먹고서 목매달아 죽었더라.

이 말 들은 진주 낭군 버선발로 뛰어나와

내 이런 줄 내 몰랐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화륫정은 삼 년이요 본댁정은 백 년인데

내 이럴 줄 내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벌나비 되어

남녀 차별 없는 곳에서 천년 만년 살고지고.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보면 알겠지만 착한 며느리가 한양에 공부하러 간 남편만 기다리며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고 있었는데, 남편은 술집 기생년이랑 바람나서 금의환향하고 며느리는 독약을 먹고 자살한다는...

그런 충격적인 비극이 그려져 있다.

뮤지컬 에서는 짧은 민요에는 없는 다양한 내용을 추가로 삽입하였는데, 원작이 너무 슬프기 때문인지 추가 씬들은 대부분 재미있게 각색된 흥겨운 노래들 이었다.

그리고 결말 부분 또한 원래의 것과 함께 해피엔딩도 보여주어서 흥겹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작의 의미는 역시 원작 그대로일 때 가치가 있는 것인데...

비극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희석시킬 것이라면 그냥 밝은 내용의 흥겨운 민요를 찾아서 뮤지컬로 만들 것이지...

그렇지만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무대장치, MR 혹은 오케스트라 없이 넓은 콘서트 홀에서 50명의 합창단이 만들어 내는 화음을 배경음악으로 펼쳐지는 멋진 음악들은 그래도 높게 평가 받을만 하다.

오히려 원작 민요에 대한 정보나 애정이 없는 일반인들이 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흥겹고 재미있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을테니 이것도 의미는 있으니까...


어쨌든 옛날 학창시절의 추억도 생각나고, 좋은 공연을 좋은 장소에서 보게 되니 오랜만에 몸과 귀가 호강한 느낌이다.

다시한번 초청해주신 인터넷 XXX 커뮤니티의 "언젠간신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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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고품격 문화생활 덕분에 고맙게도 한국 창작뮤지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었다.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같은 외국의 대형 뮤지컬은 아니지만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 또한 활발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괜히 문화 섭렵자인 것처럼 자뻑에 가있는 지뇽군이었지만 아무래도 영화와는 달리 공연은 남자 혼자 보러가기 참으로 애매한 것이 사실인지라 뮤지컬, 연극 쪽은 여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진 거의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방송,공연쪽에 연이 닿아 있는 20년지기 친구 김X빈 군이 몇번 공짜표를 안겨줘서 2008년에 보게 된 것중에 하나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라는 뮤지컬이었고, 대형 유통회사에 다니는 누님을 둔 직장 동료였던 강X균 형님 주신 공짜표로 두산아트홀에서 보았던 뮤지컬이 "형제는 용감했다" 였다.

이번에 여자친구가 예매해서 보게 된 "김종욱 찾기"라는 뮤지컬까지 보게되니, 대학로에서 가장 잘나가는 한국 창작뮤지컬 3편을 모두 보게 된 것이다.

이 3편이 무슨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왜 잘나가는지 그 이유에 대해 말해 봅시다.


위의 3 작품은 모두 "장유정"이라는 한명의 작가가 쓴 작품이다.

1976년생인 "장유정"씨는 서울예대와 함께 국내 상벽을 이루는 공연예술전문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의 젊은 극작가 이다.

그런 그녀가 대학 졸업작품으로 쓴 것이 바로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였고, 일개 학생의 작품이었던 그것은 10년 가까이 전국에서 공연되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녀의 될성 싶은 떡잎은 찬연히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후에 만든 작품들이 "김종욱 찾기""형제는 용감헀다"인데, 이 작품들 또한 시작은 소극장 공연이었지만 그 완성도와 인기는 대단했다.

-2006년 제12회 한국 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 작사극본상" - 오! 당신이 잠든 사이
-2007년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극본상"
- 김종욱 찾기
-2008년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베스트소극장뮤지컬상" - 형제는 용감했다

위의 세 작품은 모두 한국 창작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어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고, 많은 뮤지컬 시상식에서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종욱 찾기"의 경우 초연된 2006~2007 시즌의 수상경력은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제11회 한국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오나라), 남자인기상(오만석)" 수상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극본상(장유정), 남자인기상(오만석), 여자인기상(오나라), 남우조연상(전병욱)" 수상



어쨌든 본의 아니게 "장유정"씨의 유명 작품 3개를 모두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김종욱 찾기"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오! 당신이 잠든 사이""형제는 용감했다"는 기본적으로 "가족"을 소재로한 감동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다.

이것이 "장유정" 작가의 똑똑한 점이기도 한데, 예전에 내가 쓴 글 중에 드라마 작가인 "노희경"씨의 책에 나온 구절을 보면 한국 관객, 시청자들의 정신연령은 중학생 정도이다.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하거나 몇분에 한번씩 웃기는 장면을 넣어줘야 하고, 마지막에는 배드 앤딩 보다는 다소 식상하더라도 다같이 공감하고 눈물 지을수 있는 억지 감동이 조금쯤은 들어가 있어야 대중들에게 먹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작품만 양산한다고 좋은 작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김종욱 찾기"의 경우에는 조금 더 타겟이 확실하고 현실적인 뮤지컬로 만들어 졌다.

어느 주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 "김종욱 찾기"는 일단 접근성이 좋다. 완벽한 데이트 공연이니까. "지금 옆에 있는 놈이랑 잘해봐~, 옛사랑 타령하지 말고 지금 이 공연 예매해준 놈이랑 잘해보란 말이야" 라고 말하는 공연인데 당연히 인기가 많을 수 밖에...

그렇다!!!

이 똑똑한 작가이자 연출가는 대학로에서 공연을 즐기며 데이트를 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위해(?), 아니 그들을 노리고 이 작품을 만든 것이다.

어차피 연인과 공연을 볼 것이라면 공포물, 가족물...따위는 엿 바꾸어 먹고 이런 연애물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심지어 "추억은 개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최고!" 라고 멋들어진 조언까지 해주니, 공연도 보고 연애 진도도 나가고...1석 2조가 아니겠는가!


작품성과 완성도 또한 그리 빠지지 않는다.

소극장이라는 배경과 남,여 주인공 이외에는 22가지 역할을 하는 멀티맨 까지 단 3명 뿐인 출연인물 탓에 "초라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오만석, 엄기준, 원기준, 신성록, 전병욱, 박동하, 김무열, 김재범..." 등의 뮤지컬계 슈퍼스타들이 선택했을 정도로 멋진 작품이고, 그들이 연기한 공연은 큰 무대와 효과장치 없이도 배우 3명이서 시간과 공간을 꽉 채울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볼 때는 "윤현민, 손미영" 씨가 주연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대중들과 엔터테인먼트계에서 인정했기에 자본을 투자받아 2010년에 "임수정, 공유" 주연으로 "김종욱 찾기"가 영화화 되기에 이르고, 원작자인 "장유정"씨가 감독을 맡게 되었다.
(그녀의 대학 전공이 연출과였기 때문에 감독직에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와~~짝짝짝!!!
정말 축하할 일이다^^

요즘 세상에 몇만원의 돈으로 양질의 문화 공연도 관람하고, 연인과의 사랑을 발전시킬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데다가, 한국 창작 공연예술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꼭 대학로에 가서 직접 관람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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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라이어"에 대해 알게된 것은 2004년 개봉된 한국영화 "라이어"를 보고 난 후였다.

당시 대학생이 된지 얼마 안된 시점인데다가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느라 공연예술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기껏해야 자취방에 홈시어터 시설을 갖춰놓고 혼자 영화나 보는 것이 문화생활의 전부였다.

그런 이유로 유일한 문화생활인 영화관람 때문에 한국 개봉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게 되었는데 우연히 보게된 "라이어"를 보고 배꼽을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서울로 다시 컴백한 후에 연극 "라이어"를 만나게 되는데, 대학로 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2탄, 3탄까지 나왔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라이어 1탄" 이라는 연극의 극본을 바탕으로 각색된 것인데, 사실 원본 또한 한국 창작의 것은 아니고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 "레이 쿠니(Ray cooney)"1983년에 발표하여 전세계 40여개국에서 공연된 유명한 연극 작품이다.

때문에 연극에서 보면 극중 인물의 이름이나 지명이 영어로 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영화 상에서는 주인공 이름이 "정만철"인데, 연극의 주제상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흔한 이름을 주인공 이름으로 쓴다는 것을 볼 때 원작의 "존 스미스"가 더욱 어울리는데 왜 바꿨는지 모르겠다.

원제 또한 "라이어"가 아니라 "Run for your wife" 라는 제목인데, 원작은 1시간 40여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여러가지 사건과 등장인물의 대립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잘 끼워맞추어 져 있기 때문에 놀라운 완성도를 보인다.

그래서 유명한 것이겠지만,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서 "라이어" 원작의 인기를 업어보고자 만들어낸 "라이어 2탄, 3탄" 이 상대적으로 허술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 납득되는 이유이다.

어쨌든 영화에서 "주진모, 공형진"씨의 연기와 호흡에도 감탄을 해가면서 보았지만, 역시 연극은 바로 눈앞에서 호흡을 느끼며 보는 것이라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었지만 그 긴박감과 재미가 2배, 3배로 느껴졌다.

내가 본 곳은 강남 신사역에 있는 "동양아트홀" 이었는데, 현재 "라이어"만 상영하는 전용관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로보다 상대적으로 덜 북적거리고 좌석도 소극장보다 편한 독립 좌석이어서 옆사람과 다닥다닥 붙어서 볼 필요도도 없었고 관람하기에는 매우 좋은 환경이었다고 여겨진다.

배우들 또한 그리 낯익은 배우들은 아니었지만 다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어서 그런지 순발력이 생명인 "라이어"에서 환상의 공연을 보여 주었다.

특히 나이든 형사분이랑 백수친구 역할을 맡은 분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 주셨다.
(공연 끝난 후에는 원하는 관객은 누구나 같이 사진을 찍어 주신다^^)

실제 이 연극에서는 예전에 "이문식, 정재영, 안내상, 이종혁, 우현" 등 유명한 배우들이 거쳐갔을 만큼 연기력을 인증받는 길이기도 하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좋은 자리에서 멋진 공연을 잘 보아서 좋은 하루였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강남 "동양 아트홀"에서 오픈런으로 상시공연중이니까 꼭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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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대로 나는 고전문학에 대해 너무 무지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대중이 없고 깊이를 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과오를 바로잡고자 하는 일환으로 출퇴근길에 간간히 고전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최근에 읽은 책은 그 유명한 미국의 시인,소설가,평론가"에드거 앨런 포" 의 소설들을 모아놓은 단편선집이었다.

나에게 "에드거 앨런 포" 라는 이름은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미천한 지식 때문에 주로 주위에서 주워 듣거나 우연히 본 것들의 찌끄래기에서 정보를 얻는 나에게 있어서, 20년간 수만권을 보아오고 1400권 이상을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은 고스란히 그런 정보들의 기원이 되곤 했다.

그중에 몇몇 만화에서는 "앙드레 지드, 밀란 쿤데라" 같은 작가들에 알게되어 그들의 작품을 찾아보게 해주기도 하였다.

역시 "애드거 앨런 포"에 대해서도 "허영만" 씨의 만화 "타짜 3부- One eyed Jack" 에서 보고 알게 되었는데, 만화상의 폐인이지만 명문대 출신인 "도일출" 이 도박꾼 "나라"에게 영혼을 팔게 되면서 서명한 책이 "애드거 앨런 포"의 책이었고, 무식하지만 똑똑한 "나라"는 그 책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라인계(사기도박단체)의 이름을 "포우"파라고 이름 붙인다.

따지고 보면 "앙드레 지드"의 소설 "배덕자", "조지오엘""1984"를 읽게 된 계기도 "허영만"씨의 만화 "비트"를 보고난 후였으니~, 평소 자세한 자료조사와 다양한 인용을 즐기는 "허영만"씨의 스타일이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어쨌든 그래서 잡게된 이 책은 "애드거 앨런 포"의 유명 작품들이 대부분 실려있는 책인데, 그의 작품들이 대부분 단편 소설이기 때문에 한권 보면 땡~ 이라고 할만 하다.

사실 시(詩)인 으로서의 활동과 작품이 더 중요하긴 하지만, 그의 시는 난해하고 복잡한 데다가 평단의 혹평으로 인해 쉽게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고 소설 쪽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의 문체상의 특징은 "산문으로 시를 쓰고, 운율로 이야기를 쓴다" 라고 하기 때문에 소설이라고 해서 딱딱하지 않고 시라고 해서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파괴적인 면 때문에 평단에서 욕먹은 것이고, 그를 두고 "기괴소설가, 독창가" 라 부르며 그의 작품은 "괴담집"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겠지만..

어쨌든 시집이 크게 망한 후에 스스로 소설가로 돌아선 그는 각종 현상공모에서 "병속의 수기, 황금풍뎅이" 등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서 자리잡기 시작한다.

그는 주로 기괴하고 암울한 미스테리 소설을 주로 썼는데, 그의 작품들이 바로 현대 공포, 추리 소설의 모태이자 기원이 되었다고 하니 인정해 줄만한 부분이다.

내가 읽은 "단편선집"은 1845년에 출판된 책을 번역한 것인데, 여기에 유명 작품인 "황금풍뎅이, 어셔가의 몰락, 검은고양이,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등의 작품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황금풍뎅이"는 모험성 강한 추리소설이고, "어셔가의 몰락, 검은고양이"는 호러 미스테리의 원형을 잘 살렸기 때문에 20세기에 와서 각각 영화화 되기도 했고 게임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특히 "모르그가의 살인사건"탐정 추리소설의 기원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여기 나오는 탐정 "뒤팽(듀팡)"후에 "셜록홈즈"의 모태가 되었다.

어쨌든 이런 작품들을 모은 단편선집은 그 가치가 대단한 것인데, 천재시인 "보들레르""여기에는 내가 쓰고 싶었던 작품의 모든 것이 있다" 라고 평가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미스테리 소설을 담고 있다.

작품 자체로만 본다면 문체가 어떤 때는 지나치게 묘사적이거나  반대로 생략이 심할 때도 있고, 시인지 산문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단락 구분과 내용 전개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읽기에 편한 책은 아니니 읽다가 포기하지 마시길...

1809년~1849년의 40년 동안의 짧은 생을 마감하는 동안 가정적으로도 불행했고 문학적으로도 인정받지 못하야 기구한 삶을 살았던 "애드거 앨런 포"...

지금은 미스테리,추리소설의 시조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시 또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영화,연극,뮤지컬 등으로 제작되어 전세계에서 보여지고 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는 "에드거 앨런 포 국립역사지구" 가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니 저세상에서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은 책이니 다른 분께도 권하고 싶고, 또 개인적으로 몽블랑(Montblanc)사에서 나온는 Writers edition 만년필 중에서 "Edgar allan poe" 버전을 사고 싶기도 하네~
(나는 지금은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쇼팽" 버전 만년필을 쓰고 있다 ㅡ.,ㅡ)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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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판단의 잣대는 얼마나 엄정하고 냉철해야 하는가?

민주화를 저해하고 독재를 일삼은 "박정희"를 아직도 "한국이 이만큼 사는 것도 다 박정희 덕이다" 라는 한마디로 면죄부를 주는 사람들.

BBK 비리와 전시행정으로 가리워진 "2MB" 의 정치적 결함을 단지 "경제를 살려 주겠지" 라는 단순한 기대로 대통령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한국에서 대기업 삼성에 대한 엄정한 잣대를 들이 밀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 것인가?

삼성그룹은 총65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고, 한국 임직원 숫자만 20만명이 넘으며, 연매출 220조원, 시가총액 200조원을 차지하며, 한국 조세수입의 6~10%를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무너지면 그룹 산하 65개 기업과 하청업체 수천곳이 망하고, 최소 수백만명의 밥줄이 끊기며, 나아가서는 한국 정부의 재정이 흔들릴 정도라는 말이니, 벌~벌~ 떠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기는 한다.
(막말로 친인척중에 삼성과 연관있는 사람 한두명 없는 집안은 없으니까...)

그러나 이익 창출을 목적으로하는 기업이라고 해서 도덕성과 정의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단순한 경제범죄를 넘어서서 국가 기간을 흔들수 있는 거대한 惡으로 크게 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 그룹의 도덕성은 어떠한고... 살펴보자면 세상에 썩어도 이렇게 썩은 회사가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대한민국 서울지검 특수부 수석검사를 지낸 "김용철"씨는 법조계를 아예 떠나고 싶은 마음에 일반 기업체인 삼성에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그가 맡은 일은 삼성이라는 거대한 惡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불법 로비 활동 이었다.

그래서 그는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과 협의하여 2007년 양심선언을 하게되고, 삼성의 불법 행각들이 세상에 알려진다.

세상의 눈을 의식해 시작된 "조준웅" 특검의 삼성 수사는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 수준에서 끝나게 되고, 연이어지는 양심선언이 더이상 이슈가 되지 못하고 덮여갈 무렵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이 출간되어 광고 없이 12만부가 판매되기에 이른다.

전세계인이 애용하는 인터넷 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삼성"을 검색할 때 나오는 공개적인 죄목만 살펴 보더라도 "사카린밀수, 중앙일보 위장계열분리, 무노조경영, 중소기업 불공정거래, 안기부 X파일사건,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발행, 태안 기름유출 사건, 용산참사의 배후, 불법비자금조성, 삼성특검비리..."등이 나온다.

공개되어 있는 것만 이정도이고, 실제 책을 살펴보면 "삼성자동차 문제, 계열사 순환출자 문제, 법조계 불법로비..." 등 많은 죄목이 추가로 발견되기 때문에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수많은 죄목 중에서 일단 "김용철" 씨가 가장 주목하는 죄목은 아래와 같다.


1. 정,관,법조계 불법 로비.

서울지검 검사였던 "김용철"을 삼성이 불러들인 이유가 바로 법조계에 닿아있는 그의 인맥을 이용하기 위해서 였다.

각종 도청,감청 등을 통해 삼성의 위기를 관리하던 구조조정본부(원래 회장비서실,전략기획실이었으나 이름만 바뀜)는 실질적인 수사가 시작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수많은 정치,정부부처,법조계 인물들에 대해서 로비를 벌였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삼성 소유의 베네스트 골프장에서 매일 골프 접대를 하고, 만날 때마다 현금 봉투를 찔러 넣어 주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성 돈은 받아도 뒷탈이 없다" 는 생각으로 죄책감 없이 뇌물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PD수첩에서 실명을 공개한 부산지검 부장검사까지 연루된 건설회사 로비 사건이 터져서 사회에 충격을 주었었는데, 삼성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것이다.

그리고 정권 실세에 대한 연결 고리 또한 공개되어 있는데, "이병철- 이건희- 이명박"으로의 핫라인은 "천신일(세종나모여행사회장)을 통해 이루어 졌고, 그것은 또 "박연차(태광그룹회장)"을 통해 "노무현"에게로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故"노무현" 전대통령을 참 좋아했었는데, 그 또한 정치자금 문제에서 무한 자유롭지 못했고, 정권 시절에 이루어진 삼성 수사라던가 태안 기름유출 사건, 기업육성법안 등을 본다면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씁쓸한 기분이다.

또한 권력을 가진 정계,법조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삼성을 괴롭힐 수 있는 세무공무원,감사원 등에 대한 로비는 오히려 더 많은 액수를 광범위하게 뿌렸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한숨밖에 안나온다.


2. 경영권 불법승계.

1995년부터 삼성그룹이 총력을 기울인 일이 바로 "이건희->이재용" 으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다.

한국 정부보다 큰 "상성 공화국"의 권력을 "황태자 이재용" 에게로 무사히 이양하는 것이 삼성그룹 최고 권력 기구인 "구조조정본부(원래 회장비서실,전략기획실)"의 임무였다.

삼성 임원들이 하는 말은 "국가의 이익과 회장 일가의 이익이 상충되더라도 회장 일가의 안위와 이익을 최대 목표로 한다" 고 매번 주장한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는 애국기업이 아니라 "이건희"회장 단 한사람, 지금은 "이재용"을 위한 65개기업이고, 20만 직원이라는 것이니, 삼성이 한국을 먹여살리니까 면죄부를 주어야 한다는 사람은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시가총액 200조원, 연매출 220조원이 넘는 기업이 단돈 16억원의 상속세만 내고 기업을 넘겨받는 일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고, 삼성이 그것을 해냈다.

61억의 자본금으로 시작된 경영권 승계 작업은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으로 시작되는데, 이는 삼성그룹의 출자 구조가 (이재용->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환출자 구조적은 지분으로 그룹 계열사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편법이기 때문에 채택된 것인데, 역시 불법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정관계에 대한 로비 덕분에 삼성은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제3자 배정방식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났지만 "이재용"에 대한 벌금은 16억원 밖에 안냈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의해 원래 5년이상 징역이나 무기징역을 받아야 하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227억원 배임죄 또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


3. 불법 비자금 조성 및 탈세.

"관리의 삼성" 이라는 말이 있는데, 삼성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기관은 기획실도 아니고, 이사실도 아니고, 회계부도 아닌 "구조조정본부"이다.

이전의 "회장비서실"에서 "전략기획실"로, 그리고 IMF를 지난 현재는 "구조조정본부"로 이름을 바꾼 그곳은 통칭 "실" 이라고 불리우며, 그곳에서 나오는 지령,문서,팩스 등의 연락은 "회장의 직접 지시"와 맞먹는 정도로 삼성 계열사를 지배한다.

"실" 에서도 관리를 위주로 하는 "재무,관리팀"이 최고의 권력을 갖는데, 이유는 회장 비자금 조성과 각종 로비,비리 행위에 직접 행동하기 때문에 회장과 가장 가까우며, 그로 인해 상상 불가의 금전 보상과 각종 특권을 누리고 있다.

"실"의 실세는 곧 20만 삼성 임직원의 최고위이기 때문에 회장을 제외한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萬人之上)의 권력을 누리는데, 비서실장부터 이어져온 "이학수"가 그 정점에 서고, 재무팀장을 맡고 있는 "김인주"가 그 뒤를 잇는다.

그들은 "이건희 회장 일가의 이익과 안전" 만을 지상목표로 하여 삼성 그룹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이용해서 "삼성공화국" 또는 "이건희 공화국"을 만드는데, 가장 큰 할일은 불법 로비등에 활용하거나 회장의 개인 금고에 들어갈 비자금 조성이다.

회계장부에도 등장하지 않는 비자금이 현찰로 20조원이나 존재한다고 하는데, 이는 삼성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비롯해 알 수 없는 루트로 관리되기 때문에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9600억원,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4000억원이었는데, 삼성의 "이건희"일개 그룹 총수가 20조원대의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니...상상을 초월할 무법,불법 행위가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할 일이 아닐까 싶다.

이는 (비자금조성->회계조작->탈세)로 이어지는 화이트칼라 범죄의 무한 루트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더욱 참담하게 다가온다.


어쨌든 이러한 중대 범죄 이외에도 앞서 말한 "IMF사건, 중앙일보사건, 삼성자동차사건, 태안기름유출사건, 용산참사, 정권비자금관련수사, 홍라희여사와 미술계..."등 삼성 관련 문제에 대해 많은 팩트들이 제시되는데, 이런 것들은 "삼성을 알면 한국 경제에 대해 알수 있다"는 명제와 더불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전에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비판" 이라는 책의 감상평에서 쓴 것처럼 한국인은 정(情)에 약하고, 눈앞의 표면만 보고 목숨을 걸고 속아넘어가기 때문에 사실을 밝히는 사람을 나쁜놈, 배신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같은 조직 내에서 있었던 일을 자기만 착한 것처럼 밝히고 양심고백하는 "내부고발자"의 행위에 대해서 냉정하게 돌아서고 죽어라고 욕을 하는 것이다.

물론 "김용철" 변호사도 몇년간이나 삼성에서 일하면서 비리에 가담하고, 많은 돈을 받고 권력을 누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옳은 일을 한 것에 대해서 쳐죽일 놈 취급을 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제발 부탁인데, 그런 냉정함과 정의감을 진짜 범죄자나 나쁜놈들에게 보내길 바란다.

외국에서는 프라이버시를 지켜야하는 보디가드나 개인 비서 조차도 고용인에 대한 비리나 범죄를 밝히거나 소송을 거는 일이 비일비재하니까..

마지막으로 두리뭉실했던 사실들을 위험을 무릎서고 밝힌 "김용철" 변호사의 명언을 되새김질 해본다.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