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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공지영" 씨의 작품중에 "도가니" 가 영화화 되고 나서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조심스러운 성격상 좋다고 맘놓고 무턱대고 달려들지는 않지...

마침 "공지영" 씨가 출연했던 "무릎팍도사" 를 시청하였기 때문에 그녀의 패미니스트적인 성향과 강박적인 자유로움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초기작 부터 찾아보기로 하였고, 그래서 고른 것이 데뷔작 부터 시작해서 단편, 중편 소설들을 모아 놓은 "인간에 대한 예의" 였다.

"인간에 대한 예의" 는 총 9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모음집인데, 작품들이 너무나도 전형적으로 그녀의 사상을 나타내고 있어서 유기적인 어울림이 있다.

소설들의 배경은 거의 다 1990년대의 현대이고, 주인공이 꾸는 꿈이나 추억이나 회상은 모두 1980년대의 단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소설집의 제목인 "인간에 대한 예의" 와 몇몇 작품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여주인공인 "정화" 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거쳐 현대의 대규모 잡지사에 근무하는 현대 여성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역시 작가인 "공지영"의 분신이라고 볼수 있겠고, 그녀의 패배주의와 우울함이 작품 전체에 퍼져 있다.

"얍삽하게 빨리 빠져나온 인간들" 인 그녀와 대기업이나 자영업으로 돈을 벌어 잘 살고있는 사람들이 전형적인 민주투사였던 "정석" 의 소식을 매개로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인데, 그 죄책감과 패배의식에 대한 자위와 억지 반전이 진부하게 서술되어 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이런 식이다.


"너는 도망친 사람이니 입을 다물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나도 입을 다물지도 모르지만,
무서워서 도망친 비겁자라고 욕한다면 진심으로 그들에게 나의 비겁함에 대해 사죄할 용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 역시 80년대의 아들이며 딸이었다.
80년대의 아들이며 딸들은 어떤 상황이라 하더라도 옳으면 승리한다는..아아..너무도 단순했지만 너무도 굳게, 결국은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을 먹고 자란 사람들 이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실제 80년대를 보낸 사람들에게 퍼져있던 공공의 정서를 그렸다는 점에서 분명 진부하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 내러티브는 시의적절하고 풍부하다고 할 수 있겠다.
(80년생인 내가 평가할 깜냥은 못되지만...)

그것은 80년대를 지나왔다며 잊고 자위하던 주인공이 70년대와 싸우다가 무기수로 수감되었던 "권오규" 를 만나고 그의 책(책속의 책) "인간에 대한 예의" 를 돌이키면서 상대적인 자괴감에 빠지는 순환관계로 화해를 이루려고 한다.

작가이자 화자이자 주인공은 소설 속에서 이를 "시대와 역사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킨 사람"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70년대 실패한 반독재 민주화 운동 때문에 감옥에서 죽고 장기수가 된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는 80년대 노동운동에서 도망친 현대인들이 느끼는 죄책감...

이정도로 책은 요약될 수 있겠다.

어쨌든 별로 유쾌하거나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비슷한 본질론적 고민을 다룬 미국 락밴드인 "Killers" 의 노래 Human 이 생각났다.
(뭐,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책이랑 노래가 별 상관이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ㅡ.,ㅡ)

능동적으로 시대와 역사와 현상에 맞서 싸우고 대응하는 존재...
그것이 바로 "인간" 이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나는 소설을 읽자 마자 이 노래가 생각이 났던 것이다.

I did my best to notice
when the call came down the line
up to the platform of surrender
I was brought but I was kind
(나를 부르는 신호가 왔을 때 난 알리려고 최선을 다했지.
난 굴복의 연단 위로 올라가야 했지만 인간다움을 잃지 않았어
)

and sometimes I get nervous
when I see an open door
close your eyes, clear your heart, cut the cord
(활짝 열린 문을 보면 가끔은 불안할 때도 있어.
눈을 감아, 마음을 비워, 그리고 줄을 끊어!
)

Are we human or are we dancer
my sign is vital, my hands are cold
and I’m on my knees looking for the answer
are we human or are we dancer
(우리는 인간인가, 아니면 꼭두각시 인가?
내 육신은 살아있지만, 내 두손은 차가운걸
난 무릎을 꿇고 해답을 찾고 있어
우리는 인간인가, 아니면 꼭두각시 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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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초딩때 읽었던 책인데, 다시 손에 잡게 된 이유는 이 책이 서재에 있는 몇 안되는 문고판 사이즈의 책이기 때문이다.

저번주에 예비군 동미참 훈련을 2박3일 나가면서 날씨가 매일 34도가 넘는 무더위 때문에 대부분 실내 안보 훈련을 위주로 하게 되었는데, 첫날엔 쫄아서 아무것도 안가져가서 멍~ 하니 앉아있다가 왔다.

원래 핸드폰이나 mp3등은 모두 수거해 가는데 누군가가 책을 꺼내 읽는데도 그건 뭐라고 안하더라...

그래서 나도 둘째날 부터는 책을 가져가서 읽어야 겠다 싶었는데, 두꺼운 책은 훈련중에 들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군복 건빵 주머니에 들어가는 문고판 사이즈의 책을 찾게 된 것이다.

어쨌든 오랜만에 본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의 추리 소설은 역시 재미있었다.

작년에 MBC 예능프로인 "무한도전" 에서 특집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를 방영 하면서 불이 꺼질때 마다 멤버 한명씩 격리되고, 인형이 하나씩 없어지는 내용을 방영하고 나서 발간된지 6~70년이 지난 책인데 판매량이 4배로 늘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외딴 섬으로 초대된 10명의 사람들이 전래동요 "10명의 꼬마 인디언" 의 내용에 따라서 순서대로 죽게되고 결국은 살아남은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는 내용이다.

서두에서 범인이 없이 모든 사람이 살해당한 사건을 조사하는 경관의 황당함과, 말미에서 자신의 범행을 고백하는 서신을 남긴 범인의 행동이 없었다고 해도 재미있었을텐데...좀 아쉽다.

인디언 동요와 등장인물의 살해 정황을 살펴볼까?

Ten little nigger boys went out to dine
(열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밥을 먹으러 나갔다)
One choked his little self and then there were nine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멋쟁이 청년이 청산가리로 인해 질식사---

Nine little nigger boys sat up very late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One overslept himself and then there were eight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덞 명이 되었다)
---여자 하인이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사망---

Eight little nigger boys travelling in Devon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데본(지역)으로 놀러 갔다)
One said he'd stay there and then there were seven
(한 명이 거기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장군이 데본지방 이야기를 하고 사망---

Seven little nigger boys chopping up sticks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나무를 하러 갔다)
One chopped himself in halves and then there were six
(한 명이 자신을 둘로 갈라서 여섯 명이 되었다)
---남자하인이 장작 패다가 뒤에서 도끼로 맞아 사망---

Six little nigger boys playing with a hive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A bumnle bee stung one and then there were five
(한 명이 벌에 쏘여 죽어서 다섯 명이 되었다)
---노부인이 벌소리를 듣고 목이 찔려 사망---

Five little nigger boys going in for law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소송을 걸었다)
One got in Chancery and then there were four
(한 명이 법원에 가서 네 명이 되었다)
---판사가 판사복을 입고 총에 맞아 사망---

Four little nigger boys going out to sea
(네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바다에 갔다)
A red herring swallowed one and then there were three
(한 명이 청어에게 잡아먹혀 세 명이 되었다)
---의사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청어에 먹히는건 속아넘어 간다는 뜻)---

Three little nigger boys walking in the Zoo
(세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동물원에 갔다)
A big bear hugged one and then there were two
(한 명이 곰에게 먹혀서 두 명이 되었다)
---경찰이 떨어지는 곰석상에 머리 맞고 사망---

Two little nigger boys sitting in the sun
(두 명의 인디언 소년들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One got frizzled up and then there was one
(한 명이 불타버려서 한 명이 되었다)
---형사가 가정교사 여자에게 총맞고 사망---

One little nigger boy left all alone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홀로 남았다.)
He went out and hanged himself
(한 명이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하였다)
---혼자 남은 가정교사가 목메고 자살---

And Then There Were None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대략 이런 내용인데, 주목할 점은 10명의 등장인물이 각자 다른 직업과 확연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이 섬에 불려들어온 윤리적, 도의적 범죄 까지 섬세하게 설정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만만한 금발의 미청년은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등장한지 얼마안된 초반에 제일 먼저 죽고, 심신이 불안정한 젊은 여성은 가장 나중에 공포에 질려 자살하는 과정 까지...그 살인의 순서와 배열까지 설정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전래 동요를 이용한 일종의 "예고살인" 과 고립된 섬이라는 배경이 만드는 "밀실살인", 범인 없이 등장인물이 모두 사망하는 "전체살인" 까지...

추리소설의 다양한 요소를 잘 섞어서 명작을 만들어 내었는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오리엔트 특급살인, ABC살인사건" 과 함께 "애거서 크리스티" 를 영국 기사 작위(데임) 를 받게 만든 최고의 명작이었다.

심지어는 "앨러리 퀸- Y의 비극", "윌리엄 아이리시- 환상의 여인" 과 함께 세계 3대 추리소설에 오르는 영광도 얻었고, 1945년, 1974년에 두번이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요즘 사람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MBC "무한도전" 에서도 볼수 있고, 일본의 유명 추리 소설, 만화인 "소년탐정 김전일(김전일소년 사건부)" 이나 "명탐정 코난" 등에서 많은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매우 유명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니까 추리소설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한번 도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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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6일, 대학로의 많은 연극무대 중에서도 작은 지하 소극장에서 친구가 초대해준 신작 연극을 보고 왔다.

제목은 "인디아 블로그" 인데, 등장인물이 단 2명 밖에 안되는 소규모 연극이다.

연출자와 배우 2명이 실제로 인도를 34일간 여행하면서 만들어낸 내용을 그대로 연극 무대에 올린 것인데, 서울 프린지 페스티발에서 주목도 받고 여러 언론매체에도 공개되고 인기가 급상승하는 모양이다.

100석이 될까 말까 하는 연우 소극장은 입구에서부터 마치 관객들이 진짜 인도에 온 듯한 기분이 느껴지도록 꾸며져 있었다.

벽의 장식, 천장의 모빌, 여기저기 걸쳐진 인도 직물, 누가 봐도 인도 물건 같은 소품들...

게다가 무대 후면의 스크린에서는 배우들이 실제로 인도에서 찍어온 동영상이 계속해서 흐르는데, 인도 거리의 풍경과 인파, 타지마할 같은 명승 고적, 겐지스 강의 화장터와 목욕하는 사람들을 잔잔하게 보여주면서도 배우에게로의 집중력을 흩어놓지 않아서 나름 저렴한 비용으로 알찬 무대를 꾸민 것 같았다.


단 2명뿐인 등장인물을 맡은 배우들은 작은 무대에서 정말 땀을 뻘뻘 흘려가며 뛰고, 춤추고, 노래하고...멋진 무대를 선보여 주었다.

박동욱, 전석호 두분 모두 화이팅!!!

(근데 노래는 둘다 못한다...이부분이 의외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는데 여자관객들은 실망하거나 싫어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또한 단촐한 무대 구성상 관객들과의 거리도 매우 가깝다.

맨 앞줄에 앉은 어느 여자분은 꼭 주인공의 옛 여자친구 역할을 해야 하고, 어느 남자분은 후레쉬를 비춰 주어야 하며, 같이 촛불을 켜고 추억에 잠기며, 마지막엔 배우들이 나누어 주는 3분카레를 선물로 받고 나올수 있다.


"로드씨어터" 라는 여행 루트를 따라가는 구성상 산만해 지거나 지루해 질수 있는 여지가 많았는데, 배우들의 열연과 중간중간 빵빵 터져주는 개그 요소들이 그런 면을 많이 상쇄해 주었다.

하지만 역시 기본 시나리오가 주는 내러티브가 약하기 때문에 단순히 "여행" 이라는 주제 이외에 여자친구 찾기나 죽은 사람에 대한 추억 등의 식상한 요소로 커버하기에는 단순하고 지루하다.

이런 부분은 "여행" 과 "추억" 을 가장 잘 살려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많은 상을 수상했던 대학로 창작 연극인 "김종욱 찾기" 가 훨씬 뛰어난데, 그 차이는 작가, 연출의 유무와 역량 차이라고 보인다.

게다가 인도에 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주인공들의 여행 루트와 풍경, 모습들에 공감을 하고 즐길수 있겠지만 인도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은 그 장소의 특색과 등장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여 겉돌게 되는 부분은 단점이 될수 있다.

실제로 내 동행도 재미 없어 했고, 단순히 데이트를 위해서 온듯한 커플들은 표정이 안 좋은 경우도 보인다 ㅡ.,ㅡ;


"인도" 라는 자유를 상징하는 여행지.

인도를 배경이자 주제로 설정 함으로써 이 연극이 특색을 얻은 면도 있지만, 그만큼 한정된 관객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만약 시즌2가 기획 되거나 연장 공연이 된다면 충분히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일 것이다.

어쨌든 초대해 주신 나의 절친한 친우 "김X빈" 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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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무현을 사랑했다.

내손으로 그를 뽑았고, 그가 탄핵에 몰렸을 때 광화문으로 뛰쳐 나왔으며, 그가 생을 버렸을 때 시청앞부터 서울역까지 운구를 따랐다.

오늘 시청 앞에서는 그의 2주기 추모 행사가 열리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나의 소중한 "노무현" 이가 신랄하게 욕먹는 꼴을 봐야 했다.

부모 형제가 눈 앞에서 까발려지고 욕을 먹는 꼴을 지켜보는 기분 이랄까?

책의 표지부터가 무섭지 아니한가?
머리에 포크레인을 붙인 인간의 모습...
(최근 4대강 사업 등으로 누구 머리에 삽대가리만 들었다는 소리 많이 들어봤죠?^^)

이 책은 대표적인 해외파 경제학자인 "우석훈" 교수님이 전체 12권으로 발간 예정인 응용경제학 시리즈의 7번째 책으로, 제목은 "디버블링" 이지만 주제는 "정치경제학, 생태경제학" 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맹목적으로 달려온 토건 정책과 그것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정권에 대한 맹렬하고 신랄한 비판이 적혀져 있다.

정치적인 부분 보다는 경제적으로, 또한 생태적으로 분석한 책이기 때문에 읽기 시작한 초반에 저자의 논조에 나의 관점을 대입시켜 일치 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정희가 잘한 점을 칭찬하고, 노무현의 못한 점을 지적할 때 울화통이 터질 수도 있으니까^^;;

어쨌든 생태와 토건 문제로 보았을 때 역대 정권 중에서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은 잘한 편이고, "이명박, 노무현, 노태우" 등은 못한 대통령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린벨트로 개발 규제를 하고 녹색사업이나 조림사업을 했던 전적을 보면, 국토개발을 위해 몸부림 쳤던 70~80년대가 생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그리고 말로만 "친환경, 녹색" 등을 강조했던 "노무현, 이명박" 같은 경우에는 일본의 토건족 정치인들 처럼 토건 개발을 통해 국토와 경제를 망쳐 놓은 惡人 이라고 평가받을만 하다.


OECD 국가의 토건 건설 부분 투자 평균이 GDP의 3% 정도라고 하는데, 한국의 경우 7~8% 정도가 토건 건설에 사용되고 있다.

민주당과 노무현"새만금, 용산, 뉴타운, 골프장" 개발을 하고, 한나라당과 이명박"대운하, 4대강, 원자력발전소, 신공항" 사업들을 하는 것이 과연 한국 경제의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일까?


강남 TK로 대표되는 현재 한국의 지배계층들 뿐만 아니라 지방의 토호 세력들은 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자기 땅으로 도로가 지나가게 하고, 재개발이나 발전 지구에 선점 투자를 하던 소소한 정도에서 벗어나서 이젠 아예 정권을 움직여서 "뉴타운, 경제특구, 기업도시, 4대강" 등의 국가단위의 대규모 토목 공사를 추친하게 만들고 있다.


IMF와 2008년 세계 경제위기가 있었다지만 그것이 한국 경제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고, 지금 보면 잘 이겨 내었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가 싸놓은 똥을 대신 치운 선량한 국민들의 힘이었지만, 그 위기를 이겨내기 위하여 정권이 한 일은 그다지 경제위기 극복과는 상관이 없었다.

내수 문제가 아닌 상황에서 국내 토건 사업과 개발 투자가 그다지 필요하진 않아 보였고, 게다가 사상 최악이었다는 미국 대공황 시절에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시행되었을 경우에도 토건 투자 비율은 GDP의 5% 정도였던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그야말로 OVER 삽질 이라는 결론 밖에 내릴 수 없다.

개인자산의 80%가 부동산에 매여 있는 한국의 서민들은 88만원 세대와 맞물려 사교육에 희생되고 젊음을 저당 잡히며 비정규직에 희망을 짓밟힌 젊은이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자신들이 싸질러 놓은 똥을 국민들이 치우게 하기 위해 노무현DTI(Debt to income)와 LTV(Loan to Value ratio) 로 겨우겨우 국민경제가 무너지지 않게 땜질을 해 놓은 상황에서 이명막이 더 강력하게 망쳐 가는데, DTI와 LTV가 해제되고 집값하락이 이어지게 되면 하우스푸어는 양산되고, 주택청약이나 보금자리는 그림의 떡이 되고, 전세는 사라지고 월세만 늘어나게 되니...결국 서민 경제가 무너진다.

거대 국책 토목 사업과 뉴타운, 난개발, 재건축 등으로 사지로 몰린 서민과 국민들...
재벌과 토호등 땅부자 들은 더 부자가 되어가지만, 무한 빈곤의 싸이클로 내몰린 서민과 국민들...


그럼 이제 누가 똥을 치울 것인가?
IMF때 처럼 금붙이 팔아서 똥 치워줄 국민이 없는데...

저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생태경제학" 의 관점에서 본다면 경제 위기이든 생태 위기이든 (균형->불균형->균형) 의 반복을 통해 안정상태를 찾으려고 하게 되는데, 현재 한국의 복합 공황의 상황에서는 문턱효과와 역치 이상의 파괴로 인해 비가역성의 상태가 되어 다시 균형 상태로 되돌아 갈수 없게 되었다.

이제 어쩔 것인가?
일본의 거품 붕괴보다 더 괴멸적인 경제 붕괴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버블이 붕괴하게 되는 시점이 곧바로 내일 닥칠지, 아니면 좀 더 유예기간이 있는 지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저자는 2012년의 대선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무현, 토명박을 거쳐 다음 정권을 이어받을 사람이 어떤 노선을 구가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대놓고 건설족 이었고, 민주당과 참여당 또한 뒤로 해쳐먹은 것이 한나라당 못지 않다.

과연 박근혜는 토근혜가 되어서 마지막 먹튀를 할 것인가...

독재자의 딸 따위에게 기대조차 하기 싫지만...
한국의 현실과 미래가 너무도 암담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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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집안은 아마 大韓民國 第一家 라고 할만 하다.

일제시대에는 독립운동을 지원하였고, 3선의원이자 前산업자원부 장관이었던 "장재식"씨가 부친이며, 본인 "장하준"은 한국인 최초의 영국 캠브리지 대학 교수, 동생인 "장하석" 역시 케임브리지 대학교 석좌교수, 사촌 형인 "장하성"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장, 사촌 누나인 "장하진" 씨는 前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모교인 서울대 교수에 3번이나 지원하였으나 탈락한 그를 홀대한 대한민국과 학계의 저절스러움은 참으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2010년 가을에는 세계적인 하이데거 철학 권위자인 "신상희" 교수님이 번번히 한국 교수 임용에 탈락하시다가 자살하진 비극이 벌어 졌었다...)

어쨌든 많은 경제학 상을 수상하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그의 책은 이제 한글이 아니라 영어로 출판되고 그 번역본이 모국인 한국에 뒤늦게 출간되는 촌극이 벌어지니 웃기지 아니할 수 없는데, 2010년 11월에 발간된 최신작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책을 구입하는 김에 아직 읽지 못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같이 사서 발간 순서대로 읽어 보기로 하였다.


책의 내용으로 보자면 2004년 작인 "사다리 걷어차기" 와 비슷한 주제와 논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통칭 "신자유주의" 라고 불리우는 경제논리를 앞세워서 경제 약자인 빈민국, 개발도상국들의 발전을 저해하고 정치,경제적 힘을 과시하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선진국, 강대국 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된 요점이다.

선진국들은 18~19세기 자신들의 발전 단계에서 이미 보호주의, 유치산업 보호, 무역제제, 관세조치 등을 통해 자기 나라만 잘살면 된다는 식으로 돈을 벌어 놓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부유해지고 힘을 가지게 된 후에는 다른 나라들이 자신들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행위" 를 뻔뻔하게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듯 강도를 당한 행인을 도와주는 착한 사마리아인이 아니라, 본성에 따라 위기에 처한 사람을 괴롭히고 이용하는 무정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현재의 선진국, 강대국에 비유하여 비판하는 논조가 책의 이름을 대변한다.

영국, 미국 등의 강대국이 이런 식으로 "신자유주의"를 약소국에 강요하는데, 이는 "무역 자유화,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 국영기업 민영화, 정부조직 규모감축, 연금 민영화, 외환자유화..." 등을 강제하는 것이다.

"사악한 삼총사" 라고 불리우는 "IMF, WTO, 세계은행" 을 앞세워 "우리가 행한대로 하지 말고,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라!!" 라고 강요하는 나쁜 놈들이란 말이다.


어쨌든 책의 내용은 이런 식인데, 한국의 상황은 정치적 이념도 없고, 경제적 지식도 없는 쓰래기들이 정권을 잡아 왔기 때문에 이해가 안되는 이상한 상황에 빠져 있다.

한국의 기득권층이나 권력층이 "좌빨"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 반대" 를 외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신자유주의를 옹호할 필요가 없으니 맞는 말이다.

근데 문제는 "좌빨" 을 비판하는 보수주의자들이 하는 짓이 표리부동, 자가당착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원래 보수주의, 수구 이념의 사람들은 애국심이 강하고 개방과 변화에 반대하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보수,수구 라는 단어가 붙는 것인데, 한나라당이나 수구 꼴통들이 하는 짓은 "FTA체결, 인천공항등 민영화, 외환장난질..." 등 신자유주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보수가 개방을 주장히나,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하지만 더 웃긴 것은 한나라당의 표리부동한 정체성 없는 똘추 짓을 보면서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잘못된 점을 느끼지 못하고,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그들이 시키는대로 하며 심지어는 앞장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까지 한다...


그렇다고 장하준 교수가 진보진영에서 무한한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였고, 장하준 교수의 책을 노통이 직접 비서관들에게 돌렸다는 일화는 유명하지만, 정작 노무현유시민 등 참여정부 인사들은 무역개방, 복지확충 등을 내세우는 한편 한미 FTA를 진행시키는 등 "선진통상국가" 라는 개념 하에 장하준 교수의 이론과 배치되는 노선을 보였었다.

게다가 책이 나오면 좌파, 우파 그리고 학계에서 모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재미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또 웃긴 이야기를 해보자면 "쾌도난마 한국경제" 같은 장하준 교수의 책들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추천도서 였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은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 23종" 에 포함되었는데, "대한민국 학술원" 에서는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 되었다.

한사람의 책을 가지고 이랬다가 저랬다가...아주 웃긴 일이다.


정치,경제,사회,시사 책들을 보면 사람이 시니컬 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눈으로 확인되고 인지되는 사실들이 모두 처참하고 의미없고 무기력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넘어간 다면 앞으로 나같은 사람은 더욱 멍청해 지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 기구, 정당, 국가는 크게 비웃으며 세상을 마음대로 망가뜨려 갈 것이다.

좀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는 비유나 일화도 많이 나오니까 꼭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이제 다음 책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로 넘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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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동안을(거의 1년 이상을) 빠져있던 작가 "이영도" 씨의 책들을 보고 감상문을 쓸 때에는 그때 그때의 감동 때문에 "드래곤라자, 눈물을 마시는새, 피를 마시는 새, 폴라리스 랩소디" 를 각자 하나씩 글을 남겼었다.

그렇게 했을 때 작품 하나 하나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감흥 전달이 가능하긴 하지만, 한 작가의 작풍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난잡하고 방만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작가의 시리즈 연작물을 하나로 묶어서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그 저간에는 작품 하나 하나보다는 작가 본인에 대한 관심과 평가를 적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3달간 푹~ 빠져있던 한국 신무협 소설 작가인 "한백림" 이 그런 마음이 들게한 장본인이다.

3달의 시간 동안 "무당마검(전8권), 화산질풍검(전7권), 천잠비룡포(13권연재중)" 세작품 28권을 읽어 제꼈으니, 3일에 한권씩 읽어나간 꼴이다.

한창 무협소설을 읽던 중고딩 시절 이후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책을 읽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역시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에" 라는 단순한 이유이다.

2007년 6월 28일 한겨레 신문에 연재된 "당신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무협소설 10선" 에 하버드에서도 중국문학 교재로 쓰인다는 "김용" 선생의 "영웅문"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학계(?) 에서도 인정받은 명작이라는 사실도 작용을 했고..


1. 100권에 이르는 장대한 구상.

3개의 작품은 제목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물이다.

14세기말~ 15세기초 명나라 초기의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황실, 군대, 강호무림, 상인, 도인, 술사...등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 돌아가는데, 주된 스토리는 원나라 말기에 세상을 어지럽혔던 8황의 재림을 막기 위해 10명의 영웅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8개의 무력 단체인 8황이 다시 세상에 나오자 100년전 그들을 제압했던 강력한 세력인 4패의 후예들과, 현재의 재능있는 영웅들이 10명 모여 "제천회" 라는 집단을 이루고 대항하는 내용인데, 소설의 전개는 각 편마다 10명 영웅들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최후에 8황과의 대결을 그린다는 것이 작가의 원대한 밑그림이다.

현재 3편인 "천잠비룡포"가 연재중인데, 10명의 이야기가 모두 등장하려면 아직도 7편이 더 남았고, 작가 예상으로는 총 100여권에 이르는 장대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밝혀진 제천회 10익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으며, 그들은 9대정파와 6대세가 뿐만 아니라 사파와 녹림, 낭인의 무리도 있으니 그야말로 다양하다.

-제천회주: 진천(무적진가)
-1익: 명경(무당마검)---------연재완료
-2익: 청풍(화산질풍검)-------연재완료
-3익: 단운룡(의협비룡제)-----연재중
-4익: 백무한(소림신권)
-5익: 월현(환신전)
-6익: 귀도(낭왕전)
-7익: 승뢰(천상신병 금마광륜)
-8익: 단문도(팽가오호도)
-9익: ??? (천룡의 후예=천룡상회주)
-10익: ??? (파천의 태검)



2. 역사,지리상 방대한 스케일.

수많은 주인공들이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만나고 스치고 그물처럼 얽히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작가의 욕심 탓인지 너무 커져버린 스케일도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편 "무당마검" 에서는 황실과 군대와 연계하여 중원 북부 몽고 초원에서 원나라 잔당들과 군대식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동쪽 끝의 장백산(백두산)에서 한국 무예를 접하기도 하며, 남쪽 해안에서 왜적들을 몰아내기도 한다. 단순 무협이 아니라 전쟁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2편 "화산질풍검" 에서는 사방신검을 찾아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는데, 주로 장강 줄기를 타고 다니며 지리적 특이성 보다는 다른 제천회 주인공들과의 만남, 적들인 8황의 등장과 대결 등 인물 관계가 주가 된다. 무공 이외에 상단전(두뇌)를 이용한 초능력(염력)이 자세하게 밝혀진다.

3편 "천잠비룡포" 에서는 남쪽 끝 남만땅(오원) 오지에서 토착민족과 원나라 잔당들의 전투가 그려지고, 사천과 적벽을 아우르며 "삼국지"의 관우,장비 같은 인물이 등장하고, "봉신연의, 대당서역기" 등의 이랑군신,염라마신,저팔계,사오정,제천대성 같은 적들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그 지리적, 역사적, 문헌적 스케일의 방대함이 기가 질리게 한다.


3. 대놓고 등장하는 奇緣,奇寶,奇人,奇事.

무협 소설의 재미와 한계의 양날 검으로 여겨지는 것이 기이한 인연, 기이한 무기나 보물, 기이한 영물과 영약, 기이한 은거고수, 신선과 강시 등의 비현실적인 것들 이다.

대부분의 무협 소설들이 영웅물 이다 보니 주인공은 젊은이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들이 어린 나이에 실력을 갖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특수한 도움이 필수 불가결이지만, 그로 이한 개연성의 상실은 독자들에게 식상함으로 인해 재미를 잃게 할 수도 있으니 양날의 검이라고 하는 것 이다.

더군다나 100권에 이르는 한백림 시리즈에서는 제목에서부터 "무당마검, 천잠비룡포, 금마광륜..."등 특정 기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그 기보들의 소유주가 시리즈의 주인공이 됨을 쉽게 알수 있다.

심지어는 2편 "화산질풍검", 3편 "천잠비룡포" 에서는 각각 사방신검과 천장비룡포, 사일적천궁 등의 기보들을 찾는 여정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에서의 비중도 높다.

거기에 덧붙여서 신화속에 등장하는 "서왕모, 동방삭" 등의 인물과 더불어 전설속의 신수들도 나오고, 몽고 무격들의 주술과 함께 주인공들 또한 염력, 소환술, 부적술 등의 이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에 소설 자체에서 허용되는 관용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것이 얼마나 소설의 완성도를 망가뜨릴 지는 모르지만 나의 개인적인 감상에서는 분명히 minus가 아니라 plus 였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4. 시대를 잘 만난 젊고 천재적인 작가.

이쯤에서 이런 광오한 구상을 해낸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안생길 수가 없는데, 의외로 "한백림" 이라는 작가는 젊고 특이한 경력의 사람이다.

나이는 나와 비슷한 30대 초반인데, 성장과정은 나와 비슷하게 중,고등학교때 수없이 많은 무협 소설을 보면서 국어, 논술 실력을 키웠고, 마침내는 자신이 직접 글을 쓰게 된 케이스 이다.

시리즈의 시작편인 "무당마검"의 경우 작가가 중학생때 초고를 썼다고 전해지며,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상의 장르문학 사이트인 "고무림"에 연재를 시작한다.

당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그가 현역 의대생이었다는 사실이다.

의대생의 입장에서 자신이 배운 학문과 정면 배치되는 "경혈, 기(氣), 내공" 등을 다룬 다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는데 그는 "의대 학부 수업때 들은 한의학 수업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라고 밝히고 있어서 순수하게 열린 마음이 이런 명작들을 완성하게 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90년대 말 "이우혁"씨의 "퇴마록"을 시작으로 이제는 원고를 탈고 하고 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연재를 하고, 그것이 인기를 얻어서 출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왔다는 장점 때문에 "고무림" 등에서도 무협지 꽤나 읽었다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소설을 연재 했지만, 작가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인기를 얻는 것은 한정된 사람들의 이야기 였고, 그렇게 인기와 상업성이 입증된 연재 글들에 출판사들이 달려들어 계약을 하고 출판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백림" 또한 인터넷 게시판에 연재하면서 얻은 인기 덕에 출판 소설가로 등단하게 되었는데, 그 인기가 벌써 10년간이나 지속되고 있다.

그 10년 동안, 그는 힘든 의대 생활을 마치고 서울 성모병원 수련의가 되어 잠도 못자는 와중에도 글을 연재하여 벌써 28권의 책을 써내려 갔다.

작가가 조금이라도 글을 쓰고 연재를 해야 책이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은 목을 빼고 기다리는데, 작가의 특수한 상황은 장기적인 연재 공백이 생길 때도 있어서 "작가 잠적 의혹" 소문이 생기기도 하고..."한백림 작가 소설은 언제 나오나요? 작가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라는 지식in 질문들이 심심찮게 보이기도 한다.


100권의 장대한 글이 언제 완결될 지는 모르지만 나오는 대로 꼭 찾아서 보게 될 것 같다.
나도 수백권의 무협지를 읽었지만 이사람 소설은 진짜 재미있거든!!!

제발 죽기 전에 완결 좀 내주세요, 제발~~~~

(p.s: 작가에 대한 내용은 중앙일보 2010년 3월 23일자 기사 "우리시대 이야기꾼: 의사작가 한백림" 편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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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시 무협소설이다.

5일이나 되는 긴 연휴동안 나가서 놀기도 많이 하였지만 시간도 보낼겸 다시 고른 소설책이 무협지 "호위무사" 이다.

"초우"라는 다소 생소한 작가의 작품인데, 의외로 여러 곳의 독자들이 추천하는 소설이었다.

저번에 말한 "용대운, 야설록.." 등의 8~90년대 작가들이 아니라 2000년대 들어서 독자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쓴 소설, 혹은 인터넷 게시판에 연재하던 소설...그러한 신무협, 신환타지 소설의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소설은 진짜 인터넷에 연재되다가 인기를 얻어 출간된 사례이다)

한창 영웅들의 복수극에 빠져있던 소재의 한계에서 벗어나 거지, 문지기, 표사, 현상금사냥꾼...환타지의 세계로 순간이동한 무협지의 주인공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이 신무협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호위무사"는 말 그대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호위무사의 삶을 그리기 보다는 그냥 초반부터 절대 고수인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나열되기 때문에 통속적인 무협지의 범주에 맴돌아 사실 유니크한 소재의 특수성이 퇴색되는 안타까운 점도 보인다.

좋은 점도 있는데, 신진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단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는 용부, 봉성, 공부...등의 복잡한 배경과 함께 그 내부의 단체들간의 음모와 격투를 잘 그려내어서 나름대로 필력을 느끼게 해준다.

근데 일을 너무 벌려놓고, 등장인물을 많이 내세웠는데 그 마무리가 너무 대중없고 간략하여 아쉬운 부분이 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유의깊게 살펴본 점은 작가의 상상력이다.

"김용""영웅문" 에는 "항룡십팔장""탄지신공, 일양지, 타구봉법" 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항룡유회"니 어쩌구 하는 초식 이름도 무협지 깨나 본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무협에서 무당파는 당연히 태극권, 화산파는 매화검법...등의 대표적인 무공은 있지만 묘사되는 초식은 그냥 휙~ 퍽~ 하고 나면 반경 10장이 초토화...라는 식의 묘사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서 "호위무사"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연재당시) 초짜 작가 치고는 고심을 많이 했는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무공의 초식까지 모두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소천대검식""산검탄월우"를 펼치면 검기가 우산처럼 퍼져서 적들을 공격한다거나...하는 식으로 독자의 머리속에 주요 무공의 도해를 주입시켜 주어서, 책을 보면서도 입체감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나름대로 체계를 잡아 신검합일이니..심검이니...하다가 "마음이 일어나면 形이 되고, 氣에 神이 따르면 검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검론을 펼쳐 놓는다.

무협지에 빠삭한 강호제현들의 눈에는 가소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색다른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2000년 초 즈음부터 인터넷에 연재되다가, 2005년 책으로 10권 완결 출판된 소설로서 나름 유명해서 찾아보기 쉬우니 한번 읽어 봅시다.

그리고 앞서 감상평을 올린 "군림천하"와 마찬가지로 "호위무사" 또한 "황성" 이라는 작가가 만화로도 그려서 인기를 얻었으니, 만화로 보고 싶은 사람은 naver 만화에 가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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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독서의욕 저하로 인하여 가끔 행하던 특단의 조치를 다시금 꺼내어 들게 했는데, 그것은 바로 단순 흥미만을 목적으로 쓰여진 판타지, 무협 소설 읽기 이다.

판타지, 무협 소설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

1. 재미가 있어서 흥미 유발이 됨.
2. 단순한 기승전결로 인해 읽기가 쉬움.
3. 명확한 선악구도, 대립구도로 고민 부담이 없음.
4. 항상 해피엔딩이라 후유증이 없다.


어쨌든 그래서 오랜만에 무협지나 읽어볼까 하다가 근래 가장 대작이자 명작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한국 무협작가 "용대운" 씨의 필생의 역작 "군림천하"를 선택했다.


1. 구성의 한계.

하지만 시작부터 질리게 하는 장애물이 있었으니...

벌써 10년 넘게 스포츠투데이 신문에 연재중이며, 21권까지 나온 초장편인 주제에 아직 완간이 안되었다는 점이다.

책이든 만화든 완간되지 않으면 리뷰를 쓰지 않던 지뇽군에게는 매우 껄끄러운 점이었지만, 현재 출판사인 대명종이 부도가 난 상황에서 언제 22권이 출간되고 완간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시작을 하기로 하였다.

"용대운" 작가도 80년대부터 필력을 날린 사람으로서 장편이자 필생의 마스터피스를 쓰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을 것이었겠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범람하는 저질 단행본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는 3~5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짓던 단순명쾌한 무협 장르에서 갑자기 인터넷 연재등이 가능하게 되고, 팬픽의 성향마저 보이게 된 무협, 판타지 시장은 10~20권이 넘는 작품이 넘쳐나게 되었다.
(고딩때는 하루에 4~5권씩 한편을 끝낼 수 있었는데... ㅡ.,ㅡ;)

그 안에서 스테레오 타입을 지키며 신문 연재로 시작한 대하 무협 소설 "군림천하"더딘 연재 속도와 장편의 압박으로 인하여 많은 난관을 맞게 된다.

심지어 작가의 욕심이자 이 소설의 특이점인 "힘없고 초라한 몰락 문파의 이야기" 전개상 초반부에는 주인공들이 계속 수모를 당하기만 하고 재미도 별로 없다.

이 소설은 현재 발간된 21권까지 총 3부의 분량으로 나뉘어 출판되고 있는데, 대략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부: 중원의 검(전7권)
-2부: 종남의 혼(전7권)
-3부: 군림의 꿈(전7권)


보통의 무협 소설들이 빠른 전개를 보이며 완결될 분량인 7권까지...이 소설은 내내 지루하고 심심하게 주인공과 독자들의 마음을 억누른다.

이 부분부터 벌써 내가 기대했고 위에 서술했던 "무협 장르의 장점" 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니, 내 기분이 별로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중국을 종횡하는 큰 스케일과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꼬이는 서사의 힘이 쉽게 손을 놓지 못하게 하였고, 2부를 지나면서 이제야 좀 주인공 다운 인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며 만족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2. 설정과 인물의 장점.

앞서 말한 무협 장르의 장점을 살리려면 필연적으로 "영웅소설" 이 되어야 함은 피할 수 없는 점이다.

다만 그 영웅의 탄생 이유, 배경, 과정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훌륭한 서사 소설이 되느냐, 아니면 앞뒤 없이 유치한 저질 졸작이 되느냐가 판가름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시작의 설정 부터가 여타의 무협 소설과는 다르게 비관적이고 암울하다.

과거 9대문파의 영광을 누렸으나 쇄락하여 모든 무림인들에게 무시당하는 종남파...

수치를 당하고 죽어가던 사부가 남긴 "너만은 꼭 군림천하 해야 한다..." 라는 유언...

그리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장문인이 된 "진산월"과 그의 사제들의 비참하고 초라한 고생담
이 1부 내용의 전부이다.

7권의 분량에 걸쳐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짜증나는 일인데, 그나마 개성강한 사제들과 "삼절무적(배짱,심계,말솜씨가 뛰어남)" 이라 불리우는 주인공 "진산월" 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다른 소설에서는 생략되는 다양한 부분들이 풍부하게 다가오게 된다.

2부에서 다소 식상하지만 여러가지 기연을 만나 강해지게 된 주인공은 "삼절무적" 이라는 이름만 거창하고 비웃음 섞인 별호에서 벗어나 "신검무적"이라는 영웅으로 재탄생 한다.

그리고 2부에서 수련하느라 시간의 흐름을 건너뛰어 현실의 강호로 돌아온 "진산월"은 사제들을 찾고 빼앗긴 종남파의 본산을 되찾는데 주력하고, 드디어 3부에서 세상을 향해 군림천하의 발을 내딛는다.


현재 소설은 10년의 시간동안 21권까지 출간되었고, 막 3부를 끝내고 4부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출판사도 망했고, 몇권에서 끝이 날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다렸다가 끝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므로 강하게 추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 21세기 한국 무협의 발전상의 정점을 확인하고 싶은 분은 꼭 "군림천하" 를 선택하세요!!!

(p.s: 용대운 작가와 함께 90년대 무협계를 풍미했던 야설록 작가가 만화화 해서 연재하고 있으니, 만화로 보고 싶은 분은 찾아서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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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도시 남자 처럼 한손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조금 빨리 도착한 약속시간을 보내려 들어간 강남 교보문고...
(우엑... ㅡ.,ㅡ;)

이책 저책 뒤적 거리다가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여 구입하게 되었는데, 바로 "대한민국 용한 한의원" 이라는 책이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현업에 대한 책이라서 흥미가 동하였던 것인데 책장을 열어보니 사실 별다른 영향가는 없어 보여서 구입이 망설여 졌었다.

그때 보이는 홍보 POP 간판 "특가: 가판대 책은 3000원 균일가"...

그래서 그냥 부스에 서서 20분이면 읽을 책을 굳이 구입까지 하게 되었다.

"한의사가 추천하고 환자들이 검증한" 45개의 한의원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그중 50% 정도는 실제로 현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영업이 잘된다고 이야기가 돌던 한의원 들이었지만, 그에 반해 "여기는 왜 선정되었지?" 라는 생각이 드는 이상한 곳도 있었다.

심지어는 전국 20000명의 한의사가 김정일 보다 더 증오하는 돌팔이 무자격자 "김남수" 침술원을 올려 놓은 것을 보고는 책의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게 되었다.

그냥 흥미로 "이런 한의원이 유명한가 보다..." 정도의 의미만 있을 뿐이고 일반인 들에게는 그다지 유용하거나 정확한 정보가 실린 책은 아니므로 굳이 찾아 보지는 맙시다.

목차가 내용의 전부인 책이니 목차를 올려 봅니다.

Part 01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용한 한의원
갑상선 치료에 마침표를 찍다_ 춘원당한의원
코 알레르기 전문 병원_ 영동한의원
열두 시간 줄 서기 대기 시스템의 신화_ 남수침술원
국민 한의사의 쉽고 친절한 치료_ 해성한의원
중풍 치료의 대표 명가_ 동서한방병원
전통 한방으로 불임을 다스린다_ 배원식한의원
간 질환 환자의 생명을 책임진다_ 느티나무한의원
당뇨병 환자들의 희망_ 양평당한의원
여성병 종합병원_ 꽃마을한방병원

Part 02 온갖 통증을 시원하게 잡아주는 용한 한의원
아픈 척추를 바로 세운다_ 자생한방병원
침으로 어떤 통증도 다스린다_ 강추한의원
만성 두통, 코침으로 잡는다_ 큰덕한의원
지겨운 생리통 한방에 날린다_ 제나한의원
어떤 난치병도 약침으로 다스린다_ 시민한의원
위장병, 속 편하게 치료한다_ 하나한방병원
치질의 말 못할 고통이 사라진다_ 동인당한의원
굳어진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다_ 장덕한의원
인체의 중심, 허리를 세운다_ 원초당한의원

Part 03 아프고 허한 몸에 좋은 약 잘 짓는 용한 한의원
불임 부부를 위한 보약_ 자연담은한의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숙적_ 명성한의원
내 몸에 꼭 맞는 맞춤 보약_ 김기준봄한의원
남성의 힘을 살려준다_ 영도한의원
여성병, 한약으로 관리한다_ 광진한의원
수험생을 위한 합격 보약_ 구산한의원
편강탕으로 비염을 치료한다_ 편강한의원
씨앗으로 신장병을 치료한다_ 원백운당한의원
고민덩어리 군살, 시원하게 뺀다_ 행복한한의원

Part 04 전문 한의사가 치료하는 질병별 맞춤 용한 한의원
화병에 지친 심신을 치료한다_ 옛날한의원
턱 교정으로 치료하는 난치병_ 이영준한의원
내과 질환을 잡는 유별난 치료법_ 손영기한의원
치질 치료 전문 한방병원_ 동보한방병원
뇌 질환 치료가 건강의 핵심_ 변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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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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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대에 접어든 지뇽군은 그다지 경제에 밝지는 못하지만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다.

금수저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자수성가 해야 함은 당연한데, 더군다나 개용남(개천에서 난 용같은 남자) 이랄 수 있는 내 처지상 혼자 힘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에 힘이 들 것 또한 당연하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데, 주변에 빚을 내서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친구도 있고, 부모님처럼 부동산에 돈을 묶어놓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펀드나 보험을 통해서 소극적인 대리투자를 하는 사람...등 참으로 다양한 투자 루트 속에서 나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기에 각자의 의견은 타협점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친구 중에서 가장 경제에 밝은 투자전문(?)가인 일한옹이 보내준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전서"를 읽고 조금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으나 뭔가 뜬구름 잡는 것 같고...기본기가 있어야 알아들을 수 있는 글들이라 크게 남는 것은 없었다.

투자의 기본을 알려 주면서 현실감각을 같이 제공하여 균형을 이루는 책이라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이라는 책은 그렇게 오랜 방황 끝에 만난 교과서 이다.

나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비전문가로서 주식시장에 적극 투자하여 이제는 본업 보다는 투자전문가로 불리우는 "박경철" 씨는 다른 투자서와는 다른 관점과 방법을 제시한다.

"무조건 부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분수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는 것이다.

내가 느꼈던 현실의 가장 큰 벽인 "부잣집 아들" 에 대해서 "박경철"씨도 일단 제껴놓고 생각하라고 전제를 둔다.

부자는 기존의 축적된 부를 지키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지만, 나와 같은 범인들은 위험을 무릎서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부자가 될 기회조차 없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투자 전략은 절대적으로 틀렸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한다고 봤을 때, 100억대 부자는 자산의 1/1000을 투자한 것이라서 느긋할 뿐더러 큰 수익이 필요 없으므로 안정된 곳에 투자하지만, 전재산이 1000만원인 범인의 경우 이 투자가 잘못된다면 얼어붙은 한강물에 뛰어드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섣부르게 위험한 계단을 2~3칸씩 오르려 하지 말고 더욱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부자와는 다르게 나는 가난하고, 손에 쥔 돈이 전부니까!!

여기서 저자가 정리해 놓은 위험과 수익에 따른 투자 방법을 살펴보자.

1. 저금리지만 확실하게 안정성을 보장받는 상품(예금, 국공채)
2. 안정적이나 예금이자에 대해서는 약간의 위험이 있고, 대신 그만큼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채권형 펀드)
3. 원금에 대한 리스크가 제한적으로 있지만, 수익률이 큰 상품(ELS, ELS, 실물펀드)
4. 원금보장은 안되지만 리스크와 수익이 무한대인 상품(주식, 주식형펀드)


종류가 금융상품만 있는 듯 하지만, 자본금이 적은 나같은 범인에게 부동산, 실물 투자는 언감생심 이라는 말이 책에도 나오므로 일단 제껴둔다.

이 상품들 중에서 유동성이 좋을 때는 (4-3-2-1)로 투자하고, 경기가 나쁠 때는 (1-2-3-4) 순서로 투자하는 것이 옳은 금융 공학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본전을 잃고 오링되면 바로 인생 퇴갤(DC용어로 "끝장") 이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예금 저축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나" 라는 인간이 현재의 경제상황과 금리변화를 읽고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자신이 있는가???

만약 자신이 있다면 4번 위주로 갈 것이고, 경제 찐따라면 1번 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

단순히 "복리의 힘" 만 믿더라도, 1번 중에서도 착실히 돈을 불려 나갈수 있다는 얘기인데 2008년의 큰 위기 이후 한국 증시는 높이 올라 2000p를 넘어섰고 금리는 아직도 저금리 상태라서 마냥 저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때 조금 과감한 투자를 해서 수익을 올려서 시점을 읽고 다시 안정 자산으로 바꿔야 하는데...이런건 경제 전문가도 잘 못해서 자살하는 일이 많으니 쉬운 일은 아니다.

더 많이 공부해서 방법을 찾을 때 까지는 남을 따라하는 투자나 시류에 따라가는 묻지마 투자는 하지 말아야 겠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노후자금 수십억원을 벌어 놓던가, 아님 남자들의 꿈인 임대사업자가 되는 것을 위해 노력해야지.

어쨌든 헛바람만 불어 넣는 것도 아니고, 겁만 주는 것도 아닌 적정한 선에서 많은 정보와 깨달음을 준 책이니 2~30대의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