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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조토끼 (조셉 고든 레빗) 출연작을 거의 다 찾아 보게 되었는데,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프리미엄 러쉬""50 대 50" 두 영화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중에 "50 대 50" 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나의 직업과 관계된 것인데, 매일 출근해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혹은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주인공의 기분과 그의 친구와 가족들, 그리고 그를 치료하는 의사와 상담사의 기분을 어느 정도 현실감 있게 느꼈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27세의 젊은 나이에 척추 말초신경종양 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암환자가 된 주인공은 주위에서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젊은 직장인 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암환자로 판정받게 되면서 주위에서 여친과 인간관계에서 떠나 보낼 것을 떠나 보내고, 가족과 친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이해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현실세계에서의 암환자들의 투병기와 매우 흡사한 단계와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인 "50 대 50" 은 주인공이 가진 암의 생존확률을 말한다)

 

예전에 보았던 대부분의 불치병 영화들에선 여자들이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 남자가 이런 경우에 처하는 경우도 영화에서는 드문 소재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 "김명민" 씨가 주연했던 "내 사랑 내 곁에" 처럼 너무 신파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조토끼" 와 함께 유머러스한 색정광 친구 "세스 로건", 매력적인 초보 상담치료사 "안나 켄드릭", 그리고 극성 엄마와 치매환자인 아버찌까지...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을 너무 처지거나 우울하지 않게 적당히 유머러스 하면서 현실감을 잃지 않는 선을 잘 지켜주며 보여준다.

 

이런 점은 또한 와이프와 재미있게 보았던 "제이크 질렌할, 앤 해서웨이" 가 주연의 "러브 앤 드럭스" 처럼 헐리우드의 각본 스타일의 영향 인지도 모르겠다.

 

암환자나 치매 환자, 발기부전 환자들도 자유롭게 이성을 꼬시고, 섹스하고, 웃으며 사는 모습들이 질병의 무거움을 벗겨주고 한국, 일본 등의 불치병 영화에서 볼수 없는 서양인들의 위트로 보인다고나 할까?

 

어쨌든 "김명민" 씨처럼 "조토끼" 또한 이 영화에서 암이 진행될 수록 점점 말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주지만, 그리 어둡지 않은 영화이니 저처럼 팬인 분들은 찾아서 봅시다~

 

 

p.s> 주인공의 절친으로 나오는 "세스 로건" 은 최근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더 인터뷰" 라는 북한 풍자 영화의 공동 각본, 감독, 주연까지 해낸 재주많은 배우이니 눈여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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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정말 시간이 아까운 영화 였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원작.

1편의 완성도와 흥행에 대한 기대.

 

이 모든 것을 져버린 2편이 되어버리다니, 극장에서 보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주연배우들의 캐스팅이다.

 

1편에 이어서 등장하는 조연인 "유해진, 김윤석" 씨는 본래의 캐릭터를 잘 가져와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고 보여지지만, 정작 극을 일끌고 가야 하는 주인공들이 너무 쓰레기들 이었다.

 

 

연기 할 때는 "최승현" 이라는 이름을 쓰는..가수가 본업인 TOP 씨는 "포화속으로, 동창생" 등에서도 도대체 왜 저런 애를 연기를 시키는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타짜2" 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들었을 때도 어이가 없었고,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게 되었다.

 

원래 발음을 먹어들어가는 기괴한 발성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가수나 래퍼로 활동하는지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영화나 드라마 에서도 스모키 화장이 지워지고 무미 건조해진 표정과 부정확한 발음은 타이틀롤을 맡을 만큼의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원작 만화를 제대로 읽어 보기나 했는지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도 관객들이 갈피를 못잡게 어정쩡했다.

 

 

여주인공을 맡은 "신세경" 또한 비난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나마 드라마 에서는 통용되는 외모와 연기라고 생각은 되지만, "전지현, 김희선, 권상우, 송승헌..."처럼 영화판에만 오면 망작들로 오명을 뒤집어 쓰는 것은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디테일한 연기가 안되는 면상들과, 특히나 부정확한 발음과 웅얼대는 발성은 굳이 돈내고 볼 가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승우, 김혜수" 가 정말 대단하기는 했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강형철" 감독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애초에 "과속스캔들" 이 성공하지 않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써니" 가 상을 받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현재 충무로에서 평가도 안좋지만, 개인적으로도 짜증나는 감독이 "윤제균, 강형철" 씨이다.

 

"봉준호, 박찬욱""최동훈, 나홍진" 으로 이어지는 황금의 200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유치한 웃음과 어설픈 감동을 버무려서 저렴한 명절용 영화들을 만들어 흥행을 조제해 내는 저질 감독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운대, 7광구, 국제시장""과속스캔들, 써니" 라니...

 

영화 전체적으로도 난잡하고 특색없는 연출 이었지만, 특히나 후반부에 타짜 1편의 상황과 대사를 그대로 가져와 쓰려는 어설픈 오마주? 들은 유치해서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어쨌든 원작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소장하고 있고 수십번 보았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영화 타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타짜2"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려고 해도 용서하기 힘든 졸작이기에 욕을 좀 해야했다.

 

본 사람은 위로하고, 아직 안 본 사람은 말려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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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영화였기에 개봉일 전에 매일 CGV 어플로 예매가 풀리는지 확인해 가며 예매해서 결국 개봉일에  300석 상영관 H열 한가운데 혼자 앉아서 보고 왔다.

 

내가 사는 지역에 IMAX 상영관이 없어서 그나마 가장 스크린이 큰 상영관에서 보았는데, 나를 비롯한 관객들의 눈이 높아진 것인가...일단 나와 주변의 평가는 "예상보다 못하다" 는 것이 중론이다.

 

우린 "크리스토퍼 놀란" 이라는 감독 이름이 만들어낸 후광효과에 현혹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동 감독의 "인썸니아" 때도 이런 기분을 느꼈었고, 한국의 "최동훈" 감독 또한 "전우치" 에서 이런 기분을 맛보게 해 주었지...

 

어쨌든 놀란 감독과 동생은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진지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보여지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관객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하는 스토리와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놀란 감독의 이전 영화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게 아닐까?

 

그리고 최근 개봉해서 전세계에 충격을 안겨주며 SF 우주 영화 중에서 가장 사실적이고 압도적인 화면을 보여주었던 "그래비티" 가 선보인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당연히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록 해외 시사회에서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을 먼저 접해서 "내쇼널 지오그래피" 혹은 "BBC 다큐멘터리" 를 본다는 각오로 극장을 찾기는 했지만...이건 좀 지루했다.

 

 

 

사실 영화 상에서 우주의 모습과 블랙홀의 구현 등의 볼거리 등은 169분...즉 2시간 50분이나 되는 상영 시간 중에서 10분도 보여지지 않는데, 사실 후반부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냄새가 조금 나면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를 떠오르게 한다는 말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그 10여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량은 지구와 우주선 안에서의 장면들이 보여지는데, 여기서의 스토리 진행 또한 좀 진부한 감이 있다.

 

"콘택트, 이벤트 호라이즌, 미션 투 마스, 선샤인, 팬도럼..." 등의 영화와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이고, 특히나 밋밋한 시나리오 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맷 데이먼" 씬에서도 그 전개가 앞서 말한 영화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너무나도 식상했다.

 

...정말 실망했다.

 

아니겠지..설마...에이...어????

 

이건 각본의 문제이니, 동생인 "조나단 놀란" 의 책임 이라고 봐야 할까?

 

애초에 지구의 위기로 우주로 떠난다는 설정 부터가 진부했고, 그 진행도 여타의 우주 SF영화와 같다면, 거기에 "인류의 기원을 찾아" 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프로메테우스""스타게이트" 같은 영화보다 참신함이 떨어지니...시대를 역행하는 것 아닌가!!

 

 

결국은 시각적인 면에서도 그다지 큰 놀라움은 없었고, 시나리오 또한 좀 진부한 느낌이었는데 그걸 3시간 가까이 보아야 하다니!!!

 

물론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거나 재미있었다는 관객도 있겠지만, 영화 내내 화장실 들락 거리는 사람들과 여기 저기 핸드폰 불빛이 보이던 것을 생각하면 영화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 임에는 분명하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빠돌이로서 그의 모든 영화를 본 나 조차도 지루한데...쩝...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그래비티"상영시간을 최근 상업영화 중에서 이례적으로 매우 짧은 90분...1시간 30분으로 줄인 것은 정말 대단한 결정 이었다는 생각이 새삼 들게 된다.

 

 

 

결론은 "그래비티" 만큼의 충격도 없고, "인셉션, 다크나이트" 만큼의 감동도 없었다.

 

첨언을 하자면, 영화 보기 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시고 꼭 화장실에 갔다가 들어가시고, 물이나 음료수는 많이 마시지 마세요...

 

169분...2시간 49분짜리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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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인기는 인기인가 보다.

 

영화 뿐만 아니라 삽입곡들로 이루어진 OST 곡들도 인기 차트에 자주 눈에 띄인다.

 

"원스" 의 한국에서의 대대적인 성공에서도 느꼈지만 감독인 "존 카니" 씨는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무명 뮤지션 (남녀 역할만 바뀜)

-대도시의 소소한 배경 (영국->뉴욕)

-본격, 화면 잡아먹는 주제곡 (인디->오버 탑스타)

 

이정도면 감독의 전작이자 최고 흥행작인 "원스"포멧을 그대로 가져와서 헐리웃의 거대 자본으로 판만 크게 키웠다는 비난은 달게 받아야 할 것이다.

 

"섹스 앤더 시티" 에서 처럼 여성들의 워너비인 뉴욕의 소호 거리를 직접 걷는 듯한 화면 배경과,

"그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 에서 처럼 매혹적인 남녀 주인공의 공감과 애틋함(?),

"Maroon 5" 의 보컬, 세계적인 스타인 "애덤 리바인" 의 비중있는 출연...

 

여성들이여, 이 영화 안볼 수 있나염?

이거 보고 안빠져 들수 있나염?

 

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크리스토퍼 놀란" 이 "메멘토" 로 뜨고나서 헐리웃의 자본을 가지고 어떻게 발전해 나아 갔는가...

 

"존 카니" 감독 자체가 베이시스트 출신이니 음악 영화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은 알겠는데, 이렇게 장소와 주인공만 바꿔 가며 비슷한 영화들만 만든다면 전세계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통하지 않게 되는 때가 올 것 같다.

 

뭐, 나는 여자가 아니라서 낭만과 감성이 부족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잘 만든 음악 영화라서 지루하지도 않고, 화면도 예쁘고, 배우들도 연기와 노래를 매우 잘한다.

 

"마크 러팔로" 아저씨가 헐크에서 이렇게 망가질 줄은 몰랐지만 왠지 "전인권"씨 같기도 하고 멋있었고, "키이라 나이틀리" 는 트레이닝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정말 멋지게 노래를 부르고 배역에도 잘 어울렸다.

 

수수한 캐릭터와 잔잔한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 의 출연이 좀 생뚱 맞기는 했지만 가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비중이 큰 역할을 무리 없이 해낸 것 같고, 역시 노래 부르는 장면에선 세계 탑 그룹의 보컬로서의 색깔을 잘 보여준 것 같다.

 

가을에...잘 어울리는 영화 임에는 틀림 없으니, 아직 보지 못하신 여성분들...혹은 여친 있으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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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직접 연출을 맡은 "뤽 베송" 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뜨뜻 미지근 하였다.

 

"스칼렛 요한슨, 최민식" 의 출연은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 의외의 식상한 주제와 클리셰의 나열에 실망한 관객들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마약을 먹으면 뇌기능이 활성화 되거나 오감이 예민해 지기에 예전부터 음악가나 예술가 들도 마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이 있었다.

 

마약을 과량 복용 하면서 생기는 뇌 활용성의 극대화는 이전에 "리미트리스" 라는 영화에서도 다루었던 소재였고, 그것을 어찌 저찌 해서 21세기 트렌드에 맞게 전자 통신망과의 연계를 찾아 보여주려는 시도 역시 일본 SF 만화,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에서 "전뇌" 라는 개념으로 보여 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직점 각본을 쓰는 "뤽 베송" 아저씨의 실력에 조금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근데 뭐 비슷한 소재라고 하더라도 누가 어떻게 만들어 보여주는가 하는 점이 더욱 중요한 문제인 것이 바로 "영화" 라는 장르의 독특함 이다.

 

시나리오의 단순함과 이상하게 뭉뚱그려서 핵심을 피하는 유치함은 그것을 그리는 "감독" 의 힘에 의해서 멋지게 포장 되었다.

 

초능력이 난무하는 "X-men" 도 아니고, 총알이 난무하는 "매트릭스" 도 아니었지만, "뤽 베송"자신만의 화면을 세련되게 만들어서 1시간 20분도 길게 느껴지는 단순한 시나리오와 인물구성을 멋지게 탈바꿈 하여 보여 주었다.

 

"데이빗 핀쳐" 같은 감독들이 "파이트 클럽" 에서 처럼 영화 스토리와 상관없는 강렬한 장면을 24프레임 중간 중간에 끼워넣어서, 관객의 무의식에 이미지를 각인 시키듯이 "뤽 베송" 감독은 세련된 컷 분할과 "동물의 왕국, 신경 시냅스, 유기 컴퓨터" 등의 직관적인 이미지들을 삽입하여 좀 더 강렬하게 다가오게 하였다.

 

그것이 식상한 소재와 밋밋한 액션씬의 실망감을 무마 시키고도 남으니, 영화 자체로 보았을때 그리 가치가 없는 망작은 아니라고 판단 된다.

 

 

덧붙여서, 왜 "최민식" 씨가 캐스팅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칸 영화제의 인연인가...싶기도 하고...

 

그냥 예전에 서양영화에 갱으로 일본 야쿠자나 중국 삼합회가 나왔는데, 최근의 한류 때문에 그냥 한국 조폭과 한국말을 등장시키고 싶었던 건가...싶기도 하고...

 

기대만큼 "최민식" 행님이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예고편에서의 포스는 "게리 올드만" 뺨따구 날리게 나왔던데...

 

 

어쨌든 앞서 말한 대로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고, 러닝 타임도 1시간20분으로 매우 짧은 영화이므로 선입관 없이 편하게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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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착: 지게 되는 나쁜 수.

 

영화 시작과 함께 챕터의 구분과 내용을 알려주는 문구가 자막으로 뜬다.

 

이미 많은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챕터 구성과 챕터별 제목은 조금 식상하기도 한데, 이 영화상에서 챕터명으로 보여주는  "패착" 이라는 바둑용어는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데...그 이유를 살펴 보자.

 

 

누군가 말했던 것 처럼 "신의 한수" 를 가장 잘 표현한 감상은 "타짜로 시작해서 아저씨로 끝났다" 라는 한마디로 정의될수 있다.

 

바둑이라는 스포츠이자 도박의 소재를 빌려왔을 뿐, 그 구성과 진행이 "최동훈" 감독의 "타짜" 를 그대로 따라하고 있으며, 지나치게 잔인하고 과장되어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액션씬은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 를 떠올리게 한다.

 

 

 

좋은 소재, 좋은 배우 에다가 좋은 개봉시기 까지 잡았지만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미 잘못 되었던듯 싶다.

 

일단 각본 자체가 너무나도 진부하고 유치한데,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스토리의 플롯과 인물구성 등이 만화 원작 영화였던 "타짜" 를 그대로 베껴온 듯 했기 때문이다.

 

특히 2달 뒤에 "타짜: 신의 손" 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이는 만화 "타짜" 시리즈 중에 2부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감옥에서 도박하고 나와서 복수하는 기본 플롯이 거의 똑같다.

 

"최종병기 활" 의 문제에서도 보았듯이 도박 복수극이 다 비슷한거 아니냐...라는 물타기가 가능할 지도 모르겠으나, 각본가인 "유성협" 씨는 좀 찔리는 척이라도 해야 할것 같다.

 

하다못해 "지존무상, 정전자" 등의 8,90년대 홍콩 도박 영화들 보다도 독창성이나 재미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1번가의 기적, 수상한 고객들" 들의 각본을 보았을 때에는 그래도 만족할만한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왜 액션영화 시나리오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차라리 원작이 있었으면 덜 욕먹었을 테지만, 이 영화는 원작 소설,만화,웹툰 등이 전혀 없으니 혼동하지 맙시다.

 

 

더 큰 문제는 영화를 책임져야 할 감독인 "조범구" 씨의 연출이야 말로 "패착" 이 아닐수 없다.

 

"뚝방전설"조잡함 "퀵"어설픔을 넘어선 무언가를 보여주기엔 아직 무르익지 못한 것 같아 보인다.

 

누구나가 느낄수 있는 "최동훈""이정범" 감독의 그림자가 영화 곳곳에 드리워져 있어서, 이 영화에서 "조범구" 감독이 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이지가 않는다.

 

피칠갑한 도박판에서의 역할이 불분명한 사람들의 칼싸움???

 

대체 뭘 말하고 보여주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

 

혹자들은 그래도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로는 괜찮지 않았냐고 하는데, "정우성 멋있다. 이범수는 왜저래, 이시영 왜나왔냐" 라는 감흥을 느낀 순간 이후부터는 영화가 지루해 졌다.

 

 

 

356만명...19금 영화 치고는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흥행한 것도 아닌것이 아마 손익분기점이 200만 이상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7~9 월의 "군도, 명량, 해적, 해무, 타짜" 를 피해서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은 시도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해서 초라하다.

 

차라리 동시에 개봉했으면 핑계라도 있을텐데...

 

참 여러가지 면에서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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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평점도 그렇고, 주위에서 본 사람들이 모두 재미있다, 잘 만들었다...등의 호의적인 평가를 하는 영화였다.

 

개봉을 놓쳐서 좀 늦게 보긴 했는데, 그래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사람들의 말이 허튼 소리는 아니었나 보다.

 

영화의 초반부에서는 조금 실망을 했는데, 소재와 설정이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본듯한 기시감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경찰이나 형사가 함정에 빠져서 누명을 쓴다던가, 범인의 협박을 받아서 이리저리 끌려다닌다는 설정을 고래로부터 흔하디 흔한 설정이었다.

 

더군다나 초반부에 갑자기 차 유리창에 시체가 떨어지는 것도 다른 영화에서 몇번 본것 같고...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힐러리 스웽크" 가 주연했던 "11:14 (eleven fourteen)" 이라는 영화에서도 갑자기 차 유리창에 시체가 부딪히면서 시작해서, 5가지 정도의 범죄가 뒤얽혀서 주인공을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으로 몰아가서 아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어쨌든 이러한 식상한 설정을 잘 살리려면 감독의 짜임새 있는 연출력과 배우의 리얼한 연기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마 이 영화의 성공 요인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김성훈" 감독은 이름이 생경한 사람이었는데, 필모그래피를 보니 "오! 해피데이, 그놈은 멋있었다" 등의 쓰래기 영화의 조연출을 거쳐 그나마 좀 색다르고 재밌었던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으로 입봉을 한 젊은 감독 이었다.

 

이전의 참여한 영화들이 워낙에 쓰래기여서 "끝까지 간다" 만 보고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경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본인이 각본도 직접 쓰고, 연출에서도 많은 부분에서 집중력과 밀도가 높아 보여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감독 이기도 하다.

 

 

 

연기 부분에서는 그간 TV에서는 주연급 이지만 영화에서는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였던 "이선균" 과,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주연감으로는 이르지 않은가...싶었던 "조진웅" 이 투톱으로 나온다.

 

그러나 나의 기우에도 불구하고 "이선균" 씨는 극한 상황에 시달리는 모습을 잘 그려 주었고, "조진웅" 씨도 약간은 식상한 악당이지만 카리스마 있게 배역을 잘 소화해낸 것 같다.

 

사실 올 여름에 "최민식, 김윤석, 하정우" 등등 한국 최고의 흥행 배우이자 명연기자들의 영화들이 개봉을 하기 때문에 화제성 면에서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조금 일찍 5월에 개봉한 덕을 본 점도 있고, 이러한 감독과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영화도 잘 만들어 졌고 흥행도 해서 340만명이나 보게 된 것 같다.

 

 

어쨌든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는 기대감 대비 만족감 으로는 1위를 할만 한 영화이니까 아직 안보신 분은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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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영화의 흥행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 영화는 같은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를 제치고 2014년 최고 흥행 영화로 등극했다.

 

아직 극장 상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가 넘었으니, 하반기에 어떤 영화가 나와도 별 수 없을 것 같다.

 

맞붙을 것으로 보았던 만화 원작 영화인 "씬시티 2" 는 완전 망했고, 현실속의 히어로 영화인 "익스펜더블 3" 역시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원래 극장에서 볼 만큼의 매력을 못 느껴서 제껴놓고 있던 영화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비싼 돈 주고 극장에서 보았고, 역시 실망하면서 나왔다.

 

기본적으로 유치하다.

끝까지 유치하다.

 

이 유치한 면을 미국식 유머나 저연령대를 고려한 유머라고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웃기지도 않다.

 

그나마 의의를 찾자면 미국의 마블 코믹스 매니아 들이 최근 매해 번갈아 가면서 개봉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의 개별적인 영화들의 연결점을 찾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는 점인데, 이것도 원작 만화 찾아가면서 보는 사람들 아니면 큰 의미가 되지 못한다.

 

"토르, 퍼스트 어벤져" 등은 독자 스토리로도 충분히 재미가 있었고, "울버린" 같은 경우도 1탄은 꽤 볼만 했다.

 

이 영화들 역시 탄생의 의미는 어벤져스 세계관의 최초 설정과 향후 진행 방향에 꼭 필요한 등장인물들의 소개였는데, 그것에 흥행성까지 확보 했으니 해볼만한 시리즈 작업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좀 너무 했다.

 

 

 

세계관을 우주로 넓혀야만 차후 어벤져스가 맞서 싸울 우주 최고의 악당 "타노스" 를 등장 시킬 수 있을테니, 그 연결점이 필요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는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헐리웃의 슈퍼 히어로 영화등 중에 오래된 시리즈에 속하는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X 맨"리부트 되고 기존의 액션 영화 감독들이 아니라 자기 주관과 스토리 텔링이 가능한 갑독들을 데려다가 좀 더 진지해지고 납득 가능한 이야기 들을 보여주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잭 스나이더" 는 좀 문제지만, "브라이언 싱어, 크리스토퍼 놀란" 등의 감독은 그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내었고, 이제 위의 영화들을 "만화 원작" 이라고 폄하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를 맡은 "제임스 건" 감독은 TV 애니메이션 방송  시간에나 어울릴 아동물을 가지고 나온 것이다.

 

 

 

그래도 성인이 된 올드 팬들을 진정시킨 유일한 선물은 영화 상에 "끝내주는 노래 모음 vol.1" 로 등장하는 OST 수록곡들 뿐일 것이다.

 

1970~80년대 팝송으로 만들어진 이 선곡집은 영화상에서 주인공인 "스타 로드" 가 계속 혼자 듣는 음악 이기도 하지만, 영화 내내 관중들에게 깔리는 BGM 으로 역할을 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좋은 선곡의 노래들 이라고 하지만, 북미권이 아닌 나라에서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 중에 몇명이나 이 노래들을 알아 들을 것인가...

 

솔직히 나는 Jackson5"I want you back" 이라는 노래와,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두곡 밖에 모르겠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블코믹스가 돈독이 올라서 마블 만화의 모든 주인공들의 영화를 찍어내는 와중에 이딴 쓰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앤트맨" 도 개봉하고, 한국에서 찍은 "어벤져스2" 도 남아 있는데, 점점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더 문제라고 생각되는 점은 만화 원작의 큰 스케일의 액션 대작이 되다 보니까 극장에서 보려는 많은 사람들 이다.

 

"이렇게 대충 만들어도 마블은 흥행한다!" 라는 생각이 고착화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울버린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쓰래기도 또 만들어질 것 이기에 매우 우울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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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만명을 넘을 영화인가...

 

이런 논란이 왜 일어나는지에 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긴 한데, 그런 것을 논하기엔 너무 지쳐버린 논쟁거리인 것도 분명하다.

 

"용가리" 의 애국심 마케팅부터 "실미도, 광해, 해운대, 7번방의 선물" 등의 낮은 수준에 대한 말들이 항상 나왔었다.

 

뭐, 이런 영화들이 1000만을 넘네~마네~ 할 정도로 흥행하지 않았다면 이런 논란도 크지 않았을 테지만 말이다.

 

대중 문화인 영화가 예술성과 작품성 만으로 평가받을 필요는 없지만,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이 든다는 것은 수식어로 "국민영화" 라는 타이틀이 붙는다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낯부끄러운 영화가 흥행하는 것은 민망한 일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재미없고 이해도 안가는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억지로 돈내고 볼 수도 없으니 참어려운 문제이다.

 

 

 

다만 이번 "명량" 의 감독을 맡은 "김한민" 감독은 좋게 봐 줄래야 그럴수가 없다.

 

기획, 제작, 각본, 감독...을 모두 맡았기 때문에 1500만명이 넘은 시점에서 그는 수백억대 부자가 될 것이다.

 

흥행 감독이니 그 댓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작 "최종병기 활"표절 논란부터 시작해서 "명량"고증 미비와 마치 "캐리비안의 해적" 을 방불케 하는 선상백병전은 정말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았는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광해, 최종병기 활" 등의 영화가 흥행하고, 단순히 그 흥행성적으로 표절에 대한 면죄부를 "소재 차용" 정도로 무마시켜 주는 영화계도 문제이다.

 

외국 영화사나 감독들이 미쳤다고 돈 써가면서 원작 판권 사는 것은 아닐텐데, 한국 영화계에선 부끄럽지도 않나보다.

 

"아포칼립토의 판권을 사서 한국 역사와 환경에 맞게 리메이크 했습니다."

 

이게 김한민 감독이 관객들에게 했어야 할 말이고, 제작사와 배우들은 "멜 깁슨" 이 만든 그 유명한 영화를 반드시 보았을텐데 "최종병기 활" 을 만들고 거기에 출연했다는 것도 더러운 행태라고 생각한다.

 

소재와 스토리라인, 호랑이와 카메라 워크까지 그대로 가져다 써놓고 뻔뻔하게...

 

심지어 2011년 대종상에서 4개부분을 수상하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요즘 가요계에도 표절,오마주,차용,도용...등의 논란이 있는데, 먼저 깔끔하게 처리해 놓지 않고 사람들이 모르면 그만이고, 잘 되면 그때 얼버무리면서 사건을 무마 시키려는 작태는 비슷하다.

 

 

 

어쨌든 "명량" 에서는 한국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은 소재이지만 그만큼 식상하기도 한 "이순신" 이라는 소재를 서양식 전투장면으로 찍고, 일본식 양념을 뿌려대서 어찌어찌 관객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조총으로 저격을 하고, 벙어리가 옷벗어 흔들었더니 다같이 돌아보고, 대장선에서 백병전을 하는데 아무도 안죽어...

 

아무리 영화지만 적당히 하지...

 

 

 

하지만 역시 그것이 1500만명이 볼만한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이순신" 이라는 영웅의 후광과 시대적 응원도 있었던 것 같고, 방학철에 가족단위나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고, 심지어는 60,70대 어르신 들도 극장을 찾았다고 하니 영화를 잘만들고 못만들고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보여진다.

 

이대로 가면 추석까지 스크린 숫자를 유지한다면 한국영화 최초로 2000만 관객수를 찍을 수 있을 것도 같다.

 

근데 "용가리" 때보다 더 낯이 뜨거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진중권씨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도 하는 부분이다.

 

 

이 영화에서 굳이 의미를 찾자면, "올드보이" 이후로 주연에서 살짝 비껴나서 침체기를 걸었던 배우 "최민식" 씨가 오랜만에 단독주연으로 나서서 그동안 쌓아두었던 내공을 과하지 않게 내보이며 인생의 마스터피스를 찍었다는 점이다.

 

영화를 단순 비교를 하자면 재미,완성도.. 모든 면에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이 더 나았지만, "이순신" 캐릭터를 두고 본다면 한 사람의 인생을 끌고와서 폭발시켰던 "김명민" 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말년의 단면적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한 "최민식" 형님이 더 훌륭하게 표현하지 않았나...라고 조심스레 평가해 본다.

 

 

마지막으로 어차피 한산도 대첩이나 칠천량 해전을 빼고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명량 만을 찍기로 했으면, 액션 판타지가 아니라 KBS 방송국의 "다큐멘터리 3일" 처럼 접근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봉준호, 이준익" 감독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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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2세가 한달 일찍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영화 감상이나 글을 쓰는 일이 매우 늦어져 버렸다.

 

어쨌든 다시 가정에 평온을 찾고 나서 처음으로 본 영화가 바로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이다.

 

얼마 전에 친구가 재미있다고 한 말도 영향이 있었지만, 저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 캐스팅의 포스터를 보고 그 영화를 확인해 보고 싶지 않은 영화 팬은 없을 것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많은 작품을 만들지도 않았고, 나도 예전에 "다즐링 주식회사" 라는 영화를 한편 보았을 뿐이었지만, 단 한편 만으로도 자신의 색깔을 확연히 보여주는 아이덴티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의 제작 스타일이 보이는데, 일단 그는 세트나 제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을 좋아하는 듯 하다.

 

"다즐링 주식회사" 에서는 달리는 기차 안,

"스티브 지소우 와의 해저생활" 은 해저 잠수함,

"문라이즈 킹덤" 은 작은 섬..

"그랜드 부다패스트 호텔" 에서는 거대한 호텔 내부와 감옥...등에서 대부분의 분량이 소화 된다.

 

 

 

다음 특징으로는 모든 영화에 대단히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그 출연진의 면면은 항상 헐리웃 대스타 부터 시작해서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명배우 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많은 배우들인 "웨스 앤더슨" 감독과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굳이 이렇게 많은 배우들을 써야 하나...싶기도 하고, 또 굳이 이 많은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싶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XX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영화를 보아도 너무 작은 비중의 조연 이라거나 분장이 심해서 출연을 했는지 조차 알수 없는 경우들도 많다.

 

이번 영화에선 "틸다 스윈튼" 이 과도한 분장으로 인해 알아보기 힘들었고,

이전 작품에서 주연급으로 활약했던 "애드리안 브로디, 오웬 윌슨, 에드워드 노튼" 등이 거의 까메오와 마찬가지 정도의 조연으로 등장하는 점도 마찬가지 이다.

 

 

 

어쨌든 감독이 이러한 사람 같다...라는 얘기는 이쯤 하고, 영화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앞서 말한 제약된 공간에서의 해프닝을 좋아하는 "웨스 앤더슨" 의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의 흐름은 유기적이라기 보다는 씬과 씬의 경계가 명확해 지는 구분을 가지는데, 그것은 대부분 "무대의 변경" 에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호텔-> 기차-> 귀족집-> 감옥-> 기차-> 알프스-> 기차-> 호텔) 등의 장소 변경에 따라 영화의 챕터가 구분이 되고, 감독은 친절하게 번호 라벨링까지 해서 관객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인지 몰라도 이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는 드라마, 그중에서도 시트콤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는다.

 

좀 익숙하다..싶은 느낌이 들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일본 코메디 영화에서 나오는 형식들과 매우 흡사한 구성과 표현 이라는 결론에 도달 하였다.

 

상확극 이라기 보다는 시트콤에 가까워 지는 이런 모습은 공교롭게도 "츠마부키 사토시" 가 모두 출연했던 영화 "약 서른 개의 거짓말, 매직 아워" 등과 매우 흡사하고, 굳이 가져다 붙이자면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와도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구성들의 특성상 장면의 몰입감이 굉장히 강하고, 장소 변화에 따라 스토리 전개가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관객이 느끼기에 시간이 매우 빨리 간다고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이런 형식에 생경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영화에 빠져들지 못하고 겉돌게 되기 때문에 모든 상황과 개연성의 흐름이 유치하게 느껴지고, 심지어는 매우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작품성이나 재미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이 영화는, 실제로 주변에 본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굳이 물어 보아도 재미있게 보았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애초에 "웨스 앤더슨" 감독을 알고 있었거나, 나처럼 영화를 가리지 않고 보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을 빼고는 그다지 대중적으로 성공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어쨌든 초반에 익숙해 지면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니 가능하면 꼭 도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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