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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아카데미 수상작 시리즈인데, 각본상을 수상한 "허(her)" 라는 작품에 관심이 가서 다른 작품들보다 먼저 손을 뻗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영화가 한국 개봉 계획은 없다...

 

이미 대기업 자본에 잠식당한 한국 극장가에서 이런 돈 안되는 영화는 걸어 주지도 않겠지만, 수입도 안된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고, 때문에 포털 영화 사이트 등에도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 하다.

 

그래서 가능한 내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테니, 길다면...그래도 보세요!!!ㅎ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각본상 수상의 사실에 주목한다면 역시 영화 감상의 초점은 시높시스라고 봐야 한다.

 

어찌 보면 21세기 전후를 흐르는 시간에서 소설, 만화, 영화 등에서 많이 등장한 "인공지능(AI)" 에 관한 영화라는 점에서는 조금 식상할 수도 있다.

 

다만 차이점을 찾는다면 이전의 "전영소녀(비디오걸), 아이 러브 서티" 등의 만화에서는 인간인 주인공이 실체를 갖게 된 AI 와 만나게 된다는 것과, "블레이드 러너, AI" 등의 영화에서 처럼 아예 AI가 탑재된 객체(대게의 경우 로봇)가 주인공이 되어 인간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인데...

 

이 영화에서는 AI 가 가진 실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이겠다.

 

 

여주인공 "사만다"순전히 컴퓨터의 OS(운영시스템) 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실체도 없고 단지 목소리 만으로 주인공 또는 인간들과 소통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AI는 첫등장 부터 거의 완성된 인격체 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굉장히 빠른 발전속도를 보여서 금방 인간의 수준을 넘어서 버린다.

 

대게의 경우 이러한 미래를 무서워 하던 1900년대 에는 인간을 뛰어 넘는 AI 들이 기계를 점령한다거나 인류를 파멸로 이끌게 되는 시나리오가 많았는데...최근의 경향은 이와는 좀 다르다.

 

"아이작 아시모프""로봇, 파운데이션" 시대와 "제임스 카메론" "터미네이터"  세계관은 이제 사라지고 좀더 철학적이고 본질론적인 고민들이 진지하게 소설, 영화 등에서 보여지게 된 것이다.

 

이 시기의 과도기에서 나온 기형 작품이 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인데, 사실 이 영화는 SF소설의 아버지 정도 되시는 "필립 K. 딕" 이 쓴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을 꿈꾸는가" 가 원작이다.

 

왜 기형적이냐 하면 AI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로봇들이 인간을 공격한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SF물과 비슷하지만, 로봇들이 가지게 된 "감정, 생각, 의지" 등이 테러 행동의 원인으로 깔리면서 굉장히 철학적인 화두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좀더 발전하게 되면서 아무 근거없는 기계 문명에 대한 공포심은 사라지고, "감정, 생각, 의지" 를 가진 AI 로봇들의 인생역정(?) 을 매우 드라마틱하게 그리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바이 센테니얼 맨" 등의 영화들이 등장하게 된다.

 

좀 무리하게 가져다 붙이자면 "메트릭스" 까지도...ㅎㅎ

 

 

 

어쨌든 그러한 SF 발전상에서의 AI는 이제 실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친구이자 연인이자 그것을 뛰어넘는 초자아의 단계까지 왔다.

 

이 영화의 각본가이자 감독을 맡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은 매우 욕심이 많았는지, 120분이 넘는 시간동안 매우 재미는 없지만 의미가 가득한 화면과 이야기 들을 집어 넣어 놓았다.

 

AI가 인격을 갖는 과정, 지식과 예술성을 습득하고 발휘하는 모습, 자신의 존재의 한계를 깨닫지만 인간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감정의 발전, 결국 인간과 다르다는 것을 한계가 아닌 장점으로 발전시켜 일종의 초월 존재가 되어버리는 허무함 까지...

 

시종 아름답고 조용하고 섬세한 화면을 통해서 이러한 것들을 보여주고, 부드러운 목소리의 대화들로 120분의 장편 드라마를 가득 채우는 감독의 연출력도 각본 능력 만큼이나 대단하다.

 

 

이 감독이 "잭 애스" 시리즈를 만든 감독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하지만 오래전 비흥행작 이었던 "존 말코비치 되기" 등에서는 번뜩이는 천재성과 철학적 이해도를 보였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점이니, 역시 사람을 볼때는 단면만 보아서는 안될듯 하다.

 

그리고 앞서 말한대로 이 정적인 영화에서 극을 이끌어 가는 2개의 목소리 중에서 AI OS 역의 담담하면서도 허스키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은 마지막에 자막이 올라가기 전까지도 과연 누굴까...라는 강렬한 의구심을 가지게 할 정도로 멋진 목소리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기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깊이도 깊어져서 이젠 아무도 친"리버 피닉스" 와 비교도 하지 않고 한명의 명배우로서 인정하는 "호아킨 피닉스" 도 너무나 멋진 연기를 보여 주었다.

 

덤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나온 "에이미 아담스" 도 보니 좋았고~

 

어쨌든 그다지 새롭지 않은 소재 이지만, SF라는 장르에서 귀중한 소재를 가져와서 그것을 매우 독특하고 담담하면서 아름답게 그려낸 수작이니, 좀 길어서 지루하더라더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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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카데미 주간에는 아카데미 시리즈!!!

 

이 영화는 순전히 "매튜 맥커너히" 때문에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던가 HIV AIDS FDA와 제약회사의 횡포...등은 많이 접해본 소재이기 때문에, 그리고 감독인 "장 마크 발레" 또한 알려질만한 장편 상업영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것은 주연 배우의 네임 밸류 뿐이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로 "매튜 맥커너히" 는 북미 양대 영화제인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의 남우주연상을 포함하여 매우 많은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몇번이나 물만 먹던 불쌍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드디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타는 줄 알고 기대했던 사람들에겐 좀 미안하지만...

 

이 영화는 매튜 매커너히의 인생 연기라고, 마스터 피스라고 할만 하다.

 

비단 "머시니스트" "크리스챤 베일" 처럼 20Kg 을 감량한 정도의 육체적 준비는 이제 그다지 주목받을 정도의 노력은 아니다.

(뭐, 이런건 우리 강마에 "김명민" 씨도 자주 하는 일이니까...)

 

이 영화에 함께 출연하여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영화제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자레드 레토" 와 같이, 마약과 술에 쪄든 모습과 죽음을 눈앞에 둔 인간의 눈빛, 포기와 생존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감정선과 돈벌이를 위한 사업가의 비열함까지...

 

매우 많은 감정과 표정들을 연기하였는데, 이것이 단지 25일간의 촬영기간 동안 나온 것이라니 감독도 대단하지만 역시 배우들의 집중력과 연기력에 박수를 쳐 줄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1996년 "타임투킬" 을 시작으로 "콘택트" 등으로 주목 받던 연기자가 2000년대 "웨딩 플래너,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달콤한 백수와 사랑 만들기, 사랑보다 황금" 등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나 찍으면서 방황하던 시절의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 더욱 박수를 쳐주고 싶다.

 

2000년대 후반에 돌연 사라졌다가 이후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만 찾아다니더니, 제 몸에 딱 맞는...아니 자기를 역할에 딱 맞춰 버려서 세상을 제압해 버렸다고 보인다.

 

이것은 2009년, 아카데미 상을 단 한개도 가져가지 못했지만 역시 화려했던 젊은 시절 이후에 매우 긴 방황을 하다가 "더 레슬러" 라는 영화로 화려하게 연기파 배우로 복귀한 "미키 루크" 와 같은 감동을 주는 이유이다.

 

어쨌든 재미 면에서는 좀 그렇지만, 영화 자체는 매우 잘 만든 영화이고 배우들이 빛을 내는 영화이니 꼭 봅시다!!!

 

(p.s: 최근 미국에서 방영되는 "트루 디텍티브"매튜 매커너히, 우디 해럴슨이 나오는데, 이것도 대박이니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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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다리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고, 올해도 변함없이 아카데미 수상작 시리즈를 써 보기로 한다.

 

우선 영예의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 을 선택했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어제 시상식에서 유명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 가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는데, "월드워Z" 에 이어서 제작자로서도 훌륭한 출발을 보이는 것 같아서 팬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기뻤다.

 

부인인 "안젤리나 졸리", 친구인 "조지 클루니" 처럼 직접 기아, 난민, 환경, 정치 문제에 뛰어들지는 않지만 이런 의미 깊은 영화를 만드는 것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문제를 던져주고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근데 사실 "노예12년" 의 주제인 인종차별과 흑인노예에 대한 영화예술계의 관심과 환기는 1970~90년대에 많이 이루어 졌었고, 많은 명작들이 나왔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사람은 "스티븐 스필버그""스파이크 리" 감독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흥행 감독이라는 평가 때문인지 작품성 있는 영화로 아카데미를 노크하기를 여러번 시도 했는데, 그 첫번째가 1985년에 만든 "컬러퍼플" 이었고, 이 영화는 "흑인, 여성, 빈민, 학대" 등 민감하지만 중요한 코드들을 여러개 가진 데다가, 심지어 각본은 퓰리쳐상 수상작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필버그라는 인물에 대한 아카데미의 거부감과 흑인영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서 무려 11개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개의 상도 받지 못했다.

 

물론 타겟을 유대인으로 바꾼 1993년작 "쉰들러 리스트" 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7개부문에서 수상을 했는데 말이다...흠...

 

근데 더 웃긴건  이후 야심차게 만든 1998년작 흑인 노예들의 반란 영화 "아미스타드"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 셀러 원작으로 멋진 영화를 만들었지만 아카데미에서 단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한다...

 

이렇게 보면 아카데미가 왜 보수적이라고 비판 받는지 알만 하지 않나?

 

(여담이지만 "칼라 퍼플"은 드라마적인 면이 매우 뛰어나고,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성기의 "우피 골드버그" "오프라 윈프리" 등 가장 성공한 흑인 여성의 젊은 모습을 볼수 있으니 꼭 한번 보세요~^^)

 

 

 

또한 흑인 감독이면서 흑인 영화를 많이 만든 "스파이크 리" 감독은 원래 정치 시사적인 영화들을 많이 만들기는 했었고, 그중에서도 자신이  흑인으로 겪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린 "브룩클린의 아이들" 이나 "똑바로 살아라" 같은 영화와 함께 많은 흑인 인종차별과 인권에 관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흑인이 흑인 영화를 만드니까 더 심도있고 더 진지하게 큰 영화도 만들고, 매우 자세하고 지엽적으로 작은 영화도 만들었다.

 

큰 영화인 1992년작 "말콤 X" 는 실존인물의 삶을 배경으로 진지하게 흑인 인권 운동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데, 워낙에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자주 혼동하고 잘 알지 못하지만...그는 목사가 아니라 이슬람 회교주의자 이다 ㅡ.,ㅡ;;

 

(곁다리로..."덴젤 워싱턴" 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했는데, "말콤X" 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였지만 수상 실패...이후 수차례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계속 실패...결국 2002년 "트레이닝 데이"로 겨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니....더럽고 치사한 아카데미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그중에 작은 영화로써 매우 드물게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 중에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가 바로 "정글피버" 인데, 성공한 흑인 남자와 가난한 백인 여자의 연애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눈과 배척을 그려내고 있다.

 

1800년대나 19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 단순한 흑인 인권과 인종 차별이 아닌 현대사회에서의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과 저변에 깔려있는 비겁함 등이 잘 그려진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각각의 흑인을 다룬 영화들의 성격을 분석해 보자.

 

1. 칼라퍼플- 가난한 흑인 여성의 학대와 핍박의 삶

2. 아미스타드- 흑인 노예들의 반란과 자유에 대한 법정 싸움

3. 말콤X- 한 개인으로서 흑인의 인권 투쟁에 뛰어드는 과정

4. 정글피버- 현대에도 이어지는 인종차별, 사랑에 국경은 없지만 인종차별은 있다

 

 

대충 정리하자면 이런데, 늦었지만 오늘 2014년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 의 성격을 살펴 보자.

 

5. 노예12년- 흑인노예 개인의 삶의 굴곡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노예생활.

 

 

딱 이정도 이다.

 

사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 그다지 감동을 느끼지도 못했고...자유의 소중함도 깨닫지 못했다.

 

흑인 삶의 애환이나 드라마를 보려면 "칼라퍼플" 이 더 낫고.

자유의 의미를 깨달으려면 "아미스타드" 의 법정씬이나 "말콤X" 의 투쟁을 보면 된다.

 

그러나 "노예12년" 이 갖는 장점에 대한 나의 생각은 "리얼함" 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 역시 1840년대 일어났던 실화를 직접 겪은 "솔로몬 노섭" 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아마도 역시 흑인인 감독 "스티브 맥퀸" 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작위적인 감동 드라마 대신 매우 건조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전설의 드라마 "뿌리" 에서 보여지던 흑인 노예의 삶이 이러했을까?

 

벌목을 하고 목화를 따고 이러한 일상과 함께 흐르는 흑인 민요와 송가 들은 매우 아름답지만 슬프고, 그것을 보여주는 화면은 맑고 화창한 하늘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하나의 점으로 움직이는는 까만 노예들 이다.

(관심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무려 "한스 짐머" 이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을 비출때면 이마에 방울방울 맺힌 땀방울...분장이 아닌 진짜 땀방울...

 

이 영화는 철저하게 노예를 보여준다.

 

인상깊던 장면은 백인 감시관에게 대들다가 디지게 얻어맞고 나무에 목메달린 주인공(플랫)의 모습을 롱테이크 풀샷으로 몇분간 보여주는데(아마도 영화상 실제 시간은 반나절 정도), 햇빛이 쏟아지는데 플랫은 목이 졸려 식은땀을 흘리면서 살기위해 깨끔발을 들고 버티려 하고...플랫이 맞을땐 판자집에 들어가 숨어있다가 몰래 눈치보고 나와서 각자 하던 일을 하고...여자는 목메달린 플랫 주위를 쓸고...애들은 뛰어다니면서 놀고...

 

이 한 장면에서 노예의 삶과 일상, 그것에 대한 흑인의 생각과 인식을 아주 잘 표현해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극단적인 클로즈업의 화면을 1분 넘게 보여주는 장면이 많은데, 예를 들면 갑자기 화면 전환이 되면서 흑인 할머니 얼굴이 움직임 없이 1분정도 보여지다가 갑자기 장례식 노래(요단가~어쩌구 저쩌구) 노래를 부른다 던가...주인공 얼굴이 30초정도 클로즈업 되어 있다가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던가...악덕 주인 앱스의 처참한 미래와 대비되도록 너무 깨끗하게 보여지는 송충이(???자벌레???) 의 모습...

 

이런 장면들의 상징이나 복선이 매우 흥미롭게 보였고, 어떤 장면에선 주제의식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준 것 같다.

 

 

 

"스티브 맥퀸" 감독의 연출경력은 매우 짧고 이번이 겨우 3번째 영화 인데다가, 들어서 알만한 유명한 작품도 없어서 처음에 이런 대작 영화를 맡긴 "브래드 피트" 를 이해할 수 없었으나...결과물을 보고 나서는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근데 "브래드 피트"가 배스 역할로 직접 출연한 것은 좀 에러...아닐까 싶다. 극의 흐름이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노예12년"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눈물나는 감동의 휴먼 드라마가 되었겠지만, "스티브 맥퀸"매우 절제된 연출로 또 다른 감흥을 주어서 너무 좋았다.

 

어쨌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만한 영화니까 꼭 보시고~ 가능하면 위에 언급된 영화들도 찾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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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극장가가 풍성한 가운데, 전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제작 "Frozen(겨울왕국)" 을 설 연휴에 보았다.

 

도대체 어떻게 번역을 해야 Frozen 이 "겨울왕국"이 되는지...참 한국 유통사의 생각을 알수가 없다.

(중국에선 "빙설대모헙" 이라던데...중국보다는 낫다고 봐야 하나? ㅡ.,ㅡ;;)

 

어쨌든 1시간 반의 짧은 상영시간에 대한 불만은 저하늘의 별로 사라지고, 매우 만족하면서 극장을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정통 디즈니 식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은 옛날 "라이온킹, 알라딘, 뮬란" 등의 작품에 대한 추억도 불러 일으켜 주고...

 

 

그러나 사실 이 애니에서 시높시스에 대한 점수는 상당히 박하게 줄 수 밖에 없다.

 

가족용 애니메이션 만을 만들어 온 디즈니의 세계관에는 커다란 "동화적" 제약이 있는데, 그간 디즈니의 이름으로 유통되었거나 독자적으로 제공된 PIXAR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조금씩의 반골 기질을 보여 주듯이 독특한 재미가 있었다.

(이제 PIXAR가 완전히 디즈니에 인수되어 아마 앞으로 이런 모습은 영영 못볼지도...)

 

반대로 드림웍스 등의  제작사의 애니메이션은 타겟을 아마도 "아이를 데리고 극장에 온 부모" 를 겨냥하였을 수도 있는 듯한 소재와 유머들을 보여주는데, 그간 디즈니는 이런 면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너무 애들만 바라보는 바보같은 디즈니...

 

그런 답답한 면이 이번 "겨울왕국" 에서도 여실히 보여져서 스토리상에 매우 식상함과 함께 흥미도를 떨어 뜨리는 단점으로 작용하였다고 본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생경한 소재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화면이 아니었다면 직작에 어른 관객들은 졸았을 수도...

 

 

 

결국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자 관객들이 사랑하는 부분은 "음악" 일 수 밖에 없다.

 

여타의 애니메이션 회사와 다르게 항상 디즈니는 음악적인 부분에 굉장히 과하다...싶을 정도의 공을 들였는데, 이는 성우 캐스팅에 돈을 쏟아붓는 다른 회사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개그맨이나 아이돌 가수를 왜 성우로 쓰냐???)

 

영어판 Frozen 에서 주인공들의 성우는 실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맡아서 대사와 노래에 전혀 어색함이나 무리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었는데, 예를 들어 주인공 "엘사" 역의 경우 뮤지컬 "위키드" 의 엘파바 역으로 연기했던 "이디나 멘젤(Idina Menzel)" 이 직접 대사와 노래를 불러서 매우 잘 어울렸다.

 

이러한 디즈니의 방향성은 월드와이드 개봉시에 세계 각국에서도 실제 뮤지컬 배우나 노래가 가능한 배우들을 찾아서 성우와 노래를 맡기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목소리는 "소연, 박지윤" 등의 전문 성우가 연기하고, 노래는 뮤지컬 "위키드" 의 엘파바 역을 맡았던 "박혜나" 씨등 모든 노래는 국내 뮤지컬 배우들이 직접 불렀는데, 주인공의 노래가 모두 미국과 한국의 같은 뮤지컬, 같은 역할을 맡았던 사람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일본판의 경우, 엘사 역의 성우를 맡았던 배우 "마츠 타카코" 가 직접 노래까지 불렀는데...

한국에서는 성우와 노래가 각각이라 아쉽다.

(개인적으로 90년대부터 "마츠 타카코" 를 좋아했던지라, 노래도 아주 마음에 든다.)

 

 

 

그리고 영화중에 삽입된 메인 테마라고 할수 있는 "Let it go" 라는 노래는 엔딩 타이틀로 크레딧 올라갈때 한번 더 나오는데, 세계 각국에서 유명한 가수들이 POP 버전으로 부른다.

 

미국 에서는 "데미 로바토(Demi lovato)" 가 부르고, 일본에서는 1988년생 신예 "May J"가, 한국에서는 걸그룹 시스타의 "효린" 양이 불렀는데...솔직히 한국 버젼이 제일 구린것 같다.

 

얼음여왕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깨끗하게 부르고 찌르는 쨍한 느낌이 없이 너무 허스키하고 끝이 뭉개져서, 아마도 영화 시높이나 시청 없이 그냥 노래 받아서 부른 느낌 뿐이다.

 

내가 듣기에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에 출연한 가수 "에일리" 가 부른 버젼이 100배는 훌륭하다(그날 목상태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식상하고 유치한 와중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소름까지 돋게 만들었던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음악과 노래 이니까, 집에서 컴퓨터 모니터나 작은 스피커 말고 큰 극장 가서 빵빵한 스피커로 즐기세요.

 

개인적으로 성인이라면 한국 더빙판 보다는 자막버전으로 오리지널 음악 들으면서 3D로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이맥스는 돈아까울 정도라는 평가니까 비추입니다~)

 

p.s> 추가로 한국어 엔딩타이틀을 부른 "효린" 씨와,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 벅, 제니퍼 리" 두분이 한국 팬들에게 보내준 싸인과 메세지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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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보지만, 이번 영화를 꼭 보아야 겠다고 마음 먹게된 계기는 "장준환" 감독 때문이다.

 

흥행에선 실패했지만 한국 영화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정받은 유니크한 컬트 영화 "지구를 지켜라" 이후 10여년 만에 공개된 장편 영화이기 때문에 기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데뷔작으로 대종상, 대한민국 영화대상, 부산영화평론가상, 춘사영화제, 모스크바 영화제 감독상,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던 풍운아...

 

그런데 지금은 그냥 "배우 문소리의 남편" 으로만 알려진 남자...

 

"화이" 영화를 까본 결과,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흥미롭게 보게 만드는 매력있는 영화였다.

 

"지구를 지켜라" 같은 위트와 독특함이 있지는 않지만, 폭력의 느와르와 인물간의 갈등, 소년의 성장과 절절한 내러티브가 잘 살아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예산은 많이 사용된것 같지는 않지만 화면 때깔이나 연출의 능력이 많은 부분을 커버하여 잘 만든 홍콩영화를 한편 본 기분이다.

(헐리웃 영화 같지는 않다).

 

 

그리고 적절한 캐스팅이 발휘하는 힘이 대단해서, 주조연으로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대단한 존재감을 보여주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김윤석" 아저씨야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살짝 "천하장사 마돈나" 출연때의 아버지상이 보이기도 하고...

 

화이의 아빠들로 나오는 "조진웅,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 등은 각자의 캐릭터를 잘 잡은듯 보이고, 다만 같이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여 유명세를 탔지만 "유연석""김성균"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한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화룡점정을 찍은 주연배우 "여진구".

 

모 평론가의 말처럼 이 보석같은 배우는 동년배의 모든 배우들을 압도하는 대단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는데, TV 화면에서 볼 때는 살짝 촌스럽고 어리바리 해보이던 모습들이 영화상에서는 캐릭터에 따라 변화무쌍한 모습과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 주어서 깜짝 놀래었다.

 

그러나 계속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각본상의 문제인데, 무협지의 공동전인 같은 설정과 7,80년대 냉전시대 스파이물 처럼 조직에 의해 키워진 킬러가 조직에 복수한다는 "니키타" 같은 설정도 좀 진부하고...배신과 복수의 단초가 존속살해가 되는 점도 워낙 자주 본 소재이고 최근에는 "원티드" 에서 재미있게 보기도 했었고...

 

이런 기시감과 식상함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건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싹~ 잊게 만들어 주니까 걱정말고 재미있는 영화 한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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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북 좌빨도 아니고, 노빠도 절대 아니다.

 

그냥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말에 공감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했었다.

 

때문에 2000년대 초반을 돌아보면, 김선일씨 추모나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에도 나가고, 320 반전집회에서 깃대도 들다가 난데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소추 되었을 때에는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갔다.

 

좀 아이러니 하겠지만 노통이 하는 일에 계속 반대 하다가 노통이 탄핵 당하니까 가서 탄핵 시키지 말라고 외치다니...@.,@;;

 

탄핵 사태 이후에도 FTA 문제에 반대 시위를 했었고...

서거 직후 2009년 5월 23일 시청앞 노제에서 하루종일 앉아 있었다.

 

이후 이명박씨 때에는 광우병 시위부터 시작해서 광화문 산성, "나는 꼼수다" 여의도 집회 등에 나름 열심히 참여 했었다.

 

색깔 없는 중구 난방이지만 내 생각에 따라 찾아다니다 보니 나도 어느덧 정부 체제에 反하는 종북 좌빨 종자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대선 이후에 모든 희망이나 열정이 사라지고 원망만 남았었다.

 

한나라당 등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한국 국민들에 대한 실망과 원망 이었다.

 

이나라 개백성들에게 민주주의는 사치라는 말에 동의하게 되었었다...

 

지금도 열심히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나마 쪼금 걸쳐 놓았던 발마저 빼내고 돈이나 열심히 벌면서 처차식이나 건사하며 살고자 했었다.

 

나는 좆밥 이지만, 왜 7,80년대 투사였던 사람 중에 변절자나 동조자, 혹은 방관자들이 생겨났는가 지금은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변호인" 이라는 영화가 개봉했고, 한국 영화를 사랑하며 배우 "송강호" 행님을 사모하는 사람으로서 바로 극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어제, 경찰은 철도파업 간부들을 연행한다는 목적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에 쳐들어 갔고...결과는 의경이 커피 봉지 2개 훔쳐 나오며 빈손으로 철수하였다.

 

영장 없는 수색, 최루액과 물대포가 난무하는 시민 탄압...

그리고 국정원 대선 개입, 각종 민영화와 공약불이행...

 

이정도면 판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는데...아직 부족한가 보다.

 

메스컴이 조용할 것이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시민들도 여전히 무관심 하다.

 

이한열 열사, 박종철 씨 같은 희생양이 생겨도 이럴 것인가...암담하다.

 

 

그런 면에서...

30년 전이지만 실화라는 점에서...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는 아름다운 사실에서...

 

이 영화는 매우 아프고 감동적이다.

 

연출이고 연기고 생각하기 전에, 영화의 마지막을 보기도 전에, 이미 나와 관객들의 마음은 무장해제 되어 있었으리라...

 

이미 누가 누구고, 사건의 전개와 결말까지 알고있는 상황에서도 절절히 가슴을 울린다.

 

마지막에 시위대의 맨 앞, 도로 한복판에 앉아 최루탄에 맞서던 모습과 재판정에서의 99인의 양심있는 변호사들의 모습에서 가슴이 뻐근해 오는 감동을 느꼈다.

 

영화가 끝나도 영화관을 나가지 않고 조용히 침묵하며 자리에 앉아있던 많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심하게 감정이 동요되고 한쪽으로 치우쳐진 상태라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라고는 할 수 없는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강력하게 추천 합니다.

 

좌우, 색깔을 떠나서 지금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보세요.

 

그리고 정치색 보다는 "상식"을 논합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마라...(주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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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기대가 많이 컸던 SF 액션 대작 영화이다!!!

 

하지만 보고 나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매스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의료민영화" 에 관해 생각하다가 이 영화의 리뷰를 늦게나마 써보게 되었다.

 

감독인 "닐 블롬캠프" 는 2009년 "디스트릭트9" 이라는 기괴한 저예산 SF 영화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까 올랐던 대단한 신예이다.

 

하지만...Beginer's Luck 인가...

 

예전에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식스센스"를 들고 나왔을 때에도 대단한 천재 감독이 나왔다고 전세계가 열광을 했었지만, 그의 후속작 들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언브레이커블" 정도 까지는 재미있게 봤지만...)

 

이번 "엘리시움" 을 보고나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했고, 아마 "닐 블롬캠프" 감독 또한 첫작품이 대표작이 되는 그저그런 감독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거 보면..."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참 대단한 사람인것 같다...(물론 동생의 도움도 크지만)

 

 

어쨌든, 영화 자체의 흥미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못한데,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닐 블롬캠프" 감독은 각본까지 자신이 쓴다는 점이다.

 

"디스트릭트9"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자신이 각본을 써서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에 아마도 주제의식의 설파에 있어서는 본인도 불만은 없을 것이다.

 

사실 미래 세상에서 빈부의 격차나 신분제의 세상에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대립하는 구도는 수도 없이 많은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되어왔다.

 

그런 점에서 "엘리시움""토탈리콜, 아일랜드, 가타카..." 등의 영화들이 그려내었던 대립 구도보다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닐 블롬캠프" 가 그린 미래의 빈부,신분 차이의 세상이 좀 더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받거나, 깨끗하고 현대화된 주거 환경에서 살거나...뭐 이런 단순한 부분이 아니라 현재 미국이나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 등의 복지 분야에 대한 관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상에서 본다면 단순히 병이 낫기 위해서...만능 의료 유닛을 사용하기 위해서 "맷 데이먼" 은 엘리시움에 쳐들어가게 된다.

 

앞서 "헐리우드 5분의 법칙" 에 따라, 불법이민자들이 엘리시움에 잠입해 선진시민들의 집에 무단침입하여 만능 의료 유닛에 딸을 집어넣어 치료하는 장면 등의 떡밥을 여러번 보여주는 것을 보면 감독의 의도를 너무나도 쉽게 알 수있다.

 

결국 돈 많고 선택되어 잘 사는 사람은 아무 어려움이나 걱정 없이, 굶어 죽어가거나 아파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모른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지만...하층민들은 약이 없고 재래식 의료시설에서 간단한 병도 치료받지 못해 죽어간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미국의 색깔별 민간 의료보험 제도나, 현재 한국에서 의료체계와 법인들의 민영화를 통해 자본의 독과점을 야기시키려는 상황을 보면 매우 가깝고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지엽적인 부분이 디테일한 대립구도의 배경이 될 수도 있지만, 영화 자체로 보면 많이 뜬금 없어 보이기도 한다.

 

무슨 영화가 "기.승.전.의료민영화" 같은 구성 이랄까...괴이하다.

 

 

아마 내가 "조디 포스터(국방안보장관)" 의 입장이라면 그냥 의료 유닛 몇대 지상의 하층민들에게 던져주고 반란의 씨앗을 잠재워 버렸을 것이다.

 

어쨌든 영화 자체는 "디스트릭트9" 때와 같은 충격과 재미가 있지는 않지만, 유명한 배우들이 멋진 액션을 보여 주기도 하고, SF영화 답게 대자본을 써서 멋진 화면을 보여주니까 킬링타임 용으로 괜찮고, 앞서 말한 주제 의식에 입각해 본다면 좀 더 생각해볼 부분도 있으니 일단 추천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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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나 충무로나, TV 방송국이나 참 소재 고갈에 힘들어 하는 중인가 보다.

 

원래 있던 소설, 만화 등의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기도 하고, 다른 나라 작품을 가져다가 다시 만들기도 하고, 그래도 모자르니 옛날에 만들었던 영화를 리메이크나 리부트 라는 이름으로 다시 찍는다.

 

특히 시리즈 영화의 경우 애초에 딱 들어맞는 플롯과 시높 구조를 가지고 시작한게 아니고 한편 한편 만들때 마다 그때 그때 끼워 맞추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에 점점 설정과 스토리에 무리가 오게 되었는데, 이러한 소재 고갈 속에서 시리즈를 이어 나가려니 방법이 몇개 없다.

 

1. 프리퀄, 에필로그를 만든다.

2. 기존 설정을 붕괴 시키고 리부트 시킨다.

 

최근의 경향은 2번의 리부트를 통해서 영화 브랜드의 네임 밸류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설정과 스토리를 만들어 더 울궈 먹으면서도 예전에 기술의 한계 때문에 보여주지 못한 시각 효과들로 관객들의 눈을 속여 다시 돈을 내고 극장에 와서 보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는 성공적으로 리부트 되어, 90년대 전작들 보다도 훌륭한 명작들을 만들어 내었지만, 이번에 "슈퍼맨" 시리즈를 리부트한 "맨 오브 스틸" 은 그다지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스토리 상에서도 슈퍼맨의 탄생과 크립톤 행성의 이야기는 그다지 오래 나올 필요도 없었을 것 같고, 그것을 그림에 있어서도 출생의 비밀과 영웅의 고뇌, 갈등과 화해, 적과 대치...등이 너무 식상하게 그려져서 실망했다.

 

왜 다시 만든건가?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 했다고 해서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조금 실망이다.

 

 

물론 누가 봐도 액션신은 눈이 돌아갈 정도로 스피디 하고, 블럭버스터 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지구를 아주 박살을 내 놓으니 보기에 시원 시원 하다.

 

이 부분은 2006년에 지루한 수퍼맨을 보여 주었던 "수퍼맨 리턴즈" 에 비하면 그나마 훌륭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건 액션 영화 전문 감독인 "잭 스나이더" 가 만들었으니 당연하다고 해야 하나...

 

 

배우들을 보자면, 새롭게 슈퍼맨을 맡게 된 "헨리 카빌"은 사전 정보도 없었고, 실제 보니 외모는 "크리스토퍼 리브" 보다 좀 우락부락 한데, 하는 행동은 또 소심하고...슈퍼맨의 아이덴티티가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우" 등의 얼굴도 보아서 좋았는데, 웃긴 것은 "로렌스 피쉬번, 해리 레닉스" 등이 등장하니, 이 영화가 "배트맨" 시리즈의 스텝이 아니라 "매트릭스" 스텝들이 만든 영화처럼 느껴졌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로렌스 피쉬번 = 모피어스", "해리 레닉스 = 락 사령관" 으로 출연했었다^^)

 

기대보다는 실망적인 영화 였지만, 그래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히어로 영화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가...싶기도 하고...

 

어쨌든 2015년에 2편이 나온다고 하니, 그때는 좀 더 재밌게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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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님은 갔습니다.

 

"킥 애스2" 영화도 재미 없어졌고, 우리의 귀염둥이 "클레이 모레츠" 역시 역변하고 말았다.

 

이유는 무엇일까?

 

내 판단은 이 영화 자체가 시리즈 물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이다.

 

애초에 뭐 대단하게 "배트맨: 다크나이트" 처럼 도시 영웅이 필요한 이유와 당위성, 영웅이 되기 위한 고난과 고뇌, 좌절과 부활...등이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킥 애스" 살짝 엽기적이고 재미있게 현실 세계를 꼬집으며 일반인과 어린애가 나쁜 놈들을 혼내주는 단순한 기획과 플롯을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

 

더 울궈먹을 건덕지가 없는데, 1편이 너무 성공하는 바람에 2편은 만들어야 겠고...

 

1편의 명감독 "매튜 본" 은 하차하고 "제프 워드로우" 라는 생소한 감독이 맡았는데, 이 사람은 "킥 애스"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건지...결국은 유치한 아동용 액션 영화를 만들어 버렸다.

 

"이건 만화책이 아니라구!!!"

 

이 대사가 영화중에 많이 등장하는데, 차라리 만화가 낫지...이 영화는 만화보다도 개연성이 떨어지고 재미도 없다.

 

주인공 힛걸부터 악당까지 파더 컴플렉스 덩어리들이 복수를 위해 날뛰더니, 주인공 "킥애스" 마저도 아버지가 죽고 또 복수를 위해 싸운다.

 

특별한 능력과 정체성 없는 떨거지 일반인 영웅들도 왜 등장하는지도 모르겠고...

 

영화 자체도 쓰레기가 되어 안타까운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나이 든 "클레이 모레츠" 이다.

 

"500일의 섬머, 킥애스1" 의 귀엽고 톡톡 튀던 매력덩이는 가버리고, 보통의 후덕해진 미국 여자애가 서 있을 뿐이다.

 

마치 "다코타 패닝" 의 성장과 역변을 다시 보는 듯한 안타까움이 사무치게 들었다.

 

나의 킥애스와 힛걸을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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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멜로, 에로 영화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차라리 포르노나 야동은 볼수 있지만...)

 

기쁨, 슬픔, 감동, 연민...등은 인류 공통의 감정으로 다가갈 수 있지만, "사랑" 에 대해서 만큼은 50억 인구가 각자의 경험과 각자의 마음 속에 다르게 기억하고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의 사랑 이야기, 남의 애정 행각에는 별다른 관심도, 감동도 없다.

 

그런 면에서 멜로나 로맨틱 코메디의 간지러움과 식상함에서 벗어나고 좀 더 본질적이고 본능적으로 사랑을 화면에 담아내는 "봉만대" 감독의 스타일은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케이스라서 새로웠다.

 

한국의 잘만 킹!!!

 

"나인 하프 위크, 투 문 정션, 와일드 오키드" 등의 고급 성애 영화(?)의 창시자이자 권위자인 "잘만 킹" 과 비견된다고 방송인 "김구라" 가 말하고 다니는데, 사실 이 말보다 잘 어울리는 수식어가 없을것 같기도 하다.

 

"아티스트 봉만대" 에서 봉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결하다.

 

"니들이 에로를 알아?"

"막 밑에서 찍고 다리 벌리면 될것 같지? 그럴라면 뽀르노를 찍지"

 

이런 대사에서 봉감독의 에로 영화 장르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 노골적 표현에 대한 거부와 차별성을 나타내고자 한다.

 

이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데, 막나가는 섹스 장면만 나오는 뽀르노와 다르려면 스토리 라인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극영화의 스토리에 중점을 두자니 에로 영화의 특성이 안나타 나게 되고, 러브씬에서 최대한 사실적이고 섬세한 표현을 이루어 내야 뽀르노와 다르면서도 에로의 성적 자극을 이끌어 낼 수 있으니...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봉만대 감독의 2000년대 초반의 작품들을 보면 ("아파바"를 보았다) 나름의 스토리를 이어나가면서 꽤 길고 다양한 앵글의 섹스 장면을 보여주는데, 아직은 조악한 연출과 조잡한 연기,소품 등을 보자니..결국은 보통의 성인용 비디오물 그 이상의 결과물은 되지 못한 것 같다.

 

다만 그는 예전에 극단 생활을 했었고, 연극 하는 사람이라면 소싯적에 한번씩은 해본다는 "방황하는 별들" 이라는 작품으로 지방 연극제 수상 경력도 있는 사람이다.

 

수편의 저예산 영화를 거쳐 2000년대 후반 충무로의 상업 영화 자본으로 만들기 시작한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잎" 에서 위에서 언급한 시도들을 잘 표현하려고 하였으나 성공적이지는 못 했던 것 같다.

 

심지어 에로를 버리고 연출가로서의 본분에만 충실했던 상업영화 "신데렐라"는, "도지원, 신세경" 등의 배우들과 작업하여 나름대로 훌륭한 결과물이 나왔는데도 흥행에는 실패 했다.

 

이렇듯 그의 영화 연기와 감독 연출에 대한 능력은 의심 받을 수준은 아니며, 에로와 상업영화와의 선을 조절하려는 시도 또한 의미있는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극장 관객들은 에로를 외면하고 멜로 영화를 찾았으며, 남성 관객들은 성에 안차는 에로 보다는 야동을 찾았다.

 

그것이 상업영화감독 "봉만대" 의 성적표 이고, 평론가들은 5점 이상도 안주는 연출가이자 매니아들의 욕구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형편 이었다.

 

 

근데 이상한 곳에서 그의 포텐이 터졌다고 보이는 것이 바로 TV 영화이다.

 

케이블 TV에서 상영 목적으로 만든 2005년작 "동상이몽" 과, 2011년작 "TV 방자전" 은 그 작품성과 흥행에서 동시에 성공을 하였다.

 

이것은 봉감독의 열정의 에로가 극장 영화의 부담과 압박에서 벗어나서 좀 더 자유롭게 꽃 피웠다고도 볼 수 있지만, 내 생각에는 "돈주고 보기 아까운 감독의 영화인데, TV에서 공짜로 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있고 야하다" 라는 결론이라고 본다,

 

돈주고 보는 관객과 공짜로 보는 시청자의 차이??? 라고나 할까...

 

 

 

어쨌든 봉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 로 돌아오자.

 

이 영화는 액자식 구성으로 영화 속의 또 다른 영화가 촬영되고 있으며,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절대 에로영화로만은 볼 수 없는 구성의 참신함이 있다.

 

스토리 또한 일반 영화에서 모자란 에로 장면을 찍기 위해 고용된 에로 전문 감독...이라는 기발한 착상이 돋보인다.

 

또한 연극제 연기상 수상 경력의 "봉만대" 감독이 직접 주연으로 출연하며, 에로 배우, 누드 모델...등의 딱지를 벗고자 연기를 하지만 또 그 섹시함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여배우 "곽현화, 성은, 이파니" 등과 열연을 펼친다.

 

극중 조감독으로 나오는 "이선호", 남자주연배우로 나오는 "여현수""TV 방자전" 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배우들이라 그런지 영화에 잘 녹아 있다.

 

까메오 격의 조연으로 출연한 실제 유명 감독인 "임필성" 감독도 대따 웃기고ㅋㅋ

 

시나리오는 영화의 제목과 같이 아티스트, 에로 영화의 감독 으로서의 "봉만대" 감독을 조명하는 내용인데, 이 짧은 영화에서 충무로에서 에로장르를 얼마나 하찮게 보는지, 배우들이 에로 출연을 얼마나 싫어하고 부끄러워 하는지 부터 시작해서, 열악한 영화 촬영 현장, 한국 관객과 투자자의 보수성...등을 잘 담아 내었다.

 

그리고 영화의 주제는 주인공 "봉만대" 가 직접 말하고 행동으로 보여준다.

 

에로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싱 넘치는 태도와 자신감 있는 연출...그리고 결국 외면 당하고 버림받게 되는 에로 장면의 가치...더불어 되돌아 오는 자괴감과 허무함...

 

이러한 것들은 아마 봉감독이 한국에서 20여년간 에로 영화를 연출하면서 느낀 감정일 텐데...그것이 잘 녹아 있고 관객에게 잘 전달 된다.

 

잘 만든 영화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문제점이 남아 있다.

 

이 영화는 다큐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감동 받을 만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봉감독 이름에 야한 장면만 기대하면서 본 마니아 들은 실망할 정도의 노출이니...

 

결과적으로 상업적 성공과 에로 마니아의 지지를 둘다 만족시지 못하는 것은 어쩔수 없나 보다.

 

정식 감상평 게시판이 아닌 곳에서 보이는 "아티스트 봉만대" 검색 결과는 대부분 "곽현화 가슴 진짜냐...수술한거 아니냐...대역 아니냐..." 가 전부라는 아스트랄한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라고 추천하고 싶다.

 

비슷한 경로를 찾아서 극장개봉 상업영화를 만들었으나 작품성, 흥행성 말아먹은 "방성웅" 감독의 "마법의 성" 같은 경우에 "구본승, 강예빈, 이주현" 등의 유명배우들을 써놓고도 조악한 에로 비디오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2011년작인 "완벽한 파트너""박헌수" 감독의 경우에 "김영호, 김혜선, 윤채이" 등의 유명배우들을 데리고 매우 자극적이면서도 가볍게, 그리고 질척거리지 않게 세련된 상업 에로영화를 만들어 낸 경우라고 보여진다.

 

"완벽한 파트너" 의 경우, 난 매우 높게 평가하는 영화인데 일부 관객들은 크로스 섹스, 등장인물들의 나이차이, 항문 성애 등의 이유로 평가절하 하는 사람들이 많으나...위에서 말한 에로와 내러티브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좋은 예라고 생각하고 한번 볼만 하다.

 

 

어쨌든 "아티스트 봉만대" 는 좋은 영화이고, "봉만대" 는 위대하다.

 

그리고 "완벽한 파트너" 도 한번 보시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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