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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영화는 개봉 시점에 맞추어서 보아야 맛도 있고 스포도 피할수 있어서 그 재미를 최고로 느낄수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외국 언론과 시사회 반응이 너무나도 열광적인 데다가 다들 IMAX나 4D를 추천하기 때문에 예전에 "아바타, 다크나이트" 를 보았던 IMAX 3D로 보고 싶었으나...

 

경기도로 이사온 후에는 IMAX의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졌다 ㅠ.,ㅠ

 

어쨌든 아쉬운대로 3D로 예매하고 어제 보았다.

 

그러나 나의 평가는 "호들갑 떨 정도는 아닌데..." 이다.

 

이것이 다큐멘터리 라면 BBC 뺨따구 날릴 정도로 잘 만든 작품 이겠지만, 극영화 로서는 별다른 재미나 감동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는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의 얼굴도 반갑고 연기도 매우 잘 해주었지만...별 감흥이 없었다.

 

(사고 -> 위기 -> 탈출 -> 귀환) 의 매우 단순한 플롯에서, 단 둘뿐인 주인공이 다양한 갈등이나 드라마를 만들어 낼 건덕지도 없고...풍부한 에피소드를 쏟아낼 소재도 우주라는 공간 속에는 없었다...

 

그래서...재미가 없다...

 

종종 영화 게시판에 이 영화의 후기로 "난 중간에 일어나서 극장 나왔다..." 라는 글이 올라오는데, 아마 그 사람들은 극영화의 스토리나 내러티브를 중요시 하는 관객일 것이다.

 

 

 

그러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시도와 성공은 후하게 박수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사실적이다" 라는 표현 말고는 서술할 말이 없을 정도로, 어떻게 저렇게 찍었을까 싶을 정도로 "우주" 그리고 "우주공간" 에 대해서 표현을 해 주었다.

 

그간의 SF 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들이 아닌 정말 사실적인 화면이다.

 

영화 초반의 우주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에서 빠져나올 무렵, 인공위성 사고가 발발 하면서 튀어 나오는..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데브리(우주 쓰래기) 들과의 충돌 씬은 정말 놀라웠다.

 

반드시 3D로 보아야 하는 이유가 눈앞에 펼쳐지는 지구와 별들의 손에 잡힐 듯한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 2번에 걸쳐 등장하는 충돌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정말 내 눈에 박힐 듯이 쏟아지는 파편들을 피하기 위해 몸이 움찔, 움찔 거릴 정도로 무섭다...

 

 

그리고 "알폰소 쿠아론" 의 연출력은 정말 놀랍다.

 

이 영화의 장점이 "사실감" 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면, 카메라의 시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영화상의 시점은 감독의 의도에 따라 1인칭과 3인칭을 오간다.

 

사건 전개와 우주의 아름다움을 서술하는 3인칭 시점을 벗어나서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 1인칭 시점으로 들어가서 보여주는 것은 감정을 서술한다.

 

여자, 민간 기술자, 아마추어 우주인, 딸을 잃은 엄마...로서의 공포, 불안, 질식, 포기, 환각...등이 1인칭 시점이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된다.

 

그 시점 교차가 매우매우 미묘하게 연출되는데, 주인공이 우주에서 관성으로 회전하는 동안 주인공의 우주복 헬멧과 우주 밖의 시점에서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까지, 마치 모든 것을 투과하는 카메라가 주인공 눈에 들어갔다가 우주 밖으로 나갔다가...하는 것처럼 매우 자연스럽게 시점 교차를 이루어 낸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 표현 장치에도 불구하고, 전개는 단순하고 플롯은 재미 없다...

 

약간의 설정인 듯한 주인공의 과거사 또한 별다르게 납득이 되거나 감동적이지 못하다...

 

어쨌든 다만 기술적으로 테크니컬한 감동을 느끼고자 한다면 IMAX에서 볼 것을 권하지만, 곰곰히 생각하거나 2,3번 볼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다.

 

 

알폰소 쿠아론...

당신을 "BBC 살아있는 지구" 2탄의 프로듀서로 고용하면 안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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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절에 부모님과 함께 보는 영화는 한국 영화가 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이전에도 여러번 설명했다 ㅡ.,ㅡ)

 

이번 추석에 선택한 영화는 본가에선 "관상", 처가에선 "스파이" 였고...평가는 "관상" 의 승리라고 보여진다.

 

혹자들은 말한다.

 

마침 TV에서 추석 특선 영화로 방영한, 1000만 관객 영화 "광해" 가 더 낫다고...더 재밌다고...

 

근데, 그건 얼굴만 번지르르한 절름발이에게 속는 느낌 이다.

 

물론 "광해" 가 위트있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이병헌, 류승룡" 등의 배우들의 힘이 보이기는 하였으나, 그 플롯 자체가 옛날 "마크 트웨인"의 동화 "왕자와 거지" 에서부터 시작해서 헐리우드 명작 "데이브" 를 거의 표절 수준으로 따라가며, 최근에는 한국 개봉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까지 기본 플롯을 공유하고 있으니...

 

얼마 전 한국영화 "활" 이 대흥행을 했을 때에는 주제와 내러티브가 있으면서 구성과 시퀀스를 "아포칼립토" 등의 추격물을 따와서 얼굴 화끈거리는 수준에서 머물렀다면, "광해" 의 흥행과 그것의 해외 영화제 출품은 정말 바짓가랭이 붙잡고라도 말리고 싶은 심정이다.

 

 

어쨌든 "관상" 이라는 한국적이고 독창적인 소재와 더불어 "계유정란" 같은 역사적 사건과 시대 배경에서 캐릭터를 따온 이 영화가 더 완성도가 뛰어남은 두말 하면 잔소리 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긴 러닝타임과 부족한 코미디 때문에 이 영화를 지루하다..혹은 재미 없다고 폄하 하는 것은 이해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마도 "한재림" 감독의 연출 스타일 때문인 것도 같은데, 말하자면 이 사람은 "마파도" 를 만들고 "광해" 를 연출했던 "추창림" 감독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상황적인 비틀림이나 캐릭터의 말투 등으로 관객이 기대치 않은 웃음을 주는 스타일 이기 때문에 큰 웃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봉준호, 이준익" 감독과 같은 스타일 이라고나 할까?

 

아마 "한재림" 감독의 전작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등을 보았다면 더 잘 이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지는 의미는 "계유정란" 이라는 명백히 기록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거기에 끼워 맞추어진 캐릭터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춤을 추는 지가 감상의 포인트가 되어야 한다.

 

영화의 주제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관상쟁이의 활약(?)" 정도로 요약 되듯이, 단종을 지키려는 "김종서" 측과 없애려는 "수양대군" 측의 극렬한 대립과 오금 저리는 뒷모습 등이 몇몇 중간자적 입장의 끼인 인물들,,,"송강호, 조정석, 김혜수" 등을 통해서 보여지고 전해지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지루하고, TV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 계유정란과 수양대군이 아니라 관상쟁이 일행들이 개입하여 보고 겪는 이야기 되기 때문에 2시간30분이나 되는 텐션을 유지할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결론을 이미 아는 계유정란의 끝이 아니라 관상쟁이의 이야기가 끝이 나야 하니까...

 

 

그리고 그것을 전해주는 캐릭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

 

크게 본다면...

 

1. 조정석의 재발견

2. 이정재의 카리스마

3. 송강호의 페이소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뭐, 여기저기 "이정재" 에 대한 재평가와 호평은 수두룩 하니 두말 할 필요는 없고,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배우 "조정석" 의 재발견이 가장 반갑다.

 

매번 얼굴로 잠깐 뜨다가 사라지던 충무로 핫스타들(TV 드라마 아님)...과 다른 행보를 보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확실히 보답해 주었다.

 

이 영화에서 웃음과 연결을 담당한 유일한 역할로 아주 잘 해 내었는데, 그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지루하고 재미 없었을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송새벽" 같은 아까운 배우도 생각 나네...큼큼...

 

그리고 역시 "송강호"...

 

거의 모든 장면에서 얼굴과 톤이 바뀌며 연기하는데도 전혀 튀지 않고 역할과 감정을 표현해 낸다.

 

생각해 보면 그는 이 영화의 배우들 중에서 유일하게 사극 톤의 연기를 하지 않고, 마치 "살인의 추억" 이나 "우아한 세계" 에서 보여주었던 "송강호"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근데 그게 그렇게 잘 어울린다...

 

 

어쨌든 "관상" 은 좋은 영화이다.

 

재미있는 영화는 아닐 수도 있지만, 완성도 높고 잘 만든 영화이니 꼭 극장 가서 보세요~~~

 

몇몇 어이없는 1000만 관객 영화들 위에 이런 영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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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국영화 "감기" 가 개봉하면서 이전의 "연가시"와 함께 한국형 의료 공포영화...혹은 전염병 재난 영화의 정형성이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불편한 것은 영화 제작의 목적이 애매모호함과, 현실적의 고증의 부재 이다.

 

먼저 목적 불명의 영화들은 관객들이 보면서 "이게 재난 영화야...공포 영화야...감동의 가족 영화야..." 라는 의문에 빠지게 만든다.

 

"연가시" 에서도 감염자들 체육관에 격리시키고 난리 부르스 추게 만들어서 스케일 보이려고 하더니, 갑자기 죽어나가는 사람들 보여주고 없는 약을 찾아서 고군분투 하는 아버지가 뛰어 다니더니, 알고보니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였대!!!

 

물론 이런 한국식 짬뽕 컨셉"감기" 에서도 이어지는데, 이건 최악의 시나리오와 병맛 같은 고증을 가지고 있어서 더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한국에선 코메디 영화든, 액션 영화든...꼭 결말은 어이 없는 감동 코드를 집어 넣으려고 하는데, 그 포석이 깔리려면 꼭 "가족" 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야 하나보다.

 

그것도 "해운대, 괴물" 등의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꼭!!! 어린 아이가 등장해야 하고, 그 아이가 꼭!!! 직접적인 피해자 내지는 감염자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정말 희한하게도 "의사, 박사, 119구조원, 일반인, 군인..." 참으로 다양한 인물들을 병렬식으로 보여주는데, 위의 포스터를 보고 있지만 그런 인물 구성을 강조하려다 보니 헐리우드 질병 감염 재난 영화인 "컨테이젼"의 포스터를 표절(?) 하는 지경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명장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 은 "감기" 와 여타 한국식 재난 영화와는 다른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무감동한 영화이다.

 

주요 인물 구성은 미국 CDC(질병관리본부) 구성원 들이고, 그들이 질병의 과정을 역추적 하고, 감염자들 관리하고, 치료제 개발하고, 약을 배급하고, 정부와 매스컴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이런 것들을 정말 철저한 고증을 통해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어서, 어찌보면 정말 재미가 없는 영화일 수도 있다.

 

"연가시, 괴물" 같은 공황상태에 빠진 사람들과 잔인하게 죽어가는 감염자, 가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은 없다.

 

사실 물론 있기는 있다.ㅋㅋ

 

CDC 국장이 자기 와이프 살리려고 그 도시에서 도망가라고 미리 전화 한통화 해주는 정도...지만^^;;

 

약간 극적 재미를 위한 비현실적 캐릭터인 "주드 로" 가 등장해서 매스컴을 이용해 혹세무민하고 정부와 제약회사를 이용하려는 내용이 주의를 환기 시키지만, 영화 자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감기" 영화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짬뽕 영화의 종특인지 갑자기 도시(분당) 전체를 계엄 같이 폐쇄해서 군사 영화가 되더니, 대통령이 나와서 전시 작전권 문제를 말하며 정치영화로, 21세기에 감염자를 불에 태워 죽이는 공포 영화가 되었다가, 미군은 전투기 폭격으로 도시를 날려버린다는 블럭버스터 영화가 된다.

 

그 와중에 "수애" 는 자식새끼 살리려고 뛰어다니고, "장혁"은 자기 자식도 아닌데 목숨걸고 뛰어다니고...

 

이 부분은 1995년에 개봉한 "볼프강 페터젠" 감독, "더스틴 호프만, 르네 루소, 모건 프리만"이 주연했던 명작 전염병 영화 "아웃 브레이크" 의 포멧을 거의 가져온 것도 같다.

 

군부대와 CDC 와의 알력, 감염자와 근원지에 폭격을 하려는 군부, 감염된 아내를 구하려고 뛰어다니는 남자 주인공...

 

어때? 90년대 영화인 "아웃 브레이크"와 똑같지???

 

한국적 특수성을 집어 넣고 싶었는지, 미군 문제와 전시 작전권 환수 문제를 끼워 넣었는데...그것은 "봉준호" 감독이 "괴물" 에서 훨씬 더 재미있고 세련되게 써먹었던 소재이다.

 

 

참..."김성수" 감독의 욕심 때문인지...아님 한국 관객들 수준과 코드를 맞추려고 그런건지...

 

결국 "감기" 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나는 그냥 "억지 감동을 위한 재난영화 주제에 소재만 감염성 질병인데, 그것도 짬뽕 짜집기 뿐인 영화" 정도로 평가 하겠다.

 

그냥 전염병 재난 영화 보고 싶으면 "컨테이젼" 보세요...

 

이게 바로 정석이고 FM 입니다...

 

게다가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 마리옹 꼬띠아르, 로렌스 피시번, 케이트 윈슬렛" 등의 초호화 캐스팅의 명배우들의 향연!!!!

 

다 때려 치우고 "컨테이젼" 보러 출발 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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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물론 이 영화도 개봉일이 보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봉감독의 신작 이니까...

 

한국에서는 역대급 예산인 400억원이 투자 되었지만, 헐리우드에서 본다면 저예산의 유니크한 영화로 보일 것 같다.

 

그간 "아바타, 트랜스포머, 퍼시픽림" 등에 눈이 높아진 한국인들 수준에도 아무리 "봉테일" 이라지만 미진한 부분을 숨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호화로운 캐스팅에서부터 이어지는 명배우들의 명연기와, 원작의 컨셉을 잘 가져와서 살린 봉감독의 시나리오가 잘 메꾸어 주었다고 보인다.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영화를 보는 내내 이게 한국 영화라는 사실을 전혀 느낄수 없을 정도로 다국적의 세계적인 명배우들이 등장하고, 그 와중에 우리의 형님 "송강호" 씨는 엄청난 존재감으로 씬 스틸러가 되었다.

 

특히 감옥에서 나와서 담배 꼬나무는 장면은~~~~최고!!!

 

 

그리고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진즉에 "설국열차" 의 프랑스 원작 만화를 보았는데, 사실 "올드보이"와 비슷하게 원작의 컨셉을 가져와서 거의 독창적인 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비슷하다.

 

대부분 원작을 벗어나지 못하거나(특히 일본만화 원작의 일본 영화들...), 너무 바꾸어서 다른 영화 같기 쉬운데...그 중심을 잡기가 참 힘든 것 같다.

 

물론 봉감독은 잘 해 내었고, 영화가 우울하다고 하다...결말이 허무하다... 그러는 사람이 많은데, 그럼 원작 만화를 찾아보고 결말을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정도면 헐리우드 제작 시스템에서 아시아의 신인 감독이 할수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이전의 "김지운" 감독의 어정쩡함 이나..."박찬욱" 감독의 소심함 과는 다른 결과(상업적인 성공)를 내었으면 하는 관객이자 팬으로서의 바람이 있다.

 

 

덧붙여서, 영화의 주제와 목적, 말하고자 하는 바를 캐치하는 것은 관객으로서의 의무이긴 하지만, 그것을 오버해서 감독의 의도를 곡해하고 오버라이트 하는 것은 불필요 하다고 본다.

 

영화의 상징이 어떻고...정치적 사회적 의미가 어떻고...이건 이장면의 복선이고...이렇게 따지고 남들에게 가르치려 드는 것은 좀....^^;;

 

정~ 그렇게 따지고 싶다면 이번주(8월 첫째주) 경향신문에서 나오는 봉감독 인터뷰를 보거나, 이후 Bluray나 DVD 발매시 코멘터리를 들어보면 된다.

 

"살인의 추억, 괴물" 같은 경우도 별 시덥지 않은 추측과 평가들이 많았는데, 감독의 코멘터리를 들으면서 보니까 훨씬 이해도 잘 되고, 오해했던 부분도 많이 풀렸다.

 

특히 "감독은 아무 의도가 없는데, 마치 무슨 의도가 있어서 찍은 것이다" 라는 오해는 하지 맙시다...

 

 

그냥 단순하게, 영화 보고 나오면서 친구랑 킥킥 거리면서 "너 그거 봤어?" 라며 수다 떠는 정도면 따~악 좋겠다.

 

뭐 Frozen seven의 이누이트 여자가 송강호 부인이다...

뭐 Protein bar 는 양갱 갖다 쓴거다...

뭐 엔딩은 기승전코카콜라다...ㅋㅋ

 

이런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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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영화도 개봉을 기다렸다가 개봉 첫주에 봤지만, 게으른 천성 탓에 이제야 후기를 쓰게 되었다.

 

먼저 같이 이 영화를 본 와이프에게 미안하다.

 

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극장에 갔더니 무서운 괴물이 나오고 로봇들이 쌈박질이나 하다니...

 

그러나 나는 매우매우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것은 내가 어렸을때 부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1400권의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어렸을 때에는 "그랑죠, 게타로보, 마징가, 건담" 등을 보며 자랐고, 고딩때 일본문화가 수입 금지 되어 있을 때에도 "에반겔리온, 아키라, 공각기동대..." 등의 애니메이션을 VHS 비디오 테잎으로 구해보았던 오타쿠 였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일본 로봇 메카닉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커다란 선물이다.

 

헐리웃 대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져 IMAX, 3D, 4DX 로 개봉하는 로봇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되는 날이 오다니...

 

물론 "트랜스포머" 등의 영화에서 그 감동을 맛보기는 했지만, 일단 밝고 경쾌한 인간의 친구 외계 로봇들이 아니라 세기말적인 암울한 분위기에 처절하며 중량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주는 "퍼시픽 림"이 남자에게 더 끌리는 매력이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런 선물을 전세계의 오타쿠 남성들에게 선물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한 것일까?

 

이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보면 그가 Thanks 한다는 사람들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것을 보면 감독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우리와 같다는 동질감에 깊은 감동이 벅차 오른다.

 

<Very special thanks>

 

-안노 히데야키 (신세기 에반게리온)

-카타야마 카즈요시 (애플시드, 빅오)

-타카하시 료스케 (장갑기병 보톰즈, 푸른유성 SPT 레이즈나, 용자왕 가오가이거)

-토미노 요시유키 (기동전사 건담 각본,감독)

-미즈시마 세이지 (기동전사 건담00, 강철의 연금술사)

-야스히코 요시카즈 (기동전사 건담 애니메이터, 비너스 전기, 아리온)

-야타테 하지메 (기동전사 건담, 무한의 리바이어스, 슈퍼 그랑죠, 사이버 포뮬라)

-오토모 가츠히로 (아키라, 스팀보이)

 

<Special thanks>

 

-나가이 고 (마징가 Z, 게타로보, 그렌다이져)

-데츠카 오사무 (우주소년 아톰)

-요코야마 미츠테루 (철인 28호, 바벨2세, 자이언트 로보)

-카와모리 쇼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Dedicate>

 

-혼다 이시로 (고질라)

-아시다 토요오 (시간탐험대, 슈퍼 그랑죠, 사이버 포뮬러, 북두신권, 창천항로)

 

 

이정도면 대단한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오타쿠라고 할수 있다.

 

"덕중의 덕은 양덕이다" 라는 말이 있다.

 

오타쿠중의 오타쿠는 서양인 이라는 말인데, 그들의 자본력, 스케일, 똘끼 등등이 결합하여 대단한 작품을 만들거나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의 원작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직접 실사 영화로 만든 애니 원작 영화들은 모두 조잡했고, 흥행에 실패 하였다...

 

최근에 최악은 "키무라 타쿠야" 까지 등장했던 "우주전함 야마토" 였다...왜 만들었니???

 

 

어쨌든 헐리우드에 입성하여 자본을 손에 넣은 열혈 오타쿠가 어떻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다.

 

게다가 단순한 로봇 영화가 아니라 거대 로봇의 역학적 움직임이나 중량감 넘치는 전투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다.

 

100m 가까이 되는 거대 물체들의 육탄전은 그 무거움이 화면을 통해 절절히 느껴져 오는데, 이것을 가장 잘 느껴보고자 한다면 의자가 움직이고 바람과 물이 튀는 4DX 극장에서 보기 바란다.

 

하지만 일부 여성 및 로봇 메카닉에 대한 향수가 없는 사람들은 스토리도 엉성하고 재미도 없을테니 굳이 볼 것을 권하지는 않을테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빨리 극장으로 뛰어 갑시다!!!

 

생각보다 흥행은 안될 가능성이 크므로(오타쿠나 좋아할 영화라서...) 큰 화면에서 보고자 한다면 서두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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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기대하던 브래드 피트 횽님의 대작, "월드워 Z" 를 보았다.

 

동명의 원작 소설의 인기 또한 엄청 났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브래드 피트" 가 서로 판권을 사려고 싸웠다는 이야기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는데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들려오는 소문에는 별로 재미 없다...결국 재촬영 했다...라는 김 빠지는 소문 뿐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영화관에서 확인한 내 점수는 (8.5 / 10) 라고 하겠다.

 

원작 소설을 모르고서 영화를 본다면 언데드 전염의 발병부터 시작해서 그것의 파괴력과 절망감을 아주 잘 보여주며, 헐리우드적 영웅주의와 함께 미국식 가족주의 까지 덧붙여 아주 잘 만든 시나리오 라고 판단된다.

 

잔인함 면에서 "새벽의 저주" 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코믹함 면에서 "좀비랜드"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현실감 면에서 "28일후" 를 따라가진 못하지만,

 

어쨌든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다.

 

 

특히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장벽이 좀비들에 의해 함락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라고 할 만큼, 헐리우드 대작의 맛을 잘 살렸다.

(이게 예고편이 전부다...라는 평가의 전부이기도 하지만^^:;)

 

사실 원작 소설은 재미는 있지만 구성 자체가 좀비에 의한 세계전쟁이 끝난 10년 후부터 세계 각지의 생존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실어 놓은 조사 보고서의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도 어렵고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서사적으로 한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많았을 것이다.

 

그것을 잘 각색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을 테고, 그걸 또 화면에 옮기는 일은 더 어려웠을 테니, 수정과 재촬영 소문이 이해는 간다.

 

(첫 촬영은 훨씬 더 영웅주의적 결말로, 러시아에서 대규모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끝난다고 하는데...워낙에 구려서 관계자들의 절망을 낳았고..."프로메테우스" 의 각본가를 데려다가 수습을 하게 했더니 후반부 40분 가량을 버리고 재촬영 하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나온 결과물도 원작과는 많이 다르지만 나름대로 준수한 대작 작품이 나온 듯 싶고...

 

하지만 이 영화가 엄밀히 말해서 좀비 호러물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해야 하는데, 평소에 "인디펜던스 데이" 류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좀비영화 팬이라 하더라도 짜증이 좀 날 것이다.

 

원작 소설의 작가가 책의 말미에 좀비 컬쳐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조지 A 로메로" 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소설 속의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새벽의 저주" 식의 리빙 데드 였을 것이다.

 

영화에선 좀비에 대한 묘사와 서술이 너무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있어서 굳이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라 "컨테이젼" 류의 전염병 조사 영화나, "인디펜던스 데이" 류의 외계인, 괴물 습격 영화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는 말이다.

 

 

요즘 "나는 전설이다" 같은 소설 원작의 좀비 영화부터, "28일후, 28주후" 같은 독창적인 현실주의 좀비영화, "웜바디스, 좀비랜드" 같은 약간 코믹한 좀비 영화 까지...

 

좀비 열풍이 불고 있으니 올 여름에도 좀비에 한번 빠져 봅시다.

 

그럼 간만에 볼만한 영화가 나왔으니 영화관으로 다들 출발하세요~~~~

(특히 밤에 심야 영화로 보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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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름답다.

 

비맞은 은교를 침대에서 바라본 그날의 아침처럼, 영화는 싱그럽고 우아하며 아름답다.

 

70세 노인과 17세 소녀의 추잡한 스캔들이 이 영화의 주제도 아니고 자극적인 화면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이유로 이 영화를 포기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영화는 훌륭하다.

 

"박범신" 작가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정지우" 감독은 그것을 120% 완벽히 소화해 내었을 것이라 판단되고, "박범신" 작가 또한 만족해 했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한다.

 

"헤피엔드" 의 찐득거리는 스릴러와 "사랑니" 의 어설픈 감정들이 "은교" 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는 느낌 이다.

 

화면은 아름답고, 새소리와 음악 또한 아름답다.

 

"은교" 또한 청초하고 앳된 싱그럼움을 간직하고 있지, 결코 경박한 성애의 대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김무열" 의 기대치 않은 호연도 좋았지만, 역시 "박해일" 의 연기에 놀라고 감탄하고 말았다.

 

노인 연기의 어설픔, 어색함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았지만...그는 제대로 해 내었다.

 

70세 노인을 100% 표현해 내지는 못했지만, 70세 노인의 문학적 사랑과 카타르시스를 화면에 잘 표현했다고 본다.

 

마지막 장면의 롱 테이크에서...은교의 작별인사에 맞추어 흘러내리던 감긴 눈의 눈물...

 

그 한장면으로 "박해일" 은 배역을 완벽히 이해했으며 온전히 연기했다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

 

최근 바쁜 생활에 치여 글을 잘 안쓰고 있었지만, 오랜 생활이 되어버린 영화감상과 만화읽기를 그만둔건 아니었기에 이런 좋은 영화를 만날수 있었고, 그런 기쁨을 새벽 3시의 늦은 시각에 공유하고픈 감정에 사로잡혀 버렸다.

 

비까지 내렸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래도 맥주 한캔을 따면서 생각...혹은 감상에 빠지게 만들어준 좋은 영화이다.

 

혹시 편견 때문에 아직 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꼭 도전해 보세요.

아름다운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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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를 극장에서 본건 사실 2주 전이다.

 

근데 왜 지금 감상평을 적는가..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10년 전 홍콩 영화인 "무간도"가 계속해서 생각이 났고, 결국 집에 와서 "무간도- 트릴로지" 를 몽땅 다시 꺼내어 보고 나서 비교해 보고자 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무간도"제작의도, 주제의식, 플롯과 배경, 인물관계, 개연성,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등등 모든 면에서 볼때 비교 우위에 선다.

 

아, 물론 여기서 말하는 "무간도" 는 4편까지 나온 시리즈 중에서 1편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유위강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뛰어난 명작이 나온 셈인데, 아시아에서 범죄조직이 가장 활성화된 홍콩을 배경으로, 그리고 영국 반환을 앞둔 사회적 혼란기의 시대에서, 인기와 연기력이 담보된 최고의 배우 "유덕화, 양조위" 캐스팅까지...

 

제작비 또한 유래가 없는 4000만 홍콩 달러를 썼다고 하니, 이런 영화가 21세기 홍콩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어찌 보면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런데 결과물 또한 대단했다.

 

시대물, 무협물을 제외하고 완전히 죽어버린 홍콩 영화계에서 이런 명작이 나와서 헐리우드에서 "디파티드" 로 리메이크 되었으니, 그 완성도는 자타가 공인했다고 보여진다.

 

그런 면에서 "신세계"많은 면에서 어설프다.

 

기업화 되어가는 조폭이 그렇게 뿌리깊게 자리 잡을 정도로 한국 암흑가가 큰 시장도 아니고 역사도 없을 뿐더러, "범죄와의 전쟁" 같은 시기적 혼란기도 아니고 6,70년대의 주먹 황금기도 아니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의 시나리오를 써서 유명해진 "박훈정" 씨가 직접 각본과 감독을 맡아서 야심차게 제작을 시작하고,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의 순서대로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하니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괜찮은 영화가 나와서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한국 느와르의 부활" 등의 캐치프래이즈는 낯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굳이 의미를 찾자면 "최민식" 씨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당장 제작하자고 감독을 꼬신 이유처럼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하나쯤은 있어야지" 라는 정도 겠다.

 

매번 인터뷰에서 "무간도" 와의 비교 때문에 신경쓰였을 "박훈정" 감독 또한 쿨하게 덮어놓고 넘어갔으며, 흥행에 대해 큰 기대도 안했다고는 하는데...

 

동일 소재를 좀 코믹하게 풀어낸 한국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정도의 가벼움이 차라리 나았을 지도 모르고, 쁘락치 특허권을 무시하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내용과 "알파치노, 조니 뎁" 등의 명배우들이 출연했던 "도니 브래스코" 의 무게감과 진지함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기대에 부합하는 명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영화를 살렸다고 보아야 하는데, 특히 저급한 양아치 연기를 정말 제 옷처럼 연기한 "황정민" 의 연기는 정말정말 훌륭한 것이었으며, 분량이 적은 "최민식" 이나 겉멋에 빠진 "이정재" 보다 확실한 인상을 보여준 "박성웅" 씨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혹자의 말대로 포스터의 3명이 아니라, "박성웅" 씨까지 4명의 주인공인 영화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어쨌든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본다면 적당히 재미있는 영화니까 보지 못한 분께는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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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한국 영화는 독립영화까지 찾아보는 사람이지만, 너무나도 명확한 타겟을 가지고 명절에 개봉하는 영화는 항상 꺼려지게 마련이다.

 

특히 진부한 (코미디+감동) 영화들이 그러한데, 보통 명절에는 전부치고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게 되고...

 

그러다 보니 필요한 조건이 몇가지 있다.

 

1. 자막이 없는 한국영화.

2. 야한장면, 폭력적 묘사가 없는 장면.

3. 청장중년층이 모두 재미있어 할만한 장르.

 

그러다 보니 대부분 한국 코메디 영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영화 제작사 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 방학시즌과 함께 설, 추석등의 명절에는 타겟이 명확한 가족형 코메디 영화를 내놓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번 설에 시집과 처가에서 두번의 극장 방문을 통해 "베를린, 7번방의 선물, 다이하드5" 까지 각종 영화를 섭렵 했는데, 개인적으로 "7번방의 선물" 이 가장 재미 없었다.

 

"I am Sam""하모니" 를 적절히 섞어 놓은 듯한 스토리의 식상함도 진부하지만, 연출력에서 느껴지는 미진함은 더 안타깝다.

 

"각설탕, 챔프" 등의 영화의 각본, 감독을 했던 "이환경" 씨가 이번에도 역시 직접 각본, 감독을 했는데...어째 전작들 보다 나아진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

 

이전 작품 들에서도 가족애, 우정들을 강조하는 착한 영화를 고집해 왔는데, 왜 맨날 동물을...그것도 을 등장시켰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역시 영화는 매우~매우~ 진부했고, 당연히 망했다.

 

이번 "7번방의 선물" 에서는 그나마 동물(말)을 포기한 것은 좋은데, 역시 지나치게 착한 영화를 만들려고 대놓고 연출을 하니 재미와 감동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바보+아이) 라니...

 

그리고 애드벌룬 기구라던지 세일러문 가방은 왜 등장한 것일까?

 

왜 굳이 사형을 선고,집행 하고 그 후반부를 20여분이나 끌고 가야 했을까?

 

연출력이 시망이다...

 

확실히 감정선이 약하고 눈물이 많은 내가...영화 보고 울기 잘하는 내가...울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진부했다.

 

 

칭찬할 만한 부분은 캐스팅!

 

요즘 확실히 대세를 차지한 "류승룡" 은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의 폭을 확인시켜주는 연기변신을 하였고, 아역으로 나온 "갈소원" 양도 신선한 마스크로 등장해서 앙증맞게 역할을 잘 소화해 내었다.

 

 

어쨌확실한 시기에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명확한 타겟을 노린 이 영화는 성공했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현재까지 거진 800만명이 관람했고, 아마 2013년 첫 1000만 관객 영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실현 가능성 있게 들린다.

 

하지만 나는 회의적이다...

 

이 영화가 과연 1000만 관객이 들만한 영화인가??? 라는 자문을 안해 볼수 없기 때문이다.

 

확실히 흥행은 영화의 완성도와 재미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에 또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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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 그대로 2013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였고, 직접 확인한 결과는 충분히 만족 스러웠다.

 

근데 사람들은 뭐가 그리 불만이고 부족한지 투덜투덜 비평아닌 비평을 하느라 작품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1000만 관객 영화는 아니다...

-본 시리즈 따라한거 아니냐...

-줄거리가 어설프다...

-하정우 빼고 나머지는 미스캐스팅.. 혹은 연기 못한다...

-북한 사투리 못 알아 먹겠다...

 

역시 한국에서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나 줄창 만들어야 하나보다.

 

 

1. 첩보액션 장르의 부활에 감사하다.

 

나는 한국에서 100억이라는 자본을 들여서 첩보 액션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무적인 시도였으며, 그 결과 또한 충분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100억대 대작 몇개가 말아먹으면서 충무로가 얼어붙었고, 다시 "실미도,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영화가 1000만을 넘기며 영화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할때...

 

충무로 키드로 커서 재능을 인정받았던 "류승완" 또한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었지만 자본에 찌들렸었고, 결국 그의 와이프 "강혜정" 씨가 "베를린" 스크린 플레이의 제일 위에 적힌 "외유내강 필름" 이라는 제작사를 직접 만들어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었다.

 

그렇게 돈을 투자받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니 "부당거래" 같은 작품도 직접 각색해서 나온거고, "베를린" 같은 영화도 직접 각본을 써서 만들수 있었던 것이다.

 

첩보액션이라는 분야가 한국에서는 메이져 장르도 아니고, 자본과 스케일이 뒤따라야 하는 데다가, 2003년 "이중간첩" 의 실패로, 거의 사장되다시피 한 분야라서...아마 시나리오만 들고 영화사 쫒아다니고 배급사 찾아다녔으면 10년이 걸려도 크랭크인도 못하고 사장되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만들어서 스크린에 걸어준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말도 안되는 코메디, 웃기다가 울리는 휴먼드라마, 스포츠 드라마, 로맨틱 코메디, 형사물...만 볼거야?

 

 

2. 한국의 분단 특수성을 살린 각본의 힘.

 

알다시피 이 작품의 각본은 "류승완" 감독이 직접 쓴 것이다.

 

직접 쓴 시나리오를 감독할 때...감독의 의도가 100% 전달되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각본, 각색 실력은 "부당거래" 에서 유감없이 입증되어 그간에 "류승완 = 액션" 뿐이던 세간의 인식을 바꾸게 하였다.

 

그가 집중한 부분이 첩보액션 분야가 된것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천대...라기 보다는 거부되던 장르가 부각된 데에는 아무래도 "본 시리즈, 007, 미션 임파서블" 등의 시리즈로 울궈 먹지만 초대박 흥행을 이어가는 헐리우드 첩보액션 영화들의 한국 흥행 성적이 발판이 되기는 했지만, 아마도 "아이리스" 등의 첩보액션 드라마가 수백억 제작비를 동원하여 제작되어 성공하였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아올랐기 때문일 것 같다.

 

사실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 만큼 첩보 액션 장르가 생활과 밀접하고 가까운 나라는 없다.

 

60~80년대까지 울궈먹던 "냉전" 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사라지고, 최근의 첩보액션 영화는 "이념" 에 따른 극렬한 대립이 아닌 단순한 테러리스트와의 전투 밖에 남지 않았다.

 

맨날 싸우는 애들이 이슬람 과격분자 밖에 없잖아!!!!

 

그런데 한국에는 60년 넘게 극단적으로 갈리는 이념을 바탕으로한 대립...이 존재한다.

 

헐리우드에서도 "007" 등의 영화나 "스텔스" 등에서 북한이 새로운 적으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비중이 미미하다.

 

때문에 한국인이 쓰는 첩보액션 시나리오에서 북한과의 대립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마침 그 시점이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로 이양되는 정치적 혼란기 이다.

 

사람에게는 때가 있다고 하였고, 인사는 하늘에 달렸다고 했던가...

 

"류승완" 감독이 첩보영화를 준비하고 2011년에 제작 시작을 하는데, 마침 그때 김정일이 죽는다.

 

때문에 단순히 이념 대립에 따라갈수도 있던 작가의 내용과 관객의 기대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제이슨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에서 보이던 조직 내부의 권력 투쟁과 함정, 내부자 숙청...다양한 가능성등이 추가되기도 하고...

 

어쨌든 거리감 있고 재미도 없었던 이슬람 과격분자와의 싸움 보다는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생소한 첩보액션 장르가 관객에게 한층 더 설득력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CIA, 모사드, MI6...등 첩보 세계와의 접점과 아랍권 무기상인, 러시아 브로커...등 다양한 국제 관계들 또한 시나리오에 잘 녹여낸 것 같기도 하다.

(이부분은 "바디 오브 라이즈" 느낌이 나기도...^^)

 

 

3. 적절한 캐스팅과 열연.

 

"류승완" 감독이 말한대로 시나리오와 너무나도 흡사하게 일치하는 배우들이 캐스팅 되어 환상의 진용이 갖추어 졌다.

 

먼저 캐스팅된 "류승범" 이야, 감독의 친동생 인데다가 북한측 인물을 맡는데 적절한 외모와 싸이코 같은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데, 한창 "세종대왕" 으로 잘나가던 "한석규" 의 참여는 깜짝 놀랄만 했다.

 

이미 "쉬리, 이중간첩" 등을 통해 한국에서 가장 국가정보원에 어울리는 배우로 각인되었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도 베테랑 정보원 역할을 잘 수행한 듯이 보이고, 어색함 없이 "하정우, 류승범" 의 대결에 가교 역할을 해낸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충무로의 핫가이, 흥행의 보증수표인 "하정우"의 뒤늦은 합류는 정말 축제의 절정을 맛보는 듯한 최고의 낭보였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정우" 라는 배우의 색깔이 럭셔리, 인텔리...등의 이미지 보다는 갈증, 야성, 허무, 빈곤함(?) 등의 느낌을 주는데...아마도 "황해, 추격자, 범죄와의 전쟁, 좋은하루" 등에서 맡은 역할들의 잔상이 남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측의 스파이에 딱!!! 어울린다.

 

그가 남한 스파이를 했다면? ㅡ.,ㅡ;;

 

근데 젠장, "한석규" 영어발음이나 "류승범, 하정우" 의 북한말에 트집을 잡으면서 안들린다...구리다...고 하는 사람은 뭐야?

 

영화 "Snatch" 에서 "브래드 피트" 는 영국 뒷골목 양아치 연기 하려고 아이리쉬 방언으로 연기를 했다고 하고, 다른 많은 영화에서 많은 배우들이 지역색이 특별한 억양과 말투로 연기하는데, 그것이 캐릭터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럼 북한 스파이가 또박또박 교양있는 서울사람들이 쓰는 표준말로 말해야 좋겠냐????

 

 

4. 만족스러운 액션 시퀀스.

 

"본 시리즈 따라했다!!!" 라고 한다면 뭐 할말은 없겠다.

 

근데 그게 요즘 액션 영화의 트렌드 이다.

 

대규모 폭발이나 멋진 총격전 보다는 좁은 공간에서의 실감나는 격투신, 실현 가능한 총격전 등이 대두되는 것이다.

 

멋진 스포츠카에 미녀만 태우고 다니는 스파이가 어디 있겠는가?

 

아무래도 이부분은 영화 내내 맞고 뒹굴고 총맞고 기어다닌 "하정우" 씨의 노고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머리 크고 몸매 두리뭉실한 그가 액션연기를 하는데 좋은 화면을 보여준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가 보여주는 화면은 정말 처절한 현실감 그 자체였다.

 

보는 내가 다 아플 정도로...

 

 

어쨌든 결론을 내리자면 이 영화는 충분히 칭찬받을 부분이 많은 영화이고, 돈주고 볼만한 영화이고, 1000만 관객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이다.

 

빌어먹을, 최근 한국영화 흥행작이라는 "해운대, 활, 광해" 를 봐라...

 

어설픈 시나리오, 그나마 외국영화 배껴온 내용에다가 표절수준의 화면...

 

이딴 영화에 비하면 "베를린" 은 명작이다!!!

 

 

p.s) 이 영화의 유일하게 잘못된 점은 바로 "국정원 직원을 너무 유능하게 그렸다!" 라는 것이다.

한국 국정원 직원은 집에 숨어서 인터넷 댓글 알바나 하는 거 아닌가?

아님 외국 호텔에서 남의 노트북 훔치다가 걸려서 국가 망신 시키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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