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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공포영화와는 달리 일종의 몬스터물인 좀비,뱀파이어 영화들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소재이다.

그 증거로 공포나 스릴러 영화를 안좋아하는 나도 "새벽의 저주, 28일후, 황혼에서 새벽까지, REC..."등의 영화는 좋아하니까^^;

근데 솔직히 소재고갈에 시달리는 영화계가 반복 사용하게 되는 소재를 가진 이러한 영화 중에서 가장 긴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한정된 소재와 스토리 라인 안에서 여러 방면으로 변화를 꾀하기 때문에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것 같다.

세계적인 히트 게임인 BIO HAZARD(Resident evil)을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초기에 기대를 많이 받았었고,동일 소재 영화 중에선 가장 큰 스케일이라서 얻은 잇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4편까지 나오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시리즈가 반복되면서 스토리는 조금씩 빈약해지고 식상해짐에 따라 규모를 키우고 시각적인 자극만을 살린 것은 좀 단순한 듯 했지만...
(원래 "폴 앤더슨" 감독 스타일이 이렇다. 인기 게임을 영화로 만들면서 스토리는 안드로메다...화면은 빵빵...)

그러나 이번 4탄에서는 그 식상함이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

영상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 힘입어 등장한 상업용 3D 포멧은 영상만을 중요시하는 쿨한 남자 "폴 앤더슨" 감독에게 아주 유리한 무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레지던트 이블4" 에서는 내가 본 3D 영화 역사상 최고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내가 본 3D 영화란 "아바타, 토이스토리3, 타이탄, 폴라익스프레스, 드래곤 길들이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 한국에서 개봉한 상업용 3D 영화는 거의 다 보았고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터미네이터3D"도 봤었다.

원래 3D 렌더링에 유리한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움직임이 많은 실사 액션 영화에서 볼수 있는 극한의 입체감을 보여준다.

특히 "헐리우드 3분의 법칙" 에 걸맞는 초반 엄브렐러 도쿄 본사 습격 씬에서 보여지는 3D 장면들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뭐, 다들 말하듯이 스토리는 별 볼일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화면만은 꼭 극장의 큰 화면에서 봐야 할 만큼 독보적인 화면이니 꼭 극장에서 3D 혹은 4D 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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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열렬한 "노빠"인가?
지금의 나에게 물어보면 대답은 "그렇지 않다" 이다.

2002년의 16대 대선당시 나는 꼬꼬마였기 때문에 정치에 큰 관심은 없었으나 인간 "노무현" 에 대한 호감 정도만 있었는데 그것이 작은 한표로 이어졌었다.

그가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에 나왔을 때 연설한 내용은 아직까지도 동영상으로 남아 여기저기서 보여지고 회자되고 있다.

책 140p에도 나오지만 "조선 건국 이래 600년 역사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된 정권교체가 없었다. 권력의 편에 서야만 비로소 권력을 이어받을 수 있었던 역사였다. 권력에 맞섰던 사람 가운데 패가망신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상고출신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고,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 된 남자.
정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보수, 관행, 악습, 가진자, 기회주의 등과 당당히 맞선 남자.


같은 남자로서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원하는 것(그의 경우엔 대통령직)을 얻기 전에는 무슨 말이든 허언을 내뱉을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범인과 다른 점은 원하는 것을 얻은 후에도 자신이 말한 바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지켰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라는 족속들에 대한 믿음을 아예 버리지 않을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탄핵을 받아 위기에 몰렸을 때 나의 가족이 비난받는 것 같아 두발 벗고 반대 시위에 참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한 개인의 정치의식 만으로 바뀌지 않았고, 인간사는 한 개인의 도덕성 만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


그의 공약은 어찌 보면 민주주의 정치의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식이 통하고 원칙이 지켜지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나라, 정경유착,반칙,특혜,특권이 없는 사회"

이것을 만들기 위해 "원칙과 신뢰, 투명과 공정, 분권과 자율, 대화와 타협" 의 국정원칙을 지켜갔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이루기 위해 벌인 숙원인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화와 언론개혁" 은 "국가정보원, 검찰, 국세청, 보수언론"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그 개XX들은 주인이 바뀌자 마자 前주인을 물어뜯는데 앞장선 미친개들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 실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일반 국민의 여론과 그를 열렬히 지지하던 노빠들에게 마저 의구심과 비난을 받게 된 부분"대북송금특별법수용, 이라크파병, 대연정제안, 한미FTA" 문제 때문이었다.

이러한 부분은 그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라 할지라도 실망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그의 퇴임 이후에 불거진 금품수수 문제라던가 측근비리, 국가기록원 기밀누출...등의 문제는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니 비난할 마음은 없다.

그러나 위의 4가지 문제에 대한 결정은 노무현 자신이 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실망스러운 것이다.

물론 책에 그러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정치적, 역사적, 역학적 여건과 변명들이 적혀 있지만 그래도 실망하는 이유는 "그렇게 변명하고 타협할 거라면 당신이 다른 정치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리라...

그는 물론 훌륭한 정치인 이었고 존경받을 만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그리고 위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훗날 역사가 다시 어떻게 평가해 줄 지 모르는 일이다.


그가 세상을 스스로 등진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그의 추모 기념식(사진,자료 전시회)에 다녀오면서 이 책을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희망을 맡겼던 애정과 실망스런 감정이 섞여 있지만 참 안타까운 이별이었고 너무나도 그립다.


책에 꽂혀진 엽서에 이런 문구가 있어서 같이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적어보며 소고를 마칠까 한다.

"노무현을 읽었다. 다음에 할 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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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하이데거" 철학 전문가인 건국대 신상희 교수님이 자살하셨다.

독일에서 "하이데거"의 수제자인 "폰 헤르만" 교수 밑에서 박사를 마친 그는 대단한 신념을 가진 학자였고, 그의 저서는 국내 전공자들의 입문서로 통할 정도였다.

하지만 국내 학계에선 지원도 없고, 대학 교수 임용도 번번히 탈락하는 수모를 겪으시다가 생을 마감하셨다.

심지어는 교수 임용 면접에 응시자가 신교수님 혼자였는데도 대학에서는 받아주지 않았고, 이렇게 훌륭한 인문학자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일을 겪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이공계는 죽어가고 있다지만 인문계는 이미 죽어있다" 라는 자조어린 평가가 적절할 정도이다.

나 또한 고등학교때 이공계였지만, 원하는 전문직이 되기 위해서 인문계로 교차지원을 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 학과를 전공하고 돈 많이 버는 전문직이 된 속 좁고 이기적인 놈일 뿐이다.

하지만 중학교때 Young Astronauts Korea(한국우주소년단)의 일원이었던 지뇽군은 아직 가지고 있는 의문과 꿈이 남아있었고, 나이 먹어 돈만 버는 무미건조한 나날들 속에서 그런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이것저것 깨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는 책들이 "칼 세이건""코스모스, 창백한 푸른 점, 에덴의 용" 이었고, 그중에 가장 보편적이고 이해하기 쉽다는 "코스모스"라는 책을 손에 쥐었다.


근데...
700페이지가 넘는 책은 대학교때 전공서적 이후로는 처음 만져 보았다!!!

다들 쉽다고 하는 책이지만 나는 읽는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읽으면서 이해가 안가는 내용도 많았고, 기억나는 내용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천체과학 뿐만 아니라 지구역사의 인문사화과학 전분야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라는 것이다.

저자가 책을 쓴 근거는 자신감이 아니라 "진리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하나씩 조금씩 서서히 밝혀지게 마련이다" 라는 겸손한 마음가짐 때문이다.

지금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과 세상에 알려진 모든 것을 전달하여 후세에도 발전하는 과학의 모습을 지켜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에서는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는데 "생명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과 문명의 탐색,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등을 밝혀내는 일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관계된 인간 정체성의 근본 문제를 다루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는 말로 이 책이 쓰여진 목적과 내용이 요약된다.


이쯤에서 "칼 세이건"이 누구인지 한번 알아볼까?

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하였다. 우크라이나출신의 이민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천문학,천체물리학 박사를 수료하였다. 1962∼1963년 스탠포드대학 의과대학 유전학 조교수, 1963∼1968년 하버드대학 천문학 조교수를 거쳐, 1968년부터 코넬대학 천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975년부터는 코넬대학교의 방사선물리학 및 우주연구센터의 부소장을 겸임하였다. 1968년부터는 <국제 태양계 연구잡지 ICARUS> 편집장을 지냈다. 

또한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마리너호,바이킹호,갈릴레오호의 행성탐사 계획에 실험연구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설치한 전파교신장치를 통하여 우주 생명체와의 교신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1980년에는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코스모스 Cosmos>의 해설자로 나서서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광대한 우주의 신비까지 까다롭고 난해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명쾌하게 전달하였으며, 방송 내용을 책으로 옮긴 동명의 책을 출간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이 밖에 <Intelligent Life in the Universe>(1966) <The Cosmic Connection>(1973) <Mars and the Mind of Man>(1973) <Other World>(1975) <The Dragons of Eden>(1977) 등이 있다. 1996년 화성탐사계획에 참여하던 중 사망하였다. 미국 항공우주국은 그의 업적을 기려 1997년 7월 화성에 도착한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호의 이름을 ‘칼세이건기념기지’로 명명하였다
.


대충 이정도이고, 그가 받은 과학계,출판계 수상경력은 너무 화려해서 여기에 다 쓰지도 못할 정도이다.

그런 훌륭한 사람이 가진 사명감은 "과학전도사" 라는 명칭으로 부터였다.

그가 미국의 방송사와 수년간 협력하여 만든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COSMOS" 는 그런 의도로 만들어 졌으며, 1980년 9월 28일 첫방송 이후로 엄청난 시청률에 힘입어 전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최소 5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보아서 그의 인기는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도 1980년 12월에 KBS 1TV를 통해 방영 되었다.)

그리고 그 방송 내용을 심도있게 새로 만든 책이 "COSMOS" 였는데, 1980년 미국에서 영어판이 출간된 이래 600만부가 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영어로 쓰여진 과학책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이라고 판정받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많지 않지만 한번 읽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매우 뿌듯하고 기쁜 일이다.

다시 읽으라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겠지만 그래도 평생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순수과학에 관심이 많은 분은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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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획이라는 것이 그렇다.

뻔뻔히 식상하고 쪽팔리더라도 물건이 팔리고 영화가 흥행 된다면 얼굴에 철판 깔고 내놓는 것이 돈장사하는 사람들의 이치이다.

한국에서 월드컵 축구대회는 참 이용해 먹기 좋은 흥행 소재이다.

평소에는 축구에 관심조차 없던 사람들이 4년에 한번씩 집단적으로 광적인 관심과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한국에서의 월드컵이다.

2001년 이후로 4년마다 영화,드라마,광고등 각종 매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상의 각종 여행,식품,완구,의류,차량...등의 판매 판촉에 월드컵과 빨간색이 등장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니까.

아니나 다를까, 2010년 6월의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영화계에 다시한번 월드컵 특수를 바라고 쉬어버린 떡밥을 살포하는 제작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단 불순한 의도는 대놓고 그러는 거니까 무시하고 본다면 "맨발의 꿈" 이라는 영화는 그런대로 꽤 볼만 하다.

최근 "국가대표, 킹콩을 들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포츠를 통한 드라마와 실화의 힘을 버무린 공식에 대한 기대와 평가가 높아졌다.

그리고 위의 공식을 잘 이용하고, 거기다가 무대를 가난한 나라인 동티모르로 옮긴 "맨발의 꿈"은 사람들의 감정을 더욱 만져줘서 그 효과를 더욱 강하게 부풀려 놓는다.

거기다 "박희순" 의 맛깔나는 연기와 함께 동티모르 소년들의 순수한 모습도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그러나 동시에 개봉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 그대로 막장, 막장...지옥의 무저갱 끝까지 떨어진 최악의 영화였다.

일단 시나리오 부터가 말도 안되는 쓰래기 인데, 일단 감독인 "계윤식"이 직접 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넘어가자.

2002년, 한해동안 본 100여편의 영화 중에서 최악으로 손 꼽을 수 있는 "네 발가락"이라는 개쓰래기 조폭 코메디물을 만든 감독 또한 "계윤식" 인데, 이 기본도 안된 인물이 다시 만든 영화가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나리오가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하는 이유는 사전조사와 고증이 하나도 안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 상에서 남한과 북한 군인이 DMZ에서 만나 같이 축구를 하는 시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후반기의 16강~4강전 까지이다.

바보가 아닌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제2연평해전(서해교전)이 벌어진 시기가 2002년 6월 29일 이었고, 한국군인 6명이 전사, 18명이 부상을 입었고 함정이 침몰하였으며 국방부는 비상사태에 돌입, 전 매스컴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런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남북한 군인이 사이 좋게 축구를 하고, 심지어는 북한 군인의 월남을 순순히 받아 주었다고?

이건 바보를 넘어서서 대놓고 정신줄 놓았음을 광고하는 것과 같다.

거기다가 연출 또한 매끄럽다고 보기 힘들고, "강성진,정경호,유태웅,최상학"주조연급 연기자들의 맛깔스러운 연기는 볼만 했으나 최근 연이은 실패로 인해 인지도를 잃고 있는 "이성재"무리한 카드가 아니었나 싶다.

"이성재"씨는 2000년대 초 "미술관 옆 동물원,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때 까지만 해도 "한석규, 설경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남성 톱배우 였는데, "자귀모, 신석기블루스, 상사부일체" 등의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걸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어쨌든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맨발의 꿈"은 ★★★☆, "꿈은 이루어진다"는 ★★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다.

보려고 마음먹은 분은 알아서 판단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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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허리 위까지 내려오는 장발을 가지고 있던 나를 보고 많은 친구들이 락밴드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푸진 情에 끌려 풍물패에 가입했고, 막걸리를 마시며 6년의 학창시절을 보내다 보니 부쇠와 민요부장을 지내면서 추억을 쌓았다.

중요무형문화재인 "호남 좌도 필봉굿" 을 배우면서 방학때는 전주 필봉에 있는 전수관에서 전국에서 몰려온 풍물에 빠진 대학생들과 낮에는 쇠, 장구를 치고 밤에는 막걸리에 민요를 부르며 날을 보내었다.
(막상 "진주난봉가"는 경상도 민요지만^^;;)

거기서 "산도깨비, 화투가, 애수의 가을밤..."등 많은 민요를 배웠는데 그중에 술자리에서만 딱 한번 들어봤던 노래가 바로 "진주난봉가" 였다.

싸부님들도 가르쳐 주시지 않았는데, 그 슬픈 내용과 충격적 결말 때문에 전수관에서는 금지곡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졸업하고도 몇년이 흐른 어느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어느 분이 초대해주신 공연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낯익은 노래를 듣게 되었다.

바로 금지곡인 "진주난봉가"피아노 반주와 50명의 합창단원이 부르는 현대 뮤지컬로 만나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 예술의 중심이라는 "예술의 전당", 3000석 규모의 콘서트 홀에서 펼쳐진 공연은 아마츄어 합창 단체인 "음악이 있는 마을"에서 2007년부터 준비해서 만든 순수 창작 뮤지컬의 초연이었다.

일단 그 구슬프다는 민요 "진주난봉가"의 원곡 가사를 보자.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 삼 년만에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기 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실 터이니 진주 남강 빨래 가라

진주 남강 빨래 가니 산도 좋고 물도 좋아

우당탕탕 빨래하는데 난데없는 말굽 소리

고개 들어 그 곳 보니 하늘 같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서 못 본 듯이 지나간다.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 년 만에

흰 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이라고 돌아와 보니 사랑방이 소요하다.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얘야 아가 며늘아가

진주 낭군 오시었으니 사랑방에 들어가라.

사랑방에 나가 보니 온갖 가지 안주에다

기생첩을 옆에 끼고서 권주가를 부르더라.

 

울도 담도 없는 집에서 시집살이 삼 년 만에

이것을 본 며늘아기 아랫방에 물러나와

아홉 가지 약을 먹고서 목매달아 죽었더라.

이 말 들은 진주 낭군 버선발로 뛰어나와

내 이런 줄 내 몰랐다 사랑 사랑 내 사랑아

화륫정은 삼 년이요 본댁정은 백 년인데

내 이럴 줄 내 몰랐던가 사랑 사랑 내 사랑아.

너는 죽어 꽃이 되고 나는 죽어 벌나비 되어

남녀 차별 없는 곳에서 천년 만년 살고지고.

어화둥둥 내 사랑아 어화둥둥 내 사랑아.



보면 알겠지만 착한 며느리가 한양에 공부하러 간 남편만 기다리며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고 있었는데, 남편은 술집 기생년이랑 바람나서 금의환향하고 며느리는 독약을 먹고 자살한다는...

그런 충격적인 비극이 그려져 있다.

뮤지컬 에서는 짧은 민요에는 없는 다양한 내용을 추가로 삽입하였는데, 원작이 너무 슬프기 때문인지 추가 씬들은 대부분 재미있게 각색된 흥겨운 노래들 이었다.

그리고 결말 부분 또한 원래의 것과 함께 해피엔딩도 보여주어서 흥겹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작의 의미는 역시 원작 그대로일 때 가치가 있는 것인데...

비극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희석시킬 것이라면 그냥 밝은 내용의 흥겨운 민요를 찾아서 뮤지컬로 만들 것이지...

그렇지만 다른 뮤지컬과는 다르게 무대장치, MR 혹은 오케스트라 없이 넓은 콘서트 홀에서 50명의 합창단이 만들어 내는 화음을 배경음악으로 펼쳐지는 멋진 음악들은 그래도 높게 평가 받을만 하다.

오히려 원작 민요에 대한 정보나 애정이 없는 일반인들이 본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흥겹고 재미있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을테니 이것도 의미는 있으니까...


어쨌든 옛날 학창시절의 추억도 생각나고, 좋은 공연을 좋은 장소에서 보게 되니 오랜만에 몸과 귀가 호강한 느낌이다.

다시한번 초청해주신 인터넷 XXX 커뮤니티의 "언젠간신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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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SF쪽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워낙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기 때문에 볼 생각도 없다가, 동호회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 바람에 굳이 찾아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총20만불(약2억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초저예산 영화이고, 미국에서도 극장개봉 없이 2차 시장에서만 풀릴 정도로 상업적으로 만들어 지지도, 이용되지도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래 글을 좀 더 읽어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영화 자체의 배경과 진행은 매우 단순하다.

벌판에 있는 오두막 한채, 이곳에서 카메라의 화각은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포함 8명, 이것에서 등장인물은 늘어나지 않는다.


그 작은 공간에서 8명의 인물이 나누는 대화만이 2시간에 걸쳐 이어지는데, 이것이 영화의 기승전결 전체이다.

하지만 그 변화없는 정적인 화면의 나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전개는 절대 늘어지거나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화면 앞으로 다가가게 되고 말로 놀래키는 구성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기발하고 치밀한 각본의 힘이라고 판단된다.

원작자인 "제롬 빅스비"의 이름은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유명한 SF TV시리즈인 "스타트랙""환상게임" 등의 작가로 꽤 유명한 사람 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구상한 내용을 적은 것이 "Man from earth" 였는데, 죽기 직전에 구술로 말한 것을 받아적어서 완성시킨 필생의 역작이라고 한다.

그럼 그 작품 설명을 잠깐 살펴보자

-근속 10년만에 특별한 이유없이 대학을 떠나게 된 존과 석별의 정을 나누기 위해, 친했던 대학 동료들이 존의 집으로 하나 둘 모인다.
대화를 나누던 중 존은 그만, 자신이 1만 4천년을 살고 있다는 놀라운 고백이 시작되자 사람들은 당돌한 농담에 놀라기 시작하지만, 그의 황당한 이야기는 날이 어두워져도 계속된다.
그는 더 나아가 자신이 부처의 가르침을 서방에 알리려했던 예수이며, 성경의 모든 내용들이 과장과 거짓, 그리고 신화로 날조됐다고 주장하면서 그곳에 모인 인류학자와 고고학자, 신학자에 심리학자까지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진지한 설전을 벌이게 되는데...
영화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흥미를 이끌면서, 존의 경험을 통해 1만 4천년 인류의 역사와 종교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펼친다.


시작부터 황당하게도 "14000살 먹은 원시인(?)" 의 이야기란다.

그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영화의 전부인데, 그 황당한 내용에 대한 관객들의 의문과 황당함을 대변해 주기 위해 설정된 영화상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맡은바 소임을 확실히 한다.

인류학자, 고고학자, 신학자, 의사, 심리학자, 물리학자...등이 동료 교수로 등장하는데 자신의 전공에 맞추어서 주인공에게 질문과 동감을 표시하기 때문에 각본의 개연성을 확보하고 공감대를 넓힌다.

사실 14000년 동안 살아온 사람이면 그 역사를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였기 때문에 매우 똑똑한 현인일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릴때 몇월 몇일에 뭐했는지 기억이 나냐?" 혹은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실시간으로 어떻게 아냐?" 라는 일반적인 반문을 통해 의문에 대한 해답을 내 놓는다.

심지어 "사랑"에 대한 질문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다 보면 그런 마음도 무덤덤해 진다"라며 새롭게 다가오는 젊은 여성의 고백에도 시크하게 응대하기도 하고, "죽음"에 대한 물음에도 너무 단순하게 응대하여 나이 들어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공분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이고 식상한 대화만으로 영화가 이어진다면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주인공이 직접 만난 "반 고흐, 부처..." 등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정적인 떡밥이 등장한다.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순간에 대한 궁금증은 결국 "성경에 나오는 인물을 직접 만나 보았나?" 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는데, 계속 대답을 피하던 주인공은 결국 "내가 예수요!!!" 라는 말도 안되는 발언을 하여 순식간에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고, 심지어는 그래도 황당한 스토리 안에서도 조금씩 설득당하고 있던 관객들 조차도 그 어이없는 발언에 짜증이 밀려오던 순간이었다.

자칫 지루해 질수 있는 극전개에서 어느정도 충격과 재미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심지어 극중 등장하는 여자 신학자는 "신성모독"이라면서 광분한다 ㅡ.,ㅡ)

근데 또 그 사실을 담담히 설명하는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면 기독교의 난잡한 성립 배경에 대한 고찰과 교세확장과 폭령성에 물든 중세, 현세의 기독교들의 폐단을 냉정히 비판하기 때문에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떡밥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그것을 따지고 싶거나 비판하고 싶은 사람도, 막상 예수 자신이 그런 말을 하니까 뭐라 반박할 여지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니 살짝 통쾌한 마음도 든다.

종교 때문에 싸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나, 원정선교하는 한국 모모교회 등에서는 이런 것도 좀 보고 반성 좀 했으면...

어쨌든 그런 흥미로운 충격적 절정부분을 넘어서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려 놓고 결말을 어떻게 끝맺음 할 것인가...걱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결국 그는 "지금까진 모두 농담~, 속아줘서 고마워용" 이란 싱거운 모습으로 송별회를 마무리 하고, 점점 설득당하고 있던 등장인물들과 관객들 모두 짜증이 나긴 하지만 그정도 마무리가 적당하다고 판단하고 돌아선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다 더한 충격과 공포의 반전을 보여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 정도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 2억으로 만든 영화치고는 지나치게 잘 만든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던 영화이니 흥행성만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시간 남을 때 한번정도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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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고품격 문화생활 덕분에 고맙게도 한국 창작뮤지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었다.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같은 외국의 대형 뮤지컬은 아니지만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국 창작 뮤지컬 또한 활발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괜히 문화 섭렵자인 것처럼 자뻑에 가있는 지뇽군이었지만 아무래도 영화와는 달리 공연은 남자 혼자 보러가기 참으로 애매한 것이 사실인지라 뮤지컬, 연극 쪽은 여자친구가 생기기 전까진 거의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방송,공연쪽에 연이 닿아 있는 20년지기 친구 김X빈 군이 몇번 공짜표를 안겨줘서 2008년에 보게 된 것중에 하나가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라는 뮤지컬이었고, 대형 유통회사에 다니는 누님을 둔 직장 동료였던 강X균 형님 주신 공짜표로 두산아트홀에서 보았던 뮤지컬이 "형제는 용감했다" 였다.

이번에 여자친구가 예매해서 보게 된 "김종욱 찾기"라는 뮤지컬까지 보게되니, 대학로에서 가장 잘나가는 한국 창작뮤지컬 3편을 모두 보게 된 것이다.

이 3편이 무슨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왜 잘나가는지 그 이유에 대해 말해 봅시다.


위의 3 작품은 모두 "장유정"이라는 한명의 작가가 쓴 작품이다.

1976년생인 "장유정"씨는 서울예대와 함께 국내 상벽을 이루는 공연예술전문학교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의 젊은 극작가 이다.

그런 그녀가 대학 졸업작품으로 쓴 것이 바로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였고, 일개 학생의 작품이었던 그것은 10년 가까이 전국에서 공연되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그녀의 될성 싶은 떡잎은 찬연히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후에 만든 작품들이 "김종욱 찾기""형제는 용감헀다"인데, 이 작품들 또한 시작은 소극장 공연이었지만 그 완성도와 인기는 대단했다.

-2006년 제12회 한국 뮤지컬대상 "최우수 작품상, 작사극본상" - 오! 당신이 잠든 사이
-2007년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극본상"
- 김종욱 찾기
-2008년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베스트소극장뮤지컬상" - 형제는 용감했다

위의 세 작품은 모두 한국 창작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이 되어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고, 많은 뮤지컬 시상식에서 수상한 경력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종욱 찾기"의 경우 초연된 2006~2007 시즌의 수상경력은 화려하기 이를데 없다

-제11회 한국 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오나라), 남자인기상(오만석)" 수상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극본상(장유정), 남자인기상(오만석), 여자인기상(오나라), 남우조연상(전병욱)" 수상



어쨌든 본의 아니게 "장유정"씨의 유명 작품 3개를 모두 보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김종욱 찾기"조금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오! 당신이 잠든 사이""형제는 용감했다"는 기본적으로 "가족"을 소재로한 감동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다.

이것이 "장유정" 작가의 똑똑한 점이기도 한데, 예전에 내가 쓴 글 중에 드라마 작가인 "노희경"씨의 책에 나온 구절을 보면 한국 관객, 시청자들의 정신연령은 중학생 정도이다.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하거나 몇분에 한번씩 웃기는 장면을 넣어줘야 하고, 마지막에는 배드 앤딩 보다는 다소 식상하더라도 다같이 공감하고 눈물 지을수 있는 억지 감동이 조금쯤은 들어가 있어야 대중들에게 먹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작품만 양산한다고 좋은 작가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김종욱 찾기"의 경우에는 조금 더 타겟이 확실하고 현실적인 뮤지컬로 만들어 졌다.

어느 주간지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 "김종욱 찾기"는 일단 접근성이 좋다. 완벽한 데이트 공연이니까. "지금 옆에 있는 놈이랑 잘해봐~, 옛사랑 타령하지 말고 지금 이 공연 예매해준 놈이랑 잘해보란 말이야" 라고 말하는 공연인데 당연히 인기가 많을 수 밖에...

그렇다!!!

이 똑똑한 작가이자 연출가는 대학로에서 공연을 즐기며 데이트를 하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위해(?), 아니 그들을 노리고 이 작품을 만든 것이다.

어차피 연인과 공연을 볼 것이라면 공포물, 가족물...따위는 엿 바꾸어 먹고 이런 연애물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심지어 "추억은 개뿔~,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최고!" 라고 멋들어진 조언까지 해주니, 공연도 보고 연애 진도도 나가고...1석 2조가 아니겠는가!


작품성과 완성도 또한 그리 빠지지 않는다.

소극장이라는 배경과 남,여 주인공 이외에는 22가지 역할을 하는 멀티맨 까지 단 3명 뿐인 출연인물 탓에 "초라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오만석, 엄기준, 원기준, 신성록, 전병욱, 박동하, 김무열, 김재범..." 등의 뮤지컬계 슈퍼스타들이 선택했을 정도로 멋진 작품이고, 그들이 연기한 공연은 큰 무대와 효과장치 없이도 배우 3명이서 시간과 공간을 꽉 채울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볼 때는 "윤현민, 손미영" 씨가 주연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대중들과 엔터테인먼트계에서 인정했기에 자본을 투자받아 2010년에 "임수정, 공유" 주연으로 "김종욱 찾기"가 영화화 되기에 이르고, 원작자인 "장유정"씨가 감독을 맡게 되었다.
(그녀의 대학 전공이 연출과였기 때문에 감독직에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와~~짝짝짝!!!
정말 축하할 일이다^^

요즘 세상에 몇만원의 돈으로 양질의 문화 공연도 관람하고, 연인과의 사랑을 발전시킬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데다가, 한국 창작 공연예술계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꼭 대학로에 가서 직접 관람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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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8월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이므로 내용전개에 대한 내용은 줄였으나, 혹시 꼭 영화를 보려는 분께서 거슬릴 것 같다면 아래 글을 읽지 말아주세용~

사실 개봉전 영화에 대해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더군다나 정식 시사회가 아닌 극장 행사로 인해 본 것이라 왠지 더욱 미안하다.
(롯데시네마 청량리점 개관행사로 무료상영중에 보게 되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이고, 홍보도 미흡한 면이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일단 감독이 "조원희,김상화" 라는 2명의 신인감독인데, 잘 살펴보면 각본 역시 이 두명이 공동 집필한 것이다.

헐리웃의 "워쇼스키 형제" 처럼 외국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한국 영화판의 상식밖의 위계질서와 자본논리상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어 2명이 기재되는 경우나 혹은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를 제외하고는 2명의 감독이 동시에 연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두사람이 같이 쓴 기발한 시나리오가 호평을 받으면서 영화 제작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두명이 같이 연출하는 것이 가장 잘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묘미는 "제한된 공간, 제한된 신체"제한된 상황에서 펼쳐지는 스릴,액션,코미디...의 앙상블이 이루어지는 상황극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다.

중풍으로 인해 좌반신 마비 상태인 민호(천호진)와 외상으로 인한 뇌수술 때문에 사지마비에 기억상실에 걸린 상업(유해진).

그들은 행동의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단 둘이 있게된 병원 입원실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서로의 기억 속에서 철천지 원수로 남아있는 둘은 서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작은 입원실이라는 공간과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뚱이를 최대한 이용하게 된다.

몸이 안움직이니 직접 죽일 수도 없고, 병원 입원실에만 있으니 방법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젤리,분무기,효자손,팽이줄...이런 것으로 상대방을 괴롭히고 살해를 기도하는 것이다.

여기서 상황적 설정에 의한 재미와 함께 그 상황과 대비되는 인물들의 표정, 행동으로 보여지는 극렬한 대비가 웃음을 불러 일으키면서 희극적 재미를 완성한다.
(생각해 보시라..눈 앞에 있는 저놈을 한대 때리고 싶어 죽겠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을때의 안타까움이란...)

그리고 나름대로 잘 배치된 복선과 후반부의 반전 또한 훌륭했으나, 영화 홍보에 쓰이는 "인정사정 볼것 없다" 이후 최고의 액션씬..." 어쩌구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문구는 쓰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액션영화인줄 알고 왔던 관객들은 많이 실망할 테니까...


근데 보면 알겠지만 영화 자체가 화려하다거나 풍족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펀치볼"이라는 생소한 영화사에서 만든 이 작품은 그나마 시나리오가 가진 힘이 크고, 그 배경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이 가능했다고 보인다.

그 가운데 영화를 살리려면 타이틀 롤을 맡은 두명의 주인공이 영화를 잘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운동성의 제약 때문에 영화상에서 움직임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어찌 보면 임팩트가 부족하고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표정과 대사만으로 1시간 40여분의 러닝타임을 꽉 채워줄 배우는 연기력에 있어서 어느 정도 담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특A급 스타는 아니지만 그간 수십편의 영화,드라마에서 명품 연기를 보여주었던 "천호진, 유해진"의 쌍두마차는 영화의 막바지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잘 이끌었으며, 그 중간 중간 진지한 얼굴로 보여주던 유머 또한 자연스럽게 상황에 녹아들어 거부감 없이 흐름을 이어 주었다.

"천호진"씨도 그렇지만 이번이 겨우 3번째 주연작인 "유해진"씨 또한 흥행력에 있어서는 그다지 기대치가 높지 않지만, 연기력에 있어서 만큼은 그동안 인정을 받아 왔고, 이번 "죽이고 싶은" 에서는 그 평가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쨌든 본인은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함께 보았던 우리 부모님도 주무시지 않고 끝까지 재미나게 보았다.

8월 26일 개봉이니, 꼭 극장가서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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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영화 자체만으로 판단하기에는 감정적인 애착이 너무 커서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쉽게 글을 쓰지 못하겠다.

최초의 3D 애니메이션의 감동을 느꼈던 1995년, 내나이 15세때의 충격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리얼 CG를 보여준 "쥬라기공원"과 함께 기술발전을 통해 환상을 보여준 "토이스토리" 는 타겟을 어린이들로 잡은듯한 소재와 내용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도 발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어필하는 내용으로 단순히 시각적인 부분에만 쏠리던 관심을 영화 본래의 각본과 감동으로 돌려놓게 한 중요한 작품인 것이다.

뭐, PIXAR- Disney- Sony로 이어지는 제작,배급망의 성격 때문이라고 치부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 업적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어느덧 1편이 나온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등장한 3편은 그러한 점에서 "토이스토리"만의 장점을 더욱 잘 살려서 긴 시리즈의 완결을 잘 맺음했다고 보인다.

주인인 "앤디"가 커서 대학생이 되고 대도시로 혼자 떠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버려지게 된 장난감들은 앤디와 떨어지더라도 다락방에 소중하게 보관될 것이라는 생각에 슬프지만 위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수로 버려져서 어린이집(Sunnyside)으로 보내진 장난감들은 대위기를 맞이한 가운데에서도 다시 앤디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우디"의 지휘 아래 또다시 대모험을 시작하는데~

어쨌든 그 와중에서도 스토리는 더욱 보강되어 단순한 감동이 아닌 (스릴+ 공포+ 서스펜스)를 가미하여 한층 재미있어 졌기 때문에 "형만한 아우 없고, 1편만한 2편 없다" 라는 속설을 보기 좋게 발로 차 버린다.
(아...난 CCTV앞에 있는 원숭이 인형이 너무 무서워, 꿈에 나타날까봐 @.,@)

"롯소" 라는 희대의 악당곰(^^;)의 등장으로 탄탄해진 스토리는 3편으로 완결짓기 위해서 너무 티나는 감동을 배치한 제작진에게 조금의 면죄부를 주게 된 것이다.

결말에 대해서는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어필 할수 있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것 같아서 시리즈의 완결편으로서 적절한 끝맺음을 한 것은 칭찬해주고 싶은 점이다.

어른들은 극장을 나서면서 옛날 추억을 되새기게 되고, 어린이들은 집에가서 장난감 발바닥에 이름을 적어놓고 소중하게 보관하게 되는 흐뭇~한 모습에 영화를 제작한 PIxar는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EBS에서 방영한 Pixar의 다큐멘터리 "무한의 미래 저 너머로" 를 보면 그들과 Disney의 관계와 스토리에서 추구하는 바가 명확히 나오는데, 그것이 녹아있는 그들의 작품은 Dreamworks 나 다른 스튜디오의 작품과는 다른 가족적인 공감대와 세대 공감적인 감동을 자연스럽게 전달해 준다는 점이 이번 "토이스토리3" 에서도 잘 보여 진것 뿐만 아니라 그 정점을 찍어 주었다.

또 다른 눈여겨 볼 점은 "버즈, 제시"제2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의 비중이 너무 줄어들어 섭섭한 반면, "바비, 켄" 이라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유명한 인형들이 새롭게 부각되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만약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들의 비중도 늘어날 테지만 완결편에서야 주목을 받게 되니 어찌 보면 참 씁쓸한 일이다.

이런 좋은 시리즈가 끝나면 한동안 가슴이 먹먹 하다.

기다림이 필요 없어졌다는 아쉬움과 그동안 함께 했던 15년간의 기억이 추억이 되어 발목을 붙잡는 것이다.

"앤디" 를 떠나보내는 장난감들의 마음, 장난감들을 남겨주고 떠나는 "앤디"의 마음도 이렇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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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원빈" 이라는 배우는 조각같은 얼굴만 기억에 남는 과대평가된 배우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의 필모그래피만 보아도 33년의 인생동안 출연한 영화는 "킬러들의 수다,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형, 마더, 아저씨" 의 단 5편 밖에 안되며, 그나마 단독주연을 맡은 영화는 이번에 개봉하는 "아저씨"가 처음이다.

적지 않은 나이인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까지 이렇다할 대표작 없는 주제에 마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내지는 "충무로를 짋어진 남자배우" 라는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바나나"는 바로 따 먹어도 맛있는 과일이긴 하지만 익혀 두었다가 검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썩기 직전이 되어야 가장 달고 맛있다.

2000년대 초반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었던 "원빈"을 그냥 데려다가 영화를 찍었어도 왠만한 작품은 나왔을 것이고, 그의 순한 여성팬들로 인해 흥행도 어느정도 했을런지 모른다.

근데 그랬다면 "원빈"그저 그렇게 얼굴만 볼만 한 2류 배우 쯤으로 남았을 것이고, 그가 순수히 배우로써 평가받는 기회는 영영 없었을지도 모른다.

가만히 따져보면 그가 작업한 "장진, 강제규, 봉준호" 감독은 그저 그런 감독들이 아니다.

작품성, 독창성, 흥행성...등 여러가지 요소에서 정점을 찍은 명감독들과의 작업을 선택한 그의 눈과, 시나리오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그리 경솔하지 않았다.

아마도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인기 많은 남자 배우로서 피해가기 힘든 난관인 군문제 또한 정면돌파하려 시도했다는 점 또한 그가 자신의 가치를 단순하게 생각하지 않은 생각 깊은 남자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그런 "원빈"이 생애 최초로 단독주연을 맡은 영화 "아저씨"는 이제 개봉하였다.

감독인 "이정범"씨는 직접 "아저씨"의 각본까지 썼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찾아온 "원빈"을 위해 애초에 목표로 했던 동네 옆집 아저씨가 아닌 전직 특수요원 출신의 멋진 아저씨를 다시 만들어 냈다.

전작인 "열혈남아"에서 데뷔작인 주제에 "설경구, 나문희, 조한선" 등 잘나가는 명배우들을 모아다 놓고 찐한 남성미 넘치는 액션과 애닯은 심리묘사를 보여주었던 "이정범" 씨는 그리 허술한 감독은 아니었나 보다.

이왕 포커스가 "원빈"으로 맞추어진 상황에서 그것을 어떻게 최대한으로 살려낼지 고민한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

식상한 "납치에 따른 복수극" 이라는 소재에 또다른 화면을 덧붙이기 위하여 "원빈"몸과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장면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열시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희롱한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에도...
총알 한방 쏠 때에도...
칼질 한번 할 때에도...


그냥 하는 법이 없고, 항상 원빈의 수려한 얼굴, 깊게 빛나는 눈, 완벽한 몸매...등이 수반된다.

"맨 온 파이어, 테이큰" 에서 영화 내용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덴젤 워싱턴, 리암 니슨"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나?

하지만 "아저씨" 에서는 다소 비현실적이고 식상하더라도 영화 자체의 소재는 접어지고, 주연인 "원빈"이 부각되면서 영화의 성격을 조금 다르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원빈을 위한, 원빈에 의한, 원빈의 영화" 라는 것이 내 평가이다.

극장을 나설 때 여자들 뿐만 아니라 나같이 비판적인 눈을 가지고 있는 남정네들 까지 "원빈"의 팬이 되어 나오는 것을 보면 그의 매력이 대단하긴 한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가 떨어져서 "원빈"에게만 기댄다는 말은 아니다.

전체적인 연출과 화면 때깔, 음악 등이 모두 수준급의 느와르 영화를 능가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음은 나름대로 평가해 주어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액션 영화이다 보니 액션씬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할텐데, 이부분에서 원작자이자 감독인 "이정범"씨의 능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헐리우드식의 뻥~뻥~ 터지는 블럭버스터식 폭발 총격씬이나 화려한 돌려차기가 난무하는 격투씬은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다.

굳이 따지지면은 "제이슨 본" 씨리즈를 보는 듯한 절제되고 효과적인 타격기 위주의 격투씬과 잔인한 칼놀림이 보이는데, 이것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동남아시아 쪽의 무술을 보고 무술감독에게 요청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특히 조금 B급 냄새가 나는 액션영화에서나 나오는 막판 악당의 아지트에서 펼쳐지는 1대100의 다구리 액션씬"아저씨"에서도 보여지는데, 여기서 악당 한명 죽일 동안 나머지가 착하게 기다려주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여러명이 동시에 달려들고 상대방을 방패삼아 싸우는 모습 등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잔인성 또한 비슷한 설정의 "해바라기, 짝패" 등에서 보여지던 사시미 액션을 능가하는 피칠갑 액션을 보여주는데, 자세히 보면 배나 팔다리를 찌르는 것이 아니라 목의 경독맥, 손목의 완동맥, 다리의 대퇴동맥, 겨드랑이의 액와동맥이 흐르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칼을 찌르는 것이 보이니, 참 여러가지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보는 동안 놀라기 바빴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악당쪽의 킬러로 비중있게 나오는 배우가 태국의 국민배우 "타나용 옹트라쿨" 이라는 사람인데, 영화 막바지에서 둘이 싸우는 장면도 정말 멋졌다.


나는 남자인데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으니 여름에 시원한 액션 영화, 그것도 멋지고 잘생긴 배우가 나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좋겠지요?

다들 냉방 잘되는 극장으로 달려 갑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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