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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참 동안을(거의 1년 이상을) 빠져있던 작가 "이영도" 씨의 책들을 보고 감상문을 쓸 때에는 그때 그때의 감동 때문에 "드래곤라자, 눈물을 마시는새, 피를 마시는 새, 폴라리스 랩소디" 를 각자 하나씩 글을 남겼었다.

그렇게 했을 때 작품 하나 하나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감흥 전달이 가능하긴 하지만, 한 작가의 작풍을 바라보기에는 너무 난잡하고 방만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작가의 시리즈 연작물을 하나로 묶어서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그 저간에는 작품 하나 하나보다는 작가 본인에 대한 관심과 평가를 적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3달간 푹~ 빠져있던 한국 신무협 소설 작가인 "한백림" 이 그런 마음이 들게한 장본인이다.

3달의 시간 동안 "무당마검(전8권), 화산질풍검(전7권), 천잠비룡포(13권연재중)" 세작품 28권을 읽어 제꼈으니, 3일에 한권씩 읽어나간 꼴이다.

한창 무협소설을 읽던 중고딩 시절 이후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책을 읽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역시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에" 라는 단순한 이유이다.

2007년 6월 28일 한겨레 신문에 연재된 "당신이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무협소설 10선" 에 하버드에서도 중국문학 교재로 쓰인다는 "김용" 선생의 "영웅문"과 함께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학계(?) 에서도 인정받은 명작이라는 사실도 작용을 했고..


1. 100권에 이르는 장대한 구상.

3개의 작품은 제목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물이다.

14세기말~ 15세기초 명나라 초기의 중국 대륙을 배경으로 황실, 군대, 강호무림, 상인, 도인, 술사...등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섥혀 돌아가는데, 주된 스토리는 원나라 말기에 세상을 어지럽혔던 8황의 재림을 막기 위해 10명의 영웅들이 모인다는 것이다.

8개의 무력 단체인 8황이 다시 세상에 나오자 100년전 그들을 제압했던 강력한 세력인 4패의 후예들과, 현재의 재능있는 영웅들이 10명 모여 "제천회" 라는 집단을 이루고 대항하는 내용인데, 소설의 전개는 각 편마다 10명 영웅들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최후에 8황과의 대결을 그린다는 것이 작가의 원대한 밑그림이다.

현재 3편인 "천잠비룡포"가 연재중인데, 10명의 이야기가 모두 등장하려면 아직도 7편이 더 남았고, 작가 예상으로는 총 100여권에 이르는 장대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밝혀진 제천회 10익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으며, 그들은 9대정파와 6대세가 뿐만 아니라 사파와 녹림, 낭인의 무리도 있으니 그야말로 다양하다.

-제천회주: 진천(무적진가)
-1익: 명경(무당마검)---------연재완료
-2익: 청풍(화산질풍검)-------연재완료
-3익: 단운룡(의협비룡제)-----연재중
-4익: 백무한(소림신권)
-5익: 월현(환신전)
-6익: 귀도(낭왕전)
-7익: 승뢰(천상신병 금마광륜)
-8익: 단문도(팽가오호도)
-9익: ??? (천룡의 후예=천룡상회주)
-10익: ??? (파천의 태검)



2. 역사,지리상 방대한 스케일.

수많은 주인공들이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 만나고 스치고 그물처럼 얽히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작가의 욕심 탓인지 너무 커져버린 스케일도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1편 "무당마검" 에서는 황실과 군대와 연계하여 중원 북부 몽고 초원에서 원나라 잔당들과 군대식 전투를 벌이기도 하고, 동쪽 끝의 장백산(백두산)에서 한국 무예를 접하기도 하며, 남쪽 해안에서 왜적들을 몰아내기도 한다. 단순 무협이 아니라 전쟁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2편 "화산질풍검" 에서는 사방신검을 찾아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는데, 주로 장강 줄기를 타고 다니며 지리적 특이성 보다는 다른 제천회 주인공들과의 만남, 적들인 8황의 등장과 대결 등 인물 관계가 주가 된다. 무공 이외에 상단전(두뇌)를 이용한 초능력(염력)이 자세하게 밝혀진다.

3편 "천잠비룡포" 에서는 남쪽 끝 남만땅(오원) 오지에서 토착민족과 원나라 잔당들의 전투가 그려지고, 사천과 적벽을 아우르며 "삼국지"의 관우,장비 같은 인물이 등장하고, "봉신연의, 대당서역기" 등의 이랑군신,염라마신,저팔계,사오정,제천대성 같은 적들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그 지리적, 역사적, 문헌적 스케일의 방대함이 기가 질리게 한다.


3. 대놓고 등장하는 奇緣,奇寶,奇人,奇事.

무협 소설의 재미와 한계의 양날 검으로 여겨지는 것이 기이한 인연, 기이한 무기나 보물, 기이한 영물과 영약, 기이한 은거고수, 신선과 강시 등의 비현실적인 것들 이다.

대부분의 무협 소설들이 영웅물 이다 보니 주인공은 젊은이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들이 어린 나이에 실력을 갖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특수한 도움이 필수 불가결이지만, 그로 이한 개연성의 상실은 독자들에게 식상함으로 인해 재미를 잃게 할 수도 있으니 양날의 검이라고 하는 것 이다.

더군다나 100권에 이르는 한백림 시리즈에서는 제목에서부터 "무당마검, 천잠비룡포, 금마광륜..."등 특정 기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그 기보들의 소유주가 시리즈의 주인공이 됨을 쉽게 알수 있다.

심지어는 2편 "화산질풍검", 3편 "천잠비룡포" 에서는 각각 사방신검과 천장비룡포, 사일적천궁 등의 기보들을 찾는 여정이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설에서의 비중도 높다.

거기에 덧붙여서 신화속에 등장하는 "서왕모, 동방삭" 등의 인물과 더불어 전설속의 신수들도 나오고, 몽고 무격들의 주술과 함께 주인공들 또한 염력, 소환술, 부적술 등의 이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에 소설 자체에서 허용되는 관용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것이 얼마나 소설의 완성도를 망가뜨릴 지는 모르지만 나의 개인적인 감상에서는 분명히 minus가 아니라 plus 였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4. 시대를 잘 만난 젊고 천재적인 작가.

이쯤에서 이런 광오한 구상을 해낸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안생길 수가 없는데, 의외로 "한백림" 이라는 작가는 젊고 특이한 경력의 사람이다.

나이는 나와 비슷한 30대 초반인데, 성장과정은 나와 비슷하게 중,고등학교때 수없이 많은 무협 소설을 보면서 국어, 논술 실력을 키웠고, 마침내는 자신이 직접 글을 쓰게 된 케이스 이다.

시리즈의 시작편인 "무당마검"의 경우 작가가 중학생때 초고를 썼다고 전해지며,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상의 장르문학 사이트인 "고무림"에 연재를 시작한다.

당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그가 현역 의대생이었다는 사실이다.

의대생의 입장에서 자신이 배운 학문과 정면 배치되는 "경혈, 기(氣), 내공" 등을 다룬 다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는데 그는 "의대 학부 수업때 들은 한의학 수업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라고 밝히고 있어서 순수하게 열린 마음이 이런 명작들을 완성하게 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90년대 말 "이우혁"씨의 "퇴마록"을 시작으로 이제는 원고를 탈고 하고 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상에 연재를 하고, 그것이 인기를 얻어서 출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누구나 쉽게 작가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왔다는 장점 때문에 "고무림" 등에서도 무협지 꽤나 읽었다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만의 소설을 연재 했지만, 작가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인기를 얻는 것은 한정된 사람들의 이야기 였고, 그렇게 인기와 상업성이 입증된 연재 글들에 출판사들이 달려들어 계약을 하고 출판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백림" 또한 인터넷 게시판에 연재하면서 얻은 인기 덕에 출판 소설가로 등단하게 되었는데, 그 인기가 벌써 10년간이나 지속되고 있다.

그 10년 동안, 그는 힘든 의대 생활을 마치고 서울 성모병원 수련의가 되어 잠도 못자는 와중에도 글을 연재하여 벌써 28권의 책을 써내려 갔다.

작가가 조금이라도 글을 쓰고 연재를 해야 책이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은 목을 빼고 기다리는데, 작가의 특수한 상황은 장기적인 연재 공백이 생길 때도 있어서 "작가 잠적 의혹" 소문이 생기기도 하고..."한백림 작가 소설은 언제 나오나요? 작가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요?" 라는 지식in 질문들이 심심찮게 보이기도 한다.


100권의 장대한 글이 언제 완결될 지는 모르지만 나오는 대로 꼭 찾아서 보게 될 것 같다.
나도 수백권의 무협지를 읽었지만 이사람 소설은 진짜 재미있거든!!!

제발 죽기 전에 완결 좀 내주세요, 제발~~~~

(p.s: 작가에 대한 내용은 중앙일보 2010년 3월 23일자 기사 "우리시대 이야기꾼: 의사작가 한백림" 편을 참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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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성 문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스릴과 서스펜스에 관능미가 가미된다면 맛있는 음식에 멋진 데코와 향긋한 내음이 더해진 완벽한 만찬이 되지 않겠는가?

해마다 이맘때 즈음이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고, 노미네이트 된 영화들과 수상작들을 찾아 보는 것이 큰 재미가 되어 왔다.

올해에는 감독상이나 작품상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블랙스완"을 먼저 보게 되었다.

현재 "시카고 비평가 협회,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미국 배우 조합, 영국 아카데미, 미국 아카데미" 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나탈리 포트만" 은 아역에서 출발하여 그 앳된 모습을 벗어나서 멋지게 성인 배우로서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사실 이 영화의 98% 정도의 씬에서 그녀가 등장하는데, 액션영화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노출 빈도에서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은 한명의 배우로서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일종의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부각되는 심리 묘사에 있어서 하버드대학 심리학과를 졸업한 그녀의 경력은 매우 적합하여 단순한 연기력 만으로 주인공을 가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녀에게 타이틀 롤을 안겨주게 되었다고 보인다.

똑똑하고 잘나면 좀 모자란 구석도 있어야 할텐데...

이 천재는 노력까지 하는 천재라서, 반년 넘게 발레리나 수업을 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영화 화면 상에서 실제 발레리나의 무용에 크게 모자라지 않은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흑조의 춤 부분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여리고 소극적인 모습과 후반에 공연중에 대기실에서 스스로를 자해하고 정신이상을 감지한 상황에서 백조 화장을 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매우 인상적으로 보았다.


큰 무대의 주인공이 겪게 되는 심리적 압박을 그리면서 그것이 노이로제로 작용하여 일종의 강박관념과 행동을 야기하는 시나리오 또한 매우 훌륭하다.

과잉보호하는 어머니와 뛰어난 경쟁상대에 대한 피해망상부터 시작해서 또다른 자아와 분열된 행동을 오가는 부분에서는 정신분열의 단계에 까지 몰리는데 그 흐름과 중간에 등장하는 인형, 립스틱, 손톱, 자위행위, 섹스, 마약...등의 소재들이 극단적으로 제약된 공간과 인물들로 채워진 이 영화에서 매우 강력한 이미지로 부각되어 주인공의 무너지는 심리상태를 이끌어 나아간다.

거기에 덧붙여서 이미 "레슬러"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몰락한 폐인 배우 "미키 루크"에게 수많은 남우주연상을 안겨 주었던 젊은 거장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의 연출력은 가히 독보적으로 빛났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극단적으로 한정된 공간 (집-연습실-대기실-공연장) 에서 펼쳐지는 120분의 시간과, 주인공 한명이 99%의 씬을 이끌어 가야 하는 제한된 흐름 속에서 그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드는 밀도 높은 연출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미키루크"에 이어 주연배우의 색깔과 연기력의 바닥까지 끌어내어 찬란하게 화면에 수놓는 그의 능력은 함께하는 배우에게는 믿음과 확신과 다름 아닐 것이다.

원래 예쁘고 빛나는 연기를 선보이는 "나탈리 포트만" 이지만, 영화 내내 그녀의 아름다음에 빠지게 된것은 감독의 화면 덕분 이었고, 종반의 공연 장면에서는 정말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주인공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감독-시나리오-배우) 삼박자가 모두 훌륭한 앙상블을 만들어 냈는데, 간만에 그럴듯한 스릴과 함께 넘치는 관능미를 보여줘서 내 마음을 설레고...또 감동하게 만들었다.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은 꼭 극장가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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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시 무협소설이다.

5일이나 되는 긴 연휴동안 나가서 놀기도 많이 하였지만 시간도 보낼겸 다시 고른 소설책이 무협지 "호위무사" 이다.

"초우"라는 다소 생소한 작가의 작품인데, 의외로 여러 곳의 독자들이 추천하는 소설이었다.

저번에 말한 "용대운, 야설록.." 등의 8~90년대 작가들이 아니라 2000년대 들어서 독자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쓴 소설, 혹은 인터넷 게시판에 연재하던 소설...그러한 신무협, 신환타지 소설의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
(이 소설은 진짜 인터넷에 연재되다가 인기를 얻어 출간된 사례이다)

한창 영웅들의 복수극에 빠져있던 소재의 한계에서 벗어나 거지, 문지기, 표사, 현상금사냥꾼...환타지의 세계로 순간이동한 무협지의 주인공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이 신무협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호위무사"는 말 그대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호위무사의 삶을 그리기 보다는 그냥 초반부터 절대 고수인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나열되기 때문에 통속적인 무협지의 범주에 맴돌아 사실 유니크한 소재의 특수성이 퇴색되는 안타까운 점도 보인다.

좋은 점도 있는데, 신진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단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이야기의 중심축이 되는 용부, 봉성, 공부...등의 복잡한 배경과 함께 그 내부의 단체들간의 음모와 격투를 잘 그려내어서 나름대로 필력을 느끼게 해준다.

근데 일을 너무 벌려놓고, 등장인물을 많이 내세웠는데 그 마무리가 너무 대중없고 간략하여 아쉬운 부분이 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유의깊게 살펴본 점은 작가의 상상력이다.

"김용""영웅문" 에는 "항룡십팔장""탄지신공, 일양지, 타구봉법" 이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리고 "항룡유회"니 어쩌구 하는 초식 이름도 무협지 깨나 본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 무협에서 무당파는 당연히 태극권, 화산파는 매화검법...등의 대표적인 무공은 있지만 묘사되는 초식은 그냥 휙~ 퍽~ 하고 나면 반경 10장이 초토화...라는 식의 묘사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서 "호위무사"의 특징이 나타나는데, (연재당시) 초짜 작가 치고는 고심을 많이 했는지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무공의 초식까지 모두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소천대검식""산검탄월우"를 펼치면 검기가 우산처럼 퍼져서 적들을 공격한다거나...하는 식으로 독자의 머리속에 주요 무공의 도해를 주입시켜 주어서, 책을 보면서도 입체감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나름대로 체계를 잡아 신검합일이니..심검이니...하다가 "마음이 일어나면 形이 되고, 氣에 神이 따르면 검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검론을 펼쳐 놓는다.

무협지에 빠삭한 강호제현들의 눈에는 가소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색다른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2000년 초 즈음부터 인터넷에 연재되다가, 2005년 책으로 10권 완결 출판된 소설로서 나름 유명해서 찾아보기 쉬우니 한번 읽어 봅시다.

그리고 앞서 감상평을 올린 "군림천하"와 마찬가지로 "호위무사" 또한 "황성" 이라는 작가가 만화로도 그려서 인기를 얻었으니, 만화로 보고 싶은 사람은 naver 만화에 가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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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독서의욕 저하로 인하여 가끔 행하던 특단의 조치를 다시금 꺼내어 들게 했는데, 그것은 바로 단순 흥미만을 목적으로 쓰여진 판타지, 무협 소설 읽기 이다.

판타지, 무협 소설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다.

1. 재미가 있어서 흥미 유발이 됨.
2. 단순한 기승전결로 인해 읽기가 쉬움.
3. 명확한 선악구도, 대립구도로 고민 부담이 없음.
4. 항상 해피엔딩이라 후유증이 없다.


어쨌든 그래서 오랜만에 무협지나 읽어볼까 하다가 근래 가장 대작이자 명작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한국 무협작가 "용대운" 씨의 필생의 역작 "군림천하"를 선택했다.


1. 구성의 한계.

하지만 시작부터 질리게 하는 장애물이 있었으니...

벌써 10년 넘게 스포츠투데이 신문에 연재중이며, 21권까지 나온 초장편인 주제에 아직 완간이 안되었다는 점이다.

책이든 만화든 완간되지 않으면 리뷰를 쓰지 않던 지뇽군에게는 매우 껄끄러운 점이었지만, 현재 출판사인 대명종이 부도가 난 상황에서 언제 22권이 출간되고 완간될 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시작을 하기로 하였다.

"용대운" 작가도 80년대부터 필력을 날린 사람으로서 장편이자 필생의 마스터피스를 쓰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을 것이었겠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범람하는 저질 단행본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는 3~5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짓던 단순명쾌한 무협 장르에서 갑자기 인터넷 연재등이 가능하게 되고, 팬픽의 성향마저 보이게 된 무협, 판타지 시장은 10~20권이 넘는 작품이 넘쳐나게 되었다.
(고딩때는 하루에 4~5권씩 한편을 끝낼 수 있었는데... ㅡ.,ㅡ;)

그 안에서 스테레오 타입을 지키며 신문 연재로 시작한 대하 무협 소설 "군림천하"더딘 연재 속도와 장편의 압박으로 인하여 많은 난관을 맞게 된다.

심지어 작가의 욕심이자 이 소설의 특이점인 "힘없고 초라한 몰락 문파의 이야기" 전개상 초반부에는 주인공들이 계속 수모를 당하기만 하고 재미도 별로 없다.

이 소설은 현재 발간된 21권까지 총 3부의 분량으로 나뉘어 출판되고 있는데, 대략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1부: 중원의 검(전7권)
-2부: 종남의 혼(전7권)
-3부: 군림의 꿈(전7권)


보통의 무협 소설들이 빠른 전개를 보이며 완결될 분량인 7권까지...이 소설은 내내 지루하고 심심하게 주인공과 독자들의 마음을 억누른다.

이 부분부터 벌써 내가 기대했고 위에 서술했던 "무협 장르의 장점" 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니, 내 기분이 별로 좋을 리 없다.

그러나 중국을 종횡하는 큰 스케일과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고 꼬이는 서사의 힘이 쉽게 손을 놓지 못하게 하였고, 2부를 지나면서 이제야 좀 주인공 다운 인물로 다시 태어나는 모습을 보며 만족을 찾아가기 시작하는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2. 설정과 인물의 장점.

앞서 말한 무협 장르의 장점을 살리려면 필연적으로 "영웅소설" 이 되어야 함은 피할 수 없는 점이다.

다만 그 영웅의 탄생 이유, 배경, 과정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훌륭한 서사 소설이 되느냐, 아니면 앞뒤 없이 유치한 저질 졸작이 되느냐가 판가름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은 시작의 설정 부터가 여타의 무협 소설과는 다르게 비관적이고 암울하다.

과거 9대문파의 영광을 누렸으나 쇄락하여 모든 무림인들에게 무시당하는 종남파...

수치를 당하고 죽어가던 사부가 남긴 "너만은 꼭 군림천하 해야 한다..." 라는 유언...

그리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장문인이 된 "진산월"과 그의 사제들의 비참하고 초라한 고생담
이 1부 내용의 전부이다.

7권의 분량에 걸쳐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짜증나는 일인데, 그나마 개성강한 사제들과 "삼절무적(배짱,심계,말솜씨가 뛰어남)" 이라 불리우는 주인공 "진산월" 의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다른 소설에서는 생략되는 다양한 부분들이 풍부하게 다가오게 된다.

2부에서 다소 식상하지만 여러가지 기연을 만나 강해지게 된 주인공은 "삼절무적" 이라는 이름만 거창하고 비웃음 섞인 별호에서 벗어나 "신검무적"이라는 영웅으로 재탄생 한다.

그리고 2부에서 수련하느라 시간의 흐름을 건너뛰어 현실의 강호로 돌아온 "진산월"은 사제들을 찾고 빼앗긴 종남파의 본산을 되찾는데 주력하고, 드디어 3부에서 세상을 향해 군림천하의 발을 내딛는다.


현재 소설은 10년의 시간동안 21권까지 출간되었고, 막 3부를 끝내고 4부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출판사도 망했고, 몇권에서 끝이 날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다렸다가 끝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러므로 강하게 추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 21세기 한국 무협의 발전상의 정점을 확인하고 싶은 분은 꼭 "군림천하" 를 선택하세요!!!

(p.s: 용대운 작가와 함께 90년대 무협계를 풍미했던 야설록 작가가 만화화 해서 연재하고 있으니, 만화로 보고 싶은 분은 찾아서 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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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도시 남자 처럼 한손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조금 빨리 도착한 약속시간을 보내려 들어간 강남 교보문고...
(우엑... ㅡ.,ㅡ;)

이책 저책 뒤적 거리다가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여 구입하게 되었는데, 바로 "대한민국 용한 한의원" 이라는 책이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현업에 대한 책이라서 흥미가 동하였던 것인데 책장을 열어보니 사실 별다른 영향가는 없어 보여서 구입이 망설여 졌었다.

그때 보이는 홍보 POP 간판 "특가: 가판대 책은 3000원 균일가"...

그래서 그냥 부스에 서서 20분이면 읽을 책을 굳이 구입까지 하게 되었다.

"한의사가 추천하고 환자들이 검증한" 45개의 한의원을 소개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그중 50% 정도는 실제로 현업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영업이 잘된다고 이야기가 돌던 한의원 들이었지만, 그에 반해 "여기는 왜 선정되었지?" 라는 생각이 드는 이상한 곳도 있었다.

심지어는 전국 20000명의 한의사가 김정일 보다 더 증오하는 돌팔이 무자격자 "김남수" 침술원을 올려 놓은 것을 보고는 책의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게 되었다.

그냥 흥미로 "이런 한의원이 유명한가 보다..." 정도의 의미만 있을 뿐이고 일반인 들에게는 그다지 유용하거나 정확한 정보가 실린 책은 아니므로 굳이 찾아 보지는 맙시다.

목차가 내용의 전부인 책이니 목차를 올려 봅니다.

Part 01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용한 한의원
갑상선 치료에 마침표를 찍다_ 춘원당한의원
코 알레르기 전문 병원_ 영동한의원
열두 시간 줄 서기 대기 시스템의 신화_ 남수침술원
국민 한의사의 쉽고 친절한 치료_ 해성한의원
중풍 치료의 대표 명가_ 동서한방병원
전통 한방으로 불임을 다스린다_ 배원식한의원
간 질환 환자의 생명을 책임진다_ 느티나무한의원
당뇨병 환자들의 희망_ 양평당한의원
여성병 종합병원_ 꽃마을한방병원

Part 02 온갖 통증을 시원하게 잡아주는 용한 한의원
아픈 척추를 바로 세운다_ 자생한방병원
침으로 어떤 통증도 다스린다_ 강추한의원
만성 두통, 코침으로 잡는다_ 큰덕한의원
지겨운 생리통 한방에 날린다_ 제나한의원
어떤 난치병도 약침으로 다스린다_ 시민한의원
위장병, 속 편하게 치료한다_ 하나한방병원
치질의 말 못할 고통이 사라진다_ 동인당한의원
굳어진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다_ 장덕한의원
인체의 중심, 허리를 세운다_ 원초당한의원

Part 03 아프고 허한 몸에 좋은 약 잘 짓는 용한 한의원
불임 부부를 위한 보약_ 자연담은한의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숙적_ 명성한의원
내 몸에 꼭 맞는 맞춤 보약_ 김기준봄한의원
남성의 힘을 살려준다_ 영도한의원
여성병, 한약으로 관리한다_ 광진한의원
수험생을 위한 합격 보약_ 구산한의원
편강탕으로 비염을 치료한다_ 편강한의원
씨앗으로 신장병을 치료한다_ 원백운당한의원
고민덩어리 군살, 시원하게 뺀다_ 행복한한의원

Part 04 전문 한의사가 치료하는 질병별 맞춤 용한 한의원
화병에 지친 심신을 치료한다_ 옛날한의원
턱 교정으로 치료하는 난치병_ 이영준한의원
내과 질환을 잡는 유별난 치료법_ 손영기한의원
치질 치료 전문 한방병원_ 동보한방병원
뇌 질환 치료가 건강의 핵심_ 변한의원
여드름 치료로 자신감을 선물한다_ 명옥헌한의원
눈동자로 질병을 진단하는_ 박시한의원
환자별 맞춤 이명 치료법_ 소리청한의원
직장인 건강 스트레스를 날린다_ 정경연한의원

Part 05 한의원이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병원 같은 한의원
대한민국 한방병원 1번지 _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강원도의 전국구 한방병원_ 상지대부속 한방병원
중부권 최고의 한방병원_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소리 없이 강한 한방치료의 명가_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한방 치료의 과학화_ 동국대 경주한방병원
유·소아 한방 전문 병원_ 함소아한의원
알레르기 비염 치료의 최강자_ 코비한의원
형상의학으로 환자를 돌보는_ 본디올한의원
아이의 성장을 책임진다_ 박달나무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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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인도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아무리 발리우드니 어쩌니 하지만 애초에 나의 관심사에 인도 영화가 있을 리가 없었으니까...

근데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고 해서 보게 된 "세얼간이들" 은 의외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배경만 인도일 뿐이지, 오히려 영국 감독이 만든 "슬럼독 밀리어내어" 보다도 인도의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대학생들이 즐겁게 놀고, 장래에 대해 고민하고, 친구간의 우정을 다지는 평범한 내용을 다룬 청춘 영화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미국에서 제작 되어도, 한국에서 제작 되어도 비슷한 내용과 화면에서 크게 바뀔 것이 없을 것이다.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도 따라올 것이다, 암기식 교육은 스트레스를 주입받는 것 뿐이다, 시험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다..."

이런 이상적인 내용은 영화,도서,만화...등에서 지겹게 보아 왔으니까...

좋았던 점은 감독의 재기넘치는 연출로 만들어진 다양한 화면 구성과 특수효과였다.

애초에 10년 전의 친구를 찾아가는 로드무비 형식에 치우칠 수 있었으나, 그 분량을 줄이고 아예 추억 회상을 주된 내용으로 삼은 것도 재미 면에서 좋았고,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그만큼의 개연성을 가지는 의도된 웃음 장면들도 나쁘지 않았다.

친구인 "라주"의 가난한 집 장면이 나올 때면 갑자기 화면이 흑백이 되어 버리는 센스 또한 멋졌다.

다만 한참 재미있게 볼 때 흐름을 끊는 뮤지컬씬(집단군무)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인도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아주 좋아해서 모든 영화에 이런 장면이 삽입된다고 하던데, 내 눈에는 좀 유치하기도 하고 집중력을 흩어 놓기도 하고...

근데 2시간 40분의 긴 러닝타임에서 지루해질 무렵 등장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는 괜찮은 영화니까 가볍게 한번 시도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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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대에 접어든 지뇽군은 그다지 경제에 밝지는 못하지만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다.

금수저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자수성가 해야 함은 당연한데, 더군다나 개용남(개천에서 난 용같은 남자) 이랄 수 있는 내 처지상 혼자 힘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기에 힘이 들 것 또한 당연하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데, 주변에 빚을 내서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친구도 있고, 부모님처럼 부동산에 돈을 묶어놓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펀드나 보험을 통해서 소극적인 대리투자를 하는 사람...등 참으로 다양한 투자 루트 속에서 나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기에 각자의 의견은 타협점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친구 중에서 가장 경제에 밝은 투자전문(?)가인 일한옹이 보내준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전서"를 읽고 조금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으나 뭔가 뜬구름 잡는 것 같고...기본기가 있어야 알아들을 수 있는 글들이라 크게 남는 것은 없었다.

투자의 기본을 알려 주면서 현실감각을 같이 제공하여 균형을 이루는 책이라는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이라는 책은 그렇게 오랜 방황 끝에 만난 교과서 이다.

나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비전문가로서 주식시장에 적극 투자하여 이제는 본업 보다는 투자전문가로 불리우는 "박경철" 씨는 다른 투자서와는 다른 관점과 방법을 제시한다.

"무조건 부자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분수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는 것이다.

내가 느꼈던 현실의 가장 큰 벽인 "부잣집 아들" 에 대해서 "박경철"씨도 일단 제껴놓고 생각하라고 전제를 둔다.

부자는 기존의 축적된 부를 지키기 위해 경제활동을 하지만, 나와 같은 범인들은 위험을 무릎서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부자가 될 기회조차 없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투자 전략은 절대적으로 틀렸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1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한다고 봤을 때, 100억대 부자는 자산의 1/1000을 투자한 것이라서 느긋할 뿐더러 큰 수익이 필요 없으므로 안정된 곳에 투자하지만, 전재산이 1000만원인 범인의 경우 이 투자가 잘못된다면 얼어붙은 한강물에 뛰어드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섣부르게 위험한 계단을 2~3칸씩 오르려 하지 말고 더욱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
부자와는 다르게 나는 가난하고, 손에 쥔 돈이 전부니까!!

여기서 저자가 정리해 놓은 위험과 수익에 따른 투자 방법을 살펴보자.

1. 저금리지만 확실하게 안정성을 보장받는 상품(예금, 국공채)
2. 안정적이나 예금이자에 대해서는 약간의 위험이 있고, 대신 그만큼 수익률이 보장되는 상품(채권형 펀드)
3. 원금에 대한 리스크가 제한적으로 있지만, 수익률이 큰 상품(ELS, ELS, 실물펀드)
4. 원금보장은 안되지만 리스크와 수익이 무한대인 상품(주식, 주식형펀드)


종류가 금융상품만 있는 듯 하지만, 자본금이 적은 나같은 범인에게 부동산, 실물 투자는 언감생심 이라는 말이 책에도 나오므로 일단 제껴둔다.

이 상품들 중에서 유동성이 좋을 때는 (4-3-2-1)로 투자하고, 경기가 나쁠 때는 (1-2-3-4) 순서로 투자하는 것이 옳은 금융 공학이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본전을 잃고 오링되면 바로 인생 퇴갤(DC용어로 "끝장") 이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예금 저축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나" 라는 인간이 현재의 경제상황과 금리변화를 읽고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자신이 있는가???

만약 자신이 있다면 4번 위주로 갈 것이고, 경제 찐따라면 1번 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

단순히 "복리의 힘" 만 믿더라도, 1번 중에서도 착실히 돈을 불려 나갈수 있다는 얘기인데 2008년의 큰 위기 이후 한국 증시는 높이 올라 2000p를 넘어섰고 금리는 아직도 저금리 상태라서 마냥 저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때 조금 과감한 투자를 해서 수익을 올려서 시점을 읽고 다시 안정 자산으로 바꿔야 하는데...이런건 경제 전문가도 잘 못해서 자살하는 일이 많으니 쉬운 일은 아니다.

더 많이 공부해서 방법을 찾을 때 까지는 남을 따라하는 투자나 시류에 따라가는 묻지마 투자는 하지 말아야 겠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노후자금 수십억원을 벌어 놓던가, 아님 남자들의 꿈인 임대사업자가 되는 것을 위해 노력해야지.

어쨌든 헛바람만 불어 넣는 것도 아니고, 겁만 주는 것도 아닌 적정한 선에서 많은 정보와 깨달음을 준 책이니 2~30대의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적극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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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객 시대를 맞이하면서 한국영화계에서도 100억을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일이 그리 드물지 않게 되었다.

130억이 투입된 "황해" 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1000만은 안되어도 7~800만명은 들어야 할텐데,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는 기대감과는 다르게 실제 뚜껑이 열린 시점에서의 열기는 예상만 못하게 Box office 2~3위를 맴돌고 있다.

방학철에 "해리포터, 헬로우고스트" 등의 어린이용이나 가족용 영화화는 타겟층이 다르기 때문에 별다른 핑계를 댈 것도 없이 그냥 관객들이 찾지 않는 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라스트갓파더"를 복병으로 봐야 하나? ㅡ.,ㅡ;)

굉장한 감독이 혜성처럼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게 했던 500만 관객의 영화 "추격자"를 데뷔작으로 가지고 있는 "나홍진" 감독은 짜디 짠 충무로 자본 뿐만 아니라 헐리웃 배급사인 20세기폭스사의 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쾌거를 이루어 냈는데, 이렇게 흥행 성적이 안나오면 조금 후달릴지도...

대체적으로 관객들의 평가는 "너무 잔인해서 거부감이 든다" 가 중론이고, 덧붙여서는 "나홍진이가 너무 오바했다" 라는 말도 들린다.

그가 겨우 두번째 작품에서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가 과연 전작인 "추격자"의 성공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이자 연출가인 그의 오리지널 시나리오인 "황해"가 그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본다.

"김윤석"씨의 말대로 "나홍진"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스쳐지나가는 일들, 잊고 살아가는 이야기" 들을 영화로 만든다.

"추격자"에서 윤락여성과 포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했었고, 이번 "황해" 에서는 한국에 넘어와 일하는 수십만명의 조선족 동포(?) 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외국인 노동자들로 인해 왕왕 심각한 강력범죄가 일어나기는 하지만, 내가 겪어본 조선족 들은 근처의 식당이나 일하기 힘든 곳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사람들 이었다.

돈만 주면 사람을 죽여주고, 도끼와 칼을 들고 다니며 집단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실제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영화에서처럼 바보같은 조폭이 아니라 더 무서운 한국 조폭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은 바보같이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겠지만..)

흔하지 않은 소재로 괜찮은 드라마를 써내려 갔는데, 너무 과장되어 현실감이 날아가 버렸다는 이야기 이다.

"있을 법한 일"이 가지는 장점들이 사라져 버리고, "나홍진" 감독이 애썼던 극사실주의 화면과 드마라가 있는 이야기 전개는 빛을 바래 버려서 거부감만이 남아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구남(하정우)" 개인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추어 따라가고 다른 스케일을 줄였다면 드라마는 좀 더 살아나고, 쓸데없는 돈낭비도 줄어들고...좋았을 텐데...

눈으로 보기에 재미는 있었지만 왜 수십명의 사람이 도끼에 머리가 깨져 죽는 모습을 봐야 하고, 왜 50대가 넘는 자동차가 박살이 나고 컨테이너 트럭이 넘어져야 했는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꼭 필요 했을까요?
그게 최선이었나요?


하지만 오래 호흡을 맞추어 온 감독과 배우들의 신뢰는 나름대로 화면상에 좋은 결과를 담아낸 것 같았다.

인터뷰를 보면 (나홍진-김윤석-하정우) 간의 끈끈한 신뢰와 높은 평가가 느껴지는데, 특히나 겉멋을 부리지 않고 날것의 냄새를 몸에 뭍히기에 망설임이 없는 연기파 배우인 그들의 연기는 정말 감독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였을 것이라고 감히 말해 본다.

삶에 치이는 건조하고 남루한 조선족 남자 "구남(하정우)"의 모습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점점 치열해지며 변신해 갔고, 안하무인에 거칠고 폭력적인 개장수, 밀항브로커, 살인청부업자, 조직폭력배 역할을 마치 진짜 그런 사람인 것 처럼 연기해낸 "김윤석" 씨의 연기는 도저히 흠을 잡을 수가 없었다.

물론 "타짜"의 아귀 역을 맡았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충격적이고 훌륭했다.

근데 "올드보이""최민식"씨 이후로 최고의 마초 캐릭터로 그려지는 그의 도끼질 액션은 최근 잔인하다고 말이 많은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등은 콧방귀를 뀔 만큼 리얼하고 잔인하게 그려져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영화상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나와서 수십명의 칼을 든 깡패들을 혼자서 다 죽이는 장면 들은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해서 무슨 히어로물 영화를 보는 듯 했다.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이 쏜살같이 지나갈 정도로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어렵고, 감독의 전작에 비하면 오히려 질은 떨어지고 양만 늘려 놓았다고 볼 수 밖에 없어서 추천하기 좀 애매하다.

그래도 극장에서 보면 실감나고 재미있을 액션 장면이 많으니까 보고 싶은 사람은 왠만하면 극장 가서 봅시다~~~

(당분간 한국 영화에서 BMW가 박살이 나고, 에쿠스,그랜져TG로 카체이싱 장면을 찍고, 50대의 차가 박살이 나고, 컨테이너 트럭이 자빠지는 장면을 보기는 힘들테니까 이 기회에게 극장가서 큰화면으로 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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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좋은 공연을 보려고 항상 1~2달 전부터 공연 리스트를 찾아보곤 하는데, 이번엔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신승훈의 콘서트를 가기로 하였다.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초딩때부터 즐겨 듣던 노래를 부르는 그의 콘서트는 미리 복습을 하지 않고 찾았지만 대부분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근했다.

그만큼 히트곡이 많았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고...
(가요톱텐 14주 1위의 기록은 정말 대단!)

콘서트를 자주 하는 공연 중심의 가수이긴 하지만, 이번엔 20주년을 맞이하여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았다.

자신의 히트곡인 "로미오 & 줄리엣" 에 맞추어 코믹 영화를 만들어서 화면과 무대를 종횡무진 하며 멋진 공연을 보여줬고~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신승훈"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통기타 반주와 팝송 메들리도 좋았다.
(히트곡 선곡과 팝송은 팬들의 투표가 반영되어 있다)

게다가 40이 한참 넘은 나이에 "비(rain)" 을 비롯하여 "슈퍼주니어" 등의 후배 댄스가수 들의 곡까지 춤을 연습해서 댄스 공연을 하니 볼것이 많아 행복했다.

3시간을 꽉~꽉~ 채운 공연에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선보여준 만년의 황제, 신승훈씨 고맙습니다.

같이 간 분께서도 매우매우 만족해 하셨다는....

서울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 전국 순회 공연에 돌입한다고 하니, 다들 예매를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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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이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6~700page 씩 3권 구성이니 왠만한 소설책 분량으로 대여섯권 정도를 훌쩍 넘어선다.

게다가 나는 일본 소설가 중에서 "무라카미 류"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진도를 나가기도 힘들었던 것도 이유중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긴 시간에 걸쳐 읽은 책인데, 혹자는 4권이 발매될 지도 모른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 볼까...하다가 내 생각에는 3권의 결말이 이 소설의 끝이라고 판단되어 그냥 감상평을 쓰기로 했다.

영화와는 다르게 신경쓸 분류가 많지 않으므로 그냥 시작해 본다.


1. 소설 구성과 설정.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해변의 카프카" 에 비하면 훨씬 특이하고 환상적인 이 소설의 설정은 그 설명과 서술에서도 깊고 자세해 졌다.

4권이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3권 완결이라고 단정짓고 말을 해 본다면 그 구성은 3가지로 이해해 볼 수 있다.

(1) 1권은 4,5,6월, 2권은 7,8,9월, 3권은 10,11,12월로 이어지는 시간구성.
(2) 1권 아오마메, 2권 덴고, 3권 우시카와 권두 삽화로 대변되는 권별구성.
(3) 아오마메, 덴고, 우시카와 3명의 인물명이 챕터별 소제목이 되는 인물구성.

사실 구성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것은 (인물 & 시간) 이라는 소설상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축을 확인하는 중요한 절차일 수도 있다.

결국 기나긴 소설의 구성은 3명의 직접적인 서술자들이 1984년의 4~12월 간에 벌어진 일을 각자의 관점에서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을 오가면서 전달하는 형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2. 세계관의 이해.

일종의 환상 소설 처럼 이 소설의 세계는 현 시점의 이 행성이 아닌 듯한 느낌을 주인공들과 독자 모두 느끼고 있다.

현세상과 환상세계와의 구분으로 명확히 제시되는 단서는 "2개의 달" 이다.

달이 1개이면 현실세계, 달이 2개이면 환상 세계라는 말인데, 사실 어느 시점에서 세계 자체가 변해버리기 때문에 인지감각은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지만 공통된 세계로 편입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2개의 달이 뜨는 세상은 액자식 구성(소설상의 소설)로 등장하는 "공기 번데기" 라는 소설에 비교적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간단히 작가의 설정을 말하라면 세계의 이전부터 존재했던 "리틀피플"이 공기번데기를 통해 "마더(엄마)"를 복제한 "도터(딸)"을 만들어 리시버와 퍼시버로 사용하여 신의 목소리를 전한다...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손댈 부분이 없으니 각자 책을 읽어보시오~)

이 사실을 인지하면 달이 2개인 세계, 모르면 달이 1개인 세계라는 말인데 여기까지가 공통적인 인지 부분이다.

그럼 앞서 말한대로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세계 인식을 살펴 보자.

소설 상에서 가장 주된 행동을 하고 세계관에 깊게 개입되는 인물은 아무래도 1권 표지모델인 "아오마메" 일 것이다.

그녀는 가장 먼저 달이 2개인 세계를 인지하게 되고, 부지불식간에 "선구"에 깊게 관련되고, 심지어 "마더 & 도터"의 관계까지 성립된다.

그녀가 이상 세계를 감지하였을 때 이 괴상한 세상에 붙인 이름이 "1Q84" 이다.

단순히 소설상의 시기가 1984년이고, 여러가지 의문점들이 풀리지 않기 때문에 Question의 Q를 붙여 1Q84라고 한 것이다.

1권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사실 "조지 오웰"이 1950년에 30여년 후의 세상을 디스토피아로 그린 "1984년"에서 차용해온 것인데, "무라카미 하루키" 조차 책의 제목을 "1Q84"로 지은 것으로 볼 때 "조지 오웰" 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전체주의 상에서 디스토피아를 그린 "1984년" 과는 그다지 큰 연관성을 보이긴 어렵지만 "조지 오웰"이 그리는 스탈린 체제의 러시아 공산주의는 "1Q84" 상의 코뮌 공동체 교단인 "선구" 의 원형으로 보인다.

그렇게 따지면 "선구" 혹은 "리틀피플"이 "빅 브라더" 가 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지만, 그것은 "1Q84"를 이해하는 데에는 중요하지 않은 듯, 작가는 제목을 붙인 이후에는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두번째 주인공인 "덴고"가 인식하는 이상 세계는 "고양이마을" 이다.

아버지가 입원한 요양원이 있는 시골로 가는 기차 안에서 읽은 또 하나의 액자식 구성(소설 속의 소설) 책인 "고양이마을" 에서 따온 것인데, 직접 "공기번데기"를 썼으면서도 아직 2개의 달이 뜨는 세계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덴고" 는 요양원이 있는 마을에서 실제로 "아오마메"를 감싸고 있는 공기번데기를 보게 되고,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간호사를 통해 고양이마을에서 나가야 한다는 일을 주지 받는다.

"덴고"가 고양이 마을에 있는 동안에는 NHK 수금원이었던 아버지가 병상에 신체를 남겨둔채 유체이탈? 도플갱어? 도터? 어쨌든 또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아오마메, 후카에리, 우시카와" 등의 주요 인물들을 찾아 다니는데, "덴고"가 고양이 마을을 떠나면서는 아버지는 죽고 NHK 수금원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2개의 달을 확인한 시점 부터는 "아오마메"와 교차점이 생기면서 소설의 결말이 그려지는 것이다.


세번째 주인공인 "우시카와"일반인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2개의 달이 뜨는 세상을 목도한 인물이다.

전체 세상이 1Q84년으로 바뀐 시점에서 다른 어떤 사람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아오마메, 덴고"를 쫒고 있던 그는 사건의 중심에 다가가게 되어 결국 2개의 달을 보게 된다.

사법시험을 통과한 변호사였던 냉철한 "우시카와"는 논리가 무너지고 사고가 기능을 멈추는 이 세계에 대해 강한 이질감을 느끼고 의욕 상실과 함께 과거 회귀로의 갈망만이 남게 된다.

그가 바라본 세계는 "존재할 수 없는 비논리적 세상" 라는 것인데, 다른 2명의 주인공인 "아오마메, 덴고"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함께 탈출을 하지만, "우시카와"는 그 좌절감에 빠진 사이에 벗어나지 못하고 사라진다.


여기서는 설정에 대해 메모한 부분만 쓰는 거니까 내용에 대한 더 자세한 부분은 각자 책을 읽고 생각해 보시길...


3. 불친절한 자뻑 작가.

이제 작가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하는데, 일단 그의 불필요한 수사 사용에 대한 나의 짜증을 부르짖고 싶다.

뭐, 만년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씨는 음식, 와인, 음악...등에 있어서 자신의 취미와 감각을 책이나 에세이 기고글 같은 형식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왔고 대중들은 나름 그런 것들을 인정해 왔다.

초기의 그의 소설은 오히려 담백했을지 모르겠지만, 근작들에 있어서는 그러한 작가의 생활들이 무의식중에...혹은 의도적으로 소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소설 상에서 여러 인물들에게 주요한 테마가 되는 음악인 "신포니에타" 정도는 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왜 여주인공이 맨날 "준코 시마다" 정장이나 "찰스 쥬르당" 구두에 집착하는 지는 모르겠는데, 그녀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설정이라고 보긴 하지만 그것을 굳이 상표까지 들먹이며 20여회나 서술해야 했을까...

등장인물의 성격을 나타내게 위해서라곤 하지만 굳이 그들이 매 끼니마다 무엇을 먹는 지를 장문에 걸쳐 서술할 필요는 없지 않나?

치즈에 크래커를 먹든, 주먹밥이나 레토르트 식품을 먹든, 튀김우동을 먹든, 하이네켄 생맥주를 마시든, 하이볼 칵테일을 마시든...

나중에는 "간단한 식사를 했다" 이외에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하는 부분에서도 작가의 친절한 상황 설명은 빛을 발한다.

게다가 중요 사건이 모두 일어난 2권 후반 부터는 사건 전개는 멈추고 계속해서 반복되는 심리적인 확인과 재확인 과정만이 나열되는데, 이 부분 또한 중첩되고 반복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굳이 이렇게 늘여서 쓸 필요가 있었나...싶은 짜증이 몰려왔다.

결과적으로 총 2000 페이지가 넘는 초장편 소설의 대장정 속에서 내 판단에 20% 정도는 들어내도 소설의 내용 전개와 의미 전달에는 큰 손해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랜만에 유명 작가의 장편 소설을 읽는 충실한 시간을 보내서 뿌듯하긴 하지만, 그 시간 투자의 댓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요즘엔 이 책 읽지 않은 사람 만나기가 더 어려운 세상이긴 하지만 아직 안 읽어 본 사람은 시대에 뒤쳐지기 싫은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읽어봃 필요는 없어요~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