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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강동원" 이라는 배우는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한 과대평가...특히 여성 팬들의 무한 쉴드 드립에 대해서는 없던 비호감도 새록새록 싹트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기존의 그의 필모그래프를 찾아보면 좋게 봐주려고 해도 "이명세" 감독과 작업한 "형사, M" 정도만 제외하면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등의 시간 아까운 영화들에 출연하였기 때문에 작품 선택 안목, 연기력 등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그리고 솔직히 "이명세" 감독의 영화에서도 대사는 별로 없는 비쥬얼만이 강조된 역할이었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 비해서 주연으로서 부족한 면이 많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그의 수상경력을 살펴보면 일단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을 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지만 좀 더 자세히 파고 들어가 보면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있다.

-25회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26회 청룡영화제 인기스타상
-4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인기상
-4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

(심지어 2005년 이후 수상경력은 단 한차례도 없다 ㅡ.,ㅡ)

알고보면 연기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라 팬들의 팬心에 힘입은 "인기상"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최근의 "전우치전"을 빼고는 흥행 면에서도 그다지 이름값을 하지 못하였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나마 작품 선택을 제대로 했고, 감독과 파트너배우를 잘 만났다.

이제야 얼굴 뿐이라는 그의 평가를 불식시킬 바탕을 만났고, 연기력이 빛나게 해줄 지원군들을 만난 것이다!


"장훈" 감독은 장편영화 입봉작인 "영화는 영화다" 이후 두번째 연출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급에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었다.

국정원과 간첩이라는 예민하고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때로는 진지하게 다가가서 잔인한 피칠갑을 보여주는가 하면, 캐릭터를 잘 살린 유머와 위트를 잘 살려서 대사 한마디를 가지고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다양한 면모를 이어나갔다.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공장에서 집단 격투씬에서 왜이렇게 웃겼는지...^^


그런 와중에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태랑 배우이자, 현재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데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깊은 내공의 배우 "송강호"가 버티고 있었다.

그의 연기는 "효자동 이발사, 괴물" 등에서 보여준 어벙한 소시민의 모습"넘버3, 살인의 추억, 우아한세계, 의형제"에서 보여준 무모한 남성성에 비추어진 3류 건달의 면모가 어우러져서 영화가 영화같지 않고 "송강호"는 배우같지 않은 일체감과 혼란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명배우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간첩이 되어도 멋진 강동원", "거적떼기를 입혀도 멋진 강동원"... 등의 찬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그보다 더 빛나는 사람은 "송강호" 라는 사실은 변함없을 것이다.

"JSA" 에서 초코파이를 우겨넣던 그...
"넘버3" 에서 "배,배,배신자야~!" 를 외치던 그...
"괴물" 에서 딸의 영정 앞에서 뒹굴며 엉덩이를 보이던 그...
"우아한 세계" 에서 가족 비디오를 보며 엎어진 라면을 주워담던 그...
"의형제" 에서 땀과 피에 젖어 의형제를 살리기 위해 종로를 뛰어다니던 그...

그것은 "송강호" 라는 배우가 연기했지만 "송강호"라는 사람이었고, 그 영화에는 "송강호" 가 있었다.

이번 "의형제"에서도 "강동원" 이라는 배우가 재발견 되고 재평가가 되겠지만, 빛나는 젊은 "강동원" 보다 더 빛나는 중견배우 "송강호" 가 있었기에 이런 완성도 높은 한국 영화가 "아바타"를 침몰시킬 수 있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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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장진" 이라는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은근슬쩍 기대하는 점이 있다.

여태껏 그가 연극, 영화에서 쌓아놓은 크고 작은 탑들이 워낙 기본이 탄탄하고 그것이 그만의 것이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기대가 이어지고 커져 가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보게된 "굿모닝 프레지던트" 는 세가지의 작은 이야기들이 단막극 형식으로 보여지는데, 그것은 "대통령"이라는 역할을 배역으로 하여 유기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에 132분의 기나긴 러닝타임의 흐름이 끊기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각본,감독인 "장진"이 아니다.

그동안 만나보기 힘들었던,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명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지.

1. 대한민국 대표 공로배우 이순재.
2. 대한민국 대표 중견여배우 고두심.
3. 대한민국 대표 미남배우 장동건.

거기다가 쭉쭉빵빵~ "한채영"씨까지 나오니 눈이 호강하느라 정신이 없다.

근데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인물이 있으니 바로 "임하룡" 선생님이다.

예전...그가 어설프게 연기자의 탈을 쓰고 등장했던 "범죄의 재구성" 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그의 연기를 아무 감정없이 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어차피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던 사람...
어차피 주연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던 사람...


그런 그가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어색함이 사라지더니 "웰컴투 동막골, 맨발의 기봉이, 원탁의 천사, 싸움, 브라보 마이라이프, 내사랑 내곁에, 인사동 스캔들..." 을 거쳐 나름대로 색깔을 갖춘 연기자로 성공적으로 거듭났다.

약간 어눌하면서 푸근하고 넉살 좋아보이는 그의 캐릭터는 특히 이번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의 남편으로서 겪는 셔터맨으로서의 서글픔과 애환을 잘 그려내서 감탄을 불러 일으켰다.

너무 세지도 않으면서 기존에 쌓아놓은 틀도 없는 "그"만이 그 연령대에서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으리라...

어쨌든 감독, 배우 모두 매우 좋았고 영화 또한 좋아서 만족하면서 보았다.

그럼 아직 안보신 분들은 "임하룡" 이라는 배우를 재발견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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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래 경제적으로 트인 사람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멍청하게 당하는 사람이 되기 싫고, 남들과 대화할 때 없어 보이기 싫어서 Kospi, KRX, Kosdaq, DOW극장,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정도만 매일 확인하고(나의 Ipod Touch가 매일 수고하는 중^^) 신문 경제면이나 경제방송을 가끔 주시하는 정도이다.

일전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장의 흐름에 떠밀려서 중국,브라질,러시아 등지의 이머징 마켓에 투자를 하였다가 마침 불어온 2007년 말기부터의 반토막 바람에 휘말려 된통 당한 후에는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콘제니탈 부자가 아닌 보통의 2~30대 젊은 층의 재투자 방법은 금융쪽 밖에 없기 때문에 내 주위에도 나처럼 소극적인 관심층과 더불어 현물, 주식, 옵션 워렌티 등에 적극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다.

그런 친구 중에 나와 대학교 6년을 함께 동고동락하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속을 터놓고 친히 지내는 전라북도 남원의 공중보건의 "유일한"옹께서 친히 새해 선물로 "앙드레 코스톨라니 투자전서 全3권"을 택배로 보내 주었다.
(그래서 현재 읽고 있는 책이 2권이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물받은 책을 먼저 읽어버렸다~)

흔히들 투자의 귀재라고 한다면 "워렌 버핏"을 떠올릴 것이고, 경제학의 대부를 꼽으라면 "케인즈"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긍융 관계자와 현업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의 멘토, 정신적 스승으로 인정받는 사람은 다름아닌 "앙드레 코스톨라니" 이다.

1999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80년이 넘는 세월을 세계 주식 시장에서 활동했던 그는 투자 실적에 있어서도 두드러지는 존재이지만, 총 13권의 저작을 통해 전세계 300만 독자에게 선량하고 정직한 가르침을 전했기 때문에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였던 그는 대공황을 이겨내었고, 채권시장에서 러시아의 몰락을 이용하여 6000배의 수익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쌓기도 하였으며, 독일 주식시장에서 누구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이루어서 매스컴이 일천하였던 그당시에 일반인들 까지도 알아보는 유명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그의 발자취로만 그를 평가하기에는 그의 위상은 너무나도 높다.

주식시장에 정보를 주는 브로커나 돈버는 방법만 알리는 교언영색한 이는 많지만, 올바른 투자관을 가르치는 정직한 선생은 드물다...아니, 없다.

그런 점에서 "앙드레 코스톨라니" 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가르침으로 전세계적인 스승이 된 자이다.

무작정 돈을 벌기 위한 투자를 지양하고, 항상 실패의 위험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것을 통함 배움 또한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성공한 투자자란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아니라 100번의 투자 중에 51번의 성공을 한 사람이다" 라는 말은 투자에서 왕도라던가 무조건 성공하는 법은 없다는 중요한 교훈을 알려준다.

또한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을 경계하였는데, 책에서 배운 이론으로 살아 움직이는 주식 시장을 재단하고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말한 것이었다.

그것은 투자시장이 "사람의 심리"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유동적인 세계라는 깨달음에 기인한 것이었다.

실제로 유럽 주식 시장이나 중개인 고용 회사에서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 보다는 실제 주식 투자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 바로 경험이 바탕이 된 증거일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매점매석으로 나타나는 현물(곡물,광물 등) 거래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투기성이 적은 국채나 채권에 대한 관심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투자=투기" 로 생각하고 일확천금을 노리기 때문에 알거지가 되거나 세력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주식에서 시작해서 선물 옵션 워렌티 등에 까지 손을 대서 점점 타락의 바닥을 뚫고 떨어지고 한강 투신을 생각해본 사람이라면 꼭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한 그가 투자자에게 전하는 말은 아래 10가지 원칙으로 요약되는데, 이것은 실전 투자자 뿐만 아니라 "돈+심리"라는 세상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원리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가슴에 새겨 놓아야 할 잠언으로 여겨야 한다.

1. 매입 시기라고 생각되면 어느 업종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지 결정하라.
2.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도록 충분한 돈을 가지고 행동하라.
3. 모든 일이 생각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4. 확신이 있으면 강하고 고집스럽게 밀어부쳐라.
5. 유연하게 행동하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될 수 있음을 인정하라.
6.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팔아라.
7. 때때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리스트를 보고 지금이라도 역시 샀을 것인지 검토하라.
8. 대단한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을 경우에만 사라.
9. 계속해서 예측할 수 없는 위험 역시 항상 염두에 두어라.
10. 자신의 주장이 옳더라도 겸손하라.


다시 한번 좋은 책을 추천하고 손수 구입해서 원로에 보내어준 친구 "유일한"옹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어려운 독서 감상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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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멜로 영화를 보았는데, 그게 또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라니 이런 상콤한 기분...

그는 최고의 흥행 감독은 아니지만 최고로 사랑을 잘 알고 그려내는 감독이다.

"박진표" 감독이 "너는 내운명, 내사랑 내곁에" 등으로 2000년대 멜로 씬의 최고봉을 잡고 있다고 보여 지지만, 그는 항상 특별한 소재를 가지고 시선을 끌어놓고 정작 사랑의 깊이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겉만 핥고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의 성공은 그 자신의 연출력 보다는 "황정민, 전도연, 김명민, 하지원" 등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리라...

그에 반해서 "허진호""넓이를 알수 없고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사랑" 이라는 좋은 소재를 다양한 방면에서 적절한 진지함으로 회를 치듯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감히 현재 한국 영화계에서 멜로로는 최고라고 칭할만 하다.

아직도 "8월의 크리스마스"애틋함"봄날은 간다"건조함, "외출"위기감, "행복"배신감이 뇌리에 깊이 박혀 가끔 감정까지 자극하곤 한다.

그러나 기존의 작품들이 배드 엔딩을 향하여 지나치게 현실적인 면모를 강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포장된 이미지의 산뜻하고 애틋한 사랑의 이후 가능성과 여지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감독이 중국등의 세계를 염두에 두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긍정적인 부분을 신경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연 배우로 "무사, 내 머리속의 지우개"로 중국,일본에 가장 많이 알려진 남자 배우중에 한명인 "정우성" 과 함께 여주연을 중국에서 최근 굉장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고원원"을 기용했다는 점에서도 위와 같은 생각을 해 볼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중국 사천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두가지 키워드를 통해 주제를 읽어 볼수 있다고 생각한다.

1. 당나라 시인 "두보"
2. 사천성 대지진.

영화의 제목인 "호우시절" 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인인 "두보""춘야희우(春夜喜雨)"라는 한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또한 영화의 배경인 중국 사천성은 "두보"의 고향임과 동시에 여주인공인 "고원원"의 직업 역시 두보 초당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이기 때문에 영화의 대부분의 시공간적인 배경이나 소재들이 "두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게다가 두보 초당이 위치하고 있는 곳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인데, 영화 전개상 중요한 복선이 되어 등장하는 것이 바로 2008년 있었던 사천성 대지진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다시 만나 유학시절의 설레임으로 돌아간 그들이 부딪히게 되는 현실의 시련은 대지진과 관련하여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전의 "허진호" 감독의 작품에서 주제를 부각시키는 소재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것은 "주인공의 직업"이었다.

주차요원과 사진사, 음향기사, 술집사장과 불치병 환자...등 개인의 직업 혹은 상황이 영화의 전개를 지배했었는데, 이번에는 "사천성" 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여러가지 의미로 파생되어서 직간접적으로 영화를 지배하고 있다.

애초에 멜로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지뇽군이지만, 이번에는 좋아하는 감독이 멋진 배우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과 애틋한 감정들을 잘 보여주어서 매우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원원"...왜 이렇게 예쁜거냐!!!

"정우성" 형님과 나란히 있으니 그림이 따로 없네 그려~

간만에 나도 자극을 받아서 고마우신 여친님께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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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등학교때 이과였는데도 불구하고 수학과 물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도 관심을 가지고 책도 읽고 하지만 여전히 3차원의 세계를 벗어난 공간은 그려지지가 않고, 시간과 속도의 개념은 요원하기만 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칼 세이건""코스모스"를 5개월동안 200page 읽는 것도 힘들었다!! 총 700pgae 중에서 ㅡ.,ㅡ)

근데 이상하게도 남자라는 동물은 우주를 향한 묘~한 동경이 있기에, 나 또한 우주를 무대로 하는 많은 영화, 소설 등에 빠져들었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본 영화가 바로 "크리스티앙 알버트" 감독의 "팬도럼" 이라는 영화였다.

"스타워즈, 우주전쟁,화성침공" 의 시간을 거쳐 점차 사실적으로 그려지는 우주물은 "스타트렉, 아폴로13" 등의 정석적인 결과물 이외에도 "슈퍼맨, 리딕"등의 히어로물이나 "에일리언, 프레데터, 배틀필드, 스타쉽 트루퍼스, 인디펜던스데이" 등의 우주괴물이 등장하는 액션물이 나오기도 하였으며 "컨택트, 스타게이트, 미션 투 마스" 등의 외계와의 소통을 그린 작품, "딥 임팩트, 아마겟돈" 류의 지구 위기의 재난영화까지... 아주 다양한 종류의 결과물들이 제출되었다.

그중에서 최근의 주류 중에서 흥미로운 점은 "우주 호러물" 의 장르가 새로이 개척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우주 호러물의 주된 공통점은 "밀폐된 우주공간 속에서의 공포"를 그리고 있다는 점인데, 고전적인 의미에서는 "우주선 내부에서의 문제"로 그릴 수 있다.

호러와 스릴러의 단계에서 밀폐성은 인간의 공포심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우주라는 무한하고 광대한 공간에서 좁디 좁으며 완전 밀폐된 우주선 내부의 공간은 그 상상만으로도 우울하고 무서운 것이다!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1979년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인 "에일리언"이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여지껏 존재하는 지구상의 모든 시리즈 영화 중에서 "시리즈 모두가 재미있는 유일한 영화" 라고 생각하는데, "리들리 스콧-제임스 카메룬-데이빗 핀쳐-쟝 피에르 쥬네" 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4명의 감독들이 각자의 색깔에 맞추어 굉장한 역작들을 내놓았었다!!!

어떻게 보면 "에일리언" 시리즈는 우주괴물이 등장하는 블럭버스터 액션물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에일리언" 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독창성과 완성도를 보이는 "리들리 스콧"의 1편 에서는 영화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괴물(에일리언)"의 존재는 나타나지 않고 우주선 내부에서의 회사측과 선원들간의 음모와 의심, 살인 등의 문제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시리즈 1,3 편은 굉장한 스릴과 공포를 보여주며, 4편 또한 우주선에서만 보여주는 또다른 공포를 보여준다).


이후에 이러한 "밀폐된 우주선" 을 소재로 한 우주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 변화와 공포심"에 대한 묘사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에다가 보편적인 스릴러물의 특성인 "등장인물이 차례대로 죽는다" 라는 설정이나, "구조하러 간 사람도 죽는다" 라는 우주적 호러의 독창성까지 덧붙여져서 좀더 심화된 공포물이 완성되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



그런 장르로 국한해서 본다면 1997년에 개봉한 "폴 앤더슨" 감독의 "이벤트 호라이즌"이 그런 영화의 대표격이라고 볼 수 있다.

광속을 초월하는 비행이 가능한 우주선 "이벤트 호라이즌"호가 해왕성 근처에서 실종된지 7년만에 나타나자 지구에서 조사단이 파견되는데, 그들은 "이벤트 호라이즌"호에서 알수 없는 환각과 공포에 사로잡혀 한명씩 죽게 되고 종국에는 이 비행선의 설계자인 "샘 닐"이 악마가 되어 버린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이벤트 호라이즌"의 광속 초월 능력은 중력 조절을 통한 블랙홀 통과라고 되어 있는데, 우주 물리학적 이론에서도 실제로 "사건지평선"이라는 개념이 있고, 차원이 다른 곳의 통과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알려지지 않은 차원을 겪은 우주선과 인간의 변화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는가...하는 점이었고, 그것은 결국 우리 차원의 인간들이 감내 할 수 없는 부분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극도의 환각 상태에서 스스로 죽음에 이르거나 극단적인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영화로는 2007년에 개봉한 "대니 보일" 감독의 "선샤인" 이 있다.

대충 포스터나 홍보 내용으로 보면 "아마겟돈" 류의 지구 구원 영웅물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우리는 감독이 "트레인 스포팅""대니 보일"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태양이 빛을 잃어가자 지구 또한 죽어가게 되고, 핵폭발을 이용해 태양을 되살리자는 계획하에 "이카루스 1호"가 태양을 향해 발진하였으나 도중에 행방불명이 되고, 7년 후에 같은 임무를 띠고 8명의 대원이 "이카루스 2호"가 타시 태양으로 간다.

하지만 가는 도중 사건으로 비행선이 손상 당하고, 우연히 실종되었던 "이카루스 1호"를 발견하고 접촉하면서 사건은 복잡해져 간다.

여기서 "이벤트 호라이즌"과 비교되는 점은 인물들의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중에 하나로 "지구 종말"이 있다는 점이다.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중압감이 평소에도 그들을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에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심하게 자책하게 되고, 멤버들은 서로 책임 전가와 불신의 늪에 빠져 최악의 심리 상태속에 방치되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임무 실패의 두려움과 성공 확률의 희박함에 인한 자포자기의 감정이 극단적인 패배의식과 광분으로 표현되는데, 그 배경이 밀폐된 우주선 내부로 그려지기 때문에 그 안에 존재하는 인간들이 주체가 되고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지금 말하는 영화들 중에서는 "대니 보일"이라는 감독의 인지도, "크리스 에반스, 로즈 번, 양자경, 사나다 히로유키"등 다국적의 유명 스타들이 등장하였기 때문에 가장 주목받았었고, 완성도도 뛰어났지만 흥행에는 실패했었다.



오늘 이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이 된 최근작인 "크리스티앙 알버트" 감독의 "팬도럼" 또한 비슷한 라인을 타고 있다.

인류는 멸망해 가는 지구를 탈출해 지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의 행성으로 노아의 방주인 "엘리시움"호에 지구 모든 생물들의 유전자 은행과 6만명의 인간을 싣고 발진시킨다.

머나먼 비행은 2년 간격으로 냉동 수면상태에서 깨어난 인간들이 운행해 가는데, 이번 비행을 위해 깨어난 비행단인 "데니스 퀘이드(페이튼 함장)""벤 포스터(바우어 상병)" 우주선의 동력이 꺼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었으며, 이상한 괴물체에게 점령당한 우주선을 보게 된다.

어떻게든 우주선을 정상화 시켜서 비행을 하려는 주인공과, 그들을 쫒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그리고 살아남아 있던 소수의 인간...그들은 폐쇄된 거대 우주선 "엘리시움"에서 사투를 벌이는데, 900년에 이르는 비행 시간과 반복되는 냉동 수면으로 인해 기억상실, 진전, 경련, 출혈...등을 동반한 우주 정신병"팬도럼" 의 증상들이 주인공 들에게도 나타나면서 적은 단순히 괴물들 뿐만이 아니라 같이 살아남은 인간들 마저 적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개봉한 영화 답게 "팬도럼" "우주괴물과의 사투" 라는 액션 볼거리와 "우주 정신병 팬도럼" 이라는 심리적 스릴러물의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해 냈는데, 소재 자체는 그리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그 상황적 공포감과 몰입도는 상당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볼 문제는 "팬도럼"의 제작자가 앞서 말한 "이벤트 호라이즌"의 감독이었던 "폴 앤더슨"이라는 점이다.
(이런 까닭에 미국 비평 쪽에서는 "지루한 자기 베끼기" 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창시자인 "폴 앤더슨"은 이런 디스토피아 세계를 그리는 데 상당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않나?


어쨌든 하고자 하는 말은 "팬도럼"이 재미있다는 것이었는데, 어째 말이 많아지고 거창해지다 보니까 우주 영화에 대해 쓰잘데기 없는 촌평을 늘어 놓았네 그려~

어쨌든 위에 나온 영화들 중에 안 본 것이 있다면 한번 찾아서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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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은 어떤 만화인가!

전작인 "언플러그드 보이"의 인기에 힘입어 1998년 잡지 연재로 복귀한 "천계영"의 두번째 작품 "오디션"은 순정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나같은 남정네도 좋아할 정도의 재미있는 소재와 뛰어난 완성도를 가지고 한국 만화계를 뒤흔들었고, 순정만화로서는 드물게 단행본 全10권의 판매량이 비공식 100만권을 넘었을 정도의 초인기작이었다.

때문에 2000년에 "오디션"이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말을 들었을때 원작 만화의 팬으로서 누구보다 기뻐했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스타프로젝트2002"에 선정되는 등 낭보가 잇따라 들려옴에 따라 기대감 또한 커져 갔었다.

하지만 1년...2년...
시간은 하릴 없이 흘러만 갔지만 어디서도 "오디션"의 개봉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2007년이 되어서야 짧은 예고편 트레일러 동영상이 공개된다.

그동안 제작비 조달에 많은 문제가 생겨서 조금씩 만들어지다 중단되고...하다가 겨우 겨우 제작사인 "(주)라스코엔터테인먼트" 의 자체 펀드에 의해서 제작이 지속되었던 것이다.

어찌어찌 제작된지 10년이 지난 후에야...
2009년 12월 21일에 대망의 극장 개봉을 맞았으나...

10년의 세월동안 관심의 밖,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지워져버린 과거의 화제작 따위를 받아줄 배급사는 없었다.

결국 나라에서 헛바람을 불어 넣은 전력이 있으니 어찌어찌 개봉은 해야 하니까 선택된 곳이 비상업적 애니메이션 전문 상영관인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개봉이 확정 되었다.

10년만의 개봉이 치욕적인 단관 개봉이라니...

하지만 그 결과물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 관객들에게 만족을 줄 수 있었다면 지난 10년의 세월이 보상 받았을 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으로 나이 31세의 부끄럼쟁이 남정네가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에 혼자서 저 멀리 남산 중턱에 있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까지 발걸음을 옯겼던 것이다.
(관객은 나까지 포함해서 5명... ㅠ.,ㅠ)

그러나 이 영화는 "차라리 개봉되지 말았어야 했다" 라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1. 영상.

이렇게 엉성한 작화가 있을 줄이야...

미술감독을 일본 "IMAGE ROOM JIRO""고노 지로"가 했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80년대 제작된 "독고탁, 설까치" 시리즈에 비해서 단 한발도 앞서지 못한 것 같다.

일단 캐릭터 디자인은 원작 만화에서 가져왔으니 별다른 불만은 없으나, 그들의 옷은 왜 항상 같은 옷인가???

그리고 21세기 애니메이션에서 다들 모션캡쳐다 뭐다 난리인데...

"오디션"의 주인공들은 말을 할 때든, 노래를 할 때든...입만 벙긋거릴 뿐이고, 악기 연주하는 손도 오사카의 "쿠이오다레" 인형만도 못하게 손만 휘적거릴 뿐... 단 한군데도 음악과 싱크가 맞는 곳이 없다.

지나친 프레임의 절약으로 인해 롱테이크의 배경 파노라마 샷이나 극단적인 줌인, 줌아웃 샷이 많은데, 역시 8~90년대 TV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테크닉이다.

결정적으로 음악이 소재이다보니 여러차례 등장하는 오디션 장면과 엔딩의 결승전 장면의 화려한 무대를 기대했으나...50년대 가요무대를 연상시키는 싸구려 장면이라니...


2. 각본.

앞서 2009년작인 "썸머 워즈" 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글을 쓰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2D 애니메이션이라도 제대로 된 메세지, 스토리 텔링이 있다면 성공한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썸머 워즈"는 흥행에도 성공했고, 전세계 영화제에서 27차례나 수상을 하는 등 인정을 받았다.

기술과 자본에서 밀린다고 해서, 이 거지같은 스토리의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10권의 내용을 90여분에 줄여내는 과정이 힘들긴 했겠지만, 그것은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면 누구나 겪는 어려움일 뿐이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스토리 각색 작업을 일본의 유명인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슬레이어즈" 시리즈의 "마쯔조노 히로시"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돈도 없는데 외국인의 손까지 빌려야 했을까?

아니, 그랬다 하더라도 결과물이 좋으면 이해라도 하련만...
이런 개 쓰래기 같은 내용을 써 놓고 돈 낭비를 했으니 욕을 먹어도 변명할 수는 없으리라.

"국철, 황보래용, 류미끼, 장달봉" 의 4명의 천재 음악소년이 주인공인 영화에서 그들 각자의 배경과 사연들은 극소로 축소되고, 어이없는 경찰 "왕오삼" 과의 추격전 같은 장면에 시간 낭비를 하지를 않나!!!

오디션 과정에서 주인공들에게 충격을 주고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적인 "청학동 댕기즈, 카스트라토 민호, 천사표밴드" 들의 에피소드와 노래들이 너무 대충 넘어간다는 점도 용서할 수 없다.


3. 연출.

결국 연출자인 "민경조"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음악 영화(애니)에서 극단적으로 음악을 배제하면 무엇을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단 말인가???

심지어 주인공들인 "재활용 밴드"의 노래 조차도 노래 제목도 제대로 등장하지 않으며 몇차례의 오디션 과정에서도 완곡이 나오는 장면은 한번도 없었다.

"박혜경, Crash, 닥터코어911, 허규, 한상원, Every singlday, Sugar donut, L'arc~en~Ciel"한국, 일본의 유명 가수들을 불러다가 OST를 만들어 놓고서는 그것을 활용도 못하고 버리다니...

그리고 일본 "도에이동화" 에서 일도 하고, "심청이, 장금이의 꿈" 등도 작업했으면서 이런 시대착오적인 연출 기법과 화면 때깔은 어쩌란 말이냐!!!


10년의 제작기간과 2010년이라는 개봉 시점이 부끄러울 정도이다.

그래서 "개봉하지 않는 것아 나았다" 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원작자인 "천계영"씨도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겠다고 했겠는가!!!


"원더풀 데이즈, 마리 이야기" 등 성공은 못했지만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몇편 있은 후에 정말 오랜만에 극장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었는데...

이젠 정말 한국 제작의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개봉되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 같다.

미국,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에는 능력있는 한국 스텦들이 참여하고 있는데...한국의 현실은 이렇게 암울하다니...


어쨌든 나도 사명감 때문에 남산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까지 찾아가서 보고 왔지만, 결코 남들에게 권하기는 쉽지 않다.

원작 만화 "오디션"을 정말 재미있게 본 사람만 가서 보세요~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4호선 명동역 1번출구, 남산방면 도보 5분거리.
-관람료: 성인 6000원, 청소년,어린이,조조 5000원.
-상영시간: 평일 12:50, 14:40, 16:30, 18:20 (1일 4회 상영)
                주말 : 11:00, 12:50, 14:40, 16:30, 18:20 (1일 5회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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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얼마 전에 현대 영상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영화 "아바타"를 IMAX 3D로 보고 와서 전율과 흥분을 느끼며 생각한 것은 "21세기를 맞은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형문자부터 시작해서 그림과 문자로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기 시작한지 수천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우리는 단순히 글자의 나열로 이루어진 책을 보면서 흥분하고 감동하며 눈물 짓기도 한다.

결국 "감정이라는 비논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가진 인간" 이라는 동물은 현란한 시각효과와 3D를 넘어선 4D를 구현해내는 세상에서도 그 불안정한 요소 때문에 움직이기도 한다.

"움베르토 에코" 의 명저이자 "장 자끄 아노" 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장미의 이름" 에서 독을 뭍혀 숨겨놓은 책은 왜 "아리스토텔레스""시학: 희극편" 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글,음악,그림,영화...결국 모든 표현물에서 중요한 것은 "메세지" 이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는 요소에 충실하게 되면 수천년의 시간이 흐르고 사람의 시청각을 현혹하는 기술의 발전이 앞을 가리어도 "사람의 감정" 은 움직이게 되어있다.


일본에서 때늦은 2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썸머워즈"는 몇년 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 라는 2D 애니메니션으로 전세계 영화제 27회 수상이라는 믿을 수 없는 쾌거를 올렸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2009년 최신작이다.

앞서 말한 "아바타"에 비하면 수천분의 일에 불과한 제작비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 결과만으로도 가치를 증명하지만, 한국에서는 개봉관이 적은 데다가 상영기간이 짧아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8월1일에 일본 개봉이었는데 8월13일 한국 개봉이었다는 점은 매우 기쁜 일이었다!)


내용은 뭐, 찾아보면 다들 알겠지만 영화사에서 제공하는 시높시스를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최첨단 보안기술로 만들어진 ‘OZ’는 핸드폰, 컴퓨터, 게임기 등으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사이버 가상 세계. 전 세계 누구나 개인 ‘아바타’를 통해 쇼핑, 영화나 음악 등 현실과 똑같은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교통, 의료, 소방 등 공공서비스 뿐만 아니라 각국의 군사, 행정까지 조절할 수 있는 ‘OZ’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세계였는데…

나 ‘고이소 겐지’ 17살. 특기는 수학이지만 수학올림픽 국가대표에 실패하고 지금은 ‘OZ’의 서버관리 아르바이트로 무료한 여름방학을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나의 짝사랑 ‘나츠키’ 선배로부터 약혼자 노릇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선배의 고향 나가노 우에다에 내려가게 된다. 시골마을에서 만난 90살의 할머니와 27명의 대가족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나에게 날아온 한 통의 문자 메시지. 천재수학 소년의 명성을 걸어 수수께끼 숫자의 메시지를 하룻밤에 해석한다! 그것이 ‘세상의 위기’가 될지도 모르고… 다음 날, 모든 시스템이 마비가 된 ‘OZ’와 현실 세계. 심지어 내가 이 혼란을 일으킨 범인으로 지명수배되다니! ‘OZ’는 정체불명의 침입자로 붕괴되어 현실 세계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나 ‘고이소 겐지’ 17살, 그리고 27명의 대가족은 인류의 운명을 걸어 일생일대의 여름 전쟁에 나선다!



참 흥미로운 점은 2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이외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세상의 발전에 따라 "OZ"라는 가상공간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이지만 영화의 주무대가 되는 곳은 일본 나가노의 시골이고, 주인공은 요즘 세상과는 맞지 않는 4대가 모여사는 27명의 대가족에게 둘러싸이게 된다.

세상의 위기가 왔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난 90세 할머니의 무기는 아날로그 전화였고, 세상을 구한 것은 결국 가족의 단결된 힘이었다.

심지어 가상공간 "OZ" 에서 나쁜 놈인 AI "러브 머신" 과 싸우는 방식은 "고스톱" 이다...

이쯤되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바보라도 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작품이 쉽게 제작되고, 극장에 걸리고, 흥행을 할수 있는 환경을 갖춘 일본이 부럽다.

대표적인 2D 애니메이션이면서도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동화적 내용과 친환경적 소재로 만들어졌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가 있는 나라...일본.

한국에서는 몇일 전에 아무도 모르게 "천계영"씨 원작의 "오디션"이라는 2D 애니메이션이 제작된지 10년만에 겨우겨우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단관개봉한 일이 있었다.

국가 시책으로 콘텐츠를 정해서 지원해준 작품도 이런 꼴이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한국 영화계를 생각하면 십자가에 못 밖아야 할 인물중에 "심형래, 장선우" 감독이 있다.

그들은 한국의 우수성을 내보이는 일이 무조건적인 규모의 확대와 기술의 전시라고 생각하고 엄청난 돈과 시간을 영화에 쏟아 부었으나 실패하여 한국 영화계를 암흑기로 이끈 감독들이다.

"심형래"는 바보로 남았으며, "장선우"한국 영화 역사상 최악의 영화, 영화계의 재앙 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남들이 하는 걸 쫒아서 앞지르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 남는 것은 없다.
애초에 기반과 단위가 다른데 뛰어드는 것 부터가 무리이다.

차라리 돈도 안들면서 모든 극과 재미의 완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스토리텔링"에 힘썼다면 훨씬 나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한국에서 "아바타, 반지의 제왕" 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워낭소리, 똥파리" 같은 영화를 만들 것인가?

어느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한국 영화의 방향성은 항상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있어야 겠다.


어쨌든 "썸머워즈" 영화 자체는 매우 재미있게 봤지만...
요즘의 "오디션" 을 생각하면 극도로 우울해져서...

상관없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재밌다는 말이니까 꼭 찾아서들 보세요~~~

기회가 된다면 남산의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 가서 "오디션"도 봐 주시구요 ㅠ.,ㅠ
(4호선 명동역에서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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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역사적 사명감과 투철한 한국영화 사랑을 가지고 본 것은 아니다.

그저 개봉 한국영화는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이기 때문에 찾아보게 되었던 것인데, 이것이 보물찾기가 될 줄이야...
그것도 대박!!!

애초에 초짜 입봉 감독인 "주지홍"이 누군지도 몰랐고, "장혁, 성유리"의 라인업에서 어떠한 기대감도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상상의 바닥에서 일어나서 만족의 최고점을 찍어 버렸다.

일단 처음 보는 감독인 "주지홍"씨에 대해 알아 보았더니 프랑스에서 영화 공부를 했고, 이미 유럽에서 여러편의 단,장편 영화로 수상 경력도 많고 나름대로 평가를 받아 왔다.

뛰어난 주제의식과 작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의 시나리오까지 자신이 직접 쓰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겉보기에 매우 식상하면서도 무미건조해 보이는 "입양아와 시한부인생" & "상처입은 영혼들의 만남과 위로" 라는 소재를 나름 깔끔하게 포장해 냈다.

또한 감독 본연의 역할인 연출 마저도 한국에서 초짜 입봉 감독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흠잡을 곳 없는 무난한 연출력을 보여 주었고, 거기에 덧붙여 매우 감각적인 영상과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만족도를 높여 주었다.

다만 한가지 흠이 있다면 "배우들의 연기'...

차라리 신인들 중에서 확실한 연기력이 담보되는 연기자들을 기용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혁"씨는 그런대로 무난한 편인데, "성유리" 씨는 이쁜 얼굴을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가장 배우같을 때"아무 말도 안하고 있을 때" 라니...
그게 배우인가?

어쨌든 이점만 빼면 꽤 괜찮은 영화니까 나와 같은 의미로 신경을 끄고 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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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나오키상 수상작이자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소설인 "공중그네"를 읽고 매우 실망한 적이 있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이라부"라는 괴짜 의사의 괴상한 처방으로 치유한다는 그 소설은 뚜렷한 개연성도, 흥분되는 재미도, 따뜻한 결말도 결여된...

단지 "설정만으로 상을 받게 해준 전형적인 일본식 얕은 깊이의 결과물" 이라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된 2권 짜리 본격 장편 소설인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남쪽으로 튀어" 는 기본적으로 반사회적인 주장을 "개인 대 사회" 의 양태로 펼쳐내는 진지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예전에 내가 그렇게 짜증났던 "일본식 적당한 가벼운 유머" 로 그 주제를 잘 포장했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은 독자층을 전공투(6~70년대 일본의 사회주의 투쟁) 세대를 모르는 일본의 청소년, 청년층으로 잡고 있는 듯 하다.

그런 내용을 독자에게 편하게 이입시기키 위하여 작가는 "지로"라는 초등학교 6학년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소설의 초반부에는 일종의 "성장소설" 의 형식을 차용하여 21세기 현대 사회의 작은 가정에서 "좌익 반사회 운동"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각을 대변한다.

"지로" 의 아버지 "우에하라" 는 오키나와 미군 전투기 방화사건 등 전설적인 투사임과 동시에 좌익 운동권 지도자의 오른팔로 혁혁한 공을 세워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공안경찰의 감시를 받는 열혈 운동권 인사이다.

세금 및 국민연금 납세 거부 등, 일본 정부 및 나아가서는 "국가" 라는 체제 자체에 대한 완강한 거부의사를 온 몸으로 밝히는 투사이다.

하지만 "우에하라" 는 이른바 "내홍" 이라는 좌익 운동권 내부의 지배층 갈등 및 폭력 사태에 염증을 느끼고 사회에 대한 반항을 "단체에 숨은 한명" 이 아니라 "체제에 대항하는 한명의 개인" 의 자격으로 당당히 나서기 때문에 21세기 투사로서의 의미를 새롭게 한다.

예를 들면 다시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우에하라"를 이용하기 위해서 찾아오는 좌익 인사들을 두들겨 패서 돌려보내고, 규탄하기 위해서 찾아온 우익 인사들과는 티격태격 하지만 결국 "혼자 싸우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투사요!!!" 라고 의기투합 하는 장면들 에서는 "좌익 VS 우익" 의 쓸데없는 이데올로기 싸움이 아니라 "개인의 주관에 의해 행동하는 아나키스트" 로서의 모습이 21세기 투쟁의 새방향을 제시한다고 판단되었다.

특히 소설의 2권 분량은 일본 남쪽의 섬인 오키나와 군도의 이리오모테 섬에서 투기 자본에 대한 자연,환경,전통 보호 운동을 하게 되는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에서는 국가와 체제에서 파생된 새로운 적으로서 등장하는 "기업, 자본가" 에 대한 분노를 통해 (냉전->반정부) 투쟁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회 문제와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고리타분한 내용 같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 소설은 일종의 "개그 소설" 이다.

작가는 자신의 색깔을 지키며 끝까지 유머러스한 논조를 잃지 않기 때문에 긴 글을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런 무거운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점은 내가 일본 작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네시로 카즈키" 와 비슷하기 때문에 더 좋았다.

어쨌든 원래 싫어했던 작가 였지만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좋아하게 되었으니 좋은 기회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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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헐리우드 공습의 첨병인 "아바타"의 노도와 같은 공세에 정신을 못차리고 똥오줌을 줄~줄~ 싸고 있을 때, 그나마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연출과 스토리 텔링으로 독보적인 작품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든 연출작이 수백만 관객을 몰고 다니는 흥행성을 담보로 하는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으니...

그 작품의 이름은 동명의 주인공이 호쾌하게 외쳐준다.

"내가 도사 전우치다~!"

"최동훈" 감독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위와 같은 평가와 찬사가 틀리지 않은 인물이다.

하지만 냉정히 본다면 이번 "전우치"는 그간 그가 만들었던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에 비해서 특출나게 뛰어난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쉬운 점도 크다.

그의 데뷔작이자 최고 흥행작인 "범죄의 재구성" 의 경우 본인이 직접 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그 현란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원작이 있는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함에 있어서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텔링"의 부분이 약해지는 것이 보여 안타깝다고 하는 것이다.

원작이 있는 경우, 잘해 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원작만 못하다고 욕을 먹게 되니...

게다가 이번 작품은 전작인 "타짜"에 비해서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히어로물의 라인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형성을 벗어나기가 더욱 힘들었던 것 아닐까?

각색의 영역은 독특한 설정과 위트있는 원작 비꼬기가 뛰어나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죠~잉!


다만 과거의 소박한 세상에서 더럽고 암울한 21세기 서울로 돌아온 "전우치, 초랭이"의 입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감독의 현실 비판 의식은 또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랄까?

21세기 서울에서 임금이 없고 기업이나 자본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하자 "초랭이"가 한마디 한다.

"근본도 없고 잇속만 따지는 장사치에게 나라를 맡기다니..."
(재벌 문제도 그렇지만 현대톨령의 출신을 보면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인간도 아닌 개한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2010년의 대한민국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현세구복 영웅물의 재미인 (임금->양반->정치인) 놀리기 등은 비슷한 맥락의 재미와 함께 극적 흥분을 더해주어서 관객에게 또다른 아타락시아를 보여주니, 나름 의미있는 부분이렸다~

또한 과거를 넘어와 현세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2마리의 요괴는 "토끼""쥐" 인데, 공교롭게도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에서 "쥐"를 때려 잡는 내용은 일말의 통쾌함을 안겨 주었고^^;;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 영화만의 특별한 점이 있었다면 적절한 배우 캐스팅과 그들의 명연기, 그리고 감독과의 호흡이 빛났다는 점 이리라...

감히 "최동훈 사단"으로 불리울 정도로 매 작품을 함께 하는 "백윤식,김윤석, 염정아, 유해진, 김상호.."등을 비롯하여 이번 작품에서 처음 투입된 "강동원, 임수정, 선우선.."등의 연기도 뛰어났다.

특히 명품 품절남 "유해진"씨는 주인공 "전우치"와 항상 붙어다니는 개+인간인 "초랭이" 역을 맡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깨알같은 웃음을 전하는 감초 조연 역할을 맡아 제역할을 120% 발휘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어벙한 세명의 신선 "송영창, 김상호, 주진모" 씨, 세명의 중견 연기자들의 능숙한 연기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영향을 오래 받은 국 관객들의 높아진 시각적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독창성을 추구한 부분도 칭찬할 만 하다.

한국의 "도술"을 쓰는 도사 전우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수묵화에 먹이 번지는 듯한 전우치의 움직임과 배경 전환이 그러한 것인데, 헐리웃의 물량공세와는 다른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맛을 보여준다.


물론 나는 IMAX 3D 로 "아바타"를 보았지만, 그런 SF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국의 모든 연령층의 관객이 좋아할 수는 없는 법...

명절과 연휴가 많은 겨울에 부모님과 친구와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한국 영화를 찾는다면 "전우치"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울 부모님도 보여드렸더니 아주 좋아하시더만^^)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