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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본인이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다름아닌 여신님, "미야자키 아오이"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근데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보기에는 이 영화는 너무 재미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추천을 해주지 못하는 이 돌덩이처럼 무거운 마음은 어쩌면 좋단 말이냐...

(아래는 내가 대충 요약한 영화 내용...한국에서는 부천환타스틱영화제에서만 개봉하였기 때문에 영화 소개도 별로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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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지만 잘나가는 중소 레코드사의 직원인 "미야자키 아오이" 는 인터넷에서 신기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메리 켄사쿠"라는 어느 펑크 밴드의 UCC동영상을 보고 사장님의 결제를 받아 그 밴드를 스카웃하여 메이져 데뷔를 시키기로 하고 그들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1983년생의 꽃미남 밴드로 알고 찾았던 그들은, 알고보니 83년에 해산을 해서 이젠 중년 남자들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인터넷에는 "소년 메리켄사쿠"의 20년만의 재결성과 펑크 음악의 부활을 기대하는 여론이 들끓게 되고, 전국 순회 라이브 공연 티켓은 10만장이나 팔려 버렸으니...이 중년 남자들을 데리고 공연을 하고 음반도 내야 하니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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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내용의 영화이다.

소재도 특이하고 연출이나 음악이 워낙 기괴하기 때문에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은 영화 시작 10분 후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후회와 자괴감에 빠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지도 모른다.

하지만 2000년도 이후 일본 극,영화,드라마 분야에서 최신 트랜드로 자리잡은 "쿠도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 영화의 가치는 수직상승하게 된다.

"쿠도칸"은 38세의 일본인 "쿠도 칸쿠로"를 칭하는 신조어인데, 그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번뜩이는 재기와 흡인력 있는 매력으로 일본 열도를 한손에 휘어잡은 마이더스의 손이다.

그는 "각본, 감독, 제작, 배우, 소설가, 락그룹 기타리스트" 등의 다양한 직분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자면..."장진" 감독님 정도가 좀 비슷할까? 아님 요즘의 "구혜선"씨?



어쨌든 그의 다양한 능력 중에서도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 바로 "각본"인데 그는 젋은 나이에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번이나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능력있는 자이다(핑퐁, 마이코한).

그의 특징은 오리지널 시나리오의 경우 매우 독특하고 기괴하지만 인간미가 있고 정의를 지키며 관객으로 하여금 중독성 때문에 묘한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여 영화 뿐 아니라 장편 드라마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다.
(드럭스토어 걸, 마이코한, 맨하탄러브스토리, 제브라맨, 타이거 & 드래곤)



또한 필자가 개인적으로 "쿠도칸"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각색" 능력 때문이다.

소설, 만화 등의 원작이 있는 경우 그것의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쿠도칸" 고유의 색깔을 집어넣어 결국은 개성 강하고 탄탄한 명작이 나오게 된다.
(키사라즈 캣츠아이,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핑퐁, 식스티나인, GO)

특히 내가 일본 작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네시로 카즈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GO" 라던가,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영화화한 "식스티나인" 의 경우 원작을 외울 정도로 감명 깊게 읽은 나에게도 후한 점수를 받음과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쿠도칸"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위의 2작품은 모두 책과 DVD를 소장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소년 메리켄사쿠"의 경우에도 "쿠도칸"이 각본, 감독, 제작까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만든 본격적인 "쿠도칸類"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평소 일본 영화나 드라마, 특히 최근 트랜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은 경악!! 을 하게 될테니 신중하게 선택합시다!

(노래 가사가 "농약을 처마시자, 농약을 들이붓자"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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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씨의 책을 대부분 읽어 보았고 많이 낚인 사람들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그녀를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그저 조금 독특한 사람이고, 운이 좋았던 사람이고, 약간의 마이페이스 사기꾼(?) 기질이 있는 사람 같다.

독특하다는 것은 좋은 의미로 남들과 다른 생각과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결단성, 과감성이 있다는 뜻이다.

운이 좋았던 사람이라는 점은 오해의 소지가 좀 있는데, 해외 배낭여행객 중에 읽고 나서 가장 후회하는 책 1위가 한비야씨의 "바람의 딸" 시리즈와 "중국 견문록,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고, 2위가 류시화씨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이라는 풍문이 있다.

오지와 위험지역에서의 주의점과 위험성은 제외시키고 아름다운 점과 재밌는 에피소드만 늘어놓다 보니 그것만 보고 헛바람 든 젊은이들이 많이 따라했다가 몸 버리고, 돈 버린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여자분들이 한비야씨의 예를 들면서 만류하는 가족,친구들을 설득하고 인도 등지로 떠났다가 심한 꼴 당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자주 들려서 분노마저 치밀어 오른다.

마지막으로 마이페이스 사기꾼 같다는 말은 그녀가 자신의 신념대로 꿋꿋하게 사는 것은 상관 없으나 그것을 책으로 내고 강연을 다니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직도 국내 유명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비야씨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상당수 남의 얘기를 각색한 것이라는 의심이 많이 퍼져 있는데다가 그녀가 최근까지 몸 담고 있던 월드비젼이라는 구호 단체에 대한 의구심 해결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월드비젼을 그만두고 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으니, 마이페이스라면 할 말은 없지만 뭔가 뒷끝이 깨끗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울 뿐이다.
(1995년에 월드비젼에서 주최하는 페민24라는 모금활동과 24시간 굶기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도 좀 껄끄러운데, 확실하지 않은 사실 언급은 명예훼손이 되니 조심해야겠다.)


사설이 길었는데 이번 책은 이전의 여행기라던가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글은 아니다.

제목인 "그건, 사랑이었네" 에서 느껴지듯이 예전에 비해 좀 더 편하고 깊게 자기 얘기를 하는 듯한 구성의 에세이 집이다.

9년에 걸친 월드비전 국제구호팀장 생활을 중단하고 유학길에 오르면서 그간의 생활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쓴 듯 한데, 이전의 여행기나 구호 이야기 보다는 재미도 없고 강렬하지도 않지만 그만큼 쉽게 읽히고 거부감 또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친구 얘기를 하다가 산이 좋다고 하다가, 글쓰기 얘기를 하다가 첫사랑 얘기를 하고...구호 얘기를 하다가 자뻑에 빠지고...하는 점에서 좀 산만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신문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아 놓은 듯 성의 없어 보이는 것은 좀 아쉽다.


앞서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썼으나 그녀의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는 한계만 정해놓는다면 그녀 자체의 인생은 매우 재미있고 보람찼을 것이고 매우 부럽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대한민국의 많은 젊은 이들에게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려 주었고, 세계에는 자연재해, 전쟁,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알렸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단순 수치로만 봐도 2000년도에 2만명이었던 월드비전 후원자가 2009년엔 33만명으로 엄청나게 증가했고, 그녀가 TV와 매체에 노출이 될 수록 기부, 후원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 졌으니 말이다.

또한 최소한 그녀가 실천에 옮기고 있는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나조차도 그런 결단성, 판단력, 행동력이 없기 때문에 존경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그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존재 자체는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마치...김운X 前IOC 위원이 죄가 많긴 했지만 그의 로비력과 기타 능력 덕분에 올림픽, 태권도 등 많은 성과가 있지 않았나?

계륵 같긴 하지만 그런 쇼맨쉽 있는 상징적 존재가 필요하긴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돈을 주고 사기는 조금 안타깝지만, 이전의 그녀의 책들을 읽어오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읽어 볼만 하다.


아래는 책읽다가 줄 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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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향한 몸부림은 다독(多讀),다작(多作),다상량(多商量)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젊은이라면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나는 숲속의 낙타인가, 사막의 호랑이인가.


<한비야의 추천도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作)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이덕일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포리스트 카터作)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作)
-행복의 정복(버트런드 러셀作)
-단순한 기쁨(피에르 신부作)
-진리의 말씀 법구경(법정作)
-청바지를 입은 부처(수미 런던作)
-이슬람교(발터 M 바이스作)
-침묵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피트 그리그作)
-의식혁명(데이비드 호킨스作)
-빈곤의 종말(제프리 삭스作)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다나카 유作)
-개발 협력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권해룡作)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루츠 판 다이크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무하마드 유누스作)
-장미의 이름(움베르토 에코作)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作)
-살아있음이 행복해지는 희망편지(김선규외 作)
-데미안(헤르만 헤세作)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作)
-열하일기(박지원作)
-황진이(홍석중作)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루쉰作)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다- 꼭 읽어야 할 한국 명시 100(신경림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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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극장을 찾아 많은 영화를 보았으나,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할만한 것은 몇작품 되지 않았고 항상 같은 극장에 걸린 다른 스크린의 영화들이 더 재밌다는 소문을 나중에 듣고 씁쓸한 기억이 많다.

그러던 중 1000만을 넘긴 "해운대"를 부모님과 함께 2번째 보게 되면서 허황된 소문과 매스컴의 언론 플레이에 다시 한번 배신감을 되씹게 되었고, 그렇다면 전~~~혀 기대를 안했건만 최고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가대표"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어떻게 보면 잘나가는 흥행감독과 충무로의 기대주들이 뭉친 화제작이 될 수도 있는 작품이었는데, 어째서 시작은 그리도 조용했는지...

아마도 여름 흥행 시즌에서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와 캐스팅의 화려함에서 다른 한국 영화와 헐리우드 대작들에 밀린 결과로 보이긴 하는데,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흥행성에 대한 평가가 여름의 끝자락에서나마 주목을 받고 500만 관객을 울고 웃게 했다는 사실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

사실 소재면에서 본다면 최근에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킹콩을 들다" 소외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통해 인정에 호소하여 감동을 유발하는 작품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관객들도 조금 식상해 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러티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따라서 情에 약한 한국인들은 또 울고 웃고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극장을 나서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 브라더스"를 통해 이야기 전개의 틀을 완성시키고 "미녀는 괴로워"로 관객의 need와 흥행성을 재확인한 "김용화"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아이템을 가지고 승부에 나선 것이라고 보여진다.
(영화 기획 시점이 2007년이니까...)

그리고 적절한~캐스팅.

사실 이런 스포츠 영화에서는 영화 촬영 전부터 힘든 훈련 과정이 필요하고, 촬영 장면도 위험한 것이 많고, 씬 또한 땀범벅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오는 데다가 표정 또한 힘든 찡그린 얼굴이 나오므로 왠만큼 인기도 있고 아쉬울 것이 없는 배우는 선택하지 않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때문에 "우생순" 에서는 아줌마 배우인 "문소리, 김지영"이 있었던 것이고, "킹콩을 들다" 에서는 "조안"이 있었던 것이다.

"국가대표" 또한 같은 라인에서 생각해야 하지만, 다행히도 이번엔 여배우가 아니라 남자 배우들이라 선택의 폭이 조금이나 넓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일 테지만, 역시 1년 넘는 연습, 준비 기간과 부상 등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점은 마찬가지이다.

"하정우"는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배우이지만, "김동욱, 김지석, 최재환" 등의 배우들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노출도는 어느 정도 있지만 그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관객은 드문 것이 사실이므로 조연이나마 이 영화를 통해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된 결과론적 입장에서 그들의 선택은 옳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배꼽 빠지는 코믹 연기와 눈물 빠지는 정극 연기를 오가며 연기력의 중심을 잡아준 "성동일"씨의 연기도 감명 깊었고...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력은 어느 정도 보장 되었으나 존재하지 않거나 열악한 시설을 커버하고, 대회 장면과 실제 점프 장면을 포장해줄 CG에 있어서 불안감과 염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나, 외국 스탶까지 불러서 돈을 퍼부은 "해운대"에 비하면 훨씬 자연스럽고 멋진 화면을 보여줘서 매우 만족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이런 좋은 영화를 늦게나마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나이 서른에 콧물 찍찍 짜면서 나오는 길이 조금 쪽팔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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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츠마부키 사토시"를 좋아한다.

그는 20대의 꽃미남 스타이지만 순수한 마스크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헤드, 도로로, 철인28호"등 흥행목적의 화제작에도 출연했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워터보이즈, 69식스티나인, 30개의 거짓말, 매직아워"등의 재밌고 마이너한 작품에도 즐겨 출연했으며,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도쿄, 보트" 등의 작품성 있는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이번에 보게 된 "돼지가 있는 교실" 또한 한국에는 전~혀 알려져있지 않은 영화였지만 "츠마부키 사토시" 때문에 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한국의 얼굴만 잘생겨서 갑자기 뜬 후에 연기는 등한시하고 CF나 찍어대는 멍청이들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어쨌든, 그런 기대로 보게 된 영화는 그의 연기를 차치고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좋은 영화였다.

일단 "돼지가 있던 교실"이라는 생경한 제목 부터가 위화감을 불러 일으키더니, 영화 시작과 함께 순진한 인상의 20대초반 첫 부임한 초보교사가 던지는 첫대사에 얼어붙게 만든다.

"이 돼지 귀엽죠? 이제부터 여러분과 저는 이 돼지를 키울 것입니다. 그리고 1년후 졸업식날 잡아먹을 것입니다."

경악하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그는 이 행동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은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음식의 소중함과 살아있는 것을 먹는 다는 것, 생명이 있는 것을 먹는 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라고...

그리고 반대하는 교장,교감 선생님을 설득하고 득달같이 달려와 항의를 해대는 열혈 학부모 모임에게 시달리기도 하지만 이미 돼지 "P군"에게 홀딱 빠져버린 학생들과 함께 위기를 잘 이겨내고 돼지를 잘 키우게 된다.


이렇게 영화 초반부터 중반 까지는 학교생활과 돼지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들의 나열이 이어지기 때문에 여타의 교육 영화나 학원 영화와 큰 다를 바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 식상할 수도 있으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게 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나는 돼지를 보고 있는 건지, 고기를 보고 있는 건지..."

졸업을 1달정도 남겨둔 시점에서부터 담임인 호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1달 후인 졸업식에서 정말 돼지를 잡아먹어야 하나" 라는 주제로 자유 토론을 시킨다.

애초의 약속은 분명히 "돼지를 1년동안 키워서 잡아먹는다" 였고, 아이들도 모두 이에 동의하고 P군을 키운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정이 들어버린 아이들은 "P군"을 단순한 돼지가 아니라 "동료, 급우, 친구, 가족"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는 한국사회의 특수성 때문에 우리에게도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인데, 개고기를 먹는 한국에서 항상 끊임없이 등장하는 화두가 바로 "어떻게 반려동물인 개를 먹냐???"라는 애견인과 인권론자들과의 대립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의 1달이 넘는 회의 동안에는 매우 식상한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정말로 깜짝 놀랄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이 등장한다.

-P군은 친구와 다름없다 어떻게 먹어~
-처음에 약속은 먹는다는 것이었으니 먹어야 해~
-그냥 학교에서 계속 키우면 안돼? 후배들한테 물려주자~
-보건소나 다른 곳에 맡기면 안되나~
-돼지 농장에 보내자~
-and so on...


여기서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2개의 Fact이다.

1.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90년 오사카의 한 초등학교에서 실제 있었던 일)

2. 영화 후반의 토론 부분은 26명의 학생이 대본 없이 각자의 생각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애들이 진짜 서럽게 운다...ㅠ.,ㅜ)

이 2가지 이유 때문에 지루한 후반부를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점점 졸업식날은 다가오고~
선생님과 26명의 학생들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 것인가???

그건 직접 보고 판단하도록...

어쨌든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인기1위였던 영화이고, 일본 교육부 권장 영화일 정도로 재미도 있고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이지만...

한국에서는 개봉할 리가 없으니 알아서 잘 찾아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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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2009년 3월 발간되었고, 나는 5월초에 구입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5월 23일에 가셨으니 남겨진 의미는 너무나도 컸으나 미뤄지고 미뤄져서 이제야 다 읽게 되었다.

나의 게으름을 탓해야 겠지만, 생각보다 책이 어렵고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 많아서 읽는 속도도 늦어졌고, 심지어는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책에다가 자를 대고 줄을 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스스로 뻘쭘해 했던 기억이 있다.

행정부 요직인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내려오고, 참여정부가 할 일을 마친 시점에서 자칭 "지식소매상"인 유시민씨가 그것을 뒤돌아보며 저작 활동을 했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사실이었고, 더군다나 취임 초기부터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국민들의 욕을 얻어드시고 계신 현 대통령에 대한 전반기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강부자 내각 통치 1주년을 기념하는 2009년에 발매되었다는 사실에서 이 책의 가치는 기존의 저자의 저작에 비해 (원본가치+시기적 특수성+주제의 적합성)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구성은 2부로 되어있고 내 개인적인 요약은 아래와 같다.

-1부 헌법의 당위: 대한민국 헌법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의 의미, 국가의 존재, 국민의 의무와 권리, 입법,행정,사법의 분리와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친절한 설명.

-2부 권력의 실재: 헌법을 바탕으로 성립된 권력인 정당정치, 대통령,장관등의 행정부, 국회의원등의 입법부,말단 공무원 등의 권력 구성요소의 역할과 처지, 성과에 대한 판단.


하지만 책의 목차를 벗어나서 내용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의식은 제목인 "후불제 민주주의"가 잘 말해주고 있다고 보인다.

저자의 말을 따르자면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치루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 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뤄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 라는 의미이다.

대한민국은 시민혁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민주공화국이 되면서 정치 지도층과 일반 국민 모두 그 개념과 가치를 고민하지 않고 권리와 의무를 개인적인 이해에 따라 행사하다 보니까 나라 꼴이 이모양이라는 것이다.

개혁정당과 참여정부 인사였던 작가의 입장에서 그간의 억울한 일과 잘못된 이해를 밝히는 내용 또한 필요한 부분이었던 것 같지만, 그럼으로써 상대적으로 현재의 이명박 정권에 대해 "문명 역주행"이라며 비판의 칼날을 들이미는 부분은 정말 감명깊고 통쾌하지 아니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말의 의미처럼, 현재의 대한민국이 이런 처지에 처한 것은 정치세력과 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자 개인의 잘못이 더 크다는 점에 작가는 주목하고 있고 알리려 하고 있다.
(근데 지나치게 계몽적인 언조는 아니니 걱정 마시라...)

이제라도 국민들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의미를 공부하고 이해해서 대의정치로서의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발전시켜 나아가자는 희망의 메세지가 원래의 목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월 18일 김대중 대통령 서거...

비록 이 책이 출판된 후에 일어난 일들이지만, 이런 사태를 맞이해서야 과거를 한탄하며 후회하는 것을 "선불"하지 않은 국민들이 짊어지고 갚아나아가야할 "현실"이자 "부채"라는 점을 책에서는 예견하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작가는 자조적인 의미로 세계 정치사와 한국 근대사에서의 국민의 무책임과 방기를 언급한 것이지만 그것이 또 바로 현실로, 너무 큰 일로,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니 더욱 가슴아프고, 더욱 슬프고, 더욱 억울할 수 밖에...

앞으로라도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리 공부하고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나도 유시민씨의 책은 거의 빼놓지 않고 읽어오고 있지만 이번 책은 그중에서도 너무나도 시기적절하게 중요한 내용을 말해주고 있어서 감히 가장 훌륭한 저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줄쳐가면서 읽은 주제에 무슨 감상문이고 요약이 있겠는가?
그냥 위의 간단한 소감과 함께 책에서 내가 줄친 부분 몇구절만 인용하는 것으로 감상문을 대신하고자 한다.

(리뷰를 목적으로 한 직접 쓴 인용이므로 저작권법에 저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혹여 문제가 된다면 이하 부분은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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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공짜로 무엇인가 얻을 수 있지만 사회 전체가 공짜로 가치있는 무엇을 가질 수는 없다. 그 "가치있는 무엇"의 대표적인 예가 "민주주의"이다.

-이명박 정부 5년은 우리 국민이 헌법과 민주주의 절차의 소중함과 "후불제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더 깊이 체험하는 학습기간이 될 것이다.

-당신이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당신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는 만인이 신봉하는 것처럼 보이는 명제의 진실성을 의심하고 질문할 수 있는 자유이다.

-권력복종에 대한 "문화유전자"...박정희의 절대권력에 대한 공포감과 지도자에 대한 맹목적 추종 본능을 불러일으킨다.

-유신헌법은 두뇌는 명석하나 심성은 혼탁한 명문대학 출신의 법률전문가들이 만들었다. 그런 사람들은 "양복입은 침팬지"라고 부르는게 합당하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심성이 나쁘면, 머리 나쁘고 심성도 나쁜 사람보다 훨씬 더 심각한 반사회적 범죄를 일으킨다-->뉴라이트.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이 되어야 한다고 외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권력자의 선의에 크게 의존하는 취약한 민주주의이다.

-"진보""당위"를 추구하고, "보수""존재"를 추종한다.

-진보의 경쟁력은 이상을 향한 열정과 논리의 힘이며, 망할 때는 거의 언제나 "연합하는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보수는 이미 존재하는 현실을 불가피한 자연적 질서로 간주하고 그것을 지키려 한다.

-관용이 없는 보수는 "극우"가 되고, 관용이 없는 진보는 "극좌"가 된다.

-헌법은 이미 이루어진 진화의 결과를 공고히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그 자체가 진화를 추동하는 동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진보는 경쟁 그 자체를 혐오하고, 보수는 경쟁 그 자체를 예찬한다.

-민주공화국은 호모사피엔스의 문명사에서 일어난 제도 진화의 최고봉이다.이는 두개의 토대 위에 선 건축물이다. 하나는 개인의 자유를 토대로 한 "법률시스템"이고, 다른 하나는 인격적 가치의 평등을 지향하는 "복지시스템"이다.

-"국가경쟁력"은 국민 개개인이 각자가 지닌 잠재적 능력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최대한 발휘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모든 국민들이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공감을 이루고 협동함으로써 공동체의 환경 적응력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국가의 총체적 능력을 의미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타주의를 배워야 한다. 집단의 생존과 번영은 개체에게 이익을 준다. 나라가 잘되면 개인이 잘 될 가능성이 커진다.

-"애국"을 국가라는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 가능성, 또는 국가의 다원주의적 경쟁력을 높이는 행동으로 규정한다.

-"헌법애국주의"는 헌법의 규정과 정신을 온전하게 실현하는데 기여하면 애국이 되고 그 반대면 해국이 된다.

-시장은 권력보다 확실히 강하다.

-"법치주의"는 국민이 법을 지키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권력자들이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이다.

-주권자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나의 기본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미네르바"...표현의 자유는 오류를 말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다...한나라당 대변인의 말처럼 표현의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지만 그 책임의 범위와 책임지는 방식을 권력자가 정하는 것은 아니다...권력의 기분에 따라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법치주의가 아니다.

-언론재벌은 국민이 선출하지 않은 시장권력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위 권력자들은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선언한 헌법 제20조의 존재를 아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김일성이라는 "왕"이 살아서 통치했고, 죽어서도 통치하는 왕조국가라고 하는 편이 진실이다. 교육과 언론을 국가가 장악해 국민의 사상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행위는 전체주의국가 내지는 파시즘 국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두명의 전임 대통령이 그토록 힘겹게 열었던 남북 공동 번영으로 가는 "좁은 문"을 단시간에 너무나 손쉽게 봉쇄해 버렸다.

-국민들의 정치적 판단 기준과 의식은 비판과 성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냉철한 자기성찰이 없으면 대중은 타락하고 권력은 추악해진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보다 어렵다.

-정치권력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은 언론을 대통령과 국가권력을 미화하고 홍보하는 나팔수로 삼기 위해서이다.

-언론권력 역시 다른 권력을 길들여 자기에게 복속시키고 싶어한다. 매일 1000만부 가까운 부수를 찍는 거대 보수 신문들이 한목소리로 똑같은 악플을 5년 내내 달아대면 어느 대통령, 어느 정부도 견디기 힘들다.

-실현할 수 없는 공약 그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그것을 정말로 지키려고 집착하는 것이다(대운하).

-언론인은 낚시꾼과 닮았다. 언론인은 주관적 시각으로 "사실"을 낚는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의지하고 싶어한다. 대통령은 제한된 권력의 소유자로서 일을 제대로 하려면 입법부인 국회의 협력을 받아야 한다.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은 그 누구도 정파를 초월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정파를 초월한 대통령을 원한다.

-헌법 제7조의 정치적 중립은 공무원이 지켜야할 의무라기 보다는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공무원의 권리에 속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은 모든 것이 허용된다".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모든 것이 금지된다".
-독재 국가에서는 "법률이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금지되며, 법률이 허용한 것도 금지된다".

-대통령직은 분명 헌법과 법률의 절차에 따라 국민과 맺은 계약의 산물이지만, 예전의 대통령은 운명이 맺어준 만백성의 왕처럼 말했다. 우리 마음속의 왕을 죽여야 민주공화국이 산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좋게 보면 "인격적 철인"이고, 나쁘게 보면 "제도화된 괴물"이다.

-대통령 뒤에 숨어 자기를 지키려는 이는 많아도, 자기 몸을 던져 대통령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기관은 청와대 수석회의가 아니라 국무회의이다.

-장관은 대통령이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를 잘 이해하고, 국무위원이자 특정 행정부처의 수장으로서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장관과 대통령은 철학과 정책의 Code가 어느 정도는 맞아야 한다.

-"말"을 활용하지 못하는 권력자에게 남는 수단은 "힘" 밖에 없다.

-똑똑한 자들은 언제나 참을성이 없다. 지식이 많을 수록 참을성은 줄기 때문이다.

-"피터의 원리"는 위계질서를 가진 모든 조직에서 사람들은 자기의 무능력이 입증되는 지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무능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인정하기는 매우 어렵다. 자존감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대통령과 장관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며, 대통령과 장관에게 책임지는 존재도 아니다. 그들은 국민에게 봉사하며 국민에게 책임진다.


-장관의 4가지 조건은 "공사구분, 존중과 배려, 지적능력, 상급자의 신임"이다.

-감시와 비판을 무서워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나태해지고 부패한다.

-모두의 책임이 되면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리더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와 그 시기 전략 과제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실무자들이 방법을 잘 찾지 못할 때는 돌파구를 열어주어야 한다.

-영어는 연구자에게 지적 자유와 독립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필수조건이며, 지성의 힘을 기르는 중요한 수단이다.

-정당은 정치적 이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모인 결사를 말한다.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유권자들은 정치인과 정책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지만 정당에는 관심이 없다.

-민주노동당의 주장은 항상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는 실개천이 있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는 한강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정치와 정당체제가 보수편향으로 흐르는 것은 선거제도와 지역주의의 상호작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타난 모든 정책은 집권 세력의 이념적 지향과 현실 제약 조건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

-"사회자유주의"는 전통적인 보수와 진보를 인정하면서 그 장점을 취하는 중도통합 또는 중도진보적 이념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시대적 과제에 잘 대응했지만 정치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역량이 부족한 중도 정권은 그것이 중도진보이든 중도보수이든 좌우 양쪽에서 오는 이념적 공격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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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학습능력이란 원숭이보다 나을 것이 없구나!!!

"지루해서 내내 졸았다"
"조니 뎁, 크리스챤 베일" 명배우 2명을 가지고 이런 영화 밖에 못 만들다니..."


위의 평가가 여론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 보자.

감독인 "마이클 만"이 1995년에 영화  "HEAT" 를 들고 나왔을 때의 반응은 어떠했었는가?
바로 지금과 똑같았다.

"왜 이렇게 지루하냐"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2명의 명배우를 데리고 이런 영화 밖에 못만들다니..."


어때...?
똑같지 않나?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HEAT"갱스터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으며, 그 사실적인 시가전과 총격신은 액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최고의 감독과 명배우의 앙상블에 대한 찬사만이 남아있다.



태생이 "마이애미 바이스(드라마,영화)" 등의 범죄 액션물에 뿌리깊은 "마이클 만" 감독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분야 또한 바로 그것일 텐데, 예전의 "히트, 콜레트럴, 마이애미 바이스(영화)" 를 통해 노장의 필모그래피가 완숙한 향기를 가지게 되는 것을 알수 있을 것이다.

각본, 감독, 제작을 모두 해내는 이 거장 감독은 "화룡점정"의 마지막을 갱스터 무비로 잡았는데, 이는 다분히 마초 성향의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감독으로서는 마지막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대부" 시리즈가 그러하고 "마틴 스콜세지""비열한 거리, 갱스 오브 뉴욕, 애비에이터, 디파티드" 등이 그러하고, "브라이언 드팔마""스카페이스, 언터쳐블, 칼리토"가 그러하다.

게다가 이런 감독들은 평단에게도 인정을 받기 때문에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칸,베를린 영화제 수상은 다들 한두번씩은 했으며 아카데미 또한 다름 아니며, 이는 이러한 장르의 특성과 작품성이 모두 인정받을만 하다는 반증이 되며, 그 흥행 성적을 보았을 때 소재의 상업적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한다.

-마틴 스콜세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 골든글로브 작품상,감독상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각색상, 골든글로브 감독상
-브라이언 드팔마: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이런 범죄 스릴러나 액션 느와르 영화는 공통적으로 짙은 남성미의 페이소스를 풍기게 마련인데, 한때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홍콩 느와르 영화 또한 헐리웃의 바탕을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우삼"감독이 "영웅본색"에서의 총격이나 액션신을 "언터쳐블"에서 가져다 쓴 것이라는 사실은 유명하다).



어쨌든 드라마 분야 뿐만 아니라 영화계에서도 HEAT를 통해 "신경향 느와르"를 선보인 "마이클 만"철저한 사전 준비와 치밀하고 긴장감 있는 연출을 통해 장르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다만 이러한 범죄 느와르 영화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실존인물에 관한 내용이나 역사적 사건을 가져오기 마련인데 그것이 한가지 사건에 대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일대기적 구성" 을 보이기 때문에 미국 역사적 배경이나 대공황, 금주법, 마피아, 은행털이...등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없다면 당연히 지루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1. 상영시간.
-대부는 시리즈1,2,3편이 모두 170~180분이고, 스카페이스 또한 170분이며, 갱스 오브 뉴욕은 164분이다.
퍼블릭 에너미의 140분은 매우 짧은거 아닌가?

2. 주연배우.
-대부말론 블란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스카페이스알 파치노, 미셸 파이퍼...갱스 오브 뉴욕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게리 올드만...언터쳐블숀 코네리, 로버트 드니로, 케빈 코스트너, 앤디 가르시아...
-조니 뎁크리스챤 베일이면 적합한거 아닌가?

3. 액션.
-위의 범죄 느와르 영화에서 액션신은 전체 분량중 1/4~1/5을 넘지 않는다.
근데 히트퍼블릭 에너미에선 상당히 많은 컷이 액션신이고 그것도 마이클 만 감독의 장기인 총격 액션이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말은 어불성설아닌가?

4. 내용의 범속성.
-대부는 이탈리아계 마피아가 나오고, 스카페이스에는 쿠바계 이민자들이 주인공이고, 갱스 오브 뉴욕은 영국계 이방인들이 나온다...
위의 영화들에 비하면 "전설의 은행강도"오히려 평범하다는 생각은 안드나?



자, 결론은 이거다.

이 영화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탓하지 말고 그냥 다른 코메디 영화나 히어로 영화를 봐라.

이 영화는 고전 범죄 액션물의 정석을 매우 충실히 지킨 무게있는 작품이며, 그 안에 감독과 배우의 개성과 장점을 잘 살린 신경향의 느와르물이다.

그것을 보고 느끼고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냥 다른 영화 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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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영화지만 갑자기 후각을 자극하여 찾아보게 되었다.

대저 "GO" 이후에 재일교포의 성장에 대한 특수성과 연민에 대해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박치기, 불고기, 피와 뼈" 등의 영화를 통해 그와 비슷한..혹은 그와 다른 감성을 찾았었다.

때문에 재일동포 2세이자 유명한 CF 감독인 "구수연"씨가 만든 첫 영화라는 점과, "이치하라 하야토, 나카시마 미카, 아오이 유우, 사토 에리코, 야자와 신..."등 현재 되돌아보면 초호화 캐스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화려한 진용에 이끌려 개봉한지 5년이 지난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실패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감독이 스스로 "난 영화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찍고 싶은대로 찍었다"고 말했듯이, 영화 구성이나 편집에 있어서 너무 난잡하고 어지러운 경향이 있어서 첫째, 집중을 방해한다.

더불어서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 했지만, 역시 보통사람의 시각으로는 이해 불가능한 먼치킨 시나리오가 관객의 이성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다.

"GO"를 처음 보았을 때 "재일교포3세"라는 묻혀져 있던 충격적 소재, 그에 대한 심플한 해석Cool 한 전개에 얼마나 감탄했던가!!!

하지만 이 영화에서 재일동포라던가 그런 문제는 단지 주인공이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에 대한 수많은 부수적인 이유중에 하나일 뿐,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등장한다.

심지어 주인공이 무슨 힘든 상황이나 자기 비하적 상황이 올 때마다 "와따시, 강꼬쿠진데스~" 라며 바보처럼 웃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하기 때문에 괜히 울화가 치밀었다.

감독 자신이 재일동포라는 현실을 그렇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표현된 것일까?

이지메, 부모이혼, 근친상간, 도둑질, 강도질, 상해사건, 밀항...등의 여러가지 악몽같은 현실에서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이자 도피처였던 것인가?

어쨌든 주인공 "이치하라 하야토"는 위와 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자살해버린 누나의 시체를 한번이라도 모국인 한국에 보내주고 싶어서 후쿠오카 하카타에서 밀항을 계획하고 강박정신장애자 "나카시마 미카"와 할일 없는 건달 "이케우치 히로유키" 와 함께 자동차로 여행을 떠난다.

차라리 궁지에 몰린 청춘들의 로드무비...정도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였다.

다만 수확이라면 지금은 유명 스타가 된 "이치하라 하야토"의 초창기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그는 이 영화로 일본 아카데미 남자신인배우상을 수상했으니까!!!

그리고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나가시마 미카"의 첫 데뷔작이자, 일본 영화 팬에게는 절대 여신으로 추앙받고 있는 "아오이 유우"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차후 2007년에 "무지개여신"에서 "이치하라 하야토""아오이 유우"는 같이 출연한다^^)

그럼 지금은 구하기도 애매한 영화니까 볼지 말지는 본인이 신중하게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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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늙었나 보다...

십수년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에 웃고, 울고, 감동 벅차 하던 꼬맹이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이젠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나, 헛점은 없는가...따위나 생각하고 있으니 이런 인생 패배자 같으니라구!!!

어쨌든 물리적 시간을 거치며 생리학적 성장을 거친 나는 순순히 디즈니의 유혹에 넘어가진 않는다!

지금의 디즈니 영화는 100년전의 단순한 동심과 순수성에 기반하지 않는다.

예전 동화에 기반한 순수한 기획은 사라지고 그것을 가장한 돈 놀음에 다름하지 않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발전 없이 빚만 늘어가던 디즈니는 사업성 마저 사라져서 영화사 브에나비스타를 일본 자본의 상징, Sony 픽쳐스에 팔게 된다.

이젠 대기업 자본의 손에서 수익을 창출해야만 하는 디즈니는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세계의 어린이을 현혹시켜야 했고, 기술의 진보는 그것을 가능케 했다.

다만 캐릭터의 자가당착에 빠져 답보상태인 그들의 창조성은 스스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대기업식 하청시스템의 발전인지는 모르겠지만 Pixar라는 창작 집단과 손을 잡게 된다.

그리고 그 성공은...내가 4년전에 썼던 글에서 밝혀지듯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 "흥행의 재구성"이라는 책을 읽고 썼던 글이 있었다)

<Pixar studio Filmograph>
-1995년 토이스토리: 3억5810만달러.
-1998년 벅스라이프: 3억5790만달러.
-1999년 토이스토리2: 4억8570만달러.
-2001년 몬스터주식회사: 5억2890만달러.
-2003년 니모를 찾아서: 8억6500만달러.
-2004년 인크레더블: 6억2129만달러.

보통 1억달러가 헐리웃 흥행의 확답이라고 한다면, Pixar는 만들어낸 모든 작품을 히트시켰을 뿐만 아니라 6작품을 통해 30억 6000만 달러(한화 3조원이 넘는다)를 벌어들여 평균 한작품당 5억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남겼기 때문에 디즈니와 Sony의 선택은 성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작금의 모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모두 Pixar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데, 새로운 경쟁자인 Dream works등이 생기면서 경쟁은 심해지게 되고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 된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선 이젠 창의력의 방향이 복합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동화에서 벗어나 동물, 장난감, 괴물...등의 의인화를 거쳐 드디어는 로보트와 자동차등 별개 다 의인화되어 주인공이 되는 마당이니 더이상 창조의 방향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쨌든 그래서 나아간 방향이 역시 "인간"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한다.

"인크레더블"에서 가능성을 보았듯이, 굳이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작은 울타리 안에서 머리를 쥐어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대신 Pixar가 찾은 것은 휴먼 스토리라고 보인다.

이번 영화로 Pixar는 1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다.

이미 "아카데미"의 장편 애니메이션상, OST상, 각본상...등을 수상한 그들...
이미 편당 제작비의 20배 정도는 수익을 올리는 마이다스의 손인 그들...
이미 총수익은 작은 나라의 한해 예산 정도는 되는 그들...
이미 세계를 제패한 그들...


그 완성판이 바로 이번 10번째 애니메이션인 "UP"이다.

이 영화에는 (Disney + Pixar + Sony) 의 목적과 이해관계가 합치하는 모든 요소가 총 망라되어 있다.


1. Disney의 향수.

-고전적인 애니메이션의 목표 관객은 당연히 어린이들, 그것도 전세계의 어린이들이다.

때문에 인종차별, 살인, 강간...등이 등장해서는 안되는 목가적인 형태여야 한다.

그래서 항상 동물, 어린이, 요정...등이 등장해야 하는 것이며 그들은 "미키마우스, 도널드덕"이 그랬듯이 인간과 동격이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을 귀찮게 하지만 밉지 않은 조연인 야생탐사대원 꼬마 "러셀"이 등장하고, 그들의 모험에 따르는 말하는 개 "더그"와 커다란 희귀새 "케빈"이 등장한다.


2. Pixar의 발전.

Pixar와 Disney가 항상 공통된 주제로 삼은 것은 "모험"이다.

장남감이 주인공이든, 벌레가 주인공이든, 물고기가 주인공이든 그들은 모험을 떠난다.

모험은 어린이에게 희망이자 어른들에겐 향수이다.

보다 많은 관객을 아우르기 위해 성인 관객에게 신경을 쓰게 되면서 단순한 "가족영화"를 벗어난 독특한 형태의 "멀티 타겟 영화"가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

어린이에겐 동화적 작화와 동물들을 보여주고, 어른들에겐 셈세한 그래픽과 사랑, 슬픔, 가족애...등을 느낄 수 있는 건덕지들을 잘 섞어 놓은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한쪽으로 치우치면 겁나 유치해지기 마련이고, 반대쪽으로 치우치면 같잖게 무거워져서 애들이 이해를 못하게 된다.

영화 초반 "칼 프레드릭슨"과 그의 부인의 아름답고도 애절한 스토리는 순식간에 나같은 시니컬한 어른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리 길지 않게 전개된 도입부가 끝나면서 바로 8살의 "러셀"이 등장하면서 풍선을 타고 모험에 나서기 때문에 어린이들 또한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는 "더그', "케빈"등 화려하고 귀여운 동물들이 나와 시도 때도 없이 웃겨 주기 때문에 영화 끝까지 다같이 즐길수 있다.

정말 잘된 기획과 연출이 아닐 수 없는데, 게다가 "러셀"의 이혼에 의한 편모 가정사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고 마지막 엔딩과 엔딩크레딧에서 행복한 "칼""러셀"의 모습은 해체된 가정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어서 마냥 기획성으로 보일 뻔한 영화를 감동적으로 끝맺음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보지는 못했지만 Pixar 최초로 3D 제작을 한 것 또한 새로운 시도이자 발전으로 볼 수  있겠다.


3. Sony의 상업적 의도.

"니모를 찾아서"의 천문학적 흥행과 "라따뚜이"의 아카데미상...

하지만 그들의 오너인 Sony는 영광과 명예만을 위해 움직이는 회사가 아니다.

영화 산업이라는게 그리 수익성이 높은 산업은 아니고, 한편 대박나면 엄청난 돈을 벌지만, 10편 만들면 1,2편 성공할까...싶은 확률 때문에 도박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Sony Pictures는 "디즈니, 브에나비스타, 터치스톤, 미라맥스, 콜럼비아..."등을 아우르는 거대 제작사가 되다 보니까 살림이 커진 탓도 있다.

막말로 Sony pictures의 경우 "스파이더맨""캐리비안의 해적"이 아니었다면 망했다고들 하니까..

그런 점에서 만드는 영화마다 100% 흥행에 성공하고 최소 5억달러를 벌어다주는 Pixar는 효자가 아닐 수 없다.

"UP"200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월드 프리미어를 갖게 된 것도 단순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런 좋은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을 해야 다음에 또 볼 기회가 생기니까 좋은 일이라고 해 두자.



또 영화 자체 얘기 보다는 사설이 길었는데, 결론은 어른이나 아이나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니까 다들 꼭 보시라~ 는 말이다^^.

(p.s: 나는 일반 상영관에서 봤는데, 가능하다면 3D 상영관에서, 그것도 한국말 더빙판으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한국말 더빙판의 경우 의외로 "이순재"씨의 "칼"에 대한 싱크로율이 120% 발휘되어 훨씬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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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영화가 보고 싶다.

억지로 눈물을 쥐어짜지도 않으면서 그냥 내 이야기 같고...내 주변의 이야기 같은...그런 사랑 영화 말이다.

물론 운명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에 관한 영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사랑에 빠지게 하고 눈물 흘리게 했는지 충분히 알고 있다.

"노트북, 업클로즈 앤 퍼스널, 편지, 클래식, 번지점프를 하다, 연애소설, 선물, 국화꽃향기, ...ing, 내머릿속의 지우개,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etc..

하지만 그런 것들은 개연성과 현실성의 상실 때문에 결국 "남의 이야기"가 되고 감정 이입이 잘 안되게 마련이다.

근데 또 웃기는게, 너무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내 가슴의 딱정이를 뜯어내고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회의감만을 남기는 지독한 영화들은 부담스럽다는 사실이다.

"봄날은 간다,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 연애, 행복, 연애의 목적" 같은 영화 말이다...
(감정이입이 쉽다 보니까 한국영화들이 많다).

그런 영화들에 비해서 가볍게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영화들이 좋다.


이번에 본 영화는 사실 극장용 영화는 아니고 케이블 영화 채널인 OCN과 롯데시네마에서 지원한 TV용 영화제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프로젝트명은 "장감독 VS 김감독" 인데 "전투의 매너"를 만든 "장항준" 감독과 "색다른 동거""김정우"감독이 각각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동시 상영을 하고 관객들에게 평가를 맞기는 이슈성 이벤트이다.

그리하여 2008년에 제작된 영화는 롯데시네마에서 단관개봉을 거쳐 바로 캐이블티비 OCN에서 상영에 들어갔고, 결과는 장감독이 72%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뭐 TV용 영화라는 사실은 차치고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영화, 즉 스토리에 임팩트가 없고 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영화를 두고 "TV 드라마가 더 낫겠다..." 라고 말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보자.

맞다, 사실 이런 소재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히 트렌디한 단막극(베스트극장, 드라마시티)의 단골소재로 등장했었던 것이다.

근데 공중파에서 이런 프로그램들이 사라진 이후에는 이런 류의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비로 CATV이지만 이런 기획을 하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근데 소재가 그렇다고 해서 영화 자체가 그리 모양새 빠지는 것은 아니다.

감독이 초짜 입봉 감독도 아니고 "라이터를 켜라, 불어라 봄바람"등 장편영화 연출 경험이 많은 데다가 "박봉곤 가출사건, 불어라 봄바람, 귀신이 산다" 등 각본, 각색 경력 또한 화려(?)하기 때문에 완성도는 꽤 훌륭한 편이다.

장소 섭외와 소품들도 괜찮고 화면 때깔과 연출, 편집도 TV영화라고만 하기에는 너무 훌륭했다.



그리고 이런 저예산 영화를 살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 캐스팅 또한 만족할 만 했다.

사실 영화계에서 거의 얼굴을 보기 힘든 "서유정, 강경준" 이라는 카드는 어찌 보면 모험이었을텐데 생각보다는 자연스럽게 배역을 잘 소화해 낸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자세한 스토리 언급은 안할테고, 그렇다고 남들에게 적극 권하기도 어려운 영화라서...

보고 싶은 사람은 찾아서 보슈~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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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영화 개봉 전부터 말이 하도 많아서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자는 공산이 컸었다.

자고로 "재난영화"라 함은 "개연성, 사실성, 스케일" 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고 흥행을 판가름내는 관건이다.

사실 이 영화의 소재인 "쓰나미"로 본다면 위의 요건에서 그리 욕먹을 만한 부분은 없을 것이다.

일단 한번 살펴보자!


1. 개연성.

한반도 자체는 해양성이라기 보다는 대륙성 지형과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의 섬 처럼 해양 재난에 휩싸일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쓰나미, 해일등의 돌발적 해양 재앙의 원인이 지진이 되는데, 판구조의 끝자리에 있는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그나마 최소한의 개연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근데 대마도 해역에서 진앙이 생긴다면 그 짧은 대한해협을 통과해 오는 파고가 과연 해운대를 뒤덮을 만큼의 파괴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예전 "마이클 클라이튼"이라는 천재작가가 쓴 소설 "공포의 제국"에서 인공지진을 일으켜 미국 서부 해안을 물에 잠기게 하려는 음모가 나오는데, 이에서 알수 있듯이 진앙에서 너무 멀면 해일이 소멸되고, 너무 가까우면 파고가 목표치에 미달 되는데 과연 그 계산이 가능한 것인가는 너무 심각하게 영화를 바라보려는 나의 속좁음인가?


2. 사실성을 가장한 정형성.

또한 헐리우드로부터 시작된 재난영화의 공식은 그 캐스팅부터 시작된다.

대부분 오해하는 것이 지진,해일,화재,사고...등의 재난 소재가 먼저 선택되고 그 이후에 각본이 전개된다고 생각하는데,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나는 어찌보면 재난의 종류는 제일 마지막에 선택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헐리웃에서 확립된 재난 각본에 따르면 인물 구성과 그 에피소드만 가지고 소재만 다른 똑같은 재난영화 수십편은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2-1) 전문가.
-항상 재난을 미리 예측하는 해당분야 전문가가 등장하는데, 초기에 그는 그 영화에서 해당 재난이 일어날 가능성과 과정에 대해 최대한 빨리 관객과 영화 주인공에게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역할을 가지게 되는데 최근에는 그 전문가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영웅주의 재난 영화가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단테스피크"의 지질학자 "피어스브로스넌", "볼케이노"의 조사관 "타미리 존스", "타워링"의 건축가 "폴 뉴먼", "딥 임팩트"의 천체학소년 "알리야 우드", "인디펜던스데이"의 과학자 "제프 골드블럼", "코어"의 지구물리학자 "아론 에크하트", "투모로우"의 기후학자 "데니스 퀘이드"... 수도 없이 많다.

이 영화에서는 "박중훈"이 이 역할을 맡아 국제해양연구소의 지질학자 "김휘"로 등장한다.

사실 "박중훈"은 이 영화에서 전문가의 역할 이외에 아래 여러가지 역할을 겸임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인데, 감독의 의도인지 아니면 중심 잡기에 실패한 것인지 영화 상에서 너무 미약한 조연으로 나와서 좀 안타까웠다.

(2-2) 해체된 가정과 화해.
- 원래 재난 영화의 목적은 역경을 이겨내는 영웅주의와 눈물 나게 하는 가족애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분노의 역류" "커트러셀-윌리암 볼드윈" 형제, "아마겟돈""브루스 윌리스" 가정, "딥임팩트"의 여성앵커 "티아 레오니"의 가정, "투모로우""데니스 퀘이드" 가정, "단테스피크""린다 해밀턴" 가정... 역시 너무나 많다.

"해운대" 에서는 2개의 붕괴 가정이 나오는데, 첫째는 "박중훈(김휘)"의 가정이고 나머지 하나는 "설경구(만식)"의 가정이다.

"박중훈"은 이혼한 아내(엄정화)와 딸이 해운대로 오게 되면서 위기의 순간에 가정을 구하고 가족을 재구성 하게 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헐리우드 각본에 충실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에서 "박중훈"의 역할은 크지 않은데, 그 이유는 또 하나의 가족인 "설경구"네 식구 때문이다.

원한과 사랑이 뒤얽힌 "설경구-하지원" 이외에 반대만 하는 어머니, 원수처럼 지내는 작은아버지까지...골고루 뒤죽박죽인 이 가족의 재난 극복과 화해가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을 따라가기 때문에 "박중훈"은 조연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직접적으로 "쓰나미"와 관계가 없는 에피소드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화 중반을 넘어서야 "쓰나미"가 등장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무지 지루해 하는 상황이 발생되었음이 안타깝다.


(2-3) 영웅탄생.
-두말하면 잔소리 겠지만, 재난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Hero이다.

예전의 고전주의 재난 영화에서는 역경을 이겨낸 영웅이 생존자, 가족들과 평온해진 세계를 바라보며 아름답게 끝맺음 하는 것이 공식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해피 엔딩 속에서 "자기희생"을 통해 재난을 막은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시작해서 새로운 감동을 주기 시작한다.

아직도 보면 눈물이 나는 "아마겟돈"의 "브루스 윌리스"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에서도 "설경구"의 동생이자 해양구조대 대원으로 나오는 "이민기"의 존재가 바로 그러하다.

영화 진행 내내 별 비중 없는 조연으로 소소한 사랑 에피소드를 이어나가던 그는, 영화 종반에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구해내게 된다.

참...진부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위의 영화 포스터 또한 "이민기, 강예원"이 등장하는 걸로 선택했다^^.


자...
이제 위의 3가지 공식은 정해져 있으니까 재난 소재를 지진,해일,화재,폭발...뭘로 할지만 정하면 영화 한편이 뚝~딱~ 완성되겠지?


3. 스케일.

이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 것 같다.

사실 감독의 의도는 "재난의 사실적인 구현"이 아니라 "해운대라는 특정 장소의 특정 인물들이 재난에 맞부딛혀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이해된다.

그렇지 않다면 가장 중요한 "쓰나미"의 등장이 왜 영화 중반이 지나서야 나오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요구는 재난의 스케일과 사실적 구현에 맞추어져 있으니 그것 또한 놓쳐서는 안될 부분임에 틀림없다.

재현 불가능한 부분 때문에 CG를 쓸수 밖에 없는데, 그걸 위해 헐리우드 특수효과팀을 불렀다...
근데 비싼 비용을 주고 CG칠을 했으나 결과는...ㅡ.,ㅡ

개봉 전에 시사회가 늦어지는 것을 두고 결과물에 대한 의심이 일기 시작했고, 개봉 후에도 조잡한 화면과 2009년 후반기 개봉 예정인 헐리웃 재난영화 "롤렌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의 예고편과 비교하여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헐리웃팀의 최근작인 "투모로우"보다 많은 CG장면을 썼다는데...
분량이나 질에 있어서 좀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성공이라고 보긴 힘들 것 같다.


4. 한국, 부산, 사투리의 잔재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본 이유는 한국 토착화된 재미와 배우들의 열연 덕분일 것이다.

해운대라는 장소의 특성을 피서철 100만 인파와 버무림과 동시에 원양어선과 횟집등의 일을 하는 주인공들, 그리고 부산사람들의 야구사랑을 보여주는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장면과 "이대호 선수"의 출연까지...

그리고 "설경구, 박중훈, 엄정화, 하지원" 등의 대배우등의 출연도 그렇지만, 조연급인 "김인권, 이민기"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원래 "김인권"씨 연기야 정평이 났지만 역시 이런 날백수 껄렁한 연기에 경상도 사투리까지 버무려지니 정말 제대로였다.

또한 무뚝뚝하고 순진한 경상도 남자의 매력을 잘 보여준 "이민기"씨의 연기 또한 매우 인상 깊었고...



영화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긴 힘들지만, 그래도 여름 피서철에 시원하게 볼만한 영화는 된다고 생각하니 극장에서 봐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Posted by Dream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