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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이외수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그의 책에 손이 가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마치 그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꿈이나 어릴 때의 기억 때문에 몽환적이고 어스무레한 무언가를 찾아 헤메이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 소설은 그의 중기작품 정도 되는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역시나 그 특유의 정신적 서술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제목인 "벽오금학도" 자체가 이미 "황금빛 학이 노니는 벽오동나무 그림"이라는 충분히 그런 신비로운 냄새를 풍기고 있는데, 도가사상에 기반한 선계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주제의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들고 나오는 무기는 항상 "비교대조"이다.

주인공의 가난하지만 청정했던 성장 단계를 서술하면서 현대시점의(1980년대) 억압적인 정치적 분위기, 물질만능주의, 미국숭상 사회 등을 넌지시 끌어와 비교한다.

그리고 순박하고 총명한 주인공과 수양 깊은 스님, 은거한 수묵화가, 신통력을 가진 걸인...등을 전형적인 금전적 속물, 권력지향적 주변 인물들과 비교한다.

그런 서술 방법을 견지하면서 그가 노리는 점은 분명히 알겠으나, 너무 적나라하여 단순하게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세계에 대한 비판 아닌 비판을 하면서 사실 그것에 대한 적대의식이나 개선의지 같은 것은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항상 짜증나는 일이고 안타까운 점이다.

결국 그가 찾는 결론은 항상 "현실도피"이다.

옛날부터 나라의 위기가 있든, 굶어죽어가는 사람이 있든 경치 좋은 곳에 숨어 안빈낙도 하며 道에 관하여 논하기나 즐기는 현학청담파 적인 mind가 글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은 1980년대 위험한 정치적인 상황에서 학생들의 데모 때문에 세상이 시끌시끌하고, 많은 사람들이 경찰에게 끌려가고, 대학교가 휴강하고...하는 것들을 그냥 "세상이 시끄러운 것 쯤"으로 얼렁뚱땅 넘기려 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 대학교가 휴교하자 하는 일은 탑골공원 계단에 앉아 하루종일 노인, 걸인들을 보며 자신을 현실세계에서 탈출시켜 선계의 세계로 인도해줄 사람을 찾는 일이다.

이런 XXX같은 놈이 있나...

물론 소설 주제나 이외수라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읽기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오랜만에 그의 책을 한권 보았으니 또 그의 식상함에 질려서 당분간 그의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언젠가 불현듯 손이 끌릴 때가 있겠지...
쳇...
Posted by Dream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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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최근에 "이영도"씨의 작품에 빠져들어서 근 1년간 무지하게 읽어대고 있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번에 읽은 작품은 여러가지로 만족을 안겨준 책이었다.
(그의 작품들은 너무 길다...이번 "폴라리스 랩소디" 또한 8권짜리다 @.,@).

먼저 주인공들이 해적이라는 점, 그것도 "제국의 공적 제1호"라는 흉흉한 악명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해적이 등장해서 전세계의 바다와 육지에서 쌈박질을 벌이는 흥미진진한 내용에서 남자라면, 그리고 어렸을 때 그런 모험을 꿈꿔왔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빠져들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그리고 이전 작품들의 지나치게 독특한 세계관과 달리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듯한 익숙함이 그간 책을 잡은 초기에 읽기 어려웠던 이영도 소설과는 다른 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의 감상평을 쓸 때 너무 길게 써서 진이 다 빠진 경험이 있으므로 이번엔 좀 짧게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그래도 정리하기 편하게 번호 매기기 신공을 쓰긴 해야겠다.

1. 해적의 로망.

소말리아 해적놈들 같은 바다위의 무차별 강도 살해범은 아니다.

주인공인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은 한 나라의 해군 사령관이었고, 그의 6척의 배를 이끄는 선장들 또한 각 나라의 해군, 기사 였던 사람들이였기 때문에(심지어는 신부님도 있다), 말도 안되는 일은 하지 않는 멋진 해적이라는 점이 나같은 소년에게는 마음에 드는 점이었다.

바다위에서 최강인 그들이 세계정복의 위기에 맞서 나라를 세우고, 신과 악마의 대리인으로서 싸우는 모습은 가슴 벌렁이는 장면의 연속이어었다.

2. 시공간배경은 중세.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대체로 중세 유럽을 나타낸다.

우선 내용의 대부분인 전쟁 장면을 보면 대부분 이해가 가는데, 일단 해적과 해군의 배는 모두 닻과 돛을 사용하는 범선들이고 터릿 갤리어스, 롱 갤리어스, 스쿠너 등 전형적인 함대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주된 무기는 좌현, 우현에 부착된 대포이다.

육군의 경우는 나라마다 특색은 있지만 대부분 일반적인 대회전 형식의 풀세트를 살펴보면 중장기병, 경장기병, 중장보병, 경장보병의 풀세트에 포병, 궁수 등이 따라붙는데, 특이하게 말 대신 "목도리 도마뱀"을 타고 다니는 "리자드 리이더"를 보유한 나라도 있기는 하지만 부대 편대는 대체로 이 범주를 벗어나진 않는다.

그리고 대포의 경우 당연히 사거리에 따른 우세함이 있어서 "강철의 레이디"라는 초장거리용 대포를 가진 해적들도 있지만, 아직 포탄은 단순한 무쇠구일 뿐이고, 후반부에 최초로 "작렬포"라는 화약이 내장된 폭발하는 포탄이 등장하므로 딱 중세까지의 발전양상을 보여주며, 그것 또한 법황청 기사들이 사용하는 "핸드건"이라는 권총으로 보았을 때 증거된다.

거기다가 중세 환타지 문학의 기본 구성 요소인 "기사, 드래곤, 마법사"까지 덤으로 등장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3. 전쟁의 방아쇠- 오왕자의 검.

소설의 전개는 초기 해적의 낭만을 보여주는 모험 활극에서 점차 정복 전쟁과 세계 통일의 한가운데에서 활약하는 여러 축의 주인공들을 병렬 서술하는 형식으로 이어진다.

예전 "아달탄 황제"에 의해 통일되었던 제국은 여러 나라로 나누어져 있고, 그것을 얼마 전 대마법사 "하이낙스"에 의해 무너질 뻔 하였다.

하지만 그런 위기에서도 꿈쩍 않던 존재들이 있으니, 바로 "판데모니엄의 하이마스터" 들이다.
(이름은 그럴 듯 하지만 "지옥의 주인"이라는 의미 그대로 "악마" 들이다).

"아달탄 황제""린타"가 밝혔듯이, 5왕자의 땅을 차지하는 자에게 세계를 정복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는데, 그 악명높은 "하이낙스" 조차도 5왕자의 땅을 넘보지 못했고, 그곳은 제국 1000년의 역사동안 한번도 침범받지 못한 곳이 4곳의 국가이다.

세상의 재화를 결정짓는 4가지 요소가 모이는 장소,국가와 그것을 통일할 1명의 인간을 합쳐서 "5왕자의 검"이라고 하고, 그것을 모두 얻는 자는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는 전설이 이어지고 있다.

-: 다케온.
-: 팔라레온.
-: 록소나.
-다이아몬드: 다케온.
-反王: 4곳의 땅을 정복하여 5왕자가 되는 세계정복자.

어쨌든 1000년의 역사동안 현세에 존재하던 2명의 하이마스터인 "大蛇: 철탑의 인슬레이버"는 직접적으로 "5왕자의 검"에 접근하는 인간을 죽이면서 막고 있었고, "드래곤: 일몰의 왕 라오코네스"는 미노만을 점거하고 접근을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5왕자의 땅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휘리 노이에스"가 정복전쟁에 나서면서 최초로 5왕자의 검을 하나로 모으자 7명의 "판데모니엄의 하이마스터"는 현세에 등장하여 세상의 운명을 건 내기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휘리 노이에스"는 反王이 아니라 反王에 의해 움직여진 장수임이 추후 밝혀지게 된다).

4. 진지한 종교적 해석과 神적 존재의 등장.

현실세계의 로마 교황청과 같은 존재가 소설상에도 등장하는데, 신성 펠라론의 법황청이 그러하다.

5왕자의 검을 모아 세계정복을 하려는 反王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주축 중의 하나인데, 사실 법황청 자체는 종교적 의미 보다는 정치적인 의의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게 된다.

반면 해적이면서 신부인 "하리야 헌처크"선장과, 무법지의 욕설 신부인 "파킨슨 신부"개인으로서 보다 신앙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해답을 갈구한다.

목적을 위해 살인을 지시하는 법황청에 반기를 든 "파킨슨 신부",
모두가 신의 아들로서 존재의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고자 하는 "하리야 선장".

그리고 인간 세계의 정복 전쟁의 양상을 띠던 소설은 중반부터 한명씩 등장하는 총 7명의 초자연적 존재에 의해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

"판데모니엄의 하이마스터", 즉 지옥의 지배자라는 의미의 이 악마들은 "빛의 인류" 이후에 지상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생 인류"를 가지고 내기 아닌 내기를 하는 중이다.

각자 (꽃, 뱀, 패스파인더, 광대, 악마, 인간, 드래곤) 의 모습을 가진 그들은 세계를 정복하려는 反王인 "휘리 노이에스"와 그를 저지하려는 국가 "폴라리스" 사이에서 자신을 의탁할 대상을 찾고, 대리 전쟁을 통해 세상의 운명을 결정지으려 한다.

7인의 악마들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다가 4:3이 되는 순간 한쪽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反王측이 정복과 멸망, 어둠과 복수 등의 목적에 의해 대상을 선정하는 것에 반해, 폴라리스측의 하이마스터들은 자신이 지지하려는 개인개인의 의미에 의해 대상을 선정하고 헌신한다.

때문에 反王측의 하이마스터들은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심지어는 "세기의 신부"라는 율리아나 공주의 청혼 마저도 뿌리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폴라리스측의 하이마스터들은 자신이 정한 상대의 감정과 죽음 앞에서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 7명의 하이마스터의 의미와 선택지를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Versus 중에서 분홍색으로 칠해진 사람이 선택된 사람이다).

1. 노래의 불꽃 벨로린(질시): 자신만을 위해 노래하는 자 VS 자신을 위해 연주하지 않는 자.
                                        (휘리 노이에스 VS 킬리 스타드 선장)
2. 구울의 왕자 직스라드(분노): 공포를 모르는 자 VS 미신에 사로잡혀 있는 자.
                                           (발도 로네스 VS 오닉스 나이트 선장)
3. 비니힐(나태): 모두에게서 두드러지는 자 VS 모두에 섞여 보이지 않는 자.
                       (파킨슨 신부 VS 돌탄 선장)
4. 일몰의 왕 라오코네스(대식): 밤을 이끄는 자 VS 낮의 끝에 메달린 자.
                                           (바스톨 엔도 장군 VS 두탕가 선장)
5. 철탑의 인슬레이버 에레로아(음란): 모든 것을 막는 나무 VS 무엇도 막을 수 업는 바람.
                                                    (퓨리아스 4세 법황 VS 하리야 헌처크 선장).
6. 황금의 조커 아델토(교만): 지지점 VS지렛대.
                                        (세실리아 VS 트로포스 선장)
7. 새매의 공작 기릭스(탐욕): 움직임 위에 못박힌 자 VS 못박혀 움직일 수 없는 자.
                                        (데스필드 VS 알버트 선장)

결국 7명의 하이마스터 중에서 4명의 선택을 받은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의 왕국인 "폴라리스""휘리 노이에스"를 물리치고 5왕자의 검을 지켜낸다.

그러나 7명 이외의 궁극의 존재에 의해 결국 폴라리스와 4명의 하이마스터는 멸망의 길로 접어든다.

5. 주인공 "키 드레이번"의 광적인 집착.

정작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제국의 공적 제1호" "키 드레이번"은 정복 전쟁과 5왕자의 검 쟁탈전에 참가하지 않고 자신의 배에서 도망친 단 한명의 노예를 쫒아 제국을 횡단한다.

냉철하고 무자비하며 "똑똑하게 미친" 인간으로 묘사되는 그가, 단 한명의 노예 때문에 온갖 미친 짓을 하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고,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작가에게 의심의 "?"를 수도 없이 날려 보내었다.

하지만 위의 7명의 하이마스터 이외에 궁극의 존재, "세상의 주인"으로 서술되는 존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키 드레이번"에게서 도망친 노예 "오스발'이다.

정확한 명칭 없이 "χαχοζ δαιμων"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7명의 하이마스터들이 "주인" 혹은 "배례의 主"라고 칭하고 있다.

사실 "키 드레이번"은 노예로서의 "오스발"을 쫒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이는 몰라봤지만 그만은 느꼈던 무언가 때문에 그를 쫒은 것이다.

"키 드레이번"이 느낀 것은 대략 2가지 정도로 추측될 수 있는데, 뭐가 맞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진짜 反王인 "율리아나 공주"를 돕고 있기 때문에.
-하이마스터를 넘어서는 神적 존재라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에.

어쨌든 "오스발" 또한 마지막에 노예의 탈을 벗고, "세상의 주인"의 자격으로로서 "복수"와 "자유"의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키 드레이번"에게로 향한다...자신을 계속해서 쫒고 있던 그에게로...

6. 주제는 "자유"와 "복수".

결국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생각하게 하는 부분도 많고, 결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유츄해 내기도 힘들다.

하지만 키워드를 찾아보자면 위의 두 단어인데, 책의 1권 첫장을 펴면 "제국대백과사전"에서 서술되는 "자유""복수"에 대한 글귀가 나온다.

-자유: 제국의 공적 제1호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의 6함대 중에서 기함이되는 배의 이름, 제국과 3개국으로부터 6000만 데리우스의 현상금이 걸려있다.

-복수: "제국의 공적 제1호 "키 노스윈드 드레이번"의 명검, 1000년 전 엘프가 만들었다고 하며 모든 마법을 무력화 시키고 놀라운 강도, 예리함을 자랑함, 다케온 백작이 다케온지방의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댓가로 교환하자고 했으나 "그렇게 싼 가격에는 팔지 않는다"라고 대답함.

어쨌든 책의 서두부터 위의 두 단어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고, 그것을 또한 "키 드레이번"이라는 해적의 이름과 결부시켜 두고 있는데다가, 그 설명이라는 것이 "엄청난 가치"를 은유하는 것을 바보라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물질적인 배 이름과 칼 이름 말고, 천문학적인 액수의 현금과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와도 바꿀 수 없는 것"자유""복수"라는 의미라고 나는 이해하였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나이 "키 드레이번"은 한낱 한명의 노예에 대한 복수 때문에 제국을 횡단한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사람인 노예 "오스발"은 결국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 즉 "세상의 주인"임이 밝혀지고, 방향 없는 복수를 인간의 운명에게로 향한다.



또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어쨌든 약 2달간 매일 출퇴근길 지하철에서의 시간을 즐겁게 해준 책이었다.

이제 얼마동안은 이런 긴 소설은 제껴두고 좀 가벼운 책 좀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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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사랑에 관한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나마 보게 된다면 한국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헐리웃 로맨틱 코메디이든, 유럽식 리얼리즘이든 한국에서 자라고 길들여진 나에겐 별다른 감동이나 공감을 얻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영화는 인종적으로 같은 가치관, 윤리의식, 정형화...등이 공유되어 있기 때문에 그나마 큰 거부감 없이 볼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번에 보게 된 "사과"라는 영화가 위의 경우에 딱!!! 들어맞는 경우일 것이다.

감독인 "강이관"씨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했는데, 그는 자신의 입봉작을 위하여 실제로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50커플을 인터뷰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써 냈다.
(인터뷰어들의 실명이 엔딩크레딧에 진짜 나온다!).

29살의 나이에 몰려 집안에서 결혼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가 난데없이 7년사귄 애인에게 버림받고 자기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와 결혼한 문소리.
7년이나 그녀와 사귀었지만 점점 사랑은 없어지고 자신의 존재마저 위태롭다고 느껴 헤어지자는 이선균.
맘에 드는 여자에게 무뚝뚝하게 접근하여 결혼했지만 일과 현실에 눌려 사랑은 사라지고 만 가부장적 가장 김태우.

매 순간 순간마다 심각하게 감정이입이 되고 공감하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게...보았다.

특히 나 또한 사랑에 대한 신의나 믿음을 별로 인정하지 않고, 워낙에 가벼운 마음이 쉽게쉽게 변하는 데다가, 항상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고, 중요한 일이나 주변의 고난들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120% 짊어지는 성격...등을 보았을 때 꿈같은 연애와 환상적인 신혼과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이어나갈 확률은 매우 적을 것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어쨌든 문소리, 김태우, 이선균의 환상 캐스팅은 각자 캐릭터에 딱 맞는 이미지였고, 제대로 연기해 내어서 어색함 없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었다.
 
감독 또한 초짜 입봉감독이지만 자신의 영화에 대한 열의와 애정이 고스란히 보이도록 노력한 흔적이 여실하였으며, 그 결과 첫작품 치고는 매우 마음에 들었다.
(살짝 홍상수의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ㅡ.,ㅡ)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이 영화는 2004년도에 만들어 졌는데 2008년에야 개봉할 수 있었다는 점이고...
또한 국제 영화제에선 상도 많이 타고 인정 받았는데 한국에선 흥행 참패 했다는 점이다.

-제3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국제평론가협회상 수상.
-제53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신인작가상 수상
.

어쨌든 나는 매우 만족하면서 본 사랑영화니까 적극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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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불편했고, 짜증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단 하나, "손예진"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은 이미 원작인 4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의 유명세로 잘 알려져 있듯이, 이미 결혼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동거생활을 유지하며 두집 살림을 한다는 내용이다.

주중에는 애인, 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지내며 의식주를 공유하고, 심지어는 섹스까지 나누어 한다.

이미 이 부분에서 대다수의 보수적인 한국 관객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미친듯이 서구화된 21세기 세상에 살고있지만 혼전 순결 뿐 아니라 일부종사를 미덕으로 삼는 한국사회는 윤리적으로나 감성적으로도 이런 부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의 영화와 같이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적절한 선에서 정리할 생각은 안하고 다만 현모양처이며 똑부러진 여주인공을 부각하면서 현대화된 사회에서의 이성 연애의 자유만을 주장해대고 있다.

차라리 끝까지 이렇게 악착같고 지저분했으면 나았을텐데, 결말에서는 또 보수적인 한국사회에 한발 양보하여 어이없게도 "핏줄"이라는 면죄부를 통해 그 이전에 해왔던 일들을 덮어두려 하게 한다.

차리라 하드고어 슬래셔 무비가 보기 편하지, 이런 내용의 영화는 아무리 무엇을 갖다 붙혀도 가만히 앉아서 끝까지 보기 힘들다.

물론 나도 거부감은 있었지만 남자주인공 "김주혁"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저렇게 예쁘고 능력있고 착하고 시부모에게도 잘하는 최고의 여성을 위해서라면 내가 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힘들겠지만...).

그래서 빛나는 점이 바로 "손예진"이란 배우의 캐스팅이다.

막연히 상상하게 되는 소설상의 이미지와 달리 영화속에서 그려지는 여주인공은 모든 남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미모와 완벽함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손예진"은 완벽했다.

게다가 이 영화 자체는 평단과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손예진은 혼자서 열매를 따 먹어서 결국 2009년 최고의 여배우 자리를 다시 거머쥐게 된 것이니 더욱 의미가 깊다.

-2008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2009년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

결국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열혈 마초 남성들이 손예진 보는 데 넋이 나가서 얼떨결에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이 내 예상이다.

그러므로 평소 "손예진"을 싫어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당장 영화를 꺼버리고 싶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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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카데미 특집으로 외국 영화만 보다 보니까 한국 영화가 땡기게 되었고, 그래서 과격하거나 추잡하지 않은 영화를 3편 골랐는데 이게 또 매우 웃긴 공통점이 있다.

1. 한국 최고 레벨의 여배우가 주인공(전도연, 손예진, 문소리).
2. 흥행에는 실패.
3. 관객의 好不好가 명백하게 갈림.


->선택된 영화는 "멋진 하루, 아내가 결혼했다, 사과" 이다.

첫 영화로는 "멋진 하루"를 골랐는데, 그 이유는 너무나도 끌렸기 때문이다.

우선 감독인 "이윤기"씨는 첫 장편 데뷔작인 "여자,정혜"라는 영화를 너무 매력적이게 만들어서 인상깊이 남아있던 사람이었다.

당시에도 유명배우인 "김지수"씨를 캐스팅하여 매우 조용하고 담담하게 그녀의 모습을 그려내어 "This Charming girl"이라는 영어 제목에 너무나도 어울리는 작품을 완성하였고, 이 데뷔작으로 인해 아래와 같은 수많은 상을 수상하게 된다.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최우수 아시안 신인작가상(뉴커런츠상) 수상.
-제21회 선댄스영화제 월드 시네마 경쟁부분.
-제55회 베를린영화제 뉴시네마포럼 넷팩상,칼리가리상 수상.
-제20회 스위스 프리부르그영화제 경쟁부분.
-제7회 프랑스 도빌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제29회 홍콩국제영화제 경쟁부분.
-제14회 필라델피아 필름 페스티발 뉴 코리안 시네마 프로그램 초청.
-제18회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감독상, 여우주연상 수상.


필모그래피는 "여자,정혜, 러브토크, 멋진하루" 단3편 뿐이지만 이 이후 또 여러 상을 수상하는데 몇일 전에 있었던 백상예술대상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제9회 프랑스 도빌영화제 비평가상.
-제4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분 감독상 수상.


어쨌든 국내에서는 이상하게 인기도 없고 흥행도 안되는 감독이지만, 국제적으로는 꽤나 인정받고 있고...
나 또한 그의 영화 스타일을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또하나의 선택 이유였던 배우들의 캐스팅!!!

칸의 여왕 "전도연" VS 현재 충무로 최고 핫스타 "하정우"

이 사실 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려 왔고, 둘 사이의 하모니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면 팬이 아니리라...

그러나 영화 자체가 일반 사랑 영화와는 다르게 "이별 후"의 이야기...
그것도 철천지 원수같은 채무자와 채권자로의 재회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환상의 궁합을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서로의 캐릭터성을 철저하게 연구하여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역시 배테랑과 A급 배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영화 내내 짜증과 건조함을 절절히 보이고 다니던 전도연은 잠깐의 표정 변화와 몇마디 대사 만으로도 영화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철없는 원수 하정우차에서 내려주고 가던 길에 생각에 잠긴 장면...다시 유턴하여 돌아오는 표정...그를 보고 다시 되돌아가는 장면...

이 몇분의 장면에서 배우 전도연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하정우"는 이전에도 훌륭한 배우였지만 특히 요즘 든든했던 남자배우들이 30대가 되어버리고, 트렌드 영화에 가수출신이나 코메디언 출신의 가짜배우들이 판을 치는 와중에 "추격자" 이후로 20대배우 기근현상에 허덕이는 충무로의 블루오션이 되어 활약하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조승우, 이준기" 등의 뒤를 이어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영화에서는 채권자 전도연의 돈을 갚기 위해 이여자, 저여자 찾아다니며 돈을 꾸는 역할을 맡았는데, 그 능글능글하고 밉상이 모습들을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힘 들 듯 하다.

영화상의 그는 대책없이 사는 빚쟁이, 이혼남, 바람둥이 이지만 세상을 단순하게 보고, 의리는 지킬 줄 알고, 가슴에 꿈이 있기 때문에 계산적으로 살지 않은 순수한 남자라는 본질을 숨기고 있었고, 그의 겉모습이 주가 되던 영화 초반에서 여러 여자들이 "조병우"라는 남자에게 보여주는 모습들을 통해 그 본질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어 미워할 수 없는 남자로 만들어 버린다.

어쨌든 이런 한국 영화들이 좋다.

어깨에 후까시 빼고, 이런 좋은 영화 좀 많이 만들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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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카데미 시상식은 끝이 났지만 아직 리뷰하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서는 계속 쓰겠다.

수상작은 의외의 것들이 많았는데, 일단 골든글로보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 이채롭다.

감독상, 작품상은 모두 "슬럼독 밀리어내어"로 같지만 남여주연상 모두 다르다는 것에서 각각의 시상식 색깔을 집어낼 수 있을 듯 하다.

골든글로브는 "배우"를 보는 것 같지만 아카데미는 "역할"을 보는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뭐, "숀펜"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키 루크"가 수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의 섭섭함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라 마음이 아프다.

20여년이 넘도록 "미키 루크"는 밑바닥 인생으로 고난을 겪었고, 딱맞는 배역을 만나 최고의 연기를 해 내었는데...

연기 안할때 프로복서 활동으로 9승2무인가 기록했다던데, 그 경험이 레슬링 선수에도 연결되는거 같기도 하고...
실제로 약물중독 아내와 이혼, 폭력 전과 등 영화상의 "렌디 더 램"과 비슷한 말년을 보낸 경험도 있고...

한물 간 노인 레슬러들이 팬에게 비디오나 팔고 사진 찍어주고 몇달러라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장면...
관계가 소원해진 자식과 친해지려 애쓰지만 결국 바뀔 수 없는 자기 자신때문에 둘다 상처만 입고 마는 장면...
가족,직장,사랑 모든 것에서 실패 하고 버림받아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링으로 심장을 쥐어잡고 뛰어드는 장면...

어쨌든 원래 그의 팬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에서 남자로서 그의 진정성에 깊이 감동했기에 한번쯤은 그의 인생의 클라이맥스를 멋지게 장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 이다.

이 영화 또한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부분과 수상경력을 먼저 살펴 보겠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남우주연상: 미키 루크.
-여우조연상: 마리사 토메이.


<수상경력>
제 81회 아카데미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
제 66회 골든글로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주제가상 수상
제 62회 영국 아카데미 – 최우수 남우주연상 수상
제 65회 베니스 영화제 - 황금사자상 수상
2009년 캔자스시티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2009년 플로리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
2009년 워싱턴D.C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시카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보스턴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라스베가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토론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2009년 샌디에고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여우조연상
2009년 캔사스 영화비평가협회 –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2009년 미국 작가 조합 시상식 – 최우수 작품상 노미네이트
2009년 영화 배우 조합 시상식 – 최우수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2009년 런던 영화비평가협회 – 올해의 배우 노미네이트
2008년 제 56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그래도 세계 3대영화제인 베니스를 제패하고, 11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으니 "미키 루크"도 만족했을 것이라 믿는다.

감독인 "대런 애로노프스키"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다.

하버드대학 출신의 천재 감독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3편에 불과한 필모그래피 때문에 별다르게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는 매우 건조하고 사실적으로 "렌디 더 램"의 일상을 뒤쫒고 있는데 그곳에 의도적인 조명과 BGM은 배제되어 있고, 구태의연한 대사나 설명도 없다.

이런 점은 감독의 연출 색깔로 봐줘서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절제된 음악 이외에는 주제곡 "The Wrestler"을 절설의 락커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불러서 절정의 감동을 불어넣어 주고 있어서 뭔가 감독의 의도에 동감을 표하고 싶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어쨌든 시높시스 자체는 "신데렐라맨"이나 "록키발보아"처럼 현실의 무게에 눌린 영웅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다는 매우 진부한 내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키 루크" 때문에 만족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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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학교 선배라서가 아니라 강풀씨의 만화를 원체 좋아했다.

단 하나도 빠짐 없이 그의 모든 작품을 보았는데, 사실 초기의 “일쌍다반사”등은 인기를 얻기 위한 에피소드 중심의 신문 연재작이었기 때문에 논외로 치고, 그의 originality는 역시 인터넷 연재만화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스토리에 기반한 story telling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진정한 데뷔작이자 최초의 성공작은 “순정만화”라고 할 수 있다.

그간 강풀 원작의 만화들이 영화화된 작품들이 많았지만 보고나서 만족한 작품은 거의 없었다.

“순정만화”는 강풀이 가장 원작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했고, 직접 출연까지 한 만큼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리고 감독인 “류장하” 또한 그간의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에서 “허진호” 감독의 조감독을 하면서 배운 것에 대한 믿음과, “꽃피는 봄이 오면”의 결과물에 대한 만족이 이 영화에 대해서도 마음을 놓게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은...풋풋한 여고생들의 출연!!!

뭐, 한때 “이연희”에게도 관심이 간 적이 있었지만 역시 최근의 대세는 “소녀시대”!!!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수영”이가 등장하니 보는 내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날 순간이 없었다.

특히 예전에 수영이가 고등학생일 때, 즉 연예인이 되기 전에 만화가 강풀의 팬으로서 그에게 보낸 팬레터의 사연을 읽고, 그리고 그의 원작이 영화화 되어 직접 출연까지 한 스토리를 알고 보니 더욱 대견하고, 기뻤다.

물론 수영이가 예쁘서 그런 건 아니고...^^;;

어쨌든 이 영화에서 남자 출연자인 “유지태, 강인”은 조연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근데....왜 내가 고등학생 때는 여고생이 예뻐보이지 않았을까?

나이가 들어서 이러는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변태 중년인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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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극의 특징은 “손발이 오그라 들어요~” 겠지.

 

상황극 중에서도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서 위기가 연속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건에 사건이 겹쳐 위기 발생되는 영화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이 영화는 “라이어”류이지, 절대 “GO, 11시14분, 락스탁 엔 투 스모킹 배럴스”등과 비슷하진 않다는 말이다.

따라서 아기자기하고 소소한 맛이 강하고, 덕분에 스릴 보다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흥분과 안타까움을 만끽할 수 있다.

덤으루다가 “츠마부키 사토시, 후카츠 에리” 와 같은 드라마, 영화에서 낯익은 유명 일본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으니 더욱 즐겁다.

특히 두 배우 보다는 킬러역의 “사토 코이치”와 보스의 오른팔 역의 “테라지마 스스무” 두명의 연기는 최고였다.

어색한 순간의 연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다니!!!

어쨌든 간만에 손에 땀을 쥐고, 깔깔대며 웃으며 본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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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완벽함에 2시간동안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수 밖에 없었다.

각본, 감독, 연출, 배우, 연기...
단 하나도 빠짐 없이 완벽함을 넘어선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이전에 보았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작품들도 훌륭했지만, 이 영화가 후보로 오른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조건 수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일단 이 영화가 후보로 오른 부분은 아래와 같다.
-남우조연상: 필립 셰이모어 호프만.
-여우주연상: 메릴 스트립.
-여우조연상: 에이미 아담스.
-여우조연상(2): 비올라 다비스.
-각색상: 존 패트릭 샤인리.


먼저 이 영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감독, 각본을 맡은 "존 패트릭 샤인리"에 대해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아카데미에는 각색상을 올라 있지만 그는 이 영화의 감독도 맡았고, 사실 예전에 "문 스트럭"이란 영화로 이미 한번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훌륭한 작가이자 연출가이다.

"다우트"라는 작품 또한 2005년도에 그가 직접 쓴 연극 대본이었는데, 그 해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하여 2005~2006 시즌에 전세계 연극계를 강타한 대히트작이 되어버리고, 결국 그가 직접 감독직을 맡아 영화로 제작하기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 당시 "다우트"의 명성을 알아보기 위해 연극으로서의 수상경력을 알아보자.
-2005 퓰리처상 드라마부분 수상.
-2005 토니상 4개부분(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2005 드라마데스크 5개부분(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2005 아우터 비평가협회 4개부분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수상.
-2005 드라마리그상 특별상 수상.
-2005 오비상 3개부분(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수상.
-2005 루실레 로르텔상 4개부분(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여우조연상) 수상.
-69회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 작품상 수상.


......
이 정도면 이 작품의 가치는 두번 설명하면 입 아플 정도이다.

먼저 각본 자체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연극의 특성상 주요 등장인물인 3명(플린신부-알로이시스 교장수녀-제임스수녀) 사이의 갈등과 그로 인한 대사, 언쟁이 主이기 때문에 극의 긴장도와 관객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지게 된다.

두괄식의 구성을 가진 까닭에 작가는 극 초반에 주인공인 플린 신부의 미사를 통해 "의심(doubt)"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고 그것을 화두로 극의 갈등을 고조시켜 나아간다.
(자세한 것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

그리고 다분히 연극적인 (절정-결말) 부분에서는 남,녀 주인공 2명의 20여분에 걸친 언쟁이 펼쳐지는데, 그 한마디 한마디와 호흡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존 패트릭"은 이미 연극에서도 연출을 맡아 5개의 감독상을 수상한 사람 답게 자신의 각본을 연극과는 또 다른 맛을 내면서도 얼마나 "영화"라는 장르의 힘을 빌어 표현의 확장이 가능한지 시험을 하였고, 첫 영화 연출작이라고 보기에는 믿기 힘든 결과물을 내 놓았다.

주된 흐름인 인물간의 대화 씬 이외에도 잠깐씩 지나가는 화면 한장면 한장면에 대한 클리셰가 대단하다.

연극에서도 의도적 표현의 수단이자 장치였겠지만, 영화 내내 "전등, 전화, 비둘기, 까마귀, 바람, 천둥, 지나가는 사람...." 하나하나가 극의 흐름과 표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찾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리고 감독 스스로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연극에서는 등장인물의 대사로만 처리되었던 부분에 있어서 보다 명백한 시각적 효과를 사용하여 표현 의도를 확실히 하려는 시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플린 신부가 강론 시간에 말한 베게를 칼로 찢는 부분에서 영화상에서는 정말 회색빛 도시 하늘로 날아다니는 베겟속 깃털들이 가득 차게 보여지는데, 이 부분은 감독이 꼭 표현하고 싶었던 이미지 였다고 하니 "영화"라는 수단을 통해 표현의 단계를 한발짝 더 내딛은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아카데미에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에 이어 여우조연상에 무려 2명이 동시에 노미네이트 되는 엄청난 결과를 낳은 배우들의 열연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독이 스스로 "메릴 스트립이 아니면 안된다"고 했듯이, 그녀는 정말 이 역할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연기했다.

깐깐하고 고지식한 교장수녀의 역학을 때론 얄밉게, 때론 처량하게...정말 장면 하나하나, 호흡 하나하나 놓치지 못하게 관객들을 끄집어 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메릴 스트립"보다 연배는 아래지만, 다정다감하고 심지 굳은 젊은(?) 신부 역할에 딱 맞는 "필립 셰이모어 호프만" 형님 또한 정말 명연기를 펼쳐 보였으나...사실 이 영화에선 워낙 women power가 강했기 때문에 살짝 뭍힌 것이 아쉽다.

또한 얼굴과 말투에서 "나 순수해~"라는 말을  뚝~뚝~ 흘리고 다니는 "에이미 아담스"는 여리고 청순한 얼굴을 가졌지만 75년생...이미 아줌마 나이!!!

게다가 "준벅"으로 이미 한번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오른 적도 있으니 나름 중견배우이다.

근데 놀랄만 한 사람은 정말 10분도 채 등장하지 않는 "비올라 데이비스"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이다.

사실 그녀도 연극계에서 "토니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도 있는 명배우이지만, 영화계에선 그다지 많은 작품에 등장하지 않았고, 특히 이번 영화에서도 등장 분량이 한 씬으로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것이다.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씬을 찍었던 "메릴 스트립"이 그녀를 인정하고 밀렸다는 느낌을 가질 정도였으니 그 짧은 분량에서 그녀가 보여준 연기는 정말 제대로였던 것 같다.


사실, 별로 기대는 안하고 본 영화이다.

물론 훌륭한 영화라는 것은 배우와 명성으로 알고 있었지만...
역시 너무 늦게 보지 않고 오늘밤 보게 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너무 완벽한 영화를 품게되어 가슴은 꽉 찼지만...
머리까지 꽉 차버려서 잠이 안오니 큰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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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에 발매된 책이니 비교적 신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나를 아는 사람들은 눈치 챘겠지만 절대 "나"라는 인간이 돈을 주고 샀을 리 없는 책이다.

사랑이나 인생에 대한 에세이나 지도서, 자기개발 책들은 너무 낯간지러운 것이 사실이고, 그런 것이 불편한 것이 대한민국에 사는 대다수의 성인 남성일 것이 분명하다.

사실 나랑 하루 종일 붙어있는 우리 병원 외래 간호사님이 읽던 책인데, "노희경"이라는 이름에 끌려 빌려달라고 졸랐다.

TV도 없던 내가 드라마를 챙겨 보았을 리 만무하다.

근데 주변의 성화에 못이겨 챙겨보게 된 "연애시대", "네 멋대로 해라" 등의 드라마와 함께 "거짓말"과 "그들이 사는 세상" 이라는 드라마의 이미지는 머리 속에 선연히 남아있었다.

대다수의 한국 드라마들이 가지고 있는 가벼움, 비상식성, 비현실적인 관계와 구도...등에 염증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노희경이 해준 말은 가슴에 와 닿았다.

"작가와 방송국은 시청자를 이렇게 평가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1~2학년 수준, 코미디를 좋아하며 같은 얘기를 또 들려주어도 모르는 멍청이들, 깊이는 절대로 강요하면 안됨, 3분정도는 웃겨주고 3분은 대충 감동 비슷한 것을 보여줄것, 꿈을 쫒는 바보들이 많으므로 신데렐라, 캔디, 콩쥐 캐릭터는 필수..."

어쨌든 에세이라는 형식 답게 책은 "노희경"이라는 사람의 일, 사랑, 가족, 작품, 배우...에 대한 이야기들이 짧은 글 속에 나뉘어 적혀 있다.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개인적인 일들과 사적인 감정들을 끄적거리는 것이 에세이라지만 일단 책으로 출간된 글 답게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부분도 당연히 존재한다.

나같은 목석이 머리속에 기억으로 남긴 책속의 글들을 몇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기억에 의지하다 보니 원문과 살짝 다를 수도 있으며, 그로 인해 저작권법에서 살짝 벗어날 수도 있는 안전성을 도모하였음을 밝힙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처받는 입장에서 상처주는 입장으로 가는 것이다. 상처준다는 걸 알아챌 때 우린 비로소 어른이 된다.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 안 넣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청춘에게...나는 나의 가능성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나는 찐한 사랑 한번에 여자가 될 줄 알았고, 실연은 절대로 안 당할 줄 알았다.

-순수가 사랑을 얼마나 방해하는지 모르는 사람만이 순수를 동경한다.

-저만 아프고, 저만 아프지...어린 남자는 그렇게 이기적이다.

-봄날은 간다...여자에게 少年은 버겁다.

-사랑만 하기엔 인생은 너무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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