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어느 추운 날...
우린 중국의 명문 대학들을 순회해 볼 요량으로 북경대학과 요즘 북경대를 제치고 초일류 대학으로 꼽히는 청화대학에 가 보기로 하였다.
북경대는 워낙 버스 노선이 많으므로 우리도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시내에서 먼 곳이었다.
(저번에 얘기했던 "중관촌"도 이 근처이다)
일단 북경대에 도착하긴 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었다.
西門과 北門등 모든 문에서 경비아저씨들이 학생증을 내 놓으라며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중국인 처럼 보이는 사람은 안잡던데...
우리가 카메라 들고 시끌벅적하게 지나가니 관광객인줄 알았나 보다...
어쨌든 낙심한 우리는 학교 주변을 배회하다가 형님 한분이 "이런 오래되고 큰 학교라면 반드시 개구멍이 있기 마련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우린 학교 벽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느덧 북문으로 가는 도중에 자전거들을 세워놓는 곳에 작은 문이 있었다.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는 한명씩 태연히 걸어들어갔다.
북경대는 정말 넓었다.
서울 연세대정도 되려나?
건물들은 새로 지은 것도 많지만 오래된 건물이 더 많았다^^
학교 구내에 1층짜리 조그마한 상점들이 산재해 있었고, 저번에 말했다시피 학생식당은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종류도 많고 맛도 괜찮았다.
위의 사진은 호텔처럼 웅장한 북경대 도서관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
학교가 오래되어서인지, 학교 곳곳에 옛내음이 배어 있었다.
조그만 산책로를 따라가보면 높은 탑이 보이는데, 이것은 북경대 중앙에 있는 호수와 연결된 수탑이었다.
탑 아래로 물이 흘러 들어가고, 막을 수 있게도 되어있었다.
아까 말한 호수는 상당히 큰 편이었다.
롯데월드에 있는 석촌호수나 건국대학교 중정에 있는 호수보다 커보였다.
우리가 중국에 갔을때는 엄청난 강추위(영하10~20도)였기때문에 역시 호수는 꽁꽁얼어 있었다.
겨울의 중국은 강이든 호수든 물이 있는 곳이라면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바뀐다.
별다른 레져 시설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얼어버린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것이다.
돈을 받고 스케이트를 빌려주는 사람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10원(한화 1500원)을 내고 스케이트를 빌리면 하루종일 스케이트를 탈 수가 있다.
대신 신발을 맡겨야 한다^^.
학교 안의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다니!!!
우리는 너무도 신기한 나머지 호수로 뛰어들어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바닥이 고르지도 않고, 스케이트도 그리 좋지만은 않았지만 무척 재밌게 놀았다.
하지만...너무 시간이 늦어져서 청화대학엔 못갔다^^;;
위의 사진은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우리 일행 모습^^
'여행하는 나무늘보 > 2002 중국 어학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의 병원- 공군총의원 (0) | 2015.09.08 |
---|---|
북경 최대 벼룩시장- 번가원 (1) | 2015.07.18 |
사치의 절정, 서태후의 여름별장- 이화원 (1) | 2015.07.18 |
베이징 라마교 사원- 옹화궁 (0) | 2015.07.18 |
북경 속의 유럽- 원명원 (0) | 2015.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