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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2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으음...
사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기에 이 영화는 그리 아름답고 따뜻하며 기분좋은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소위 멀티 플렉스라는 요즈음의 극장에 걸린 영화들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반지의 제왕"도 아닌, "헤피에로 크리스마스"도 아닌 이 영화를 일주일 전에 예매했다.

항상 그러하듯이 감독에 대해 먼저 얘기를 할까 했는데...
별로 할 말이 없다.
강우석 감독은 많은 흥행 영화들을 만들었지만, 난 딱히 그의 두드러진 감독으로서의 연출력이라든가...그런 것들을 느끼지 못했다.
그것은 무능력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만큼 영화의 주제에 뭍힐 수 있는 지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거기에 세태를 비판하는 시각과 시나리오 선택 능력이 그를 흥행 감독으로 여겨지게 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다음으로 이 영화를 볼 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이다.
아마 이 영화가 북파 공작원들에 대한 얘기이고, 어떤 결말이 예견되어져 있는지 모르고 영화관을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난해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지루하지 않게 메꾸어 주는 배우들의 연기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그야말로 일당 백!!!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주연, 조연급 배우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어느 기사에는 이 배우들만 데리고도 영화 5편은 찍을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20번이나 북한에 침투한 경력이 있는 684부대의 부대장역할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맡았다.
강우석 감독과는 투캅스 같은 유명한 영화를 함께 해 왔는데, 이번에 맡은 역할이 많은 화면을 차지하는 배역은 아니지만, 자신도 북파 공작원으로서 가지고 있는 생각과 부대원들에 대한 책임감, 연민, 사랑...그에 맞서는 국가의 부대 사살 명령 사이에서 고뇌하는 역할을 매우 잘 연기하였다.

주인공인 "강인찬" 역의 "설경구""공공의 적" 이후에 다시 강우석 감독과 만난 작품인데, 역시 두말이 필요 없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과거 때문에 북파 공작에 집착하면서도 부대원들을 아끼고 신뢰를 받는 조장역할을 잘 해 주었는데, 난 개인적으로 설경구의 분노하는 연기가 아주 마음에 든다.
가만히 보여주는 눈 빛 연기부터도 훌륭하지만, 역시 호흡이 다른 배우라는 것을 화내는 연기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다음에 항상 "강인찬"에게 경쟁심을 갖고 있는 "상필"역의 "정재영"은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매우 훌륭한 배우였던 것을 깨달았다.
내 기억에 주로 류승완(피도 눈물도 없이), 장진(킬러들의 수다)등의 결코 주류라고는 할수 없는 감독들의 작품에 출연하여 인상깊은 연기를 해 내었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다른 세명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동안 얼마나 서러웠을까...
하지만 그는 실미도에서 처럼 강인하고 터프한 남성의 이미지가 더욱 잘 어울리고, 앞으로도 이런 멋진 연기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먼저 나오는 배우 "임원희"...
그를 처음 만난 영화도 역시 "류승완" 감독의 영화인 "다찌마와 Lee"라는 단편영화를 통해서였다.
멋진 몸매,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보고만 있어도 "배우"라는 희극성이 뭍어나오며 웃기는 역할이든, 진지한 연기든 간에 멋지게 해치우는 멋진 감초역할을 잘 해내는 것 같다.
이 영화에서도 처절하도록 진진한 영화의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웃음을 주는 캐릭터로서 열연했다.

으음...또 누가 있더라...
"강성진"이란 배우는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라이터를 켜라"등에서 만나 볼 수 있던 말 많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많이 하던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훈련중 사고로 절름발이가 되지만 취사병으로 끝까지 남아 684부대의 일원으로서 장렬히 전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배우도 코믹한 이미지 뒤에 진지하게 몰입된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그 외에도 가장 엄하지만 가장 684부대원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조중사 역의 "허준호"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TV드라마 "나는 달린다"의 주인공이었던 "김강우"도 순진한 부대원으로 나와 기억에 남는다.


이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감상 말고도, 영화 자체에서 주는 진한 메시지 또한 간과해선 안된다.
영화 전반에 드리운 거칠고 땀내나는 남자들의 호흡...절박하고 긴장된 분위기...처절하고 비장한 라스트 씬까지...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몇 가지 덧붙이자면 이런 무식하고 잔혹한 훈련은 "Recruite"의 CIA훈련이나 "SWAT"의 훈련받던 모습에 비하면 매우 사실적이고 가슴에 와 닿았다는 것...
그리고 실미도 684부대의 모습에서만이 아니라 얼마 안가 死地인 이라크로 내몰릴 우리 한국군과 돌아와서도 후유증에 시달릴 사람들을 생각하면...
비록 자원해서 간다고는 하지만 그들 또한 나라의 잘못된 결정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을 오늘도 몇 명의 미국군이 죽었다는 뉴스를 떠올리며 마음이 착잡해 졌다.

어쨌든 올해의 마지막에 정말 훌륭한 영화 한편을 만났다는 생각에 매우 행복했다.
그럼 방학을 맞아 뜨거운 감동을 맛보러 다들 가까운 극장으로 향하시지요^^


아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입니다.

1968년 국가가 우리를 불렀다
1971년 국가가 우리를 버렸다
...

하지만, 우리는 국가를 버리지 않았다
"주석궁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의 임무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인간대접 받을 수 없었던 강인찬. 역시 어두운 과거와 함께 뒷골목을 전전하다가 살인미수로 수감된다. 그런 그 앞에 한 군인이 접근, '나라를 위해 칼을 잡을 수 있겠냐'는 엉뚱한 제안을 던지곤 그저 살인미수일 뿐인 그에게 사형을 언도하는데...

누군가에게 이끌려 사형장으로 향하던 인찬, 그러나 그가 도착한 곳은 인천 외딴 부둣가, 그곳엔 인찬 말고도 상필, 찬석, 원희, 근재 등 시꺼먼 사내들이 잔뜩 모여 있었고, 그렇게 1968년 대한민국 서부 외딴 섬 '실미도'에 기관원에 의해 강제차출된 31명이 모인다. 영문 모르고 머리를 깎고 군인이 된 31명의 훈련병들, 그들에게 나타난 예의 그 묘령의 군인은 바로 김재현 준위, 어리둥절한 그들에게 "주석궁에 침투, 김일성 목을 따 오는 것이 너희들의 임무다"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냉철한 조중사의 인솔하에 31명 훈련병에 대한 혹독한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684 주석궁폭파부대라 불리는 계급도 소속도 없는 훈련병과 그들의 감시와 훈련을 맡은 기간병들... "낙오자는 죽인다, 체포되면 자폭하라!"는 구호하에 실미도엔 인간은 없고 '김일성 모가지 따기'라는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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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4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올해는 정말 행복한 해이다.
난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특히나 한국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비디오롤 빌려보거나 TV에서 명절에 해주는 싸구려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나는 개봉하는 왠만한 한국영화는 거의 극장에 가서 본다.

아무리 헐리우드 대작이 훌융한 영화라고 해도...
한국말로 대사를 하지 않고...
한국인의 정서가 바탕이 되지 않는 않는 영화라면...
그 영화는 한국 관객에게 100%의 감동과 이해와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 얘기로 들어가서...
이 영화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것이 제일 좋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만약 six sense나 The others같은 반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내 글도 읽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나는 이미 5년인가...전에 이 영화를 만화로 먼저 접했다.
내가 고3때였나?
일본만화였는데, 그 소재가 정말 기막히게 독특했기에 경악했었다.

하지만...
이 만화의 작가는 그 독특한 소재를 이끌어나갈 재능이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초반의 흥분은 만화가 채 중반부도 가기 전에 사그러들어서 결국은 "이 만화를 보는것은 시간낭비다!!!"라는 결론에 이르게 했으니까...

그러나...
영화는 역시 달랐고, 박찬욱감독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영화가 만화와 내용이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극장에 가기 전까지는 절대 영화 홈페이지나 후기 글들을 보지 않으려고 했다.
그 결과 역시 영화는 만화보다 훌륭한 진행을 보여주고 완성된 결말을 이끌어 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진짜...2003년도에 가장 재수없는 일이 될것 같으므로 영화의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절대 하지 않겠다.

감독에 대해 얘기를 해 보자.
박찬욱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공동경비구역 JSA"지만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당시 이 영화는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라는 호화캐스팅과 훌륭한 시나리오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기억에)그리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었다.
아마도 당시의 한국 관객들은 Hard Gore라는 장르에 익숙치 못 해서 영화에 등장하는 선혈이 낭자한 긴장감과 비장감을 "쓰레기 변태 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쓰레기 영화인 "Tell me thomething"이라는 영화 이후로 한국에서도 그나마 hard gore라는 장르와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감독의 사려깊은 결말에 많이 익숙해 졌기에, 지금의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배려에 다시 한번 놀란 것은 이 영화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고 나서이다.
홈페이지에는 영화를 본 사람만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그것을 풀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 마음놓고 토론할 수 있는 "관객들만의 공간"인 비밀의 방이 마련되어 있었다.
솔직히 나도 수도 없이 많은 영화를 보고, 본 영화 또 보고...하며 영화 보는 시각을 단련했다고 하지만...이 영화의 결말은 아직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보고, 관객의 호기심만 잔뜩 자극해 놓고 시리즈로 만들어 돈을 긁어 모은 뒤, 제작자들이 만든 결말로 결국은 관객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MATRIX보다 훌륭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감독 얘기에 조금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시작부의 credit(자막으로 영화 제목, 배우 이름,staff등을 표시하는것)을 보면서부터 "와,,,한국 영화에 이런 센스를 가진 사람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영화는 15년의 감금...
5일간의 추적...
결국은 "시간의 흐름"이 영화의 흐름이다.
그래서 영화 중간에도 자꾸 시계가 나와서 날짜가 변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시작 부의 credit에도 암시되어 있다.
자막이 등장할 때 전자시계식으로 나와서, 나중에는 기계식 바늘시계처럼 사람 이름이 5°씩 기울어지는데...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영화는 credit을 위해서 별도의 감독을 채택했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라는 영화로 데뷔한 "이용"감독과 전문 타이포그래픽 감독인 백종렬씨가 참여했다고 한다.
영화를 볼 때 이 부분을 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그리고 역시 빼 먹을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이다.
우리 최민식 형님은 이번에도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그 광기어린 복수심에 불타는...또한 무뚝뚝하고 건조한 고독한 도망자의 연기를 너무도 훌륭히 해내었다!
특히 마지막 씬에서 웃는 듯, 우는 듯...허탈한 표정은 정말 예술이었다.
(다만 옥의 티라고 한다면 민식형님이 나이가 있으셔서 배도 나오고...벗은 모습이 쓴 웃음을 지게 했다.)

유지태의 캐스팅은 처음에 난 miscasting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최민식과 유지태는 영화중에서 고등학교 동창인데(이정도는 노출해도 괜찮나?) 외모로나 뭘로나 너무 나이차가 많이 나고, 무엇보다 악역을 연기하기에 좋게 말하면 너무 착하게 생긴 외모에 목소리고, 나쁘게 말하면 연기력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던 듯 싶다.
하지만 이성재나 김상중...같은 배우가 했으면 더 잘 어울렸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음...
영화의 내용을 얘기하지 않으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군...
그럼 마지막으로 영화 보면서 (내가 생각하기에)주시해야 할 점들 몇가지만 얘기하고 나중에 영화를 본 후에 저랑 깊은 얘기를 나누어 보자구요^^

1. 절대 잔인하다고 눈감지 말기(그걸 연기하는 연기자의 연기를 놓치지 마라!).
2. 화면 구도나 편집을 유심히 볼 것.
3. 절대 미리 영화에 대한 지식을 찾지 말 것(반드시 후회함).
4. Missing link(연결고리)를 찾아라.
5. 결말에 대한 납득은 금물(의구심을 갖는 것이 영화에 대한 예의!)
6.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영화 홈페이지에 가서 "비밀의 방"에 들어가 보기.


(아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스토리입니다)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해서 오.대.수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 본인의 이름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아이를 가진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십오년'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었을까?"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 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께요"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우진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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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원제: 冷靜と情熱のあいだ

지금 시각은 새벽 5시 반...
왠지 모르게 가라앉는 가을의 새벽에...
창 밖에는 가을 비 마저 내리고 있다...

원래 나는 사랑을 다룬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다.
정서가 다르기 때문인 걸까...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런 영화가...
현실과는 다른 그런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영화는 2003년 10월 10일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아래의 오랜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입니다...
피렌체는 과거에 머물러있는 듯한 준세이를 닮아있고 밀라노는 현재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 속에 혼란스러워하는 아오이를 닮아있으며 도쿄는 세월의 흐름 속에 묻혀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닮아있다...

시간이 멈춰진 거리 ‘피렌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중세회화 복원사로 일하고 있는 ‘준세이’. 그에겐 평생 잊지 못할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오이’. 서른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서 함께 하자던 사랑의 약속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아오이의 소식이 전해진다.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혼란의 거리 ‘밀라노’

그녀가 살고 있다는 밀라노로 달려가보지만 아오이 곁엔 이미 ‘마빈’이라는 다른 사람이 있다. 어색한 만남을 뒤로 한 채 돌아오는 준세이. 그런데 그가 공들여 복원해오던 치골리의 작품이 누군가에 의해 찢겨져 있다. 애정을 갖고 일하던 스튜디오마저 문을 닫게 되고, 준세이는 다른 미래를 찾아 도쿄로 돌아온다.

과거는 모두 버리고, 미래로만 달려가는 거리 ‘도쿄’

아오이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보지만, 사랑을 속삭이던 카페도, 처음 만난 중고레코드 가게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 무렵 친구로부터 아오이가 자신을 떠나게 된 비밀을 알게 된 후, 밀라노에 있는 그녀에게 편지를 띄우는 준세이.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던 어느 날 피렌체의 스튜디오로부터 연락이 오고, 준세이는 피렌체로 다시 돌아온다.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 대성당은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서른 번 째 생일날, 나와 함께 거기 가줄 거지?”

한편, 준세이를 떠나보냈지만 마음 속으론 늘 그를 사랑하고 있는 아오이. 준세이의 편지로 인해 과거의 추억 속으로 다시 젖어들 무렵, 그녀의 새로운 연인 ‘마빈’은 미국으로 함께 떠날 것을 제안한다. 드디어 아오이의 서른번째 생일날, 준세이는 10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스토리는 읽어보면 알겠지만 1996년의 홍콩영화 "첨밀밀"을 생각나게 하는...
어쩌면 이제는 흔해져 버린 스토리일수 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원작이 워낙 유명한(아닐..수도 있다^^;;) 소설이다 보니 더욱 진부해 질 수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이 글의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뻔한 내용도 포장에 따라 달라진다" 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감각파 감독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이와이 슌지" 감독과 비교를 하면서 얘기를 하면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내 생각에)

이와이 슌지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의 감독인 "나카에 이사무" 또한 매우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화면을 배경으로 관람객의 눈을 잡아두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특히 배경의 대체적인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영화의 분위를 살리는데에 적재 적소의 배치를 해둔 점이 일본인 답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love letter의 하얀 눈...4月物語에서의 화면 가득했던 벚꽃...그리고 이 영화의 yellow tone 건물들과 햇살...이런 것들 말이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또한 캐릭터에 있다.
영화의 제목인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말에서 핀트를 맞추자면 남자주인공인 "준세이"는 잘 모르겠지만, 여자주인공인 "아오이"는 확실히 "냉정"에 포인트를 맞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냉정, 고고함...등의 이미지랄까?

이것은 주인공들이 쓰는 언어에서도 암시를 얻을 수가 있는데, 영화 전반에도 그렇지만, 특히 마지막에 피렌체에서 두 주인공이 만났을 때, "아오이"는 처음에 일본어로 시작해 영어, 이탈리아어를 섞어가며 말을 이어놓는다.
이것은 내가보기에
일본어=동경=현실,평상심
이탈리아어=피렌체=감정적
영어=밀라노=냉정함

의 구조를 가지고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물론 내 생각이지만...)

또한 계속해 이와이 슌지 감독과 비교를 하자면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음악"을 빼 놓을 수 없다.
감각적인 영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름다운 아날로그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이것이 정석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두 감독의 차이를 얘기하자면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에 흐르는 음악은 모두 "피아노" 선율로만 만들어진 단조롭지만 계속 기억에 남는 선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오로지 "현악"만 나온다.
첼로...아니면 현악 중주만이 등장하며, 도중에 클래식 기타 선율도 등장한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여운이랄까...
그런 것에 차이가 있는것 같다.
게다가 이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ENYA의 노래가 많은데, 영화가 끝난후 옛날 love letter때 만큼 입가에 계속 맴도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도 같은 의미이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이 영화를 보고 하는 얘기를 지나가다 들었는데, 이 영화의 장면을 연상하며 "아...나도 저기 있었는데..."라는 추억에 잠길 수 있다는 것도 참 부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생각한건...
중국에 있을때 TV에서 음료수나 샴푸 선전하던 진혜림이 이렇게 예뻤나...싶다는것...

어쨌든 재밌게 잘 본 영화니까 추천합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제가 쓴 글은 그냥 참고로만 생각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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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야호~~~
다들 즐거운 추석 연휴를 즐기고 계신가요?
오늘은 제가 정말 재밌게 본 영화 한편을 소개해 드리려구요!
예?...듣고 싶지 않다구요? ^^;;


이 영화의 제목은 바로 이퀼리브리엄!!!
2002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당시 미국에서 평론가들의 혹독한 쳥가에 한국에서는 개봉도 못하고 지나간 작품이지요...
하지만 DVD나 불법 파일로 이 영화를 본 네티즌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의하여 드디어 한국에서도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커트 위머"감독인데요, 감독으로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헐리우드에 손 꼽히는 시나리오 작가랍니다.
얼마 전에 제가 소개해 드린 Recruit라는 영화 기억 나나요?알 파치노와 콜린 파렐이 주연했던 영화...그 영화도 이 사람의 작품이지요.

그리고 주인공인 "크리스챤 베일"은 2000년에 개봉했던 영화 American psycho의 주인공이었죠.
그때 얼음같이 차가우면서도 잔인한 역할을 매우 잘 소화했었죠.
이 영화에서도 매우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자세한 얘기를 하기 전에 아래의 오렌지색 영화 스토리를 먼저 읽어 보세요...

사형선고보다 더 잔인한 감정유발죄!
당신의 마인드는 거대한 함정에 빠져있다!


chapter 1. [HOLDBACK]3차 대전 이후의 21세기초 지구.... ‘리브리아’라는 새로운 세계는 ‘총사령관’이라 불리우는 독재자의 통치하에, 전 국민들이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에 의해 통제되고, 이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약함으로서 온 국민들은 사랑, 증오, 분노...등의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chapter 2. [CONTRADICTION] 한편, ‘리브리아’에서 철저히 전사로 양성된 특수요원들은 ‘프로지움’의 투약을 거부하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반역자들을 제거하며, 책, 예술, 음악...등에 관련된 모든 금지자료들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chapter 3. [CONFLICT] ‘존 프레스턴’은 이러한 일련의 규제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물제거의 임무를 맡은 정부 최고의 요원으로, 정부의 신임을 두텁게 받지만 동료의 자살, 아내의 숙청....등으로 인해 괴로운 감정에 휩싸이고, ‘프로지움’의 투약을 중단하며 서서히 통제됐던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영화가 MATRIX와 많이 비교가 되는데요, 저도 그 차이점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중대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MATRIX는 20세기 영화이고, Equilibrium은 21세기 영화라는 겁니다.
MATRIX가 처음 나온 1999년도는 시간적으로도 물론 20세기 입니다만, 그 미래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20세기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TERMINATOR에서 보여지는 기계와 인간과의 전쟁...기계에 의한 인간 지배...이런 것들은 BLADE RUNNER에서도 보여지듯이 1980년대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20세기적 사고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소개드린 28 Days Later라는 작품 기억하시나요?
그 영화에서 인류가 멸망하는 원인으로 "증오"라는 VIRUS가 등장했었지요.

그렇습니다!!!
21세기에 있어서 미래 인식의 공통 CODE는 바로 인간 자신의 문제...즉 "증오, 미움, 질투"등의 극단적인 감정 변화들이 원인이라는 관점입니다.

Equilibrium에서도 세계 3차대전 이후, 모든 전쟁과 해악의 원인은 인간의 감정이라고 보고 모든 인류가 감정을 통제받는 약을 투여받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것은 개인적인 생각들이 모두 틀리니 어쩔 수 없지만, MATRIX가 2탄, 3탄이 나올 수록 점점 식상해지고 깊이가 덜해지는 것은 아마 이런 문제와 관련이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1탄이 나왔던 때의 그 충격과 놀라움...그것은 이미 먹히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이 아닐까요?

다만 시각적인 효과나 액션의 현란하고 멋진 화면...
이런 것은 아직도 MATRIX만한 영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이 Equilibrium에 나오는 오히려 절제되었지만 멋진 아날로그식 액션은 matrix와는 또 다른 맛을 제공합니다.

액션영화를 액션 영화로만 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봐야 하는 B급 영화들도 있습니다만...이런 SF 액션 영화에 있어서 "관점"의 문제는 앞으로 꼭 주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위의 두 영화처럼 각본과 감독을 동일 인물이 하는 경우에는 영화의 완성도나 주제면에 있어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Equilibrium 을 보고 나오면서 꼭 "감정"의 고마움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생전 처음 베토벤 교향곡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프리스턴 처럼...
순수하게 느낄 수 있게 되길 빌면서...

이 영화는 2003년 10월 2일에 한국에서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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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방학이 되고 나서도 꾸준히 영화들을 보려고 노력중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하겠지만, 휴가시즌...특히 겨울 보다는 여름 휴가철에 전세계의 대작 영화들이 개봉을 하기 때문에 매우 행복하다.

사실 다른 나라에서도 이 영화의 인기는 크지 않다.
하지만 나는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올 여름 최고의 영화라고 해도 과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신선하고 좋았던 점은 전설이나 신화, 문학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던 영웅들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주인공인 "숀 코네리"는 유명한 Treasure Hunter이고, 이외에도 미녀 Vampire,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마법에 걸려 불사신이 된 남자, 해저 2만리의 네모 선장, 투명인간, CIA...등등 독특한 특징을 가진 영웅들이 나와서 눈을 즐겁게 한다.

감독은 "Stephen Norrington"인데, 많은 작품을 만든 감독이 아니라서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 할 것이다.
하지만 1998년도에 웨슬리 스나입스 주연의 액션영화인 BLADE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매우 잔인하고 멋진 액션 장면으로 미국인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들었던 그 영화의 감독이 바로 이 사람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MATRIX가 나오기 이전에는 이 영화가 최고의 효과를 보여주는 액션 영화라고 여겨질만 했다.
(사실 요즘에는 MATRIX보다도 Equilibrium라는 영화가 더욱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다음 기회에...^^)

어쨌든 이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독자적인 액션 장면을 많이 보여준다.
하지만 이전처럼 계산된 액션과 화려한 Martial Arts(무술 액션)이 아니라 웅장하고 detail한 화면과 특수효과로 Fantastic한 영화의 주제 분위기를 한껏 살려낸다.
특히 이 안감독의 HULK에서 실망을 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모습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시나리오는 보통의 액션 영화와 다를 게 없다.
전쟁에 미친 미치광이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모험담...
하지만 우리가 매년 여름을 뜨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영화의 내용을 다 알면서도 통쾌한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어쨌든 나는 좁은 화면과 열악한 사운드를 가지고도 매우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올 방학이 끝나기 전에 재밌는 영화 한 영화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이다^^.
(국내에서는 8월 14일 개봉 예정)


밑의 오렌지색부분은 퍼온 줄거리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세기의 액션 히어로 7인, 그들이 세상을 구원한다
영국이 세계의 패권을 잡고 있는 빅토리아 시대.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평화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전쟁무기 판매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장악한 '팬텀'은 이에 반하는 계략을 꾸미게 된다. 정상회담을 위해 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베니스 전체를 함락시켜 세계를 아비규환으로 만들려 하는 것. 이에 영국 정보국 첩보원인 'M'은 마스터 헌터 '알란'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7명의 슈퍼 히어로들을 규합한다.

마스터 헌터 알란을 리더로 하여 한자리에 모인 이들은 뱀파이어 ‘미나’, 스파이 ‘톰’, 불사신 ‘도리안’, 투명인간 ‘로드니’, 캡틴 ‘네모’, 야수 ‘지킬앤하이드’. 전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약했던 7명의 슈퍼히어로들은 이제 ‘젠틀맨리그’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 팬텀과의 한판 대결을 위해 베니스로 향한다.

뱀파이어 ‘미나’의 초고속 공간이동과 특수훈련으로 무장한 스파이 ‘톰’, 어떠한 무기를 사용해도 절대로 죽지 않는 불사신, 그리고 투명인간의 보이지 않는 위협과 엄청난 파괴 본능을 가진 ‘지킬앤하이드’의 능력으로 무장한 파워 드림팀 ‘젠틀맨리그’. 이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마스터 헌터 ‘알란’의 주도하에 완벽한 수중요새인 캡틴 ‘네모’의 노틸러스호를 타고 팬텀에 맞서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그러던 어느 날, 팬텀의 또다른 음모에 대항하던 중, 투명인간 ‘로드니’와 불사신 ‘도리안’이 사라지며 이들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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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으음...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동일한 소재를 가지고 접근한 전혀 다른 방식"에 대한 사색이다.
이 영화와 제목에서 언급된 "Resident evil"은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이 아니게 된 인간(혹자는 "좀비"라고 표현하던데...)과 살아남은 인간과의 대립을 그리고 있다.
다른 점은 그 접근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

먼저 두 영화를 비교해 보려면 아래의 것들에 유의해서 관람하여야 한다.
1) 제작 국가
2) 감독

Resident Evil이 먼저 개봉했는데, 이 영화는 미국 헐리우드에서 만들어 졌다.
반면에 28days later영국에서 만들어 졌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 정도만 가지고도 두 영화가 보여주는 깊이가 매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감독을 따져 보자면 Resident EvilPaul W.S. Anderson라는 감독이 만들었는데, 이 사람은 예전에 Motal Combat이라는 비디오 게임을 영화化 해서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얻었던 감독이다.(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소영웅주의의 패잔병"인 양, 동양의 무술을 쓰는 영화나 혼자 나와서 적을 무찌르는 슈퍼맨류의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쓴다)
이번 Resident Evil 또한 전세계에 1800만개나 팔린 유명한 게임인 Bio Hazard를 영화화한 것이다.

이 정도면 대충 눈치를 챘겠지만, 헐리우드에서, 그것도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중에 화려한 볼거리 말고 전해주는 무언가가 있었던가?
아니 아무리 화려한 액션이 있어도 왠지 모르게 지루함이 느껴졌던 건 오히려 게임보다 못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개인적으로 Tomb Raider라는 영화를 보다가 극장에서 졸았던 기억이 있다.^^;;).


다시 28days later를 살펴보면 이 영화의 감독은 영국 출신의 유명한 감독인 Danny Boyle이다.
이 감독은 한국에도 두꺼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데, 전에 만들었던 작품중에 Trainspotting를 떠올려 보면 누군지 알 것이다.

나름대로 의식을 갖고 있는 감독으로서 굳이 1년여의 시간 공백을 가지고 뒤늦게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의도는 무엇일까?
아마도 감독 자신이 생각하기에 다른 감독이 보여주지 못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이 영화에 등장해서 인간들을 공멸하게 하는 Virus의 정체는 "Rage(분노)"이다.
실험용 원숭이에게 계속 전쟁, 살인 장면이 나오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얻은 바이러스가 이것이다.

영화 시작 부에 green peace는 아니겠지만 환경보호단체인 듯한 사람들이 실험실에 들어와 고문받는 원숭이들을 구해준답시고 원숭이 우리를 개방했다가 원숭이가 자신에게 달려들자 "죽여, 죽여버려~~~"라고 외치는 장면은 영화 초입부터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이중성과 포악성을 잠깐 보여주는 중요한 복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세상에 퍼진 Virus는 불과 28일만에 전 영국에 퍼져 인간들을 공멸시킨다.
Virus에 감영된 사람들은 마치 괴물처럼 변하여 무조건 눈에 보이는 인간을 공격하게 된다.(왜 지네들끼리는 죽이지 않고 인간만 죽이려고 하는지 의문이지만 여기선 중요한 게 아니다^^)
이때 우연히 생존하게 된 사람들이 런던에서 군대가 있다는 맨체스터로 떠나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여기서 감독은 음산한 주제에 걸맞지 않는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이후에 보여질 인간들의 포악함에 상반되는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 같다.

잠깐 로드 무비같은 형식을 취하던 영화는 맨체스터에 도착해 군대와 만나면서부터 급전하게 된다.
군대는 불과 10여명의 소대로, 작은 저택을 벙커로 삼고 좀비로부터 살아남고 있었다.
잠깐동안 살아남은 사람들로서 동료애를 나누던 그들은 군인들의 무자비한 좀비 학살과, 좀비 연구를 위해 동료 감염자를 쇠사슬로 묶어 사육하는 등...비인간적인 잔인함에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자기들이 새로운 인류의 세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군인들이 주인공 패거리중의 여자들을 인간 번식의 숙주(사실은 정욕 해소를 위한 창녀겠지...)로서 쓰려는 것을 남자 주인공이 반항하면서부터 영화는 극에 치닫게 된다.

여자들을 빼앗아 가고, 자신을 방해자로 간주해서 죽이려는 군인들에게 남자 주인공은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좀비들을 저택 안으로 들여보내 군인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모두 죽인다.
그리고 사라아남은 여자 2명과 함께 숨어있다가 결국은 구조된다...


여기서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감독이 깔아놓은 복선이다.
군인들은 전세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전멸하고 자신들이 마지막 생존자로서 인간의 명맥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단 한사람의 군인은 "영국은 섬나라이고, 바이러스는 날개가 달린 것이 아니므로 전세계에 퍼졌을 리가 없다! 지금 영국은 전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것이다!!"라는 발언을 하고 동료들에게 쫒겨나서 감금된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었다.
처음 28일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28일이 지난 다음(즉, 영화의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은 순찰하던 전투기에 의해 발견되어 구조된다.
이것은 영국 사람들끼리 싸우다가 죽거나, 감염된 좀비들이 굶어 죽은 이후에 처리하겠다는 주변국...나아가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소극적이고 비열한 행위인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군인들이 여자를 빼앗아 가려는 행위에 돌아버려서 마치 괴물이라도 된 것처럼 군인들을 모두 죽이고, 좀비들까지 끌어들여서 군인들을 죽인다.
과연 인류 역사의 마지막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면, 인간이라는 종족의 보존을 위해 타협하는 것이 나쁜 일일까?
그것이 과연 그나마 얼마 안되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릴 정도로 나쁜 생각인가?(이렇게 말한다면 성차별 발언으로 돌을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난 미션스쿨에서 성경 시간에 배운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스스로 "분노"에 사로잡혀 Virus 감염 없이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 나쁜 것은 좀비들이냐, 군인들이냐, 주인공이냐, 아니면...이 세계인가? 라는 물음에 도달하게 된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내 생각이 억측, 또는 감독의 역량을 과대 평가한 나머지 곡해한 것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생각도 참고로 해서 이 영화를 본다면 결코 3류 저질 좀비 영화로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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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주말에 또 한편의 영화를 보았다.
아직 우리나라엔 개봉을 하지 않은 작품인데,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다가 복권이 당첨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한 감정은 좋은 영화를 봐서 그런 점도 있었지만, 좋은 배우를 한 사람 알게 되어서 느낀 것이 더 컸을 것이다.


그 영화는 바로 Phone Booth이다.
이 영화는 아주 독특한 영화이다.
일단 다른 영화 사이트에서 퍼온 스토리를 잠깐 보자. (아래의 파란 부분)


우연히 받은 전화 한 통이 당신의 목숨을 조여온다!
뉴욕의 잘 나가는 미디어 에이전트 스투 세퍼드. 어느 날, 공중전화 박스에서 통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뒤에서 벨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무심코 수화기를 들고, 그 순간 전화선 저편에서 "전화를 끊으면 네 목숨도 끊긴다."는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스투는 정신병자의 장난 전화려니 생각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하지만...

놈과의 피할 수 없는 게임. 나가면... 죽는다...
그러나 스투는 전화선 저편의 놈과 얘기할수록 자신이 뭔가 심상치 않은 함정에 빠졌음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윽고 전화박스에서 나오라며 자신에게 시비를 걸던 남자가 저격수의 총에 죽고, 이를 본 스투는 극한의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전화를 끊지도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스투는 점점 저격수가 던진 덫에 걸려 치명적인 심리게임에 말려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스투를 살인자로 간주하고 그에게 일제히 총을 겨눈다. 스투는 외로운 사투를 힘겹게 이어가는데...



위의 시나리오는 헐리웃의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 "래리 코언"이 20여년에 걸쳐 구상한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2시간 동안의 영화 내내 뉴욕 시내 한가운데의 전화 박스 한개가 영화 배경의 전부이고, 전화 박스에 갇힌 주인공이 전체 영화의 98% 분량의 화면에 등장하여 거의 혼자 영화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주인공을 맡을 배우의 연기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어 엄청난 부담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연기력을 마음껏 뽐 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헐리웃의 기라성같은 "맬 깁슨, 윌 스미스, 짐 캐리"같은 배우들이 출연을 자청했으나 백전 노장인 흥행감독 조엘 슈마허는 이제 갓 26살인 신인 배우 Colin Farrell에게 주연을 맡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개봉하자 마자 全美 BOX OFFICE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엄청난 신인 배우를 발견했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이전에도 많은 작품에서 본 적이 있는 배우였다.
이 배우는 원래 아일랜드 출신으로 그리 유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으로 건너와 TV시리즈 등을 통해 발음 교정과 연기에 노력하여 결국 인정을 받고 굵직한 영화들 에서 역할을 따 내게 된다.

기억나는 것으로는 Dare Devil에서 bull's eye라는 단역으로 나왔었고, 2002년의 초대형 작품인 Minority Report에서는 끈질기게 탐 크루즈를 쫒아다니는 검은 양복의 요원으로 나왔었다.
이런 조연 말고 헐리웃 진출 2년 만에 Title Role을 잡게 되는데, 그 작품들이 운이 좋은 지 나쁜 지는 잘 모르겠으나 하필이면 초 거물급 명배우들과 연기를 하게 된 것이다.

먼저 Hart's War에서는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갇힌 연합군 장교로서 주인공을 맡아서, 대령으로 등장하는 "부르스 윌리스"와 함께 연기를 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한국에서도 개봉했던 Recruite라는 작품에서는 미국 중앙 정보부(CIA)의 신참 지원생으로 나와서, CIA 교관으로 나오는 명배우 "알 파치노"와 함께 연기를 했다.
앞에서 잠깐 말했듯이, 이런 대배우들과 연기를 한 것이 그에게 잘 된 일인지, 아님 나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은 덜 성숙되었을 지라도, 작품의 흥행을 통해 일단 관객들에게 이름은 기억 시킬수 있었다는 점에서 손해는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
사실 나 조차도 이런 영화들을 대배우들의 이름을 보고 선택하고 보았지,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정작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신경을 안 썼으니까...


하지만 이런 기회들을 통해 제작자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 그는 불과 26살의 나이에 엄청난 작품에 출연하게 되면서 "연기파 배우"라는 이름표를 얻게 된다.
그것이 바로 오늘 얘기한 Phone Booth라는 영화이다.
제한된 공간과 2시간이라는 시간을 단 혼자서 관객들에게 단 1분의 지루함도 주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연기만으로 시선을 고정시켜야 하는 연기...
어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는 신인답지 않게 해 내고야 말았다...

이 영화는 2003년 6월 13일에 한국에서도 개봉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배우..."Colin Farrell"을 기억할 것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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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 작성된 글입니다).

기나 긴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니 요즘 영화를 많이 보게 되네요.
오늘은 개봉한지 얼마 안된 한국영화 "와일드 카드"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놀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원주의 극장이 이렇게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찬 경우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습니다.
역사상 "공동경비구역 JAS"와 "친구"가 개봉했을 때 이외에는 단 한번도 매진된 적이 없다는 원주의 소극장...
오늘은 별로 홍보간 안 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이 거의 가득 차서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어디서 입소문을 듣고들 왔는지...^^


이 영화를 얘기 하려면 먼저 2개의 한국 영화의 기억을 꺼내 봐야 겠습니다.
바로 "인정사정 볼것 없다"와 "이것이 법이다"라는 영화입니다.
"와일드 카드"와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강력반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영화라는 점입니다.

옛날 "인정사정 볼 것 없다"라는 영화를 봤을 때 "안성기, 박중훈, 장동건"등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도 현실감나면서도 재미있는 시나리오가 매력적이었습니다.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굵직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강력반 형사들의 고된 생활이 잘 뭍어나는 영화였던 걸로 기억 됩니다.

반면에 "이것이 법이다"라는 영화는 캐스팅 면에서는 나름대로 훌륭했으나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김민종, 신은경"이라는 고액 배우에 "장항선, 임원희"라는 연기파 배우까지 포진했으나 어설픈 시나리오 때문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중심이 되는 "동영상 살인 사건"은 귀감이 잘 안가는 데다가, 어설프게 맞물려 돌아가는 김민종, 신은경, 임원희의 구도는 주의를 산만하게 했었습니다.
때문에 조연들의 연기나 나름대로 많이 준비한 반전은 제대로 주의를 끌지도 못했지요.

그럼 오늘 본 "와일드 카드"를 보겠습니다.
우선 캐스팅이 매우 마음에 드는데요, 연기파 배우인 정진영, 역시 엄청나게 성장한 연기파 양동근, 맥도날드 아저씨...
아주 훌륭한 배우나 고액의 흥행배우는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맞은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서 아주 실감나는 형사 역할을 해 내었습니다.
특히 "양동근"은 평소의 껄렁껄렁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진지한 젊은 형사의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서 마지막 장면에서는 제 눈에 물기를 띠게 하기도 하더군요.
"네 먹대로 해라"이후로 많이 성장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면을 볼까요?
이 영화는 이제까지 본 한국 형사 영화중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그린 영화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스토리의 중추가 되는 사건이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불량배들의 "퍽치기(일명 아리랑 치기)"입니다.

그리고 그런 평범한 사건에서 범인들을 쫒는 강력반 형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류의 형사 영화에서 항상 보여지는 "젊은 형사"와 "나이든 형사", 혹은 "노련한 형사"들 간의 갈등이나 우정 또한 빼놓지 않고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또한 love story또한 가미되어 있는데요, 처음에 "한채영"이 나왔을 때에 "아, 이건 miscasting이구나! 여기서 왜 쓸데없이 얘가 나오지?"라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그녀가 감식반 형사로 나오는 설정이었더군요.
하지만 어떻게 보면 차라리 없었으면 더 낳았을 거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럼 영화가 너무 딱딱해 졌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대체적을 실감나고 긴장감 있게 영화를 끌고 나가는데요, 역시 한국 형사 만화의 고질적인 패턴이 보여저서 내심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왜 한국 형사들은 사건이 터지면 일단 "몸"으로 부딪히려 하는 것인가!!!
아니, 거기까진 괜찮다.
그런데 왜 항상 정보원이랍시고 웃기게 생긴 깡패 들을 모아다가 때리고 뒹굴고...쑈를 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만들어 내려 할까?

물론 딱딱한 이야기 진행에 적당한 웃음을 주려는 의도는 가상하지만, 언제까지 이 80년대식 TWO COPS 스토리를 배껴먹을 작정일까?
좀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던가, 아니면 정 웃음을 주려면 다른 소재를 찾으면 좋을텐데 왜 항상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걸까?

으음...
뭐 나도 어떻게 하라고 말 해 줄순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참 안타까웠던 부분입니다.



아래의 파란 부분은 영화 사이트에서 퍼온 줄거리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잘 만든 영화이니까 혹시 시간이 되시는 분은 보셔도 후회는 안 할 겁니다.
그럼 안녕~^^



사건 발생 파일

수사 1단계 : 국가대표 형사들! 작업 들어간다.

사건 발생 신고를 받은 강남서 강력반 형사 오영달과 방제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 인적 없는 지하철 역에서 발견된 중년 여인의 시체는 이렇게 세상을 떠날 수는 없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조용히 시체의 눈을 감겨주는 오형사를 바라보는 방제수. 반드시 억울하게 죽은 이의 원한을 풀어 주리라 다짐한다.

수사 2단계 : 범인은 범인이 잡는다!

밤낮없이 탐문수사와 잠복을 계속하며 비상체제에 돌입한 강력반. 정보원들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는 사이,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또 다른 희생자들이 발견된다.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오영달과 방제수는 급기야 조폭 도상춘의 조직을 접수하고, 이제 형사들은 조폭의 조직망을 총동원해 수사에 나선다.

수사 3단계 : 총도 못 쏘는 형사, 뭐하러 합니까!

오랜 잠복 끝에 인파 가득한 도심지 한복판에서 범인들과 마주친 방제수는 총을 뽑아들려 하지만 오영달은 만류한다. 모든 사건을 총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뼈아픈 경험으로 알고 있는 오형사는 아끼는 후배를 위해 진심어린 충고를 하지만, 눈 앞에서 범인을 놓쳐버린 방형사는 쉽게 수긍하지 못한다.

그리고 마지막 : 결전의 날, 칼은 나눠 먹으면 산다!

드디어 결전의 날. 범인들이 모이는 현장을 덮치기 위해 강력반 전체가 총출동한다. 그러나 경찰의 낌새를 눈치챈 범인은 무방비 상태의 방제수를 덮치고, 순간 몸을 날린 선배 장형사가 대신 칼을 맞는다. 분노하며 범인의 뒤를 쫓는 방제수의 손이 총집을 향해 내려가는 모습을 보는 오영달의 눈빛은 착잡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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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어쨌든!!!
한국에 개봉이 안 된 관계로...또 미리 알고 가면 재미가 반감되므로, 스토리에 관한 부분은 빼고 하드워어적인 부분이나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만 참고하시라고 적겠습니다.

2편을 보기 전에는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첫째- MATRIX 1편 영화 다시 보기.
둘째- ANIMATRIX를 꼭 보기...
입니다.



1편을 다시 보는 것이야 나온지 4년이 지났으니 당연하다지만, 굳이 ANIMATRIX를 보아야 하나???라는 의문이 생기시겠지요.
하지만 ANIMATRIX를 보지 않으면 2편을 보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영화 보실 때 좀 답답하실 겁니다(물론 별 생각없이 본다면 그냥 넘어 갈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만^^;;).
ANIMATRIX를 보실 시간이 없거나 귀찮으신 분들은 바로 밑에 있는 제 감상평을 보시고 가시면 될 듯 싶습니다.

먼저 ANIMATRIX에서 첫번째 에피소드인 "FINAL FLIGHT OF OSIRIS"는 FULL 3D 로 만들어 졌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인간들의 지하도시 ZION이 벌레들에게 습격받는 장면은 MATRIX2편의 PROLOGUE라고 할 수 있습니다.
"KID'S STORY"에서는 어느날 MATRIX의 실체를 깨닫게 된 해커 소년의 이야기인데요, 영화 1편에서 NEO가 MORPHEUS와 TRINITY라는 전설적인 해커를 쫒았듯이 NEO를 동경하고 있다가 결국 현실세계로 깨어나게 됩니다.
바로 이 꼬마가 영화에도 등장합니다.
영화 2편에서 일행들은 지하도시 ZION에 머물기도 하는데, 이때 끈질기고 귀찮게 NEO를 졸졸 따라다니는 꼬마가 한명 있습니다.
바로 이 꼬마가 ANIMATRIX에 나왔던 꼬마인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아무 설명도 없이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신경을 안쓰고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얼마 전에 발매된 컴퓨터 게임인 ENTER THE MATRIX도 한번 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물론 영화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가 게임도 만들었구요, 3D GRAPHIC과 함께 1시간 분량의 실제 배우들이 찍은 동영상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왜 이 게임을 해야 하느냐 하면, 이 게임의 주인공인 NIOBE라는 흑인 여자와 또 한명의 흑인 남자(이름은 까먹음^^;;)가 영화 2편, MATRIX RELOADED에서는 아주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NIOBE는 원래 MORPHEUS의 연인이었던 여자인데, 영화 2, 3편에서 중요하게 등장을 하지요.

그리고 저는 원래 컴퓨터 게임을 전혀 안 하기 때문에 모르겠지만, 이 ENTER THE MATRIX라는 게임을 모두 CLEAR하게 되면 영화 3편, 그러니까 2003년 11월에 개봉할 예정인 MATRIX 완결판! MATRIX REVOLUTION의 예고편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영화 MATRIX는 2편과 3편이 동시에 찍혔기 때문에 3편도 거의 완성 단계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제가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ORACLE의 존재입니다.
ORACLE이 누구냐고요?
MATRIX 1편에 등장했던 늙은 흑인 여자 예언자 말입니다.
영화 1편을 보면서 저는 "왜 저 여자는 뭐든지 다 알고 있을까? 그리고 왜 실체는 없고 MATRIX 가상 세계 안에서만 존재하지? 혹시 나쁜 놈아냐?" 라는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그 의문이 영화 2편을 보면서 모두 풀리더군요.

MATRIX 세계에는 진짜 인간만 있는 것이 아니라 PROGRAM된 인간들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AGENT라고 불리우는 "스미스요원" 같은 놈은 실체는 없고 MATRIX세계 안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요.
ORACLE 또한 MATRIX의 PROGRAM중의 일부였는데, 역할을 다 하고 폐기처분(DELETE)이 될 때에 선택에 의해 MATRIX 세계에 남아 숨어 사는 것이지요.
이런 인간들이 여럿 살고 있더군요.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AGENT SMITH(스미스 요원) 또한 분명히 영화 1편의 마지막에 NEO가 SMITH 의 몸을 관통하여 공중분해되어 죽는 것을 다들 기억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SMITH 또한 "선택"에 의해 MATRIX 세계에 남게 되고, MATRIX 컴퓨터의 지배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신의 의지로 NEO를 죽이려 합니다.
이 때에 SMITH 또한 MATRIX 세계 에서는 상상의 한계가 곧 힘의 차이인 것을 깨닫게 되고, 결국 힘도 쎄지고 더욱 놀랍게도 자신을 COPY하는 능력까지 생기게 됩니다.
영화 2편을 보다 보면은 100여명의 SMITH요원과 NEO의 격투 장면이 약 5분이 넘게 보여지는데요, 이 장면을 찍는데에만 9주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MATRIX 세계에 대한 하드웨어적 인식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MATRIX 세계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인공들이나 위에서 언급한 삭제되었어야 할 PROGRAM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오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MATRIX의 세계 안에서는 문 하나를 열고 나가면 순식간에 다른 장소가 나오곤 하는데, 이것이 "오류"를 이용한 이동입니다.
영화 2편에서는 MATRIX의 중심부로 들어 갈 수 있는 문을 열수 있는 열쇠를 가진 KEY MAKER를 둘러싸고 싸움이 일어나는데요, 이러한 체계를 이해해야지만 영화를 끝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상의 실제세계 (ZION이 있고, 인간들이 갇혀서 사육되는 세계)에서도 기계와의 전쟁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를 두고 많은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인간들의 지하도시 ZION의 총사령관인 "락(스펠링 모름^^) 사령관"은 MATRIX 세계는 무의미하다고 보고, 현실 세계에서 물리적으로 적을 막아내고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MORPHEUS는 NEO를 구세주로 믿기 때문에 MATRIX 세계 안에서 전지정능한 NEO가 모든 일을 해결하고 정쟁을 종결시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누가 옳은 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주인고의 편이 옳게 묘사가 되지만, 총사령관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의 시작인 "예언"이 문제입니다.
영화의 끝자락에 MATRIX의 창시자와 만난 NEO는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대부분 느끼고 계셨겠지만 이 모든것이 PROGRAM의 일부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NEO의 이전에도 6번이나 그러한 시도가 있었다는 것도...
이 상황에서 NEO는 모두 절망적이만 한 2가지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이상은 영화를 보실 때의 재미로 보관해 두시구요...
어쨌든 이 부분에 관해서는 WASHOSKI형제가 도데체 영화 3편 "MATRIX REVOLUTION"을 끝맺을 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더 이상의 얘기는 STORY를 언급하게 되므로 피해야겠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주변 얘기를 해 볼까요?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 또한 헐리우드와 일본의 배경 밖에 안 보이는 영화입니다.
아마 80년대 헐리웃 영화부터 거의가 그랬지요.
이 영화에는 동양인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야 다른 영화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쳐도 지나치게 강조된 일본의 문화는 거부감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왜 사람들은 다 사무라이같이 싸우고 사무라이 일본도를 들고 다닐까요?
그리고 수련 프로그램의 배경은 그냥 도장도 아니고 왜 꼭 다다미방이어야 하지요?
그리고 이건 정말 열받는 부분인데요, 아마도 눈치채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은 컴퓨터 모니터에 흐르는 녹색의 문자 코드 배열로 MATRIX 세계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녹색의 문자들을 한번이라도 자세히 본 적이 있으십니까?
저도 영화의 대형 POSTER를 보고 알았는데요, 그 녹색 문자 배열들은 모두 일본어와 숫자, 영어들입니다.
웃기지요?
스타워즈에서는 우주인들이 다 유도복을 입고 싸우더니...^^;;


다만 위안이 되는 점은 한국의 SAMSUNG이 만든 핸드폰이 MATRIX PHONE으로 영화 속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1편에서는 MOTOROLA였던것 같은데, 이번에 삼성이 무지하게 많은 돈을 쏟아 부어서 자기네 핸드폰을 등장시켰답니다.
물론 한국내 MATRIX영화와 DVD, GAME의 배부권돠 삼성이 가지게 되었지요.
하지만 영화 2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 핸드폰은 2~3번 나옵니다.
영화 1편에서는 MATRIX 세계로의 접속하는 거의 모든 장면이 등장했는데, 영화 2편에서는 접속 장면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편집), 간혹 위급시에 OPERATOR와 통화할 때 밖에 안 보인답니다.
삼성은 WANER BROTHERS와 계약을 한 것이지 WASHOSKI형제와 계약을 한 것은 아니니까요...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은 NEO의 능력입니다.
그의 능력은 수많은 싸움 장면에서 드러나는데요, 물론 장난아니게 멋있어서 넋을 빼 놓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거의 전지전능한 NEO가 되었는데도, 아직은 관객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 하는것 같았습니다.
이론상으로는 NEO가 상상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물리적인 것이라도...

어쨌든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NEO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입니다.
영화 1편의 마지막에서 NEO가 하늘을 날면서 끝이 나지요?
영화 2편에서도 자주 날아다닌답니다.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생각되어 지는데, 조사된 바에 따르면 시속 3200Km라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일반 보잉 여객기가 시속 800~900Km라고 알고 있고 "마하"가 시속 1300Km정도라고 알고 있으니 엄청난 속도이지요.
실제로 영화속에서 5000마일 떨어진 곳에 혼자 떨어진 NEO는 엄청난 속도로 날아서 친구들이 있는 곳에 나타납니다.
특히 마지막에 TRINITY를 구하기 위해 날아갈 때에는 총알이 날아가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날아서(굉장히 먼곳에서 부터) 주변의 빌딩이 무너지고 차들이 날아가고...어쨌든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잠깐 등장한 모니카 벨루치!!!
영화 내내 끈적끈적해진 NEO와 TRINITY만 보다가 잠깐 나와서 NEO를 유혹하는 모니카 벨루치는 정말 예쁘게 나오더군요.
이젠 헐리웃으로 진출 하려나?




이정도면 그냥 생각했던 것은 대충 말한 듯 싶네요.
아마 많은 분들이 다음주에 개봉하면 극장에 가서 보시겠지요?
그럼 그때 자신이 본 것만 믿으세요.
영화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절대 다른 사람 말이나 신문 기사 같은 것들은 무시하고요.
물론 제 말도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럼 다들 영화 보고 난 후에 제가 쓴 말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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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이제 곧, 5월 22일이 되면 한국에서도 MATRIX RELOADED가 개봉한다(전세계에선 5월 13일 개봉).
지난1999년에 MATRIX 1편을 보고 엄청난 재미와 심각한 고민을 한꺼번에 떠 안아 버렸던 사람이라면 당연히 2편도 기대가 클 것이다.

그러나 2편이 나오기 전에 MATRIX PROJECT의 일환으로 전세계 6명의 정상급 animation감독들이 MATRIX세계의 episode를 그린 ANIMTRIX를 2003년에 발표하였다.
이들은 개인당 4개씩의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 MATRIX의 원작자이자 감독인 washoski형제와의 토론과 면접끝에 결정된 총 9개의 스토리를 animation 으로 만들기로 하였고, 2003년 5월 영화 MATIRX RELOADED와 11월의 MATRIX REVOLUTION의 개봉에 앞서 발표하게 된다.


제작에 참여한 감독은 일본과 미국의 감독으로 이루어져 있다(고이케 다케시,마에다 마히로,모리모토 코우지,앤디 존스,와타나베 신이치로,카와지리 요시아키,피터 정).
"피터 정"이라는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에피소드중 "MATRICULATED"라는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마지막에 ENDING CREDIT을 보면 약 50여명의 한국인들의 이름이 올라가는데, 내심 마음이 뿌듯했다.


-Final flight of Osiris->파이널 판타지를 만든 SQUAR의 작품으로 엄청난 3D를 보여주며, 특히 후반부에는 영화 MATRIX RELOADED의 prologue에 해당하는 "시온"의 습격장면이 있어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이다.

-Program->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의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수병위인풍첩, 요수도시, 뱀파이어 헌터 D) 작품이다. 대전 프로그램 안에서 싸움 실력뿐 아니라 감정까지도 test되어지는 상황을 그렸는데...하필이면 사무라이 프로그램이닷! 그래서 싫었다.

-2nd Renaissanse->어떻게 해서 기계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MATRIX라는 세계를 만들어 인간을 에너지 원으로 만들었는지를 리포트 형식으로 전해주는 2개짜리 단편이다. 나름대로 유명했던 "청의 6호"라는 작품을 만들었던 마에다 마히로 작품인데,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A DETECTIVE STORY->내가 봤을때 가장 재미있고, 예술성 또한 갖춘 작품이 인것 같다. 무지하게 유명한 "COWBOY BEBOP"이란 작품을 만든 "와타나베 신이치로"감독의 작품인데, 역시 감각있는 예술성이 빛난다. 내용은 Trinity를 잡으려고 matrix에 고용된 탐정이 Trinity를 쫒는 과정에서 matrix의 존재를 인지하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흑백의 담담한 화면과 Jazz를 사용한 감독의 감각은 여타 기계적이고 강렬하기만 한 다른 작품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작품성을 가진다.

-BEYOND->우연히 MATRIX세계에서 오류가 나타난 공간을 찾게 된 여자의 이야기 이다. 오류가 나타난 도깨비 건물에서는 이상하게도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 진다. 그러나 곧 들이닥친 요원들에 의해 잡혀가게 되고, 다음날 찾아보니 도깨비 건물은 흔적도 없어 졌더라는 내용이다. 내용상으로는 가장 훌륭한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한다.

-MATIRICULATED->한국계 미국인인 "피터 정"이 만든 작품인데, 인간을 공격하려는 살인병기를 생포해서 가상 프로그램으로 훈련시켜 인간의 편이 되게 한다는 내용이다. 화려한 화면이 눈을 뺴앗지만, 단순한 소재를 지루하게 이끌어서(다른 작품은 7~8분정도인데, 이것은 20분이다) 개인적으로 짜증이 났다.

-WORLD RECORD->이것도 훌륭한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한다. 육상 경기중에 근육이 파열된 선수가 "기록 갱신"이라는 일념하에 불가능한 빠른 움직임으로 달리게 되고, 이것을 알아챈 요원들에게 처리당하는 내용이다. 이런 경우를 통해 MATRIX의 존재를 깨닫는 일반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기발한 내용이었다.

-KID'S STORY->"왜 꿈이 깨어있을때보다 현실처럼 느껴지는가"라는 의문을 품게된 아이가 요원들에게 쫒기다가 자신의 의지로 MATRIX를 벗어나 NEO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 아이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상의 총 9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개중에는 정말 재밌는 것도 있었지만, 별다른 정보나 흥미가 없는 작품도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나처럼 매트릭스를 5번 이상 본 사람이면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만한 시나리오를 가진 에피소드도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MATRIX"라는 워쇼스키 형제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의 틀 안에서 상상을 펼친다는 데에 있어서 이번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감독들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제약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ANIMATRIX는 극장 개봉 계획이 없다.(전주 국제 영화제 에서만 특별 초청으로 상영된 걸로 안다)
현재 인터넷 MATRIX 홈페이지를 통해 4편 정도가 공개되어 있고, 2003년 6월 12일에 전세계에서 DVD로 발매될 예정이다.


그럼 우리 5월 22일을 기다리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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