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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6일 작성된 글입니다).

絶筆을 끊다.

말 그대로다.

2006년에 들어서 인터넷 상에서 쓰는 봐주는 이 없는 자기 만족의 시간 낭비를 끝내자고 마음 먹었었다.


그러나 오늘 새벽 본 영화 한편이 다시 눈물 짓게 하고 가슴 먹먹하게 하는데 djWL 펜이 움직이는 대로, 손가락이 쳐대는 대로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영화는 얼마 전 개봉했다가 관객들에게 철저한 외면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DVD로 발매된 “손님은 왕이다”라는 한국 영화이다.


오늘 낮에 수천억이 투입된 헐리웃 블록 버스터 영화인 “Mission Impossible 3"를 보고 왔지만 밤에 본 이 저예산 한국 영화가 더 감동적이다.

(근데 난 아직도 이런 영화에 선뜻 투자,배급을 한 충무로를 이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런 영화가 아직은 극장 개봉을 할 수 있다는 현실이 정말 고마울 뿐이다.)


이 영화는 명계남, 성지루, 성현아 주연의 한국형 스릴러 컬트 무비이다.

스릴러 컬트라는 것은 내가 느낀 장르이다.

아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시높시스.


피를 부를 때까지 … 한번 해보자는 거지!!


변두리 한적한 이발관, 그 곳엔 이발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이발사가 있다.

“사실 저 같은 명이발사는요, 단순히 기술만 가지면 되는 게 아닙니다.” 이발관 구석구석 깨끗이 쓸고 닦고, 드문드문 찾아오는 손님을 정성껏 면도하고 이발해 주는,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사람이다.


그에게는 아리따운 아내가 있다. 동네 사람들은 밖으로만 나도는 아내를 두고 말들이 많지만 이발사는 점심도 못 먹고 바쁘게 다니는 아내가 안쓰럽기만 하다. “내 걱정일랑 하덜 마시고 클라이 … 랑 중요한 비즈니스나 잘하세요.”


그러나 착하디 착한 이발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은 있다.

한달 전, “너의 더럽고 추악한 비밀을 알고 있다” 며 이발사를 찾아 온 남자는 면도를 핑계로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이발관에 들러 매번 정확히 두 배씩 돈을 뜯어간다. 남자 때문에 이발사는 사채까지 얻어 쓰기 시작했다. 남자는 이발사의 아내까지 넘본다. “자네 와이프 말야. 오우~ 지쟈스!! 뷰티풀 그 자체야.”


협박자를 미행한 후 협박자의 정체에 대해 더욱 알 수 없게 된 이발사는 급기야 해결사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해결사는 오히려 이발사의 뒤통수를 노린다. “어째 좀 구린 냄새가 나긴 나.”


소심한 이발사와 같이 사는게 지긋지긋한 이발사의 아내. 변두리 이발사의 아내로 살아가기엔 가지고 싶은 것도, 숨기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 그녀에게 접근하는 협박자와 해결사. “시끄럽고, 약속이나 해. 비밀 지키겠다고.”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 이발사, 낯선 손님, 해결사 그리고 이발사의 아내, 속셈을 알 수 없는 기묘한 만남은 전혀 예상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영화의 시작부터 보이기 시작한 감독의 세련되지만 복고주의적인 감각은 화면 구도와 색감, 그리고 공간 구성과 소품들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완벽한 주제의식을 나타내는 클랙식한 영화 음악과 줌 인 & 아웃.
환상적인 시청각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배우들 개런티 말고는 돈을 들인 흔적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배우들 한명 한명이 너무나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화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말 그대로 스릴러다.

이유를 알지 못하는 불청객의 공갈 협박과 그에 몸을 떠는 선량한 이발사.

그리고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와 이유, 거기에 대한 이발사의 조그만 저항.


그러나 영화 후반부에 들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숨은 1inch는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넘어서서 엄청난 반전과 완성도를 보여주게 된다.


특히 이 영화의 주연인 명계남씨...

한동안 정치 활동 때문에 연극, 영화계를 떠나 있었지만 그는 인정 받지 못했을 뿐이지 안성기같은 배우나 TV에서 활동하는 많은 노년 배우와 다르게 순수하게 연기를 사랑하고 즐기는 인간이었다.

그러기에 50넘은 나이에서도 현역 연극 배우로 활동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명계남씨는 삼류 영화배우로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는 생애 마지막 연기를 현실에서 보여주고 사라지는 정말 뼛속까지 배우인 인생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명계남씨는 실제 영화배우로 등장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의 출연작들(“초록물고기”가 가장 많이 나오고 그 영화의 대사는 그대로 인용되어서 그것도 명계남의 입을 통해 그대로 “손님은 왕이다”에서 내뱉어 진다.)이 영화에 계속해서 등장하고 그것은 어떻게 보면 배우 “명계남”의 인생에 대해 헌사 하는 트리뷰트 형식의 영화가 아닌가...하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할 정도이다.


물론 그것이 그의 삶을 각색하고 멋들어지게 치장한 것이 아니라 비록 허구이지만 그의 남루하고 초라하지만 진지하고 뚝심 있는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을 멋진 화면과 내용으로 꾸며낸...그의 짙은 페르소나를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완성된 것이다.



영화 각본의 완성도 또한 매우 훌륭하고, 반전 또한 일품이다(더이상 말하면 진짜 스포일러가 되어 버리니 참자!).

일본 추리 소설가의 “친절한 협박자”라는 소설이 원작이라는데 정말 잘 만든 시나리오로 각생했다...싶었더니 역시 욕심많은 감독이 직접 각색해서 만든 시나리오 더라.

감독인 “오기헌”은 완전 생초짜 신인 감독인데 어쩜 이렇게 스타일리쉬하고 멋진 화면을 만들 수 있는지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진짜배기 배우들의 연기.


비록 극장에서 보지 못 했지만, 이런 영화는 방안에서 큰 화면으로 혼자 맥주 한캔 홀짝이면서 보는 맛이 또 죽인다.


그럼 아직 보지 못한 분은 지뇽이 추천을 핑계 삼아 한국형 저예산 컬트 스릴러 무비 한편을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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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6일 작성된 글입니다).

이 영화 “태풍” 역시 내가 2005년도에 가장 기대해 왔던 영화중에 한편이었다. 그래서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기다리지 못하고 원주 롯데시네마로 갔다.

기대감의 근원은 내가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요소인 “감독, 배우, 시나리오”(뭐,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중에서 최소한 2가지가 충족된다고 생각해서 였다.

먼저 “곽경택” 감독은 데뷔작이자 한국영화 흥행 5위 안에 드는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조폭영화 바람의 시초 “친구”의 각본가이자 감독이다. “친구”라는 영화도 원주의 꼬지리 극장에서 보았는데, 들은 얘기로는 원주의 좌석번호조차 없는 극장이 만석이 된 경우는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물론 나도 매우 재미있게 보았고, “유오성“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 못지 않게 많이 변화된 연기파 배우인 "장동건"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이후에 찍은 “똥개”라는 작품은 흥행에선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 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았다.
 
먼저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잘생긴 배우를 그렇지 못하게, 거품이 있는 배우를 매끈하게, 후까시가 있는 사람을 담백하게 표현해 내는 곽감독의 실력이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태풍”에서는 좀 over sense였던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가장 맘에 안 들고 안타까운 부분은 “액션대작”이라는 타이틀이다. 내가 봤을 때 곽감독은 결코 “필 잭슨“이나 ”브라이언 드 팔머“, ”뤽 베송“같은 블록버스터를 만들 사람이 아니다. 내가 느낀 그의 스타일이 그렇다는 것이다.

액션 대작은 그야말로 때려 부수는 장면이 중요하다. 그것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돈”이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경험”과 “아이디어”이다.

실제로 헐리우드에서는 돈이 많이 드는 장면에는 아끼지 않고 돈을 투자해서 자동차를 수백대씩 깨 부수고, 진짜 헬기를 몇 십대 띄우고, 몇십층의 건물을 폭파시킨다. 뭐 우리나라 영화 실정도 있기 때문에 자금 사정이 좋은 헐리우드를 그대로 따라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경험”과 “아이디어”이다. 아직 한국에서 액션대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는 강제규 필름에서 만든 몇몇 영화나 강우석 계열에서 나온 영화 몇 개가 전부라고 할 수 있다. 곽감독은 이전의 filmograph에서도 보이지만 위와 같은 라인을 타지 못했다. 보고 배운 것이 없는 상태라면 아이디어라도 좋아야 극복이 가능한데 그렇지도 못한 것 같다.

상당히 많은 분량의 CG를 사용해서 불가능한 부분을 메꾸고 세트를 살렸는데 왜 내 눈에는 6년전 “쉬리”“유령”같은 영화보다 어설프고 어색해 보일까? 사실 CG로 1분을 메꾸는 것은 몇천만원, 몇억의 돈이 든다고 한다. 그 돈으로 더 좋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이미 제작비가 수백억인데 그런 돈 아껴서 뭐하려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하지만 자동차 추격신이나 몇몇 장면은 정말 볼만하다^^)

그리고 또 실망한 부분은 “시나리오”이다. 물론 나는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나 각색에 손을 대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생각은 자신이 표현하는 것이 가장 훌륭히 나올 테니까... 하지만 그 시나리오 자체가 구리다면 그것을 아무리 잘 찍어내도 구릴 수밖에 없다.

뭐 풍선으로 우라늄을 운반하고, 태풍이 퍼트려 주는 것이 가능하냐... 같은 과학적 비현실성은 이미 많은 네티즌이 제기해 왔으니까 무시하더라도...

대체 왜 어설픈 민족애와 남자간의 우정, 이해가 나와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뭐 임무에 있어서 대상자의 처지에 대한 공감과 인간적인 이해가 생길 수는 있다손 치더라도 이미 “한국”이라는 대상에 대해 맹목적인 증오밖에 남아있지 않은 인간과 “사관학교 출신에게는 이익이나 정당성 보다는 이 일이 얼마나 조국을 위해 중요한 일인가만 말해주시면 됩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던 군 장교가 어떻게 몇 번의 만남으로 서로에게 빠져들고 “우린 서로 말이 통한다는 것 임메~~~”아는 닭살돋는 대사를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 맹점의 원인은 “국민성”일 것이라고 난 판단했다.

사실 “실미도”는 절대 1000만명이 넘게 볼 영화가 아니다, 그건 한국인들이 잠시 집단 최면에 빠졌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당연히 1000만명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판단된다. 이유는 전쟁 속의 가족애, 형제애, 사랑이 비극 속에 잘 버무려져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태극기 휘날리며”가 유치하게 도입부에 “Saving Private Ryan"을 표절했다던가 CG가 어설펐다던가, 시나리오에 허점이 있다던가...하는 부분들이 상쇄되어 사라졌던 것이다.

“태풍”은 공식적으로 한국에서 600만명 이상이 보아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그리고 언론마다 “1000만명을 넘을 대작, 신기록의 주역...”등으로 추켜세우고 기대하니 시나리오상 어설픈 이해와 화합 모드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곽감독이라면 “친구”에서처럼 친구를 죽이고 사형당하는 결론을 보여주지, 결코 이번 “태풍”같은 어설픈 엔딩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히려 곽감독이 스스로 납득해서 완벽하다는 생각으로 이런 시나리오를 썼다면 그야말로 곽감독에 대한 실망만이 더 증가할 뿐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은 연기를 잘 해줬다.

기대했던 “장동건”형님은 북한 사투리가 좀 어색하고 지나치게 눈을 부라리는 것만 빼면 너무나도 멋지고 훌륭히 배역을 소화해 내었다.

물론 “이정재”도 나름대로 몸도 다지고 절도를 갖춰가면서 군인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었다.
 
“이미연”도 처음에는 왜 캐스팅이 되었는지 이해를 못했지만 영화를 본 후에는 배역에 맞는 캐스팅이었다고 납득했었다.

어쨌든 간만에 극장에서 볼만한 한국 영화였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극장에서 봐도 후회하지는 않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가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럼 연휴에 극장으로 출발~!

">핵 위성유도장치의 해상 탈취 사건, 한반도가 위험하다!!

타이완 지룽항 북동쪽 220km 지점 해상에서 운항 중이던 한 선박이 해적에게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국정원은 탈취당한 배에 핵 위성유도장치인 리시버 키트가 실려있었다는 사실과 그 선박을 탈취한 해적이 북한 출신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밀요원을 급파한다.

20여년 전,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고 싶어했던 한 가족 버림받은 자의 상처는 분노가 되어 한반도를 향한다
한반도를 날려버리겠다는 일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온 해적 ‘씬’(장동건)은 리시버 키트를 손에 넣고 이제는 그의 오랜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20여년 전,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귀순하려 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우려한 한국 정부의 외면으로 북으로 돌려 보내지던 중 온 가족이 눈 앞에서 몰살당하는 모습을 지켜 본 ‘씬’은 그 때부터 증오를 키우며 살아온 인물이다. 그의 가슴엔 오직 뿌리깊은 분노와 어릴 적 헤어진 누나 ‘최명주’(이미연)에 대한 그리움만이 살아있다.

20여년 전, 마지막 작전에 나선 아버지의 모습에 등을 돌려야 했던 아들 이제, 그 역시 돌아오지 못할 작전에 목숨을 건다
한편 비밀리에 파견된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은 방콕 등지에서 씬의 흔적을 뒤쫓다 러시아까지 추적망을 좁혀간다.
암시장에서 매춘부로 살아가고 있는 ‘씬’의 누나 ‘최명주’를 만난 ‘세종’은 그들의 기구한 가족사를 알게 되고, 추격을 거듭할수록 ‘세종’의 마음에는 ‘씬’에 대한 연민이 자리잡는다.
하지만 삼척 대간첩 작전 중 조국을 위해 전사한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세종’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마음은 통하지만 친구가 될 수 없는, 말을 건네기 보다는 총을 먼저 겨눠야 하는.....
적도 친구도 될 수 없는 두 남자의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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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5일 작성된 글입니다).

아...
이제 7개관 멀티플렉스가 있는 문화도시 원주의 시민으로서...
강원도 유일의 멀티플렉스가 있는 예술의 도시 원주 시민으로서...

새로 생긴 롯데시테마를 찾지 않는다면 자칭 영화광인 지뇽맨의 이름이 울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극장 개관 1주일만에 2편이나 보고 말았다!
(매일 수업이 늦게 끝나서 10시 마지막회^^;;)

사실 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스토리도 재미있을 것 같았고, 무엇 보다 10여명에 가까운 주연 배우들 중에 단 한명도 맘에 안드는 사람이 없었던 데다가 먼저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재밌었다고 하니까...

그래서 셤 끝나고 원주 롯데 시네마도 구경할 겸 예매하고 봤다.

결론적으로 영화에 대해서는 100% 만족한다.
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지만 재미있게 잘 보았다.

이 영화의 홍보와 대체적인 내용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그 유명했던 영화 “Love Actually"를 기억할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등장하며, 각자 새로 시작하려는 사랑을 눈앞에 두고 있고, 그것에 대한 에피소드의 나열과, 행복한 결말...
89%정도 동일한 기획과 플롯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두 영화를 비교하며 얘기할 수 밖에...

1. 사랑의 시간.

가장 먼저 두 영화의 “시간개념“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LOVE"의 경우는 12월의 한가운데에서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그리고 여러 개의 사랑은 크리스마스라는 모든 것이 용서되고 포용되는 따뜻한 기념일을 마지막으로 모두 결실을 맺게 된다.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도 영화의 종결 시점을 예상하고 있었을 것이고, 감독 또한 그것을 염두에 두고 “크리스마스”라는 시간적 개념과 기념일, 혹은 명절이 갖는 흥분감과 기대감등을 십분 활용 하였다.

반면에 “내생에...”에서는 명확한 종결 시점이 명시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누구나 쉽게 납득할 만한 공유점이 없다는 뜻이지 감독이 생각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감독은 “LOVE"와는 다른 방법으로 종결점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주일“이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만나 사랑을 키워가고 행복한 결말을 맺는 데에 감독은 “일주일”이라는 한계선을 설정해 두고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스토리 라인을 이끌어가고, 그것의 결말에 대한 시점 일치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LOVE"보다 생각이 짧았던 듯 하고, 그 극적인 효과적인 면에서도 분명 20%정도 손해를 보고 들어가는 영화가 되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 영화에서 “하루, 이틀...”이런 자막이 나오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감독의 의도가 전달 안 되고 있다.)

2. 배우 캐스팅.

처음에 “LOVE"가 나왔을 때 이런 병렬식 에피소드 나열의 영화의 그간의 흥행 성적을 보았을 때나 뭘로 보나 흥행 가능성은 적었다.
그러나 “휴 그랜트”같은 슈퍼스타가 출연하는 데다가 누구라도 사랑 영화 한편쯤은 보고 싶어지는 “크리스마스”라는 시일의 선택이 이 영화가 전 지구적으로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영화에 “휴 그랜트”가 나오지 않았다면 분명 관객 스코어는 50%이하에서 끝났을 것이다.

마찬가지이다.
“내생에...”“민규동“감독은 이제 겨우 2번째 영화를 찍는 신인 감독이다.
그 누구도 그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보러 오진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여부는 “홍보”와 “캐스팅”에 달려 있다.

아직도 영화계는 10억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도 2~3억의 홍보비를 쏟아 붓는 쓰레기같은 자금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홍보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 비율로 돈을 버린다.
이 영화도 꾸준히 홍보가 되었다(왜냐구? 그나마 돈 사정 좋은 두사부필름이랑 CJ가 뒤에 있거든^^)

그리고 캐스팅면에서도 거의 환상이라고 할 만 하다.
물론 배우중에 “S”급의 슈퍼스타는 없다.
하지만 그간 자신의 연령대에서 연기력으로는 제대로 평가를 받아온 배우들, 그것도 그 평가에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된 것이다.

먼저 만능 엔터테이너이지만 내 개인적으로 정말 연기 잘한다고 인정하는 “엄정화, 임창정”이 나온다.
이 둘은 물론 충무로에서 “단독주연”이 가능한 배우들이다.

그리고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황정민”과 코믹과 진지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연기파 배우 “김수로”가 등장하고, 어설프지만 황혼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주현, 오미희”도 열연했으며, 색다른 마스크로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했던 “윤진서”가 포진해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역할을 120% 연기해 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다들 훌륭한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임창정”“주현”의 연기가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극중 지하철 외판원으로 등장하는 “임창정”은 정말 보기만 해도 애처로울 정도로 삶에 치인 무능력한 젊은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젊은 날 힘들었던 모습의 투영일까, 정말 연기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주현”아저씨는 무뚝뚝하고 소심하고 외롭지만 강한 척 하는 가장 한국인다운 아저씨의 모습을 잘 보여 주셨다.
물론 “노주현”씨가 나왔으면 얼굴이 더 살았을 테고, “한진희”씨가 나왔다면 분위기가 더 살았을 테고, “박영규”가 나왔으면 좀더 코믹하고 재밌었겠지만...
왠지 나는 좀 어설프고 진심이 뭍어나는...“주현” 아저씨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3. 인물구도.

“LOVE"의 경우에는 다수의 인물들과 서로 맺어질 커플들이 서로 교집합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다만 공유점이라면 “크리스마스”라는 시간적 개념과 “영국”이라는 지리적 배경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감독은 보편 타당한,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해 접근 하려고 한 것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반면에 “내생애...”는 모든 등장 인물들이 곳곳에서 부딪히며, 서로 연관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내생애”도 다양한 직업, 연령대, 성별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지만 그것이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에 묶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은 좋게 말하면 감독(각본도 직접 했다)이 정말 이 영화를 사랑하며 애정을 담아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이해할 수 있겠다.
이정도의 짜임새와 개연성을 만들어 내기란 상당한 고생이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이것은 제한이 되기도 한다.
그 “인연”이라는 것 때문에 등장 인물들은 “경찰-의사-환자-가수-매니지먼트사장-극장주인-외판원-카드회사직원...”의 순환 고리가 생겨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필연적으로 만나야 하기에 공간적 배경에 있어서도 매주 지엽적이 될 수밖에 없고, 등장인물의 움직임에도 큰 제약이 된다.

결국 관객은 “LOVE"에서 느낄 수 있었던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사랑 얘기를 듣지 못하고 ”우연“에 의한 ”인연“을 지키는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어느 방법이 더 좋은 지는 보는 관객에 따라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것이다.

나는 두 영화를 모두 재밌게 보았지만, 영화적 재미에 있어서는 “Love Actually"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나라의 수상마저도 사랑에 빠지게 되는 크리스마스,
친구의 연인에게 결코 말하지 못할 사랑을 고백할 용기를 주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사랑보다도 가족을 선택하게 되는 가슴 아픈 크리스마스...


그 기억들이 아직도 선연하다.


어쨌든 결론은 두 영화 모두 재미있다는 것이다.
아직 “내생애...”를 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빨리 가까운 극장에 가서 돈 주고 영화 보시고 기분 좋은 웃음을 입가에 담고 돌아오시길...

(아래 오랜지색 부분은 퍼 온 영화 시놉시스입니다.)

사랑에 재대로 미친 남녀들의 7일간의 기적같은 연애

다양한 색깔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방식들. 여기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커플들이 있다.

언제나 당당한 여우같은 페미니스트 여의사와 육두문자를 남발해대는 마초같은 강력계 형사, 세상이야 힘들든 말든 둘의 사랑만큼은 언제나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못말리는 닭살 동거커플, 내 사전에 사랑은 없다 고 외쳐대다가 어느 날 몹시 당황스런 스토커와 맞닥뜨린 전직 농구선수, 우연히 꽃미남 가수를 만나 마음이 흔들려버리고 마는 예비 수녀, 이런 그녀를 사로잡아버린 아이돌 스타 가수의 아슬아슬한 사랑, 오드리 헵번을 사모하는 고집불통 구두쇠와 자신이 오드리인 줄로만 알고 사는 여인.

연애라곤 꼬이기만 하던 그들이 사랑에 제대로 미치면서 생애 가장 짜릿한 일주일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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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31일 작성된 글입니다).

야수와 미녀는 잘 만들어진 well made movie이다.

요즘 한국 영화의 트렌드를 보면 쓰레기와 영화, 걸작...이 세가지 밖에 없다.
“쓰레기”라는 것은 절대 비주류 감독과 B급 배우들을 써서 만든 영화가 아니다.
경험 없는 감독과 얼굴과 몸매 밖에 가진 것이 없는 골비고 연기 못하는 “개”들로 만들어지고 거기다 덤으로 “시나리오”의 개념조차 잡지 못한 대본을 가지고 만든 영화들을 말하는 것이다.

바로 얼마 전 까지라면 모르겠지만, 요즘의 관객들은 눈이 높아져서 이런 쓰레기들은 눈으로 가려 볼 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량한 투자자와 관객을 울리는 쓰레기 영화들은 여전히 양산되고 있다.
(예를 들면 “B형 남자친구, 내사랑 싸가지, 늑대의 유혹, 남남북녀, 여고생 시집가기...”등의 영화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진 상업 영화이지만 그 시스템적인 완벽성을 가지고 태작을 벗어난 명품 수준의 영화를 만들어 지는 경우도 솔솔치 않게 많기 때문에 위의 쓰레기들은 쓰레기라고 불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보았던 “이대로, 죽을 순 없다”같은 영화는 정말 진부한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역량으로 정말 재밌는 오락영화를 보여 줬기 때문에 나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서론이 길어 졌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이번에 본 “야수와 미녀”라는 영화가 정말 재미있다는 말이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난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고, 그의 영화를 고르는 혜안을 믿으며, 그의 기복 없는 열정에 감복하며, 어느 배역이라도 소화해 내는 variation에 놀라고, 항상 웃으며 극장을 나왔던 기억 때문이다.

사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간단하다.(아래 오랜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이니 참고하세요^^)

야수와 미녀의 잘못된 만남?
만화 영화 ‘괴물’ 소리 전문 성우 ‘구동건’(류승범 분)은 앞이 보이지 않치만 세상 그 누구보다 예쁘고 착한 애인 ‘장해주’(신민아 분)가 있다. 해주의 손발이 되어 그녀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주던 동건은 자신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해주에게 이마에 큰 흉터가 있는 험악한 인상 대신 얼떨결에 고교 동창 킹카 였던 ‘탁준하’의 외모인양 자신을 설명한다.

거짓말이 만들어낸 최악의 시츄에이션!
거짓말의 행복함도 잠시…. 해주가 수술을 받고 눈을 뜨게 된 것이다!! 거짓말이 탄로 날까 안절부절 못하던 동건은 눈을 뜬 해주의 병원을 찾지만, 그의 모습을 못 알아보는 해주를 보자 얼떨결에 자신을 동건의 친구 정석이라고 거짓말하게 된다. 급기야 동건의 집을 찾아온 해주와 마주치차 당황한 나머지 동건은 동건이 하와이에 출장갔다는 메가톤급 거짓말을 해버린다.

언발란스 커플에게 닥친 연애 최대의 위기!!
해주 앞에 나서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던 동건에게 해주가 눈을 뜬 것 이상의 위기가 닥쳐온다! 바로 자신의 외모인양 해주에게 설명했던 고교동창 킹카 ‘탁준하’(김강우 분)가 우연히 해주와 만나게 된 것이다. 완벽한 킹카 검사의 등장도 괴로운데 탁준하는 해주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기 시작한다. 심지어 숨어서 지켜보는 동건 앞에 탁검사에게 복수를 꿈꾸는 어리버리한 조폭 ‘도식’(안길강 분)까지 끼어들면서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림같이 잘 어울리는 해주와 준하의 모습을 본 동건은 눈물을 머금고 해주를 떠나 진짜 하와이로 떠나는 결심을 하게 되는데….

갈수록 꼬여만 가는 언발란스 커플의 사랑은 과연 지켜낼 수 있을까요?



대충 이런 내용이다.
이 얼마나 진부하고 어이 없는 내용인가 말이다!!!

하지만 감독은 이런 영화의 진부함을 당연하다는 듯이 보여주는 코믹한 장면으로 커버하고 있다.

그리고 배우들은 조금은 과장된 듯, 하지만 오버하지 않고 잘 물려 돌아가는 연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의 역량이 보여지는 것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 장면 연결과 시간의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집중력이고, 배우들의 힘이 느껴지는 것은 정말 몰입한 듯이 자신이 그런 사람 인 것처럼 연기하는 반면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런 영화 유치하지 않게 만든 다는 것...
그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그것을 해 냈다.

물론 이런 영화 2달 후면 DVD로 나오고, 명절에 TV로 보면 돈 아깝지 않다는 것 잘 안다.
하지만 스크린으로 승범이 형님을 보고(사실 나랑 동갑이지만^^) 수백명의 관객들과 함께 즐거운 웃음의 하모니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은 기나 긴 시험의 끝에 한번쯤은 누려보아도 될 자유롭고 즐거운 해방이다.


여름과 겨울, 흥행 시즌의 중간.
러브 코메디물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영화다.
(예매율 1위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럼 원주에 롯데시네마도 생겼겠다!
시간 있는 사람은 연인과 혹은 친구와 함께 당장 극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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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7일 작성된 글입니다).

“아~들같이 막 살라꼬 동막골이래요“

이 영화, 아니 이 연극에 대해 처음 안 것은 몇 년 전에 연극을 좋아하는 우리 누나가 장진이 연출한 동명의 연극을 보고 와서 재밌다고 극찬을 한 것이었다.

당시 “장진”이 만든 몇몇 영화...“간첩 리철진”이나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등을 보면서 그 감성에는 공감 했지만 영화적 연출에는 살짜쿵 왠지 모를 거부감이 싹트고 있었던 지뇽군은 이 영화도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사실 연극으로 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지만, 일단 감독(박광현)이 다르고 배우들 또한 연극에 출연했던 정재영, 신하균, 임하룡...등이 그대로 출연하기 때문에 극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사실 이 영화를 본 것은 거의 충동에 가까운 짓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영화를 본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가지를 얘기해 보고 넘어가자면...

먼저 예전에 전쟁영화를 얘기하면서 했던 말 중에 “전쟁영화의 핵심은 두 가지 이다. 첫째,어떤 주제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는가. 둘째, 얼마나 사실적으로 전쟁장면을 묘사하였는가.” 라는 말이 있었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보자면 “동막골“은 전혀 훌륭한 작품이 아니다.
판타지 적인 세상에서 전쟁의 양 축인 남북한이 어느 누구도 잘,잘못이 없는 양비론적인 시각으로 현실감 보다는 감동을 자아내는 전쟁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니까...
(근데 CNN에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취재해 갔다니 좀 웃긴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러 오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apocalypse now"같은 영화를 바라며 오는 관객은 없었을 테니 상관없는 일이다^^.

“박광현” 감독은 장진 사단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처음 장편 영화를 만드는 작품이 “동막골”이 되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워낙에 잘 만들어진 각본에 연극으로 흥행했던 작품이고, “장진”이라는 자타공인 문화게릴라의 눈길이 제작자라는 이름으로 걸려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자금 사정도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찌어찌 스스로의 스타일로 참 아름다운 영화를 잘 만든 것 같다.

동막골을 만들기 위해 전국 8군데 장소에서 왔다갔다 촬영을 하고, 4계절을 필름에 담아야 하기에 한 겨울에 판타지틱한 녹색 마을을 만들기 위해 온 마을에다 초록색 식용색소를 뿌려댔다는 제작진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이 영화의 재미인 소소한 구성과 에피소드들은 일면 진부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모든 관객이 그것쯤은 무시해줄 요량으로 자리에 앉아 있으니 그것이 눈에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들어온다.

워낙에 강한 캐릭터였던 정재영이나 부드럽던 신하균도 둘이 너무 튀지 않게 고른 연기를 보여주고, 오히려 극의 감초가 아니라 주연 부럽지 않는 비중을 차지하는 강혜정, 임하룡, 서재경, 류덕환...등등의 사람들이 더 눈을 잡아끌고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영화 음악이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작가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인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의 토토로“등의 작품에서 주옥 같은 음악을 선사했던 ”히사이시 조“가 이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다.(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감독상을 수상한 ”키타노 타케시“의 영화도 모두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다^^)

게다가 그는 영화에 쓰일 20곡보다 많은 40여곡을 작곡하고, 70인조 오케스트라를 동원해 녹음 했다고 하니 꼭 OST를 사야 할 것 같은 충동이 마구 생긴다.
어쨌든 영화 보면서 음악에도 신경 써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아요~

창고가 폭발하는 팝콘 장면이나 멧돼지를 잡는 추격신 에서는 약간의 식상함과 표절의 냄새가 났지만 그나마 2005년 상반기에 본 영화 중에서는 최고의 영화였다.
(기대했던 금자씨가 구려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은 빨리 극장에 가서 보세요.
재밌으니까요.

글구 울 학교엔 강원도 출신 학생이 몇몇 있는데...
그들에게 native speaker의 발음으로 영화 대사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완전무장!
1950년 치열했던 한국전쟁의 한 가운데…
섞일 수 없는 그들이 만났다!



1950년,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 상상도 못한 만남이 시작된다.

동막골에 느닷없이 추락한 연합군 병사 스미스(스티브 테슐러 분), 낙오한 인민군 중대장 리수화(정재영 분)일행, 자군 병력에서 탈영한 국군 표현철(신하균 분)일행이 공교롭게도 동막골에서 마주친 것이다. 결코 섞일 수 없는 그들이 한곳에 모이게 되면서 평화롭던 동막골엔 팽팽한 긴장감이 극에 달한다. 과연 전쟁의 포화가 동막골을 초토화 시킬 것인가?



무장해제!
950년,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던 무(無)적의 마을…
그곳에 믿지 못할 연합작전이 있었다



전쟁조차 몰랐던 강원도 첩첩 산중의 마을 동막골.

그곳에 모인 3군 일행은 서로를 경계하고 마을 사람들까지 위협해 보지만, 총을 들이대고 수류탄을 뽑아 들어도 무서워하지 않는 여일(강혜정 분)과 마을 사람들의 순박함과 천진함에 머쓱하고 민망해지기 일수다. 결국 행복하고 따듯한 동막골 사람들에게 점점 동화되어 가는 군인들은 초긴장 상태이던 처음과는 달리 함께 밭을 갈고, 멧돼지도 잡고, 강냉이도 튀겨 먹고, 풀썰매도 타면서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평화와 즐거움도 잠시, 전쟁의 긴장은 동막골 까지 덮치고, 위기에 빠진 동막골을 위한 사상 초유의 연합작전이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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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31일 작성된 글입니다).

아....
이 영화는 너무나도 큰 기대를 가지고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렸다.

요즘 바쁜 일이 많이 있었고, 몸 상태도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개봉일날 봐 주는 것이 감독, 배우...그리고 잘 기다려준 “나”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 개봉일에 원주의 구리구리한 극장을 찾았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내 기억에 “공동경비구역 JSA”“친구” 이후로 가장 많은 관객이 원주의 극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아마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모두 같으리라...

어쨌든 영화는 시작 되었고, 초반에 적응하느라 혼란스러웠던 몇 분이 지나고 나서는 영화의 “뒤“가 자꾸 궁금해 졌다.
도대체 이런 스타일, 방법을 끝까지 가지고 나갈 것인가?
그리고 오히려 처음보다도 못하게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가장 큰 생각은 “박찬욱이 왜 이따위 영화를 만든걸까?”였다.
내 개인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이 영화는 박찬욱 이라는 name value에 비한다면 매우 졸작임이 분명하다.
오히려 옛날보다도 후퇴한 느낌이다.

먼저 시나리오 상의 문제를 보자.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박찬욱이 썼다, 아니 사실은 2명의 공동 각본이지만...
(스포일러가 될까봐 영화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단 한줄도 안 할 것임.)

애초에 “복수 3부작”이란 것은 기획되지 않았다.
그것은 이전의 “복수는 나의 것”이나 “OLDBOY"의 두 영화가 모두 박찬욱이 쓴 시나리오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하다.

그냥 만들다 보니 2편이 그런 영화였고, OLDBOY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고 나자 그의 독특한 화면과 hardgore적인 내용에 매료된 영화계가 급작스레 압박을 해 오자 (스스로도 밝혔듯이) 다음 영화는 “여자가 주인공인 복수물이고, 이것이 복수 3연작의 마지막“이라고 밝힌다.
(사실 “복수는 나의것” 의 영문 제목이 “Sympathy for Mr.vengence" 였다. 이제 ”친절한 금자씨“, 아니 ”Sympathy for lady vengence"가 얼마나 유치한지 아시겠죠?)

이 당시 “친절한 금자씨”의 시나리오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이후 진행된 영화 제작은 당대 최고 여배우인 “이영애”가 스스로 캐스팅해 달라고 하고, CJ나 여기저기서 투자도 잘 되고, 그야말로 일사 천리로 진행되었으며 조금의 힌트도 공개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영화가 나왔고, 시사회에는 들어가지도 못하는 기자가 생기고, 최초로 CGV 7개관을 꽉 채우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아무리 뛰어난 주방장이라도 밥에 뜸을 덜 들이면 다른 반찬이 아무리 맛있어도 그 밥상은 단순한 한 끼 요기하는 밥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

배우들은 박찬욱과 이미 여러 작품을 같이한 사람들로, 자신의 역할에 맞게 잘 움직여 주었고 타이틀을 맡은 이영애, 최민식은 정말 연기 잘 한다는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다.
게다가 이전 복수 3연작에 등장했던 송강호, 신하균, 유지태가 등장해 색다른 즐거움도 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카메오 출연에 대해서는 절대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 개인이 이 시리즈에 대한 회고의 의미와 관객에 대한 배려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들로 하여금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데 지나치게 방해를 받았다.

예를 들어 다른 영화에서 카메오를 쓰는 것은 그야말로 극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주유원, 카페 종업원, 교통경찰...)등의 스쳐 지나가는 역할이다.
나는 “카메오”라는 것은 단 한 장면에 나와야지, 그 이상 등장하거나 혹은 그 잔상이 영화 내용에 남으면 그것은 “조연”이지 카메오가 아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송강호, 신하균”은 “조연”으로 이름이 올라간 다른 배우들보다 더 오래 카메라에 나오며, “유지태”는 극의 절정에서 결말로 이어지는 끝자락에 이 영화의 주제인 “복수와 용서”라는 클라이막스에 등장해서 “어, 유지태네!!!” 라고 놀라는 사이에 이미 영화는 끝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영화 이해와 흐름에 있어서 오히려 없느니만 못한 등장이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 이외에 장점이라면 장점이자 이 영화에서는 조금 거북스러웠던 점으로는 “화면, 음악”이다.
솔직히 “복수는 나의것”에서 화면은 맘에 들었으나 음악, 음향은 shit이었다(어어부 밴드가 맡았었는데 대체 왜 그들에게 맡겼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러나 OLDBOY에서 “접속, 공공의 적, 실미도...”등 대작 경험이 많은 조영욱씨를 만나 현악이 강조된 럭셔리한 음악으로 엄청난 감정의 변화를 겪게 해 주었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계속 생각나서 결국 OST를 구하게 만들었었다.
역시 “친절한 금자씨”에도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데, 상당히 세련되고 멋진 선율을 들려준다.

하지만 이 “세련됨”이 이 영화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영화의 화면과 따로 놀기 때문이다.

“OLDBOY"에서는 매우 독특한 세트와 럭셔리하고 세련된 배경, 의상, 화면이 보여졌는데 그것은 ”오대수“의 10년의 감금 생활과 연관 없이 시간의 흐름은 보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금자씨”는 13년간의 교도소 생활이후 출소 하면서 컨셉이 예쁘지만 촌스럽고, 친절하지만 차갑고 무서운 다양한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영화 대사에도 나오지만 “heel(하이힐)은 없니?”, “예뻐야해!!!” 등 지나치게 외형적이고 멋에 집착하는 캐릭터 이기에 뭔가 따로 노는 것 같이 느껴진다.

다시 말하지만 “음악”은 훌륭하다.
그러나 “화면”은 박찬욱 감독과 미술 스텦의 줏대 없는 방황으로 인해 볼 것 없고 따로 논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올드보이”의 독특한 화면 메이킹은 촬영상의 훌륭함도 있지만, “류성희” 미술감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얼마 전에 인터뷰 기사를 보고 안 것인데,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그리고 올해 매우 재밌게 본 “달콤한 인생”까지 “류성희”씨의 손이 거쳐간 영화의 세트와 화면은 매우 훌륭하다.

그녀가 “친절한 금자씨” 스텦에서 빠진 것이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대신에 그 기간에 촬영한 “달콤한 인생”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그야말로 stylish한 한국형 느와르의 마지막을 보여준 것 같았다.

어쨌든 “친절한 금자씨”에서 감독과 스텦은 매우 난해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나치게 “색”이나 “이미지”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이고...(사실 멋진 대사에 집착하는 모습도 여러번 나온다 ㅡ.,ㅡ)
이런 점은 감독의 스타일을 나타내는 점이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관객들이 피곤해 진다.
“美”에 집착하는 캐릭터와 “빨강”의 벽지와 배경, 아이쉐도우로 나타내려는 이미지,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색채 짙은 화면...

약간 어이가 없는 점은 감독측은 시사회에서 “칼라로 만들었지만 개봉할 때에는 흑백이나, 점점 색이 사라지는 걸 시도해 볼 생각이에요...”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다 완성 되었는데, 아직도 더 꾸미고 덧칠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미안하고, 내가 이런 말 할 자격도 없지만, 한마디 하자면...

그런데 신경쓰지 말고 기본이 되는 “시나리오, 촬영, 편집”에 힘 써라!!!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정말 지루하게, 결말은 어이없이, 감독에겐 실망하면서 봤기 때문에 칭찬은 단 한마디도 없는 글이 되어버렸지만...
그것은 그만큼 내가 이 영화를 기대했다는 것의 반증이다.

믿었던 것에 배신당한 느낌...
이제 박감독도 다 되었다...

설마 이런 개인적인 감상평이 명예훼손이나 영업 방해에 해당되어 구속되진 않으리라 믿고 이 글을 보게 될 내 친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극장가서 보지 마라, 돈 아깝다”

“받은 만큼 드릴게요”
- 2005년 가장 궁금한 그녀의 맘속 -



>> 왜 스스로 감옥에 갇혔는가
- 1991년.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후 자수
이금자(이영애)는 ‘동부이촌동 박원모 어린이 유괴사건’의 용의자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녀 나이 스무 살 때였다.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에 너무 어린 그녀의 나이에 놀랐고,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에 또 한번 놀랐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순순히 자백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닐까 생각했다.
금자씨, 그녀는 천사인가? 아니면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인가?



>> 왜 복수하려 하는가
- 1991년~2004년. 경주 여자 교도소 수감
금자는 13년 간의 교도소 생활 동안 오직 백선생(최민식)을 향한 복수를 준비한다. 세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하고 인정을 베풀 가치조차 없는 인물. 금자는 그런 백선생에게 이제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자신을 죄인으로 만들었기에 결코 용서할 수 없다.
과연 13년 전, 둘 사이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과연 그녀의 복수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 2004년 출소. 현재 보호관찰 속에 빵집에서 근무
금자씨는 출소 후, 교도소에서 배운 제빵 기술을 이용해 빵집에서 일하게 된다. 겉으로는 안정된 직업을 가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욱 치밀한 복수를 준비하는 중. 드디어 영어학원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백선생을 찾는데 성공한다. 13년의 복역생활 동안 금자의 친절함에 반해버린 감방동기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그녀의 복수를 돕는다.
과연 그녀는 이 복수를 어떻게 끝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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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6일 작성된 글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전혀 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번 여름에는 너무도 기대되는 대작 영화들이 즐비하였기 때문에 굳이 killing time용 영화를 시간도 없는데 볼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이다.
나중에 DVD 나오면 보지 뭐...라고 생각하고 있을 찰나...

기라성 같은 감독, 배우들이 만든 영화들을 제치고 이 영화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엄청난 흥행 폭풍을 몰고 왔다.
그래서 호기심이 동한 나는 서둘러 “우주전쟁”보다도 이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 이 영화는 절대 흥행에 실패할 수 없는 요소들로 뭉쳐있다.

감독인 “덕 리만”은 언젠가 내가 무척 재미있게 봤다고 감상평을 썼던 “GO”라는 영화와 기존의 스파이 영화의 가식과 한계를 뛰어 넘었다고 평가받는 “본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

그리고 시나리오는 “트리플X", "X-men"을 쓴 작가이고, 각색은 아카데미상 수상자가 했다.

게다가 배우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최고의 섹시 가이로 인정받는 “브래드 피트”와, 역시 석시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의 미녀 “안젤리나 졸리”가 만났다.

어때? 절대 망할 수 없는 이유 아닌가?
(아, 물론 우리나라에도 최민수, 강수연이 나왔는데도 망한 “블랙잭“이나, 장동건, 김희선이 나온 ”패자부활전“, 송승헌, 김희선이 나오고 망한 ”카라“...같은 이상~한 예가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결혼한 지 몇 년은 된 것 같은 스미스 부부가 정신과 의사에게 부부관계에 관한 카운슬링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서로가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킬러의 세계에서 힘들게 일하지만, 그것보다 힘든 것이 부부관계의 지속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밝힌 것이다.
이로써 부부간의 갈등은 서로가 서로의 적임이 분명해 지는 순간 서로 죽일 듯이 총질을 해대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언제나 위기의 극복되는 과정은 그것보다 더 큰 “위험” 내지는 “적”의 출현으로 쉽게 이루어진다.
서로가 자신의 남편, 부인을 죽이게 된 계기가 자신들이 속한 킬러 단체 두목들의 음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무시무시한(아니, 바보 같다는 뜻의 반어법이다^^) 킬러 집단이 무더기로 공격을 해 오자 이 용감한 부부는 서로의 등 뒤를 지켜주며 모든 적들을 단 둘이 죽여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카운슬링...
위기의 극복 후 다시 찾아온 가정의 행복... ㅡ.,ㅡ

그리고 이 영화의 최대 무기는 최고의 섹시 스타들을 데리고 최고의 stylish한 장면들을 찍었다는 것이다.
두 부부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해오고, 또 예고편에서 보았던 그 멋진 모습들이 2시간 동안 눈 앞에서 보여진다.
멋지고, 섹시하고...
흠...배우의 활용 측면에서는 "Ocean's 12"같이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한명 한명이 모두 조연으로 밖에 위치하지 못하여 자신의 매력을 20%도 발휘하지 못하는 영화보다 20000배 쯤은 훌륭하다.

그리고 이 영화야 말로 진정한 여름 영화라는 점이 강점인듯 싶다.
이 영화는 절대 이해하기 어려운 복선이나 반전 따윈 없고, 시종일관 즐겁고 cool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신나게 때리고 부수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시원한 극장에서 재밌게 볼 만한 영화이다.

그에 반해 비록 엄청난 제작비와 치밀하고 탄탄한 시나리오, 몇 년의 제작기간을 거친 대작이라는 영화들...
30년간의 결정판이라는 “스타워즈 episode3"는 이미 열성 팬을 제외하고는 점전 떨어지는 완성도에 실망하고, 또 신세대 들은 진부해하고 있다.
같은 선상에서 “Batman begins"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화려하고 때려부수기만 하는 블록버스터 Hero물과는 확연히 다른 어둡고 무겁기 때문에 방학 시즌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한 “우주전쟁”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밌게 봤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던 예전의 “인디펜던스데이”, “딥 임팩트”, “Tomorrow”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전세계 대도시, 명승고적들이 펑~펑~날라가는 장면은 없고 시종일관 딸만 안고 뛰는 불쌍한 아버지만 나오는 영화다.

결론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마다가스카”, “로봇”, “발리언트” 같은 유아용, 혹은 가족용 3D animation을 제외하고는 이번 여름 극장가에서 이 영화만큼 단순하고 확실하게 즐거움을 주는 영화는 없다는 것이다.

아직 극장에서 상영하는 중이니, 혹시 더운 여름에 시원한 한방을 원하신다면 가까운 극장을 찾아 보시와요~^^

아래 오랜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입니다.

완벽하게 서로를 속여온 킬러 부부!
그들이 서로를 노리기 시작한다!



두 일급킬러의 잘못된 만남

5~6년 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우연히 만난 존(브래드 피트)과 제인(안젤리나 졸리).
살인사건으로 검문당하던 제인은 존의 도움으로 무사히 빠져나가고 둘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완벽한 외모와 성품을 가진 최고의 배우자를 만났다고 기뻐하는 두 사람. 그러나, 그것은 사상 최악의 잘못된 만남이었으니…바로 두 사람은 경쟁조직에 속한 일급킬러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를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 채 결혼에 골인한다. 그리고 5~6년 후…

킬러부부에게도 권태기는 있다

겉보기엔 평온한 부부생활을 즐기는 존과 제인 부부. 매일 저녁 7시엔 꼭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정원을 가꾸고, 아침이 되면 나란히 차를 타고 출근한다. 하지만 그들이 회사에서 보내는 하루일과는 암살로 시작해 암살로 끝난다. 때로 야근에 특근도 있고 출장도 잦다.

이처럼 평범치 않은 신분의 존과 제인에게 아주 평범한(?) 위기가 닥친다. 바로 권태기에 빠지게 된 것. 처음 만났을때의 설레임은 도무지 찾아볼수가 없고 섹스도 거의 없는 이 부부는 이 심각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상담도 해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천생연분, 하루 아침에 적이 되다

그러던 중 조직으로부터 임무를 부여 받은 두 사람은 암살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방해꾼을 발견한다. 그리고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총구를 겨눈 순간, 상대 킬러가 바로 자신의 배우자임을 알게 된다. 이 충격적인 사실로 혼돈스러운 것도 잠시, 임무실패에 대한 책임으로 두 사람은 각각 조직으로부터 48시간 내에 상대 킬러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제 어제의 부부가 오늘 적이 되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로를 죽이기 위해 쫓고 쫓기는 게임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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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5일 작성된 글입니다).

이번 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혈의 누”는 2개 부문 미술상, 의상상을 수상 하였다.
상을 하나도 받지 못한 영화도 있으니 2개라도 받은 것이 어디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조촐한 성과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추리 스릴러 영화라는 점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었고, 전국에서 230만명이 관람하여 2005년 상반기 한국영화 흥행 4위에 오른 영화이고, 많은 사람들이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하지만....

난!!!
재미없게 보았기 때문에 내 관점에서 영화 뒷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별5개 중에 2개 줄까말까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소인 “시나리오, 감독, 배우” 중에서 2가지가 제 자리를 못 찾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먼저 “김대승” 감독에 대해 말해보자.
그는 데뷔작인 “번지점프를 하다”가 관객과 평론가들의 엄청난 지지와 환영을 받아 영화 1편으로 한국 순정 멜로 영화계를 평정했다는 평가를 들어 왔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새 영화도 멜로물일 것이라 예상했고, 그것을 뛰어 넘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 한 것은 분명 잘 한 일이다.
하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변신이었다.

그는 예전 조감독 경력이 거의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이다.
아무래도 임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도 있겠지만, 영화계 모두가 인정하듯이 김대승 감독은 무지하게 꼼꼼하고 치밀한 사람이다.
특히 임감독의 영향은 화변을 완벽히 구성해 놓고 예쁘게 보여주기 위한 치밀한 미장센 꾸미기에 열중하는 듯 하다.
이는 멋진 세트와 의상 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이겠지만 배우에게는 참 짜증나는 스타일일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은 시작부터 끝까지 쭈~욱 “뭔가 불편한 느낌”이었다.
시작부터 왠지 모를 산만함과 지나친 텐션이 주욱 이어지는데...마치 몇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뭔가에 집중하기를 강요당하는 듯한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것은 결국 결정적인 때에 효과적으로 집중되지 못하는 지루함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런 서툰 구성은 예전에 태국,한국,대만의 세 감독이 만든 “three"에서 태국의 재미없는 공포 영화를 보았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배우 얘기를 하면서 다시 감독과의 상관성을 따져보자.

이 영화의 주연인 “차승원”은 이제 한국 영화계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코믹 영화의 흥행 보증 수표다.
하지만 톱 모델에서 인기 있는 연기자로 변신한 그는 이제 인기뿐만 아니라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고 싶어 졌는지 연기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고, 그 시도작이 바로 이 “혈의 누”라는 영화이다.

하지만 변신이 말이 쉽지 그게 맘대로 되나?
게다가 제대로 된 연기 교육이나 TV 같은 즉각적인 연기 경험이 없다면 갑자기 자신의 캐릭터나 어투, 표정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기 있는 배우들은 많으나 배역 선택을 잘못해서 작품 말아먹고 욕먹는 배우가 얼마나 많은가?

어디서나 기본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내 생각에 연기자는 그 어느 직종보다도 제대로 된 교육과 실습이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사극이든, 코미디든, 멜로물이든...다양한 variation이 생성되고, 이것이 나중에 어느 작품을 하던지 적응 하고 마음먹은 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토양이 되는 것이다.
근데 요즘에 길거리 캐스팅 된 젊은 애들이나, 모델이나 가수 하다가 연기자랍시고 나오는 쓰레기들을 보고 있자면 영화값 이나 TV 수신료가 아깝다.
(괜히 중앙대, 한양대, 한예종, 서울예전 같은 학교가 유명한 것이 아니다!!!)

또 차승원 얘기 하다가 너무 딴 얘기를 많이 해버렸네...
어쨌든 차승원은 준비가 너무 덜 되어 있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정극에 도전을 하면서 그것도 사극을 하겠다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감독은 또 무쟈게 깐깐한 사람이다.

제작 초반에 차승원이 연기를 할 때마다 김감독이 쫑코를 주고 재촬영을 했다고 한다.
차승원은 가뜩이나 연기도 안 되는 데다 감독이 면박을 주니까 일이 더 안 풀릴 수밖에...
그래서 현장 분위기 X같이 되고...어느 날 참다못한 차승원이 김감독의 숙소로 술 사들고 찾아가 푸닥거리 한판 했다고 하더라^^;;

하여간 차승원은 시종 찡그린 긴장된 표정에 도무지 여유라곤 보이지 않고...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훌륭한 시나리오를 나머지 구성요소들이 말아먹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어쨌든 같이 본 사람들은 재밌었다고도 하더라만...
내가 보기엔 너무도 부족한 영화였다.
(난 매우 지루하게 보았다^^;;)

그리고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이 나열되어 눈을 찡그리게 되었다.
범죄추리 스릴러와 호러 하드고어의 경계를 넘나들고 싶었던 건가?
외국 영화에서는 대게 이런 장면은 결과물만 보여주거나 목정성이 엿보이는 컷으로 대신 하는 센스가 있더라만...과연 꼭 그 장면들이 필요했던 것인가?
이 부분에서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감독이 화면이랑 음향에 매우 비중을 둔 것은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욕심이 지나쳐 국내 영화 사정을 무시하면 피해 보는 것은 당연히 관객들이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내가 영화를 본 곳은 강원도 원주의 60년대 풍의 꼬지리 극장이었기 때문이다.
감독이 필름 고르면서 촬영감독이랑 “이런거 보여주고 싶은데...이정도는 화면에 나와야 하는데...”라면서 의논하고, 음향도 심도깊게 하는 것은 좋았으나...
대한민국 극장이 모두 메가박스나 CGV 같지는 않단 말이다!!!

원주에서 이 영화를 보는데 이상하게 후반부 한 20여분 가량이 인물들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이었다!!!
마치 5.1채널 스피커 중에서 센터 스피커가 먹통이 되어버리듯이 대사 소리가 무지하게 작게 들렸었다.
그 당시 나와 친구들은 또 원주의 열악한 극장 시설을 원망 했으나 나중에 영화 잡지를 보니 음향기사가 분명히 이렇게 하면 필름 프린트에 따라서 고음부분이 날라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대략 영화 관람료 6000원이 무지하게 아까워지는 순간 이었다!!!!
차라리 DVD 나와서 집에서 볼걸... ㅠ.,ㅜ

어쨌든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화도 나고 재미없게 본 영화였다.
앞에서도 말 했다시피 이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관람평 이므로 혹시 다른 의견이 있거나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더라도...어쩔 수 없지 않을까?^^;;

그럼 아래 오렌지색 부분은 퍼온 영화 스토리...

19세기, 조선시대 말엽,

제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외딴 섬 마을 동화도.

어느 날 조정에 바쳐야 할 제지가 수송선과 함께 불타는 사고가 벌어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수사관 원규 일행이 동화도로 파견된다.

섬에 도착한 第 一 日,

화재사건의 해결을 서두르던 원규 일행 앞에 참혹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과 혈우가 내렸다는 소문에 마을 사람들은 7년 전, 온 가족이 참형을 당한 강 객주의 원혼이 일으킨 저주라 여기며 동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냉철하게 추리해 나가던 원규 앞에
참혹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이어진다.

불길한 섬에 고립된 원규 일행은 살인범의 자취를 찾지 못한 채
광기어린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에 궁지로 내몰리고....

제지소 주인의 아들 인권은 흉흉한 마을 분위기를 강압적인 태도로 잡으며 원규와 끊임없이 대립하기만 한다. 여기에 참형 당한 강객주에게 은혜를 입었던 두호의 등장과 자신 역시 연쇄 살인 사건과 필연으로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 원규는 점점 더 깊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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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0일 작성된 글입니다).

비록 무지하게 초라하고 재미없었지만, 나름대로 한국영화를 사랑하기에 제42회 대종상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작품들에 대한 감상문을 써 보고자 한다.
“말아톤“, ”공공의 적2“는 저번에 글을 썼었고 나머지 작품들에 대해서만...

이 영화는 개봉하기 전, 아니 정확하게는 제작 발표가 되던 시기부터 무지하게 기대가 되었었다.
이유는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 그들이 최고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났는데 이건 바로 대박 영화라는 확신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4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 심사위원 특별상, 편집상등 3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류승완 감독은 내가 고등학교때 그의 첫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비디오로 본 이후로 열혈 팬이 되어 추종했던 감독이다.
보면 알겠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등 그의 극영화에 대해서는 모두 감상문을 써 왔던 것이다!
그의 영화를 보면 열정, 치열함, 그리고 발전하는 모습이 있고, 데뷔 때부터 가지고 지켜온 자신만의 영화觀을 쭈욱 지키는 모습이 젊은 감독으로서의 자세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다.
(요즘 젊은 감독들이 어떻게든 입봉작 하나 건져 보려고 시나리오에 신경도 안 쓰고 유명한 배우나 쓰려는 태세에 비추어 본다면 그의 뛰어난 점은 확연하다.)

그리고 류승범, 최민식은 이전에도 몇 번이나 내가 극찬했던 연기파 배우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대가 컸다.
결과적으로 두 명 모두 자신의 역할을 120% 보여주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 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류승범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최민식 씨는 고른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기분을 타고, 흐름을 타고, 배역을 탄다.
올드보이로 2004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었던 그는 이후 출연작에 있어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듯 하다.
아무리 봐도 “파이란”때의 연기는 다신 나오기 힘들 것 같고, 이번 영화계의 문제점이 불거진 일련의 사태에서 보여준 행동은 속칭 국민배우로서 보여서는 안 될 자기 변명과 소심함으로 일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했다.
그는 절대 한국의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가 되지 못한다.
되어 봤자 “발 킬머”같은 성격 더러운 배우일려나?

그 반면 류승범은 정말 연기에 물이 제대로 올랐다.
예전에 그가 몇 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 하였을 당시에는 형의 후광을 입고 데뷔하여 인상 쓰고 껄렁한 흉내만 낼 줄 아는 어린 배우로 밖에 안 보였다.
하지만 그는 형의 그늘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그것을 잘 뛰어 넘은 것 같다.
그는 친형인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모든 작품에 출연하였는데, 그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작품은 역시 형과 작업한 작품들이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눈빛“에 압도되어 영화 내내 정신을 못 차릴 뻔 했다.
이전에도 껄렁하고 불량스런 역할로 자주 등장 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보다 발전된 사연과 울분을 품고 있는 연기를 정말 잘 해내 주었다.

개인적으로 영화 장면 중에 베스트 3를 고르라면...
1. 소년원 식당에서 싸우고 나서 얼굴에서 피를 주르륵 흘리고 혀를 내보이며 눈을 까 뒤집는 장면.
2. 처음 체육관 링 위에서 싸우고 형편없이 진 뒤에 스스로 분해서 링을 구르며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
3. 할머니마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갔을 때 할머니의 말을 듣고 우는 장면.


이 정도가 최고의 장면이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류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임원희씨, 올드보이에 출연했던 깡패 아저씨, 영원한 어머니 나문희씨...등 조연 분들도 열연해 주었고, 나문희씨는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대종상 편집상을 수상한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찍기도 잘 찍었지만 만들기도 잘 만들었다.
2명의 인물의 삶이 병렬식으로 구성되는 영화에서 그 둘을 절며한 타이밍과 배분으로 할애하고 있으며, 특히 두명의 인물이 모두 신인왕전에 출전하기로 마음 먹은 뒤 훈련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신인왕전 장면의 2개 장면은 그야말로 분할 편집의 묘미를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결말이다.
관객의 대부분은 두사람의 삶에 대해 모두 감정 이입이 된 상태에서 누구 한명을 특별히 응원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고, 결과적으로 결말에 신인왕전의 승패가 공개되지 않거나, 무승부로 끝나기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빌게 된다.

하지만 감독은 젊은 상환(류승범)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유는 내가 생각하건데 젊은 상환은 승리를 통해 인생의 밝음을 얻게 되고, 태식(최민식)은 비록 졌지만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만족과 가족을 다시 되찾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이긴 것이라고 판단된다.
음...다른 분들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시길...

어쨌든 나는 원주의 극장에서 한번 보고, 이번에 서울에서 엄마, 아빠와 함께 다시 보았는데...역시 재밌는 영화다.
안타까운 것은 원주의 극장에서 친구들과 눈물까지 쏟아가며 재밌게 봤는데...마지막에 기분을 잡쳤다는 점이다.
원주의 극장이 시설이 후진 것은 두말하면 입이 아프니 그만두고서라도...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이 서울 극장의 무대인사에서 “영화 끝난 뒤에도 일어나지 마시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면서 나오는 노래를 꼭 들어주세요”라고 직접 말하기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원주의 극장에서는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엔딩 크레딧도 안 올라가고 바로 필름을 끊어 버렸다!!!

이런 지X 같은 일이 있나!!!
아무리 시골의 후진 극장이라도 그렇지, 명색이 극장 주인이 영화를 잘라 먹는 짓을 하다니...
정말 짜증나서 죽는 줄 알았다.
다신 원주에서 영화 안 본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주먹이 운다” 보고나서 얼마 후에 또 원주 극장에서 “혈의 누”를 봤다^^;;)

그럼 아직도 이 좋은 영화를 보지 못한 분은 바로 비디오/DVD 가게로 출발~!

ROUND OF 강태식

왕년엔 복싱스타. 지금은 매맞는 남자.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가던 태식, 현재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맞아 주는 일을 한다. 도박으로 진 빚과 공장의 화재로 인해, 가진 것을 모두 날린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의 매맞는 복서로 나서게 된 것.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뿐. 이제, 그를 찾는 것은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경꾼들과 빚쟁이뿐인 처량한 신세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해 오고, 삶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 ‘서진’이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태식은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신인왕 전 출전을 결심하게 되는데…



ROUND OF 유상환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권투로 세상과 싸울 것이다.
패싸움과 삥듣기가 하루 일과인 상환. 어느 날 큰 패싸움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자 동네 유지의 돈을 노린 강도 사고를 벌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상환은 소년원에 수감된다. 수감 첫날부터, 권투부 짱 ‘권록’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독방에 갇히고 순조롭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권록과의 싸움을 눈 여겨 본 교도 주임은 상환에게 권투부 가입을 권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없던 19살의 상환에게 권투는 처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기쁨을 깨달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서 일 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 마저 쓰려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 온다. 쇼크에 쌓인 상환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고 할머니가 하루빨리 깨어 날수 있도록 신인왕 전에 출전해 결승의 꿈을 이뤄보려는 전의를 불태우는데…

LAST ROUND

신인왕 전 결승! 드디어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 된다.
드디어 신인왕 전 예선이 치러진다. 예전의 노련했던 권투 실력을 회복해가며 상대를 이겨나가는 ‘태식’과 매 경기마다 KO로 승리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상환, 두 남자는 각자의 상대들을 모두 굴복시키고 마침내 신인왕 전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독특한 이력, 막상막하의 실력과 운명을 가진 두 남자.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인생 막장의 39세 거리의 복서 ‘태식’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19세 소년원 복서 상환. 한치도 물러 설 수 없는 두 남자의 인생을 건 단 한번의 대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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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일 작성된 글입니다).

옛날에 배트맨 시리즈 1편을 보러 극장을 찾았던 초등학생 때는 “배트맨”의 원작이 만화인지, 뭐하는 캐릭터인지도 모른 채 배트맨 인형을 들고 흥분해서 자리에 앉았었다.

사실 그 당시에 본 배트맨 1편은 팀 버튼 감독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지만 굉장히 어두운 색채를 가진 영화였다.
“비틀쥬스”같은 분위기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실망했을 지도...

어쨌든 나는 뭣도 모르고 흥분하고 재밌었다.

하지만 이후에 개봉하는 배트맨 시리즈는 “조엘 슈마허”라는 흥행 제작자 겸 감독을 만나면서 완전한 오락 영화로 재탄생되었다.(비아냥 거리는 거다...^^)

배트맨은 정의의 용사가 아니다.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정의감이나 의무감이 아닌 복수심에 의해 움직인다.

이런 점을 놓치고 보다 유명한 배우를 캐스팅 하고 보다 많은 돈을 쏟아 부어서 화려한 볼거리 만을 만든다면 그것은 배트맨 시리즈가 아니다.
유아용 액션이라면 “스파이 키드”“X-men" 같은걸 만들어야지...

때문에 초기에 팀 버튼 감독이 만들어 놓았던 어두운 필름 색채 라던가...
주인공의 괴로운 표정...낮 장면이 하나도 없는 완전 깜깜한 세트 뿐인 배경...상식을 벗어난 기괴한 악당 캐릭터...어두운 분위기를 희극화 하는 그들의 행동... 등의 장점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배트맨 2편 이후의 영화들은 팬들에게 쓰레기라고 불리우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 대한 자성의 의미와 최고의 흥행 소스를 이대로 버릴 수 없다고 판단한 워너 브라더스에 의해서 새로운 감독과 3세대 배트맨을 데리고 다시 영화를 찍게 된다.

배트맨 시리즈 5편 “Batman Begins" 는 시리즈로서의 5편을 찍자면 또 색다른 악역을 찾아 전작의 뒤를 이어야 하므로, 아예 1편의 프롤로그라는 형식으로 배트맨의 탄생을 시작으로 하였다.
기존 시리즈의 그림자를 벗어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시도로서는 머리를 진짜 잘 쓴 것 같다.

이렇게 기존의 유치하고 때려 부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된 감독은 “메멘토”, “인썸니아” 등으로 유명한 젊은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었다.
배트맨을 재구성하기 위한 그의 선택은 아주 지능적인 것 같다.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다른 도시인 고담 시티와 배트맨을 초능력자가 아닌 고뇌하는 인간으로 그리기 위한 시도가 아주 잘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각본 상 이번 편의 악역 설정에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세계가 혼돈에 빠졌을 때 심판하기 위해 찾아오는 세력이라니...
뭔가 거창하지만 초능력 이라던가 신화적인 면이 전혀 없이 고민하는 인간의 과학을 이용한 심판이 주를 이루는 영화에서 지나치게 오버하는 악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 무리들을 주인공과 엮어내려는 억지스런 개연성에 대해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이 이상은 영화 내용을 너무 많이 얘기하는 것 같아서 그만 할래요^^)

어쨌든 감독과 각본에 대한 얘기는 이쯤 하고, 주연인 “크리스챤 베일”에 대해 얘기를 해 보자.
감독도 영국, 배우도 영국 출신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둘 다 30대 초,중반이라는 점인가?

크리스챤 베일"태양의 제국"이라는 대작에 출연한 아역 배우로서 매우 촉망받는 연기자였다.
하지만 이 머리 좋은 친구는 돈이 된다고 영화를 선택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작 이라고 해 봐야 "shaft""Reign of fire", "아메리칸 사이코“ 정도일까 우리가 익히 아는 “Machinist", "Equilibrium", "작은 아씨들”같은 재밌고 작품성 있는 영화에도 출연했었다.
특히 그동안 젊고 멋진 배우라고만 알고 있다가 얼마 전에 개봉한 “Machinist"에서 30KG이나 감량하고 연기하는 모습을 본 이후에는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 앞으로 더 대단한 배우가 되지 않을 까 한다.

이번 편 마지막에 배트맨 시리즈 1편의 악당이었던 “Joker"의 등장이 예고되는데, 앞으로 바로 6편으로 넘어갈는지 기대된다.

어쨌든 그동안의 배트맨에게 실망했던 사람이라면 다시 부활하는 시리즈에 기대를 가지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럼 극장으로 출발~^^

어린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은 눈 앞에서 부모가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지만 살인자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복수를 결심한 브루스 웨인은 멀리 동쪽에서 라스 알 굴이라 알려진, 위험하고 신비스러운 닌자 집단의 우두머리를 찾아 지도를 받는다. 세월이 흘러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이 되어 범죄에 물든 고담 시티로 다시 돌아온다. 그는 마피아의 대부인 돈 팔코네, 의사이자 마약 판매인인 '허수아비' 조나단 크레인 등의 악당들을 상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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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eamSEA